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이상 경과된 펀드의 10개 중 약 4개는 단기 금융부문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투자펀드들이 고수익 투자처를 찾아 움직이면서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단기 상품으로 돈을 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전체 펀드순자산총액은 315조8684억원이었다. 이 중 5년 이상 경과된 펀드의 순자산은 125조7202억원으로 39.64%에 달했다. 1년 미만 54조9933억원(17.41%), 1~3년 82조8453억원(26.22%), 3~5년 52조3096억원(16.56%) 이었다. 또 5년 이상된 장기펀드의 44.58%인 56조563억원이 증권부문에 투자되고 있다. 이 중 주식이 41조598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채권 6조3953억원, 혼합채권 4조1966억원, 혼합주식 3조8655억원 등이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장기 투자 펀드까지 단기 금융상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5년 이상 경과된 펀드 중 단기 금융에 투자된 펀드 순자산총액은 45조7722억원으로 전체의 36.40%에 달했다. 장기펀드일수록 이 같은 비중은 더 높았다. 1년 미만 펀드에서 단기금융은 전체 자산의 4.50%인 2조4798억원에 불과했으며, 1~3년 10.37%(8조5912억원), 3~5년 30.51%(15조9632억원)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금융부문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며 "다만 이 자금들이 증시를 이탈하지는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회를 보고 불확실성이 진정되면 자금은 다시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전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2012-12-25 16:53:28국내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투자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다. 정기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채권투자 펀드에 눈을 돌려볼 만하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향후 채권 가격 상승에 베팅하려는 투자자들이라면 중장기증권투자신탁1호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소개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먼트 중장기증권투자신탁1호(이하 현대인베중장기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4일 기준 0.37% 수준이다. 지난 5월 설정된 이 펀드의 트랙레코드는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 설정액은 183억원 수준이다. 이 펀드는 신용평가등급 A- 이상인 국내채권에 주로 투자해 안정적 이자수익을 추구한다. 신용등급별 비중을 살펴보면 AAA급이 89.14%, AA급이 6.57%, A급이 4.29% 수준이다. 채권 종류별 보유 비중을 살펴보면 국채가 71.44%로 가장 많다. 이어 은행채 11.92%, 회사채 9.06%, 특수채 5.78%, 기타금융채 1.79% 수준이다.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박종호 펀드매니저는 "이 펀드는 채권(중장기 채권 및 단기채권)에 투자해 이자 수익 및 금리 하락 시기에 채권가격 상승을 통해 양호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펀드다"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인베스트운용의 크레딧 매트릭스 HDCM를 활용해 금리가 높은 A급 신용채권에 선별적 투자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이자 수익을 높이며, 레버리지를 활용해 매매한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수익률에 대해 그는 "목표수익률은 벤치마크(BM) KIS종합채권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절대수익률 연환산 4.0~5.0% 수준으로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운용 계획에 대해 박 연구원은 "3년 이상의 중장기 채권은 국채, 특수채, AA급 이상 신용채권을 활용해 듀레이션 전략(만기 매칭) 등을 실행하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올해 4·4분기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최소 2회 인하를 전망할 것으로 본다"면서 "3년물 이하는 A급 신용채권을 활용하고, 레버리지를 최대한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연초 연 3.2% 수준이었으나 이달 4일 현재 2.8%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향후 인하 폭에 대한 예상은 엇갈리더라도 인하 방향성에 대한 기대감은 큰 상황이다. 이에 채권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그는 "이 펀드는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고, 채권뿐만 아니라 기업어음(CP)에도 투자하는 상품으로 주식펀드 수익률처럼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금리인하기에 정기예금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달성하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이 펀드 투자시 고려할 사항에 대해 그는 "채권형 펀드는 이자수익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단시간에 큰 수익을 얻기는 어렵다"면서 "중장기적인 투자기간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조언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06 18:27:39[파이낸셜뉴스]국내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투자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다. 