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지 않고 일을 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니트족'이 8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22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 청년층(15∼29세) 가운데 학교를 졸업하고도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지난 5월 기준 21만8000명이었다. 이들 중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청년, 즉 니트족은 8만명으로 36.7%나 됐다. 니트족은 일할 의지도 없고 교육, 고용, 훈련을 모두 거부하는 구직단념자로, 쉽게 말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빈둥거리는 청년들이다. 일할 의지는 있어 구직활동을 하면서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실업자와는 구별된다. 코로나 팬데믹과 이어 터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제난이 심화됐고, 청년층이 그 직격탄을 맞았다. 수치상으로 보면 청년층 고용률은 크게 나쁘지 않다. 5월 기준 2019년 43.6%에서 지난해 47.8%까지 올라간 뒤 올해 47.6%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것이다. 경제활동을 할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장년층의 실업보다 청년층의 실업은 더 큰 문제다. 청년실업은 연애와 결혼, 출산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집에 틀어박혀 사회와 단절되는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청년도 늘어나고 있다. 자칫 사회에 대한 분노에 빠져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범죄에 내몰릴 수도 있다. 니트족을 줄이고 청년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가 하루속히 회복돼야 한다. 경제가 살아나야 기업들이 취업 문을 활짝 열어 막 학업을 마치고 사회로 나오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동 분쟁 사태까지 터져 세계 경제가 빠른 시일 안에 살아날 것 같지 않다. 미취업 연차가 길어질수록 취업 의지가 더욱 약화돼 니트족은 더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취업을 아예 포기하는 것이다.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실의에 빠진 구직단념 청년들을 사회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정부마저 모든 것을 외부환경 탓으로 돌리고 무기력하게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기업들은 어렵더라도 청년 고용을 늘리고자 애를 써야 한다. 불황일 때 투자하라는 말이 있다. 사람에 대한 투자도 마찬가지다. 언젠가 찾아올 호황에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사람을 뽑아 키워 놓으면 나중에 즉각 활용할 수 있다. 업황과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말할 것도 없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고용을 더 늘려야 한다. 정부와 지역사회는 니트족 청년들이 비록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더라도 구직을 단념하지 않도록 교육과 사회활동의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훈련과 공공기관의 내실 있는 인턴직 확충도 한 방안이 될 것이다. 조선업 등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업종도 있다. 이런 일자리 미스매칭을 풀어주는 것도 정부가 할 일이다.
2023-10-22 18:42:32일하지 않으면서 일할 의지조차 없는 '니트족'이 같은 연령대 인구의 2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13일 내놓은 '청년고용정책 사각지대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은 공부나 자기계발에 관심이 없고 취업을 위해 별 노력을 하지 않는 15∼29세 청년을 말한다.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OECD 주요국 가운데 지난해 니트족 비율이 우리나라(20.9%)보다 높은 나라는 이탈리아(23.5%), 멕시코(22.1%) 정도였다. 청년실업이 극심한 스페인도 18.8%로 우리보다 아래였다. 니트족은 생계와 생활 전체를 부모에 기대 해결하는 캥거루족이 되거나 은둔형 외톨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청년들이 많아지면 사회가 활력을 잃으면서 잠재성장률마저 떨어진다. 우리 주변의 청년 다섯 명 중 한 명이 니트족이라는 사실은 예사로 볼 일이 아니다. 구직을 포기한 니트족은 청년실업의 또 다른 얼굴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니트족, 청년실업자가 동시다발로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 청년실업의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올 상반기 청년 체감실업률은 25.4%에 달했다. 청년 4명 중 1명이 실업자였다는 말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청년들이 느끼는 체감경제 고통지수는 올 상반기 27.2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5년 이후 최고치였다. 