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파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경구용 뇌기능 개선제 ‘파마니세르골린정 30밀리그램’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개선제는 일차 퇴행성 혈관 치매 및 복합성 치매와 관련된 기억력 손상, 집중력 장애, 판단력 장애 등의 1차적 치료에 사용된다. '알파-1(α1)' 아드레날린 수용체 길항제로 혈관을 확장해 동맥 혈류를 증가시키고, 혈소판 응집을 억제함으로써 대사 활동을 촉진하는 기전이다. 한국파마 관계자는 “연간 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국내 대표 뇌기능 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적응증과 유사해 대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음달 보험급여 등재를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파마는 올해 뇌기능 개선제를 포함해 우울증 치료제 ‘파마데스벤라팍신서방정’, 손발톱무좀 치료제 ‘파마에피나코나졸외용액’ 등 다양한 제품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신규 제품군을 늘려 매출을 확대하고 저수익군 판매 비중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의료계 파업, 해외 파트너사와의 계약 중단 등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제네릭 신제품 및 개량신약 분야에서의 다양한 성과와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실적 성장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16 15:46:04[파이낸셜뉴스] #.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최 대표(65)는 최근 걱정거리가 생겼다. 부하 직원의 업무 보고를 받고도 깜박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진 것이다. 처음에는 ‘일이 바빠서 잠깐 잊었겠지’라며 가볍게 여겼으나, 점점 그 빈도가 높아져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다. 협력사와의 중요한 미팅 일정은 물론 가족과의 저녁 약속 일정도 놓치기 일쑤다. 최근에는 말까지 어눌해져 고민 끝에 병원을 찾은 최 대표.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고 깊은 우울감에 빠졌다.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치매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중앙치매센터는 올해 우리나라 치매 환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치매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도 200만명을 돌파했다.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1000만명임을 고려할 때, 고령인구 10명 중 3명이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환자인 셈이다. 전체 치매 환자의 70%에 육박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쇠퇴해 뇌가 위축되는 질환이다. 기억력 감퇴, 언어능력 저하, 판단력 저하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외에도 혈관성∙알코올성 치매, 파킨슨병 치매 등이 있다. 치매는 의심 증상을 알아채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잦다. 이에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이전부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며 가족 및 주변인의 관심을 통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치매 예방을 위해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특히 한약 처방으로 뇌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기억력을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공진단이 장수 유전자로 알려진 ‘시르투인1(Sirtuin1)’을 활성화시켜 신경보호 및 재생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연구진은 공진단이 항산화 작용과 뇌 신경세포 DNA의 손상 예방 효과를 보이며 뇌유래신경인자, 신경성장인자의 발현을 높인다는 결과도 확인했다. 아울러 공진단에 뇌 기능 향상에 좋은 육미지황탕의 처방을 가미한 ‘육공단’도 치매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자생한방병원과 미국 어바인 의과대학(UCI)은 공동 연구를 통해 육공단의 치매 예방 및 뇌 기능 강화 효능을 발견했고, 국제신경학회지(INS)에 해당 연구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전문적 치료 외 생활 습관으로 치매를 예방하고 싶다면 유산소 운동을 권한다. 실제 WHO에서 치매 예방을 위해 권장하는 지침 중 가장 중요하게 꼽는 것이 신체활동이다. 몸을 규칙적으로 움직이면 뇌에 혈액과 산소, 영양분이 원활하게 공급될 뿐만 아니라 각종 신경인자를 자극해 신경의 성장을 촉진한다. 치매 증상이 느껴진다면 걷기 등 예방이 가능한 운동과 함께 전문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어떨까. /광주자생한방병원 염승철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09 09:10:58[파이낸셜뉴스] 인터넷 게임은 무료함과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취미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중독성 문제 때문에 게임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지난 2019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만장일치로 ‘게임 이용 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인정하며 정식 질병코드를 부여했다. 