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제조업이 밀집된 부산 강서지역의 체계적 발전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린다. 부산파이낸셜뉴스는 부산시 강서구와 공동으로 22일 오후 강서구 명지동 신라스테이 서부산 2층 연회장에서 '2023 기업하기 좋은 부산 강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부산 강서, 최적의 산업도시 꿈꾼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가덕신공항 건설과 김해공항, 부산 신항, 에코델타시티, 녹산국가산업단지가 있는 서부산권 발전을 촉진할 어젠다를 제시하고 시민의 이동편의를 위한 교통접근성 개선을 비롯해 물류와 첨단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컨퍼런스는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한 도시계획과 고품격 스마트도시로 부산 강서지역 발전을 모색하는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윤봉학 부산파이낸셜뉴스 사장의 개막사에 이어 김도읍 국회의원과 박병률 부산시 강서구의회 의장의 축사가 있을 예정이다. 기조연설은 김형찬 강서구청장이 직접 나서 강서구가 안고 있는 현안과 다양한 발전방안을 제시한다. 부산 강서지역은 글로벌 물류 비즈니스 중심지를 꿈꾸고 있다. 부산 신항과 여러 산업단지가 입지해 있을 뿐 아니라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에코델타시티, 명지국제신도시 및 연구개발특구 개발 등 그 어느 도시보다 개발계획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부산 강서구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부산연구원 이원규 박사는 '서부산권 교통불편 해소'를 주제로 발표한다. 윤갑식 동아대 교수와 김율성 한국해양대 교수는 각각 '산단 활성화를 위한 도시계획'과 '물류, 고품격 스마트도시 강서 발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컨퍼런스에 앞서 마련되는 VIP티타임 행사에는 지역 경제계 기관장과 강서지역 주요 기업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강서 발전에 대한 관심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2-21 18:52:04[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코로나19' 타격심화로 지원이 필요한 업체가 많다고 판단, 도시제조업 긴급자금 2차 접수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추가공고는 총 예산 41억 규모로 진행된다. 2020년 5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노동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종사자는 366만 명으로 전년 대비 6만 9000명이 감소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는 등 전 방위적으로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는 제조업 집중지원을 위해 지난 5월 추경을 통해 긴급예산 총 200억을 확보해 총 1271개 업체를 선정했으나 현장에서는 아직도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최근 출판 대형도매상 부도로 인한 영세 출판제조업체 지원 포함 지난 1차 공모 대상에서 제외된 귀금속제조 업종이 신규 추가됐다. 기계금속 업종은 참가가능 대상을 확대해 더 많은 업체들이 긴급자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서울시내 귀금속 제조업체는 총 1487곳, 종사자 수는 6033명 수준이다. 신청 접수는 오는 16일 부터 30일까지다. 한편 원활한 접수를 돕기 위해 '도시제조업 긴급자금 통합접수지원 센터'도 운영한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0-07-14 10:53:14우리나라에서 최고 부자도시였던 울산이 서울에 자리를 내줬다. 울산은 지난 2015년까지 9년 연속 개인소득 1위 지역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 기준 서울이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개인소득은 서울이 2081만원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전국평균이 1785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서울의 1인당 개인소득은 296만원 더 많다. 개인소득은 개인이 벌어들인 돈 중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가처분소득을 뜻한다. 지난 2015년까지 1인당 개인소득 1위였던 울산의 경우 2위로 내려왔다. 지난해 울산의 1인당 개인소득은 전국평균에 비해 113% 높은 2018만원을 기록했다. 울산은 지난 2007년부터 9년 연속 개인소득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대형 제조업체들이 밀집한 영향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자도시 자리가 위협받았다. 지난 2012년 당시 1인당 개인소득 1위였던 울산과 2위 서울의 격차는 67만원 수준이었다. 이 격차는 2013년 45만원으로 줄었고 지난 2014년 14만원, 2015년에는 1200원까지 줄었다가 지난해에 역전됐다. 