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법의학자 김문영 교수가 자신이 경험했던 가장 충격적인 사건을 소개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는 법의학자인 김문영 성균관대 교수가 출연했다. 현재 성균관대 의과대학 법의학 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김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촉탁의로도 7년 째 근무하고 있다. 김 교수는 20여년 전 서울대 산업공학과 재학 중 진로를 바꿨다고 한다. 그는 “(어떤 기회가) 운명처럼 다가온다고 하지 않나”라며 “원래 서울대 공대를 다니고 있었다. 벌써 20년 전인데 미국 드라마 ‘CSI’가 유행했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마침 학교에 법의학 강의가 개설이 돼 있어서 들어봤다”면서 “강의 자료에 나온 시신 사진들을 보고 다른 수강생들은 충격에 빠졌는데 나는 괜찮았다. 어색하거나 끔찍하다는 생각 없이 ‘사람이 저렇게 될 수 있구나’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그는 “강의 중에 교수님이 ‘이렇게 중요한 분야인데 지원자가 없다’라는 말씀도 하셨다”라고 회상했다. 김 교수는 “그 시기에 마침 의학전문대학원 제도가 도입이 돼서 ‘이것도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해 의전원에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의전원 4년, 인턴 및 병리과 전공의 5년, 법의학 박사과정 3년까지 등 10여년을 공부해 법의학자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7년간 1069건의 부검을 진행, 가장 기억에 남는 충격적인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부검을 배우기 시작한 첫해에 ‘강력사건에 가깝다’라고 하면서 의뢰가 온 시신이었다”라며 “범인이 가족이었다. 어머니와 오빠에게 살해당한 젊은 여성 피해자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의 수위가 너무 잔혹해서, 부검을 하려고 시신을 봤을 때 얼굴 아래쪽과 목이 많이 훼손된 상태였다”라며 "시신 상태가 너무 심해 분위기가 평소보다 더 숙연해졌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부검 결과, 구타로 시작해서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시신을 훼손시킨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키우던 강아지에게 악귀가 들렸다면서 어머니가 강아지를 먼저 죽였고, 그 악귀가 딸에게 옮겨붙었다며 공격한 사건이었다. 이후 어머니는 조현병 환자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시신은 처음 보는 거였다. 저에게도 충격적이었고,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느낌도 받았다”라며 “‘만만치 않은 직업이구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22 08:48:57[파이낸셜뉴스] 가수 지드래곤(36·본명 권지용)이 방송에서 탄 상금을 모두 자신이 설립한 마약 퇴치 재단에 기부했다. 30일 지드래곤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컴백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2012년 SBS 예능 '힐링캠프' 이후 12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한 지드래곤은 "6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고 19살 때 데뷔했다. 연습생 11년, 데뷔 후 활동해 15년 하다 보니 권지용으로 산 게 4, 5년이더라. 20년 넘게 연습생 아니면 지드래곤, GD로 산 거다. 제가 누군지 모르겠더라"고 토로했다. 지드래곤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루머 등에 대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지드래곤은 지난해 마약 투약 혐의를 받았다가 무혐의 확정을 받았다. 그는 "반평생 넘도록 화려하게 살다 보니까 저의 문제가 아닌 상황들이 벌어지더라"며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어떻게든 해보려는데 답을 못 찾은 상태에서 코너로 계속 몰려드는 느낌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코너가 아니라 뒤에 공간이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때는 궁지에 몰리는 느낌이었다"며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 위험한 일들을 생각할 것 같았다. 억지로라도 오로지 내 중심을 잡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유퀴즈 출연진들은 모두 토크를 마친 뒤 간단한 퀴즈를 풀어야 한다. 정답을 맞히면 100만원의 상금을 타는데, 개인이 가지거나 원하는 곳에 기부할 수 있다. 이날 지드래곤은 문제를 맞혀 받은 상금 100만원을 자신이 설립한 마약 퇴치 재단 저스피스(JUSPEACE Foundation)에 기부했다. 앞서 지드래곤은 지난해 12월 마약 투약 의혹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저스피스 재단'을 설립했다. 