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저희가 받은 회가 정상적인 대방어가 맞는 건가요?"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방어를 주문했는데 이게 맞는 거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부산에 거주하는 작성자 A씨는 이틀 전 친구 2명과 먹기 위해 서면 모 횟집에서 자연산 대방어 6만5천 원어치를 주문했다. 그런데 배달 받은 회 상태가 조금 이상했다. 그는 "리뷰(사진)와 동일한 회라고는 믿기지 않아 바로 사진을 찍어두었다"고 전했다. 회를 맛본 A씨와 친구들은 비린 맛이 강해 도저히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에 가게로 환불 요청을 했지만 남자 사장은 "내가 방금 썰어서 확인하고 보낸 회인데 왜 사진을 확인하고 회수해야 하냐", "20년 장사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어린 여자들 같은데 내가 만만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기서 더해 언성을 높이고,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하는 등 수위가 높아지자 A씨는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A씨는 "적은 돈도 아닌데 몇 점 먹지도 못하고 버리게 된 회를 일부라도 환불받지 못한 것에 대해 화가나 리뷰라도 1점으로 남길까 고민했다"면서도 "주문내역에 담긴 친구의 개인정보를 보고 해코지라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리뷰조차 작성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를 먹은 뒤 저희 3명 중 한 명은 속이 더부룩해 음식 섭취를 거의 하지 않고 흰죽만 먹었다"며 "이틀 뒤인 오늘(26일), 계속되는 복통, 열이 오르는 증상 등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에 갔다 온 상태"라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희가 받은 회가 정상적인 자연산 대방어가 맞는지, 아니라면 저희가 할 수 있는 조치엔 뭐가 있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누가 봐도 신선하지 않은 것 같다", "오래된 방어 같다.. 방어는 한마리 해체하면 양이 많이 나와서 장사 잘되는 곳에서 먹어야 한다", "사장 태도 뭐냐", "사진만 봐도 냄새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2-28 13:37:23[파이낸셜뉴스] 롯데마트가 겨울철 별미로 손꼽히는 방어회를 2만원대 상품으로 기획했다. 2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24일까지 롯데마트 방어 매출은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오는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전 점에서 ‘양준혁 대방어회(300g)’를 수산대전 30% 할인을 적용한 2만 4990원에 단독 판매한다. 해당 방어회는 대형마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10kg 이상의 최고급 대방어를 사용해 제작한 회로, 일반 식당에서 주로 먹을 수 있는 소방어(3kg), 중방어(6kg) 보다 지방이 많아 기름진 풍미와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성인 2~3명이 먹기 좋은 300g 사이즈로 구성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대방어 판매를 위해 지난 6개월간 전국 대방어 양식장을 돌아다니며 물량 확보에 나섰다. 롯데마트∙슈퍼 수산 MD(상품기획자)는 겨울철 높아지는 방어 수요를 대비하고자 올 초부터 대방어 양식장 10여곳을 방문했고, 그 중 전직 야구선수 양준혁씨가 운영하는 포항에 위치한 대방어 양식장을 선정했다. 해당 양식장은 육지에 붙어있는 양식장으로, 이동 시간만 30분 이상 소요되는 해상 가두리 양식장과 비교해 방어 관리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 결과 방어의 품질이 다른 양식장과 비교해 빛깔이 붉고 크기 또한 상대적으로 커, 롯데마트는 지난 5월 사전 계약을 진행해 총 30톤의 대방어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 롯데마트는 이번 방어회 판매 촉진 홍보를 위해 전 야구선수 양준혁씨가 출연하는 특별 팬 사인회를 열 예정이다. 해당 사인회는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제타플렉스 잠실점 수산코너에서 12월 1일 16시부터 1시간동안 진행되며, ‘양준혁 대방어회’를 구매하는 선착순 100명에게는 양준혁 선수의 사인볼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택연 롯데마트∙슈퍼 수산팀 MD는 “빨리 다가온 겨울을 맞아 고객들이 겨울철 대표 횟감인 방어회를 일찍 맛볼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제철 맞아 고소하고 기름진 맛을 느낄 수 있는 대방어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셔서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11-28 11:27:27【제주=좌승훈 기자】 국토 최남단인 제주 마라도 해역에 방어어장이 형성됐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당초 11월 말 개최 예정이던 제20회 최남단방어축제가 취소되면서 방어 소비촉진에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국내 최대 유통 플랫폼인 이마트가 특별 판매를 추진하기로 결정해 판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방어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수협(조합장 강정욱)에 따르면, 최근 마라도 해역에 방어 어장이 형성돼 이달부터 방어잡이가 시작됐다. 