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심혈관질환은 전세계적인 주요 사망원인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한다. 심혈과질환 치료에는 비교적 안전하고 비침습적인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는데 우울증이 있는 심혈관질환 환자가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으면 뇌졸중 및 조기 사망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이민우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교수와 천대영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데이터를 이용해 2010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16만4198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연구가 나왔다고 7일 발표했다. 이들 중 이전에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2만8560명(17.4%)이었다. 연구팀은 우울증을 진단받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의 심혈관질환 치료 후 급성 뇌졸중 발생, 조기 사망위험, 관상동맥 재개통 시술 또는 관상동맥우회술 시행 여부 등을 비교했다. 이 결과 우울증이 있는 그룹 2만8560명 중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후 급성 뇌졸중을 겪은 환자는 1468명(5.7%)이었지만, 우울증이 없는 그룹은 13만5638명 중 4748명(3.5%)이 급성 뇌졸중을 겪었다. 변수를 조정하면 우울증이 있는 그룹은 우울증이 없는 그룹보다 급성 뇌졸중 위험이 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기 사망위험도 우울증 그룹이 우울증이 없는 그룹보다 25% 높았다. 우울증 그룹은 심장혈관이 다시 막혀 재개통 시술을 받거나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을 위험도 8% 높았다. 우울증 기간이 5년 이상인 경우 5년 미만일 때보다 조기 사망위험이 7% 높았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65세 미만인 그룹의 우울증과 관련된 뇌졸중 위험이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5세 이상 그룹에서 우울증 관련 뇌졸중 위험이 19% 증가한 것에 비해 2.5배 높은 수치다. 또 65세 미만 그룹은 65세 이상 그룹보다 조기 사망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나이가 많고 여성이거나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방세동, 만성신장질환 등의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민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과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후 뇌졸중 위험의 증가에 대한 새로운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우울증이 있는 심혈관질환 환자의 경우 시술 전후 정신건강평가 및 우울증 관리를 통해 환자의 예후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7 09:17:29[파이낸셜뉴스] 서울아산병원이 뇌졸중으로 인해 시야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치료제 ‘비비드브레인(vividbrain)’의 정식 처방을 최근 시작했다고 9월 30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강동화 교수가 개발한 비비드브레인은 시각 자극에 대한 반복적인 학습 훈련을 통해 시각 정보 인식능력을 향상시키는 시야장애 디지털 치료제로, 가상현실(VR)에 기반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됐다. 비비드브레인은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은 국내 세 번째 디지털 치료제로, 뇌졸중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시야장애 환자를 위한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야장애는 뇌졸중 환자의 약 20%가 경험하는 후유증으로, 시각피질인 후두엽이 손상돼 시각 정보의 일부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시야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운전이나 독서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며, 좁아진 시야로 인해 사고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지만 전 세계적으로 명확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강동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난 12일 뇌졸중 후유증으로 시야장애를 앓고 있는 50대 환자에게 첫 비비드브레인 처방을 진행했다. 환자는 12주 동안 VR 기기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시지각 학습 훈련을 지속하면서 손상된 시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치료를 받는다. 비비드브레인을 처방받은 환자들은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시지각 학습 훈련을 시행할 수 있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후 VR 화면에 시지각 과제가 나타날 때마다 조이스틱을 누르는 훈련을 반복한다. 