국내에서도 오는 2025년까지 질병 코드 도입 여부를 결정 예정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정석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인터넷 게임에 중독될 경우 뇌 기능이 저하된다는 연구결과를 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게임 중독이 뇌에 실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18~39세 연령대로 구성된 인터넷 게임 중독 치료를 받은 환자 26명과 정상 대조군 25명을 대상으로 휴지기 기능적 MRI와 사건관련전위 뇌파검사를 시행했다. 인터넷 게임 중독에 대한 기준은 하루에 4시간 이상, 1주에 30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했다. 정상 대조군은 하루 2시간 미만으로 게임 시간 조절이 가능한 사람들로 구성했다. 검사 특성에 따라 기능적 MRI는 뇌 영역의 활동성을 관찰해 기능 장애 여부 판단이 가능했고, 뇌파검사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뇌 영역마다 가진 기능을 조사하는데 활용됐다. 연구팀은 두 검사를 모두 시행해 시간적 제약이 있는 기능적 MRI와 공간적 제약이 있는 뇌파검사 단점을 상호보완해 정확성을 높였다. 기능적 MRI 검사는 검사 대상자들이 깨어 있지만 특정 생각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상태에서 시행됐다. 뇌파검사 시에는 이어폰을 통해 들리는 자극에 따라 버튼을 눌러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사 결과 환자들은 정상 대조군들에 비해 기능적 MRI 검사에서 전두엽과 두정엽 부위 뇌 활성이 증가했고, 청각 자극에 대한 뇌파 신호 진폭은 감소했다. 또 우측 하측두회와 우측 안와회, 일부 후두부에서 기능적 MRI와 뇌파검사 모두 반응이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반면 좌측 해마와 우측 편도체에서는 유의미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검사 종류에 따라 특정 부위는 양의 상관관계로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일부는 음의 상관관계로 둔감하게 반응하는 등 게임 중독자들은 뇌 구조 간 정보 처리가 불균형하다는 의미다. 가장 많은 부위에서 상호작용이 확인된 후두엽은 시각 중추가 있어 눈으로 본 물체의 모양이나 위치, 운동 상태를 분석하는 곳이다. 측두엽에 위치한 우측 하측두회는 인지 기능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해 의미 기억 외에도 언어, 시각, 지각의 특정 양상과 감각 기능까지 조절한다. 전두엽 아래 눈 뒤에 위치한 안와회는 ‘안와전두피질 외측’의 일부인데, 안와전두피질 외측 영역은 처벌과 관련된 상황에서 활성화되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사회적 행동을 하는데 기여한다. 측두엽, 후두엽 등 여러 뇌 영역의 피질에서 뇌 활성의 변화가 관찰되고, 기능적 MRI와 뇌파검사 반응이 상호작용을 보이는 것은 인지 처리 능력이 비효율적으로 발휘돼 결과적으로 뇌의 기능이 저하되었음을 의미한다. 가장 좋은 예로 해마와 편도체 사이 상호관계는 감정에 대한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중독에 대한 욕망에 반응한다는 것이다. 축적된 인터넷 게임 습관과 감정에 대한 기억에 따라 게임 중독자들의 해마와 편도체 기능이 약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게임에 중독되면 실제 뇌 인지 기능과 감정 처리 능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게임 중독이 실제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게임에 과도하게 빠져들지 말고 건강한 취미생활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04 09:06:16기존 뇌기능 개선제가 최근 잇따라 퇴출되면서 은행잎추출물 기반 인지기능 개선제 시장의 반사 이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은행잎추출물 기반 인지기능개선제 시장은 SK케미칼의 '기넥신'과 유유제약의 '타나민'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대웅제약과 동국제약 등 다양한 플레이어가 참전하면서 시장의 규모 확대와 함께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까지 기넥신과 타나민은 견조한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1위 기넥신은 유비스트 처방액 기준 약 210억원, 타나민은 약 95억원을 기록했다. 3·4분기까지 시장 규모는 51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560억원이었다. 은행잎추출물 기반 인지기능개선제 시장이 주목받는 것은 기존 뇌기능 개선제가 퇴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약물재평가에서는 '아세틸L카르니틴', '옥시라세탐' 등 기존 뇌기능 개선제가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퇴출됐다. 고령화에 따라 이 시장에 대한 의료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약제가 퇴출되면서 반사 이익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은행잎 추출물 성분은 혈액순환을 돕는 목적으로 허가됐지만 고용량 제품의 경우 뇌기능 개선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SK케미칼과 유유제약도 마케팅 포인트를 혈액순환개선제에서 인지기능 개선으로 확장하고 있다. 