하루 30~50척이 조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2일 하루 동안에만 1500마리가 잡혔다. 방어잡이는 내년 2월말까지 이뤄진다. 방어는 농어목 전갱잇과의 온대성 어류로 자리돔·전갱이·정어리·멸치 등을 먹이로 하며, 몸길이가 최대 1m 이상까지 자란다. 방어는 특히 겨울 산란을 앞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제철이다. 이 때 나오는 방어는 살이 통통히 올라 윤기가 흐르고 특유의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DHA·EPA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의 산화를 방지하는 비타민 D·E와 칼슘·인·철·나트륨·칼륨 등의 무기질도 많이 함유돼 있다. 니아신을 비록해 각종 기능성 물질이 많아 고혈압·심근경색·노졸중 등 순환기계 질환의 예방은 물론, 겨울철 피부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어는 무게에 따라 소방어(2㎏) 중방어(2~4㎏) 대방어(4㎏)로 구분된다. 식도락가들은 흔히 겨울에 먹는 방어는 참치보다 맛있다고 말한다. 모슬포수협은 방어잡이 판로 확대를 위해 오는 12~18일 전국 150개 이마트를 통해 방어(대방어 1만마리·중방어 2만마리)를 특별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모슬포수협은 지난해 1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3억4000만원의 활방어 위판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11월21~24일 4일 동안 열린 제19회 최남단 방어축제에서는 방어 1만 마리가 소비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11-03 02:34:36[제주=좌승훈 기자] 국토 최남단 마라도 해역 방어잡이가 제철을 만났다.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 동안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원에서 제19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개최된다. '흥과 멋과 맛의 향연'을 주제로 모슬포수협과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위원장 강정욱)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방어 맨손으로 잡기, 대방어 해체쇼, 어시장 선상경매, 아빠와 함께하는 릴낚시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축제위원회는 특히 행사장에서 판매되는 방어 등 수산물이 비싸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어업인들이 직접 잡은 대방어를 현장에서 해체하고 무료 시식회를 가질 예정이다. 깊은 바다를 유영하며 거센 조류를 헤치며 살아가는 최남단 방어는 자연스레 살이 찰지고 단단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방어어장이 일찍 형성됨에 따라 성공 축제를 위해 지난 1일부터 6000마리의 방어를 어획 보관하고 있다. 마라도에서는 주로 11월에서 이듬해 3월 사이 방어가 많이 잡히는데 전갱잇과인 방어는 클 수록 부위별로 다른 감칠맛이 나 겨울철 횟감으로 인기가 높다. 머리와 내장은 매운탕으로 제격이다. 한편 올해는 방어가격이 대풍으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 7일을 기준으로 도매시장 입찰가는 마리당 1.5~4㎏급 중방어가 8000원·4㎏ 이상 대방어가 2만5000원이다. 이는 지난해 이맘 때 중방어 1만5000원·대방어 3만5000원보다 각각 7000원(47%), 1만원(29%)이나 하락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9-11-11 15:40:535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제주 모슬포 해역에서 잡힌 10㎏가 넘는 대방어를 구경하며 회를 맛보고 있다. 사진=박범준기자
2006-12-05 16:55:485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제주 모슬포 해역에서 어획한 10Kg에 달하는 대방어를 구경하며 회를 맛보고 있다. /사진=박범준기자