시각 자극에 대한 지각능력을 꾸준히 학습하면서 시야 민감도를 향상시키고, 뇌의 유연성과 적응력을 의미하는 뇌가소성을 촉진시켜 뇌졸중 병변 주변의 잠자는 뇌를 깨우는 개념이다. 비비드브레인은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시야장애의 양상과 패턴 분석을 위해 시지각 평가 과정을 거쳐 최적의 훈련 위치를 찾는다. 이후 훈련 성적에 따라 자동적으로 난이도를 조정하는 등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환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학습 결과에 대한 즉각적인 확인이 가능하며, 주기적인 평가를 통해 개선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훈련 진척도에 따른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강 교수는 직접 창업한 디지털 치료기기 전문기업 뉴냅스와 함께 2022년 10월부터 10개월간 국내 의료기관 12곳에서 환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며, 비비드브레인을 통해 환자들의 시야 민감도가 유의미하게 호전됐음을 입증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뇌졸중으로 인한 시야장애 개선에 안전하고 잠재성 있는 혁신의료기술로 평가 받았다. 이에 지난 6월 복지부 고시가 발령됨에 따라 의료현장에서 처방이 가능해진 것이다. 강 교수는 “비비드브레인은 기존 치료제가 없는 시야장애에 대해 검증된 효과를 가진 첫 디지털 치료제"라며 "환자 맞춤형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화된 프로그램이며, 지속적인 시지각 학습 훈련을 통해 개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서울아산병원을 시작으로 다른 국내 병원에서도 비비드브레인 처방이 진행될 예정이며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인데, 비비드브레인이 전 세계 시야장애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 많은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30 09:28:01[파이낸셜뉴스]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들은 고관절 골절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관절 골절은 뇌졸중이 주로 발병하는 노년층의 사망 위험을 높이고, 2차 후유장애까지 남길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팀은 지난 2010년~2018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뇌졸중 생존 환자 22만3358명과 나이와 성별을 맞춰 선별한 대조군 32만 2161명을 비교 분석했다고 7일 밝혔다. 평균 추적관찰기간 3.7년 동안 뇌졸중 환자에서 1만 6344건의 골절이 발생했고 대조군에서는 2만 398건의 골절이 발생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이 뇌졸중 이후 골절과의 관련을 분석한 결과 뇌졸중 환자의 골절 위험이 1.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관절 골절이 가장 위험했다. 뇌졸중 환자는 고관절 골절 위험이 2.42배 증가했다. 특히 뇌졸중이 남긴 장애 정도가 심각한 경우에는 고관절 골절 위험이 4.82배까지 치솟았다. 척추 골절 위험도 높았다. 척추 골절은 심한 통증과 함께 척추 변형을 동반하기 때문에 뇌졸중 환자의 삶을 더욱 위협하는 요소다. 뇌졸중 환자의 척추 골절 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1.29배 높았다. 이 밖에 다른 골절 역시 1.19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것에 대해 뇌졸중 발병 이후 골밀도가 감소하고, 낙상 위험이 증가한 탓이라고 풀이했다. 조 교수는 “뇌졸중 환자들은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화장실에 다녀오는 간단한 행동에서도 낙상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고,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며 “뇌졸중 급성기 치료 이후에는 재활치료와 더불어 골절에 대한 대책 역시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삼성서울병원 조인영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이다경 교수가 참여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07 16:00:48[파이낸셜뉴스] 대한뇌졸중학회(학회)가 골든타임 이내 치료가 관건인 뇌졸중을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15일 정부의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 계획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사업의 시행 전 현재 일반진료질병군으로 되어 있는 뇌졸중의 진료군을 전문진료질병군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11일 회의를 열고 “오는 9월부터 상급종합병원이 치료 난이도가 높고 생명이 위중한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의 일반병상은 최대 15%까지 줄이고 중환자 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구조 전환 시험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기준대로라면 대표적인 필수중증응급질환인 뇌졸중을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게 학회의 지적이다. 뇌졸중은 암질환, 심장질환, 희귀·중증난치질환과 함께 4대 중증질환에 속한다. 