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한 남성이 도로를 횡단하는 오리 가족의 통행을 도우려다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은 지난 18일 오후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한 교차로에서 40대 남성 A씨가 오리 무리를 안전한 곳으로 이끌다 사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도로에서 오리 가족을 발견하고, 오리들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돕기 위해 차량에서 내렸다가 달려오는 차에 치여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발생 직후 응급 구조대가 출동했으나 A씨는 현장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운전자는 17살 소녀였으며, 사고 이후 현장에 남아 있었고 현장 체포 또는 혐의 적용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A씨는 차에서 내려 오리들을 도왔고, 그의 친절한 행동을 본 사람들은 모두 박수쳤다”며 “(운전하던) 사람들 모두 창문을 내리면서 ‘수고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유족들이 올린 글에 따르면 A씨는 수영 연습을 마친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주는 길에 오리들을 발견했고, 오리들을 도와주려다 차에 치여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이 같은 사연이 퍼지면서 A씨가 어린 두 자녀를 둔 아버지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그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사고가 발생한 교차로 부근에 꽃과 오리 인형 등을 가져다 두는 등 별도의 추모 공간을 마련해둔 상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23 17:06:41[파이낸셜뉴스] '영남권 최고 숨은 힐링명소'로 꼽히는 밀양 얼음골 '에버미라클(Ever Miracle) 호텔'이 한해를 결산하고 내년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기관·기업체 간부 워크숍'과 '대학교·의료기관 전문학회', '골프동호회 단체모임'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대표 청정지역 경남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에 위치한 '에버미라클호텔'은 편백 히노끼탕이 있는 객실과 세미나실, 편백황토찜질방, 연회장, 야외 바베큐장, 노래방, 옥상 노천탕, 무료 노래방까지 갖춰 특급호텔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호텔 1층에는 로비와 프론트, 태국 황실커피를 제공하는 카페, 세계 유명 맥주·와인 종류를 두루 구비한 와인바로 꾸며져 있다. 부산, 울산, 창원 등에서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이 호텔은 동의보감을 집필한 허준이 스승인 유의태를 해부했다는 '동의굴' 400m 아랫쪽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숲속에 있는 유럽풍의 이 아름다운 호텔은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가지산 억새평원, 얼음골 사과, 청정 밀양댐 등도 지척에 두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두말할 것도 없이 시원하고 가을에는 사방에서 쏟아지는 단풍이 장관을 이루는가 하면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마다 새로운 느낌을 안겨주는 '숨은 힐링 명소'로 꼽힌다. 영남권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일상을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며 만족스러운 휴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여름 휴가철에는 현대자동차와 BNK부산은행, (주)울프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하계휴양소로 지정해 가족들과 이용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호텔은 스위트(금탕), 스위트(히노끼), 프리미엄 더블, 디럭스 키즈, 슈페리어트윈, 디럭스 트윈, 온돌 디럭스 트윈, 온돌 트윈 디럭스 더블, 스탠다드 더블 등 9개 타입 총 35개 객실로 구성돼 있다. 아이들의 놀이시설이 있는 키즈 객실에서부터 마운틴뷰와 히노끼탕·금빛탕을 갖춘 특별한 객실,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스위트룸까지 다양하다. 객실마다 테라스를 두어 '청정 얼음골' 대자연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에버미라클호텔 측은 연말을 앞두고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주요 기관·기업체, 전문협회·학회 등 단체이용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특별 프로모션을 기획, 편의 제공에 들어갔다. 이달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하는 단체고객 규모에 따라 객실료를 차등 할인해주고, 청정 얼음골 사과(2개입)를 기념품으로 증정하고 있다. 단체 이용객들에게는 세미나실, 노천탕, 찜질방, 노래방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메뉴 선택 혜택도 부여하고 있다. 저녁 메뉴로는 △양념오리불고기+어묵 전골+김치전 △능이버섯(오리 또는 닭) 전복 백숙+두루치기+김치전 △소고기 버섯전골+훈연바베규+김치전 등 3가지를 준비해 놓고 있다. 아침 메뉴는 우거지탕, 다슬기탕, 추어탕, 곰탕 등 4가지다.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산물 얼음골 사과로 정성껏 만든 디저트를 특별 서비스로 내놓고 있다. 김숙정 에버미라클호텔 대표는 "맑은 공기와 깨끗한 계곡물로 둘러싸인 '청정지역 밀양얼음골'에 자리잡아 고객들마다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힐링과 여유로움, 몇년은 젊어진 느낌을 받는 '숲속의 아늑한 호텔'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여름철에 찾으면 시원하기로 유명한 얼음골에서 계곡의 물소리를 들을 수 있고, 가을철에는 사방에서 쏟아질듯 울긋불긋 물든 단풍을 보고 간 이용객들마다 평생 본 풍경보다 많이 보고 간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자랑했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청결하고 깨끗한 침구로 손님을 모시면서 하룻밤이라도 묵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주변에 알리지 말고 자신만이 아는 곳으로 또 찾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 큰 보람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쉼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비교할 수 없는 '숨은 힐링명소'라는 평가를 이어가기 위해 정성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체 단체 숙박객들의 방문으로 밀양 얼음골 지역 특산물 판매와 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부산과 울산에서 에버미라클 호텔로 가는 빠른 길은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언양 인터체인지(IC)에서 빠져 나와 잘 닦여진 울산~밀양 간 국도를 타고 얼음골 진출입로에 내리면 5분 정도 소요된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07 16:41:05[파이낸셜뉴스] 살아있는 오리를 차량 뒤에 매달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3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14일 경기 화성시 한 고속도로에서 트렁크 문에 자루를 끼운 채 달리고 있는 빨간 차량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제보한 A씨는 이날 오후 6시 20분쯤 가족과 저녁 식사를 위해 송산마도IC를 지나 경기 화성 제부도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A씨는 “운전하던 남편이 ‘오리가 저기 왜 있어’라면서 가까이 가서 봤는데, 오리가 꽥꽥 울면서 오줌 같은 걸 계속 바닥에 흘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오리 2마리가 자루 하나에 담긴 채 트렁크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자루에 뚫은 구멍으로 목만 내밀 수 있도록 해놔, 오리들은 한 방향만 바라보며 옴짝달싹 못 하는 모습이다. 