2006-12-05 15:34:19【 속초=김기섭 기자】 "바다요. 바다가 보고 싶어요. 쪽빛 속초 바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영화감독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내뱉은 말이다. 동해와 서해, 남해를 따라 자생한 수많은 도시들 가운데 속초가 동경(憧憬)의 도시로 가장 먼저 꼽힌 이유는 무엇일까. 속초는 강원특별자치도 18개 시군 중에서도 결이 다른 도시 중에 한 곳이다. 대부분의 도시들은 수백년간 쌓인 흔적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속초는 도시가 새로 형성되면서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장엄한 설악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면서도 뒤돌아서면 금세 동해 쪽빛 바다에 발을 담글 수 있는 도시다. 그래서인지 속초는 서울 중심의 산업화 시대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이국적이면서 동경하는 여행지로 각인된 듯싶다. 관광도시답게 속초에는 관광객을 맞이하는 유명한 전통시장이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이다. 시장 이름에 '관광'이란 말이 들어갈 정도로 관광 콘텐츠에 특화돼 있다. 바닷가 도시답게 수산물이 주를 이루지면 요즘은 핫한 먹거리 아이템도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니 어르신들부터 MZ세대까지 모두 좋아할 수밖에 없는 시장으로, 그야말로 매일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은 처음부터 전국구 시장으로 이름을 알리지는 못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고사 위기에 처했던 속초관광수산시장이 지금처럼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교체했기 때문. 수백억원을 들여 시설 개보수에 나섰고, 현대식 주차장을 갖췄으며, 다양한 먹거리와 젊은 세대 상인들이 뛰어들면서 연간 5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 전통시장으로 발전했다. ■중앙시장에서 관광수산시장으로속초관광수산시장은 다른 도시의 전통시장과 달리 6·25전쟁이 끝난 후 형성된 시장으로 역사가 깊지는 않다. 그리고 속초시 형성과도 궤를 같이한다. 6·25전쟁이 끝난 후 한반도 허리가 잘렸고, 강원 고성 현내면 명호리에 휴전선이 그어지면서 북쪽에서 전쟁을 피해 내려왔던 피란민들이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속초에 보따리를 풀었다. 이후 실향민들이 대거 정착하면서 인구가 갑자기 늘었고, 1963년 양양군 속초읍이 속초시로 독립했다.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5년 속초의 인구는 2만8000명에 머물렀으나 실향민들이 계속 몰리면서 1963년 속초시 승격 당시 인구가 5만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속초시 면적은 105㎢로 작은 데다 왼쪽으로는 설악산을 끼고 산악지형이 많아 바닷가를 중심으로 인구가 밀집될 수밖에 없었고, 시장도 자연스럽게 생겼다. 당시 속초시의 주 산업은 수산업이었는데 명태와 오징어 어획고가 전국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융성했고, 풍어기 생선시장인 파시의 영동지역 중심지였다. 그리고 어판장이 있던 중앙동에 큰 상권이 만들어지면서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전신인 속초중앙시장이 형성됐고, 전국적인 수산물과 건어물 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속초중앙시장이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거듭나는 데는 세번의 도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선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1976년쯤이다. 이전에도 명태와 오징어 등이 많이 잡히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이때 설악산 관광이 활기를 띠면서 10여곳에 머물던 점포가 60여개로 늘어났다. 이후 '속초' 하면 '오징어'가 떠오를 정도로 오징어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성장했다. 두번째 도약은 1988년 오래된 재래시장이었던 중앙시장을 현재의 상가건물로 신축하면서다. 상가 신축건물 1층과 2층에는 모두 505개의 점포가 들어섰으며 이후 주변을 포함, 점포 수만 1500개에 달하는 대형 전통시장으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이후 다른 재래시장처럼 점차 쇠퇴해가던 속초중앙시장은 2006년 이름을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바꾸고 시장 활성화,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국에서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유명한 전통시장으로 성장했다. 2010년까지 진행된 현대화 사업의 가장 큰 핵심은 밀려드는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9420㎡ 규모의 대형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그 덕분에 지금도 주말이면 관광객이 몰려들지만 주차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속초시는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관광수산시장만의 색을 입히고 콘텐츠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시청 조직에 과 단위 전담조직을 신설, 공무원 5명을 전통시장에 배치했고 상인들을 대상으로 의식전환과 경영마인드 교육을 실시했다. 