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하나은행이 전국 도소매업자와의 상생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도소매업자 이자 캐시백(Cashback)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는 경기침체로 어려운 서민경제의 고통을 분담하고 은행의 수익 환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실시한 '사장님 희망드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특히, 장기간의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었던 도소매업자들이 최근 지속적인 물가 상승 및 금리인상 등으로 사업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해당 업종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하나은행은 시행일 기준 도소매업을 영위 중인 개인사업자가 보유한 기업대출(최대 1억원) 잔액의 1%에 해당되는 금액(최대 100만원)을 캐시백하기로 했다. 매월 대출 이자를 정상 납부 중인 NICE CB 신용평점 779점 이하인 도소매업자는 대출 잔액의 1%에 상당하는 금액을 1년 동안 매월 나누어 입출금이 가능한 본인 명의 계좌로 캐시백 받게 된다. 이번 '도소매업자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기업대출을 보유 중인 전국 도소매업자에게 일괄 적용하여 편의성을 높였으며, 전산테스트를 거쳐 5월 내 전면 실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이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사장님들의 사업 재기를 위한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하나은행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양한 사회구성원들과의 고통 분담을 통해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상생금융 실천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부터 대표적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15 상품에 대해 '이자 캐시백 희망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외식업을 영위 중인 개인사업자를 위한 '외식업자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 시행을 발표하고 지난달 1회차 캐시백 지급을 완료한 바 있다. 앞으로도 하나은행은 '사장님 희망드림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 업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개인사업자들에 대한 적재적소의 핀셋 금융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5-08 09:53:04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사업소득이 줄고, 일자리는 사라지면서, 부채는 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내수부진 여파로 분석된다. 정부가 경제주체의 소득을 높여 경제성장과 소득재분배를 이끌어내겠다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펴고 있지만 되레 이 정책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목줄을 죄고 있다. ■'3중고' 속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들의 시름은 사업소득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24일 통계청의 '4·4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를 보면 가구주 산업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전국·2인 이상)에서 도소매, 운수, 숙박음식업 등 자영업자·소상공인이 주로 포진한 업종의 사업소득은 161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4분기보다 6.8% 감소한 수치다. 이들 업종의 사업소득은 2017년 1·4분기 160만원에서 2·4분기 161만원, 3·4분기 162만원, 4·4분기 173만원을 거쳐 지난해 1·4분기 178만원으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2·4분기 171만원, 3·4분기 171만원, 4·4분기 161만원 등 다시 하락하고 있다. 161만원은 2017년 1·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낮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금액은 실적이 없는 가구까지 포함한다. 즉 가계를 접거나 영업포기 등으로 사업소득을 내지 못했던 가구도 함께 계산해 수치를 낸다. 다시 말해 1년 전보다 사업 자체의 소득은 감소한 반면 경영악화로 고용원을 해고하거나 장사 자체를 그만둔 이들은 증가했다는 의미다. 실제 도소매, 숙박음식업은 고용참사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통계청의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년동월 대비 취업자 수에서 도소매업 -6만7000명, 숙박·음식업 4만명 등 두 업종에서만 10만7000명가량 줄었다. 이들 업종 취업자 수는 2017년 11월 1만2000명 증가한 이후 13개월째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한두달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자영업, 부채도 가파른 증가사업소득은 줄고 일자리는 사라지지만 빚은 가파르게 올라갔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금융권으로부터 돈을 빌린 국내 자영업자는 모두 194만명으로, 규모는 432조원에 달했다. 통계가 사업자대출만 따졌다는 점을 고려해 가계대출까지 더할 경우 대출은 7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90일 넘게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한 '채무불이행 자영업자'는 2014년보다 29% 늘어 2만8000명까지 상승했다. 경기둔화 국면에 최저임금까지 급격하게 오르면서 저소득층 근로자를 일자리에서 몰아내고 영세 자영업자까지 빈곤층으로 내몬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저임금은 작년 16.4%에 이어 올해 10.9% 올라가면서 자영업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을 정부도 인정하고 있다. 높은 임대료와 카드수수료 등도 자영업자·소상공인이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자영업자·소상공인과의 만남'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형편이 여전히 어렵다"며 "최저임금 인상도 설상가상으로 어려움을 가중한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자영업자의 삶은 더 팍팍하다. 