중간중간 오리들 입이 벌어졌다 닫히는 모습도 보인다. A씨는 영상에서 믿기지 않는다는 듯 “불쌍하다. 오리를 왜 저기다 매달아 놓느냐”며 “가까이 붙지 말라”고 했다. 뒷좌석에 앉은 아이들도 연신 “불쌍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A씨가 당일 자신의SNS에 올린 영상은 24일 기준 509만회 넘게 조회됐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A씨는 조선닷컴에 “운전하던 남편이 ‘오리가 저기 왜 있어’라면서 가까이 가서 봤는데, 오리가 꽥꽥 울면서 오줌 같은 걸 계속 바닥에 흘리고 있었다”고 했다. A씨는 해당 차량을 국민신문고에 동물 학대 등으로 신고해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죽이거나 학대하면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박지훈 변호사는 “동물에게 이유 없이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가할 때 동물보호법상 위반 행위로 처벌할 수 있게 돼 있다”라며 “(차주의) 행위가 동물보호법 위반인지 엄밀히 말하긴 어렵지만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하긴 좀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고했다고 하는데 경찰 판단과 법리적 판단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동물에 지나치게 감정 이입하는 게 아니라, 이건 진짜 학대이지 않으냐” “아무리 육식한다 쳐도 그 과정에서 (도살되는 동물의) 고통을 줄여줘야 하는 것이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도리” “오리고기를 소비하는 걸 떠나서 살아있는 걸 차에 달고 다니는 건 보기 안 좋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4 16:52:27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기나긴 시베리아 횡단도로를 달려 드디어 치타에 도착했다. 4일간의 횡단에 지칠대로 지친 우리는 우리 카우치요청을 받아준 문코의 집에서 쉴 생각에 기대가 컸다. 4일 간의 시베리아 횡단.. 우릴 맞아준 건 카우치 친구 문코 약속시간인 오후 6시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간만에 패스트푸드를 먹기로 했다. 러시아에는 맥도날드가 없다. 대신 찾아간 곳은 마스터(Master)버거. 케찹 가득 뿌려 크게 한입 베어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햄버거는 여행에 지치고 힘들 때 먹으면 힘이 솟는 나의 소울 푸드가 되었다. 요기를 하고 시내의 창고형 할인매장 같은 곳에 가서 물과 식료품 등을 샀다. 특히 고기는 시원한 별도의 공간에 커다란 덩어리째 진열돼 있었는데 한국처럼 썰어주거나 포장해주는 서비스가 없어 약간 당황했지만 있는 게 어디야 하며 친구와 함께 먹을 생각으로 통 크게 구입했다. 마트안엔 참새 여러마리가 날아다니는 등 매우 친환경적인 곳이었다. 아마도 쌓여있는 곡식을 먹으러 들어온 것일 듯 싶었다. 장을 보고 문코를 만나기로 한 부자바오라는 카페에 갔는데 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문코는 카페를 무척 자랑스러워하며 보여주었고 우리는 매장 인테리어가 예쁘다고 칭찬했다. 우리에게 만두 등 카페음식을 시켜주려 했지만 하필 오기 바로 전 커다란 햄버거를 배불리 먹은 상태여서 감사하다고 마음만 받았다. 음료수를 마시며 이야기 중 가고싶은 곳이 있냐고 물어봐서 치타에 커다란 호수가 있는 것을 지도에서 봤는데 가보고 싶다고 했다. 문코는 내가 거길 왜 가고싶어 하는지 의아해 하는 것 같았지만 친절히 안내해주었다. 가보니 왜 그런 태도였는지 알만했던 것이 정말 호수 말고 아무것도 없었다. 뭔가 오리배라던가 호수옆 공원 산책로 같은걸 기대했었나보다. 하지만 나는 강이건 호수건 물을 바라보는 것을 참 좋아한다. 항카호수보다는 작았지만 그래도 너른 호수를 바라보며 석양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치타 시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함께 올라가 보았다. 러시아 정교회 건물인 듯한 예쁜 탑이 있는 전망대에서 치타를 내려다보니 러시아식 낮은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 시내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는 길에 건널목에서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려야 했었는데 엄청 길어서 나중에 세어보니 자그마치 76량이나 되었다. 전망대에서도 선로와 기차들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주요 길목인가보다. 컨테이너 박스들도 무척 많이 보이고 마치 공업도시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문코의 집으로 함께 갔다. 문코는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외곽에 살고 있었다.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니 완전 시골이다. 대문이 높고 커다린 판넬같은 것이었는데 활짝 열고 까브리를 안쪽 마당에 주차하도록 해주었다. 지금까지 길가에 러시아집들의 이런 담을 많이 봤는데 안쪽이 어떻게 되있는지 처음 보게되어 신기했다. 탄의 멋진 주차실력으로 쏙 들어왔다. 쇠젓가락이 신기했던 문코.. "두벌 뿐이지만 하나는 너에게 줄게" 알고보니 오늘이 마침 문코의 생일이라고 한다. 우리는 깜짝 놀라 가족이나 다른 친구와 약속이 없냐고 물어봤는데 딱히 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잘되었다 싶어 오늘 장본 고기와 음료로 문코의 생일축하 파티를 해주기로 했다. 문코의 집에 주방이 없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수돗가에서 상추를 씻고 우리 휴대용 가스버너를 꺼내 돼지고기를 한국 삼겹살처럼 맛있게 구웠다. 햇반도 데우고 쌈장과 양파까지 차려놓으니 그럴듯했다. 식사는 항상 밖에서 사먹어서 집에서 밥을 먹는건 처음이라고 한다. 탄이 문코에게 한국식 쌈 싸먹는 법을 알려주자 따라해보더니 맛있다며 너무 좋아한다. 고기를 다 먹을 때까지 계속 그렇게 쌈을 싸서 먹었다. 좋아하는 모습에 우리도 마냥 흐뭇하고 기뻤다. 식사 중에 문코는 우리가 가져온 쇠젓가락을 보고는 나무젓가락은 많이 봤는데 쇠로 만든건 처음 본다며 신기해 했다. 그래서 단 두벌 밖에 없는 귀한 쇠젓가락이었지만 과감히 한벌을 문코에게 선물했다. 생일선물로 꽤 괜찮겠다 싶었다. "해피버스데이~투유~" 생일축하송도 불러주고 서로에게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문코를 만나 알게된 것은 러시아가 다민족 국가라는 것이었다. 그는 만약 한국에서 만났다면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을만큼 한국사람처럼 생겼다. 러시아 안의 몽골계 민족이 많이 모여사는 부랴트 공화국사람이라고 한다. 인구는 약 100만명이고 다음 목적지인 울란우데가 수도라고 한다. 러시아인 하면 레닌이나 스탈린같은 서양사람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다양한 인종이 있었다. 문코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를 초대한 그 집을 사옥개념으로 지어 우즈벡 노동자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카페가 있는 시내에서 살 수도 있었지만 우즈벡 사람들에게 살 곳을 제공하기 위해 비교적 땅값이 저렴한 외곽에 집을 지은거라고 했다. 마당에서 돼지고기를 구우려 할때도 냄새가 안나게 방에서 먹자고 하는 문코의 말에서 그의 세심한 배려심이 느껴졌다.(우즈벡 사람들은 무슬림이라 돼지고기를 안먹음) 그가 카우치 친구를 초대하면 자신의 여권과 친구의 여권을 같이 찍곤한다는 이야기에 우리도 좋은 생각이라며 같이 사진을 찍었다. 붉은 색에 멋있는 문장이 박혀있는 러시아 여권도 꽤 근사해보였다. 야외에 공용으로 샤워하는 곳이 있어 오래간만에 씻을 수 있어 좋았다. 샤워커튼 외에 문 같은 것이 없어 탄이 앞에서 지켜주었다. 작은 세탁기도 있어 옷가지도 조금 세탁을 부탁했다. 울타리 하나 있다고 마음이 푸근.. 깊고 달콤한 '꿀잠' 문코가 방에서 함께 자자고 권했지만 싱글침대 하나에 이부자리도 없어 작은 방에서 셋이 자기보다는 우리차가 낫겠다 싶어 오늘도 그냥 차에서 자기로 했다. 그날 밤 까브리에서 깊이 푹 꿀잠을 자고 일어났다. 다른날과 같이 차에서 잤지만 울타리 안 마당에 있다는 것이 안심되고 편안했나보다. 아침에 일어나 빈 20리터 청수통에 물을 채울 수 있냐고 물어보니 마을 공동 우물로 안내해주었다. 작은 집같은 낡은 건물에 파이프 두개가 튀어나와있다. 시설이 낡아 수질이 어떨지 조금 불안했지만 있는게 어디냐 싶다. 