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최초 암호화폐로 알려진 ‘이캐시’ 개발자 데이비드 차움이 만든 ‘엑스엑스 네트워크(xx Network)’는 리플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르센으로부터 자체 암호화폐 ‘엑스엑스 코인’에 대한 초기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엑스엑스 코인’은 총 발행량 10억개 중 2.5%에 해당하는 2500만개 토큰에 대한 투자를 리플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르센을 포함한 3명의 초기 투자자에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초기투자자는 ‘엑스엑스 코인’이 퍼블릭 세일로 판매될 예상 가격인 0.35 달러보다 20% 할인된 가격에 토큰 투자를 진행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초기투자를 제외한 프라이빗 세일은 진행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차움이 개발한 엑스엑스 네트워크에서 사용될 자체 암호화폐인 ‘엑스엑스 코인’은 플랫폼 내 결제는 물론 블록체인 서비스(디앱) 등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엑스엑스 네트워크는 올 1·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플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르센은 “데이비드 차움은 지난 40년 동안 디지털 세계에서 ‘프라이버시 수호자’였다”며 “일상생활에서 수백만 사람들이 엑스엑스 네트워크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투자 배경을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0-01-26 21:26:39[KBW] 코리아블록체인위크 디파인 컨퍼런스 둘째날 일정이 1일 서울 테헤란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렸다. 데이비드 차움 엘릭서 & 프락시스 설립자, 암호기법의 선구자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2019-10-01 11:48:41‘암호화폐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비드 차움(David Chaum· 사진)이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데이비드 차움은 현재 데이터 보호에 중점을 둔 프라이버시 중심 블록체인 플랫폼 엘릭서의 책임자이다. 23일 블록72(Block72)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데이비드 차움은 디지털 서명을 통해 암호화된 메시지를 주고받는 기술인 은닉 서명(blind signatures)과 메시지 익명화 암호 기술인 믹스 네트워크(Mix network) 등을 개발한 인물이다. 또 세계 최초 암호화폐인 이캐시(E-Cash)를 발명한 디지캐시(Digicash)를 설립했다. 데이비드 차움은 최근 개인 정보 수집 문제로 이슈가 된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에게 개인 정보 보호 기술 지원을 제안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해 직접 서한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한을 통해 페이스북이 메타 데이터 수집으로 당면한 문제를 지적, “개인 정보 보호는 페이스북의 메타 데이터 수집 사업 모델과 양립할 수 없는 모순”이라며 “블록체인으로 페이스북이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데이비드 차움은 2016년 당시 리플 공동창립자 중 한 명인 크리스 라슨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차세대 블록체인 네트워크 엘릭서(Elixxir)를 선보였다. 다음은 공개서한 전문의 주요 내용. 최근 마크 주커버그는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을 암호화해 개인정보보호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페이스북이 사용자 감시를 통해 매년 창출하는 100~200억 달러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암호화를 통해 개인정보가 보호된다고 믿는 젊은 층을 속이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 ‘메타 데이터’에 대한 권한을 여전히 유지하겠다는 점이 모순이다. 메타 데이터란 모든 정보를 뜻한다. 사용자가 보낸 메시지의 대상과 메시지의 용량, 보낸 시점 등 모든 정보를 비롯해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의 위치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수집한다. 주커버그가 자신의 서신에서 언급한 ‘디지털 거실’에서 우리는 정부 혹은 기업으로부터 감시가 필요하지 않는다. 이러한 감시가 정보의 정확한 해독 수준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들의 행동에 간섭하는 것은 더욱 수용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은 ‘나는 숨길 정보가 없다’, 혹은 ‘테러리즘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되는 것이 프라이버시의 보호보다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자유에 다가오고 있는 위험을 자초한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최근 대중들은 디지털 프라이버시를 박탈당했다는 현실을 깨닫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점은 이런 불안감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도록 하고 있다. 즉 프라이버시 옹호자들이 몇 십년 동안 가장 우려하고, 전체주의 체제에서 관찰했던 ‘위축효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웹이 나오기 훨씬 전인 1985년에 발표하고 1992년에 추가 수정한 ‘신원이 없는 보안’에서 인터넷이 궁극적으로 메타 데이터 수집을 논리로 삼는 페이스북 같은 기업을 낳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를 들어 정보 서비스 제공자 등 이해관계자들은 다양한 정보 및 미디어 채널에 대한 통제권을 소비자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 수집을 기반으로 한 그들의 정교한 마케팅 기법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컴퓨터의 보급과 전산화로 인해 이들 및 기타 조직은 전례 없는 규모와 영향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 추세를 따라 전산화가 계속된다면 이러한 지배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 마크 주커버그에게 프라이버시는 중요한 지점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그의 편지가 세상에 공개 된 후, 그에게 우리 회사가 개발한 기술을 시험해보라고 제안했다. 