문재인정부는 일자리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걸었지만 결국 초단기 공공 일자리만 만드는 데 급급했다. 누구나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각종 규제를 풀어 신사업 문을 활짝 열게 해줘야 새로운 자리가 생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0일 경북 경주에서 "시장경제에서는 기업이 일자리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제는 완화, 철폐하고 경쟁 효율을 높이는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다. 문 정부와 민주당은 지난 5년 동안 정확히 거꾸로 갔다. 동시에 노동개혁도 철저히 외면했다. 좋은 일자리는 소수의 정규직 강성노조가 철옹성을 쌓고 있다. 이 후보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든 차기 대통령은 이 낡은 구조를 깨뜨려야 한다. 그래야 일도 안 하고 일할 의욕조차 잃은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2021-12-13 17:09:01[파이낸셜뉴스] 취업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고 있는 한국 청년의 비중이 OECD에서 이탈리아, 멕시코 다음으로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진행한 '2021 청년정책포럼'에서 청년정책허브센터 정재현 팀장은 ‘청년고용정책 사각지대 추정 및 시사점’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니트족 규모(월평균)는 OECD 기준상 163만9000명으로, 전체 15∼29세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9%다. 니트(NEET)족은 일을 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들을 말하는 신조어로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이다. OECD 37개국 중 같은 기준의 통계가 잡힌 13개국을 비교했을 때, 지난해 한국보다 니트족 비중이 높은 나라는 이탈리아(23.5%), 멕시코(22.1%)밖에 없다. 다른 나라는 미국 13.4%, 스웨덴 7.6%, 핀란드 10.8%, 덴마크 11.7%, 호주 14.2%, 스페인 18.5%, 프랑스 15.0%, 영국 12.4% 등이다. OECD 기준은 취업하지 않거나, 정규 교육 기관에 등록하지 않은 만 15~29세 청년을 니트족으로 정의했기 때문에 학원에 다니는 취업 준비생이나 재수생 등도 포함된 숫자다. 국내에서는 해외 국가들과 사회적·경제적 상황이 다르므로, 취업 의지조차 없이 그냥 쉬는 청년층을 니트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또한, 해당 통계는 국가간 비교를 위해 해외 통계가 있는 지난해 자료를 활용했다. 한편, 올해 1∼10월 동안 월 평균 국내 15∼29세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은 158만5000명으로 추정된다. 관련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여성 니트족 비중이 남성보다 높았지만, 2017년부터 비슷해지다가 지난해부터는 남성 비중이 여성보다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유형별로 분석할 때, 취업준비·구직형 77만8000명, 비구직형 50만7000명, 육아·가사 등 돌봄가사형 15만6000명, 진학준비형 9만2000명, 질병장애형 5만3000명 순으로 가장 많았다. 발표에서는 유형별로 활용할 수 있는 정부 지원 제도 또한 소개됐다. 취업준비·구직형은 공공고용서비스·고용장려금, 돌봄가사형은 국민취업지원제도·직업훈련·여성고용지원, 비구직형은 청년도전사업, 질병장애형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제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인턴기자
2021-12-13 08:53:22[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청년 5명 중 2~3명은 직업도 없고 일 할 의지도 없는 이른바 '니트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국내총생산(GDP)dml 3%가 넘는 약 6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6일 발표한 '청년층 니트의 경제적 비용'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청년층(15∼29세) 가운데 '니트' 비중을 추정한 결과 2019년 기준 22.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니트(NEET)란 직업도 없으며 훈련과 교육도 받지 않는 젊은이란 뜻으로,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16∼17%대를 유지하던 니트의 비중은 19.8%로 늘어난 2015년부터 증가세를 나타내다가 2018년에 소폭 감소한 이후 2019년 22.3%로 상승했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값은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2019년에는 12.9%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가 약 9.4%포인트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의 니트 비중은 여성보다도 남성에서 더 크고 남성에서 증가폭도 더 컸다. 남성의 니트 비중은 2010년 17.1%에서 2019년 25.9%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여성은 17.1%에서 18.2%로 늘었다. 