아래쪽 파이프를 당기자 위쪽에서 물이 콸콸 나온다. 지하수인가 했는데 파이프로 수돗물을 공급해준다고 한다. 덜마른 빨래를 캐빈 빨랫줄에 널고 문코와 작별인사를 했다. 사실 몇일 더 있을 생각을 하고 온 것이었지만 사정을 보니 우리도 편히 쉬기 힘들고 그 친구에게도 폐가 많이 될듯해 바로 떠나기로 했다. 문코도 이해한다며 웃는 얼굴로 그러나 아쉬워하며 우리를 보내주었다. 돈을 많이 벌면 여권을 가지고 세계여행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우리는 문코에게 꼭 한국에도 오라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표트르도 그랬지만 문코도,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우즈벡 사람들을 품고 또 우리같은 여행자들을 도우려는 마음을 가진 것이 참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문코로 인해 치타라는 도시에 좋은 추억이 생겼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TZiM3yo9fZs?si=J1vYswp_pXMPTPaW>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1 15:14:24【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에 위치한 말바우시장은 2·4·7·9로 끝나는 날 장이 서는 정기시장으로, 한 달에 12번 장이 펼쳐진다. 그래서 시장 상인들은 2·4·7·9를 조합해 '친구사이'라는 뜻의 '79사2' 브랜드를 만들어 홍보한다. 또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어매의 사랑으로 넉넉한 인정을 사고파는 광주 최대의 감성장터'라고 강조한다. 지난 14일 말바우시장 상인회장을 맡고 있는 박창순 목포신용수산 대표를 만나기 위해 이정표를 따라 자동차를 운전하고 제3주차장에 들어선 순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못지않은 넓은 주차공간에 깜짝 놀랐다. 박 회장은 "말바우시장엔 1주차장(76면)·2주차장(48면)·3주차장(268면) 등 총 392면의 주차공간이 있어 장날을 비롯해 평일에도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부족함이 없다"면서 "특히 제3주차장은 시장 한복판에 위치해 시장 곳곳에서 장을 보고 난 후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라고 자랑했다. 동석한 김행범 광주광역시 북구청 시장지원팀장도 "전국 전통시장 중 시장 한복판에 대규모 주차장이 있는 곳은 말바우시장이 유일하다"라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문인 광주시 북구청장의 남다른 전통시장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덧붙였다. ■180억원 투입해 제3주차장 개장 실제로 광주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문인 북구청장은 지난 2018년 취임하자마자 광주지역 5개 구청 가운데 유일하게 부서 명칭에 시장을 넣어 '시장산업과'를 신설하고 산하 '시장지원팀'에 관내 4개 전통시장과 4개 전문상점가를 책임지도록 했다. 또 전통시장의 가장 큰 약점인 주차장 확충에 나서 국비 108억원과 시비 36억원, 구비 36억원 등 총 180억원을 들여 지난 2021년 3월 제3주차장을 개장했다. 총면적 1만541㎡의 주차장엔 전기차 충전시설 6대, 공중화장실, 공연 무대가 갖춰져 있다. 특히 각 주차면을 일반 주차장 보다 폭이 40㎝가량 넓은 확장형으로 조성,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받아 장애인과 어르신들이 편리하기 이용하도록 했다. 시장 상인회도 제3주차장을 만남과 문화놀이공간으로 활용하고자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후 7시 영화를 상영하는가 하면 봄과 가을철 중심으로 연간 6~7회 전통시장 살리기 공연을 펼친다. 또 여름이면 대형 어린이 풀장을 운영하고, 인근 상가의 협조를 얻어 장어 잡기 대회도 연다. 상인회는 공연 무대를 전남대, 동강대 등 시장 인근에 위치한 대학교 학생들이 공연 무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70년대 노점상에서 출발해 광주 대표시장 우뚝 박 회장은 "말바우시장은 지난 1970년대 동신자동차운전학원을 둘러싼 700~800m의 길에 들어선 불법 노점상에서 시작됐다"면서 "당시 북구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서방시장의 임대료가 계속 오르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아예 시장에 점포를 얻기조차 힘든 상인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시장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라고 설명했다. 말바우시장이라는 이름도 이때 비롯됐다고 한다. 두 가지 속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이었던 김덕령 장군이 말을 타고 훈련할 때 도착한 장소로, 말이 바위 위로 힘껏 발굽을 내디뎌 말발굽 모양으로 움푹 패어 말바위(전라도 말로는 말바우)라고 불리는 곳 주변에 시장이 형성돼 말바우시장이라고 불렀다는 설이다. 말바위는 도시개발 과정에서 없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하나는 시장 앞으로 가로지르는 동문대로(광주시 북구 풍향동 서방사거리에서 망월동을 잇는 도로로, 광주시와 전남 동부권을 연결하는 도로)가 확장되기 전 말처럼 생긴 큰 바위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바위에 걸터 앉아 말 타는 시늉을 하며 놀았다고 해서 말바위라 불렸으며 그 주변에 시장이 형성돼 말바우시장이 됐다는 설이다. 이후 말바우시장은 경륜과 경험이 풍부한 상인들을 중심으로 양질의 상품을 저가로 공급하면서 성장을 거듭했고 마침내 20여년 만인 1995년부터 매출액이 서방시장을 앞질렀다고 한다. 이어 지난 2005년 정부 지원이 가능한 '인정시장'으로 등록되면서 매출이 2~3배 증가하는 등 2008년부터 현재까지 국비와 시비, 구비 등 총 370억원이 투입되면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장 상인들이'시장상인자체봉사단'을 운영하는 등 주민들과 소통에 힘쓴 것도 한몫했다. 상인들은 시장 주변 청소는 물론 소음, 악취, 쓰레기 투기 등 주민들의 민원을 신속히 해결하려고 총력을 기울였다. 또 1999년에는 상인회를 구성해 상인 복지 증진과 시장 기능 활성화에도 매진했다. ■연간 이용객 500만~600만명 달해 그 결과 말바우시장은 단일 시장으로는 호남 최대 규모인 511개 점포가 입점해 있는 광주지역 대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1개에 달하는 출입구를 통해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장날의 경우 2만5000명, 장이 서지 않은 날 상설점포 이용객 5000명 등 연간 500만~600만명에 달한다. 시장 이용객은 60대 이상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장 주변에 4000여세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30~40대도 유입되는 등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늘고 있다. 시장을 둘러보니 점포 수 기준 호남 최대 규모 시장답게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라는 말이 실감날 만큼 광주뿐만 아니라 인근 담양, 곡성, 장성, 화순, 순창 등에서 생산한 농수축산물을 비롯해 떡, 반찬·젓갈·어묵 등 식품, 건어물, 홍어, 장어, 생선, 굴비, 김치와 함께 의류, 신발, 모자, 이불, 각종 그릇, 화장품 등의 공산품이 펼쳐져 있었다. 특히 할머니들이 직접 재배한 싱싱한 채소를 내다판다고 해서 명명된 '할머니 골목'에선 수많은 할머니들이 소중히 키운 농산물을 팔고 있었다. 김행범 북구청 시장지원팀장은 지금은 농번기 때라 할머니들이 적지만 많은 때는 150~180명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더욱이 시장 곳곳에는 맛집이 위치해 어린아이부터 나이 든 어르신까지 시장을 둘러보면서 시장할 겨를이 없을 정도다. 저렴한 가격에 팥죽·동지죽·칼국수·냉면·콩물국수를 판매하는 '미성팥죽', 2만~3만원짜리 싱싱한 활어회 안주에다 소주값이 2000원에 불과해 대학생부터 나이든 어르신까지 손님이 줄을 서는 '득량만횟집', 시장 입구에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돼지 국밥집인 '자라봉국밥'과 '말바우국밥', 생고기비빔밥과 갈비탕이 맛있는 '말바우주차장구내식당' 등에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곳곳에 맛집… 아케이드 확대 등 편의 증진 다양한 종류의 빵과 과자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동신빵할인점'과 '버들베이커리', 각종 홍어요리를 앞세운 '전라도홍어망월상회', 낚시로 잡은 갈치를 구이와 조림으로 제공하는 '방울식당'도 유명세를 치렀다. 