은행잎 추출물은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시키는 작용, 뇌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뇌졸중을 예방하고 뇌 신경세포의 손상을 막아 인지능력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출된 아세틸L카르니틴과 옥시라세탐은 지난해 기준 각각 334억원, 231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잎추출물 인지기능 개선제 시장 규모가 한 해 약 500억~600억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간과할 수 없는 틈새 시장이 생긴 셈이다. 또 뇌기능 개선제 시장에서 매출 규모가 5000억원대로 가장 큰 '콜린알포세레이트'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SK케미칼과 유유제약은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고용량 제품을 출시해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SK케미칼 기넥신은 2021년 240㎎ 고용량 제제를 선보였고, 타나민은 지난 4월 240㎎을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아 판매하고 있다. 은행잎추출물 기반 인지기능 개선제 시장이 부상하면서 후발 주자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대웅제약은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현기증(동맥 경화 증상) 개선에 도움되는 고함량 은행잎 추출물 기반의 '대웅징코샷'을 지난 14일 내놨다. 은행잎 추출물 '은행엽건조엑스' 240㎎을 한 알에 담은 것이 특징으로, 기존 120㎎ 저용량 제품들의 1일 2회 복용법에 비해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다. 동국제약도 지난 10월 식약처로부터 기억력 개선제 '메모레인캡슐'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은행엽건조엑스에 인삼건조물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집중력 및 주의력 저하, 기억력 감퇴, 말초 동맥순환장애로 인한 현기증 개선 등의 적응증에 대해 허가를 받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1-27 18:24:45[파이낸셜뉴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김은경 교수팀이 위리 뇌의 중앙부분에 있는 시상하부의 기능을 조절해 살을 빼는 새로운 비만치료 물질을 발견했다. 비정상 세포를 정상 세포로 바뀌게 하는 '헥사메틸렌 비스아세타미드(HMBA)'가 시상하부의 신경전달 분비물을 조절해 식욕을 억제하는 등의 효과를 보였다. 특히 고지방 음식을 먹여 비만으로 만든 실험쥐에 이 물질을 투여한 결과, 식욕억제, 체내 지방량 감소, 갈색지방의 열 생산 증가, 에너지 소비 증가로 인한 체중감소 등이 나타났다. 김은경 교수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HMBA의 효능과 신경세포 내에서의 조절 현상을 밝혀내 비만과 당뇨 등의 치료 전략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27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세계 제약 산업에서 비만 치료제는 식욕 억제제 기반 치료제 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기존 약물은 불안, 구토 등과 함께 중추신경계 교란 등 부작용으로 퇴출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를 기반으로 혈당을 낮추면서 체중감소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주사제라는 특성과 높은 가격 등으로 이를 치료받는 환자가 제한적이다. 연구진은 식욕 조절과 에너지 소비 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시상하부 내 궁상핵의 기능에 주목했다. 이 부위에 존재하는 신경세포 내 식욕을 촉진하는 신경펩티드와 식욕을 억제하는 신경펩티드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방식을 비만 치료제 개발의 전략으로 삼았다. 연구진은 약물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우리몸 속 소장에서 만들어지는 올레산의 천연 대사산물로 식욕, 체중 및 콜레스테롤의 자연 조절제인 올레오일에탄올아미드와 유사한 약 2500개 저분자화합물을 분석했다. 그중 항비만 효과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HMBA를 후보 물질로 선별했다. 연구진은 이 물질을 비만 실험쥐의 정맥이나 복강 또는 뇌 내실에 투여한 뒤 상태를 지켜봤다. 그결과, 식욕을 촉진하는 신경펩티드가 감소하고, 반대로 식욕을 억제하는 신경펩티드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비만이 호전됐을 뿐만아니라 당 대사와 인슐린 민감성 개선 효과까지 나타났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새로운 비만 억제 물질을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EMBO 분자의학(Molecular Medicine)'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1-27 11:47:08[파이낸셜뉴스] 알츠하이머병을 유발 시키는 원인으로 많이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이 뇌경색 후 인지기능 저하 발생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 김치경 교수, 핵의학과 어재선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 축적이 작은 크기 뇌경색 후 인지기능저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23일 전했다. 뇌경색은 뇌의 혈관에 피가 제대로 통하지 않아 뇌조직의 일부가 괴사하는 질환인데 뇌혈관의 문제가 발생해 생기는 뇌졸중의 한 종류이다. 