상인들도 자발적으로 활성화 사업에 참여했으며 아바이순대, 닭강정, 씨앗호떡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음식을 개발해 내놓자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2009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도 속초관광수산시장의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데 한몫했으며 2011년에는 '여행하기 좋은 전통시장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먹는 재미 쏠쏠한 속초관광수산시장속초관광수산시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다. 여느 전통시장도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을 팔지만 속초관광수산시장은 먹거리로 시작해서 먹거리로 끝난다고 할 정도로 특화돼 있다. 이곳을 여행하려면 우선 골목별 업소정보를 꿰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골목이 하도 많아 길을 잃기 십상인 데다 정작 맛있는 먹거리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목은 크게 시장상가 지하 1층과 지상 1층, 지상 2층, 수산물 젓갈골목, 닭전골목, 청과골목, 고추골목, 순대골목, 빛의 거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시장 상가 1층은 수산물 시장과 횟집으로 특화돼 있고 시장 상가 지상 2층은 의류와 일부 식당이 들어서 있다. 시장 상가 1층은 정육부터 기름, 포목, 건어물, 의류, 분식 등 40여개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닭전골목에는 닭집들이 20여곳 들어서 있는데 이곳에서 그 유명한 만석닭강정, 중앙닭강정, 인삼닭강정, 북청닭강정 등이 탄생했다. 속초관광수산시장 주차장에 내려 시장으로 들어가다 보면 손에 닭강정 한 박스씩 들고 나오지 않는 관광객을 볼 수 없을 정도이고 닭강정 집은 항상 줄을 길게 서는 것이 일상화가 되다시피 했다. 속초 닭강정이 유명해 진 이유는 닭강정은 식어도 파삭파삭해 오래 보관이 가능하고 닭비린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속초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파삭파삭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요리 비결인 듯싶다. 순대 골목도 여행 순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골목이다. 여는 전통시장도 순대 골목이 있지만 이곳의 순대골목은 속초 특산물인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 때문에 더 유명하다. 오징어순대는 예전부터 오징어잡이 배에서 바로잡은 싱싱한 오징어에 여러 가지 밥과 반찬을 넣어 먹던 것에서 유래한 전통식품이다. 요즘은 찹쌀과 신선한 야채로 속을 채운다. 아바이 순대는 함경도 지방의 향토 음식으로 돼지 대창 속에 돼지 선지와 찹쌀, 배추 우거지, 숙주, 배춧잎 등을 버무려 속을 채운 후에 찜통에 쪄서 만든 순대를 말한다. 6·25전쟁 후 속초에 정착한 실향민들이 그 전통을 이어오면서 속초 대표 특산물로 자리를 잡았다. 중앙상가 지하 수산물회센터도 둘러보면 감탄이 나올 정도로 크고 다양한 생선을 팔고 있다. 이곳에서 일반회와 물회, 매운탕을 맛볼 수 있는데 요즘은 겨울 대방어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한 곰치국으로 알려진 물곰탕이 별미다. 술 마신 다음 날 물곰탕 한 그릇이면 거뜬하게 해장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젓갈도 판매가 되는데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울 수 있는 가자미식해, 명태회무침이 단연 인기다. 군것질거리로는 새우튀김, 수수부꾸미, 메밀전, 메밀총떡, 장떡, 감자옹심이, 호떡, 튀김, 전, 떡 등이 있다. 요즘 핫한 메뉴는 강원도 막걸리빵이다. 이 빵을 사기 위해 주중인데도 10m 이상 줄을 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요즘 뜨는 신상 먹거리 중 하나는 사형제 문어강정이다. 친형제가 아니라 노총각으로 맺어진 4명의 형제가 운영하는데, 방송을 탈 정도로 유명인이 됐다. 사형제 중 맏형이자 30년 동안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의류·건어물 점포를 운영했던 함달호씨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은 10여년 전 현대화·활성화 사업을 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지하 회센터 시설이 개선되고 닭강정 같은 시장을 대표하는 핵점포들이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겨울철 별미 양미리·도루묵·홍게속초는 오징어로 유명해졌지만 여름 한철 장사인 데다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 쉽게 맛볼 수 없다. 하지만 겨울에는 양미리와 도루묵, 홍게가 속초를 대표한 수산물로 자리잡고 있다. 속초에서는 지난 3일까지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직선거리로 500m 떨어진 동명항 양미리 어판장에서 제14회 양미리·도루묵 축제가 열렸는데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양미리와 도루묵은 겨우내 잡혀 쉽게 맛볼 수 있지만 도루묵 알은 1월로 접어들면 조금 질겨지기 시작하니 수놈을 먹는 것이 더 맛있다. kees26@fnnews.com