수제 돈가스, 전통과자, 찹쌀 꽈배기, 만두, 빈대떡, 전 등 다양한 간식 집과 1000원 식당도 눈에 띄었고, 광주 대표 음식인 오리탕과 보리밥, 그리고 상추에 튀김을 싸 먹는 상추튀김을 판매하는 상점도 성업 중이었다. 박 회장은 "말바우시장은 골목형 시장이다 보니 몇몇 전통시장처럼 유명 먹거리 골목을 조성해 특화하기 힘들지만, 시장 곳곳에 먹거리가 분산 배치돼 오히려 고객 만족도가 높다"면서 "일부 상점에선 가격이 싼 숭어를 무한리필해 주는가 하면 소주 1~2병을 공짜로 주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말바우시장에는 방앗간이 무려 12곳에 달하는데, 저마다 장날에 단골손님이 찾아와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이런저런 소식을 전하는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상인과 고객, 고객과 고객이 친구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말바우시장은 시설 개선에도 힘써 비나 눈이 와도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는 아케이드(비가림막)을 시장 주요 통로 3개 구간에 설치한데 이어 오는 10월 1개 구간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2023-06-18 18:43:13【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에 위치한 말바우시장은 2·4·7·9로 끝나는 날 장이 서는 정기시장으로, 한 달에 12번 장이 펼쳐진다. 그래서 시장 상인들은 2·4·7·9를 조합해 '친구사이'라는 뜻의 '79사2' 브랜드를 만들어 홍보한다. 또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어매의 사랑으로 넉넉한 인정을 사고파는 광주 최대의 감성장터'라고 강조한다. 지난 14일 말바우시장 상인회장을 맡고 있는 박창순 목포신용수산 대표를 만나기 위해 이정표를 따라 자동차를 운전하고 제3주차장에 들어선 순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못지않은 넓은 주차공간에 깜짝 놀랐다. 박 회장은 "말바우시장엔 1주차장(76면)·2주차장(48면)·3주차장(268면) 등 총 392면의 주차공간이 있어 장날을 비롯해 평일에도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부족함이 없다"면서 "특히 제3주차장은 시장 한복판에 위치해 시장 곳곳에서 장을 보고 난 후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라고 자랑했다. 동석한 김행범 광주광역시 북구청 시장지원팀장도 "전국 전통시장 중 시장 한복판에 대규모 주차장이 있는 곳은 말바우시장이 유일하다"라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문인 광주시 북구청장의 남다른 전통시장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덧붙였다. ■180억원 투입해 제3주차장 개장 실제로 광주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문인 북구청장은 지난 2018년 취임하자마자 광주지역 5개 구청 가운데 유일하게 부서 명칭에 시장을 넣어 '시장산업과'를 신설하고 산하 '시장지원팀'에 관내 4개 전통시장과 4개 전문상점가를 책임지도록 했다. 또 전통시장의 가장 큰 약점인 주차장 확충에 나서 국비 108억원과 시비 36억원, 구비 36억원 등 총 180억원을 들여 지난 2021년 3월 제3주차장을 개장했다. 총면적 1만541㎡의 주차장엔 전기차 충전시설 6대, 공중화장실, 공연 무대가 갖춰져 있다. 특히 각 주차면을 일반 주차장 보다 폭이 40㎝가량 넓은 확장형으로 조성,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받아 장애인과 어르신들이 편리하기 이용하도록 했다. 시장 상인회도 제3주차장을 만남과 문화놀이공간으로 활용하고자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후 7시 영화를 상영하는가 하면 봄과 가을철 중심으로 연간 6~7회 전통시장 살리기 공연을 펼친다. 또 여름이면 대형 어린이 풀장을 운영하고, 인근 상가의 협조를 얻어 장어 잡기 대회도 연다. 상인회는 공연 무대를 전남대, 동강대 등 시장 인근에 위치한 대학교 학생들이 공연 무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70년대 노점상에서 출발해 광주 대표시장 우뚝 더욱이 제3주차장이 들어선 곳은 시장의 모태가 됐던 옛 동신자동차운전학원 자리여서 시장 상인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깊다. 박 회장은 "말바우시장은 지난 1970년대 동신자동차운전학원을 둘러싼 700~800m의 길에 들어선 불법 노점상에서 시작됐다"면서 "당시 북구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서방시장의 임대료가 계속 오르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아예 시장에 점포를 얻기조차 힘든 상인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시장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라고 설명했다. 말바우시장이라는 이름도 이때 비롯됐다고 한다. 두 가지 속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이었던 김덕령 장군이 말을 타고 훈련할 때 도착한 장소로, 말이 바위 위로 힘껏 발굽을 내디뎌 말발굽 모양으로 움푹 패어 말바위(전라도 말로는 말바우)라고 불리는 곳 주변에 시장이 형성돼 말바우시장이라고 불렀다는 설이다. 말바위는 도시개발 과정에서 없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하나는 시장 앞으로 가로지르는 동문대로(광주시 북구 풍향동 서방사거리에서 망월동을 잇는 도로로, 광주시와 전남 동부권을 연결하는 도로)가 확장되기 전 말처럼 생긴 큰 바위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바위에 걸터 앉아 말 타는 시늉을 하며 놀았다고 해서 말바위라 불렸으며 그 주변에 시장이 형성돼 말바우시장이 됐다는 설이다. 이후 말바우시장은 경륜과 경험이 풍부한 상인들을 중심으로 양질의 상품을 저가로 공급하면서 성장을 거듭했고 마침내 20여년 만인 1995년부터 매출액이 서방시장을 앞질렀다고 한다. 이어 지난 2005년 정부 지원이 가능한 '인정시장'으로 등록되면서 매출이 2~3배 증가하는 등 2008년부터 현재까지 국비와 시비, 구비 등 총 370억원이 투입되면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장 상인들이 바로 시장에 인접해 있는 주택가 거주 주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시장상인자체봉사단'을 운영하는 등 주민들과 소통에 힘쓴 것도 한몫했다. 상인들은 시장 주변 청소는 물론 소음, 악취, 쓰레기 투기 등 주민들의 민원을 신속히 해결하려고 총력을 기울였다. 또 1999년에는 상인회를 구성해 상인 복지 증진과 시장 기능 활성화에도 매진했다. ■연간 이용객 500만~600만명 달해 그 결과 말바우시장은 단일 시장으로는 호남 최대 규모인 511개 점포가 입점해 있는 광주지역 대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1개에 달하는 출입구를 통해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장날의 경우 2만5000명, 장이 서지 않은 날 상설점포 이용객 5000명 등 연간 500만~600만명에 달한다. 시장 이용객은 60대 이상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장 주변에 4000여세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30~40대도 유입되는 등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상점 주인과 종업원을 포함해 2500~3000명에 이른다. 시장을 둘러보니 점포 수 기준 호남 최대 규모 시장답게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라는 말이 실감날 만큼 광주뿐만 아니라 인근 담양, 곡성, 장성, 화순, 순창 등에서 생산한 농수축산물을 비롯해 떡, 반찬·젓갈·어묵 등 식품, 건어물, 홍어, 장어, 생선, 굴비, 김치와 함께 의류, 신발, 모자, 이불, 각종 그릇, 화장품 등의 공산품이 펼쳐져 있었다. 특히 할머니들이 직접 재배한 싱싱한 채소를 내다판다고 해서 명명된 '할머니 골목'에선 수많은 할머니들이 소중히 키운 농산물을 팔고 있었다. 김행범 북구청 시장지원팀장은 지금은 농번기 때라 할머니들이 적지만 많은 때는 150~180명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더욱이 시장 곳곳에는 맛집이 위치해 어린아이부터 나이 든 어르신까지 시장을 둘러보면서 시장할 겨를이 없을 정도다. 