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서울 등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2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녹실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부총리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장관, 서울시 부시장,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주택공급 확대 방안과 관련해 "서울 등 대도시권을 대상으로 양질의 충분한 주택을 신속히 공급해 나가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조속히 마련해 2월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2월 초 '도심 주택 공급방안'을 만들어 발표할 예정이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21-01-26 20:53:44·【빈(오스트리아)=이설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60여곳의 세계 주요도시 시장들에게 저출생 및 주거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서울시 공공임대주택 정책인 '시프트(SHift)', '미리내집' 등을 제시했다. 인구밀도가 높고, 개발 가능한 토지의 면적이 제한적인 서울과 같은 환경에서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는 사실을 공유했다.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시장은 3일(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2025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에 주요 연사로 참석해 대표적인 장기전세주택 모델인 시프트와 저출생 및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미리내집 등 서울의 혁신적인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는 서울시의 2018년 '리콴유상' 수상과 2023년 성공적인 시장포럼 개최 성과를 인정받아 공식 초청을 받은 뒤 이뤄진 것이다. 오 시장은 '주택공급 정책' 세션 첫 연사로 나서 '삶의 질을 높이는 서울의 임대주택 혁신'을 주제로 서울의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서울은 땅이 좁고, 인구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서 신축에 그치지 않고 노후 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하거나 민간 주택을 임차해 공급하는 방식을 함께 활용하고 있다"며 "현재 운영 중인 공공임대주택 43만3000 가구 중 약 70%를 바로 이런 방식으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공공임대주택 비율은 2010년 5.3%에서 2024년 11.2%로 증가했다. 오 시장은 공공임대주택 확대 전략의 대표사례로 중산층을 위한 한국 최초의 장기전세주택 모델 시프트와 아이를 낳을수록 거주기간이 늘어나는 미리내집 정책을 소개했다. 오 시장은 "시프트는 도심에 거주하고자 하는 중산층을 위한 장기 안정형 임대주택으로 최장 20년간 거주할 수 있고, 보증금도 주변 시세의 50~80% 이하로 굉장히 저렴하다"며 "운영 결과, 시프트에 입주했을 때 기존 공공임대주택 전체 평균보다 자녀수와 입주 후 출생자녀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어 "미리내집은 입주 후 자녀를 한 명만 낳아도 20년간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고, 두 명을 낳을 경우 시세보다 10%를, 세 명을 낳으면 20% 저렴하게 살던 집을 우선 구매할 수 있다"며 "앞으로 매년 4000호 이상으로 공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인데, 이는 서울의 연간 혼인 건수의 약 10%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하는 '세계대도시협의회 창립 40주년 기념 총회'와 '스마트라이프위크(SLW) 2025'에 세계도시 시장들을 초청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한편 오 시장은 전날인 2일 시장포럼 의장인 치홍탓 싱가포르 국가개발부장관을 만나 스마트시티, 주택정책 등 양국의 공동 관심 정책과 주요 현안 관련 협력방안 논의했다. 이어진 환영 만찬에서는 미카엘 루드비히 오스트리아 빈시장, 피터 첸처 독일 함부르크 시장 등 도시 지도자들과 네트워킹을 통해 서울의 매력을 다시 한번 알렸다. 오 시장은 이날 빈 박물관에서 마티 분즐 관장을 만나 서울시립미술관 운영 전략과 현재 진행 중인 서소문본관 리노베이션 현황도 공유했다. 1959년 개관한 빈 박물관은 약 4년에 걸친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거쳐 2023년 12월 재개관 후 연평균 관람객 수가 기존 13만명에서 65만명으로 약 5배 증가하는 등 공공문화시설 리노베이션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건물 위에 한 층 높이의 노출 콘크리트 구조 신관을 증설, 전시 공간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빈 박물관을 둘러본 뒤 오 시장은 "이 곳은 리노베이션을 하면서 수직 증축을 계획했는데, 원래 건물이 하중을 버틸 힘이 없으니 그 위에 별도의 건물을 하나 올려서 증축했다"며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리모델링을 위한 실시설계 시 빈 박물관과 소통하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5-07-04 07:29:48CJ대한통운이 주 7일 택배 서비스 '매일 오네(O-NE)'의 배송 권역을 전국 읍면 지역까지 확대한다. 이로써 농어촌 지역 소비자들도 도심권 수준의 일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CJ대한통운은 3일 매일 오네 배송을 40개 시·군 134개 읍면 지역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수도권과 주요 대도시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운영 안정화에 따라 권역을 전국으로 확장한 것이다. 