지난해 울산 대표산업인 조선·석유화학·자동차 업황이 부진하며 울산의 개인소득도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 구조조정이 울산에 집중되는 상황이 올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울산의 개인소득은 23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1.5% 늘었으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개인소득은 0.5% 증가를 기록했다. 전체의 개인소득 증가률인 4.1%에 미치지도 못하며 전국 16개 시·도 중 최하위 기록이다. 지역별 경제성장률을 의미하는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을 봐도 울산은 0.9%로 대구(-0.1%), 경남(0.5%), 전북(0.9%)과 함께 하위권에 머물렀다. 다만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울산이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울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6096만원으로 전국평균(3192만원)에 비해 191% 수준이었다. 울산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면 제주도는 개인소득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제주의 개인소득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7.5% 증가해 가장 많은 증가률을 보였다. 아울러 충남(6.2%)과 경기(6.1%)도 반도체 및 정보기술(IT) 시장 호황의 영향으로 개인소득이 크게 늘었다. 제주와 충복은 지역내총생산 성장률에서도 각각 6.9%, 5.8% 1, 2위를 기록했다. 또 1인당 민간소비 지출 상위 지역은 서울 1932만원, 울산 1584만원, 대전 1565만원으로 높았다. 반대로 하위지역은 전남 1357만원, 충남 1369만원, 전북 1373만원 순이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7-12-22 11:38:22신도시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제조형 벤처기업은 들어서지 못할 전망이다. 당정은 당초 저밀도 전원형 신도시에 첨단벤처밸리가 결합된 형태로 개발방향을 정했으나 판교가 공장입지로서는 부적합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다수여서 이른바 ‘닷컴’형 벤처만 들어서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민주당 강운태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전문가들이 제조형 벤처기업이 들어서기 어렵다는 견해를 다수 제시하고 있어 제조벤처 설립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로 닷컴 벤처 등이 주거단지와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당 정책위 핵심관계자도 “공장입지 문제로 제조 벤처 입성이 쉽지않다”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및 당정간 의견 조율을 통해 최종 방향이 결정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제조벤처가 들어서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당정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다음달까지 판교 신도시 개발과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
2001-05-16 06:12:24【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가 섬유패션산업의 제2의 부활을 꿈꾼다. 이를 위해 대구정책연구원(이하 연구원)이 대구 주력 산업인 섬유패션산업의 침체를 딛고, 첨단 미래신산업으로의 구조 대혁신과 국내외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르네상스 전략'(안)을 제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섬유패션산업은 사업체수 5376개(전체 제조업의 16.6%), 부가가치 1조3321억원(8.5%), 종사자수 2만6397명(15.6%)을 보유한 저력 있는 산업이다. 또 섬유패션산업의 중심성 순위는 17개 시·도 중 2위로 여전히 중심지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비중 역시 17개 시·도 중 3위로 중추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지만 점차 약화 추세에 있다. 게다가 노동생산성(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 수준은 지난 2022년 대비 1/3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글로벌 트렌드 변화는 대구가 글로벌 선도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섬유패션산업 지원지관의 집적과 우수한 연구개발(R&D) 수행 역량 등 중요한 혁신 자원을 보유하고, 미래 50년을 향한 '대구혁신 100+1' 추진으로 산업구조 대개조와 맞물려 섬유패션산업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양호 연구원장은 "도전과 기회의 병존 속에서 글로벌 트렌드, 대구 5매 미래신산업, 대구경북 신공항 혁신 등과 결합, 섬유패션테크산업으로의 대혁신을 위한 골든타임이 도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국 생산유발 5조1534억원, 부가가치유발 1조7124억원, 취업유발 3만3103명의 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 비전으로 '대구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를 통한 첨단테크산업 글로벌 중심지로 도약'으로 제안했다. 