통계청의 가구주 산업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도시·2인 이상)에 따르면 2018년 4·4분기 도소매, 운수, 숙박음식업의 사업소득은 156만8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3%(14만3000원) 줄었다.■자영업자 사업소득 확대방안 시급도시에서 이들 업종의 사업소득이 150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4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사업소득은 2·4분기 -3.0%에서 3·4분기 14.0%로 증가했지만 3개월(1분기) 만에 다시 감소 전환했다. 재산소득 역시 1년 전보다 -44.3% 축소됐다. 분기마다 꾸준히 오르는 근로소득과 대조된다. 도시 도소매, 운수, 숙박음식업의 근로소득은 2017년 4·4분기 -7.0% 이래로 0.1%, 10.4%, 11.5%, 15.4% 등 매 분기 확대 추세다. 2018년 4·4분기는 33만9000원 올라 254만원이 월평균 근로소득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의 사업소득보다 이곳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소득이 100만원가량 많은 셈이다. 도소매, 운수, 숙박음식업의 사업소득 감소 및 근로소득 증가는 최저임금 인상과 비슷한 시기에 변동이 이뤄졌다. 따라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정책이 도시 도소매, 운수, 숙박음식업의 근로소득은 올린 반면 자영업자의 사업소득을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글로벌 경기침체라든지 중국의 추격으로 인한 구조조정,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며 "기업투자를 유도하고 설비투자 부진, 건설경기 침체 등의 원인이니까 이 부분을 살리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김서연 기자
2019-02-24 17:27:44올 들어 슈퍼마켓, 옷가게 등 도소매 업종에 종사하는 영세자영업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체된 내수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가운데 생계형 창업으로 꼽히는 도소매업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폐업을 선택한 자영업자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영세자영업자는 83만2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말(85만1000명) 대비 1만9000명가량 감소한 것이다. 특히 2015년 10월(83만1000명)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 업종 영세자영업자가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는 것과 대조적 흐름이다. 4월과 5월에는 각각 7만명, 3만7000명씩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특히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를 포함한 전체 자영업자는 이 기간 66만5000명 증가했다. 도소매업은 진입장벽이 낮은 대표적 생계형 창업으로 꼽힌다. 빚을 내 창업한 경우도 상당수다. 과잉진입에 따른 경쟁은 치열해지는 데 반해 경기침체 장기화로 수익성은 저하돼 폐업에 나선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도 도소매업 경기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도소매 영세자영업자는 지난 4월 전월 대비 1만명 줄어든 데 이어 5월 1만5000명 감소하며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전체 도소매업 자영업자는 118만9000명(5월 기준)으로 전년 말(122만7000명) 대비 3만8000명 감소했다. 도소매업 자영업자는 지난 1월(123만1000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중 5월 고용원이 있는 도소매 자영업자는 35만6000명으로 지난해 말(37만6000명)에 비해 2만명 감소했다. 도소매업 체감경기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79를 찍었던 도소매업 업황실적 경기실사지수(BSI)는 5월 76으로 하락한 데 이어 6월 71까지 내려앉았다. 도.소매업 생산지수(계절조정)도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0.6%를 기록하다 4월 0.8%로 반등했지만 5월에 재차 -1.3%로 추락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덩달아 감소하는 추세다. 6월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앞선 5월(5만2000명)보다 증가 폭이 대폭 축소됐다. 무엇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현실화된 만큼 영세자영업자의 줄폐업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일단 정부는 3조원의 예산을 풀어 1인당 12만원을 지원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 보호에 나설 방침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7-07-17 17:52:31지난해 4·4분기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대출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13.3%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당 업종을 포함한 서비스업 대출은 역대 최대치인 23조원가량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4·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전체 산업대출은 전분기 대비 24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3·4분기(24조3000억원)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서비스업 대출이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대출은 전분기 대비 22조7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6조7000억원 늘면서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13.3%)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소매업 대출은 14.2%의 증가율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대형 소매점 대출과 신설 법인수 증가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면서 "해당 업종에 대형 소매점, 호텔 등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꼭 자영업자 대출만 늘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통계에 따르면 신설법인수는 지난해 3·4분기 6172개에서 4·4분기 6738개로 증가했다. 