2023-12-03 19:21:54【속초=김기섭 기자】 "바다요. 바다가 보고 싶어요. 쪽빛 속초 바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영화감독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내뱉은 말이다. 동해와 서해, 남해를 따라 자생한 수많은 도시들 가운데 속초가 동경(憧憬)의 도시로 가장 먼저 꼽은 이유는 무엇일까? 속초는 강원특별자치도 18개 시군 중에서도 결이 다른 도시 중에 한 곳이다. 대부분의 도시들은 수백년간 쌓인 흔적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속초는 도시가 새로 형성되면서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장엄한 설악산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으면서도 뒤돌아서면 금세 동해 쪽빛 바다에 발을 담글 수 있는 도시다. 그래서인지 속초는 서울 중심의 산업화 시대 국내에서 몇 안되는 이국적이면서 동경하는 여행지로 각인된 듯 싶다. 관광 도시답게 속초에는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유명한 전통시장이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이다. 시장 이름에 '관광'이란 말이 들어갈 정도로 관광 콘텐츠에 특화돼 있다. 바닷가 도시 답게 수산물이 주를 이루지면 요즘은 핫한 먹거리 아이템도 없는게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니 어르신들부터 MZ세대까지 모두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시장으로, 그야말로 매일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은 처음부터 전국구 시장으로 이름을 알리지는 못했다. 2000년대 까지만 해도 고사 위기까지 처했던 속초관광수산시장이 지금처럼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교체했기 때문. 수백억원을 들여 시설 개보수에 나섰고 현대식 주차장을 갖췄으며 다양한 먹거리와 젊은 세대 상인들이 뛰어들면서 연간 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전통시장으로 발전했다. 속초중앙시장에서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환골탈태속초관광수산시장은 다른 도시의 전통시장과는 달리 6·25 전쟁이 끝난 후 형성된 시장으로 역사가 깊지는 않다. 그리고 속초시 형성과도 궤를 같이한다. 6·25 전쟁이 끝난 후 한반도 허리가 잘렸고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에 휴전선이 그어지면서 북쪽에서 전쟁을 피해 내려왔던 피란민들이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속초에 보따리를 풀었다. 이후 실향민들이 대거 정착하면서 인구가 갑자기 늘었고 1963년 양양군 속초읍이 속초시로 독립했다.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5년 속초의 인구는 2만8000명에 머물렀으나 실향민들이 계속 몰리면서 1963년 속초시 승격 당시 인구가 5만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속초시 면적은 105㎢로 작은데다 왼쪽으로는 설악산을 끼고 산악지형이 많아 바닷가를 중심으로 인구가 밀집될 수 밖에 없었고 시장도 자연스럽게 생겼다. 당시 속초시의 주 산업은 수산업이었는데 명태와 오징어 어획고가 전국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융성했고 풍어기 생선시장인 파시의 영동지역 중심지였다. 그리고 어판장이 있던 중앙동에 큰 상권이 만들어지면서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전신인 속초중앙시장이 형성됐고 전국적인 수산물과 건어물 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속초중앙시장이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거듭나는데는 세번의 도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선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1976년쯤이다. 이전에도 명태와 오징어 등이 많이 잡히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이 때 설악산 관광이 활기를 띠면서 10여곳에 머물던 점포가 60여개로 늘어났다. 이후 '속초'하면 '오징어'가 떠오를 정도로 오징어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성장했다. 두번째 도약은 1988년 오래된 재래시장이었던 중앙시장을 현재의 상가건물로 신축하면서다. 상가 신축 건물 1층과 2층에는 모두 505개의 점포가 들어섰으며 이후 주변을 포함해 점포 수만 1500개에 달하는 대형 전통시장으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이후 다른 재래시장처럼 점차 쇠퇴해가던 속초중앙시장은 2006년 이름을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바꾸고 시장 활성화,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국에서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유명한 전통시장으로 성장했다. 2010년까지 진행된 현대화 사업의 가장 큰 핵심은 밀려드는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9420㎡ 규모의 대형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덕분에 지금도 주말이면 관광객이 몰려들지만 주차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속초시는 관광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관광수산시장만의 색을 입히고 콘텐츠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시청 조직에 과 단위 전담조직을 신설, 공무원 5명을 전통시장에 배치했고 상인들을 대상으로 의식 전환과 경영 마인드 교육을 실시했다. 