정기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채권투자 펀드에 눈을 돌려볼 만하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향후 채권 가격 상승에 베팅하려는 투자자들이라면 중장기증권투자신탁1호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소개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먼트 중장기증권투자신탁1호(이하 현대인베중장기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4일 기준 0.37% 수준이다. 지난 5월 설정된 이 펀드의 트랙레코드는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 설정액은 183억원 수준이다. 이 펀드는 신용평가등급 A- 이상인 국내채권에 주로 투자해 안정적 이자수익을 추구한다. 신용등급별 비중을 살펴보면 AAA급이 89.14%, AA급이 6.57%, A급이 4.29% 수준이다. 채권 종류별 보유 비중을 살펴보면 국채가 71.44%로 가장 많다. 이어 은행채 11.92%, 회사채 9.06%, 특수채 5.78%, 기타금융채 1.79% 수준이다.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박종호 펀드매니저는 "이 펀드는 채권(중장기 채권 및 단기채권)에 투자해 이자 수익 및 금리 하락 시기에 채권가격 상승을 통해 양호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펀드다"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인베스트운용의 크레딧 매트릭스 HDCM를 활용해 금리가 높은 A급 신용채권 에 선별적 투자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이자 수익을 높이며, 레버리지를 활용해 매매한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수익률에 대해 그는 "목표수익률은 벤치마크(BM) KIS종합채권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절대수익률 연환산 4.0~5.0% 수준으로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운용 계획에 대해 박 연구원은 "3년 이상의 중장기 채권은 국채, 특수채, AA급 이상 신용채권을 활용해 듀레이션 전략(만기 매칭) 등을 실행하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올해 4·4분기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최소 2회 인하를 전망할 것으로 본다"면서 "3년물 이하는 A급 신용채권을 활용하고, 레버리지를 최대한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연초 연 3.2% 수준이었으나 이달 4일 현재 2.8%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향후 인하 폭에 대한 예상은 엇갈리더라도 인하 방향성에 대한 기대감은 큰 상황이다. 이에 채권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그는 "이 펀드는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고, 채권뿐만 아니라 기업어음(CP)에도 투자하는 상품으로 주식펀드 수익률처럼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금리인하기에 정기예금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달성하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이 펀드 투자시 고려할 사항에 대해 그는 "채권형 펀드는 이자수익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단시간에 큰 수익을 얻기는 어렵다"면서 "중장기적인 투자기간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여유자금을 활용해 중장기적으로 맞는 상품을 찾아 투자하시길 권유한다"면서 "오랜 투자 경험으로 여유자금이 아닌 경우 보유자산 가치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손실을 실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06 12:21:55[파이낸셜뉴스] 금융투자로 발생한 소득에 대해 과세를 하는 금융투자소득세를 도입하더라도 주식 '큰손'의 과세 부담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오히려 고액 투자자는 법인 설립으로 금투세를 피해갈 방법이 있어 '금투세 도입 여부'를 과세권자와 일반 투자자 간 갈등 구도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설명이다. 김현동 배재대 교수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참여연대에서 개최한 '금융투자소득세 논란·공포·괴담 속 진실과 거짓 팩트체크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금투세는 주식양도의 경우 5000만원 초과 시에만 부과된다. 주식 투자수익률을 정말 높이 잡아 10%라고 가정할 경우에도 투자 원금이 최소 5억원을 초과해야 공제액 5000만원을 초과할 수 있다"며 금투세 도입 시에도 과세인원이 증가할 가능성이 낮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투세 시행으로 소위 '큰손'이 국내 증시를 떠날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다. 이에 주가가 하락하면 과세권이 아닌 소액 개인투자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금투세 도입이 큰손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새로운 세금 시행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그는 "금투세 시행 시 기본공제로 현재보다 20배 많은 5000만원을 적용받게 된다"며 "명목세율은 같지만 기본공제 고려 시 실제 세율은 오히려 낮아진다"고 했다. 대만에서 주식양도소득세를 도입하고 주식시장이 폭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금융실명제를 함께 도입했고 일관되지 못한 조세정책으로 강력한 조세 저항이 일어난 탓"이라며 "현재와 비교했을 때 금투세 시행 시 큰손의 세 부담이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고액자산가나 개인 전문 투자자는 법인을 설립해 금투세 적용을 회피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김 교수는 "법인은 순자산증가설에 따라 모든 소득에 대해 과세되며 적용세율은 9~24%"라며 "즉 과세를 강화한다고 반드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고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해외의 금투세 격인 자본이득세율의 인상은 투자자들이 단기이익보다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 투자로 유인한다고 보고 있다"며 "자본이득과세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다른 연구도 있지만 금투세와 관련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또 금투세 도입이 사모펀드 감세를 유도한다는 주장과, 자본시장 선진화를 우선 추진한 뒤 금투세를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도 나왔다. 