당시 지드래곤은 재단 설립 목적에 대해 "이번 사태를 지나며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곳을 보게 됐다"며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퇴치, 근절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상의 편견과 불공정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공정하게 존중받으며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드래곤은 31일 신곡 '파워(Power)'를 발표하고 7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31 09:40:10[파이낸셜뉴스]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85)이 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기뻐했다. 전남 장흥에 거주 중인 한승원 작가는 11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딸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전혀 기대하지 않아 "당황했다"고 운을 뗐다. “기대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우리 마나님이 안 되면… 나이 아직 어리니까”라며 “좌우간 우리들이 살았을 때 탔으면 더 좋겠다, 그랬다”며 부모 살아 생전 딸이 수상하는 모습을 봤으면 했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노벨 문학상 심사위원들이 뜻밖의 사고를 잘 내더라”며 “뜻밖에 우리 강이가 탈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도 전혀 기대를 안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던 중 어젯밤에 연락을 받았는데, 그 시간이 발표 15분전인 한국 시각으로 오후 7시50분이었다며 “굉장히 당황했다”고 설명했다. “저도 실감이 안났고, 본인도 그랬다. 그런데 어젯밤에 보니까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이 한강 작가의 어떤 부분을 가장 높이 평가한 것 같냐는 물음에는 “비극을 서정적으로 아주 그윽하고 아름답고 슬프게 표현한 것”이라고 언급하며 “(부커상을 수상한) ‘채식주의자’에서부터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작가라고 아마 이야기가 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다음에 ‘소년이 온다’가 나왔고 그다음에 ‘작별하지 않는다’까지 광주와 4.3사태로 연결이 되면서 국가의 폭력, 세상으로부터 트라우마를 느끼는 그런 것들, 그런 것들에다가 여린 인간들에 대한 어떤 사랑 같은 거, 그런 것들이 좀 끈끈하게 묻어나지 않았나”라고 딸의 작품을 평했다. 그러면서 한승원 작가는 밥벌이로 대중소설도 썼던 자신과 달리 "딸의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다”며 “하나 하나가 다 명작들이고 이게 고슴도치는 내 새끼가 예쁘다고 그래서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라며 강조했다. 한편 소설가 한강(54)이 한국인 최초로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수상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역사적 상처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노출시키는 한강의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하며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1 09:09:27[파이낸셜뉴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유튜브 방송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외모 품평을 해 인신공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진 의장과 조 대표는 지난 6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한 대표를 만났던 일화를 소개했다. 진 의장은 "한동훈 대표의 키가 180㎝가 맞느냐"는 김어준씨의 질문에 이달 1일 한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회담을 회상하며 "그날도 키높이 구두 같은 것을 신은 것 같더라. 정치인 치고는 굉장히 요란한 구두였다"고 답했다. 또 진 의장은 한 대표를 마주했을 때 "외계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얼굴 생김이나 표정이 편안하고 자연스럽지 않고 많이 꾸민다는 느낌이 들어 어색하게 느껴지고 징그러웠다"고 했다. 김씨와 방청객은 웃음을 터뜨리며 동조했다. 이어 방송에 등장한 조 대표는 한 대표에 대해 "한마디 느낌은 사람이 좀 얇더만요"라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제가 키가 181cm인데 저하고 한 대표 하고 키가 같다고 하더라. 