이 기술은 메시징 메타데이터의 완벽한 보호 기술 등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는 알파 버전으로 운영하고 있는 엘릭서 플랫폼은 민주적인 사용자 거버넌스를 통해 중앙 정부가 커뮤니케이션을 통제 또는 검열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엘릭서 플랫폼은 완전히 확장 가능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일까? 디지털 라이프를 정의하는 정보를 몰래 추출하고 활용함으로써 대중을 사로잡는 중앙집중식 일방적인 모델 대신 디앱인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고 자체적으로 비용 지불하는 분산된 양면 모델이 더 적합하다고 믿는다. 디앱은 신뢰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제3자가 필요 없이 사용자가 스스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그리고 국민국가나 거대한 기업들이 정책을 대신 세워주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사용자들이 직접 만들어 나간다. 기존 앱이 제공하던 기능을 뛰어넘어서 디앱들은 모든 종류의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익명 평판, 기존보다 훨씬 우수한 거래 플랫폼, 스스로 실행하는 투명한 스마트 계약 등 모든 종류의 정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엘릭서는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암호화폐를 이용해서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플랫폼이 점점 더 많은 기업가적 창의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프라이버시를 희생해야만 했던 플랫폼들이 가진 장점인 속도와 편의성까지 모두 갖춘 인스턴트 메시징과 완벽하게 통합된 지불 시스템의 기초가 될 것이다. 웹이 출범한지도 30년이 넘게 지났다. 그 사이에 수많은 변화들이 있어왔다. 현재 웹의 진정한 교차점에 있다. 우리는 페이스북과 다른 거대 기술자들의 길을 따라 계속 나아가면 점점 더 숨 막히게 감시받으면서도 오히려 덜 안전해지는 사회로 다다를지 모른다. 우리는 당신의 디지털 주권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것이 엘릭서가 향하는 목적지이다. ##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19-03-23 21:44:49전세계를 가상화폐 열풍에 휩싸이게 한 비트코인의 창시자는 익명의 암호학자 사토시 나카모토로 알려져있다. 그는 지난 2008년 처음 짧은 논문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소개했다. 하지만 그에 앞서 비트코의 기술적, 사상적 기반을 제공한 인물이 있다. 암호학을 적용해 사상 처음으로 전자화폐 '이캐시(ecash)'를 만든 가상화폐의 아버지 '데이비드 차움'이 그 주인공이다. 데이비드 차움은 3일부터 이틀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하는 분산경제포럼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이날 '분산컴퓨테이션'이라는 주제로 키노트 강연에 나서 블록체인 기술의 기반인 암호학을 활용해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자인 내가 왜 이캐시라는 전자화폐를 만들었는지 생각해보면 암호를 사용해 내 정보를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함"이라며 "사이버펑크 운동과는 조금 다르지만 개인의 권익과 자유를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이 가상화폐 기술이다"고 말했다. 차움 박사는 35년전 UC 버클리 대학원 시절 암호학에 투신했다. 이후 세계암호학회(IACR)를 창립하고 이캐시를 개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가 선보인 기술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기술은 '은닉서명' 기술이다. '은닉서명'은 암호학을 금융거래에 접목한 첫 시도다. 돈을 송금할때 송금한 인물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도록 암호화하는 것이다. 누가 보냈는지는 모르지만 받는 사람은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내가 어디서 물건을 샀는지 누구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은닉서명을 구상했다"며 "돈을 받는 사람도 내가 받을 돈을 누구한테 받았는지 굳이 알지 않고 받으면 되는 것"이라고 은닉서명 기술을 소개했다. 이같은 암호학과 금융거래의 융합은 오늘날 가상화폐 기술의 근간이 됐다. 일각에서 데이비드 차움이 비트코인을 개발한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세계를 블록체인으로 들썩이게 만든 장본인인 그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것일까. 차움 박사는 블록체인 기술이 궁극적으로 직접 민주주의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암호학으로 사람들의 사생활을 지키는 것에서 나아가 국가의 통치 방식(거버넌스)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며 "다소 극단적일 수 있지만 고대 그리스로 돌아가 직접 민주주의에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린 분산경제포럼에는 데이비드 차움 박사를 비롯 이안 그릭 금융암호학자, 데이비드 슈와츠 리플 암호학자,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대표이사 등의 전문가들이 블록체인과 기존 산업과의 융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2018-04-03 14:43:21서울이 블록체인 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전세계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서울에 모여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산업의 미래를 조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19)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에 KBW는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축제의 장으로 각인됐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KBW 2019가 막을 내렸다. 