이번 확대 대상에는 경기도 파주, 김포, 여주, 이천 등 수도권 내 외곽 지역은 물론 경남, 밀양, 전북 익산 등 주택단지와 농경지가 혼재한 읍면 지역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도심권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 지역 간 물류 서비스 격차 해소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읍면 지역으로의 배송 권역 확대는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농어민 셀러는 주말에도 상품 출고가 가능해지면서 신선식품의 온라인 판매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온라인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3조70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4분기와 비교하면 4배 규모로 성장한 셈이다. 이처럼 신선식품의 비중이 커진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전일 배송 가능 여부는 핵심 유통 인프라로 부각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향후 농가 대상 영업 강화와 함께, 지역 특화 상품의 전국 유통도 지원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앞으로도 배송 품질을 고도화해 전국 어디서든 '매일 도착하는 일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지민 기자
2025-07-03 18:26:22[파이낸셜뉴스] CJ대한통운이 주 7일 택배 서비스 '매일 오네(O-NE)'의 배송 권역을 전국 읍면 지역까지 확대한다. 이로써 농어촌 지역 소비자들도 도심권 수준의 일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CJ대한통운은 3일 매일 오네 배송을 40개 시·군 134개 읍면 지역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수도권과 주요 대도시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운영 안정화에 따라 권역을 전국으로 확장한 것이다. 이번 확대 대상에는 경기도 파주, 김포, 여주, 이천 등 수도권 내 외곽 지역은 물론 경남, 밀양, 전북 익산 등 주택단지와 농경지가 혼재한 읍면 지역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도심권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 지역 간 물류 서비스 격차 해소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읍면 지역으로의 배송 권역 확대는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농어민 셀러는 주말에도 상품 출고가 가능해지면서 신선식품의 온라인 판매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온라인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3조70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4분기와 비교하면 4배 규모로 성장한 셈이다. 이처럼 신선식품의 비중이 커진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전일 배송 가능 여부는 핵심 유통 인프라로 부각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향후 농가 대상 영업 강화와 함께, 지역 특화 상품의 전국 유통도 지원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앞으로도 배송 품질을 고도화해 전국 어디서든 ‘매일 도착하는 일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7-03 08:57:25[파이낸셜뉴스] 이상경 신임 국토교통부 1차관은 30일 "실수요자들에게 저렴한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플랜을 제시해야 한다"며 공공주택 공급 확대 의지를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1인 가구, 청년, 신혼부부, 어르신 등 세대별·계층별 주거 사다리를 복원하고, 전세사기 걱정 없이 부담 없는 전·월세로 주거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차관은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확대 △청년·신혼부부 등 무주택자들을 위한 부담 가능한 주택의 공급 △주거복지 차원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을 지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발표된 가계 부채 대책에 대해서는 "이후 상황을 잘 모니터링하고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차관은 국토교통 분야의 첨단 산업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AI, 반도체, 모빌리티, RE100 등 혁신을 선도할 첨단 산업단지와 도시 개발, 새로운 인프라 투자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전통적인 건설업을 더욱 발전시키면서 자율주행, AI 시티, 디지털 국토정보 등 국토교통 분야 첨단산업도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균형성장을 위해 '5극 3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5극 3특은 전국을 5개의 초광역권과 3개의 특별자치도로 재편해 지역 주도 발전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이 차관은 "국토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 일극 체제에서 벗어나 5극 3특의 각 권역별로 강한 경쟁력과 높은 삶의 질을 갖춘 초광역 경제·생활권 형성이 필요하다"며 "권역별 혁신거점 육성과 연계 교통망 확충을 통해 대도시·중소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국토공간 혁신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지방 미분양 상황을 짚으며 건설경기 회복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안전한 건설환경 조성과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한 지하공간 정보 체계 구축 등을 약속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6-30 16:54:10[파이낸셜뉴스] 올 여름 분양시장에서 ‘3대(大) 키워드’를 갖춘 주거단지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3대 키워드'는 대형건설사 브랜드와 100만 수준의 인구가 사는 대도시,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 등을 모두 갖춘 주거단지를 말한다. 