또한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뇌경색,전체 80%), 터져서 (뇌출혈, 전체 20%) 발생하는 뇌혈관질환이다. 국내 사망원인 4-5위에 해당할 뿐 아니라 뇌졸중 이후 후유장애로 인해 성인 장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회경제적 부담이 높다. 학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11만명 이상의 새로운 급성 뇌졸중 환자들이 발생한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현재 국내 뇌졸중 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2050년에는 매년 35만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에서는 뇌졸중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진료군 개선 없이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환자기준을 높이는 것은 대표적 중증질환인 뇌졸중 골든타임 내 치료를 위한 안전망 구축에 역효과를 낼 것이란 우려가 크다. 학회는 "필수중증응급질환인 급성 뇌졸중 중 80%는 초급성기 정맥혈전용해술이나 뇌졸중 집중 치료실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두통, 알레르기, 두드러기 등의 질환과 같이 일반진료질병군에 속해 있다"며 "따라서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중환자 진료 비율을 50%까지 늘린다면 현재 일반진료질병군에 속해 있는 뇌졸중 환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차재관 대한뇌졸중학회 부이사장(동아대 의대 신경과 교수)은 "현재 질병군 분류가 유지된다면, 최종 치료를 담당해야 하는 상급종합병원에서의 뇌졸중 진료가 제한돼 뇌졸중 진료 인력과 인프라 구축 또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결국 국민들에게 이러한 피해가 전가될 수도 있기 때문에, 뇌졸중을 전문진료질병군으로 수정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이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16 09:46:16[파이낸셜뉴스]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유준상 교수·세브란스병원 신경과 허지회 교수팀이 암 환자에게 뇌졸중이 발생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응고인자를 찾았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암 환자에게서 뇌졸중이 발생하는 기전을 밝히고 치료 전략 수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암 연관 여부에 따른 뇌졸중 환자의 혈전을 비교하고 혈전 생성 과정에 관여하는 응고인자를 분석했다. 연구에는 지난 2014년부터 2020년 사이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혈관내시술을 받은 환자의 혈전 샘플이 활용됐다. 연구팀은 암을 진단받은 환자와 진단받지 않은 환자 가운데 뇌졸중의 명확한 원인이 있는 경우를 제외한 각 23명의 샘플을 비교했다. 혈전 샘플은 각 응고인자의 항체를 사용해 면역조직화학법으로 염색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암과 연관된 뇌졸중 환자의 혈전은 일반적인 뇌졸중 환자의 혈전에 비해 혈소판, 트롬빈, 조직인자 등의 분율이 유의미하게 높았고 상대적으로 적혈구의 비중은 낮았다. 또 암과 연관된 뇌졸중 환자의 혈전에서만 혈소판과 트롬빈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유준상 교수는 “연구를 통해 암 환자에게서 뇌졸중이 발생하는 기전에 혈소판이나 트롬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혔다”며 “향후 뇌졸중의 재발을 줄이고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연구 결과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23 14:29:51[파이낸셜뉴스] 엔케이맥스의 NK세포치료제가 뇌졸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목을 끈다. 17일 엔케이맥스에 따르면 자회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이 멕시코 앙헬레스병원 임상연구심의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IRB) 승인을 받아 자사의 자가 NK세포치료제(SNK01)로 뇌졸중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실제 해당 환자(63세)는 3년 전 뇌졸중으로 오른쪽 반신 마비와 언어 장애를 겪어, 지난 4월부터 SNK01 치료를 시작했다. 4주마다 40억개의 SNK01을 총 7회 투여 받은 결과, 환자의 언어능력과 전반적인 에너지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 뇌혈관질환인 뇌졸중은 뇌의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해당 부분의 뇌가 손상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특히 뇌졸중으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되면 반신마비, 언어장애, 인지장애 등 다양한 후유증이 유발된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뇌졸중 환자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세계 사망원인 2위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뇌졸중 환자는 매년 약 1370만 명에게서 발병되며, 이 중 