자꾸 (한 대표가) 180이라고 하니까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자신이 한 대표보다 키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복된 외모 비하에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예의조차 갖추지 못했다"며 진 의장과 조 대표를 비판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9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일삼았다"며 "야권의 핵심 정치인들이 품위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언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신 부대변인은 "상대 당대표의 외모 품평을 이어가며 조롱하듯 비웃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조차 갖추지 못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저열한 민낯"이라고 직격하면서 "진 의장과 조 대표는 수준 낮은 비하 발언을 한 데 대해 한 대표와 우리 국민께 정중히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09 20:46:442024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대한건축학회장상을 수상한 '경북 경주 금관총 보존전시공간 및 고분정보센터'는 천년 고도인 경주의 자연과 도시 풍경에 녹아들도록 설계됐다. 건축물을 통해 경주 대릉원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관점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금관총 보존전시공간 및 고분정보센터는 건축면적 1024㎡(연면적 980㎡), 철근콘크리트와 철골구조의 건축물이다. 대릉원 일원 신라 고분의 모든 정보를 담는 지식타워 플랫폼 등이 함께 조성됐다. '금관총 보존전시관'은 2018년 12월 착공했고, '금관총 고분정보센터'는 2020년 12월 착공에 들어갔다. 각각 2022년과 지난해 문을 열었다. 신라고분의 우수성을 알리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장소다. 금관총 보존전시공간 및 고분정보센터가 위치한 경주역사유적지구 대릉원 일대는 금관총을 비롯한 4~5세기 신라의 마립간 시기에 조성된 지배층들의 무덤들이 쌓여 있는 곳이다. 금관총 보존전시공간과 고분정보센터 두 공간을 각각 천년의 혼, 천년의 풍경으로 정했다. 또 두 공간 사이 연결통로를 천년의 길이란 이름으로 설계했다. 무덤양식인 적석목곽분(금관총)을 재현해 공간에 반영하고 영상기법을 도입해 남녀노소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금관총 보존전시공간(천년의 혼)은 돌, 나무, 흙과 무덤을 통해 천년의 시간과 마주하는 공간을 형상화하는 데 주력했다. 타원의 돔 구조인 금관총 보존전시 공간은 현장을 온전히 드러내는 '현장박물관' 개념전시 형태다. 관람객은 대릉원지구에 지어진 이곳에서 '건축'이 아닌, '역사 속 현장'에 자연스레 진입하는 느낌을 받도록 고분의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설계했다. 금관총 보존전시공간은 작은 언덕에 의해 숨겨져 있다. 언덕 속 작고 어두운 동굴을 따라 들어가면 둥근 목구조의 천장을 가진 천년의 시간을 가진 금관총을 만나도록 유도했다. 외부 연결 통로(천년의 길)는 금관총 보존전시공간과 고분정보센터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대나무 숲길과 벽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고분정보센터를 만나게 된다. 대릉원의 풍경이 오픈된 벽창을 통해 시야에 들어온다. 벽에는 대릉원의 기본 정보들이 음각돼 있다. 고분정보센터(천년의 풍경)는 땅 아래로 들어가 천년 풍경을 체험하는 장소로 조성됐다. '경북 경주 금관총 보존전시공간 및 고분정보센터' 업무를 맡은 김진근 경주시청 주무관은 "시간과 공간, 풍경을 담고 있다.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자연을 통해 대릉원에서 천년의 무덤 풍경을 체험하고 상상할 수 있다. 이 공간이 앞으로의 천년을 준비하는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7-17 18:59:41[파이낸셜뉴스] 올 여름 첫 빙수를 10일 개시했다. 서울 광화문 인근 할리스 세종로점에서 맛본 '봉주르 딸기 치즈 빙수'였다. 굳이 지점명을 밝히는 이유는 일부 미각이 예민한 사람들은 카페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지점별 맛 차이를 구별한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기 때문이다.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인데도 포털 평점이 별 1개, 별 5개로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봉주르 딸기 치즈' 빙수는 이름처럼 프랑스를 컨셉으로 한 계절 한정 빙수다. 첫 인상은 일단 인증샷을 부르는 모양새다. 흡사 인절미 빙수를 연상키는 노란색 버터 쿠키 크럼블이 빙수를 덮고 있다. 그 위로는 딸기 과육과 딸기 리플잼이 올라와 았다. 딸기 과육은 과하게 달지 않고 상큼한 맛이 느껴진다. 특히 빙수를 한 수저 떠 먹으면 쿠키 크럼블의 바삭한 식감이 빙수의 찬 기를 가셔 준다. 정육면체 모양의 치즈케이크는 일반 팥빙수의 새알(밀떡) 같은 느낌이지만 꾸덕한 맛이다. 빙수 가장 상단의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그 위에 있는 삼각 치즈 케이크는 그 자체로 하나의 또 다른 디저트를 먹는 느낌이다. 삼각 치즈 케이크는 크리미한 치즈 부분과 하단의 스펀지 케이크가 서로 다른 식감을 준다. 프랑스 국기를 연상 시키기엔 파란색이 빠져 있는 것 같은데 파란색은 장식으로 올라간 종이가 대신한다. 