상인들도 자발적으로 활성화 사업에 참여했으며 아바이순대, 닭강정, 씨앗호떡 등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음식을 개발해 내놓자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2009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도 속초관광수산시장의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데 한 몫했으며 2011년에는 '여행하기 좋은 전통시장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먹는 재미가 쏠쏠한 속초관광수산시장속초관광수산시장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다. 여느 전통시장도 없는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을 팔지만 속초관광수산시장은 먹거리로 시작해서 먹거리로 끝난다고 할 정도로 특화돼 있다. 이곳을 여행하려면 우선 골목별 업소 정보를 꿰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골목이 하도 많아 길을 잃기 십상인데다 정작 맛있는 먹거리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목은 크게 시장상가 지하 1층과 지상 1층, 지상 2층, 수산물 젓갈골목, 닭전골목, 청과골목, 고추골목, 순대골목, 빛의 거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시장 상가 1층은 수산물 시장과 횟집으로 특화돼 있고 시장 상가 지상 2층은 의류와 일부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시장 상가 1층은 정육부터 기름, 포목, 건어물, 의류, 분식 등 40여개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닭전골목에는 닭집들이 20여곳 들어서 있는데 이곳에서 그 유명한 만석닭강정, 중앙닭강정, 인삼닭강정, 북청닭강정 등이 탄생했다. 속초관광수산시장 주차장에 내려 시장으로 들어가다 보면 손에 닭강정 한 박스씩 들고 나오지 않는 관광객들 볼 수 없을 정도고 닭강정 집은 항상 줄을 길게 서는 것이 일상화가 되다시피 했다. 속초 닭강정이 유명해 진 이유는 닭강정은 식어도 파삭파삭해 오래 보관이 가능하고 닭비린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속초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파삭파삭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요리 비결인 듯 싶다. 순대 골목도 여행 순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골목이다. 여는 전통시장도 순대 골목이 있지만 이곳의 순대골목은 속초 특산물인 오징어 순대와 아바이순대 때문에 더 유명하다. 오징어 순대는 예전부터 오징어잡이 배에서 바로잡은 싱싱한 오징어에 여러가지 밥과 반찬을 넣어 먹던 것에서 유래한 전통식품이다. 요즘은 찹쌀과 신선한 야채로 속을 채운다. 아바이 순대는 함경도 지방의 향토 음식으로 돼지 대창 속에 돼지 선지와 찹쌀, 배추 우거지, 숙주, 배춧잎 등을 버무려 속을 채운 후에 찜통에 쪄서 만든 순대를 말한다. 6·25 전쟁 후 속초에 정착한 실향민들이 그 전통을 이어오면서 속초 대표 특산물로 자리를 잡았다. 중앙상가 지하 수산물회센터도 둘러보면 감탄이 나올 정도로 크고 다양한 생선을 팔고 있다. 이곳에서 일반회와 물회, 매운탕을 맛볼 수 있는데 요즘은 겨울 대방어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한 곰치국으로 알려진 물곰탕이 별미다. 술마신 다음날 물곰탕 한 그릇이면 거뜬하게 해장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젓갈도 판매가 되는데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울 수 있는 가자미식해, 명태회무침이 단연 인기다. 군것질거리로는 새우튀김, 수수부꾸미, 메밀전, 메밀총떡, 장떡, 감자옹심이, 호떡, 튀김, 전, 떡 등이 있다. 요즘 핫한 메뉴는 강원도 막걸리빵이다. 이 빵을 사기 위해 주중인데도 10m 이상 줄을 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요즘 뜨는 신상 먹거리 중 하나는 사형제 문어강정이다. 친 형제가 아니라 노총각으로 맺어진 4명의 형제가 운영하는데 방송을 탈 정도로 유명인이 됐다. 사형제 중 맏형이자 30년동안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의류·건어물 점포를 운영했던 함달호씨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은 10여년 전 현대화, 활성화 사업을 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지하 회센터 시설이 개선되고 닭강정 같은 시장을 대표하는 핵점포들이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닭강정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한 문어강정은 고성군 대진과 거진에서 잡힌 살아있는 국산 대문어를 재료로 쓰는 훌륭한 먹거리"라며 "아직 동생들과 문어강정 가게를 오픈한지 5개월 정도 뿐이 안 됐지만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겨울철 제철 별미 양미리·도루묵·홍게속초는 오징어로 유명해졌지만 여름 한철 장사인데다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 쉽게 맛볼 수 없다. 