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휴 끝인데다 불황이라 가성비가 높은 아울렛으로 사람들이 몰린 것 같네요. 확실히 할인 품목을 많이 찾게 됩니다."(경기도 안양시 김모씨) 경기침체 속에서도 추석 대목을 맞아 전국의 주요 쇼핑지들은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다만, 불안한 경제상황을 대변하듯 소비자들의 지갑은 정상가보다 저가 판매하는 아울렛이나 할인 매장들로 집중됐다. 특히, 전국의 주요 아울렛들은 대형마트, 백화점과 달리 명절 당일에도 일제히 영업에 나서 고물가 시대 특수를 누리고 있다. 18일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 이 곳은 오전부터 많은 쇼핑객들로 붐볐다. 특히 야외 잔디광장에서는 추석을 테마로 한 하리보 팝업스토어가 진행돼 무덥고 습한 날씨에도 대형 조형물과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들로 넘쳐났다. 이날 3대가 함께 방문한 김씨는 "명절이라 부모님 옷 한 벌 사드리려고 왔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 줄 몰랐다"면서 "주차하는 데만 30분이 넘게 걸린 것을 보면 대목이긴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렛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린 곳은 음식점과 카페였다. 단순히 쇼핑을 할 목적보다는 나들이 장소로 아울렛을 택한 경우들이 많았다. 아울렛 인근에 거주한다는 한모씨는 "명절에 마땅히 할 것도 없어서 밥 먹을 겸 구경 나왔다"면서 "팝업이나 행사장들을 둘러보고 가고, '득템' 수준으로 싼 게 있다면 쇼핑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많은 방문객에도 프리미엄 브랜드와 골프웨어 등 고가 의류 매장들은 다소 한가했다. 가장 붐비는 곳은 매장 밖 매대에서 특가할인을 하는 곳들이었다. 같은 아울렛 속에서도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은만큼 키즈 매장도 사람들이 많았다. 아동매장 점원은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도 아이들 옷은 구매하지 않냐"면서 "조부모와 함께 방문한 가족들이 많고, 가을 상품들을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 아울렛 중에서도 이번 연휴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곳은 새롭게 오픈한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이었다. 추석 직전인 지난 12일에 오픈해 개점효과로 명절기간 내내 인산인해였다. 부산에 거주하는 주부 정모씨는 "아울렛이 새로 오픈해 가보려고 했지만 교통 체증이 엄청 심해 포기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방문객이 몰렸지만 매장마다 사정은 달랐다. 고속버스터미널과 연결돼 짐 가방을 든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1층과 지하 식품관, 스위트 파크 등 식음료 매장에 주로 몰렸다. 명품매장은 셀린느 등 일부 인기 매장이 오전에만 웨이팅이 속출하는 등 붐볐지만 대부분 매장은 한가로웠다. 강남점을 방문한 박모씨는 "명절이라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여유 있게 쇼핑할 수 있었다"면서 "확실히 대기 시간이 줄어 생각보다 명품쇼핑이 수월했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9-18 15:05:18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추석 명절 대목을 앞두고 출하 물량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한우 소비촉진에 앞장서기 위해 새벽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쿠팡과 협업해 한우 할인판매 행사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쿠팡 로켓프레시에서 한우자조금과 함께 진행되는 이번 '한우 소비촉진 기획전'은 9월 1일까지 7일간 진행되며,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한우 등심과 식재료로 활용도가 좋은 국거리·불고기·다짐육 상품을 최대 50%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선착순으로 제공되는 한우자조금 10%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 1등급 한우 등심은 200g당 1만3950원, 식재료로 활용도가 높은 1등급 한우 국거리·불고기·다짐육은 300g당 각 8990원에 구매 가능하다. 박지영 기자