니트에 따른 손실을 계량화해 사업주의 사회보장부담금 등을 포함한 연간 경제적 비용을 추산한 결과 니트의 연간 경제적 비용은 2010년도 33조원에서 2019년에 61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GDP 대비 니트의 경제적 비용 비중도 2010년에 2.5%를 기록했지만 이후 부침을 보이다가 2019년에 3.2%까지 상승했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보고서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향후 생산가능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노동력 부족이 우려되는 만큼 청년층 니트를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소득 하위계층, 직업훈련 경험이 없는 청년층, 취업경험이 없는 청년층에서 니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에 있어서는 현금 위주의 지원정책보다는 소득 하위계층을 중심으로 취업경험이나 직업훈련, 인턴 등의 서비스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1-10-06 09:00:02[파이낸셜뉴스] 3년 넘게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이 집에서 시간을 보낸 청년(니트족)이 올해 9만6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상태인 청년은 27만8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미취업 기간에 구직활동, 직업교육, 취업시험 준비, 육아·가사활동을 등을 전혀 하지 않은 이는 9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7만1000명보다 2만5000명(35.8%)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6만2000명으로 1년 전(4만7000명)보다 1만5000명 늘었다. 여자는 1년 전(2만4000명)보다 1만1000명 증가한 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남자가 여자보다 1.8배 많다. 연령별로는 20대 후반(25~29세)이 6만1000명으로 63.5%를 차지했다. 이밖에 20대 전반(20~24세)이 3만1000명(32.5%), 10대 후반(15~19세)이 4000명(4.0%) 등이었다. 교육 정도로 보면 고졸자가 7만5000명(77.5%)로 가장 많았다. 전문대 이상 졸업자는 1만1000명(11.7%)이었는데 이 중 초대졸자가 5000명, 대졸자가 4000명, 대학원 졸업자가 2000명이었다. 문제는 이처럼 청년층이 취업을 기피하게 되면 이들의 노동 가치만큼 경제에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나아가 노동 투입량 감소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을 초래하게 된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청년(15~29세) 니트족의 취업 기회 손실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연간 49조4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통계청은 표본 수가 한정된 표본조사의 특성을 고려할 때 추가로 각종 조건을 통제한 분석 결과를 일반적인 현상으로 해석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 중 8만5000명은 학원이나 도서관 등에 다니며 취업 관련 시험 준비를 했다. 이들 중 경찰·소방·군무원을 포함한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사람은 4만3000명이었다. 장기 취업준비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공시생'인 셈이다. 2만명 가량은 일반 기업체나 공사·공단 등 공공기업 취업을 준비했다. 이밖에 변리사·공인회계사 등 전문 분야 자격증 준비생이 7000명, 미용사·조리사 등 기능 분야 자격증 준비생이 4000명, 교원 임용고시(사립교사 포함) 준비생이 3000명 등이었다. 나머지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 가운데는 기타 직업교육(훈련)을 받거나 구직활동을 한 사람도 1만8000명 있었다. 육아·가사를 한 사람은 5만4000명, 여행·독서 등 여가를 보낸 사람은 7000명이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1-09-14 09:25:59[파이낸셜뉴스]이번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고용 대책이 포함됐다. 정부는 2조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일자리 27만5000개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일자리는 청년, 중장년, 여성으로 나눠 청년 14만개, 여성에 7만7000개, 중장년에게 5만8000개 일자리를 만든다. 정부는 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지원책을 담은 올해 첫 추경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분야를 5개로 나눠 새로운 일자리를 공급한다. 청년에겐 디지털(7만8000명), 문화(1만5000명) 일자리가 주어지고 중장년에겐 방역·안전(6만4000명), 그린·환경(2만9000명) 일자리를 공급한다. 여성에겐 돌봄·교육(1만7000명) 일자리가 제공된다. 이밖에도 계층과 무관하게 코로나로 실직한 이들을 위한 고용지원사업(5만명), 청년·여성 일경험 지원 사업(2만2000명)을 통해서도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실내체육시설에서 일하는 헬스 트레이너 일자리도 7000명 지원한다. 