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빨리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같은 심폐 운동이 뇌 속 인지기능 관련 부위의 용적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화에 따른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다는 것이다. 독일 신경퇴행질환센터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미국 메이요 클리닉 회보 신년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성인 2103명(21~84세)을 대상으로 1997~2012년까지 운동 부하 심폐 기능과 뇌 MRI 영상을 단계적으로 검사했다. 심폐호흡량은 최대 산소 섭취량 및 기타 표준을 사용해 측정했으며, 참가자들은 운동용 자전거를 사용했다. 분석 결과 심폐 기능이 높을수록 뇌 전체 용적과 회색질 용적 그리고 회색질의 노화에 따른 인지기능 변화와 관련된 부위들의 용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회색질은 신경세포가 밀집되어 있는 부분으로 정보처리와 인지기능, 정서조절 능력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있다. 연구진은 "심폐 운동이 신체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이라면서 "특히 중년기 운동은 노년기 뇌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계속 운동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건강 #운동 #메이요클리닉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01-08 14:22:04잠을 자면서 수시로 숨을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뇌 기능이 떨어지고 뇌조직도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증은 성인인구 4~8%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오랫동안 이 질환을 앓으면 신체 내 산소 공급이 중단되는 저산소증이 나타난다. 또 뇌가 수시로 깨는 수면분절을 초래해 주간졸음, 과수면증, 집중력 감소 등이 발생한다. 고혈압과 당뇨병, 부정맥, 심근허혈, 뇌졸중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팀은 수면무호흡증 환자 135명(평균 나이 59세)과 증상이 없는 건강한 대조군 165명(평균 나이 58세)을 대상으로 뇌 자기공명영상검사(MRI)의 차이를 비교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내용을 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대뇌백질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질은 신경세포에서 축삭이 지나가는 곳이다. 축삭은 대뇌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백질이 손상되면 뇌 한쪽 부분에서 다른 쪽까지 정보 전달이 어려워진다. 또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뇌 영상에서는 뇌세포를 잇는 구조적 연결성에도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럴 경우 뇌의 각 영역 사이에 정보를 교환하거나 정보를 통합·분리하는 일에도 문제가 발생해 결국 전체적인 뇌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윤 교수는"수면무호흡증 환자 뇌는 잠을 자는 중간중간 깨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뇌의 정보처리 능력을 떨어트리는 만큼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수면연구학회학술지 '수면'에 실렸다. #건강 #잠 #수면 #수면무호흡증 #예방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9-08-22 14:30:57GIST는 융합기술학제학부 윤정원 교수팀이 한국연구재단 휴먼플러스융합연구개발 챌린지사업에서 '차세대 뇌기능 조절기(Nano-Brainstiim) 개발' 과제로 최종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향후 5년간 나노입자 이용 뇌기능 조절기술을 개발한다고 4월 30일 밝혔다. 윤정원 교수는 "뇌 깊숙한 부위에 부작용 없이 세포레벨의 표적 뇌자극이 가능한 비침습 뇌자극 플랫폼 기술이 개발된다면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다양한 뇌질환의 치료가 가능하게 되고, 무선으로 뇌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운동을 하는 상황에서도 편리하게 뇌 자극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면서 "뇌의 다양한 부위에서 동시 뇌자극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 개념의 뇌자극 기술이 의료기기로 출시된다면 뇌질환 치료 및 뇌 인터페이스 분야에 그 파급효과는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휴먼플러스융합연구개발 챌린지사업은 4차산업 및 초지능 빅뱅시대 기술혁신과 더불어 신산업 창출 및 인간 공동체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신 융합모델 구현을 위해 8개월 동안의 선행연구를 통한 기초 개념을 검증 이후 본연구팀을 최종 선정하는 사업이다. 챌린지사업은 지능증강, 신체증강, 오감증강, 자유주제 4개 분야 중에서 올해 최초로 본 연구팀으로 3팀을 선정했고, GIST 윤정원 교수팀은 신체증강 분야에 4월 19일 최종 선정됐다. 윤 교수팀은 향후 신 개념의 뇌자극 시스템의 신체증강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 표적 뇌자극을 통한 운동기능 향상 기능을 규명할 계획이다. 신경 조절 기술은 특정 신경 부위에 자극을 전달하여 신경 조직 기능을 정상화하거나 조절하기 위한 기술로, 최근 급속한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인한 뇌 질환 치료, 장애 개선 및 무선의 뇌-컴퓨터-상호작용 인터페이스를 가능하게 하는 신 개념의 뇌 조절 기술 개발을 통해 신산업 창출 및 신 시장 개척이 시급히 필요한 분야이다. 