이를 위해 △5+T(Textile) 미래신산업으로의 대전환 △대구 파워풀 SPA 브랜드 개발 △그린·첨단소재·디지털 전환 △테크산업형 인재양성 및 메가 R&D 기반 구축 △대구국제섬유박람회+대구섬유패션제품 쇼핑 페스타 접목 △세계시장 진입 인증 지원 등 6대 전략도 제시했다. 또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를 추진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 구축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 공표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 '액션 플랜' 수립 추진(대구시 관련 실·국·과, 관련 연구기관 및 공공기관, 섬유패션업체와의 협업) 등을 과제로 제안했다. 한편 박종필 대구시의회 의원(비례)은 최근 섬유산업 부흥에 대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섬유업계가 직면한 여러 현안 문제들을 짚어보고, 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서면 시정질문을 했다. 박 의원은 "대구시가 섬유업계, 관련 연구기관·단체 등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과감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첨단소재 및 친환경 섬유소재 개발 등 연구 개발사업에도 투자를 늘려야 한다"면서 "섬유산업은 대구의 역사이자 문화이고 미래이므로, 섬유의 도시 대구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일 수 있도록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11-21 14:19:59부산지역 제조업의 기술수준은 고위기술군에 속한 업종의 비중이 크게 낮은 반면 중·저위기술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지역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기술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3일 '부산지역 제조업 기술수준 동향과 과제'라는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의 고위기술군 제조업 출하액 비중은 6.1%로 전국 평균 24.0%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27.2%), 광주(26.8%), 인천(19.2%), 대구(17.4%), 서울(16.3%) 등 주요 도시들과 비교해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반도체, 이차전지, 의약품 등 최근 성장성이 높은 고위기술군 기업이 지역에 거의 없는데다 의료 및 정밀기기, 항공기 부품 등 부산의 고위기술군 업종의 매출 외형이 지역 내 타 업종에 비해서도 매우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식료품, 섬유 등 저위기술군 제조업 출하액 비중은 19.1%로 전국 평균 12.7%를 상회했다. 또 철강, 기계 등 중위기술군으로 분류되는 기계부품소재 업종의 출하액은 74.8%로 전국에서 5번째로 높았는데 이는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 전체가 국내 최대의 기계부품소재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부산과는 달리 최근 신성장 제조업이 집적되고 있는 경기와 충북은 중위와 고위기술군 업종의 매출 외형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부산도 중위기술군 제조기업의 사업재편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기술 수준에 따라 연구개발(R&D) 투자에도 격차가 두드러졌다. 전체 매출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기업은 고위기술군의 경우 35%였으나 중위기술군은 4%에 머물렀고, 저위기술군에서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인력 운영에 있어서도 총원 대비 연구개발인력 비중 5% 이상 고용하고 있는 기업은 고위기술군 75%인 반면, 중위 및 저위기술군은 각각 6%, 3%에 불과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기술수준이 높은 기업이 고용, 매출,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큰 만큼 고부가 첨단업종 육성을 통한 산업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선 지역 제조업의 사업재편을 총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를 통해 신산업 진출, 디지털 전환, 탄소 중립 등 개별 기업의 사업재편에 필요한 부분들을 적극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1-13 19:28:10현재 언론 환경에서 인공지능(AI)의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시작된 'AI, 미래 직업을 바꾸다' 기획이 마무리됐다. 구상과 계획을 AI가 맡았고, 기자는 계획에 따라 취재했다. AI가 추천한 인터뷰 대상자를 만났으며 AI가 취재를 권한 미국 시애틀, 시카고 현장을 직접 찾았다. AI의 계획은 100% 온전하지 못했다. AI가 알려준 현장을 직접 찾았지만 해당 정보와는 상황이 전혀 달라 당황하기도 했다. 반면 기대하지 못한 인터뷰가 성사되는 일도 있었다. 그 때문에 AI 제안에 따라 현장 취재에 나섰던 기자들의 생각도 나뉘었다. AI의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AI가 진정한 의미의 저널리즘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존재했다. 