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법부는 유난히 잔혹 범죄 사건을 다수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 한복판에서 묻지마 흉기난동, 납치살해 사건 등 강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법원은 수십년이 넘는 실형이나 무기형을 확정했다. 사실상 사형이 폐지된 상황에서 '가석방 없는 무기형'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커지는 계기가 됐다. ■도심 한복판서 칼부림·납치살해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조선의 1심 재판 절차가 내년 1월 10일 마무리된다. 이날 피고인 신문과 검찰 구형, 피고인 측 최후변론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조선은 지난 7월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골목에서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칼부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재판 과정에서 조선은 피해 망상에 의한 범행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검찰은 앞서 조선이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으로 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점, 수사 단계에서 여러 차례 말이 바뀐 점 등에 비춰 외부 상황을 보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유사한 범죄가 이어졌다. 조선의 범행 2주 뒤인 8월 3일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도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 최원종은 인도로 돌진해 행인을 차로 들이받고, 인근 백화점에 들어가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게 하고 12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같은 달 17일에는 신림동 관악산 생태공원에서 30대 여성이 살해당했다. 최윤종은 성폭행을 목적으로 철제 너클을 낀 주먹으로 피해자를 무차별 폭행하고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검찰은 최윤종에게 사형을 구형했고, 재판부는 내년 1월 22일 선고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엔 강남 한복판에서 납치·살해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피의자 일당(이경우·황대한·연지호)은 3월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 단지 앞에서 40대 여성을 차로 납치해 살해하고 대청댐 인근에 시신을 암매장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가상자산 투자에서 비롯된 청부살인으로 알려졌다. 1심 재판부는 이경우·황대한에게 무기징역을, 연지호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사건 배후로 지목된 유상원·황은희 부부에게는 각각 징역 8년과 징역 6년이 선고됐다. 이 사건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강력범들, 대법서 잇따라 중형대법원은 강력범들에게 중형 선고로 대응했다. 이른바 '계곡 살인 사건' 기소된 이은해와 조현수는 각각 무기징역, 징역 30년이 확정됐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은해의 남편 윤모씨를 물에 빠지게 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중년 남녀를 연달아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인천 연쇄살인범' 권재찬도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권재찬은 2021년 12월 4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상가 지하 주차장에서 알고 지내던 50대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승용차 트렁크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시신 유기와 현금 인출을 도운 공범을 이튿날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도 있다. 22년 전 대전에서 발생한 은행 권총강도 살인 사건의 이승만·이정학에게도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이들은 2001년 12월 대전 서구 둔산동에 있는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 수송용 가방을 운반하는 은행 출납 과장을 권총으로 살해하고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챙겨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성폭행할 목적으로 무차별 폭행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 이모씨에게는 징역 20년이 확정됐다. 당초 이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강간살인 미수 혐의로 공소장이 변경됐고 징역 20년으로 형량이 늘었다. 흉악범에게 무기형이 선고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법조계에선 '가석방 없는 무기형'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나왔다. 법무부가 지난 10월 말 이 내용을 담은 형법 개정안을 제출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중이다. 찬성 여론은 사형 폐지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형 집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무기형보다 강력한 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국회입법조사처는 "'가석방 없는 무기형'은 형벌의 목적인 특별예방 및 범죄자 재사회화를 고려할 수 없다"며 "원천적으로 자유를 회복할 권리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위헌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3-12-25 18:26:14[파이낸셜뉴스] 올해 사법부는 유난히 잔혹 범죄 사건을 다수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 한복판에서 묻지마 흉기난동, 납치살해 사건 등 강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법원은 수십년이 넘는 실형이나 무기형을 확정했다. 사실상 사형이 폐지된 상황에서 '가석방 없는 무기형'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커지는 계기가 됐다. 도심 한복판서 칼부림·납치살해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조선의 1심 재판 절차가 내년 1월 10일 마무리된다. 