저렴한 가격에 팥죽·동지죽·칼국수·냉면·콩물국수를 판매하는 '미성팥죽', 2만~3만원짜리 싱싱한 활어회 안주에다 소주값이 2000원에 불과해 대학생부터 나이든 어르신까지 손님이 줄을 서는 '득량만횟집', 시장 입구에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돼지 국밥집인 '자라봉국밥'과 '말바우국밥', 생고기비빔밥과 갈비탕이 맛있는 '말바우주차장구내식당' 등에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곳곳에 맛집..아케이드 확대 등 편의 증진 다양한 종류의 빵과 과자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동신빵할인점'과 '버들베이커리', 각종 홍어요리를 앞세운 '전라도홍어망월상회', 낚시로 잡은 갈치를 구이와 조림으로 제공하는 '방울식당'도 유명세를 치렀다. 수제 돈가스, 전통과자, 찹쌀 꽈배기, 만두, 빈대떡, 전 등 다양한 간식 집과 1000원 식당도 눈에 띄었고, 광주 대표 음식인 오리탕과 보리밥, 그리고 상추에 튀김을 싸 먹는 상추튀김을 판매하는 상점도 성업 중이었다. 박 회장은 "말바우시장은 골목형 시장이다 보니 몇몇 전통시장처럼 유명 먹거리 골목을 조성해 특화하기 힘들지만, 시장 곳곳에 먹거리가 분산 배치돼 오히려 고객 만족도가 높다"면서 "일부 상점에선 가격이 싼 숭어를 무한리필해 주는가 하면 소주 1~2병을 공짜로 주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말바우시장에는 방앗간이 무려 12곳에 달하는데, 저마다 장날에 단골손님이 찾아와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이런저런 소식을 전하는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상인과 고객, 고객과 고객이 친구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박 회장은 "시장이 번영을 이어가다 보니 가업을 계승하는 상가가 20%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시장 청년회의 경우 40~50대 고학력자가 가업을 계승하기 위해 속속 들어오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말바우시장은 시설 개선에도 힘써 비나 눈이 와도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는 아케이드(비가림막)을 시장 주요 통로 3개 구간에 설치한데 이어 오는 10월 1개 구간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또 소방차가 다닐 수 있는 4m 소방도로를 확보해 정기적으로 소방차 진입 훈련을 실시하는 등 화재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 회장은 "백화점 보다 주차가 편한 주차장 이용을 쉽게 하기 위해 진입로도 넓힐 예정"이라면서 "행정의 지원, 시장 구성원의 협조, 고객의 사랑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시장 발전이 지속되리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6-16 10:27:59【파이낸셜뉴스 광명=강근주 기자】 박승원 민선8기 광명시장은 시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일상회복과 성장, 균형발전과 공동체라는 민선8기 과제를 시민과 함께 지혜를 모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광명시는 1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시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복과 성장, 균형발전과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민선8기 광명시 출범식을 가졌다. 취임식은 오전 9시 박승원 시장 현충탑 참배를 시작으로 10시부터 △국민의례 △축하 영상 및 메시지 상영 △시민 임명장 전달 △취임선서 △취임사 발표 △기념식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취임식에선 시민이 직접 민선8기 광명시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해, 광명 미래를 위해 더 열심히 하라는 시민명령을 새기고 시민과 함께 광명을 위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확인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위대한 도시에는 위대한 시민이 있다"며 "광명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라는 위대한 광명시민 명령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혼신의 힘을 다해 중단 없는 광명발전을 위해 일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민선8기 첫 출발은 코로나19가 남긴 상처와 피해를 극복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승원 시장은 민생경제 회복 및 일자리 확대를 비롯해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강소기업 메카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조성으로 경제자족도시 기반 마련 △신도시와 구도심 균형성장 △청년 꿈이 이뤄지는 광명 △인구 50만 시대를 대비한 광역교통망 구축 △정원문화도시 광명 조성 등 중점 사업을 제시했다. 아울러 탄소중립도시, 미래교육 1번지, 소외 없이 누구나 평등한 도시를 실현하고, 언제 어디서나 문화-예술-스포츠를 향유하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향한 미래 100년 꿈을 갖고 설계하고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박승원 시장은 취임식 직후 첫 일정으로 청원경찰, 청사관리원 등 시청사 일선 근무자와 오찬을 함께하며 노고를 격려했다. 오는 4일부터는 광명시 구석구석을 시민과 함께 둘러보며 소통하고, 시정을 시민과 공유하며 현장을 점검하는 만남행정, 현장행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음은 박승원 광명시장이 1일 발표한 취임사 전문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명시민 여러분! 저를 다시 광명시장으로 선출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경기도의원과 광명시의원으로 당선된 의원 여러분께도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이번 선거를 통해 위대한 도시에는 위대한 시민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저 박승원을 지켜주신 광명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올립니다. 더 열심히 일해 달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에 부응하여 중단 없는 광명발전을 위해 일할 것을 시민 여러분께 먼저 약속드립니다. 사랑하는 광명시민 여러분! 우리의 선배 시민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이곳 광명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1981년 광명시 개청과 함께 광명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하며 살아오셨습니다. 이곳 광명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며 안양천을 더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셨고, 우리 교육환경을 더 좋게 하기 위해 노력해 오셨습니다. 저도 30대 중반에 광명에 와서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왔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광명이라는 작은 도시 안에서 각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이 도시 주인입니다. 저는 이 도시 주인인 우리가 평등한 권리를 누리며 살아가는 시민이 되길 늘 희망했습니다. 그런 광명을 만들기 위해 공공, 공정, 공감 가치로 함께 잘 사는 지속가능발전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4년간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주권시대’를 열겠다는 마음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수없이 현장에서 시민을 만났습니다. 500인 원탁토론회 등 다양하게 시민 정책을 듣고, 실행하며 시민 참여의 길을 열었습니다. 시민참여 자치분권 도시는 광명의 자랑이 되었습니다. 참여는 상식이 되고, 시민 참여가 정책이 되었습니다. 시민 뜻에 따라 안양천과 목감천을 시민공원으로 만들고, 철산역과 광명사거리의 노점상 정비로 깨끗한 거리를 만들어 왔습니다. 도서관과 생활문화복합시설 확충으로 새로운 공간복지도 탄생시켰습니다. 