세계적인 노령화 현상에 따라 신경조절 시장은 2024년경 10조원 이상의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본 과제에서 개발될 비침습 표적 뇌 자극을 통해 노화 및 뇌 질환으로 약화된 운동능력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에서 개발하고자 하는 생체적합 나노 입자를 이용한 차세대 무선 뇌기능 조절 플랫폼은 비침습적 무선 구동을 통한 세포레벨의 정밀 신경조절 기술이 구현 가능하여 정교하면서 뇌수술의 위험 부담을 없앨 수 있는 획기적인 뇌 부위 정밀 표적 자극 기술이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로봇 분야의 전문가인 윤정원 교수는 신 개념의 뇌자극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의 교수진과 뇌과학 전문 분야 연구진의 융합연구로 나노입자 비침습 뇌자극 원천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연구개발에 성공하면 사용자 맞춤형/실시간 뇌 조절 및 뇌 반응감지가 가능한 인간증강에 필요한 뇌 인터페이스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가상현실, 외골격로봇 등에 적용 가능한 휴먼증강용 뇌 인터페이스 플랫폼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한 퇴행성 뇌질환 환자의 장애 개선으로 인한 국가적 사회적 부담 경감에 기여하고, 신 의료기기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4-30 10:09:42어린이들의 미세먼지 차단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미세먼지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뇌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특히 등하굣길에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기억력 등 인지기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보건연구소(ISGlobal) 연구팀은 학교에 걸어서 통학하는 바르셀로나 39개 초등학교의 7~10세 학생 1200여명을 대상으로 등굣길 대기오염물질 노출량과 인지능력 사이의 상관관계를 12개월 간 조사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PM2.5)와 검댕(soot, black carbon)에 많이 노출될수록 어린이들의 또래보다 작업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 기억은 입력된 정보를 단기적으로 기억하며 능동적으로 이해하고 조작하는 능력을 말한다. 특히 남자 어린이들이 여자 어린이들보다 이런 영향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구를 이끈 조디 수니에르 박사는 "학교에 걸어 다니는 것은 아이들의 건강에 좋지만 이런 이점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학교로 통학하는 길의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국제학술지 '환경오염'에 실렸으며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소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8-03-27 10:24:10직장에서 지저분한 업무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돼 있거나 같은 일만 반복하면 뇌 기능이 저하돼 '인지력 감퇴'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연구팀은 32~84세 직장인 4963명의 인지 발달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직장인들의 개인적인 업무 환경과 함께 새로 알게된 정보를 사용하는 능력을 조사했다. 또 일을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집중력도 측정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책상이 잘 정리돼 있지 않거나 각종 화학 제품에 노출돼 있는 등 더러운 업무 환경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장기적으로 심각한 '인지력 감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때문에 연구를 이끈 조셉 글지왁스 박사는 "직장을 자주 청소해 깨끗한 환경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한편 직장에서 같은 일을 반복하는 사람들에게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뇌도 근육의 하나"라며 "자극이 없어 사용하지 않으면 능력이 감퇴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으며 '직업환경의학'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6-06-20 10:04:57중앙대 연구진이 대표적인 뇌발달 장애 중 하나인 다운증후군의 뇌인지 기능저하에 관한 메커니즘을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14일 중앙대에 따르면 생명과학과 강효정 교수가 제1저자, 미국 예일대학교 네나드 세스탄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연구팀은 환자의 사후 뇌조직으로부터 추출한 전장전사체 발현 양상을 14주차 태아부터 40세 성인까지 뇌발달 단계의 모든 연령에 해당하는 기간에 걸쳐 정상인의 뇌 발달 과정과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제 환자의 뇌조직으로부터 추출한 전사체의 유전자발현 네트워크 분석 결과 다운증후군 환자의 뇌 발달과정에서 신경교세포의 일종인 희소돌기아교세포)의 분화가 정상인에 비해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뇌신경세포들 간 정보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엘린 형성의 감소가 확인됐다. 미엘린은 신경세포의 축삭(axon)을 따라 흐르는 신경 정보 전달 속도를 증가시키는 절연체로 지금까지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관련 연구에서 신경세포의 시냅스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고 구성 성분인 희소돌기아교세포에 대한 연구도 부족한 편이었다. 