지난달 30일과 10월1일, 이틀간 진행된 메인 행사 블록체인 컨퍼런스 '디파인(D.FNINE)'은 3000명이 넘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행사장에서는 전시부스를 중심으로 관람객들의 네트워킹이 이뤄졌고 서울 곳곳에서는 밋업 행사만 수십여개가 열렸다. ■3000여명 관객이 찾은 '디파인'… 전시부스 '북적' 컨퍼런스에는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을 이끌어가는 '구루'들이 총출동했다. 스마트컨트랙트를 고안한 '닉 자보'와 작업증명(POW)을 만들어낸 '아담 백',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튜링상에 빛나는 '실비오 미칼리', 최초의 디지털화폐를 만든 '데이비드 차움', 폴카닷 설립자인 '개빈 우드', 페이스북의 정보 유출을 폭로한 '브리타니 카이저', 거물 투자자 '마이클 노보그라츠' 등이 줄줄이 무대에 올랐다. 전세계에서 찾아온 3000여명의 관객들은 '구루'들과 함께 블록체인 산업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조망했다. 전시부스를 꾸린 국내외 기업들은 몰려드는 글로벌 관객을 맞이하느라 분주했다.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사물인터넷(IoT) 프로젝트로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에이치닥, 블록체인 기술기업 피어테크, 블록체인 플랫폼 '오브스' 등이 대규모 부스로 관람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서울시도 전시 부스를 꾸렸다. 특히 서울시는 오는 12월 서울 마포구에 문을 열 예정인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를 적극 홍보했다.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는 블록체인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자체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네트워킹 공간도 제공해 서울의 블록체인 메카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서울 곳곳서 밋업과 파티… 서울이 블록체인 중심 '증명' 메인 행사장이었던 서울 테헤란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전체는 블록체인 네트워킹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년 만에 서울에서 재회한 업계 관계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근황을 전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저녁에는 서울 곳곳에서 밋업과 파티가 이어졌다. 주최 측이 마련한 공식 파티와 밋업 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들과 거래소들이 서울 강남 인근의 밋업 공간에 모여 축제를 즐겼다. 별도 밋업과 파티만 50여개가 넘었다는 후문이다. 디파인 행사를 공동 주관한 해시드 김서준 대표는 "그동안 한국(서울)은 경제 규모나 기술혁신의 경쟁력, 국제화의 수준 등을 종합했을때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을 초청하는 컨퍼런스를 주최하기 어려웠지만 KBW를 통해 세계적인 블록체인 산업 리더들과 함께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 구성원들이 뜻깊은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며 "의미있는 비즈니스 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교류의 장이 절대적인 촉매의 역할을 하며, 그런 관점에서 KBW는 비단 블로체인 뿐만 아니라 국내 정보기술(IT) 및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생태계 전반에 큰 역할을 하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허준 팀장 김미희 김소라 기자 강현수 김대현 김서원 박광환 윤은별 이용안 전민경 인턴기자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2019-10-07 19:00:24아시아 최대 규모로 2년 연속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는 한국이 전 세계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 기반 신산업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잠재력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가치의 인터넷'을 지향하는 블록체인·암호화폐 서비스 핵심인 스마트컨트랙트, 암호학, 작업증명(PoW) 알고리즘 등을 개발한 닉 자보·아담 백·비탈릭 부테린 등 '거장'들이 한국을 찾아 각자의 기술·서비스 로드맵을 제시한 것은 물론, 다양한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분야와 굴지의 대기업들이 KBW 2019의 메인행사 '디파인(D.FINE)'을 통해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정책·사업 비전을 밝힌 점도 한국시장에 글로벌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살아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KBW 2019는 금융·의료·제조 분야를 비롯해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기존 산업과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 접목이 '디지털 변혁'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성장 동력 및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관련 법·제도 개선과 투자 확대는 물론 '탈중앙화'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선제돼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하면서 내년을 기약했다. ■"비트코인, 실물·디지털 경제 통합"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전문 