이상민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실행위원은 "사모펀드의 세금이 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은 연말 배당을 하지 않고 사모펀드가 해산 시 이익을 분배할 때"라며 "일부 가능한 상황이지만 사모펀드 이익은 매년 모든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것이 관행이자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이는 사모펀드가 법인세를 내고 또 다시 이익을 배분할 때 소득세 또는 법인세를 두 번 내는 이중과세를 피하기 위한 조항"이라고 덧붙였다. 이창민 한양대 교수는 "양경숙 전 의원에 따르면 2002년 말 10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대주주는 전체 주식투자 인구 1440만명 중 0.09%인 1만3368명"이라며 "0.09%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경제체질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꼬집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0-02 18:01:50금융당국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열에 옐로카드를 꺼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한 양측의 공개매수 과열 경쟁에 우려를 제기했다. 루머, 풍문 유포 등 법적 테두리를 벗어난 경쟁으로 치달을 경우 투자자의 오판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27일 비공개로 열린 부원장회의에서 상장회사 공개매수와 관련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공개매수 등 M&A(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전한 경영권 경쟁은 시장자율에 맡겨야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상장사 공개매수는 관련자들 간 경쟁 과열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지나친 경쟁으로 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MBK와 함께 내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6.98~14.61%를 공개매수해 경영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공개매수가를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리는 등 투자자를 유인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도 대항 공개매수 전략 등을 위해 다양한 재무적투자자(FI)·전략적투자자(SI)와 접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이 원장은 "공개매수자, 대상회사, 사무취급자, 기타 관련자들은 공정경쟁의 원칙을 준수하는 한편 향후 공개매수 과정에서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개매수와 관련해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 및 오해를 유발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에 대해 시장감시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필요시 신속히 조사에 착수하고 적발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 엄정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단기적으로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거나 이후 주가 하락으로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공시자료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도 "양측이 공개매수 외적인 요소로 여론 비방을 펼치면서 경쟁 양상이 과열된 것"이라며 "공개매수 전이 됐든 후가 됐든 양측의 시장질서 교란행위가 있으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려아연 측과 MBK파트너스 측은 금감원의 '상장사 공개매수' 당부사항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상대 측에 날을 세웠다.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된 금융감독원의 당부사항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한다"며 "부원장회의를 통해 전달된 당부사항을 유념하고 준수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가 육성한 토종 사모펀드산업 1세대이며,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난 2005년 설립돼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국내 사모펀드"라며 "근거 없는 루머 등은 투자자들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하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를 구성해 일반주주들의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 측도 입장문을 통해 금감원의 당부사항에 공감하면서 경쟁과열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고려아연 측은 "기습적으로 공개매수를 선언하고 공개적으로 매수가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혀오다 또다시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하는 등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시장의 불안을 야기하는 행위들은 더 이상 이뤄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당사의 기업 실적이나 가치, 경영진의 경영능력 등을 허위 또는 왜곡해 호도하는 등 근거 없는 루머성·풍문성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도 즉각 멈출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한다"며 "법적 절차와 시장질서 유지에 부합하면서도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을 건실하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찬미 홍요은 기자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찬미 홍요은 기자
