농협금융그룹 계열사 잇따른 논란에 금감원 검사
농협은행 업무상 배임·H지수 ELS 손실 사태
NH투자증권 차기 CEO 선임 두고 논란
"농협 지배구조 특성상 파생되는 문제점 점검"
농협중앙회 100% 소유
농협금융그룹 지배구조·내부통제 고질적 문제 점검
서울 서대문구 NH농협은행 본점. 사진=뉴스1
서울 영등포구 NH투자증권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농협금융그룹이 지배구조와 내부통제를 중심으로 금융감독원 검사를 받는다. 최근 업무상 배임 사고가 드러난 농협은행과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는 NH투자증권과 관련 고질적인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점검을 받는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에 대한 금감원 수시 검사가 이날부터 시작됐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당초 올해 예정됐던 정기검사를 오는 8일부터 앞당겨서 받게 됐다.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모두 최근 논란이 일었던 곳이다. 농협은행에서는 여신 담당 직원이 담보권을 실제 가치보다 12억원 더 높이 설정해 대출금을 과도하게 내준 '업무상 배임' 사고가 일어났다.
NH투자증권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정영채 대표 후임 CEO를 선임하는 과정에 있다. 유창현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이 차기 CEO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강호동 농협중앙회 신임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유창현 전 부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이같은 논란의 핵심에 '농협의 특수한 지배구조'가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NH선물도 외화송금과 관련한 문제가 있었고, 은행과 증권 모두 이슈가 있다보니까 농협은행의 지배구조상 파생되는 문제들이 있는지 아울러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농협금융그룹은 금융회사이지만,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들고 있어서 독립성과 전문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금감원에서도 이러한 구조적 원인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협은행은 지난해 정기검사에 이어 올해에도 수시검사를 받게 됐다. 업무상 배임 사고 외에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과 관련해서도 금감원에서 추가 점검할 예정이다.
개별 사고가 아니라 농협금융그룹, 농협은행의 내부통제 전반을 살펴보는 것이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다음주까지 검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검사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지배구조와 관련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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