다운증후군 환자의 뇌인지 기능 저하 원인 규명 개요 그러나 최근 뇌영상(Brain imaging) 기술에 의해 밝혀진 미엘린 분포 양상의 복잡성은 미엘린이 신경가소성의 속도만을 조절하는 단순한 절연체가 아닌 뇌 전체의 신경회로 활성을 조율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고 이에 따라 희소돌기아교세포의 기능도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연구는 지난 2월 25일 '뇌 전사체 분석을 통한 다운증후군 환자의 뇌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희소돌기아교세포 분화 및 미엘린 형성 결함 규명'이라는 제목으로 뇌신경생물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뉴런(Neuron)' (Cell Press, Impact Factor : 15.054)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오는 16일 인쇄본을 통해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6-03-14 10:40:24[파이낸셜뉴스] 하나증권은 15일 딥노이드에 대해 국내 최초 '생성형AI 의료 소프트웨어' 출시가 임박한만큼 주목해야 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조정현 연구원은 "향후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은 생성형 AI의 적용 유무일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 의료 AI에서도 생성형 AI 기반 영상 판독문자동생성, 의학 자료 분석 및 정리, 의학 정보 챗봇 등 의사들의 업무 편의성을 높여주는 다양한 기능의 소프트웨어 개발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딥노이드 또한 국내 의료 AI 업계 최초로 자사 의료 AI 솔루션 딥체스트(XꠓRay 기반 흉부 영상 진단 분석 솔루션)에 Llama 등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도입해 높은 정확도와 영상의학 보고서 수준에 준하는 판독문 자동 작성 소프트웨어 M4CXR을 연내 개발 완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 M4CXR는 흉부 X-ray 뿐만 아니라 뇌, 폐, 척추 등 다양한 질환과 모달리티 대응이 가능해 국내 외주 판독문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생성형 AI 의료 소프트웨어 M4CXR 출시 기대감이 고조된다“라고 부연했다. 하나증권은 딥노이드의 모멘텀이 지속 될 것이라고 봤다. 딥노이드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9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이 회사는 2차전지 및 디스플레이 산업용 AI 솔루션 공급을 본격화 하는 중이다. 조 연구원은 “동 사의 뇌동맥류 의료 AI 솔루션 딥뉴로(DEEP:NEURO)는 3분기 기준 약 20여개 병원에 도입되었으며, 매출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동 사의 분기 의료 AI 매출은 1.4억원을 기록했는데, 동사는 연내 산업용 AI 2차전지 및 디스플 레이 향 수주 확대, 생성형 AI 기반 흉부 X-ray 영상 판독 소프트웨어 M4CXR 개발, 딥체스트(DEEEP:CHEST) 국내 대형 검진센터 도입 및 미국 FDA 심사 신청, 딥뉴로 병의원 확대 등 다수의 모멘텀을 앞두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하나증권은 2025년 딥노이드가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원년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025년 매출액 263억원 (+96.2%, YoY), 영업이익 67억원(흑전, YoY)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외형성장은 산업용AI 솔루션 딥팩토리(DEEP:FACTORY) 및 딥시큐리티(DEEP:SECURITY)가 이끌 전망이고, 내년 M4CXR 인허가 및 딥체스트 대형 검진센터 도입에 따라 의료AI 부문에서 큰 폭의 매출 성장 예상된다”라며 “2차전지 및 디스플레이 산업 내 머신비전 수요 증가로 인해 주요 고객사 향 꾸준한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딥시큐리티의 경우,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 수주 가시화 될 전망으로, 해외 사업 확대도 순항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15 09:48:21[파이낸셜뉴스] 부산대학교 연구진이 임신 중 초기 신경발달 시기의 환경호르몬 노출은 성인기 뇌에서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대학 분자생물학과 정의만 교수 연구팀은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임신기 및 수유기에 노출되면 정상적인 뇌 발달을 방해하며 성인기까지 영구적인 손상을 낳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내분비계 교란물질’은 체내 호르몬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할 수 있는 외래 화학물질이다. 화장품, 알루미늄 캔, 플라스틱, 의약품 등에 포함된 화학물질로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인간은 내분비계 교란물질에 항시 노출돼 있으며, 그 결과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내분비계 교란물질의 유독성 및 유해성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대 정의만 교수팀은 알킬페놀류 내분비계 교란물질 일종인 옥틸페놀이 마우스(실험쥐)의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논문에 실었다. 연구팀은 신경발달 시기의 옥틸페놀 노출이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성체 자손 마우스의 미세아교세포의 형태 및 기능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교세포는 신경세포의 기능을 도와줄 뿐 아니라, 뇌 발달 과정 동안 신경세포의 이동 및 생성, 사멸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미세아교세포는 뇌 내 손상된 세포를 제거해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 면역세포다. 