제조업 대출은 1000억원 증가에 그치며 2016년 4·4분기(-9조3000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게 늘었다. 다만 시설자금 대출은 1조2000억원 증가해 전분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편 전체 산업별 대출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더 많이 늘었다. 지난해 4·4분기 12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분기(12조5000억원)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18.3%로 역대 최고치였다. 예금은행 대출은 11조8000억원 늘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0-03-04 17:54:3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4·4분기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13.3%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당 업종을 포함한 서비스업 대출은 역대 최대치인 23조원 가량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4·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전체 산업대출은 전분기 대비 24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3·4분기(24조3000억원)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서비스업 대출이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대출은 전분기 대비 22조7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도 9.6%로 2009년 1·4분기(11.1%) 이후 10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6조7000억원 늘면서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13.3%)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소매업 대출은 14.2%의 증가율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대형 소매점 대출과 신설 법인수 증가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면서 "해당 업종에 대형 소매점, 호텔 등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꼭 자영업자 대출만 늘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통계에 따르면 신설법인수는 지난해 3·4분기 6172개에서 4·4분기 6738개로 증가했다. 제조업 대출은 1000억원 증가에 그치며 2016년 4·4분기(-9조3000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게 늘었다. 다만 시설자금 대출은 1조2000억원 증가해 전분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편 전체 산업별 대출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더 많이 늘었다. 지난해 4·4분기 12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분기(12조5000억원)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18.3%로 역대 최고치였다. 예금은행 대출은 11조8000억원 늘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0-03-04 12:30:53[파이낸셜뉴스] 10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4개월만에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전년동기 대비 34만명 이상 늘어난 '기저효과'영향이라는 게 정부 시각이다. 하지만 내수관련 업종의 고용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취업시장 한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 "고용률 역대최고"…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대해 정부는 "11, 12월엔 10월에 비해 고용 증가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월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일시적이며 고용지표는 양호하다는 게 핵심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월은 지난해 10월 고용증가세의 기저효과와 함께 강수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고용률·경제활동참가율 역대 최고 등 주요 고용지표는 양호하다"면서"2022∼2023년 장기 추세를 크게 웃돌며 호조를 보였던 고용 증가 속도가 조정받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이같은 공식 입장에도 고용지표의 흐름은 심상치 않다. 내수회복이 미미한 상황이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수치로 확인되고 있어서다. 통상 고용지표는 경기 후행지표다. 예를 들면 건설업 업황이 안 좋으면 시차를 두고 건설관련 고용이 감소한다. 10월 고용동향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내수와 밀접한 업종의 취업자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소매업 취업자 수가 14만8000명 줄었다. 2021년 7월(-18만6000명)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지난달 11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던 건설업 취업자 수 역시 전달 대비로는 감소 폭이 완화됐지만 9만3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3만3000명 빠졌다. 4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000명 감소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4000명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매출 부진 등으로 고용원을 내보내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전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통계청 서운주 사회통계국장은 도소매업 관련 "소매 취업자 감소 상황이 도매까지 확장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고용시장 "더 어렵다" 고용은 상당 부분 경제성장의 결과다. 그런 측면에서 민관경제연구기관들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 상황은 내년 고용시장이 냉랭할 것이란 예고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3%포인트(p) 하향한 2.2%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은 이보다 더 축소된 2.0%로 전망했다. 