액셀러레이터 팩트블록 주관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약 일주일 간 서울에서 열린 KBW 2019는 블록체인의 거장들과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기관들이 대거 참여 속에 지난 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특히 KBW 2019의 메인컨퍼런스로 주목받은 '디파인'은 이틀간 연인원 3000여명이 찾아 전문가들과 업계관계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산업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The Real and The Virtual'을 주제로 현실세계와 가상공간의 디지털 경제가 통합되는 과정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암호화폐가 집중 조명된 디파인에는 '레전드급 무대'로 불린 닉 자보 프란시스코 마로킨대학 명예교수, 아담 백 블록스트림 최고경영자(CEO·해시캐시 발명가), 데이비드 차움 엘릭서 설립자(암호학 선구자) 등의 강연 및 패널토론에서는 비트코인(BTC)이 탈중앙화된 가치저장 및 교환수단을 넘어 디지털 경제를 지탱하는 금융 시스템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 골드만삭스 등 미국 월스트리트 출신인 암호화폐 투자자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금융 민주화'를 배경으로 탄생한 비트코인(BTC)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리브라 프로젝트' 등이 암호화폐 기반 결제·송금 모멘텀을 일으키면 전통 금융권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기업 신성장 동력은 블록체인 디파인에서는 정대선 현대BS&C 사장이 설립한 에이치닥 테크놀로지(에이치닥)를 비롯해 삼성전자, LG CNS, SK텔레콤, KT 등 업종별 대표 기업들의 블록체인 사업전략도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갤럭시노트10 등을 통해 지원하는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서비스를 모바일 금융 및 헬스케어와 신원인증 등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밝혔으며, LG CNS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 기반으로 공동 개발 중인 LG 그룹사 신산업을 소개했다. 에이치닥은 스마트홈과 스마트팩토리 등 사물인터넷(IoT) 기반 주거공간과 공장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과정에 현대자동차 등 범현대가 기업과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또 SK텔레콤과 KT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각각 '탈중앙화된 신원 식별 시스템(DID)'과 '지역화폐 플랫폼' 등 디지털 경제의 핵심 서비스를 주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법·제도, 기술 속도 못따라" 아쉬움 하지만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기술·서비스 발전 속도와 달리 관련 법·제도는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와 관련 KBW 2019 강연을 위해 방한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디지털혁신 및 블록체인 부문 패테리스 질가비스 책임자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블록체인 정책센터 캐롤라인 말콤 부문장은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발전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국가 간 정책 공조'를 피력했다. 특히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암호화폐 규제 권고안과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가 촉발시킨 디지털 화폐(CBDC) 발행 이슈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 정부 대표로 나선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 장병규 위원장은 강연을 통해 이달 중 행정부와 입법부(국회) 등 정부 대상으로 '암호자산 제도화' 방안을 공식 권고할 예정이라고 처음 발표했다. 장 위원장은 "정부 입장에선 제도가 기술 발전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최근 몇 년 간 '암호화폐 투기광풍'을 잠재우는 데 주력해왔다"며 "하지만 지난 6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한국 등 37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자금세탁방지(AML) 강화를 골자로 한 암호화폐 규제안을 확정·발표하면서 후속입법 작업에 속도를 내는 등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허준 팀장 김미희 김소라 기자 강현수 김대현 김서원 박광환 윤은별 이용안 전민경 인턴기자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19-10-07 19:00:16서울이 블록체인 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전세계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서울에 모여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산업의 미래를 조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19)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에 KBW는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축제의 장으로 각인됐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KBW 2019가 막을 내렸다. 지난달 30일과 10월1일, 이틀간 진행된 메인 행사 블록체인 컨퍼런스 ‘디파인(D.FNINE)’은 3000명이 넘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행사장에서는 전시부스를 중심으로 관람객들의 네트워킹이 이뤄졌고 서울 곳곳에서는 밋업 행사만 수십여개가 열렸다. ◼3000여명 관객이 찾은 ‘디파인’… 전시부스 ‘북적’ 컨퍼런스에는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을 이끌어가는 ‘구루’들이 총출동했다. 