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성모병원은 비침습적인 혈액검사를 통한 면역세포 분석만으로 난치성 질환인 간세포암 환자들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조기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면역세포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고 5일 발표했다. 해당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검사법이 상용화되면 기존 간 조직검사와 간 세포검사, CT 등의 영상검사를 대체해 쉽고 간단하게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되고,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치료성과를 더욱 향상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성모병원 성필수·한지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간세포암 환자의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 치료 후 효과를 확인하고자, 초기 말초혈액 내 T세포의 동적 변화를 분석했다. 65명의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전과 치료 3주 후의 말초혈액 단핵구를 분석한 결과, 항암 면역세포인 CD8+ T세포의 빈도와 표현형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발견했다. 특히 T세포 중에서도 암에서 발견되는 PD-1+CD8+ T세포에서 세포 증식과 관련된 단백질 Ki-67과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단백질 TIGIT의 발현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T세포의 초기 동적 변화는 환자의 장기적인 무진행 생존 기간(PFS), 전체 생존 기간(OS), 객관적 반응률(ORR)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TIGIT 발현이 높은 경우, 무진행 생존 기간과 전체 생존 기간이 길었고, Ki-67 발현이 높은 그룹에서는 객관적 반응률이 34.9%로, 그렇지 않은 그룹의 4.5%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이는 치료 초기에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와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간암 환자의 면역 치료 혈액을 이용해 면역세포의 활성화 양상을 정교한 ‘다중색상 유세포분석’ 기법을 통해 최초로 분석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또한 치료 초기의 동적 바이오마커를 통해 간세포암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 교수는 “면역 기반 항암 치료가 2022년부터 진행성 간암 환자에서 건강보험 적용이 돼 많이 쓰이고 있지만 아직도 반응률은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오히려 치료 후 종양 진행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환자도 있다”며 “간세포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와 객관적 반응률을 치료 초기에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동적 바이오마커를 제시한 의의가 크고, 치료 시작 3주 만에 비침습적인 혈액검사로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른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면역항암제 치료의 효과와 객관적 반응률을 조기에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별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전략을 신속히 수립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검증 연구를 통해 임상 현장에서 실제 활용 가능한 조기 예측 바이오마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5 10:27:52[파이낸셜뉴스] 최근 간에서 생성된 혈청 아밀로이드 A가 혈관을 타고 관절에 도달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키는 핵심 매개체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25일 가톨릭대의대 창의시스템의학연구센터 김완욱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혈청 아밀로이드 A가 관절염을 악화시킨다는 병리기전을 학계 최초로 밝혔다. 연구팀은 신체의 염증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간으로부터 과도하게 생성된 혈청 아밀로이드 A가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을 교란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물질은 혈액을 타고 멀리 떨어진 관절에도 영향을 끼쳐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키는 핵심 물질로 작용한다. 또 다양한 세포생물학적 실험을 통해 혈청 아밀로이드 A가 단핵구라는 면역세포를 혈액으로부터 관절 안으로 빠르게 이동시키고 이 세포를 강력하게 흥분시켜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의 분비를 자극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혈청 아밀로이드 A에 의한 병리 현상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응용이 가능한지 확인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 결과, 혈액 내 혈청 아밀로이드 A의 농도에 따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염증 상태가 잘 반영됐고 약물치료 후 염증이 감소됐다. 