2024-08-26 18:02:00"이 더위에 누가 와요. 해가 져야 겨우 사람이 나타나요."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시장.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56)가 선풍기 앞에 앉아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대폰에 표시된 온도는 30도였다. 김씨는 "한두명이라도 손님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일찍 문은 열고 있다"며 "요즘 시원한 대형마트로 가서 배달 시키면 되는데 누가 힘들게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사겠냐"고 반문했다. ■ "평년 대비 40% 매출 줄어"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물가로 서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가운데 더위까지 겹쳐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추석 대목이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상인들의 기대감은 예전같지 않았다. 이날 방이 시장엔 구경하는 사람도 찾기 어려웠다. 간간이 장을 보러 온 주부들이 양산을 들고 장바구니를 끌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이는 게 전부였다. 상인들은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연초부터 이어진 고물가를 고려하면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강모씨(34)는 "날씨가 더워지면서부터 장사가 안되기 시작해 평년 대비 40% 가까이 매출이 줄었다"며 "사람들이 밖에 나오질 않는 것 같다. 너무 덥다 보니 유독 올여름 매출이 크게 줄어들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야채과일 장사를 하는 박모씨(57) 역시 매출이 뚝 떨어졌다고 했다. 그는 "날씨가 더운 데다가 사회 분위기가 안정되지 않으니까 분위기가 활발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인근 석촌시장(서울 송파구)은 더 심각했다. 구청 허가를 받은 노점 50여곳이 줄지어 있었지만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문을 연 가게도 있었지만 찾아온 손님은 없었다. 상가 1층에서 야채가게를 하는 최수임씨(70)는 "평소에 10만원어치를 팔았다면 올여름은 매출이 3만원으로 뚝 떨어졌다"며 "더워서 나오는 사람 자체가 없다. 아파트 바로 앞에 시장이 있는데도 장사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노점에서 장류를 판매하는 이모씨(74)는 "사흘 만에 장사하러 나왔는데 다시 들어가려고 한다. 더위에 사람이 없으니까 다 문을 닫았지 않냐"며 "다들 대형마트로 가는 것 같다. 손님들이 추위, 더위를 견뎌야 하는 시장을 더 이상 찾지 않는데 언제까지 장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 "지금도 없는데 추석이라고..."'추석 대목'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진 분위기였다. 야채와 과일을 파는 박씨는 "요즘 추석에 음식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다들 놀러 가니까 장사가 평소보다 안 된다. 오히려 손해를 본다"며 "인건비가 올라 명절에는 오히려 부담이 더 된다"고 언급했다. 다른 시장상인 A씨도 "지금도 사람이 이렇게 없는데 추석이라고 사람들이 시장을 다시 찾을지 잘 모르겠다"며 "젊은 사람들일수록 추석 준비를 안 해서 큰 기대는 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노후화한 시설도 손님이 끊기는 요인이라 지적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3~2022년)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509건이고 재산피해는 약 1387억원에 이른다. 주로 낙후한 시설과 상인들 부주의에서 비롯됐다.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대형마트처럼 에어컨을 틀 수도 없고 화장실 가기도 불편하다. 시장이 형성된 지도 오래돼서 시설이 전반적으로 낙후되고 화재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구청에서 시설 지원이라도 해줘야 하는데 쉼터라고 만들어놨지만 에어컨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8-22 18:31:38[파이낸셜뉴스] "이 더위에 누가 와요. 해가 져야 겨우 사람이 나타나요."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시장.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56)가 선풍기 앞에 앉아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대폰에 표시된 온도는 30도였다. 김씨는 "한두명이라도 손님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일찍 문은 열고 있다"며 "요즘 시원한 대형마트로 가서 배달 시키면 되는데 누가 힘들게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사겠냐"고 반문했다. "평년 대비 40% 매출 줄어"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물가로 서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가운데 더위까지 겹쳐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추석 대목이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상인들의 기대감은 예전같지 않았다. 