신안산선 광명역 착공과 학온역을 유치하고, 서울-광명 고속도로를 지하화로 결정하여 오랜 숙원을 해결하였습니다. 상권조직화 사업으로 골목경제를 지켜냈고 뉴타운, 재건축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74만평의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사업 착공으로 신도시도 새롭게 조성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도 시민과 함께 극복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너무나 힘들게 했던 코로나19는 아직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남겨놓았습니다. 시민 일상이 위축되고, 우리 사회는 활력을 잃었습니다. 소상공인은 가장 많은 타격을 입었고, 어르신과 장애인, 아동은 심리적 피해를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19가 남긴 상처와 피해를 빨리 극복해야 합니다. 민선8기 시작은 바로 그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광명시민 여러분! 민선8기는 ‘회복과 성장, 균형발전과 공동체’ 기반 위에 세워질 것입니다. 코로나로 어려워진 시민을 먼저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아직도 빚에 억눌려 고통 받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직장을 잃은 사람들을 찾아 지원하고 구제해야 합니다. 민생경제회복위원회를 구성하여 대안을 마련하고 모두가 협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일상의 완전한 회복은 문화, 예술, 공연, 체육, 소통 등 모든 분야에서 시작되고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멈췄던 사업들을 신속하게 재가동하고 더욱 활발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예전에 누렸던 일상의 평화와 평온을 위해 시정의 전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전환하고 동시에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광명의 성장과 미래는 3기 신도시와 광명시흥테크노밸리, 동굴주변 문화복합단지, 하안2 공공주택지구, 구름산지구 개발사업에 달려있습니다. 특히 3기 신도시는 광명 미래를 완전히 바꿀 것입니다. 수도권 최고의 경제자족도시로 변화할 것입니다. 글로벌 문화수도를 만들어 광명 시민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미래 100년의 꿈을 갖고 설계하고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위대한 시민의 지혜를 모으고 함께 협력해야 합니다. 성장하는 도시 미래는 개발의 꿈만이 아니라 그 도시 안에서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후, 환경, 교육, 공동체 모든 것이 함께 공존해야 하고, 그것을 시민이 공유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우리의 꿈이 완성됩니다. 균형발전은 공동체입니다. 3기 신도시 등으로 인한 도시의 큰 변화 속에 원도심 지역 재개발, 재건축은 우리 숙제이기도 하지만 공동체 지향이기도 합니다. 신도시와 더불어 원도심의 도로와 교통, 공공복합시설, 문화 여가공간 확대 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 도시를 균형 있게 성장 발전시키는 것은 공동체이자 사랑입니다. 한편으로 개발에 밀려 떠나야 하는 시민들을 최대한 줄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가치를 담아 균형 있는 성장 발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회복과 성장, 균형발전과 공동체라는 민선8기에 주어진 큰 과제들을 시민과 함께 의지를 모아 힘차게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광명시민 여러분! 우리는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나 많습니다. 광명 미래를 위해 민선8기가 해나갈 중점사업을 말씀드리고 반드시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민생, 경제, 일자리부터 챙기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폐업 자영업자와 실직자 지원은 새로운 발상으로 지원책을 마련하고,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사각지대를 찾아 반드시 적절한 보상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4차산업을 선도하는 강소기업 메카를 만들겠습니다. 광명시흥테크노벨리에는 강소기업을 유치하고, 자율주행과 미래차 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겠습니다. 산업진흥원을 설립해 중소기업 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업이 일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셋째, 광명-시흥 3기 신도시를 경제자족도시로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3기 신도시는 수도권 핵심도시로 성장시켜야 합니다. 경제와 문화, 일자리와 주거, 교육과 의료 인프라를 모두 갖춘 최고 명품 도시로 계획하겠습니다. 스포츠와 문화예술 산업을 유치해 미래형 글로벌 문화수도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10만개 일자리가 있는 자족경제도시로 나아가도록 3기 신도시 청사진을 확실하게 마련하겠습니다. 넷째, 신도시와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구도심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철산동과 하안동 공동주택 지역은 체계적인 도시개발을 위해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하고 공동주택의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공공재개발을 비롯한 도시재생 사업 등은 시민 의지를 모아 빠르고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섯째, 청년의 꿈이 이루어지는 광명을 만들겠습니다. 하안동 국유지를 K-혁신타운으로 조성해 청년인재를 키우고 벤처창업을 지원하겠습니다. 청년 주거난 해소를 위해 청년주택을 공급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에겐 18세 사회출발지원금과 군 장병 전역축하금을 지원해 공정한 기회와 출발을 응원하겠습니다. 여섯째, 더 빠르고 시원한 교통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3기 신도시에 광명시흥선을 추진해 인구 50만 광명시대를 대비한 광역교통망을 구축하겠습니다. 아울러 소하동 오리로 구간에 지하도로를 신설하고, 광명과 서울을 연결하는 교량 신설과 인천2호선 신림연장 등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일곱째, 미래세대를 위해 탄소중립도시를 실현하겠습니다.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시민에게 탄소포인트를 부여하고 그 포인트로 지역화폐나 친환경 제품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탄소포인트제를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폐자원을 활용한 순환경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친환경산업 지원을 확대하여 광명의 미래먹거리를 키워가겠습니다. 환경과 사람, 기업이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는 ESG 경영 문화도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가겠습니다. 여덟째, 광명을 미래교육의 1번지로 만들겠습니다. 디지털 혁신교육센터를 설립하여 학교의 디지털 교육환경 개선에 앞장서겠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시립과학관과 수학체험관, 청소년 예술창작소를 설립하고,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무상체육복을 지원해 소외 없는 보편적 학습환경을 마련하겠습니다. 평생학습 영상 플랫폼도 개설하고, 광명시민을 위한 평생학습지원금을 지급하여 언제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평생학습을 지원하겠습니다. 아홉째, 소외 없이 누구나 평등한 도시를 실현하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약자인 아동과 여성, 어르신이 차별 없이 평등한 삶을 누리는 복지공동체를 강화하겠습니다. 