최근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그간 해직됐던 헬스 트레이너들을 다시 일하게끔 해주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들이 체육시설에 다시 채용되면 인건비의 80%를 6개월간 지원한다. 취업지원 서비스에는 2000억원을 투입한다. 기업의 수요가 많은 신기술 정보통신(IT)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업수요 맞춤형 훈련과 디지털 취약계층 기초훈련 바우처 지원 등을 해주는 것이 취업지원 서비스에 해당한다. 이를테면 문과를 졸업해 상대적으로 디지털 분야 경험이 적은 학생이 디지털 역량 교육을 받아 IT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4만3000명에게 바우처를 지급하는 식이다. 새로운 일자리와 함께 고용유지 사업도 병행한다. 정부는 3000억원을 들여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한다. 지원금은 기존의 집합제한 및 금지업종 20만개소에 주던 특례지원을 3개월 연장하고 경영위기 10개 업종을 신규 지정해 이들에게도 특례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의 특례지원이란 통상적이라면 휴업·휴직 수당의 3분의 2까지만 정부가 주는 지원금을 특정 업종에 한해 90%까지 지원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또 고용유지지원금의 원활한 지급을 위해 휴업·휴직수당 저금리(1.0%) 융자 사업도 6개월 연장하고 417억원을 투입한다. 청년 10만명에게 할당된 국민취업지원제도는 5만명 더 늘린다. 청년들은 6개월동안 월 50만원의 구직촉진수당을 받고 취업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이외에도 구직을 단념한 니트족 청년 5000명도 발굴해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돌봄 공백으로 발생하는 '경단녀' 대책도 마련된다. 단축근로, 유연(재택)근무, 육아기 단축근무 등 비대면 근무 활성화를 위한 사업주 인센티브를 확대한다. 주3회 이상 재택근무를 하게 하면 사업주에게 근로자 1인당 10만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만 8세 이하 자녀를 돌보기 위한 무급돌봄휴가를 사용해도 정부가 지원금을 지급한다. 휴교나 휴원 조치로 아이들을 집에서 돌봐야만 하는 부모를 위한 지원금이다. 1인당 최대 10일간 매일 5만원씩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1-03-02 09:52:56■니트족 : 일을 하지 않고, 일할 의지가 없고, 교육훈련도 받지 않는 청년 무직자 "고시를 접고 나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네요." 서울의 명문 사립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김준씨(가명·33)는 1년 동안 '자체 휴업' 중이다. 김씨는 2009년 대학에 입학한 이후 국가공무원 5급 공채에 매진했다. 시험 고지를 몇 번이나 아쉽게 놓치고 나서 그는 늦은 나이에 군대를 다녀왔다. 그는 서울 생활을 접고 본가인 대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머니는 그에게 무엇이라도 해보라며 불만이 크다. 김씨는 "딱히 무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어머니 핀잔에 모두 동의하지만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경제활동도 하지 않고, 특별히 하는 일 없는 쉬는 청년층인 니트족이 매년 늘고 있다. 일할 나이의 청년층이 시간을 허비하면서 국가경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23만8000명 늘어난 209만2000명이었다.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3년 이래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었다. 증가율(12.8%)은 2011년(13.3%)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문제는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쉬는 인구가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쉬었음' 인구 증가세는 20대 17.3%, 30대 16.4%, 50대 14.0%, 40대 13.6%, 60세 이상 10.3% 등이었다. '쉬었음' 인구가 해당 연령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대 5.2%, 30대 2.9%, 40대 2.7% 등이었다. 7년 동안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했던 이인진씨(가명·37)도 니트족으로 생활한 지 3년이 지났다. 한 의류 브랜드의 티셔츠 디자이너였던 이씨는 사업 철수를 빌미로 권고사직 당했다. 이후 이씨는 재취업을 준비했으나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이씨는 그 뒤로 집에 박혀 디자인 시안만 바라보기 일쑤다. 4년째 법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는 홍근식씨(가명·32)도 마찬가지다. 홍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동시에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이 든다"며 "최근에는 조급한 마음이 들어서 다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토로했다. 청년실업이 만성화되자 니트족으로 전락할까 두려워하는 청년층도 같이 늘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발표한 구직자 356명을 대상으로 '나도 니트족?'