이에 취재 후 생각을 담아내기 위한 온라인 좌담회가 파이낸셜뉴스 이진혁, 강명연, 김동규, 노유정, 주원규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하 일문일답. ―이번 취재의 의미는. ▲이진혁=단연 인터뷰였다. 챗(Chat)GPT 추천에 따라 'AI가 발전된 도시' 미국 시애틀로 떠났다. 그 과정에서 챗GPT는 총 15명을 추천했다. 그중 세계적인 머신러닝 석학 페드로 도밍고스 워싱턴주립대 명예교수가 포함됐다. 챗GPT의 도움을 받아 인터뷰 요청을 하자 예상과 달리 곧바로 수락 답장이 왔다. 세계적인 석학과의 인터뷰가 너무 쉽게 이뤄진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웠다. 이런 의심은 페드로 교수가 이메일로 알려준 시애틀 인근 벨뷰의 한 주택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다. '이메일조차 AI가 답장한 게 아닌지' '왜 대학교수라는 사람이 주택에서 인터뷰를 하자고 했는지' 등 여러 부분에서 걱정도 많았다. 그렇게 고풍스러운 나무 문고리를 두드리자 한 주택에서 포르투갈 억양을 쓰는 남자가 나왔다. 페드로 교수였다. AI 덕분에 인터뷰가 성사된 셈이다. ▲노유정=오픈AI 홈페이지 하단의 "챗GPT는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정보를 확인하세요"라는 문구가 그렇게 미워 보일 수 없었다. 시애틀 취재와는 달리 시카고 현장에서는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AI로 인해 실업이나 경기침체 등 영향을 많이 받는 도시를 추천해 달라고 하자 가장 먼저 나온 대답은 '미국 디트로이트'였다. 챗GPT는 제조업이 AI 도입으로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을 거라고 답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경제 침체는 미국 자동차 산업 부진과는 연결되지만 AI와 연결은 쉽지 않아 망설여졌다. AI에 디트로이트의 경기침체 원인이 AI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지 묻자 '그렇지 않다'는 답까지 했다. 결국 AI에 추가 제안을 요청해 연결된 지역이 시카고였다. AI를 믿고 간 시카고마저도 현재 경기침체가 올 정도로 AI의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았다. 심지어 AI는 보잉 본사가 시카고에 있으니 취재해 보라고 했지만 허위 사실이었다. ―AI가 제시한 취재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지가 화두인데. ▲강명연=출장 과정에서 가짜 정보로 고생을 많이 했다. 시카고에서 취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수를 알려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에도 10여년 전 관련 대학에 있었거나 아예 이력을 찾을 수 없는 사람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이후 챗GPT를 신뢰하지 않게 됐다. 신뢰할 수 없는 상대에게 얻은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은 피로감으로 다가왔다. ▲김동규=AI를 100% 신뢰한다면 업무시간은 크게 단축된다. 알려주는 정보를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반면 1%라도 오류가 있다면 AI는 오히려 업무시간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안타깝게도 현재 AI는 후자에 가깝다. AI가 알려준 정보는 100% 신뢰할 수 없다. 따라서 사실인 정보라도 검증의 시간을 충분히 거쳐야 활용이 가능하다. 이번 취재를 진행하면서도 AI 정보를 검증하는 데 오랜 시간을 써야 했다. 더구나 챗GPT 기준으로 AI는 정보 출처를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출처를 모른 상태에서 AI가 알려준 정보를 검증하는 것은 무척 힘이 드는 작업이었다. ―AI가 취재 과정에서 도움이 된 점은. ▲이진혁=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 AI를 보조적 역할로 한정한다면 큰 도움이 된다. 해외 취재 과정에서 통계를 구하는 것이 가장 힘든 작업이다. 한글로 된 해외 통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애틀 취재에서도 지역의 부동산 가격과 대출, 인구통계 등을 AI를 이용해 구했고 검증에 시간이 소요되기는 했지만 활용이 가능한 데이터였다. 언어 측면에서 보면 기존 한글이었던 취재영역이 영어를 비롯한 다양한 외국어로 확대된 것이다. ―AI의 본질적인 단점은. ▲강명연=AI의 치명적 단점은 완전하지 못하지만 인간처럼 수정이 어렵다는 점이다. 인간 기자라면 취재 과정에서 파악된 새로운 사실이 중요하다면 특정 기사 계획이 있다고 해도 방향성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AI는 과거의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기사 계획을 스스로 수정하지 못한다. 이는 미래 'AI 기자'는 오보를 양산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AI가 대신 기사를 쓰는 시대가 된다면 '오보'에 대해 누가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윤리·철학 문제까지 확대될 수 있어 보인다. ▲노유정=AI는 직접 '사고'하고 '판단'하지 않는다. 'AI가 인간 일자리를 대체할까' '실제로 대체된 곳이 있나'라고 질문했으나 실제로 벌어지지 않은 사건을 예측해서 답을 달라는 질문을 던진 셈이었다.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자료와 데이터를 조합해서 연관성 있는 단어의 나열로 답을 제시해 주는 생성형 AI는 답할 수 없을 질문이었다. 