아동을 위한 온종일 돌봄체계를 확대하고 청소년, 청년 간병인을 위한 영케어러 지원 대책을 수립하여 모두가 걱정 없이 가족을 돌보는 광명을 만들겠습니다. 새로 지어질 노인회관과 광명 노인건강 케어센터는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지원할 것입니다. 1인 가구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어르신 안심 동행 서비스를 실행하여 어르신 복지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열째, 언제 어디서나 문화·예술·스포츠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철산동에 광명시민 건강체육센터를 건립하고 목감천 저류지 스포츠타운과 광명경륜장에 복합문화체육센터를 설립하겠습니다. 그리고 파크골프장 등 곳곳에 시민체육공간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열한째, 문을 열면 정원이 보이는 정원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아파트 숲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원은 또 하나의 삶의 공동체이고 공간복지입니다. 소하동에 휴양공원을 조성하고 구름산 주변 테마공원, 광명동굴 평화공원을 조성해 쉼이 있는 공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안양천 국가정원 지정 사업과 2023년 경기 정원문화박람회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도심 곳곳의 마을정원과 도시숲, 미세먼지 차단숲으로 환경과 사람을 치유하는 회복력 있는 도시로 나아가겠습니다. 함께하는 시민 여러분! 광명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광명이 더 크게 변화할 수 있도록 공동의 선을 추구하며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습니다. 오직 광명의 발전을 위해 소통과 화합, 통합의 길도 활짝 열어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가 혁신하고 협력할 것을 제안합니다. 저부터 혁신하겠습니다. 시민과 함께 하는 정책은 실패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공정한 세상, 공정한 광명을 만들겠습니다. 공무원도 혁신하겠습니다.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조직이 되어 30만 시민 모두에게 행정서비스가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도 협력해 주십시오. 도시 미래는 시민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깨어 있는 시민 생각이 모였을 때 도시 성장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광명시민 여러분께서 주권자로서 모든 행정에 참여할 때 도시는 혁신하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광명시민 여러분! 광명시민이 광명의 역사를 만듭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광명 주인은 역시 시민입니다. 시민 여러분, 광명의 더 큰 내일을 함께 만들어갑시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22년 7월 1일 광명시장 박승원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7-02 10:32:35【밀양(경남)=조용철 기자】 영남루가 보이는 밀양강에 가을 노을이 지면서 보석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하늘은 붉은색과 노란색 물감으로 수채화를 그린 듯하다. 유유히 흐르는 밀양강은 해질녘 노을빛을 그대로 담아 붉고 노란빛을 띈 강물이 된다. 영남루는 야경이 아름다워 '밀양 8경' 중 하나로 꼽히지만 밀양강과 어우러지면서 가을 하늘이 빚어내는 노을 또한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경남 북동부에 위치한 밀양은 심산계곡이 많아 천연생수가 풍부하고 높은 산 깊은 골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산야를 휘돌아 밀양강을 이루면서 뛰어난 절경과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곳곳에 품고 있다 ■밀양 산외면 해바라기 단지 화창한 날씨에 시원한 바람까지 부는 가을이 찾아왔다. 발길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4만9500㎡(약 1만5000평)의 노란색 해바라기 물결이 장관을 이뤄 가을 나들이객의 시선을 끄는 산외면 해바라기 단지를 찾았다. 밀양의 떠오르는 명소 중 꽃 하면 빠질 수 없는 명소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IC를 빠져나오면 산외면 기회송림에서 5분도 걸리지 않아 접근성이 좋다. 연인 또는 가족끼리 편안한 산책길을 따라 원없이 해바라기를 구경할 수 있는 해바라기 단지는 밀양강 정비사업으로 방치된 하천 부지를 활용해 지난 2018년부터 산외면 행정복지센터와 주민들이 꽃단지를 조성했다. 꽃단지 조성 이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축제도 열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최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경은 자유다. 대규모 하천 부지에 조성돼 있어 1단지, 2단지로 구분돼 있다. 하지만 어느 곳을 이용하든 해바라기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관람하는 데 불편함은 없다. 2단지 입구에 들어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기회송림 소나무와 어우러진 해바라기 꽃의 노란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2단지를 거쳐 1단지로 들어서면 주차장과 포토존이 보인다. 걷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주차장 앞에서 코스모스를 구경 해도 된다. 바람개비, 다양한 조형물을 배경으로 추억 사진을 남기는데 무리가 없다. 해바라기 단지를 걷다 보면 눈길을 끄는 포토존이 제법 많다. 그중 나비의자와 '사랑해요♡' 조형물은 노란색의 해바라기 꽃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평온을 가져다주는 호젓한 고요, 위양못 밀양 팔경 중 하니인 위양못은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원래는 양량지(陽良池)였다. 하지만 백성을 위한다는 뜻을 붙여 위양지(位良池)로 바뀌었다. 최근엔 물이 괴어 있는 곳을 뜻하는 한글인 '못'을 붙여 위양못으로 불린다.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든 저수지는 곳곳에 흔하지만 위양지는 역사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저수지 둘레를 따라 웅장한 기둥을 자랑하는 이팝나무 군락이 사계절 내내 멋스런 풍광을 자랑한다. 위양못 가운데엔 안동 권씨 집안의 정자인 완재정이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위양못은 둘레가 1.5㎞ 남짓한 아담한 저수지인데도 이야기거리가 넘쳐난다. 저수지 기능과 함께 연못의 경승(景勝)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위양못은 고대 중국의 연못 조경기법인 삼신산의 봉래, 방장, 영주 등 세 섬에다 두 개의 섬을 더해 총 5개의 섬이 여행객을 맞는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포로로 끌려갔다 돌아온 안동권문의 학산 선생이 여기에 터를 잡고 지내면서 위양못에 지극한 사랑을 쏟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지금도 학산 선생의 후손들이 위양못을 관리하고 있다. 다섯 개의 섬 가운데 한 곳을 보면 학산 선생의 후손들이 1900년께 지은 수더분한 모습의 완재정이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위양못은 5월에 흐드러지게 피는 이팝나무 꽃이 일품이지만 느티나무, 왕버들 그리고 못둑에 늘어선 노송들이 사시사철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을 정겹게 반겨준다. 잔잔한 호수속에는 물고기가 많은지 오리들이 헤엄치다 때때로 자맥질하는 풍경이 평화롭다. 천천히 위양못을 한바퀴 걷다보면 오만가지 잡념이 사라진 것처럼 마음이 맑아진다. ■강바람 맞으며 쉬어가는 영남루 밀양 남천강 옆 아동산에 위치한 영남루는 진주의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꼽힌다. 동서 5간, 남북 4간의 팔작지붕에 좌우로 2개의 딸린 누각을 거느린 거대한 2층 누각은 신라의 5대 명사(名寺) 중 하나였던 영남사의 부속건물인 소루였다. 