550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 회사 측은 SNK01이 뇌 속 면역환경 개선을 통해 뇌졸중 후 신경염증으로 인한 추가적 세포 손상과 인지장애 등과 같은 후유증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폴 송(Paul Y. Song) 엔케이젠바이오텍 대표(CEO)는 “SNK01이 뇌졸중, 알츠하이머 등 어떠한 뇌질환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라며 ”뇌졸중으로 손상된 뇌 세포를 제거하고 염증을 조절하는 등 SNK01이 뇌의 면역조절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엔케이젠바이오텍은 뇌졸중 환자에 대한 치료 사례 보고(case report)를 준비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11-17 08:41:19[파이낸셜뉴스] 고객의 어눌한 말투를 듣고 이상하게 여긴 치위생사의 발 빠른 신고와 소방관의 신속한 대처로 뇌졸중 환자를 살린 사연이 공개됐다. 20일 세종시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께 세종 시내의 한 치과에서 치위생사로 근무하는 오윤미씨(35)는 병원에 예약한 고객 A씨(63)가 방문하지 않아 전화를 걸었다. 오씨는 통화중 A씨의 어눌한 말투를 직감하고 119에 "고객과 통화를 하는데 말투가 좀 어눌하고 이상한 것 같다"며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구급상황관리요원 최소영(30) 소방교는 A씨에게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다. 겨우 A씨와 연락이 닿았으나 수화기 너머로는 신음만 간헐적으로 들려왔다. 최 소방교는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즉시 '펌뷸런스' 지령을 내렸다. 펌뷸런스는 소방펌프차와 구급차가 함께 출동하는 시스템으로 펌프차 내에 구급 장비가 실려있어 응급환자에 대한 초기 조치가 가능하다. 소방본부는 곧바로 A씨의 이동전화 위치추적을 조회해 A씨가 세종 와촌리의 한 밭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A씨의 위치를 특정한 소방본부는 수색 끝에 자신의 집 인근 밭에서 기대 앉아 있던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편마비 증세와 함께 의식이 떨어진 상태였으며, 뇌졸중 척도 검사에서 뇌졸중 의심 반응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급대에 의해 인근 뇌혈관 센터로 옮겨진 A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조금만 더 발견이 늦었으면 수술을 받아야 하거나 중태에 빠질 수 있었다"면서 "시민의 적극적인 신고와 소방관의 정확한 상황 판단해 구급 대원의 발 빠른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20 11:19:28[파이낸셜뉴스] 삼성서울병원의 급성 뇌졸중 치료가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빠르게 치료가 필요한 뇌졸중 환자를 선택할 수 있고, 뇌졸중 치료의 발전으로 높은 치료 성공을 담보할 수 있게 되면서다.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는 뇌졸중 환자 진료 운영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개정한 치료 시스템(STAT)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4일 밝혔다. STAT은 뇌졸중 의심환자 발생시 119 구급팀이 핫라인으로 직접 신경과 당직의에게 연결되는 단계부터 환자 도착 후 각 진료부서가 신속 대응하는 단계까지 포함한 ‘삼성 급성 뇌졸중 진료 시스템’으로 급성 뇌졸중 환자를 365일 24시간 신속하게 대처한다. 이를 위해 급성 뇌졸중전담팀에 참여하는 영상의학과, 신경외과, 신경과 교수 및 의료진이 24시간 대응하고 있다. 응급실에도 전용병상 3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뇌졸중 집중 치료실도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환자 상태를 빠르고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AI 모델을 자체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이 모델은 환자의 뇌 MRI와 MRA를 자동으로 분석해 △뇌경색 부위 및 크기를 정밀하게 측정 △허혈성 병변 신호를 바탕으로 뇌경색 발생 시각을 예측 △측부순환을 자동 평가 △치료를 할 경우와 하지 않을 경우 환자의 예후가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게 된다. 또 혈관 폐색 원인이 되는 혈전 상태를 예측, 의사의 빠른 치료 결정을 돕는다. 관련 논문만 7편, 특허도 10개다. 아울러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는 표준진료지침을 개정해 ‘동맥내 혈전제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보다 많은 환자들이 급성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존에는 국내 지침에 따라 ‘증상 발현 24시간 이내 환자’ 중에서 △허혈성 손상부위가 크거나 △CT에서 뇌손상도 점수(ASPECTS)가 6점 이상으로 높은 경우 △확산강조 MRI에서 허혈 손상부위가 70ml 이하인 경우에만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하고 있었다. 이번에 개정한 치료 시스템에서는 이전과 비교해 허혈 손상부위가 70ml 이하에서 100ml 미만까지 치료 기준을 넓혔다.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더 작은 동맥에 폐색이 발생한 환자 △기저동맥 폐색이 발생한 환자 △증상 발현 24시간 초과부터 72시간 이내 환자로 범위를 확대했다.