2024-09-29 18:44:32Q. 5년차 직장인 A씨는 회사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독립을 꿈꿔 왔다. 그러다 최근 버팀목전세자금대출을 받아 반전세로 집을 얻어 본가에서 나왔다. 지금까지 모아온 돈만으로 가능하긴 했으나, 해당 대출을 저금리(연 2.3%)로 받아 전세금을 만든 후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금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두고 3%대 금리를 받고 있다. 물론 금리 차로 이익을 보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대출을 상환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그 돈을 다시 예·적금이나 투자로 돌리는 게 나을지 고민이다. 소득이 커지면 금리도 조금씩 올라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변에선 투자를 권하는데, 경험해본 적이 없어 망설여진다. A. 29세 A씨 월 수입은 260만원이다. 별도 비정기 수입은 없다. 월 지출은 217만원이다. 고정비가 보험료(9만원), 대출이자 상환(8만원), 월세(7만원) 등을 합쳐 24만원이다. 변동비는 83만원이다. 용돈·생활비(50만원), 관리비(12만원), 교통비(5만원), 통신비(1만원), 회비(5만원), 운동비(10만원) 등이 있다. 저축은 청약저축(10만원), 적금(100만원)을 합쳐 110만원씩 하고 있다. 나머지 잔액은 모두 비정기 지출로 들어가 연간비용은 500만원 정도다. 자산은 예금(200만원), 적금(600만원), 청약저축(400만원), CMA(8300만원) 등이 있다. 부채로는 버팀목전세대출(4300만원)이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스스로 설정한 재무목표 달성을 위해 은행 등 금융기관 등에서 대출을 받기도 하고, 투자에 나서기도 한다. 거주에 필요한 주택을 구입할 때만 봐도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각종 수단을 알아본다. 어떤 종목에 투자할지도 늘 고민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다. 과도한 대출과 투자는 되레 재무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소득 대비 적절한 대출 규모를 유지해야 하고 과한 금액을 투입하는 투자는 삼가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아예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오로지 근로소득만으로 모든 경제생활을 감당하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이때 소득 대비 지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월별, 연 기준 가용현금 흐름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야 대출과 투자 비중을 정할 수 있다. 주거 안정을 위해선 대출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상환 가능한 범위에서 시도해야 한다. 대출 상한선까지 소위 '풀'로 받는 것은 고정 지출을 증폭시켜 재무상황을 흔들 수 있다. 이와 함께 대출 연장 여부, 상환 후 재대출 가능성 등도 확인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인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며 "저금리로 정책 대출을 받아 예금 등에 가입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땐 돈을 찾을 때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실질 차익을 잘 계산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A씨처럼 표면적인 금리 차를 보고 대출을 받아 금융상품에 넣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투자는 여윳돈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이지, 대출금을 토대로 해선 안 된다. 대출금은 상환하고 기존에 납부하던 대출 이자 만큼 소액 적립식으로 시작하는 게 맞다. 그러면서 여러 정보를 수집하고 경험과 역량을 갖춰가야 한다. 특히 금리 인하 추세가 시작된 만큼 예금과 대출 금리 차가 더욱 축소되고 있어 이 같은 전략의 효과는 반감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 전략이나 자산 특성 등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대뜸 목돈을 투입하면 손실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충분한 기간과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세금 공제, 적립투자, 연금펀드 등을 고려해 점차 소득 대비 투자 비율을 올려가는 방법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또 CMA보단 정기예금을 활용하는 게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더 용이하다. 투자 역량이 올라오기 전까진 현재 CMA에 있는 잔액은 정기예금으로 돌려 관리하는 게 맞다. CMA는 비상금이나 단기성 자금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는 게 적합하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개설해 매월 10만원 저축부터 시작해보는 방법도 권고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간 대출이자를 통한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를 받았으나, 이제 세금공제를 보완해 정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포털 '파인'을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금융소비자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29 18:35:02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에 MBK파트너스가 개입하며 사모펀드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진을 공격하는 영풍과 연합한 MBK는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최대 14.6% 매입할 계획이다. MBK가 공개매수에 투입하는 2조3000억원의 자금은 국내 공개매수 역사상 최대 규모이다. 