이날 방이 시장엔 구경하는 사람도 찾기 어려웠다. 간간이 장을 보러 온 주부들이 양산을 들고 장바구니를 끌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이는 게 전부였다. 상인들은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연초부터 이어진 고물가를 고려하면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강모씨(34)는 "날씨가 더워지면서부터 장사가 안되기 시작해 평년 대비 40% 가까이 매출이 줄었다"며 "사람들이 밖에 나오질 않는 것 같다. 너무 덥다 보니 유독 올여름 매출이 크게 줄어들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야채과일 장사를 하는 박모씨(57) 역시 매출이 뚝 떨어졌다고 했다. 그는 "날씨가 더운 데다가 사회 분위기가 안정되지 않으니까 분위기가 활발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인근 석촌시장(서울 송파구)은 더 심각했다. 구청 허가를 받은 노점 50여곳이 줄지어 있었지만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문을 연 가게도 있었지만 찾아온 손님은 없었다. 상가 1층에서 야채가게를 하는 최수임씨(70)는 "평소에 10만원어치를 팔았다면 올여름은 매출이 3만원으로 뚝 떨어졌다"며 "더워서 나오는 사람 자체가 없다. 아파트 바로 앞에 시장이 있는데도 장사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노점에서 장류를 판매하는 이모씨(74)는 "사흘 만에 장사하러 나왔는데 다시 들어가려고 한다. 더위에 사람이 없으니까 다 문을 닫았지 않냐"며 "다들 대형마트로 가는 것 같다. 손님들이 추위, 더위를 견뎌야 하는 시장을 더 이상 찾지 않는데 언제까지 장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지금도 없는데 추석이라고..."'추석 대목'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진 분위기였다. 야채와 과일을 파는 박씨는 "요즘 추석에 음식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다들 놀러 가니까 장사가 평소보다 안 된다. 오히려 손해를 본다"며 "인건비가 올라 명절에는 오히려 부담이 더 된다"고 언급했다. 다른 시장상인 A씨도 "지금도 사람이 이렇게 없는데 추석이라고 사람들이 시장을 다시 찾을지 잘 모르겠다"며 "젊은 사람들일수록 추석 준비를 안 해서 큰 기대는 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노후화한 시설도 손님이 끊기는 요인이라 지적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3~2022년)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509건이고 재산피해는 약 1387억원에 이른다. 주로 낙후한 시설과 상인들 부주의에서 비롯됐다.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대형마트처럼 에어컨을 틀 수도 없고 화장실 가기도 불편하다. 시장이 형성된 지도 오래돼서 시설이 전반적으로 낙후되고 화재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구청에서 시설 지원이라도 해줘야 하는데 쉼터라고 만들어놨지만 에어컨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8-22 13:39:10[파이낸셜뉴스] 봄의 끝자락, 날이 무더워지면서 비빔면의 '대목'이 찾아온 가운데 비빔면 업계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발빠르게 새 단장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의 전통강자 팔도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농심, 하림 등 신흥강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지며 올해도 치열한 비빔면 레이스가 계속될 전망이다. 먼저 팔도는 올해 '팔도비빔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최근 배우 서권순과 고규필이 출연하는 신규 광고를 공개했다. 이번 광고는 '40년 비빔면의 근본'이라는 콘셉트로 MBC 아침드라마 '모두 다 김치'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김치 싸대기 장면을 패러디해 '원조 비빔라면은 팔도비빔면'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영상은 '근본이 뭐냐'고 외치는 고규필 앞에 서권순이 등장하며 시작한다. 서권순 손에 든 비빔면 면발이 고규필의 양쪽 뺨을 스치고 서권순이 면발을 휘두르며 하는 대사 '오른손, 왼손'은 팔도비빔면의 CM송을 연상케 했다. 고규필은 양쪽 볼에 묻은 소스를 혀로 맛본 후 '이것이 근본'이라며 감동받은 표정을 짓는다. 또 영상 하단의 '이 장면은 실제 팔도비빔면 면발로 촬영되었습니다'라는 재치 있는 자막이 웃음을 더한다. 농심은 4년 연속 국민 MC 유재석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유재석은 지난 2021년부터 농심 '배홍동 비빔면' 모델로 활동 중이다. 농심은 지난 3월 유재석이 출연하는 새 TV 광고 '비법 전수', '맛집소문' 편을 공개했다. 광고는 리포터가 된 유재석이 비빔면 장인 및 소비자와 인터뷰하는 콘셉트였다. 