대형건설사의 신뢰성과 안정성은 물론 인구가 많은 대도시가 가진 풍부한 주택 수요, 대단지가 가진 특화설계 및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관리비 절감 효과 등 다양한 장점이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이는 부동산 침체기에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다. 시장이 위축될수록 확실한 주거 가치를 보유한 곳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청약시장에서 '3대 키워드'를 모두 충족한 주거단지는 뜨거운 청약 열기를 나타냈다. 또 집값 상승에서도 유리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천에서는 청라국제업무단지에 처음으로 공급되는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가 7월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청라국제업무단지는 청라3동 14만4000㎡ 부지에 총사업비 1조7000억원을 들여 2035년까지 대규모 주거단지와 오피스, 상업시설까지 다양한 공간과 설계가 조화를 이루며 개발하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 대규모 금융복합단지 하나드림타운(2026년 예정)을 비롯해 스타필드 청라(2027년 예정), 서울아산청라병원(2029년 예정), 인천 로봇랜드(2028년 예정) 등의 다양한 개발호재가 예정돼 있다. 또 최고 49층의 높이를 보유해(일부가구) 서해바다 오션뷰와 국제금융단지 시티뷰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며, 서울7호선 국제업무단지역(가칭, 2027년 예정)이 도보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인천 최초의 실내형 발코니(서비스면적)를 적용한 주거형 오피스텔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는 인천 서구 청라동 청라국제도시 업무용지 B1블록에 들어서며, ㈜청라스마트시티가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지하 5층 ~ 지상 49층, 총 4개동, 전용면적 84㎡~119㎡ 1056실로 구성된다. 롯데건설은 6월 중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르엘 리버파크 센텀' 전용 84~244㎡, 총 2070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이 인접하며 송수초, 센텀중, 센텀고 등 모든 학군이 가깝다. 또 부산 동해선 재송역과 단지가 연결된 초역세권이라는 점도 돋보인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총 2451가구 중 전용 51~74㎡ 483가구가 일반 분양 중이다. 3·6호선 불광역 도보 약 8분 거리의 역세권 입지를 자랑하며 바로 앞에 대은초가 자리한 초품아 아파트로 구산역, 연신내역 학원가도 가까워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현대건설만의 H시리즈가 적용되는 단지로 각종 특화설계도 기대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6-17 14:10:08【도쿄=김경민 특파원】 도쿄 등 일본 대도시에서 욕조 없이 샤워만 가능한 '욕조리스'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욕조에 몸을 담그는 습관이 없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청소 부담과 공간 효율을 고려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고 있는 흐름이다.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시노켄프로듀스가 공급한 12㎡ 크기의 소형 아파트 '아방드'는 욕조와 발코니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도쿄 23구 주요 역세권을 중심으로 약 1만 가구가 공급됐으며 입주율은 98%에 이른다. 2021년 도쿄에서 자취를 시작한 30대 남성은 "귀찮은 것은 최대한 줄이고 싶었다"며 욕조 없는 아파트를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욕조를 없애고 샤워부스를 설치한 사례는 점점 늘고 있다. 이토추도시개발이 공급한 '크레비아 료고쿠 코쿠기칸도리'는 30㎡ 전후의 욕조리스 타입이 조기 완판됐다. 검은 벽면과 오버헤드형 샤워기 등 고급감을 더한 설계가 특징이다. 리폼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미러탑'은 샤워기와 벽·바닥이 세트로 구성된 샤워부스를 판매 중이며, LIXIL은 접었다 펼 수 있는 천 소재 욕조 '버스톱'을 샤워룸과 함께 세트로 판매한다. 가격은 60만5000엔(약 600만원)부터다. 남는 욕실 공간을 수납장이나 세탁기 설치 공간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으며 욕조 유무를 옵션으로 설정하는 주택 상품이나 욕실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목욕이 귀찮다는 인식은 확산되고 있다. 일본 내 한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목욕이 귀찮다"고 답한 응답자는 36%에 달하며 특히 20~30대는 40%를 넘어섰다. 전통적으로 일본에서는 매일 입욕하는 문화가 있었지만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시간·비용 절약형 샤워 습관이 자리잡았다. 목욕이 필요할 경우 인근 대중탕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고령화·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욕조 없는 집이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고령자의 욕실 사고 예방이나 간병 부담 경감 측면에서도 욕조 제거형 샤워룸이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성 산하 연구소는 2021~2023년 이를 주제로 실증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다른 대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관리가 간편한 욕실이 향후 주택 설계 기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5-12 08:57:48청년층의 분양대금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중은행보다 약 2% 낮은 금리의 청년주택드림대출이 출시됐지만 대도시에서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에서는 대출이 가능 분양 물량이 1.8%에 그쳐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청년주택드림대출은 청년주택드림통장으로 청약에 당첨된 경우 지원되는 저금리 정책 금융상품이다. 