하지만 영남사가 폐사되고 난 뒤 고려 공민왕 때 그전부터 있던 누각을 철거하고 규모를 크게 조성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영남루 자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본루에는 당대 명필가들이 쓴 여러 개의 편액이 걸려 있다. 그 중에서도 7세에 이현석이 썼다는 '영남루(嶺南樓)'와 10세에 이증석이 썼다는 '영남제일루(嶺南第一樓)'의 경우 필체를 통해 호방한 기질을 엿보게 만든다.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영남루 바로 아래 밀양강 줄기를 따라 오전 오후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긴다. 영남루에 올라 강바람을 맞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멀리 기차가 철교를 지날 때면 옛 선비들과는 또 다른 정취에 빠져든다. 보물로 지정되면서 오후 6시면 입장할 수 없지만 누각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은 멋스러운 야경이 대신한다. 해발 674m의 만어산 8부 능선, 다소 높은 지대에 있는 만어사(萬魚寺)를 찾았다. 아득하게 멀리 보이는 밀양시 삼랑진 마을과 낙동강의 젖줄 밀양강이 흘러가는 모습이 어우러진 풍경은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든다. 만어사는 만어사만의 두 가지 신비를 가지고 있는 사찰로 유명하다. 그중 하나는 밀양의 3대 신비 중의 하나로 잘 알려진 종소리 나는 경석(磬石·편경 등 악기 재료로 쓰이는 돌)이다. 수많은 경석이 마치 강물처럼 쏟아져 흐르는 모습이 괴이할 정도로 놀랍다. 전설에 따르면 동해 용왕의 아들을 따르던 물고기떼가 굳어 돌이 되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작은 돌을 하나 주워 경석을 두드리면 이게 바위에서 나는 소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청아한 종소리가 들린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1-04 17:12:23연말 비수기인 12월 셋째주에도 전국에서 1만7996가구가 공급되면서 뜨거운 청약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22일에는 견본주택 3곳이 문을 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경기 용인시 풍덕천동 산 24-3번지 일대에서 '수지광교산IPARK'를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8층, 18개 동, 전용면적59~84㎡, 총 537가구로 이뤄진다. 단지는 성지바위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수지생태공원이 가까운 숲세권 아파트로, 쾌적한 환경을 누릴수 있다. 신분당선 수지구청역을 이용할 수 있고 경부고속도로 접근이 편리하다. 인근에는 CGV(오리점), 신세계백화점(경기점), 이마트(죽전), 보정동 카페거리 등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 신일초등학교와 홍천초등학교, 홍천고등학교 등이 단지와 가깝다. 견본주택은 경기 용인시 동천동 901번지에 위치한다. 같은날 양우건설은 강원 속초시 조양동 1426-4번지에 '속초양우내안애오션스카이'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7층, 2개 동, 전용84~112㎡, 총 320가구로 구성된다.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함께 조성돼 주거생활이 편리하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전 구간 개통으로 수도권 접근이 개선될 전망이다. 속초고속버스터미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이마트(속초점)가 가까워 생활이 편리하다. 인근에는 속초해수욕장과 청초호, 청초호호수공원이 있어 주말에 가족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견본주택은 강원 속초시 조양동 553-1번지에서 개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오는 18일에는 △송도아메리칸타운아이파크(오피스텔) △김해장유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오피스텔) 등이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12월19일에는 △연경지구동화아이위시와 △동홍동동호아트리움 1순위 청약접수가 예정돼있다. 오는 20일에는 △서울항동지우남퍼스트빌(6BL) △동탄역롯데캐슬 △광명에코자이위브(당해지역) 등에서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동탄역롯데캐슬은 SRT수서고속철도 동탄역이 가깝고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용이하다. 동탄초등학교와 오는 2018년 3월 개교 예정인 동탄6고등학교 등이 단지 인근에 있어 교육환경이 좋다. 단지 주변으로는 농협하나로마트와 롯데백화점, CGV 등 각종 편의시설이 생길 예정이라 주거 편의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광명에코자이위브는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광명남초등학교와 광명공업고등학교 등이 단지와 가깝다. 2001아울렛과 대형 영화관 등이 단지 인근에 위치해 생활이 편리하다. 윤지영 기자
2017-12-17 19:51:43#OBJECT0# 연말 비수기인 12월 셋째주에도 전국에서 1만7996가구가 공급되면서 뜨거운 청약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22일에는 견본주택 3곳이 문을 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경기 용인시 풍덕천동 산 24-3번지 일대에서 '수지광교산IPARK'를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8층, 18개 동, 전용면적59~84㎡, 총 537가구로 이뤄진다. 단지는 성지바위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수지생태공원이 가까운 숲세권 아파트로, 쾌적한 환경을 누릴수 있다. 신분당선 수지구청역을 이용할 수 있고 경부고속도로 접근이 편리하다. 인근에는 CGV(오리점), 신세계백화점(경기점), 이마트(죽전), 보정동 카페거리 등 각종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 신일초등학교와 홍천초등학교, 홍천고등학교 등이 단지와 가깝다. 견본주택은 경기 용인시 동천동 901번지에 위치한다. 같은날 양우건설은 강원 속초시 조양동 1426-4번지에 '속초양우내안애오션스카이'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7층, 2개 동, 전용84~112㎡, 총 320가구로 구성된다.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함께 조성돼 주거생활이 편리하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전 구간 개통으로 수도권 접근이 개선될 전망이다. 속초고속버스터미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이마트(속초점)가 가까워 생활이 편리하다. 인근에는 속초해수욕장과 청초호, 청초호호수공원이 있어 주말에 가족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견본주택은 강원 속초시 조양동 553-1번지에서 개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오는 18일에는 △송도아메리칸타운아이파크(오피스텔) △김해장유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오피스텔) 등이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12월19일에는 △연경지구동화아이위시와 △동홍동동호아트리움 1순위 청약접수가 예정돼있다. 오는 20일에는 △서울항동지우남퍼스트빌(6BL) △동탄역롯데캐슬 △광명에코자이위브(당해지역) 등에서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동탄역롯데캐슬은 SRT수서고속철도 동탄역이 가깝고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용이하다. 동탄초등학교와 오는 2018년 3월 개교 예정인 동탄6고등학교 등이 단지 인근에 있어 교육환경이 좋다. 단지 주변으로는 농협하나로마트와 롯데백화점, CGV 등 각종 편의시설이 생길 예정이라 주거 편의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광명에코자이위브는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광명남초등학교와 광명공업고등학교 등이 단지와 가깝다. 2001아울렛과 대형 영화관 등이 단지 인근에 위치해 생활이 편리하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17-12-15 15:0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