이날 피고인 신문과 검찰 구형, 피고인 측 최후변론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조선은 지난 7월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골목에서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칼부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재판 과정에서 조선은 피해 망상에 의한 범행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검찰은 앞서 조선이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으로 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점, 수사 단계에서 여러 차례 말이 바뀐 점 등에 비춰 외부 상황을 보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유사한 범죄가 이어졌다. 조선의 범행 2주 뒤인 8월 3일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도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 최원종은 인도로 돌진해 행인을 차로 들이받고, 인근 백화점에 들어가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게 하고 12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같은 달 17일에는 신림동 관악산 생태공원에서 30대 여성이 살해당했다. 최윤종은 성폭행을 목적으로 철제 너클을 낀 주먹으로 피해자를 무차별 폭행하고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검찰은 최윤종에게 사형을 구형했고, 재판부는 내년 1월 22일 선고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엔 강남 한복판에서 납치·살해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피의자 일당(이경우·황대한·연지호)은 3월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 단지 앞에서 40대 여성을 차로 납치해 살해하고 대청댐 인근에 시신을 암매장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가상자산 투자에서 비롯된 청부살인으로 알려졌다. 1심 재판부는 이경우·황대한에게 무기징역을, 연지호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사건 배후로 지목된 유상원·황은희 부부에게는 각각 징역 8년과 징역 6년이 선고됐다. 이 사건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대법원은 강력범들에게 중형 선고로 대응했다. 이른바 '계곡 살인 사건' 기소된 이은해와 조현수는 각각 무기징역, 징역 30년이 확정됐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은해의 남편 윤모씨를 물에 빠지게 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중년 남녀를 연달아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인천 연쇄살인범' 권재찬도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권재찬은 2021년 12월 4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상가 지하 주차장에서 알고 지내던 50대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승용차 트렁크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시신 유기와 현금 인출을 도운 공범을 이튿날 살해한 뒤 암매장한 혐의도 있다. 22년 전 대전에서 발생한 은행 권총강도 살인 사건의 이승만·이정학에게도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이들은 2001년 12월 대전 서구 둔산동에 있는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 수송용 가방을 운반하는 은행 출납 과장을 권총으로 살해하고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챙겨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성폭행할 목적으로 무차별 폭행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 이모씨에게는 징역 20년이 확정됐다. 당초 이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강간살인 미수 혐의로 공소장이 변경됐고 징역 20년으로 형량이 늘었다. 흉악범에게 무기형이 선고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법조계에선 '가석방 없는 무기형'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나왔다. 법무부가 지난 10월 말 이 내용을 담은 형법 개정안을 제출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중이다. 찬성 여론은 사형 폐지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형 집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무기형보다 강력한 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국회입법조사처는 "'가석방 없는 무기형'은 형벌의 목적인 특별예방 및 범죄자 재사회화를 고려할 수 없다”며 “원천적으로 자유를 회복할 권리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위헌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3-12-25 11:52:01[파이낸셜뉴스] 22년 전 대전에서 발생한 은행 권총강도 살인 사건의 범인들이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대법관 노태악)는 14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이승만과 이정학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승만과 이정학은 지난 2001년 12월 대전 서구 둔산동에 있는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 수송용 가방을 운반하는 은행 출납과장 A씨를 권총으로 살해하고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챙겨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범행 2개월 전 대전에서 혼자 순찰하던 경찰관을 차로 들이받은 뒤 훔쳤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아있었으나,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차 안에서 발견된 마스크와 손수건의 유전자(DNA) 정보를 통해 21년 만인 지난해 8월 두 사람을 검거했다. 1·2심에서 이들은 본인이 총을 쏘지 않았다며 서로를 주범으로 지목했다. 1심은 수색대에서 군 복무를 해 총기 사용에 익숙하며 실탄 사격 경험이 있는 이승만을 주범으로 보고 무기징역을, 이정학에게는 범행에 가담한 책임을 물어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2심은 이정학에 대한 판단에 있어 원심의 법리 오해가 있었다고 보고, 이정학에게도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승만의 경우 항소를 기각하며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강도살인죄는 