광고를 통해 '배홍동만 있으면 우리 집이 비빔면 맛집'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오뚜기도 지난 3월 대표 비빔면 제품인 '진비빔면' 모델로 배우 이제훈을 선정하고 신규 TV CF를 공개했다. 콘셉트는 '초시원, 초매콤, 초넉넉 진비빔면으로 120% 만족'이다. 이제훈의 군침 도는 먹방으로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구상이다.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배우 이정재를 3년 연속 '더미식'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지난 16일 새로운 '더미식 비빔면' 광고를 온에어했다. 시원한 야외 수영장 썬베드에 앉아있는 이정재는 비빔면 소스를 연상케하는 붉은 수트 착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정재는 젓가락에 묻은 소스 한 방울까지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영상 말미 "거봐 아는 맛보다 맛있다니까"라고 말하며 특유의 '코 찡긋 미소'를 짓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5-20 13:38:04"살 게 없네, 살 게 없어." 6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에서 주민 권모씨(83)가 혀를 찼다. 일주일 전에도 용문시장을 찾았다는 권씨는 "지난주에 음식을 사놓고, 오늘은 금방 상하는 생선이랑 채소를 사러 왔는데 그새 너무 올랐다"며 "이번 설에는 생선을 안 할까 고민"이라고 했다. 설 연휴를 3일 앞둔 상황에서 과일값과 채솟값 등 물가가 크게 올랐다. 일부 소비자들은 차례상의 음식을 줄이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가격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었다. ■ 사과·배 가격 2배↑, 귤은 더 뛰어이날 방문한 용문시장 농수산물 가격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올라 있었다. 폭염과 한파 등 기후변화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은 점이 농산물 가격 급등에 영향을 줬다. 수입량 감소로 인해 중국산 부세조기와 명태 등도 가격이 뛰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설 성수품 가격 및 물량 현황에 따르면 상품 경매가 기준으로 사과 부사품종 5㎏ 상자는 3만9800원으로 전년(1만9609원) 대비 103% 증가했다. 배 신고품종 7.5㎏ 상자는 4만3047원으로 전년(2만1387원) 대비 101%, 감귤 5㎏ 상자는 3만1996원으로 전년(1만1531원) 대비 177% 올랐다. 시금치도 4㎏ 상자는 2만574원으로, 전년(1만800원) 대비 91% 인상됐다. 용문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장바구니에는 열무 한단 또는 대파 한단이 겨우 담겨 있는 등 가벼워 보였다. 김모씨(50)는 "2주 사이 가격이 20% 정도 더 오른거 같다"며 "겨울에 항상 귤을 사먹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못 사먹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차례상을 갖춰야 하니 음식 종류를 줄이지는 못할 것"이라며 "과일 세개 올릴 것을 하나만 올리는 식으로 양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모씨(84)도 "보통 명절에 과일 선물이 들어와 따로 살 필요가 없었는데 이번엔 받은 게 없다"며 "과일을 직접 사기엔 부담이 커서 일단 사지 않고 있다. 나중에 선물로 들어올지 몰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 물가 상승이 발길도 줄여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상인들은 날씨의 영향보다는 물가의 영향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56)가 큰소리로 연신 호객행위를 했으나 그의 가게에는 손님 한두명만 오갈 뿐이었다. 김씨는 "손님들이 지난해 설에 비하면 40%는 줄어든 느낌"이라며 "두개 살 것 하나만 사는 식으로 물가가 비싸 지갑을 쉽게 못 연다"고 설명했다. 제수용품을 파는 가게도 손님이 거의 없었다. 28년째 건어물과 함께 한과 등 제수용품을 판매해왔다는 김모씨(54)는 "명절 대목이면 일주일동안 장사가 잘 됐는데 요즘은 하루, 이틀 정도만 사람이 조금 오는 편"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제수용 한과도 종류마다 의미가 달라 제대로 갖춰서 하면 10가지 한과를 차례에 올려야 하나 5가지 정도 겨우 사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에서 지원을 해줘 온누리 상품권 이용이 확실히 늘었지만 건어물이나 한과는 적용이 안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2-06 18:51:51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전통 건축 분야 장인인 대목(大木)이 쓰는 도구를 그림과 영상으로 풀어낸 자료 2종을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대목은 건축 공사에서 나무를 주로 다루며 집을 짓는 장인을 뜻한다. 