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낙선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당내 단일화 불협화음을 두고 “당이 억지로 대선 후보를 교체한다면 경선 출마한 후보들의 선거 비용을 모두 변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6일 “김문수 후보가 날 찾아온다면 만나겠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 전 시장은 “4강에 든 후보들은 최소한 2억씩 냈다”며 “변상한 뒤 후보를 교체하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어 “당헌·당규에 의해 선출된 후보를 교체하는 절차는 본인이 사퇴하지 않고서는 우리 당에 그런 규정은 없다”고도 언급했다. 아울러 홍 전 시장은 “당무 우선권은 대선 후보의 전권 행사”라며 “당무 우선권이 있기 때문에 김 후보는 현재의 비대위 해체 권한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전날(5일) 밤에도 김 후보와 전화 통화를 가졌으며 이때 “여기서 물러서면 바보”라며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생 행보 중 이를 중단한 김 후보 측은 7일 오후 6시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입장문에서 “7일 18시 한 후보를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면서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대선 후보의 당무 우선권을 발동하겠다”면서 당 지도부가 전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한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에 대해 “내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불필요한 여론조사는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07 05:14:18[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간 단일화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쉽게 양보할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경선을 치를 이유가 없었다. 그럴 거였다면 처음부터 한덕수 후보를 추대했으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 우리 당이 해야 할 일은 오직 '이재명을 이길 길'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우리는 '왜 단일화를 해야 하는지' 그 근본적 이유부터 성찰해야 한다"며 "그 이유는 단 하나, 이재명을 이기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의원은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을 단순히 선대위원장이라는 자리로 모아두는 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며 "경선 내내 후보들 간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렸던 만큼, 김문수 후보께서는 이제 중도·보수층의 다양한 목소리까지 과감하게 포용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셔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이 있어야 김문수 후보께서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서 주도권과 진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간 단일화 관련 잡음에 대해서 "저 역시 단일화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그러나 이재명을 막기 위한 단일화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시기, 방식과 절차를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썼다. 이번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은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서는 "한 전 대표는 지금 당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우리 당과 함께 이재명을 막을 의지가 있나"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최근 한 전 대표가 당원 모집에 나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혹시 대선 패배 후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당권을 노리는 행보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부디 선대위에 합류해 이재명을 막는 대의에 동참해 주실 것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5-06 11:54:56[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등록에 총 11명이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후보들은 가나다순으로 강성현 전 국회의원 후보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김민숙 전 서영대학교 초빙교수,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정일권 전 민족통일촉진본부 홍보실장,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 등록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진행해 오는 16일 1차 경선 참여 후보자를 발표한다. 발표 당일 경선 진출자들을 대상으로 대리인 설명회도 개최한다. 1차 경선 진출자들은 18일 대선 비전 발표회를 거쳐 19∼20일 조별 TV 토론회를 진행한다. 오는 21∼22일에는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되며, 22일 2차 경선 진출자 4명이 발표된다. 2차 경선 진출자들은 1 대 1 주도권 토론과 4명 후보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거친다. 27∼28일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이뤄지고 29일 2차 경선 결과가 공개된다. 2차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는 바로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2차 경선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최종 경선'이 진행된다. 이후 30일 양자 토론회, 5월 1일∼2일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이뤄지고 같은 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4-15 18:51:43'반(反)이재명' 연대를 놓고 여권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이 연일 화두로 거론되면서 후보가 난립한 국민의힘의 속내가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의 윤곽이 드러나 흥행을 위한 시동을 걸어야 할 때이지만, 당 외곽 인사로 한덕수 차출론이 계속되자 결국 당 지도부도 "당의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면서 자제모드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다만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의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불출마, 유승민 전 의원의 경선 이탈 등 각종 악재적 변수가 산적해 국민의힘에선 일단 경선판부터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선부터 챙겨야"…주요 변수 주시권성동 원내대표는 14일 당내 한덕수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촉구 의견에 "많은 의원들께서 한 총리가 경쟁력 있는 대선후보라고 생각하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출마를 개인적으로 권유하는 것 자체는 경선을 더 풍부하게 하고 국민적 관심을 제고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의원들이 집단으로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것을 놓고 권 원내대표는 "출마의사가 없는 분에게 계속해서 얘기하는 것 자체는 당의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에 대한 여지를 완전히 차단하지 않으면서도 한덕수 차출론이 당 경선에 영향을 주는 것은 차단하겠다는 것이다.