만 39세 이하 무주택 청년이 분양가 6억원이하 · 전용면적 85㎡이하(도시 제외 읍·면 100㎡) 주택청약에 당첨되면 미혼은 3억원, 신혼가구는 최대 4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다만 서울과 5대 광역시의 경우 이 상품을 이용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공급된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총 17만9412가구다. 이 중 청년주택드림대출 신청이 가능한 분양가 6억원·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는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52%인 9만3365가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원(89.3%) △경남(89.2%) △충남(85.5%) △전북(82.8%) △경북(81.9%)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서울의 경우 청년주택드림대출이 가능한 물량이 1.8%에 불과했다. 분양가 인상폭이 큰 탓에 서울 뿐만 아니라 지방 5대광역시 역시 대출 가능 가구 비중이 현저히 낮았다. △울산(22.4%) △대구(25.2%) △부산(33.6%) 등은 전체 일반분양 가구 중 3분의 1을 밑도는 물량만 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청년주택드림대출 주택 요건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전용면적 59㎡는 3.3㎡당 2400만원, 전용 85㎡는 1765만원 이하로 공급돼야 대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작년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을 비롯한 경기·인천 수도권과 지방 5대광역시까지 모두 3.3㎡당 분양가가 대출 마지노선인 1765만원을 웃돌고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분양가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청년주택드림대출이 허용되는 청약물량은 지난해 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대상 확대를 위해 대출 주택 요건 등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가영 기자
2025-04-22 18:10:26[파이낸셜뉴스] 청년층의 분양대금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중은행보다 약 2% 낮은 금리의 청년주택드림대출이 출시됐지만 대도시에서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에서는 대출이 가능 분양 물량이 1.8%에 그쳐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청년주택드림대출은 청년주택드림통장으로 청약에 당첨된 경우 지원되는 저금리 정책 금융상품이다. 만 39세 이하 무주택 청년이 분양가 6억원이하 · 전용면적 85㎡이하(도시 제외 읍·면 100㎡) 주택청약에 당첨되면 미혼은 3억원, 신혼가구는 최대 4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다만 서울과 5대 광역시의 경우 이 상품을 이용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공급된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총 17만9412가구다. 이 중 청년주택드림대출 신청이 가능한 분양가 6억원·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는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52%인 9만3365가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원(89.3%) △경남(89.2%) △충남(85.5%) △전북(82.8%) △경북(81.9%)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서울의 경우 청년주택드림대출이 가능한 물량이 1.8%에 불과했다. 분양가 인상폭이 큰 탓에 서울 뿐만 아니라 지방 5대광역시 역시 대출 가능 가구 비중이 현저히 낮았다. △울산(22.4%) △대구(25.2%) △부산(33.6%) 등은 전체 일반분양 가구 중 3분의 1을 밑도는 물량만 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청년주택드림대출 주택 요건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전용면적 59㎡는 3.3㎡당 2400만원, 전용 85㎡는 1765만원 이하로 공급돼야 대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작년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을 비롯한 경기·인천 수도권과 지방 5대광역시까지 모두 3.3㎡당 분양가가 대출 마지노선인 1765만원을 웃돌고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분양가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청년주택드림대출이 허용되는 청약물량은 지난 해 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대상 확대를 위해 대출 주택 요건 등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2025-04-22 12:01:25【 도쿄=김경민 특파원】1990년대 초반 일본 경제는 버블 붕괴의 후폭풍으로 장기 불황의 늪에 빠졌고, 국민들은 소비 대신 절약을 생활화했다. 그 시기를 상징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100엔숍'이다. '저렴하지만 실용적인' 소비 공간은 일상 속 생존 전략이 됐다. 그 중심엔 '다이소'가 있었다. 다이소는 빠르게 일본 전역을 점령하며 일본인들의 생활 깊숙이 스며들었다. 현재 일본 내 매장 수만 약 3620개, 전 세계적으로는 5000개를 넘어서며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생활용품, 수납 아이템, 아이디어 상품까지 전방위로 확장한 다이소는 일본 국민들의 생활 습관 자체를 바꾸며 '없는 게 없는 가게'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달라졌다. 