특히 IL-6를 억제하는 약물인 ‘악템라’로 치료 시 가장 뚜렷하게 혈청 아밀로이드 A가 줄어들었다. 실험용 생쥐에서 혈청 아밀로이드 A의 작용을 차단하는 중화항체를 혈관 내로 주입할 경우, 관절염의 진행이 억제됐다. 이는 혈청 아밀로이드 A가 류마티스 관절염의 새로운 타깃으로 치료에 응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간과 관절 간 상호교류가 면역세포 활성화와 만성 관절염의 원인으로 중요하다는 새로운 병리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혈청 아밀로이드 A가 바이오 마커로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과 치료에 새롭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25 09:46:13[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간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타깃 물질을 발견했다. 최근 간암 면역항암제가 출시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병합 요법에도 여전히 환자 10명 중 3명은 암이 빠르게 악화된다고 보고되고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김형돈 교수팀은 발견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암이 진행된 간세포암 환자 42명에게 면역항암제 ‘레고라페닙’과 표적항암제 ‘니볼루맙’ 병용 치료를 시행했다고 7일 밝혔다. 그 결과, 치료에도 간세포암이 빠르게 악화된 14명의 환자들에게서 ‘TMEM176A/B’라는 특정 단백질이 2배 이상 더 발현돼 있었다. ‘TMEM176A/B’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의한 염증 반응을 활성화하는 ‘염증소체’를 억제하는 물질이다.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TMEM176A/B’를 억제하는 신약까지 개발되면, 간세포암 환자들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수팀은 42명의 간세포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2020년 7월부터 면역항암제 ‘레고라페닙’과 표적항암제 ‘니볼루맙’ 병용 치료를 시행했다. 항암제 치료 전 혈중 종양 DNA 분석과 단세포 RNA 분석 검사로 환자들의 면역세포 특징을 분석하고 항암제 치료 결과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항암치료 효과가 좋은 상태에서 10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효과가 지속된 환자는 15명이었다. 반면 항암제 치료에도 처음부터 효과가 없거나 단기적으로 효과를 보이다 암이 악화된 환자는 14명이었다. 암이 악화된 14명 환자들의 혈액 속 백혈구의 가장 크기가 큰 유형인 ‘단핵구’가 항암 면역이 떨어지는 형태로 변경돼 있었다. 단핵구에서 ‘TMEM176A/B’ 물질이 장기적으로 항암 효과가 지속된 환자들에 비해 약 2배 이상 발현돼 있었다. 연구팀은 이 환자들의 단핵구에서 ‘TMEM176A/B’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발현돼 체내 면역 시스템 작동이 저하된 것으로 분석했다. 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 간세포암 포괄적 바이오마커 연구로, 신약 타깃 발굴 단계의 초기 연구이기 때문에 아직 조심스럽지만 간세포암 환자에서 ‘TMEM176A/B’은 현재 정체기에 머물러 있는 간암 신약 개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면역항암제에도 효과가 없는 환자들의 치료 성적을 향상시키는 신약이 개발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에 사용된 레고라페닙, 니볼루맙 병용 치료법이 현재 표준 치료법과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며 "추가 3상 연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지만 새로운 치료법으로도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07 09:53:56[파이낸셜뉴스] 키스 후에 감기 걸린 것처럼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거나 목이 붓고 침을 삼키기 어렵다면 '키스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10~20대 사이에서 주로 발병하는 감염증 '단핵구증'은 자신도 모르게 감염되었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에 의해 유발되는 감염병으로 주로 타액을 통해 전염돼 '키스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물론 키스뿐만 아니라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매개 감염을 통해서도 전파 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EBV에 감염된 청년 4명 중 1명 정도가 단핵구증을 경험한다. 특히 40대 이하 15~24세 사이의 젊은층에게 흔히 발생하며 팝 가수 저스틴 비버가 걸려 주목받기도 했다. 단핵구증에 걸리게 되면 4~8주 정도의 잠복 기간 후 증상이 발현되기 시작한다. 첫 증상은 무기력함과 피로감, 쇠약감, 식욕 상실, 고열, 오한 등이다. 이후 점점 통증을 동반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근육통과 인후통, 발열, 림프절 부종 등이 있다. 편도가 심하게 붓는 느낌이 들면서 침과 음식을 삼키기 어렵게 되고 가래가 자주 끼는가 하면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림프절의 통증과 부종이 나타난다. 또한 비장이 커져 복부를 짓누르는 듯한 압통을 느낄 수 있으며 체중 감소, 두통 등이 생기기도 한다. 