영풍의 고려아연 지분을 넘겨받은 MBK가 추가 지분을 확보하면 단일 최대주주가 되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이며 국가 기간산업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고려아연이 MBK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며 사모펀드에 의한 인수합병(M&A)을 두고 찬반 논란이 벌어졌다. 대다수 여론은 MBK의 고려아연 인수에 부정적이다. MBK에 우호적인 의견은 희소하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MBK의 공개매수가 국내 상장사 주주의 권리를 재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논평 정도가 눈에 띈다. 반면 MBK의 고려아연 인수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크고 우렁차다. 단기매매 차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는 장기투자를 소홀히 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는 것이 대표적 반대 논리이다. MBK가 수년 내에 고려아연을 해외로 매각할 수도 있다는 의혹도 반대 입장에 힘을 실어준다. MBK가 공개매수에 활용하는 펀드에 중국계 자본이 참여하여 이런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MBK와 같은 투기적 자본이 고려아연을 인수하는 것은 산업경쟁력을 훼손하고 대한민국의 경제안보를 위협하는 사건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본질적으로 사모펀드의 M&A에 대한 반감은 자본력을 이용해 멀쩡한 기업을 인수하고 곧 다시 파는 사모펀드의 생리에 기인한다. 특히 적대적 M&A로 경영권을 흔들면 건실한 기업도 분쟁에 휘말려 사업 기회를 상실하고 주주, 임직원, 협력업체 등의 이해관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을 분리하는 것이 옳다는 금산분리 시각도 영향을 미친다. 사모펀드를 악마화하는 정서가 우리 사회에 이처럼 널리 퍼져있는 것에 놀랍기만 하다. 사모펀드의 역할을 규범적으로 구분하여 선악을 나누기도 한다. 사모펀드가 대주주 편에서 경영권 안정을 도와주는 우호적 M&A에 나서면 백기사, 경영권을 위협하는 적대적 M&A 편에 서면 흑기사라는 표현이 이를 잘 반영해 준다. 사모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은 기업이며 M&A가 주력사업이다. 자산가치가 시장가치보다 높은 기업을 인수해 정상화한 후 기업가치를 높여 다시 매각,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다. 기업을 매물로 취급한다는 점에서 사모펀드는 자본시장의 첨병이며, 메기 역할을 한다. 대주주나 경영진이 기업을 방만하게 운영해 자산가치보다 수익가치가 낮아 시장에서 저평가되면 사모펀드가 이를 인수해 무능한 경영진을 전문경영자로 교체하여 경영효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제고해 다시 매각하는 것이다. 자본시장이 발달한 선진국에서 경영진이 주주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사모펀드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처럼 정부가 나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강요할 필요가 없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밸류업을 하지 않으면 적대적 M&A 대상이 되어 경영권을 위협받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0여년 전 외국계 사모펀드인 소버린자산운용이 1% 미만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한 SK㈜ 대주주의 약점을 파고들어 지분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6000원가량이던 SK㈜ 주가는 2년 만에 5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고려아연 주가도 MBK가 공개매수를 선언한 후에 급등, 70만원을 넘겼다. 낙후된 자본시장을 놓아둔 채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한다고 법과 규제를 강화해도 소용이 없다. 정부가 앞장서서 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강조해도 통하지 않는다. 이런 법석을 떨지 않고도 사모펀드가 기능을 충실히 발휘해 자본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면 지배구조 개선과 밸류업은 저절로 이뤄질 것이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前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2024-09-29 18:08:22[파이낸셜뉴스]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가 금융감독원의 '상장사 공개매수' 당부 사항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29일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 공개 매수와 관련된 금융감독원의 당부사항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한다"며 "부원장 회의를 통해 전달된 당부사항을 유념하고 준수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7일 열린 부원장회의에서 "공개매수 등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전한 경영권 경쟁은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면서도 "공개매수 관련자들 사이의 경쟁 과열로 시장 불안이 야기되고, 자본시장의 신뢰가 저해될 수 있는 만큼 관련자들이 공정 경쟁의 원칙을 준수하고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되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금감원장은 "투자자들에게도 단기적으로 관련 종목의 주가 급등 혹은 이후 주가하락으로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MBK파트너스는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가 육성한 토종 사모펀드산업 1세대이며,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난 2005년 