과거에는 궁궐이나 사찰, 군영시설 등 건축물을 지을 때 공사 전 과정을 책임지는 역할을 했으나, 근래에는 전통 건축물의 목공사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펴낸 '근현대 대목 도구'는 과거 대목이 건축공사 현장에서 사용한 도구와 관련한 문헌 자료, 구술 자료, 삽화, 영상 등을 조사한 보고서다. 영어 대문자 'T'자 모양으로 생겨 직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정자자, 먹물을 찍어 묻혀서 목재 면에 줄을 긋거나 글을 쓸 때 쓰는 먹칼 등 50여 종의 도구를 정리했다. 각 도구의 정의, 사용 방법, 관리 방법, 대목의 사용 경험담 등이 담겨 있다. 보고서에는 강의환·안강영 장인이 주요 도구를 설명하는 영상도 QR코드로 함께 수록해 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함께 발간된 '그림으로 보는 전통 건축 장인 대목의 도구'는 '근현대 대목 도구'에 수록된 도구 명칭과 정의, 그림을 작은 책자 형태로 만든 자료다. 두 자료는 문화재청과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1-24 14:18:38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완구업계가 대목을 맞이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크리스마스는 1년 매출의 약 3분의 1이 발생하는 연중 최대 성수기로 통하기 때문이다. 특히 '엔데믹' 선언 이후 처음으로 맞는 크리스마스인 만큼 이번 시즌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헬로카봇'으로 알려진 콘텐츠 전문기업 초이락컨텐츠컴퍼니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헬로카봇 '라이프X' 완구를 출시했다. 지난달 초 TV 애니메이션을 통해 처음 선보인 라이프X는 신비한 마법을 가진 카봇으로 완구는 카봇 시리즈 최초로 방역차로 변신한다. 자동차 모드에선 차 뒷면에 방역 연기를 뿜는 2개의 배기구를 만들어낸다. 회사는 라이프X와 완구와 함께 크리스마스 세트인 '차징 탑스피너 올인원 세트'도 선보였다. 차징 탑스피너는 주인공 '신'을 포함한 슈터들이 탑스피너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꿈꾸며 도전하는 이야기로 어린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초이락컨텐츠컴퍼니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팽이, 슈터, 경기장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올인원 세트를 준비했다. 완구 전문기업 손오공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0월 토이 오븐에 넣으면 빵처럼 생긴 펫 인형이 나오는 '쿠키즈 메이커리 오븐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엔 여아 랜덤 피규어 브랜드 엘오엘 서프라이즈와 하리보의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또 아동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키덜트족'을 겨냥한 제품도 출시했다. 쥬라기 월드 대표 아이콘 '인도미누스 렉스 피규어'와 '쿵야 레스토랑즈 피규어' 등이 대표적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에 어린이만 완구를 찾는 게 아니다"라며 "완구를 좋아하는 MZ세대를 위한 신제품도 론칭했고, 예년보다 신규 브랜드를 더 많이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완구 할인·프로모션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레고코리아는 오는 25일까지 전국 온오프라인 레고 매장에서 인기 제품 10종 2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영유아용 듀플로부터 시티, 프렌즈, 닌자고, 테크닉, 마인크래프트까지 다양한 인기 제품을 특가로 판매한다. 같은 기간 레고 제품 12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한정판 '레고 2024 플래너·파우치 세트'를 증정한다. 애니메이션 '로보카폴리' 제작사 로이비쥬얼도 19일 라이브방송을 열고, 단독 구성한 크리스마스 선물팩과 함께 스타터팩, 변신로봇 5인치 울트라팩 디럭스 등 공식스토어 인기 상품을 최대 4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 공식스토어에서 '12월 홀리데이 선물대첩' 이벤트를 열고 인기 상품을 최대 60% 할인한다. 로이비쥬얼은 오프라인 이벤트도 마련했다. 오는 22일부터 오크밸리와 협업해 오크밸리 스키장에서 '로보카폴리 눈놀이 동산'을 운영한다. 동산은 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아이들이 직접 들어가 놀 수 있도록 만들었다. 