뇌경색이 발생할 경우 빠른 혈관 재개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뇌세포 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 결국 영구적 후유 장애를 겪게 될 만큼 일상생활의 큰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작은 크기 뇌경색 후 인지기능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입원한 37명의 50세이상 급성 작은 크기 뇌경색 대상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뇌경색 발생일 이후로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신경심리검사 및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시행해 뇌경색 후 인지기능저하 여부 및 아밀로이드 축적여부를 확인했으며 1년 뒤, 간이인지기능검사 및 임상치매척도를 시행하여 장기간 인지기능변화 추이 확인했다. 연구결과 37명의 뇌경색 대상자 중 11명(29.7%)에서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확인됐고, 아밀로이드 축적이 확인된 11명 중 7명(63.6%)이 뇌경색 후 인지기능저하로 진단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뇌경색 후 인지기능저하 발생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추가적으로 장기적으로도 인지기능관련 나쁜 예후와 연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성훈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바이오마커인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작은 크기 뇌경색 환자의 인지기능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인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일부 작은 크기 뇌경색 환자에서 베타아밀로이드 항체 약물이 뇌경색 후 인지기능저하를 막는데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0-23 09:41:13[파이낸셜뉴스] '마음의 병'이라고 알려진 우울증이 사실은 뇌의 문제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함병주·강유빈 교수팀은 우울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정서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주름이 적다는 사실을 25일 규명했다. 우울증은 보통 큰 스트레스를 겪은 뒤 발생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발병하지 않기도 해, 우울증 발병의 취약성이 개인마다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우울증이 단순히 마음의 병이 아니라 뇌의 기능적 이상이 우울증 발병의 취약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19~64세 성인 중 우울증 환자 234명과 정상 대조군 215명의 뇌 MRI 영상, 우울 증상 심각도 등 여러 임상 관련 데이터를 비교했다. 그 결과 우울증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정서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인 전두엽, 안와전두피질, 전대상피질의 주름이 최대 약 5% 감소해 있다는 것을 밝혔다. 뇌에서 정서조절을 담당하는 영역은 부정적 감정을 인식하고 처리한다. 이 부위의 뇌 주름이 적을 경우 정서조절 신경회로의 기능 이상을 초래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뇌 주름은 대체로 태아시기부터 영아기 무렵의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형성되며 이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 전두엽, 안와전두피질, 전대상피질의 주름 정도가 개인이 타고난 우울증 발생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는 뇌영상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다. 한규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두엽 부위의 주름 감소가 우울증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생물학적 토대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며 “앞으로 대뇌 피질주름에 대한 정량화된 데이터를 통해 개별 환자들에게 우울증이나 정서조절 이상의 취약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5-25 09:06:33[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성지혜·류훈 책임연구원이 유전성 뇌질환 '헌팅턴병' 환자에게서 일어나는 뇌기능 장애 메커니즘을 알아냈다. 헌팅턴병 환자 뇌 조직에서 'FAK' 단백질 활성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FAK' 단백질은 신경세포의 움직임과 신경세포간 신호를 전달하는 시냅스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돌연변이 헌팅틴 단백질이 인지질 중 하나인 'PIP2'를 붙잡고 있었다. 'FAK' 단백질이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PIP2'가 필수적이지만 이를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발견은 향후 헌팅턴병의 치료제나 치료방법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지혜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낸 헌팅턴병 환자의 시냅스 기능장애 병리기전은 헌팅턴병 진행과정에서 뇌기능 장애 회복을 위한 치료 타겟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훈 책임연구원은 "헌팅턴 환자의 뇌 조직에서 발견한 병리기전이기 때문에 실제 인간의 퇴행성 뇌질환에서 새로운 치료 타겟을 제시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헌팅턴병은 헌팅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하는 유전성 뇌질환이다. 