빙수 전체의 얼음은 우유가 아니라 얼음이라 살짝 심심한 편인데 함께 제공되는 연유를 부어 먹으니 한결 나아졌다. 2명이서 먹어도 충분한 양이었지만 시간을 들여 천천히 혼자 다 먹었다. 빙수도 빙수지만 빙수를 먹고 할인 받아 살 수 있는 '봉주르 파리 우산'이 물건이다. 패션 브랜드 '엘르'와 협업한 우산이라는데 우산의 비닐이 기본 방수에 일반 비닐이 아는 코팅 섬유 느낌이라 튼튼했다. 또 우산 역시 매우 가볍고 손잡이의 스펀지 마감 역시 실용적이다. 우산을 하나 더 사기 위해서라도 재구매 의사가 생겼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10 10:49:08[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음반 기획사 하이브와 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간 갈등이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주가가 8%가량 하락해 시가총액 8500억 원이 증발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1년 전 이런 갈등을 추측한 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월 하이브 주식 게시판에 올라온 "뉴진스는 문제없지만, 민희진은 문제다"라는 제목의 글이 그것이다. 작성자는 "지금까지 엔터 계에서 대표가 날뛰어서 잘 된 케이스가 있나"라고 반문하며 "박진영도 JYP 아이돌 곡도 못 주고 있고, 양현석은 송사에 휘말렸다가 겨우 복귀했다. 방시혁처럼 뒤에서 서포트해 주는 역할이어야지 저렇게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나가고 인터뷰 들어오는 대로 하고 뭐 하는 거냐 지금"이라고 민 대표의 행보를 지적했다. 그는 "민희진은 하이브에 잠재적 폭탄 같은 느낌"이라고 분석하면서 "모회사를 찬양할 필요는 없지만 저렇게 깎아내려도 안 된다. 마치 하이브 없어도 (뉴진스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처럼 인터뷰해 버리면 서포트해준 하이브 직원들이나 주주가 뭐가 되나. 어이가 없다"고 했다. 당시 민 대표는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쉽게 '하이브 자본'을 외치는 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 되는 표현"이라며 "난 당시 하이브 외에도 비슷한 규모 투자 제안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내게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 조항은 1순위였을 것이라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면서 "실제 세부 레이블 경영 전략은 하이브와 무관한 레이블 독자 재량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작성자는 "아무도 민희진이 세운 혁혁한 공을 훔쳐 가겠다는 사람도 없는데 혼자 제 발 저린 것"이라며 "하이브랑 공생관계를 부정하며 어도어에 대한 아이디어는 순전히 '나 민희진 거에요'"라고 강조하는 태도를 지적했다. "나중에 민희진이 뉴진스 데리고 나가는 건 무조건 기정사실인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는 '경영권 탈취 시도'와 '뉴진스 베끼기'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브 측 어도어 감사는 지난 22일 이사회 소집을 요구했고, 다음 달 30일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어도어 이사진이 불출석 하는 상황 등으로 인해 이사회 성립이 되지 않으면 하이브는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낼 예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25 05:47:08"알프레드 코르토, 이그나츠 프리드만, 요제프 레빈 등 내게 거대한 우주 같은 피아니스트들이 '쇼팽 에튀드'를 연주해왔다. 저 역시 어릴 적부터 연습했던 작품이라 뭔가 10년간 속에 있었던 용암을 이제야 밖으로 토해낸 느낌이다." 지난 19일 첫 스튜디오 앨범 '쇼핑 에튀드'를 발매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임윤찬은 이날 화상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이들처럼 근본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었다. 그 뿌리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에 '쇼팽 에튀드'를 선택했다"라며 "'쇼팽 에튀드' 안에는 대지의 신음, 나이 든 이의 회한, 사랑의 편지, 그리움과 먹먹함 그리고 자유 같은 여러 감정이 있다. 에튀드를 연습하지 않았던 시기에도 에튀드의 노래들이 내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깊어지고 있었다"라고 부연했다. 첫 스튜디오 녹음에 대해선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제 마음껏 쳤다. 가끔 너무 벗어난다 싶으면, 너무 훌륭한 디렉터가 절 잡아줬다. 하고 싶은 것을 여러 가지로 한 다음에 마음에 드는 연주를 고를 수 있어서 아주 기분좋게 끝냈다"라고 말했다. 앨범에는 쇼팽의 에튀드 작품번호 10번과 25번이 담겼다. 이중 25번 중 9번은 왼손 음을 아예 다르게 바꾼 마디가 있다. 