만약 단핵구증에 걸렸다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드폴(DePaul)대학과 노스웨스턴대학 지역사회 연구센터(Center for Community Research)의 레너드 제이슨 교수 연구팀이 대학생 4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중 238명(약 5%)이 단핵구증에 감염됐다. 단핵구증 감염자 중 55명(23%)은 감염 6개월 후 만성 피로증후군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 증상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근육통성 뇌척수염(myalgic encephalomyelitis)이라고도 불리는 만성피로증후군은 아무리 쉬어도 '극심한 피로'가 풀리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복잡한 증상으로 견딜 수 없는 피로감, 관절·근육 통증, 두통, 림프절 압통, 인후통, 기억력·집중력 저하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단핵구증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휴식과 수면을 충분히 유지하면 나아진다.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 항생제, 해열제 등의 약물을 이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하지만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수도 있어 방심해서는 안 된다. 편도염이나 인후염으로 호흡곤란이 일어나기도 하고 비장 종대로 인한 비장 파열, 심장을 둘러싼 막과 심장근육, 뇌, 간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며, 적혈구의 파괴로 빈혈이 생길 수도 있다. 지난 2014년 11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는 한 학교에 '키스병'이 발병해 학교가 폐쇄되는 일이 벌어졌다. 또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계주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통산 금메달 4개를 수확한 다리아 돔라체바(벨라루스)도 이 질병에 걸려 2015년 대회를 통째로 날렸고,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도 이 질병에서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선수 생활을 중단한 바 있다. 또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안나 셰르바코바도 감염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02 17:55:38[파이낸셜뉴스]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오창명 교수팀이 코로나19 후유증인 폐섬유증을 기존 항섬유화제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폐에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폐 대식세포의 증감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를 조절할 수 있다면 폐섬유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5일 GIST에 따르면, 연구진은 미국 로스웰 파크 종합 암센터 연구진과 함께 중증 코로나19 환자와 특발성 폐섬유증(IPF) 환자의 폐 세포 데이터 분석을 통해 폐 대식세포 분포의 의미 있는 변화를 관찰했다. 이 관찰을 통해 폐 대식세포의 개수가 감소하고 단핵구 유래 대식세포는 증가했다. 또한 폐 대식세포 분석을 통해 폐 대식세포의 대사시스템 변화(지질대사 및 포도당 대사의 증가), 면역 반응의 변화 및 리소좀 관련 유전자들의 증가 등으로 인해 폐 섬유화증을 일으키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폐섬유증 실험쥐에 항섬유화 약물을 처리한 전사체 데이터 분석을 활용, 유전자 발현 패턴을 분석해 폐 대식세포 내 항섬유화 약물에 잠재적인 반응성을 평가했다. 단백질(TGFβ-1)을 활용해 폐섬유증을 앓는 실험쥐에 3가지 항섬유화 약물(닌테다닙, 피르페리돈, 소라페닙)을 주입한 후 72시간이 지나 전사체 데이터를 얻어냈다. 이를 중증 코로나19와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의 전사체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특발성 폐섬유증에 사용되고 있는 항섬유화 약물이 코로나19로 인한 폐섬유증에도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또한 대식세포 내의 폐섬유화와 연관 있는 유전자들의 상위 조절자 역할인 GRN 유전자를 새로운 치료 타겟으로 제시했다. 오창명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폐섬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기존의 항섬유화 약물의 유효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새로운 치료 타겟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섬유화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며, 후속 연구를 통해 상위 조절자로 예측되는 GRN이 대사시스템 및 면역 반응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확인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이러스 분야 국제학술지 'JMV: 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2-05 15:13:08[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줄기세포 원천기술을 이용해 미지의 세계였던 변이형 협심증의 발생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냈다. 27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순환기내과 김효수·양한모 교수 연구팀이 자가 만능줄기세포를 혈관세포로 분화시켜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체내에서 발생하는 혈관 경련·수축 발생 기전을 확인한 체외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동맥이 경련·수축을 일으키면 심근혈류가 저하돼 ‘변이형 협심증’을 유발한다. 