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구직자 10명 중 4명은 '매우 높다(40.7%)'고 답했고 '높다' 34%, '낮다' 18.5%, '아주 낮다' 4.5%였다. '이미 니트족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2.3%나 됐다. 니트족 양산은 결과적으로 국가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일할 나이의 청년층이 기술과 시간을 허비하면 국가경제에 기회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니트족의 경제적 손실은 이들이 취업했을 경우 받을 수 있는 근로소득으로 정의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니트족의 연간 경제적 비용은 2010년 34조70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17년에는 49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니트의 경제적 비용 비중은 2010년 2.6%를 기록했으며 이후 부침을 보이다가 2015년부터 증가세를 이어가 2017년에는 2.7%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유진성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018년 이후에도 21% 이상을 기록해 니트 문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소득 하위계층에서 니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청년취업 지원정책은 저소득층 중심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코쿤족 : 외부 세상으로부터 도피해 자기만의 안전한 공간에 머무르는 칩거 증후군 "피곤할 일은 만들지 않는 게 좋아요." 전업투자자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이규빈씨(가명·39)에게 과거 직장 생활은 '고난'의 시절이었다. 그는 건설자재 회사 영업사원으로 6년 동안 근무했다. 그는 직장생활 하는 동안 접대와 괴롭힘 등으로 스트레스가 심했다. 이씨는 "오전에는 직장 상사가 나를 혼냈고, 저녁에는 거래처 대리가 갑질을 하기 일쑤였다"며 "정수리에 탈모가 생기자마자 '이건 아니다' 싶어 회사를 나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퇴사 후 주식투자에 전념했다. 이씨는 3년 동안 혼자 살기에 부족하지 않을 돈을 벌고 있다. 퇴사 이후 그에겐 철칙이 생겼다. 쓸모없는 인간관계를 맺지 않겠다고 말이다. 전업투자자가 된 이후 그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은 매달 두번 투자스터디 모임이 전부다. AM 7:30 알람 소리에 잠을 깬 이씨는 반쯤 감은 눈으로 집 현관문을 연다. 그가 어제 저녁에 주문한 식료품이 새벽에 배송됐다. 그는 배송된 계란과 빵 등으로 가볍게 아침을 해결한다. 그의 출근지는 바로 옆방이다. 옆방에는 가로, 세로로 뉘여 있는 3개의 모니터 스크린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씻지도 않은 채 '밥벌이'를 준비한다. 전날 미국 주식시장의 결과를 정리하고 주식 전문 유튜버의 아침 방송을 본다. 배달된 조간신문을 뒤적이며 주식시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린다. AM 11:30 +40만원. 주식시장에서 초단타 거래를 즐기는 그의 아침 결과다. 이씨는 "아침 9시 장이 열리면 11시까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며 "오전 장에 돈을 벌어야 밥 먹을 자격이 주어진다"며 미소 지었다. 그의 점심 메뉴는 언제나 똑같다. 라면이다. 그는 면발을 입에 넣으면서도 주식 차트를 주시하고 있다. 이씨는 "남들이 보면 한심하게 보여도 나는 요새 가장 행복하다"며 "사람들에게 치여 사는 게 가장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PM 6:00 저녁도 혼자다. 그는 해가 질 때쯤에야 씻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쌓여 있는 설거짓거리도 해결한다. 거실에서 놀고 있는 반려견들의 간식도 챙겨준다. 이제 휴식이 시작됐다. 허기를 느낀 이씨는 휴대폰을 열고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을 켠다. 이날 식사는 1인 보쌈세트다. 그는 맥주 한 캔과 함께 지난주 방영된 예능방송을 본다. PM 9:00 그는 불필요한 관계가 사라진 뒤에야 온전히 '나'를 위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나는 오직 '보여지는 나'에 집중했다"며 "얼마 안 되는 월급으로 명품 시계를 사곤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거금을 들여 대형 OLED 모니터를 구매했다. 저녁 식사 이후 대다수 시간을 콘솔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데 투자하기 때문이다. "나를 위해 사는 것도 여러 노력이 필요하더라고요." 집에서 나오지 않는 것이 온전히 자신을 위한 삶이라고 이씨는 말했다.