헌팅턴병은 뇌기능에 중요한 시냅스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고, 병이 진행되면서 결국 뇌세포가 파괴된다. 보통 40세 전후에 발병한 후, 조절되지 않는 경련성 신체 움직임과 함께 성격변화, 치매 증상을 일으키며 결국 사망에 이른다. 연구진은 헌팅턴 세포 실험과 동물모델, 실제 헌팅턴 환자의 뇌 조직에서 FAK 단백질 활성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FAK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PIP2'라는 인지질이 필수적이다. 연구진은 헌팅턴병 세포를 초고해상도 형광 현미경을 통해 관찰했다. 그결과, PIP2가 돌연변이 헌팅틴 단백질과 비정상적으로 강하게 결합해 있었다. 이 강한 결합으로 세포막내 정상적으로 분포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헌팅턴병에서 이러한 비정상적 PIP2 분포는 FAK 단백질이 활성화 되는 것을 막게 된다. 이렇게 감소된 FAK 단백질 활성은 결국 정상적인 시냅스 기능을 방해해 헌팅턴병 초기의 뇌기능 장애를 불러오는 원인이 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신경병리학회보(Acta Neuropathologica)' 최신호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8-28 10:31:2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상대의 반응을 미리 예측하거나 통제하기 위해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행동하는 전향적 사고방식은 인간 뇌의 복내측전전두엽 기능이 작용한 것으로 연구결과 확인됐다. 유니스트(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정동일 교수는 ‘사회적 환경’에 속한 인간이 어떤 신경 기작을 이용해 의사결정을 내리는지를 뇌 과학적으로 밝히고, 이를 생명과학분야 국제학술지인 이라이프(eLife)에 게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 대학(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의 나수정 박사, 샤오시 구(Xiaosi Gu) 교수 연구팀과 함께 했다. 정 교수팀은 인간이 끊임없이 타인과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사회적 환경에 놓여 있는 점에 주목해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 사회적 환경에서 인간이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통제력을 인지하고 이용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본 것이다. 실험에 따르면, 실험참가자들은 상대방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미치고 통제할 수 있음을 스스로 인지하고 이를 이용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의사결정을 한다. 이 과정에서 2수 이상 앞을 내다보는 전향적 사고방식을 활용한다는 점이 새롭게 밝혀졌다. 전향적 사고는 체스나 바둑 등 게임에서 흔히 일어난다. 다음번 거래의 가치를 평가해 이를 현재 결정 반영하는 것인데, 이러한 사고방식이 사회적 상호작용, 즉 인간관계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또 이 때 뇌에서는 가치판단 영역이 활성화 된다는 사실도 이번 연구로 규명됐다. ■ 48명 ‘최후통첩 게임’ 실험 확인 연구팀은 새로운 실험 과제와 이를 해석하는 계산신경 모델을 디자인해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48명의 실험참가자들은 자기공명영상 장치 속에서 두 개 유형의 팀원들과 최후통첩 게임 각각 40회씩 수행했다. 참가자들이 수행한 ‘최후통첩 게임’은 대표적 사회적 상호작용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팀원들은 실험참가자에게 돈을 나눠 갖는 제안을 하고 실험참가자가 이 제안이 불공평하다고 판단해 거절하면 팀원과 실험참가자 모두 0원을 받고 게임이 끝난다. A팀은 실험참가자가 제안을 거절하면 그 다음 게임에서 제시 금액을 늘리고, 이전 제안을 수락하면 제시금액을 줄이는 반면, B팀 제시 금액은 실험참가자의 제안 수락 여부에 영향 받지 않고 무작위로 주어진다. 즉 실험참가자는 A팀에만 사회적 통제력을 행사할 수 상황이다. 참가자들은 사전에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실험결과, 실험참가자들이 획득한 금액은 사회적으로 통제 가능한 A팀과 게임을 했을 때 더 높았다. 이는 실험 참가자들이 스스로 통제 가능성을 인지하고 이를 극대화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추가적으로 진행한 1342명에 대한 온라인 실험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계산신경 모델링 기법을 이용해 실험참가자들이 미래에 일어날 상호작용의 가치까지 생각하는 전향적 사고(forward thinking)를 통해 이러한 의사 결정을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실험참가자들이 2수, 3수, 혹은 4수 앞을 내다보는 가치평가를 할 것이라 가정한 모델들이 현재의 가치만 이용하거나 한 수 앞만 내다보는 가치평가 과정을 가정하는 모델들보다 실제 실험참가자들의 행동을 더 잘 설명했다.이는 뇌 활성부위를 보는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촬영 결과로도 뒷받침 됐다. 계산신경 모델의 정보처리과정 과정과 뇌 영상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의사 결정 과정에서 복내측전전두엽 영역이 현재 가치뿐만 아니라 미래 상호작용에 대한 가치까지 계산해 추척함을 확인한 것이다. 