사형·무기징역만을 법정형으로 규정하고 있어 사형 또는 무기징역 중 형을 선택한 다음 가중이나 감경을 했어야 한다"며 "그러나 원심은 무기징역에 대해 정상참작을 감경할 경우 선고할 수 없는 형인 징역 20년을 선고했으므로 파기돼야 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이정학은 권총의 방아쇠를 직접 당기지 않았을 뿐 범행 과정에서 인명 살상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예상하고 동의했다고 볼 수 있다"며 "범행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므로 죄책이 이승만보다 크게 가볍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승만과 이정학은 이에 불복해 사고를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상고 이유로 주장하는 정상을 참작하더라도 원심의 양형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한편 재판 과정에서 또 다른 장기미제 사건인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의 진범도 이정학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 경사 피살 사건은 지난 2002년 9월 전주북부경찰서 금암2파출소에서 홀로 근무하던 백 경사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동료 경찰관에게 발견된 일이다. 당시 백 경사가 소지하고 있던 38구경 권총이 사라지기도 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3-12-14 10:59:51[파이낸셜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17일 전북경찰청을 방문해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02년 9월 20일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금암2파출소 소속 고 백 경사가 괴한에게 피살된 사건이다.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장기 미제 사건이었던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 최근 다시 주목받게 된 이유는 결정적인 물증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바로 백 경사의 죽음과 함께 사라진 권총이 발견된 것이다. 따라서 장기 미제사건이 이번에 해결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년 묵힌 미제사건 19일 경찰에 따르면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과 관련해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범인 중 한 명인 이정학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은 추석 연휴 첫날이던 지난 2002년 9월 20일 0시 50분께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금암2파출소에서 근무하던 백선기 경사(당시 54세)가 괴한의 습격을 당해 흉기에 찔려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백 경사는 다른 직원들이 순찰 나간 사이 혼자 일하다 누군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과 목 등을 찔린 채 살해당했다. 불상의 피의자는 백 경사를 살해한 후 그의 허리춤에 차고 있던 38구경 권총을 탈취해 도주했다. 해당 권총에는 실탄 4발, 공포탄 1발이 장전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파출소에서 일어난 사건인 만큼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쉽게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특히 결정적인 단서를 쥔 파출소 내 CCTV의 먹통으로 인해 수사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해결이 안 된 사건으로 남아있다. 사건 직후 경찰은 백 경사의 단속에 걸려 오토바이를 압류당했던 20대 3명을 붙잡아 자백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사건 발생 시간에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알리바이가 있었고 강압에 의한 허위자백이었다고 진술을 번복하면서 미제사건이 되고 말았다. 결국 경찰은 사건 발생 6개월 만에 수사본부를 해체했다. 백선기 경사는 사후 경위로 1계급 추서됐다. "이정학이 범인이다" 대전 은행강도 이승만의 진술 21년째 미궁 속에서 헤매던 사건의 실마리가 잡힌 것은 백 경사의 사망과 함께 사라진 권총이 발견되면서부터다. 지난 2월 13일 전북경찰청에 "백 경사를 죽이고 총을 빼앗은 범인을 알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가 날라 왔다. 제보자는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 피의자로 검거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승만이었다. 이승만은 전북경찰청에 보낸 편지에서 백 경사 사건과 관련해 "이정학이 바로 범인"이라고 썼다. 실제 이승만이 알려준 대로 울산 어느 여관 천장에선 진짜 총이 나오면서 신빙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대전 은행강도 사건과 얽힌 백 경사의 죽음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은 백 경사 사건보다 9개월 앞선 지난 2001년 12월 21일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은행 지점에서 발생한 강도 살인사건이었다. 사건은 발생한 지 21년이 지난해 8월 25일에 피의자 이승만(1970년생), 이정학(1971년생)이 검거되면서 미제사건의 오명을 벗게 됐다. 이때부터 경찰은 이승만과 이정학, 적어도 둘 중 하나는 백 경사를 살해한 범인으로 확신하고 수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17일 윤 청장은 전북경찰청 강력계 장기미제사건팀을 방문해 사건 브리핑을 들은 뒤 "돌아가신 분과 유가족의 원한을 달랠 수 있도록 철저히 수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만이 이정학을 백 경사 살해 진범으로 지목한 것은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승만과 이정학은 지난 2월 있었던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1심 재판에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가 '이승만이 총을 쏜 주범, 이정학은 조력자'로 판단한 결과였다. 이에 이승만은 바로 항소했고 전북경찰청으로 편지를 보내게 됐다. 편지를 통해 이정학이 '경찰을 죽이고 총을 빼앗을 정도로 흉악한 자'라는 걸 부각시켜 자신의 형량을 줄이겠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3-04-18 15:12:21【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지역 최대 미제사건인 백 경사 피살 사건의 진범이 밝혀졌다. 21년 만에 결정적 증거인 사라진 권총이 나오며 다시 주목 받은 故 백선기 경사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6일 유력 용의자를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이후신 전북경찰청 형사과장은 이날 "백 경사 피살사건은 대전 은행강도 살인 사건 범인의 소행이다"고 확신했다. 