2020-03-10 17:36:11취업준비생들이 지난해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고목사회'(枯木死灰)를 꼽았다. 말라죽은 나무와 불이 꺼진 재를 일컫는 말로, 스스로를 욕심이나 의욕이 없어 말라버렸다고 표현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일할 의욕도 없이 편한 것만 추구하는 청춘'이라고 치부한다. 그러나 역동적인 꿈으로 가득했던 청년들이 어떻게 생기를 잃었는지는 묻지 않는다. 파이낸셜뉴스는 사회 공동의 논의를 위해 청년층의 현실과 해결책 등을 2회에 걸쳐 진단한다. "젊은 놈이 놀고 싶어 일을 안 한다"는 오해에 무직 청년들은 서럽다. 이들은 "잇단 구직 실패 때문에 무기력해진 것"이라고 항변한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구직활동을 하지 않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172만3000명으로, 통계청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다. 취업을 위해 교육을 받지도, 일을 하지도 않는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 늘어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것이다. ■취직 실패 반복, 이후 방에서만 안예빈씨(가명·27·여)는 니트족에 속한다. 사립대학에서 금융학을 전공했지만 어학실력을 발휘하고 싶어 직업훈련을 받고 호텔에 취직했다. 그러나 3교대 일정에 적응하지 못해 퇴사했다. 안씨 부모는 이혼했다. 작은 분식집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둘이 살면서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는다. 안씨는 "여러번 도전한 취직이 실패를 거듭한데다 어학성적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등 너무 힘들어 소극적으로 변해버렸다"고 털어놨다. 니트생활을 한지 1년 반이 지났다. 안씨는 이력서를 여러 군데 냈지만 '광탈(이력서가 빛의 속도로 탈락한다는 뜻의 신조어)'했다. 반강제 니트족 생활을 하며 우울증도 앓았다. 언제부턴가 친구들과 약속도 잡지 않고 슬픈 노래만 들으며 방에 틀어박혀 있다. 그는 "자신감이 떨어져 자기소개서는 아예 쓰기도 싫어졌다. 탈락할 때마다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건가'싶어 서글퍼졌다"고 전했다. 취업 후 퇴사, 구직 실패, 우울증을 반복적으로 겪으며 그는 '장기 니트족'이 됐다. ■가난할수록 구직포기 많아 니트족은 "무위도식한다"는 시선을 받는다. '니트족 철학자'라고 소개된 한 일본인 저자는 2014년 출간한 책을 통해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나처럼 니트족이 되어 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니트족에 대한 연구 결과 등이 발표되면서 '요즘 청년들은 힘든 걸 버티지 못하고 눈만 높다'는 여론도 확산됐다. '니트족은 일하기 싫어서 놀고 먹는 젊은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이에 대해 청년유니온 김영민 정책팀장은 "니트족 대다수는 노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 사회에서는 니트족이 '일부러 일하지 않는 청년'으로 잘못 인식된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이 일하기 싫어해서라기 보다는 경제적인 환경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니트족 중 4000만원 이하 가구 자녀 비율은 26%, 8000만원 이하는 17%, 8000만원 이상은 14%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김기헌 연구위원은 "어학연수나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비용을 많이 투자해야 하고 이를 통해 취업하지만 경제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 청년들은 어렵다"며 "당사자의 노력만으로 개선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진단했다. kua@fnnews.com 김유아 최용준 기자
2018-01-08 14:19:51대학 졸업 후 3년째 방황하고 있는 박철민(가명·28)씨는 꿈이 없다. 친구들은 취업을 위해 아등바등 애쓰고 있지만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는 주위의 시선 때문에 인문계로 진학했고, 대학 또한 떠 밀려서 가게 됐다. 박씨는 “처음에는 취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연이은 탈락에 자신감을 잃어 포기했다”며 “사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게임을 하며 보낸다. 숙식이 해결되기 때문에 큰돈을 쓸 일은 딱히 없고 생활비가 필요하면 단기 알바를 통해 충당한다. 박씨는 “계속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무엇을 하고 싶은 의지가 없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밝혔다.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니트족’이 꾸준히 늘고 있다. 윤철경 한국청소년정책 연구원(학업중단 예방센터 센터장) 선임연구위원의 ‘한국의 니트(NEET) 청소년 규모 파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무업 청소년은 147만 9천 명으로 추산됐다. ■ “노는 것이 좋다” 한국 니트족 비율, OECD 평균보다 높아 니트족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15~19세 24만 명, 20~24세 47만 5천 명, 25~29세는 76만 4천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5~19세는 3%대, 20~24세는 13%대, 25~29세는 20%대를 유지했으며, 최근 3년간 25~29세는 정체되어 있는 반면에 15~24세는 꾸준히 상승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니트족 비율은 OECD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모든 연령 구간에서 OECD 35개국 평균보다 높았다. 2015년 기준으로 15~19세 24위, 20~24세 30위, 25~29세 28위를 차지했다. 니트족의 특성은 학업중단 당시 성적이 낮고 학습 부적응과 규범 위반 수준이 높았으며, 진로계획 및 진로 정보 탐색 수준이 낮은 반면 게임중독 수준은 높았다. 