이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기자들에게 한 권한대행 출마설에 대해 "그렇게 경거망동하고 본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실 분이 아니다"라면서 "대선을 공정 관리해야 할 직무대행인데 그런 분이 본인이 대선에 나오는 것은 비상식"이라고 일축했다. 여권에서의 이 같은 갑론을박 속에 한 권한대행이 이날 미국발 통상전쟁 대응을 언급하면서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을 놓고 대선 불출마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그동안 해왔던 발언의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오는 등 여당 경선 초반부터 한덕수 변수에 흔들리는 분위기가 감지돼 여당은 경선 흥행에만 일단 집중할 방침이다. 또 다른 중도층 흡수 대상으로 평가받던 유승민 전 의원까지 경선 이탈 뒤 당 외곽에서 출마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여당은 당 경선 흥행으로 국민의힘 대선주자 체급을 키운 뒤 후일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한덕수 차출론을 놓고 당내 대선후보들도 우려하고 있고, 일부 중진의원들도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설득에 집중해 뭔가를 만들어내려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 권한대행 본인 스스로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부터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수영 의원 등 국민의힘 50여명은 서명을 통해 한 권한대행 출마를 촉구했다.■한 권한대행, 대정부질문은 불참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한 권한대행은 참석하지 않았다.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덕수 대망론과 헌법재판관 2인 임명을 두고 양당이 각축전을 벌일 것이 예상됐지만 15일과 16일 대정부질문까지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의 요구가 있을 경우 국무총리나 국무위원은 국회에 출석해 답변해야 한다는 헌법 조항을 들며 출석을 촉구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한 뒤 첫 대정부질문인데 권한대행이 자리를 비운 것은 사실상 국민의 심판에 대한 저항"이라고 지적했다. 우 의장이 한 대행을 비판할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한 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2명 임명을 두고도 격론이 벌어졌다. 민주당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임명은 권한 밖이라고 지적하자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헌법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 범위에 대해 특별한 규정이 없고 학계와 실무에선 다양한 견해가 있다"며 "총리께서 여러 가지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알고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이해람 기자
2025-04-14 18:12:33[파이낸셜뉴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 계열 소셜미디어에서 5일(현지시간) 대규모 접속 장애 문제가 나타났다. 이날은 미국 대선 후보 경선이 열리는 날이라 미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런던에 본사를 둔 인터넷 모니터링 회사 넷블럭스는 엑스(X·옛 트위터)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메신저, 스레드 등 메타의 서비스가 현재 여러 국가에서 로그인과 관련한 접속 중단을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특정 국가 차원의 인터넷망 장애나 접속차단과는 무관하다"라고 덧붙였다. 접속 중단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다운디텍터'(downdetector)도 페이스북 기준으로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약 55만명이 접속 중단을 겪었다고 알렸다. 인스타그램과 스레드 이용자의 장애 신고건수도 각각 9만2000명과 1만2000명에 달했다. 접속 장애는 미국 이외에도 영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도 보고됐다. 불통 사태는 약 2시간 만에 일단락됐다. 메타의 앤디 스톤 대변인은 접속 중단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엑스 계정에 글을 올려 "오늘 오전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사람들이 일부 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피해를 본 모든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문제를 해결했으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메타의 서비스 중단은 2021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이 6시간 이상 다운된 대규모 장애가 있은 이후 처음이다. 이날 접속 장애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총 17곳에서 미국 대선 후보 경선이 열리는 날이라는 점에서 접속 장애에 대해 미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슈퍼 화요일 투표를 방해하려는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위협을 확인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서비스 중단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현재로서는 특정 선거와 연관이 있거나 특정 악성 사이버 활동에 대해 알지 못한다"라고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06 07:36:56[파이낸셜뉴스] 2024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경선 개표 결과 62.9%의 지지율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33.2%)을 꺾었다. 이번 경선은 이달 1~3일에 걸쳐 진행됐으며 헤일리가 트럼프를 꺾은 것은 공화당 경선이 시작된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04 10:56:28[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뉴햄프셔주 경선에서 무난히 승리하면서 대선 후보에 더욱 가까워졌다. 현지에서는 워낙 압도적인 차이 때문에 경선이 계획보다 일찍 끝날 확률이 높아 두 후보의 재대결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2연승 거둔 트럼프, 경선 조기 종료 박차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23일(이하 현지시간) 미 뉴햄프셔주에서 공화당 2차 경선 개표 초반에 승리를 확신하고 연단에 올랐다. 