여러 증거와 진술, 정황을 고려할 때 다른 범인이 있을 확률은 없다는 의미다. 다만 이들이 서로 해당 사건은 단독범행이고 범인은 상대방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까진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 경찰이 지목한 진범은 2001년 12월21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은행 출납 과장 김모씨(당시 45세)를 권총으로 살해하고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이승만과 이정학이다. 이들은 강도살인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13일 이승만으로부터 '사라진 백 경사 총기의 소재를 안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받고 백 경사 피살사건 수사를 다시 시작했다. 이후 지난 3일 이승만이 말한 울산시 한 숙박업소 천장에서 총기를 발견했다. 수감 중인 이승만과 이정학을 상대로 여러 차례 조사도 진행했다. 이승만과 이정학은 모두 백 경사를 살해한 사건의 범인으로 상대방을 지목하며 떠넘기고 있다. 이들은 2001년 10월에도 도보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로 들이받은 뒤 총기를 탈취했고, 이 총기를 이용해 은행강도를 저질렀다. 경찰관에게 총기를 빼앗고 다른 범행으로 이어진 패턴에서 백 경사 피살 사건이 발생했다는 판단이다. 이후신 형사과장은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당시 현장에서 확보한 물증과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실체를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들이) 범인이 아닐 확률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 경사 피살 사건은 2002년 9월20일 0시50분께 전주 금암2파출소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경찰이 파출소에서 잔인하게 살해돼 전국적인 충격을 줬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3-16 15:37:29[파이낸셜뉴스]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승만(52)과 이정학(51)은 유전자(DNA) 떄문에 21년 만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은 30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 이승만과 이정학의 신상을 공개한 뒤 이들의 검거 경위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께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충청지역본부 지하 1층 주차장에서 현금 수송차량을 습격해 현금 3억 원을 훔치고 저항하는 은행 직원에게 권총을 발사해 숨지게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범행 두달 전 10월 15일 밤 0시께 대전 대덕구 비래동 골목길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량으로 친 뒤 경찰관의 권총을 강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이 피의자를 검거하게 된 결정적인 단서는 범행에 사용된 차량 내부에서 발견된 마스크와 손수건에서 시작됐다. 2011년 12월 대전경찰청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사건을 인수해 관련 수사를 이어오다 압수물 창고에 15년째 보관되어 있던 증거물(마스크, 손수건)을 국과수에 분석의뢰해 DNA 검출에 성공했다. 이 손수건과 마스크는 범행에 사용된 그랜저XG 차량에서 발견된 것으로 이 DNA는 2015년 충북의 한 불법게임장 단속 현장에서 확보한 담배꽁초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까지 나왔다. 이후 경찰은 5년간 게임장에 출입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되는 1만 5000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한 끝에 올 3월 이정학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8월 25일 사건 발생 7553일 만에 피의자를 검거하게 됐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 및 공범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정학은 범행을 시인하고 있지만 이승만은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정학의 진술에 따르면 대부분의 범행을 이승만이 주도했고, 총도 이승만이 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범행 직후 이승만은 2억1000만원, 이정학은 9000만원 씩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8-31 07:17:29[파이낸셜뉴스]21년 전인 2001년에 대전에 위치한 한 은행 주차장에서 보안업체 직원 1명을 권총으로 살해하고 현금 3억원을 절취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은 지난 25일에 살인강도 혐의로 받는 A씨를 체포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대전지법에서 진행 중이다. A씨는 지난 2001년 12월 21일 오전 10시께 대전 서구 국민은행 둔산점 지하주차장에서 은행 출납 과장 김모(43)씨에게 실탄을 쏜 뒤 현금 3억원을 들고 달아난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보안업체 직원 등의 진술을 토대로 20∼30대 남성이라는 것만 추정했을 뿐 범인을 특정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A씨가 범행에서 사용했던 권총이 경찰관이 사용하는 총기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당시에 총기 출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다 이듬해 자신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20대 남성을 비롯해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하지만 이들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경찰의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이었다고 주장해 증거 불충분 등으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이어온 경찰은 사건 현장에 있던 유전자(DNA)와 일치하는 인물을 특정해 21년 만에 용의자를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경찰청은 다음달 1일 사건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2-08-27 16:5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