그는 "이그나츠 프리드만처럼 저도 왼손을 완전히 다른 음악처럼 쳐봤다"며 "디렉터가 굉장히 즉흥적인 왼손인 것 같다며 제 해석을 수용해줬다"고 귀띔했다. 25번 제7번 '첼로'에 대해선 "가장 까다로우면서도 연주의 즐거움을 줬다"며 "곡의 서사가 첫 음부터 마지막 음까지 이어지는데 첫 두 마디에 내 감정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 이를 위해 두 마디를 7시간 연습했다"고 말했다. "첫 음을 누를 때 제 심장을 강타하지 않으면 다시 하고, 심장을 강타하면 다음 음으로 넘어간다. 이어 첫 음과 두 번째 음을 연결해 심장을 강타하지 않으면 다시 하고, 세 번째 음으로 넘어가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임윤찬은 이날 "귀가 들을 시간도 없이 심장을 강타하는 음악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장을 강타하는 연주를 하는 음악가가 '자신에 대한 믿음이 깊고, 두려움 없이 표현하면서 진실되고 예측불가능한 타이밍에 가볍게 던지는 유머가 있는 음악가'와 함께 근본 있는 음악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심장을 강타하는 음악은 시대가 내린 천재만 가능하기에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은 매일매일 연습하면서 진실하게 사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연주법에 대해선 "호로비츠의 말처럼 늘 음표 뒤에 숨겨진 내용을 알려고 노력한다"며 "그 내용을 찾아가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독서광인 그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알프레드 코르토가 쓴 '쇼팽을 찾아서'를 자주 읽었다.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2년 전과 다른 연주자라는 한 전문가의 평가에 대해서는 "그때는 제 진짜 모습이 일단 아니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콩쿠르라는 힘든 환경에서 제가 너무 딱딱해져 있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연습도 많이 했기에 제가 제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좋게 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임윤찬은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6월 전국 순회 리사이틀을 계획하고 있다. 신진아 기자
2024-04-22 18:16:20[파이낸셜뉴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19일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Decca)에서 첫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했다. 유니버설뮤직은 이날 “지난 2월 21일 선공개 싱글 ‘‘슬픔’ (Op.10 No.3 ‘Tristesse’)’으로 첫 정규 앨범 소식을 알렸던 임윤찬이 19일 자정 데카 데뷔 앨범 ‘쇼팽: 에튀드(Chopin: Études)’를 발매했다”고 밝혔다. 임윤찬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앨범 발매 소감에 대해 "'쇼팽 에튀드'는 어릴 적부터 연습했던 작품이라서 뭔가 10년간 속에 있었던 용암을 이제야 밖으로 토해낸 느낌"이라며 "결론적으론 굉장히 영광이고, 이 레퍼토리를 허락해준 데카에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유니버설뮤직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임윤찬은 ”알프레드 코르토(Alfred Cortot), 이그나츠 프리드만(Ignaz Friedman), 요제프 레빈(Joseph Lhevinne), 마크 함부르크(Mark Hambourg), 그리고 세르지오 피오렌티노(Sergio Fiorentino) 등 내게 거대한 우주 같은 피아니스트들이 쇼팽 에튀드를 연주해 왔다. 어릴 때부터 이들처럼 근본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었다. 그렇기에 그 뿌리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으로 쇼팽 에튀드를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쇼팽 에튀드 안에는 대지의 신음, 나이 든 이의 회한, 사랑의 편지, 그리움과 먹먹함 그리고 자유 같은 여러 감정이 있다. 에튀드를 연습하지 않았던 시기에도 에튀드의 노래들이 내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깊어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데카 레이블에서 쇼팽 에튀드를 녹음하고 발표하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전했다. 에튀드 작품번호 10번은 쇼팽의 경력 초기인 1833년에 출판했다. 12개의 연습곡 각각은 개성이 강해 독립된 예술 작품의 성격을 띈다. 에튀드 작품번호 25번은 4년 뒤인 1837년에 출판했으며 역시 높은 난이도와 함께 보다 풍부한 표현력을 요구한다. 에튀드 작품번호 25번 제7번 ‘첼로’는 왼손의 풍부하면서 깊은 표현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왼손이 반주하고 오른손이 선율을 연주하는 것과 반대로 해당 곡은 오른손이 반주하고 왼손이 첼로와 같이 낮은 음역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임윤찬은 이번 앨범의 주요곡인 에튀드 작품번호 25번 제7번 ‘첼로’를 두고 “에튀드 전곡이 다 어렵지만 그중에서 작품번호 25번 제7번이 가장 까다로우면서도 연주의 즐거움을 준다. 