연구팀은 마우스의 뇌에서 분리된 미세아교세포에 옥틸페놀을 노출시켰을 때 미세아교세포의 세포 면적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미세아교세포와 관련한 특정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함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옥틸페놀이 에스트로겐 유사체처럼 작용해, 미세아교세포의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며 미세아교세포의 형태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한다. 연구팀은 또, 뇌 발달 시기 옥틸페놀 노출이 실험동물 성체 마우스 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자, 활발하게 뇌 발달이 일어나는 임신기부터 수유기까지 옥틸페놀을 임신 마우스에 노출시켜 자손 마우스에 간접적으로 옥틸페놀을 노출했으며, 이 자손 마우스를 성체까지 키웠다. 앞선 뇌에서 분리된 미세아교세포 실험과 유사하게, 연구팀은 옥틸페놀이 성체 자손 마우스의 대뇌 피질에서 미세아교세포의 형태를 변화시켰음을 확인했다. 더불어 옥틸페놀의 모계 노출은 성체 마우스 뇌에서 Iba-1 유전자의 발현량을 증가시키며, 세포 골격과 관련한 유전자의 발현을 변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마이크로어레이 분석을 통해 옥틸페놀 노출에 의한 성체 마우스 뇌의 유전자 발현 변화 양상을 확인한 결과, 옥틸페놀 노출군은 대조군에 비해 면역 반응과 관련한 유전자 및 사이토카인 유전자의 발현량이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옥틸페놀의 모계 노출이 성체 자손 마우스 뇌에서 미세아교세포의 기능에 잠재적으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침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뇌 발달 시기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교세포에 미치는 새로운 작용기전을 확인한 것으로, 일상생활에서 항시 노출될 수 있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뇌 건강에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책임을 맡은 부산대 분자생물학과 정의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내분비계 교란물질(환경호르몬)’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단서를 제공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해 관련 요인의 위험성을 제고하고, 관련 정책 및 규제 수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더스 머티리얼즈(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온라인 10월 26일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G-LAMP 사업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부산대 생명시스템학과 이승현 석사과정생이 제1저자, 연구책임자인 정의만 교수가 교신저자로 수행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13 08:46:14[파이낸셜뉴스] 체질량지수(BMI)가 25kg/㎡ 이상이면서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 대사질환이 없거나 한 가지를 가진 건강한 비만이라면 알츠하이머병 발병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성훈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체중과 대사증후군이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 축적 및 진행경과에 미치는 영향을 11일 발표했다. 기존에 체중과 알츠하이머병 마커간의 관련성은 잘 알려져 있었으나, 비만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대사증후군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 알츠하이머병 마커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연구는 없었다. 강 교수 연구팀은 대사증후군 여부에 따라 체중상태가 알츠하이머병 및 혈관성치매 뇌영상 바이오마커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관련성이 인지기능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치매가 없는 45세 이상 한국인 1736명을 BMI에 따라 △저체중(BMI 18.5kg/㎡ 미만) △정상 체중 △비만 그룹(BMI 25kg/㎡ 이상)으로 분류했다. 또한 각 그룹을 다시 대사증후군 기준에 따라 대사건강그룹과 대사증후군그룹으로 세분화해 이들의 아밀로이드 PET, 뇌 MRI, 인지기능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대사건강그룹은 허리둘레 기준을 제외한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고혈압, 높은 공복혈당, 고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을 1개 이하로 가진 경우로 정의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 축적 위험도를 나타내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양성 비율이 저체중 그룹에서 높았으며(73.9%), 오히려 비만 그룹에서는 낮아(37.0%) 비만이 아밀로이드 축적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아가 대사증후군 여부에 따라 세분화했을 때 대사건강 비만그룹과 대사증후군 비만그룹에서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양성 비율이 각각 29.6%, 42.5%로 나타나 비만이 아밀로이드 축적을 예방하는 효과는 대사적으로 건강할 경우에만 유효한 양상을 보였다. 대사건강 비만그룹은 해마 용적이 두꺼웠고, 인지기능점수가 높았으며,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했을 때 인지기능의 저하속도도 가장 느렸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 유무가 체중 및 알츠하이머 마커간의 관련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체중 및 대사증후군은 식이, 운동 및 약물을 통해 교정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결과는 대사건강을 유지하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관련 치매를 예방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1 09:00:58[파이낸셜뉴스] 최근 당뇨병, 고혈당쇼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당뇨환자 및 고혈당쇼크 위험 인구가 늘어난데다 유명인의 사망 사례까지 이어지면서 더욱 경각심이 높아진 분위기다. 