이처럼 AI가 만든 기사 계획은 과거에 대해서는 다룰 수 있지만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는 논하지 못했다. ―AI의 미래는. ▲주원규=지난 8월 시애틀에서 만난 페드로 교수는 AI의 미래에 대해 "미래는 사람과 AI가 대결하는 구도가 아니라 AI를 능숙히 다루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구도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취재를 진행하면서 페드로 교수의 말을 이해하게 됐다. 언론산업은 물론이고 모든 노동시장에서 AI를 잘 다루는 노동자와 그렇지 못한 노동자의 격차가 점점 벌어질 것으로 본다. 최후의 순간이 되면 AI를 쓰지 못하는 노동자는 시장에서 생존이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자 입장에서 보면 이미 공개된 정보를 가공하는 수준의 기사는 AI로 대체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드러나지 않은 사실을 취재할 수 있는 기자와 그들이 적은 기사만이 미래에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유정=AI는 인간과 다른 방식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지만 동시에 인간을 대체하지 못한다. AI는 이미 존재하는 방대한 자료를 빠르게 정리해 주는 등 기계 수준의 정밀함과 대량의 일처리로 인간을 보조할 수는 있다. 다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직접 사고해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이번 취재로 더 굳어졌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11-13 18:49:51[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제조업의 기술수준은 고위기술군에 속한 업종의 비중이 크게 낮은 반면 중·저위기술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지역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기술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3일 ‘부산지역 제조업 기술수준 동향과 과제’라는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의 고위기술군 제조업 출하액 비중은 6.1%로 전국 평균 24.0%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27.2%), 광주(26.8%), 인천(19.2%), 대구(17.4%), 서울(16.3%) 등 주요 도시들과 비교해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반도체, 이차전지, 의약품 등 최근 성장성이 높은 고위기술군 기업이 지역에 거의 없는데다 의료 및 정밀기기, 항공기 부품 등 부산의 고위기술군 업종의 매출 외형이 지역 내 타 업종에 비해서도 매우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식료품, 섬유 등 저위기술군 제조업 출하액 비중은 19.1%로 전국 평균 12.7%를 상회했다. 또 철강, 기계 등 중위기술군으로 분류되는 기계부품소재 업종의 출하액은 74.8%로 전국에서 5번째로 높았는데 이는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 전체가 국내 최대의 기계부품소재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부산과는 달리 최근 신성장 제조업이 집적되고 있는 경기와 충북은 중위와 고위기술군 업종의 매출 외형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어 부산도 지역 비중이 높은 중위기술군 제조기업의 사업재편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기술 수준에 따라 연구·개발(R&D) 투자에도 격차가 두드러졌다. 전체 매출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기업은 고위기술군의 경우 35%였으나 중위기술군은 4%에 머물렀고, 저위기술군에서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인력 운영에 있어서도 총원 대비 연구개발인력 비중 5% 이상 고용하고 있는 기업은 고위기술군 75%인 반면, 중위 및 저위기술군은 각각 6%, 3%에 불과했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기술수준이 높은 기업이 고용, 매출,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큰 만큼 고부가 첨단업종 육성을 통한 산업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선 지역 제조업의 사업재편을 총괄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를 통해 신산업 진출, 디지털 전환, 탄소 중립 등 개별 기업의 사업재편에 필요한 부분들을 적극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1-13 11:16:56애지노드(aginode)가 넥상스(Nexans) 그룹 산하에서 독립하면서 넥상스 텔레콤 앤 데이터였던 사명을 변경하고 공식 출범했다고 13일 밝혔다. 애지노드의 전신인 넥상스 텔레콤 앤 데이터는 유럽 3대 케이블 기업으로 꼽히는 프랑스 넥상스 그룹의 핵심 사업부 중 하나였다. 