설립돼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국내 사모펀드"라며 "'MBK파트너스는 중국계 펀드다', '중국계 자본이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등의 근거 없는 루머 등은 투자자들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는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의 목적은 최대주주의 경영권을 공고히 함으로써 훼손된 주주가치를 회복하고, 고려아연의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라며 "코리아디스카운트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기업지배구조, 거버넌스 문제다. MBK파트너스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고려아연 가치 증대로 귀결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MBK파트너스는 "이 역시 고려아연에 투자한 주주들 또한 진정으로 바라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하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를 구성해 일반 주주들의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양측이 금감원의 당부사항에 대해 왜곡하거나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적법한 공개매수 절차에만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이 공개매수 외적인 요소로 여론 비방을 펼치면서 경쟁 양상이 과열된 것"이라며 "공개매수 전 후와 상관없이 양측의 시장질서 교란행위가 있으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9-29 13:52:28[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열에 옐로카드를 꺼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한 양측의 공개매수 과열 경쟁에 우려를 제기했다. 루머, 풍문 유포 등 법적 테두리를 벗어난 경쟁으로 치닫을 경우 투자자들의 오판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7일 비공개로 열린 부원장회의에서 상장회사 공개매수와 관련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공개매수 등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전한 경영권 경쟁은 시장자율에 맡겨야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상장사 공개매수는 관련자들 간 경쟁 과열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지나친 경쟁으로 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MBK와 함께 내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6.98~14.61%를 공개매수해 경영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공개매수가를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리는 등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도 대항 공개매수 전략 등을 위해 다양한 재무적투자자(FI)·전략적투자자(SI)와 접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이 원장은 "공개매수자, 대상회사, 사무취급자, 기타 관련자들은 공정경쟁의 원칙을 준수하는 한편, 향후 공개매수 과정에서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개매수와 관련해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투자자의 잘못된 판단 및 오해를 유발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에 대해 시장 감시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필요시에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하고 적발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단기적으로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거나 이후 주가 하락으로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공시자료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투자여부를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도 "양측이 공개매수 외적인 요소로 여론 비방을 펼치면서 경쟁 양상이 과열된 것"이라며 "공개매수 전이 됐든 후가 됐든 양측의 시장질서 교란행위가 있으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려아연측과 MBK파트너스측은 금감원의 '상장사 공개매수' 당부 사항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상대측에 날을 세웠다.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 공개 매수와 관련된 금융감독원의 당부사항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한다"며 "부원장 회의를 통해 전달된 당부사항을 유념하고 준수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가 육성한 토종 사모펀드산업 1세대이며,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난 2005년 설립돼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국내 사모펀드"라며 "근거 없는 루머 등은 투자자들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하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를 구성해 일반주주들의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측도 입장문을 통해 금감원의 당부사항에 공감하면서 경쟁과열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고려아연측은 "기습적으로 공개매수를 선언하고 공개적으로 매수가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혀오다 또 다시 공개매수가격을 상향하는 등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시장의 불안을 야기하는 행위들은 더 이상 이뤄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당사의 기업 실적이나 가치, 경영진의 경영 능력 등을 허위 또는 왜곡해 호도하는 등 근거없는 루머성, 풍문성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도 즉각 멈출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한다"며 "법적절차와 시장질서 유지에 부합하면서도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을 건실하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찬미 홍요은 기자