고혈당 쇼크는 혈당 수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신체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증상을 말한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고혈당쇼크는 조기에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30대에도 찾아올 수 있는 고혈당쇼크최근 국내에서는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그 수는 533만명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제는 고혈당 쇼크가 꼭 당뇨병 기저질환자, 고령자의 일만은 아니기 때문에 모든 연령대에서 당뇨 예방, 혈당관리에 힘써야 한다. 특히 고혈당쇼크와 당뇨병은 전조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많아 본인이 당뇨환자인지 알지 못한 채로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도 있으며 혈당이 갑자기 치솟아 급성으로 찾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상에서 체크할 수 있는 당뇨 의심증상당뇨병에 걸릴 경우 고혈당이 체내 수분을 급격하게 소모시켜 탈수를 초래하게 되며 이로 인해 지속적인 갈증, 입 마름을 겪어 다음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탈수가 심해지면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전해질 불균형, 부정맥 등 심장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다식, 다뇨 등 평소보다 식사량이 늘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 경우에도 당뇨병을 의심해야 한다. 당뇨 증상을 방치하면 특히 심장, 뇌, 신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혈당장애, 혼수상태, 다발성 장기부전에 따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당뇨병과 고혈당쇼크 예방의 첫걸음은 식습관 개선건강한 식이요법을 지키는 것은 당뇨병과 고혈당쇼크 예방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영양이 골고루 균형잡힌 식단을 하는 것이 좋지만 더 간단한 방법을 찾는다면 매일 먹는 밥만 바꿔도 간편하게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 현대인들이 주로 먹는 밥은 백미 등의 정제 탄수화물로 식후 혈당 상승폭이 크다. 고혈당 환자들은 식습관 개선이 필수이기에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정제 탄수화물이 아닌 복합 탄수화물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저항성전분이 풍부한 곡물이 혈당 급상승을 막아소장에서 분해되지 않고 대장에 도달하는 탄수화물의 한 종류인 ‘저항성전분’은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막는다. 일반적으로 전분은 소장에서 효소에 의해 분해돼 포도당으로 변하고, 혈당을 빠르게 올리지만 저항성 전분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혈당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GLP-1 호르몬 수치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GLP-1 호르몬은 혈당조절 및 체중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으로 당뇨병 치료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저항성 전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 군이 비교군에 비해 GLP-1 농도가 증가했으며 체지방 감소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처럼 저항성 전분이 풍부한 음식은 혈당뿐만 아니라 체중조절에도 도움이 되어 당뇨병 개선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저항성전분이 풍부한 고대곡물 파로저항성전분이 풍부한 곡물은 대표적으로 ‘파로’를 꼽을 수 있다. 이미 저당곡물로 유명해진 고대곡물 파로는 유전자 변형이 이루어지지 않아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파로는 생명력이 강인해 고도가 높고 추우며 건조한 지역이 최적의 재배 조건인데.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산 파로의 품질이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파로에는 저항성전분이 매우 풍부해 고혈당쇼크, 당뇨 예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저항성 전분이 풍부한 파로로 밥을 지어 먹으면 일상생활에서 고혈당 쇼크, 당뇨병 예방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올바른 생활습관이 병행된다면 시너지효과 기대할 수 있어먼저, 가벼운 운동이라도 꾸준히 실시함으로써 혈액순환과 식후 혈당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30분 이상의 걷기나 수영, 줄넘기 등 신체를 골고루 움직일 수 있는 운동이 좋다. 이밖에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당뇨 예방의 첫걸음이다. 금연, 금주, 스트레스를 줄이는 삶을 실천하면 혈당 급상승을 억제하고 과식이나 충동적 식사, 군것질 등을 피할 수 있다. 고혈당쇼크는 전조증상이 없고 심각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해 당장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큰 변화가 아닌 일상 속 작은 변화를 통해 건강한 생활패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amosdy@fnnews.com 이대율 기자
2024-11-08 12:3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