애지노드가 독자적인 네트워크 인프라 솔루션 기업으로 출범하게 된 배경은 AI와 데이터센터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와 첨단 컴퓨팅 분야가 급성장한 가운데 향후 고속, 고효율의 케이블 솔루션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애지노드는 넥상스의 사업부 시절부터 30년 이상 축적한 기술력과 역량을 기반으로 데이터 통신 케이블 및 솔루션 분야에서 입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최근 TSMC, 에어버스, HSBC, 텐센트 등 글로벌 기업의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애지노드는 아태시장 중에서도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애지노드는 넥상스 텔레콤 앤 데이터 시절인 2007년 인천국제공항 탑승동A Phase 2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과 화성 고성능컴퓨팅(HPC) 센터 등 주요 산업의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앞으로 애지노드는 네트워크 인프라 솔루션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 등의 제조업에서도 사업 기회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애지노드는 한국 시장과 협력 강화를 위해 오는 15일 서울에서 리브랜딩 투어 ‘별이 빛나는 하늘(Starry Sky)’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투어는 일본, 중국 등 아태 지역의 주요 도시에서만 진행되는 기업 행사다. 애지노드의 리브랜딩 발표와 사업적 비전을 핵심 파트너사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서울 행사에는 아태지역 대표가 직접 참석하며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트렌드와 애지노드의 핵심 솔루션들을 소개하는 세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하이 장 애지노드 아태지역 대표(GM)는 “1919년 프랑스에서 시작하여 알카텔, 넥상스를 거쳐 오늘날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애지노드는 데이터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통신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 솔루션을 지원하며 지속가능한 연결 환경 구축에 전념해오고 있다”며 “디지털 강국으로써 향후 AI와 데이터센터 등의 대규모 네트워크 시설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파트너사들과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13 09:58:05[파이낸셜뉴스] 앞으로는 건축물에서 농사를 짓는 '수직농장'이 산업단지에도 입주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12일부터 전국 1315개 산업단지 안에 수직농장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울산 민생토론회 등에서 제기된 농산업계 요구에 대해 3월 26일 국토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급 합동 현장간담회를 열고 연내 규제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7월 26일 스마트농업법 시행령을 제정하여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팜인 수직농장 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적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이어 산업단지 입주자격과 입주대상 업종을 관리하는 국토부와 산업부가 산업입지법 시행령(국토부) 및 산업집적법 시행령(산업부) 개정을 완료해 수직농장은 농작물 생산시설로는 최초로 산업단지 입주자격을 얻게 됐다. 그간 산업단지는 제조업, 지식산업 등을 입주대상으로 하고 있어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에 해당하는 수직농장은 입주가 허용되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규제개선 추진 발표 이후 수직농장을 경영하는 농업인도 농업경영체 등록을 할 수 있는 기준을 지난달 신설했으며, 스마트팜 종합자금, 스마트팜 ICT융복합 확산산업 등 정책지원대상에 수직농장을 포함했다. K-수직농장세계화프로젝트를 담은 2025년도 신규 연구개발(R&D) 예산안도 국회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수직농장 관련 제도가 개선되면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와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품질의 원료·소재 작물을 수직농장에서 연중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인접한 공장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제품을 제조하면서 물류·에너지 효율화 등 타 산업과의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상주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은 "관계부처 협업을 통해 수직농장이 산업단지 내 입주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에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면서 “앞으로도 수직농장 활성화 기반을 보다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인프라 시설을 체계적으로 공급하고, 용지의 합리적 배치 등 토지이용계획의 효율화를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2024-11-11 09:4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