변이형 협심증의 주요 증상인 흉통은 새벽이나 아침에 주로 생기며, 만일 취침 전 혈관확장제를 제대로 투여하지 않으면 새벽 동안 심장 급사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이처럼 급사의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질환임에도 지금껏 변이형 협심증의 발생기전에 대해선 정확하게 연구된 바 없었다. 실제 관상동맥을 채취해 실험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한계를 극복하고 변이형 협심증의 병태생리 기전을 규명하고자 서울대병원 심혈관연구단이 지난 20년간 축적해 온 자가 만능줄기세포 노하우를 활용했다. 먼저 변이형 협심증 환자 및 정상인의 말초혈액 속 단핵구를 이용해 역분화 줄기세포를 만든 후, 역분화 줄기세포를 다시 분화시켜 관상동맥 평활근세포 및 내피세포를 획득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획득한 평활근세포에 혈관 수축 유도제를 투여한 결과, 정상인군과 달리 변이형 협심증 환자군의 평활근세포에서는 강하고 연속적인 수축이 일어났다. 특히 환자군은 세포내 칼슘 농도가 정상인군에 비해 2배 이상 높았고, 칼슘 농도 증가 반응이 1회에 그친 정상인군과 달리 2회 이상의 칼슘 반응을 보였다. 정상인군과 환자군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환자군의 평활근세포는 정상인과 달리 단백질 붕괴를 막는 수모화(SUMOylation) 과정의 항진으로 인해 칼슘 조절 채널인 서카2(SERCA2a) 단백질이 세포의 소포체 부위에 누적돼 있다는 특징이 있었다. 즉, 칼슘 조절을 담당하는 서카2 단백질이 붕괴하지 않고 누적되면서 대량의 칼슘이 세포내로 유입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자극이 강하고 연속적인 평활근세포 수축 반응을 일으켜 결국 변이형 협심증 증세를 유발한 것이다. 연구팀이 칼슘 농도를 정량화된 그래프로 표현하자, 정상인군과 환자군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다. 이로써 칼슘 농도가 변이형 협심증을 진단할 수 있는 신뢰성 높은 근거가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환자별로 변이형 협심증 치료제의 최적 투여 농도를 확인하기 위해 현존하는 치료제를 다양한 농도로 각 환자유래 세포에 처리했다. 이로써 환자마다 가장 효과가 좋은 약물 및 농도를 확인해 기존 변이형 협심증 약물 치료의 난제였던 부작용을 최소화할 길을 열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김효수 교수는 “줄기세포 역분화 및 분화 기술을 이용해 체내 혈관을 체외에서 구현하고 혈관 이상현상의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데 성공해 의미가 크다”며 “현재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암 줄기세포에 의한 재발성 암 정복, 고령환자의 근감소증 재생치료법, 심부전환자의 심근재생치료법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2-27 12:34:4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면역계가 관절 조직을 공격해 손상시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환자의 관절부위에는 심각한 뼈의 손상이 일어나며, 이는 뼈를 녹이는 역할을 맡는 파골세포의 비정상적인 활성화와 이어져 있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치료는 대부분 이상면역반응에 대한 것으로, 환자가 겪는 뼈의 손상에 대한 치료는 보편화되어있지 않다. 이와 관련해 유니스트(UNIST) 생명과학과 박성호 교수팀은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의 관절부 뼈를 손상시키는 '파골세포'를 분화를 억제해 뼈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치료 방법에 최접근했다. 10일 박성호 교수팀에 따르면 파골세포 (Osteoclast)는 골수계 면역 세포인 단핵구의 융합을 통해 형성되는 다핵성 세포로서, 뼈의 표면에 붙어서 효소 반응으로 뼈를 녹이며 골아세포와 함께 뼈의 올바른 형성과 항상성 유지를 담당한다. 이에 연구팀은 효소 반응으로 뼈를 녹이는 파골세포의 분화 과정과 관련된 기전을 표적으로 한 치료 방법의 가능성을 연구했다. 그 결과 파골세포의 형성에 중요한 인자로 알려진 NFATC1 유전자 가까이에 슈퍼인핸서(Super Enhancer)가 형성되고 이것이 파골세포에서만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NFATC1 슈퍼인핸서 RNA를 방해하면 파골세포의 형성이 함께 억제되는 것을 관찰했고 치료 표적으로서 활용이 가능하단 사실까지 확인했다. 'NFATC1'는 일부 유전자의 발현을 돕는 전사인자로서, 파골세포의 분화에 지배적인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인핸서(Enhancer)는 DNA 서열 중 자신과 관련된 유전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으면서 해당 유전자의 발현의 조절에 관여하는 부분. 인핸서 중 일부는 높은 밀도로 모여 보통의 인핸서보다 현저히 높은 세포 계통 특이성과 강한 활성을 띠는 슈퍼인핸서 구조를 형성하기도 한다. 