그는 승리 연설에서 2위를 기록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겨냥해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헤일리는 지난 15일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첫 공화당 경선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아이오와주에서 2위에 머물렀던 디샌티스와 4위 후보 비벡 라마스와미는 뉴햄프셔주 경선 이전에 후보에서 물러나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승리 연설에서 이날 자신보다 먼저 패배 인정 연설을 했던 헤일리를 언급하며 그가 투표에서 "이긴 것처럼 연설을 한다"고 조롱했다. 트럼프는 "그는 이기지 않았다. 졌다"며 아이오와주 경선 결과를 지적했다. 트럼프는 헤일리가 "3위를 하고도 아직도 어슬렁거리고 있다"면서 "론 (디샌티스)도 그를 이겼다"라며 "론은 2위를 했고, 떠났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이처럼 헤일리의 사퇴를 재촉하는 이유는 공화당 후보 경선을 빨리 끝내고 민주당의 바이든과 본선에서 싸울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공화당은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각주에서 코커스 및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통해 전당대회에 보낼 대의원을 확정한다. 이어 오는 7월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대의원들의 투표로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대의원은 총 2429명이며 어느 후보든 자신을 지지하는 대의원 1215명만 확보한다면 굳이 전당대회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사실상 대선후보가 되는 셈이다. 트럼프가 아이오와주 및 뉴햄프셔주에서 확보한 대의원은 총 31명이며 헤일리의 대의원은 16명이다. 이른바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3월 5일에는 15개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열려 1151명의 대의원이 정해진다. 트럼프는 헤일리가 그 전에 사퇴하거나 지금 연승 기세를 몰아 슈퍼 화요일에서 승리한다면 경선을 조기에 마무리 지을 수 있다. 헤일리는 23일 연설에서 일단 경선에 계속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도 바이든 압도...트럼프와 재대결 준비 뉴햄프셔주에서는 같은날 민주당의 첫 경선 투표도 함께 열렸다. 바이든은 이날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딘 필립스 민주당 하원의원(미네소타주)을 약 40%p 차이로 꺾으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지도 않았지만 투표에서 승리했다. 앞서 바이든은 지난해 민주당 지도부와 협의해 올해 미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는 2월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첫 경선을 시작하기로 했다. 바이든은 2020년 대선 당시 경선 초반에 뉴햄프셔주 등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으며 이를 의식해 경선 순서를 바꿨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미국에서 가장 먼저 프라이머리를 진행했던 뉴햄프셔주는 민주당의 결정에 반발해 23일 양당의 프라이머리를 강행했다. 바이든은 뉴햄프셔주의 돌발 결정에 미처 후보 등록을 하지 못했으며 선거 운동도 하지 않았다. 이에 바이든 지지자들은 투표용지에 손으로 바이든의 이름을 적어서 투표하자는 운동을 벌였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는 유권자가 투표용지에 특정 인물을 직접 적어 투표해도 이를 유효한 표로 인정한다. 바이든은 23일 뉴햄프셔주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성명을 내고 "내 이름을 써 준 모두에게 감사한다"며 "이는 민주적 절차에 대한 헌신을 보여준 역사적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이 이제 분명하다"며 "이보다 더 큰 위험은 없다는 것이 나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핵심 가치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공유하는 무당층 및 공화당원들도 미국인으로서 우리와 함께 하자"며 지지를 당부했다. 같은날 바이든의 선거 캠프는 바이든이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꺾은 과거를 다시 꺼내며 재대결을 시사했다. 이날 바이든 캠프는 선거 후원 웹사이트를 통해 '함께, 우리는 트럼프를 또 한 번 물리칠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32달러(약 4만3000원)짜리 티셔츠 판매를 시작했다. 바이든은 23일 버지니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낙태권 문제를 강조하고 "트럼프는 낙태의 자유를 빼앗은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미국인들은 4년 만에 다시 82세의 바이든과 77세의 트럼프 중에 대통령을 고르는 상황이 기쁘지 않다. 지난해 11월 30일~12월 4일 진행된 AP통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응답자의 56%가 바이든의 대선 후보 확정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의 대선후보 확정에 불만족이라고 밝힌 응답자도 58%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24 11:02:25【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 결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양자 대결 구도로 좁혀졌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디샌티스는 이어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어한다는 게 명확해졌다"면서 "트럼프는 현직인 조 바이든보다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면서 승자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난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리틀 트럼프'로 불린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2022년 11월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 대권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주목받았다. 한때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위대한 미국의 복귀'를 다짐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결국 사퇴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15일 공화당 첫 경선을 치르는 아이오와에 막대한 시간과 자원을 쏟아부으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트럼프와 29.8%p차로 2위를 기록했고, 별 가망이 없는 뉴햄프셔 경선을 아예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 선언을 "영광으로 여긴다"면서 "이제 모든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과 결집해 조 바이든을 이기고 그의 재앙적인 임기를 끝내야 할 때다"라고 밝혔다. 이날 뉴햄프셔주에서 유세하던 중 디샌티스 사퇴 소식을 접한 헤일리 전 대사는 "그는 좋은 주지사였고 그가 잘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제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만 남았다"고 말해 1대1 대결구도를 부각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공화당의 두 번째 대선 후보 경선이자 당원이 아닌 일반인도 투표에 참가하는 뉴햄프셔 공화당 대선 경선(프라이머리)을 앞두고 사퇴하면서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양자구도가 됐다. 