2024-09-29 11:11:27#OBJECT0#[파이낸셜뉴스] 5년차 직장인 A씨는 회사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독립을 꿈꿔 왔다. 그러다 최근 버팀목전세자금대출을 받아 반전세로 집을 얻어 본가에서 나왔다. 지금까지 모아온 돈만으로 가능하긴 했으나, 해당 대출을 저금리(연 2.3%)로 받아 전세금을 만든 후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금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두고 3%대 금리를 받고 있다. 물론 금리 차로 이익을 보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대출을 상환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그 돈을 다시 예·적금이나 투자로 돌리는 게 나을지 고민이다. 소득이 커지면 금리도 조금씩 올라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변에선 투자를 권하는데, 경험해본 적이 없어 망설여진다. 29세 A씨 월 수입은 260만원이다. 별도 비정기 수입은 없다. 월 지출은 217만원이다. 고정비가 보험료(9만원), 대출이자 상환(8만원), 월세(7만원) 등을 합쳐 24만원이다. 변동비는 83만원이다. 용돈·생활비(50만원), 관리비(12만원), 교통비(5만원), 통신비(1만원), 회비(5만원), 운동비(10만원) 등이 있다. 저축은 청약저축(10만원), 적금(100만원)을 합쳐 110만원씩 하고 있다. 나머지 잔액은 모두 비정기 지출로 들어가 연간비용은 500만원 정도다. 자산은 예금(200만원), 적금(600만원), 청약저축(400만원), CMA(8300만원) 등이 있다. 부채로는 버팀목전세대출(4300만원)이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스스로 설정한 재무목표 달성을 위해 은행 등 금융기관 등에서 대출을 받기도 하고, 투자에 나서기도 한다. 거주에 필요한 주택을 구입할 때만 봐도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각종 수단을 알아본다. 어떤 종목에 투자할지도 늘 고민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다. 과도한 대출과 투자는 되레 재무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소득 대비 적절한 대출 규모를 유지해야 하고 과한 금액을 투입하는 투자는 삼가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아예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오로지 근로소득만으로 모든 경제생활을 감당하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이때 소득 대비 지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월별, 연 기준 가용현금 흐름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야 대출과 투자 비중을 정할 수 있다. 주거 안정을 위해선 대출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상환 가능한 범위에서 시도해야 한다. 대출 상한선까지 소위 ‘풀’로 받는 것은 고정 지출을 증폭시켜 재무상황을 흔들 수 있다. 이와 함께 대출 연장 여부, 상환 후 재대출 가능성 등도 확인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인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며 “저금리로 정책 대출을 받아 예금 등에 가입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땐 돈을 찾을 때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실질 차익을 잘 계산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A씨처럼 표면적인 금리 차를 보고 대출을 받아 금융상품에 넣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투자는 여윳돈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이지, 대출금을 토대로 해선 안 된다. 대출금은 상환하고 기존에 납부하던 대출 이자 만큼 소액 적립식으로 시작하는 게 맞다. 그러면서 여러 정보를 수집하고 경험과 역량을 갖춰가야 한다. 특히 금리 인하 추세가 시작된 만큼 예금과 대출 금리 차가 더욱 축소되고 있어 이 같은 전략의 효과는 반감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 전략이나 자산 특성 등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대뜸 목돈을 투입하면 손실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충분한 기간과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세금 공제, 적립투자, 연금펀드 등을 고려해 점차 소득 대비 투자 비율을 올려가는 방법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또 CMA보단 정기예금을 활용하는 게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더 용이하다. 투자 역량이 올라오기 전까진 현재 CMA에 있는 잔액은 정기예금으로 돌려 관리하는 게 맞다. CMA는 비상금이나 단기성 자금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는 게 적합하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개설해 매월 10만원 저축부터 시작해보는 방법도 권고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간 대출이자를 통한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를 받았으나, 이제 세금공제를 보완해 정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포털 '파인'을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금융소비자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27 08:2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