스마트컨트랙트를 고안한 ‘닉 자보’와 작업증명(POW)을 만들어낸 ‘아담 백’,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튜링상에 빛나는 ‘실비오 미칼리’, 최초의 디지털화폐를 만든 ‘데이비드 차움’, 폴카닷 설립자인 ‘개빈 우드’, 페이스북의 정보 유출을 폭로한 ‘브리타니 카이저’, 거물 투자자 ‘마이클 노보그라츠’ 등이 줄줄이 무대에 올랐다. 전세계에서 찾아온 3000여명의 관객들은 ‘구루’들과 함께 블록체인 산업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조망했다. 전시부스를 꾸린 국내외 기업들은 몰려드는 글로벌 관객을 맞이하느라 분주했다.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사물인터넷(IoT) 프로젝트로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에이치닥, 블록체인 기술기업 피어테크, 블록체인 플랫폼 ‘오브스’ 등이 대규모 부스로 관람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서울시도 전시 부스를 꾸렸다. 특히 서울시는 오는 12월 서울 마포구에 문을 열 예정인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를 적극 홍보했다.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는 블록체인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자체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네트워킹 공간도 제공해 서울의 블록체인 메카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서울 곳곳서 밋업과 파티… 서울이 블록체인 중심 ‘증명’ 메인 행사장이었던 서울 테헤란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전체는 블록체인 네트워킹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년 만에 서울에서 재회한 업계 관계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근황을 전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저녁에는 서울 곳곳에서 밋업과 파티가 이어졌다. 주최 측이 마련한 공식 파티와 밋업 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들과 거래소들이 서울 강남 인근의 밋업 공간에 모여 축제를 즐겼다. 별도 밋업과 파티만 50여개가 넘었다는 후문이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해시드 김서준 대표는 “그동안 한국(서울)은 경제 규모나 기술혁신의 경쟁력, 국제화의 수준 등을 종합했을때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을 초청하는 컨퍼런스를 주최하기 어려웠지만 KBW를 통해 세계적인 블록체인 산업 리더들과 함께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 구성원들이 뜻깊은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며 “의미있는 비즈니스 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교류의 장이 절대적인 촉매의 역할을 하며, 그런 관점에서 KBW는 비단 블로체인 뿐만 아니라 국내 정보기술(IT) 및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생태계 전반에 큰 역할을 하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2019-10-07 14:37:01아시아 최대 규모로 2년 연속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는 한국이 전 세계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 기반 신산업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잠재력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가치의 인터넷’을 지향하는 블록체인·암호화폐 서비스 핵심인 스마트컨트랙트, 암호학, 작업증명(PoW) 알고리즘 등을 개발한 닉 자보·아담 백·비탈릭 부테린 등 ‘거장’들이 한국을 찾아 각자의 기술·서비스 로드맵을 제시한 것은 물론, 다양한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분야와 굴지의 대기업들이 KBW 2019의 메인행사 ‘디파인(D.FINE)’을 통해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정책·사업 비전을 밝힌 점도 한국시장에 글로벌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살아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KBW 2019는 금융·의료·제조 분야를 비롯해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기존 산업과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 접목이 ‘디지털 변혁’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성장 동력 및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관련 법·제도 개선과 투자 확대는 물론 ‘탈중앙화’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선제돼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하면서 내년을 기약했다.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축제인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19)’ 메인 컨퍼런스 ‘디파인(D.FINE)’이 1일 서울 테헤란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로 손꼽히는 (사진 왼쪽부터) 닉 자보 프란시스코 마로킨 대학 명예교수와 아담 백 블록스트림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차움 엘릭서 설립자가 존 리긴스 BTC미디어 아시아퍼시픽 총괄이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비트코인, 실물경제와 디지털 경제를 통합하다”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전문 액셀러레이터 팩트블록 주관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약 일주일 간 서울에서 열린 KBW 2019는 블록체인의 거장들과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기관들이 대거 참여 속에 지난 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특히 