로보카폴리 캐릭터 에어바운스, 캐릭터 조형물로 이뤄진 포토존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아기상어'로 이름을 알린 더핑크퐁컴퍼니도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을 맞이해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와 함께 '핑크퐁 아기상어' 호캉스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달까지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겐 캔디젤리 브랜드 '위니비니'와 협업해 만든 젤리 틴케이스와 핑크퐁 기프트북 등을 증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4·4분기가 1년 매출의 약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올해 크리스마스가 엔데믹 이후 맞는 첫 크리스마스인 만큼 신제품도 많이 출시해 판매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전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12-18 18:11:38[파이낸셜뉴스] LF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전문몰 LF몰이 오는 13일까지 'L+ 위크(L+ WEEK)' 2주년 행사를 진행한다. 6일 LF에 따르면 L+ WEEK를 통해 연중 최대 혜택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L+Day 2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2021년 10월 첫 시작된 'L+Day' 행사는 LF몰을 대표하는 데이 마케팅으로 매월 2주차 화요일 3일간 고정으로 진행됐고, 주요 쇼핑 대목에는 일주일로 늘려 'L+Week' 행사로도 꾸준한 흥행을 이어 왔다. 최근 2년 간 L+Day 기간 LF몰 구매 고객은 하루 최대 2만여 명에 이른다. 2주년 위크 대표 혜택으로는 무제한 10% 추가 할인 쿠폰 발급, 마일리지 추가 6% 적립, 사은품 이벤트, 친구 초대 시 마일리지 증정, 하루 4회 타임딜 등이 있다. 10% 추가 할인 쿠폰의 경우 제한 금액도 없을 뿐 아니라 수량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발급 받을 수 있다. 그 외 LF몰이 주목한 이 달의 브랜드 픽 코너를 통해 '질스튜어트' 인기 의류와 액세서리, '던스트'의 23FW 컬렉션, '몽클레르' 패딩 등 시즌 인기 상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하루 40여개 선보이는 '핫딜'을 통해 구찌,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 특별 할인도 제공한다. LF몰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블랙프라이데이, 연말 선물 행사 등 시즌 프로모션을 연이어 마련해 11월부터 연말까지 쇼핑 대목 분위기를 지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은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11-06 09:58:38[파이낸셜뉴스]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 '4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유통시장의 4분기 전망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83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RBSI는 세 분기 연속 개선세를 보였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고유가 여파로 여전히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대한상의는 "고금리·고물가 지속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환율이 급등하고 먹거리와 교통·전기 요금마저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소비시장 위축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든 업태가 기준치(100)를 하회한 가운데 오프라인에서는 백화점(79→88)과 대형마트(93→88)가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편의점(86→80)과 슈퍼마켓(71→67)은 지난 분기 대비 부정적인 전망이 늘었다. 백화점은 4분기 크리스마스, 연말 대목 등 성수기와 더불어 중국 단체관광객 증가세가 기대되며 오프라인 업태 중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쇼핑(71→86)은 엔데믹으로 비대면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고물가가 지속되며 합리적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가격 우위가 부각되며 긍정적 전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절반 이상은 이를 대응하기 위한 경영 전략으로 비용절감(53.2%)을 꼽았다. 이어 △수익개선(30.6%) △온라인 채널 강화(24.0%) △프로모션 강화(14.2%)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르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수록 가계 부담이 높아지고 실질소득이 줄어들며 소비가 감소되는 만큼 고금리·고물가를 상수로 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10-15 09:3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