또한 심리상태는 자아 탄력성이 낮고 사회적 낙인감이 강하면서 충동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들이 니트족으로 지내는 이유는 ‘노는 것이 좋아서(38%)’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서(22.5%)’, ‘하고 싶은 게 없어서(18.3%)’ 등이 있었다. ■ 해외 니트족 비율과 주요 정책들 살펴보니.. EU는 니트족 비율을 줄이기 위해 2013년부터 ‘청소년 보장’ 정책을 실시했다. 15~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업중단 혹은 실업 후 4개월 이내에 교육, 훈련 및 고용기회를 제공했다. 그 결과, 최근 3년간 니트족 비율(2013년 13% → 2106년 11.5%)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세 가지 정책을 추진했다. 은둔형 외톨이 지역 지원센터를 운영해 가정방문 및 상담지원을 하고 정보 등을 제공했다. 15~39세 니트 청소년에게 취업연계 서비스를 하는 지역 청년 서포트 스테이션 정책도 실시했으며 2015년 기준 전국에 150여 개 기관이 설치됐다. 공공 직업 안정소인 헬로워크와 청년을 위한 원스톱 취업지원 서비스센터인 잡 카페를 운영해 청년 취업지원도 했다. 일본은 2012년 이후 15~29세 청년 니트족이 줄어들었으며 지난해는 최저치인 164만 명(11.3%)으로 감소했다. 스코틀랜드는 2010년에 16+ 학습 선택권 프로그램을 통해 16~19세 청소년이 전환기 이전에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적절한 학습 기회, 지원, 재정 후원을 제공했다. 2012년에는 니트 추적 관리 시스템인 16+ 데이터 허브를 통해 학교, 지자체, 고용 연금부 등 데이터를 공유해 발굴하고, 정보는 청소년 지원, 통계자료 작성 등에 사용하고 있다. ■ 사회 재편입을 위한 프로그램과 안정적인 일자리 절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발행한 ‘청년 니트족:실태와 정책’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청년들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약하다고 분석했다. 소득 지원 등은 청년이 빈곤에서 벗어나는데 일정한 역할을 하지만 경제적 자립을 돕는 데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학교에서 노동시장으로 성공적인 이행 경로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업들의 태도 전환이 중요하고 청년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가 청년 니트족 비율이 높은 이유는 분절 현상 영향이 크다. 이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차이, 고용 안정, 근로조건 등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에서 대기업이나 공공부문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청년들이 스펙을 쌓거나 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동시장 진입을 늦추기 때문이다. 분절화된 노동시장에서 청년들이 비효율적인 과잉교육으로 몰리기 때문에 교육에서 고용으로의 전환을 원활하게 하는 정책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결국, 안정된 일자리가 해결책인 것이다. hyuk7179@fnnews.com 이혁 기자
2017-10-17 13:20:17심각해지는 취업난으로 구직경험이 있는 성인 10명중 9명은 취업 의욕을 잃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구직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회원 7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취업에 대한 의욕을 잃거나 무기력증을 느낀 적이 있는가'하는 질문에 97%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구직 경험자들이 취업 무기력증을 느끼는 강도가 '아주 극심하다(27%)'와 '극심하다(49%)'가 총 76%에 달한 반면 '보통이다'는 의견은 22%에 그쳤다. 이들은 구직 의욕을 잃는 것에서 나아가 본인 스스로 '니트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니트족이란 취업난으로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의미한다. '본인 스스로 니트족이라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25%가 '그렇다'고 답했다. '현재는 아니지만, 니트족으로 전향할 의향이 있다'라고 답란 비율도 33%를 차지했다. 본인 스스로 니트족이라고 여기는 이유로는 '취업이 안 돼 집에 오래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니트족이 됐다'가 29%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구직 의욕을 찾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2%는 '취업 실패 속에도 구직 의욕을 되찾고자 노력한다'고 답했다. '무기력증을 벗어나려는 노력한 적이 없다'는 답변은 8%에 불과했다. 취업 의욕을 되찾고자 노력한 항목으로는 '주변 지인들과 대화를 나눈다(22%)'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자발적인 포기가 아닌 사회구조적인 이유로 취업을 포기하는 구직자들의 수가 줄어들 수 있도록, 현재의 미스 매칭 해소 방안을 마련할 국가차원의 방안 대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7-04-19 10: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