KBW 2019의 메인컨퍼런스로 주목받은 ‘디파인’은 이틀간 연인원 3000여명이 찾아 전문가들과 업계관계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산업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The Real and The Virtual’을 주제로 현실세계와 가상공간의 디지털 경제가 통합되는 과정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암호화폐가 집중 조명된 디파인에는 ‘레전드급 무대’로 불린 닉 자보 프란시스코 마로킨대학 명예교수, 아담 백 블록스트림 최고경영자(CEO‧해시캐시 발명가), 데이비드 차움 엘릭서 설립자(암호학 선구자) 등의 강연 및 패널토론에서는 비트코인(BTC)이 탈중앙화된 가치저장 및 교환수단을 넘어 디지털 경제를 지탱하는 금융 시스템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 골드만삭스 등 미국 월스트리트 출신인 암호화폐 투자자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역시 “‘금융 민주화’를 배경으로 탄생한 비트코인(BTC)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리브라 프로젝트’ 등이 암호화폐 기반 결제‧송금 모멘텀을 일으키면 전통 금융권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완 삼성전자 모바일 서비스기획그룹 상무가 9월 30일 서울 테헤란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19)’ 메인 컨퍼런스 ‘디파인(D.FINE)’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삼성-SKT 등 대기업 신성장 동력은 블록체인 디파인에서는 정대선 현대BS&C 사장이 설립한 에이치닥 테크놀로지(에이치닥)를 비롯해 삼성전자, LG CNS, SK텔레콤, KT 등 업종별 대표 기업들의 블록체인 사업전략도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갤럭시노트10 등을 통해 지원하는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서비스를 모바일 금융 및 헬스케어와 신원인증 등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밝혔으며, LG CNS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 기반으로 공동 개발 중인 LG 그룹사 신산업을 소개했다. 에이치닥은 스마트홈과 스마트팩토리 등 사물인터넷(IoT) 기반 주거공간과 공장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과정에 현대자동차 등 범현대가 기업과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또 SK텔레콤과 KT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각각 ‘탈중앙화된 신원 식별 시스템(DID)’과 ‘지역화폐 플랫폼’ 등 디지털 경제의 핵심 서비스를 주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를 이끄는 장병규 위원장은 9월 3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19)’ 메인 컨퍼런스 ‘디파인(D.FINE)’을 통해 다음달 10월 공식 발표할 ‘블록체인’ 정책 권고안 내용을 공개했다. / 사진=서동일 기자 ◼“법‧제도가 블록체인 기술 속도 못따라” 아쉬움 하지만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기술‧서비스 발전 속도와 달리 관련 법‧제도는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와 관련 KBW 2019 강연을 위해 방한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디지털혁신 및 블록체인 부문 패테리스 질가비스 책임자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블록체인 정책센터 캐롤라인 말콤 부문장은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발전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국가 간 정책 공조’를 피력했다. 특히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암호화폐 규제 권고안과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가 촉발시킨 디지털 화폐(CBDC) 발행 이슈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 정부 대표로 나선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 장병규 위원장은 강연을 통해 이달 중 행정부와 입법부(국회) 등 정부 대상으로 ‘암호자산 제도화’ 방안을 공식 권고할 예정이라고 처음 발표했다. 장 위원장은 “정부 입장에선 제도가 기술 발전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최근 몇 년 간 ‘암호화폐 투기광풍’을 잠재우는 데 주력해왔다”며 “하지만 지난 6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한국 등 37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자금세탁방지(AML) 강화를 골자로 한 암호화폐 규제안을 확정‧발표하면서 후속입법 작업에 속도를 내는 등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2019-10-07 14:35:07전체 암호화폐 가운데 비트코인 거래량 비중이 90%를 넘는다. 다른 암호화폐가 비트코인과 경쟁하는 것은 제살깎아먹기다. -아담 백 블록스트림 CEO- 신뢰라는 비트코인의 핵심가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99%의 다른 암호화폐가 실패하는 것은 핵심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닉 자보 프란시스코 마로킨대학 명예교수- 비트코인이 거래비용을 최소화하고 중개자 없는 탈중앙화 경제를 만들어낸다면 지금의 온라인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 -데이비드 차움 엘릭서 설립자- 지금의 블록체인 기술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업계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비트코인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신뢰도 높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단순히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라 금융상품으로 발전하고, 중개자 없이 거래를 가능하도록 