박성호 생명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치료법 개발에 큰 진전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셀룰러 앤 몰리큘러 이뮤놀로지(Cellular and Molecular Immunology) 학술지 2023년 1월호 출판 예정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1-10 09:04:22[파이낸셜뉴스] 에이프로젠이 면역암세포 면역암세포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CD43 항체의 캐나다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로젠은 이중항체 플랫폼을 이용해 면역암세포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CD43 항체의 캐나다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CD43은 T-세포, B-세포, 단핵구, 과립형백혈구 등의 면역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이다. 여러 부위에 당복합체들이 붙어 있어 면역세포가 암세포로 변성되면 이 당복합체가 붙은 패턴이 달라진다. 캐나다에서 특허를 확보한 항체는 달라진 당복합체 패턴을 가지는 CD43에만 결합해 암세포로 변성된 면역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아주 희귀한 능력을 가진 항체다. 에이프로젠은 자체 보유한 이중항체 기술로 CD43 단백질에 대한 항체와 살해 T 면역세포를 활성화할 수 있는 항체를 결합한 이중항체(AP10)를 제작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AP10 이중항체의 CD43 항체 부분이 암세포로 변성된 백혈구만을 선택적으로 표적하면 살해 T 면역세포를 끌어들이는 항체 부분은 체내 살해 T세포의 면역반응을 자극해 선택적으로 암세포만을 죽일 수 있다. 에이프로젠은 인간의 면역체계를 갖도록 만든 백혈구 암 동물 모델에서 AP10 투여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표적해 없애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AP10을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로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12-13 10:02:39진공채혈관과 코로나 수송배지키트 제조사인 '에이비메디컬'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병원에서 실시하는 진단검사 시 혈액, 체액 등 검체의 채취, 보관, 분석에 필수적인 의료용 소모품을 전문으로 제조 및 판매하는 곳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메디컬은 NH투자증권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올해 하반기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가 목표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에이비메디컬은 진공채혈관, 바이러스 수송배지 등의 국산화 양산에 성공해 국내 대형종합병원, 수탁검사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연구개발도 활발히 하고 있다. RNA(리보핵산), PBMC(말초혈액단핵구) 튜브 등 분자진단용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 지속적으로 출시 예정이다. 2021년도 매출액은 235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 대비 6배 이상 성장했다. 2022년 초에는 IT 분야 플라스틱 사출·가공 1위 기업인 인탑스가 전략적 주주로 참여했다. 대기업 및 중소기업간 상생 시너지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비메디컬 투자사 스틱벤처스의 박민식 부대표는 "세계적으로도 미국 BD와 오스트리아 Griener가 과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양산에 성공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진입장벽이 매우 높고 보수적인 대형종합병원 시장에 진입하였다는 점이 매우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2022-06-09 18:01:14[파이낸셜뉴스] 진공채혈관과 코로나 수송배지키트 제조사인 '에이비메디컬'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병원에서 실시하는 진단검사 시 혈액, 체액 등 검체의 채취, 보관, 분석에 필수적인 의료용 소모품을 전문으로 제조 및 판매하는 곳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메디컬은 NH투자증권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하반기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가 목표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에이비메디컬은 진공채혈관, 바이러스 수송배지 등의 국산화 양산에 성공해 국내 대형종합병원, 수탁검사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연구개발도 활발히 하고 있다. RNA(리보핵산), PBMC(말초혈액단핵구) 튜브 등 분자진단용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 지속적으로 출시 예정이다. 2021년도 매출액은 235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 대비 6배 이상 성장했다. 2022년 초에는 IT 분야 플라스틱 사출·가공 1위 기업인 인탑스가 전략적 주주로 참여했다. 대기업 및 중소기업간 상생 시너지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비메디컬 투자사 스틱벤처스의 박민식 부대표는 “세계적으로도 미국 BD와 오스트리아 Griener가 과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양산에 성공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진입장벽이 매우 높고 보수적인 대형종합병원 시장에 진입하였다는 점이 매우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2-06-09 09:0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