만약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하거나 선전할 경우 공화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빠르게 확정시키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에 이어 뉴햄프셔주에서도 과반 득표를 하면서 대세를 확인할 경우 헤일리 전 대사 역시 당내에서 사퇴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자들은 23일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있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자신의 '두 번째 후보'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과 뉴햄프셔대학이 지난 16~19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하려는 1242명을 포함한 2348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1순위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선택한 62%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2순위로, 30%는 헤일리 전 대사를 대체 후보로 택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1-22 07:00:3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민주당 경선 후보를 모방한 챗봇 개발을 금지시켰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오픈AI가 최근 민주당 경선 후보인 딘 필립스 연방하원의원의 AI 챗봇인 '딘닷봇'(Dean.Bot)을 개발한 AI 스타트업 델파이의 계정을 중단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오픈AI는 "정치 캠페인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사용 정책을 고의로 위반하거나 동의 없이 개인을 사칭한 개발자의 계정을 최근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오픈AI의 조치는 미국 대선 과정에서 자사의 AI 기술이 오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취한 첫 번째 조치다. 필립스 하원의원을 후원하는 '위 디저브 베터'(We Deserve Better)라는 이름의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은 델파이와 계약을 맺고 오픈AI의 챗GPT를 기반으로 필립스 챗봇을 개발해 운영하려고 했다. 이 단체는 딘닷봇을 이용해 웹사이트에서 유권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정이 중단되면서 딘닷봇은 삭제됐다. '딘닷봇'은 필립스의 슈퍼팩을 만든 실리콘밸리 기업가 매트 크리실로프와 제드 서머스가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챗GPT와 함께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Dall-E) 등 자사의 AI가 정치 활동 등에 활용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 AI 도구가 선거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오픈AI는 챗GPT가 제공하는 뉴스·정보와 달리가 제공하는 이미지가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출처를 제공키로 했다. 특히 오픈AI는 '달리'가 제공하는 이미지에 대한 검증을 강화해 어떤 이미지가 달리에 의해 생성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 찾기 도구도 출시할 예정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1-22 07:00:33[파이낸셜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전 부통령이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위한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포기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경선 자금 확보에서도 고전해왔다. 내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 가능성이 높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이스라엘 편만 들어 무슬림, 아랍계 유권자들로부터 배척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저조한 인기 속에 경선 사퇴 CNN,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펜스는 2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공화당유대인연합 회의에서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펜스는 "많은 기도와 숙고 끝에 오늘자로 대통령 선거 캠페인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펜스가 다음달 3차 후보 토론에 진출하기 위한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같은 우려가 펜스의 후보 사퇴 선언 배경 가운데 하나라면서 지난 1주일 동안의 저조한 선거자금 모금도 그의 사퇴 결정을 부추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의 이번 대선 전략은 간단했다. 대선결과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을 부추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를 끊고 자신의 롤모델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현대 공화당의 핵심 보수 원리에 집중해 트럼프와 차별화하고, 공화당 전통 지지층을 흡수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펜스는 선기후원금 모금에서 공화당 주자 가운데 꼴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낮았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그를 배신자로 낙인찍기도 했다. 핵심 민주당 지지층 무슬림, 바이든에 등 돌려 내년 대선이 트럼프와 바이든 간 재대결 양상으로 굳어지는 가운데 바이든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그러잖아도 낮은 인기가 더 떨어지고 있다. 하마스가 기습침공으로 이스라엘 주민 1400여명을 학살한 지난 7일만 해도 이스라엘에 우호적이던 여론이 가자지구 무차별 공습 이후 팔레스타인으로 기울고 있지만 바이든은 굳건히 이스라엘 편에 서 있는 것이 한 몫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은 지난 대선에서 자신에게 몰표를 몰아줬던 무슬림과 아랍계 유권자들로부터 배척당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무슬림은 유권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민주당과 바이든에 꼭 필요한 지지층이다. 2020년 대선 출구조사에 따르면 무슬림 약 69%가 바이든을 찍었다.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서는 무슬림과 아랍계가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지지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에 대한 분노가 무슬림 사이에서 높아지면서 지지철회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무슬림은 미시간주 등록 유권자 820만명 가운데 20만명 수준으로 지난 대선에서 14만5000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바이든은 미시간에서 약 15만4000표 차이로 트럼프를 눌렀던 터라 단순 계산으로는 무슬림이 등을 돌리면 미시간주를 빼앗길 수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0-29 07:4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