하는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컨트랙트를 고안한 닉 자보 프란시스코 마로킨대학 명예교수와 최초의 전자화폐인 'e캐시'를 만들어낸 데이비드 차움 엘릭서 설립자 그리고 작업증명(POW)이라는 비트코인 채굴방식을 고안한 아담 백 블록스트림 최고경영자(CEO)는 1일 서울 테헤란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19)' 메인 컨퍼런스 '디파인(D.FINE)'에서 블록체인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중개자에게 내 정보 줄 필요 없어" 먼저 데이비드 차움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비트코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그동안 중개자들이 가지고 있던 개인들의 정보통제권을 다시 개인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며 "은행이나 중개자에게 내 정보를 주지 않아도 자유롭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새로운 온라인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닉 자보와 아담 백도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기술을 가장 잘 구현한 암호화폐라고 입을 모았다. 닉 자보 교수는 "다른 암호화폐들은 거래를 몇 초 만에 한다고 하지만 그 속도를 위해 거버넌스 구조를 바꾸고 보안도 일부 포기하는 형태가 많다"며 "최초의 가치인 신뢰를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어떤 암호화폐도 비트코인을 넘어설 수 없다"고 했다. ■"스마트컨트랙트로 진화해야" 아담 백 CEO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들어서 비트코인과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비트코인이 대중화되는 데 실패한다면 다른 암호화폐도 모두 실패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서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담 백은 비트코인 진화를 위해 블록스트림이 사이드체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퀴드 네트워크라는 사이드체인을 통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거래체결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더 나아가 비트코인에서도 이더리움처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스마트컨트랙트와 자체 개발언어인 '심플리시티'도 개발하고 있다. 닉 자보 교수는 비트코인에도 스마트컨트랙트가 적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허준 팀장 김미희 김소라 기자 강현수 김대현 김서원 박광환 윤은별 이용안 전민경 인턴기자
2019-10-01 17:26:26데이비드 차움 엘릭서 창립자가 1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19)’ 메인 컨퍼런스인 ‘디파인(D.FINE)’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이자 ‘암호화폐의 아버지’로 통하는 데이비드 차움이 개인정보 보호에 특화된 암호화폐 플랫폼 엘릭서와 이를 기반으로 발행되는 암호화폐 프렉시스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모든 온라인 통신과 거래에서 개인의 자유가 보장될 수 있는 온전한 디지털 세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데이비드 차움 (David Chaum) 엘릭서(Elixxir) 공동설립자는 1일 서울 테헤란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19)’ 메인 컨퍼런스 ‘디파인(D.FINE)’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스마트폰 간 암호화폐 거래를 완전히 분산화해 개개인의 메타데이터를 보호하는 디지털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현 시점에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화폐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정부의 통제권 밖에 있기 때문”이라며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모두가 이를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데이터 통제하는 상황, 누구도 원치 않는다” 그에 따르면 프라이버시 보호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부가 데이터를 가져가는 현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SNS, 이커머스 등 기업들이 사용자의 정보를 마음대로 훔쳐 이를 통해 대중의 정치적 의견을 조작하거나, 사회전체에 대한 통제를 빼앗는 일련의 행위에 대해 “돈을 가져가는 것보다 더 큰 위협”이라 지적했다. 데이비드 차움은 “메타데이터는 개개인의 일상생활 모습이나 소비 습관 등을 그래프로 만들어 한눈에 그가 누군지 파악할 수 있게 만든다”며 “누구도 자신의 삶의 모습이 나도 모르는 제 3자로부터 전달받길 원치 않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1985년 버클리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을 공부할 때 작성한 논문을 인용하며 “여러 정보채널에 대한 통제권을 보유한 정보서비스 제공업체가 개개인의 위치를 광범위한 마케팅 정보와 결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이는 빙산의 일각일뿐, 우리 정보와 삶에 대한 통제권 전쟁이 지금도 무자비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엘릭서를 통헤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보안, 스피드가 모두 충족된 디지털 화폐 매매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탈중앙화된 합의과정과 자발적인 노드 운영을 바탕으로 남용되는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온전한 디지털 경제를 구현하겠다는 것. 데이비드 차움은 “블록체인은 전세계 사람들을 공동의 프로젝트에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이 놀랍고 특별하다”며 “기존 산업에서 볼 수 없던 투명한 프로세스가 등장한 것”이라 말했다.
2019-10-01 15:5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