트럼프발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1%대 추락'도 가시권에 뒀다. KDI는 취업자수 증가 폭도 올해 18만명에서 내년 14만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금융연구원도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도 기존 대비 전망치 하향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수출이 영향을 받았을 때 한층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고 미중 관세전쟁이 현실화 됐을 경우, 우리나라 수출이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수출구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중국산 완제품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은 타격을 입게 된다. 한국은행은 트럼프 당선인 공약대로 관세가 인상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 연계 생산이 6%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수출감소는 개선세가 미미한 내수에 추가 타격을 입힐 수 있다. 고용이 감소, 소비여력이 줄어든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인 관세전쟁이 전세계로 확산됐을 때 고용 감소 폭이 31만3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일단 민간 일자리 창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범석 차관은 "고용이 어려운 건설업·자영업 맞춤형 지원을 위해 공공 공사비 현실화 방안과 금융지원·온누리상품권 활성화 등 소상공인 추가 지원방안을 차질없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1-13 14:12:58[파이낸셜뉴스] 자영업자들이 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사업자대출 연체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로 인한 경제 악재가 겹쳐 자영업자들의 빚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6일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전체 사업자대출 연체액은 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관련 통계 발표 이후 가장 큰 연체액 규모다. 2022년 3·4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은행의 전체 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57%로, 이는 2015년 1·4분기 이후 9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업의 연체율이 1.03%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도소매업 역시 연체율이 0.85%에 이르러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제조업 연체율도 0.62%로 상승해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연체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내수 업종의 연체액 또한 2년 연속 증가했다. 2분기 도소매업 연체액은 6600억원에 이르렀고, 제조업 연체액은 4400억 원에 달하며 양대 업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황 의원은 "내수 업종을 대표하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의 연체율이 계속 오르고 있고 골목 경제가 악화된 지표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지역화폐와 같은 민생 예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06 08:29:27[파이낸셜뉴스] 전체 소비에서 온라인 소비 비중이 1%p 증가하면 4만 명가량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크게 줄어드는 반면, 온라인 소비 확대로 물가 상승 억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김지연 KDI 부연구위원은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열린 ‘온라인 소비 확대가 물가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 발표에서 “온라인 소비 확대는 공급자의 비용 절감과 경쟁 촉진을 통해 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고용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 형태가 온라인으로 전환됨에 따라 오프라인 구매활동에 의존하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고용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DI에 따르면 온라인 소비 비중이 1%p 늘어나면 1년간 숙박·음식점업에서 2만3000명, 도소매업에서 1만9000명의 취업자 수가 줄어든다. 운수·창고업에서는 8000명이 늘어나며, 고용 감소를 일부 상쇄하지만 여전히 전체적으로 3만4000명의 취업자 수 감소가 발생한다. 김 위원은 "숙박·음식점업의 고용 축소가 도소매업보다 큰 이유는 자영업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며, “임금근로자 퇴직 후 재취업보다 자영업자가 폐업 후 다시 창업하는 데 시간이 더 걸려 파급효과가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온라인 소비 확대는 물가상승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소비가 1%p 증가하면 상품 물가 상승률이 0.07%p 하락한다.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 상품거래액의 비중이 2017년 14%에서 올해 2·4분기 27%로 증가하면서 약 7년 6개월간 상품 물가가 2.4% 낮아졌고, 소비자물가(상품물가+서비스물가)도 1.1%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위원은 "온라인 업체는 유통 단계 축소와 매장 유지비, 인건비 절감을 통해 오프라인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고, 인터넷 가격 비교가 공급자 간 경쟁을 강화해 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KDI는 온라인 소비 확대로 인한 경쟁 촉진의 결과 발생하는 물가안정 효과가 관련 산업의 독과점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장 여건을 형성할 필요하다고 봤다. 