곡의 서사가 첫 음부터 마지막 음까지 이어지는데 첫 두 마디에 내 감정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라며 “이를 위해 두 마디를 7시간 연습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7시간 아닐 수도 있는데, 그 2마디를 위해 하루종일 연습하고, 실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두마디를 7시간 연습하냐고 할 수도 있는데, 첫 음을 누를 때 제 심장을 강타하지 않으면 다시 하고, 심장을 강타하면 다음 음으로 넘어간다. 이어 첫음과 두번째 음을 연결해 심장을 강타하지 않으면 다시 하고, 세번째 음으로 넘어가는 식"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데카 레이블 데뷔 앨범 ‘쇼팽: 에튀드’는 영국 런던에 있는 헨리 우드 홀에서 녹음했다. 표지는 데카 레이블 피아니스트들의 황금기였던 1960년대의 앨범들을 오마주했으며 필름으로 찍은 사진과 당시 데카 출시 바이닐에 많이 쓰던 로고를 사용했다. 앨범 표지 사진을 두고 임윤찬은 “사진만으로 어떻게 쇼팽 에튀드를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쇼팽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단어들인 그리움, 향수, 사랑 이런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임윤찬은 오는 6월 7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리사이틀을 앞두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19 10:01:28[파이낸셜뉴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수 박보람(30)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앞둔 가운데 급성 심근경색으로 다리를 절단한 30대 여성 유튜버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보람의 사망 원인이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기 때문. 지난 1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급성 심근경색 후유증으로 절단 장애를 얻은 '이모니'의 영상이 공유됐다. 이모니는 지난해 12월 '죽다 살아났다는 게 이런 거구나…93년생 급성심근경색이 왔던 당시 상황과 내가 느꼈던 통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는 갑자기 찾아온 심장질환으로 병원에 실려 간 뒤 혈전으로 인한 괴사가 발생해 한쪽 다리를 절단했다고. 이모니는 "제 영상을 보시면서 젊은 사람이 저렇게 될 수가 있나? 심장 질환이 올 수가 있나? 그런 생각을 하시는 거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일 끝나고 저녁에 집에 와서 강아지 산책 겸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가슴이 여기가 엄청 빡 세게 맞은 것처럼, 표현을 하자면 총을 가슴에 맞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도저히 안 되겠더라. 어떻게든 여기서 나가야겠다 싶었다. 왜냐하면 지하 주차장이고 사람이 없었고 힘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더라. 출차할 때 나가는 입구 거기 오르막길을 거의 기어가다시피 올라갔다"고 털어놨다. 이모니는 "가슴은 아프지 몸에 힘은 없지 그래서 경비실 앞에 누웠다. 제가 쓰러지니까 강아지가 좀 이상했는지 막 짖고 막 난리가 났다. 마침 그때 지나가던 여성 분 두 분이 저를 발견하고 '신고해 드릴까요' 막 이러시더라"며 "가슴이 어떤 느낌이었냐면 총 맞은 느낌이라고 하지 않았나. 심장 쪽이 싸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식은땀이 막 나기 시작하고 그냥 여기 가슴에 뭔가가 이렇게 계속 짓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총 맞은 것 같은 느낌 짓누르는 듯한 느낌 싸해지는 느낌 이게 세 가지가 점점 동시에 세게 막 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숨이 차면서 목 안에서 거품이 그냥 나오더라. 상체만 들어 올려서 거품 뱉어냈다"고 전했다. 병원으로 실려 간 그는 의식을 잃었고, 이틀 뒤에야 되찾을 수 있었다. 이모니는 "제가 밖에 나오지 않았으면 집에서 잘못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그런 상황을 겪으면 아프면서도 병원에 가는 게 맞는지 판단이 잘 안된다. 내게 급성 심근경색이 올 줄 생각이나 했겠나"라며 "겨울에 심장 질환으로 (병원) 오시는 분들 많다더라. 왼쪽 가슴이 너무 아프고 힘이 없다는 느낌만 들어도 119에 전화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박보람은 지난 11일 오후 9시 55분께 경기 남양주시 소재 지인 A씨(여성)의 집에서 A씨, B 씨(여성)와 함께 술을 마시다 화장실로 간 뒤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11시 17분께 숨졌다. 경찰은 A·B 씨를 상대로 박보람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부검 등으로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15 07:4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