복내측전전두엽은 가치판단 영역으로 알려진 영역이다. 정동일 교수는 “이번 연구로 인간 관계에서도 전략적 사고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뇌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복내측전전두엽의 전략적 사고 기능 상실이 조현병 등과 같은 정신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11-17 13:16:28헬스맥스는 보건소, 주민센터, 아파트 단지 등에 24가지 주요 신체 항목을 측정할 수 있는 바이오그램존을 구축하고 있다. 바이오그램존은 2009년 헬스맥스가 개발한 U헬스(원격건강관리) 건강측정 서비스 '캐디'를 리뉴얼한 것으로 혈당부터 뇌기능까지 다양한 검사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자신 측정결과는 앱으로도 관리할 수 있다. 헬스맥스는 축적된 건강데이터를 1차 의료기관에 제공해 만성질환관리를 지원하고 건강기능식품, 보험사와 연계한 상품개발로 수익을 창출해 2023년 상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바이오그램존 구축 가속화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세화빌딩 헬스맥스에 들어서자 사무실 입구에 구축된 건강측정 부스 바이오그램존이 첫눈에 들어왔다. △혈당·콜레스테롤 △혈압측정계 △스트레스측정계 △뇌기능 검사기 △체성분측정계 △신장계 △키오스크 등 다양한 의료기기가 한곳에 모여 있어 원스톱으로 건강검진이 가능했다. 앱 회원가입 또는 키오스크에 개인정보를 등록 후 10분이면 24가지 주요 신체 항목을 '무료' 측정할 수 있었다. 측정결과는 빅데이터 분석해 사용자가 리포트 형태로 볼 수 있었다. 앱을 통해 자신 건강상태(질병 위험도, 질환 손실비 등)를 확인할 수 있다. 바이오그램은 데이터분석을 바탕으로 식단일기, 맞춤 운동 콘텐츠도 제공한다. 사용자가 앱으로 물 마시기 등 건강습관을 챙기면 포인트가 적립돼 연동 쇼핑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그램존은 현재 전국 150여곳 보건소 및 주민센터에 설치돼 있다. 현재까지 누적 사용자도 13만명에 이른다. 지난 2018년에는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서울 보건소 70곳에 바이오그램존을 구축했다. 행정안전부 주민복지서비스개편추진단 ICT주민건강관리서비스 사업도 참여하고 있다. 주민센터 방문간호사가 주민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사업이다. 바이오그램존에서 측정된 데이터는 서울시와 행안부에 공유된다. 지자체에서 주민 건강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상호 헬스맥스 대표(사진)는 "사용자는 집 근처에서 바이오그램존을 통해 주기적인 측정으로 건강관리를 기록하고 지자체 등 바이오그램 관리자가 웹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며 "바이오그램존을 통해 사용자는 24가지 신체항목을 측정해 종합적인 데이터가 나온다. 이를 단순히 제공하는 것이 아닌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제휴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된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건설사와 기업간 거래(B2B)도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광교 중흥S클래스, 마포 신촌그랑자이 등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에 바이오그램존을 설치했다"며 "대기업 사업장 등에도 설치하려 한다"고 했다. 헬스맥스는 바이오그램존을 렌트사업으로 운영한다. 지자체 기관 중심으로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바이오그램존을 무료 설치하고 월 사용료를 받는 식이다. 2023년 상장 목표 헬스맥스는 올해 바이오그램존 전국 1000곳 설치가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 및 지역 주민들에게 바이오그램존과 앱을 알리는 인프라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바이오그램을 통해 수집된 건강 데이터를 수익과 연결하는 방향도 개발 중이다. 헬스맥스는 지난 2012년 캐디 때부터 수집한 건강데이터가 약 1000만건에 달한다. 투자유치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TBT 30억원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BI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 신한캐피탈, JC파트너스으로부터 75억원 등 3년새 105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대표는 "바이오그램존 구축을 통해 국내 최대 오프라인 인프라를 확보하려 한다"며 "24가지 신체항목 측정으로 종합적인 건강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 이를 환자 동의하에 의원과 연계하고 환자에 대한 만성질환관리(비대면 원격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수수료를 부과하는 수익모델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헬스맥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50억원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15억원이다.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오는 2023년 상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 대표는 "질환이 치료에서 예방의 시대로 넘어온 만큼 헬스케어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꾸준하고 쉽게 이용 가능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1-02-07 16:4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