김 위원은 “전직 사양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재교육을 강화해 원활한 업종 전환을 도울 필요하다”며 “택배 부문 성장과 함께 특수고용직 등 기존 취업 형태와 성격이 다른 근로자들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사회안전망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0-29 11:25:37[파이낸셜뉴스]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65세 이상 자영업자의 부채 규모가 연 소득의 10배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고령층 자영업 차주의 부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말 기준 65세 이상 자영업 차주의 총대출잔액은 평균 4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30대 자영업 차주 평균(2억3000만원)의 약 2배 수준으로, 자영업 차주 연령대가 높을수록 총대출잔액 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 소득의 경우 65세 이상 자영업 차주 평균은 4600만원으로 집계됐다. 30대 자영업 차주 평균(4200만원)보다 높지만 40대(5300만원)·50대(5300만원)·60∼64세(4800만원)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김 연구위원이 개인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포괄해 연 소득 대비 총부채 잔액 비율(LTI)을 계산해본 결과, 연령대가 높을수록 평균 LTI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자영업 차주의 LTI 평균은 10.2배로 전체 자영업 차주 평균(8.0배)을 웃돌았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층 자영업 차주 중에서도 특히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농림수산업, 교육업, 부동산업 등 과밀업종 종사자의 LTI가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위원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65세 이상의 자영업 차주는 부채 상환에 쓰일 수 있는 소득 대비 총부채 규모가 과도하게 누적됐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향후 고령층 자영업 차주의 상환 여력 대비 부채 부담이 심화할 경우를 대비해 고령층 자영업자 대상 컨설팅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28 07:45:10[파이낸셜뉴스] 자영업자를 상대로 군인을 사칭한 주문 사기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경기한파에 가뜩이나 힘겨운 자영업자들은 '눈뜨고도 당한 사기'에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군 식품업체 영업부장에게 물품 구매해달라" 입금 요구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소재 대형 도소매 문구점에 국방부 소속 '김모대위'가 전화를 걸어왔다. 고아원에 기부할 문구류 78만원어치를 구매하고 싶다는 것. 이에 행정부, 군수과장, 대대장 직인이 찍힌 국방부 협업서를 보내주었고, 18일 오후 방문할 예정이니 물품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당일, 그는 "북한과의 상황으로 전투 식량을 비축하기 위해 문구류와 함께 식품류도 구매해 달라"고 연락을 취해왔다. 그러면서 군 관계 식품업체 영업부장 김모씨를 소개했다. 김씨는 문구점 측에 880만원 상당의 식품 견적을 요청, 오후 2시 30분까지 입금해주면 김 대위가 오기 전에 배송해주겠다고 말했다. 그 말을 믿은 문구점 측은 1차로 880만원을 입금했다. 그러자 김 대위는 다시 전화를 걸어 "예산이 늘어났다"며 2400만원 견적서를 보내줬고, 추가 입금을 요청했다. 물건 받기로 한 날 연락두절...뒤늦게 사기 인지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김 대위가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도, 전화를 받지도 않은 것. 이에 김씨에게 연락하자 그는 "18일 오후 5시에 회사 업무가 끝나니 월요일 오전 9시에 출근하여 바로 환불해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연락이 닿지 않았고, 결국 사기임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렇게 문구점 측이 피해본 총 금액은 3280만원에 달한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본지가 김 대위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한 여성이 전화를 받아 "모르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반면 김씨 측에서는 "명함, 전화번호 유출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피해자인 문구점 측은 "해당 사건은 경찰에 신고한 상태"라며 "또 다른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가 필요해 보인다"고 토로했다. 군부대 회식한다며 와인값 대납 요구한 '박중사' 군인을 사칭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2일 YTN에 따르면 지난 3일 강원도 정선에 있는 정육점에 '박모중사'라는 남성이 전화를 걸어 군부대 회식용이라며 돼지고기 170만원어치를 주문했다. 수법은 비슷하다. 얼굴 사진이 담긴 공무원증과 '군부대 물품 공급 확약서'를 보냈고, 서류에는 육군 여단장 직인까지 찍혀 있었다. 그리고 고기를 가지러 오기로 한 날, 남성은 와인을 대신 주문해달라며 업체 명함을 보냈다. 그는 정육점에 "(와인 업체가) 군부대인 걸 알고 가격 협의가 안 돼서 사장님 고기랑 와인에 대한 금액 결제를 다 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정육점 측 역시 이 말을 믿고 소개받은 업체에 와인 값 5백만원을 송금했다. 그런데 이후부터 '박중사'라는 남성과는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리고 열흘 뒤 경기도 평택에서 '박중사'라는 남성이 또 나타났다. 이번에도 같은 공무원증을 보여주며 군부대 보수 공사용 페인트를 주문했다. 그리고 며칠 뒤 페인트와 함께 비용을 치르겠다며 전투 식량 790만원어치를 대신 주문해 달라고 요구, 사기를 의심한 업주가 추궁하자 연락을 끊었다. 울산 꽃집엔 김중위가 전화로 와인 주문... 수법 똑같아 울산에 있는 꽃집에는 '김모중위'라는 남성이 전화해 진급 축하용 난을 주문하며 와인을 대신 주문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박모중사를 사칭한 남성이 활용한 것과 문서번호 등이 똑같은 '군부대 물품 공급 확약서'를 보여줬다.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자영업자를 상대로 군인 사칭 사기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 사건 모두 똑같은 군인 신분증이나 가짜 군부대 공문을 활용, 군 당국도 대응책 검토에 나섰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24 11: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