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많이 치료하고, 불가피한 후유장애가 생기더라도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신경과 김형준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는 서울 동남권 지역 급성 뇌졸중 치료를 책임지고 있으며 이에 지속적인 시스템 구축과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급성 중증 뇌졸중 진료 운영을 강화했다”며 “이러한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어 보다 많은 뇌경색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 일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오영 뇌졸중센터장(신경과 교수)는 “앞으로도 뇌졸중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0-04 08:48:5030대에 뇌졸중 환자가 되었습니다/마고 투르카/롤러코스터 서른셋에 갑작스럽게 뇌졸중을 겪은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투병과 재활 과정을 유쾌하고 담담하게 그려냈다. 흔히 뇌졸중이라고 하면 노년에 겪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질병은 늘 예상치 못한 때에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뇌졸중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심각한 뇌질환이라는 점에서 환자와 가족들이 감당해야 할 충격은 상당하다. 그러나 병실에서 만난 동료 환자들과의 교류 속에서 변화는 천천히 자신의 삶 속에 자리 잡는다. 그는 무거운 질환과 싸우는 암울한 환자가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겪게 된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응원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만화로 기록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7-06 12:32:23【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신약 개발 기업 지엔티파마는 뇌졸중 치료제로 개발 중인 '넬로넴다즈'의 임상 3상 환자 등록이 완료됐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임상 3상 주요 결과는 오는 4분기 공개될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내년 하반기 치료제가 출시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진행된 임상 3상은 12시간 이내에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받는 중증 뇌졸중 환자에게서 넬로넴다즈의 장애 개선 효과를 검증하는 것으로, 목표 환자 496명의 등록을 마쳤다. 전국 24개 대학병원 뇌졸중 센터에서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당초 예정했던 2024년 6월보다 1년 이상 빠르게 마지막 환자에 대한 투약이 마무리됐다. 지엔티파마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기도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넬로넴다즈는 NMDA 수용체 활성을 억제하고 동시에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신물질로, 뇌졸중 후 뇌세포 사멸을 방지하는 세계 최초 '다중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이다. 넬로넴다즈의 안전성과 약효는 그동안 진행된 임상 시험에서 입증됐으며, 8시간 이내에 혈전제거술을 받은 뇌졸중 환자 209명을 대상으로 완료한 임상 2상에서 넬로넴다즈를 투여받은 환자는 플라시보(위약)에 비해 장애가 개선됐다. 특히 고용량(5250mg)을 투여받은 중증 뇌졸중 환자 중 90일 후에 장애 증상이 없는 환자와 독립활동이 가능한 환자의 비율은 확연히 높아졌다. 이번에 환자 등록을 완료한 임상 3상의 1차 유효성 평가 지표는 뇌졸중 환자의 장애를 평가하는 수정랭킨척도(mRS, modified Rankin Scale)의 점수분포로, 장애 개선 효과를 검증한다. 2차 유효성 평가 지표는 △독립활동이 가능한 환자의 비율 증가 △장애 증상이 없는 환자의 비율 증가 △뇌경색 방지 효과 △증상성 뇌출혈(혈전제거술의 주요 부작용) 방지 효과로, 위약 대비 약효를 검증한다. 마지막 투약 환자에 대한 관찰은 7월 초에 종료될 예정이다. 뇌졸중은 크게 심정지에 의한 전뇌 허혈과 뇌혈전에 의한 국소 뇌허혈의 형태로 발생하는데, 동물모델에서 넬로넴다즈의 탁월한 약효가 입증돼 임상 결과가 세계 최고 권위의 뇌졸중 학술지 'Stroke(IF 10.17)' 등에 잇달아 게재됐다.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최근 4시간 이내에 자가순환이 재개된 심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허혈성 뇌 손상 방지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 2상 환자 등록을 완료한 데 이어 이번에 혈전제거술을 받은 국소 뇌허혈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 환자 등록을 완료함에 따라 연내에 뇌졸중 유형에 따른 넬로넴다즈의 약효와 안전성을 폭넓게 검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뇌졸중 임상 2상에서 넬로넴다즈의 안전성과 약효가 확인된 만큼 심정지 임상 2상과 뇌졸중 임상 3상에서 넬로넴다즈의 약효가 검증될 것으로 기대하며, 4분기에는 임상시험의 주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4-11 08:4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