지속되는 원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정, 엔저(엔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 물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100엔숍 업계의 존립이 흔들리고 있다. 2024년 다이소의 기준 평균 마진율은 8%로, 2020년 대비 3%p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정된 100엔 가격대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국면에서 더 이상 지속 가능한 구조가 아니게 됐다. ■'100엔 고정가'의 종말 다이소를 비롯한 주요 100엔숍 브랜드들은 기존 '단일 가격'에서 벗어나 다층 가격 정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300엔, 500엔, 심지어 1000엔대 프리미엄 상품까지 도입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박리다매를 고집했던 기존의 전략을 탈피, 보다 큰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자체 브랜드(PB) 비중을 60%에서 75%까지 확대하며 품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해외 전략과도 맞물린다. 다이소는 미국 시장에 '스탠더드 프로덕트(Standard Products)'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최초로 론칭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에서 오픈한 이 매장은 '4.25달러' 중저가 라인업이 특징이다. 미노야키 도자기, 세키시 수제 칼 등 일본 전통 공예품을 감각적인 디자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1달러숍과 고급 백화점 사이의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이소가 이렇게 공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는 배경에는 일본 내수 시장의 한계 때문이다.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른 일본 내 매장 수는 연간 30개 증가에 그쳤고 출점 여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역 소멸 문제까지 겹치며 내수 기반의 성장 전략은 구조적으로 한계를 맞고 있다. 야노 야스지 다이소 사장은 "성장을 지속하려면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환율 리스크, 다이소 모델의 한계 다이소는 현재 전 세계 5000개가 넘는 매장 중 80% 이상이 일본 국내에 있다. 하지만 판매 상품의 70%는 해외에서 제조된다. 이 구조는 엔저 시기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수입 원가는 높아졌지만 소비자 가격은 유지돼야 하니 마진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다이소는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해 환율 리스크를 상쇄하겠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달러스토어나 한국의 다이소 등 글로벌 저가 브랜드들의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은 이미 다양한 가격대를 제공하거나 프리미엄 제품을 전략적으로 구성해 소비자 충성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100엔숍 업계도 더 이상 '가격 인상=소비자 이탈'이라는 등식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지 않게 됐다. ■'가성비'보다 '가심비' 일본 내 소비 트렌드도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60% 이상이 이미 100엔 이상의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고, 그 중 70%는 '품질이 좋다면 가격 인상도 감수하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행하는 상품을 공유하고, 감성적·디자인 중심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에 따라 다이소는 인스타그램, 틱톡 등 플랫폼 중심의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또 다른 100엔숍 '세리아'는 셀프 인테리어 수요를 공략해 스스로 만드는 이른바 'DIY'(Do It Yourself)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캔두'는 PB 상품 공동 개발과 전국 유통망 확대를 위해 이온그룹과 협업 중이다. 각 브랜드는 소비자 세분화에 맞춰 자사 전략을 정밀하게 조정하고 있다.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 소비자는 디자인과 품질을 중시하지만 지방 소비자는 실용성과 가격을 우선시한다. 이에 따라 브랜드들은 지역별 특화 매장을 도입하고, 매장별 상품 구성을 다변화하는 전략도 실험 중이다. 예컨대 도심 매장에는 문구, 미니 가전, 도시락 아이템을, 주택가 매장에는 생활용품과 주방·욕실 상품을 집중 배치하는 식이다. ■ESG·지속가능성도 선택 아닌 필수 MZ세대를 중심으로 환경과 윤리를 중시하는 소비가 늘면서 100엔숍도 지속가능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 다이소는 친환경 포장재 사용 확대, 플라스틱 소재 저감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개편을 단행 중이다. 실제로 2023년 일본 소비자 조사에서 "조금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40%를 넘었다. 유통업계도 이에 발맞춰 상품 개발 기준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100엔숍의 전통적인 이미지는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값싸고 한 번 쓰고 버리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오래 쓰고 싶은 디자인',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는 품질'을 갖춘 제품군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SNS 인증샷 문화가 소비를 견인하면서 제품의 미적 요소와 브랜드 세계관이 소비 결정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통 공간 또한 단순한 진열 중심에서 체험형 매장으로 변화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일본 100엔숍은 저가라는 본질은 유지하되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와 '윤리소비'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위기를 맞았던 업계는 다시 한번 체질 개선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들의 생존 전략은 '싸게 파는 것'이 아니라, '싸게 파는 이유를 설득하는 것'이다. km@fnnews.com
2025-03-23 18:5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