하지만 겨울에는 양미리와 도루묵, 홍게가 속초를 대표한 수산물로 자리잡고 있다. 양미리는 까나리와 모습이 비슷하지만 다른 생선이다. 11월부터 잡히기 시작하는 양미리는 어획량이 많아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겨울이라 연탄불이 구은 양미리는 고소해 술안주로 제격이고 말린 양미리는 밥 반찬으로 더 없이 좋다. 도루묵은 조선시대 선조 임금이 피난길에 맛있게 먹었던 생산을 '은어'라고 명명했다가 그 이후 먹어보니 그 맛이 예전과 같지 않다 해 도로 '묵'이라 명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생선이다. 비린내가 없고 찌개로 끓이면 담백하고 시원해 술이 절로 생각날 정도다. 속초에서는 지난 3일까지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직선거리로 500m 떨어진 동명항 양미리 어판장에서 제14회 양미리·도루묵 축제가 열렸는데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양미리와 도루묵은 겨우내 잡혀 쉽게 맛볼 수 있지만 도루묵 알은 1월로 접어들면 조금 질겨지기 시작하니 수놈을 먹는 것이 더 맛있다. 홍게는 동해안에서만 분포하는데 겨울이 제철이다. 동명항에서는 독도 인근에서 잡은 홍게가 수십 박스씩 배에서 내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게에 비해 값이 싸 지갑 걱정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별미다. kees26@fnnews.com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12-01 15:09:48[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드는 12월을 맞아 이달의 수산물로 방어, 미역, 굴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제철을 맞은 방어는 12월부터 1월까지 가장 맛이 좋으며, 불포화지방산(DHA), 비타민D 등 영양이 풍부해 겨울철 인기가 많은 횟감이다. 특히 크기가 큰 대방어는 부위별로 맛이 다른데, 기름기가 적은 몸통 부위부터 시작해 기름기가 많은 부위를 번갈아 먹어야 맛있다. 미역은 동의보감에도 나올 만큼 오래전부터 즐겨먹던 식재료로, 진한 국물이 일품인 미역국부터 무침, 냉채, 볶음, 죽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미역을 고를 때에는 잎이 넓고 줄기가 가늘며, 약간 푸른빛을 띠는 것이 좋다. 굴은 '바다의 우유'로 불릴 만큼 영양분이 많고 맛이 풍부해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랑받는 식재료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생굴 그대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갓 담근 김장김치에 보쌈과 함께 곁들여 먹는 별미를 즐길 수 있고, 생굴 외에 매생이와 함께 끓인 굴국, 굴전, 굴튀김 등도 인기가 좋다. 이달의 수산물인 방어와 미역, 굴을 비롯한 수산물 관련 정보는 어식백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11-30 14:18:55[파이낸셜뉴스] 포항시 남구 호미곶 앞바다에서 ‘식인상어’로 불리는 대형 청상아리가 잡혀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낚시어선 대성호 선장 김대성 씨에 따르면 지난 17일 호미곶항으로부터 10분 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대삼치 낚시를 하던 중 길이 3m, 무게 200kg 정도의 대형 청상아리 1마리가 포획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씨는 “대방어가 걸린 줄 알았는데 갑자기 수면 위로 대형 상어가 뛰어올라 무척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낚시에 걸린 상어가 입에 걸린 바늘을 털어 내기 위해 3~4차례 수면 위를 날았다”며 “점프를 하는데도 낚싯줄을 계속 배 쪽으로 당기고 있으니 상어가 조타실 위로 올라갔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지난 8월부터 호미곶 등 포항 앞바다에서 상어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10번 출항하면 8번 정도 본다”며 최근 포항 앞바다까지 상어가 자주 출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 설명과 같이 실제 올해 포항과 영덕, 속초 등 동해안의 상어 출현 신고는 28건으로 알려졌다. 과거에 비해 이례적으로 많은 편이다. 이렇다 보니 해수욕장마다 상어 퇴치용 그물망까지 설치됐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63년 동안 상어 공격으로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모두 서해안에서 백상아리에 의한 것이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19 16:0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