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최초로 여자 마라톤 우승자가 폐회식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남녀 선수가 같은 숫자로 출전한 이후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1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폐회식 중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마라톤 시상식이 열렸다. 마라톤은 보통 폐회식에서 메달 시상식을 여는데, 이 전통은 초대 근대 올림픽인 1896 아테네 대회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남자 마라톤 메달리스트의 전유물이었지만 지난 2020 도쿄 대회 남녀 공동 시상으로 변화가 생겼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남자 마라톤을 폐회 이틀 전인 10일, 여자 마라톤을 폐회 하루 전인 11일에 개최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주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 앞에서 금메달을 시판 하산(네덜란드)에게 직접 걸어줬으며, 은메달은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 동메달은 헬렌 오비리(케냐)에게 각각 걸어줬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우리는 프랑스 역사에서 중요한 1789년의 '여성 행진'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파리 올림픽은 프랑스를 인권의 나라로 만들고, 자유의 가치를 수호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편 17일간 이어진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8위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12 07:22:43[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이집트 레슬링 국가대표 무함마드 엘사이드(26)가 프랑스 파리에서 성추행 혐의로 체포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엘사이드는 9일 새벽 파리의 한 카페에서 다른 고객의 신체를 접촉한 혐의로 체포돼 수사받고 있다"며 "당초 프랑스 경찰은 해당 선수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집트 선수단이 엘사이드의 체포 소식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집트올림픽위원회는 "엘사이드는 징계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며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선수 자격 영구 박탈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엘사이드는 2020 도쿄 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에서 동메달을 딴 이집트 레슬링 대표팀의 간판선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같은 종목, 같은 체급에 출전했으나 지난 7일 16강에서 만난 하스라트 자파로프(아제르바이잔)에게 완패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집트올림픽위원회는 "엘사이드에게 다음날 열리는 그레코로만형 67㎏급 결승 경기를 보라고 권유했는데, 휴대전화를 꺼놓고 잠적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엘사이드는 경찰 체포 당시 만취한 상태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0 11:49:19[파이낸셜뉴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번도 그를 판정으로 압도한 여자 복서는 없었다. 따라서 이런 논란은 앞으로 더욱 크게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 성별 논란 속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을 촉발했던 알제리 출신 복서 이마네 칼리프(25)가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30-27 30-27 30-27 30-27 30-27)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칼리프는 린위팅(대만)과 함께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받아 논란이 됐던 선수다. 당시 IBA는 이들 두 선수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실격시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편파 판정과 심판 매수, 뇌물 등을 이유로 IBA를 지난 2020 도쿄 대회부터 올림픽에서 퇴출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는 파리 복싱 유닛(PBU)이라는 IOC 산하 별도 기구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IOC는 여권의 성별을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 여부를 정한다며 칼리프와 린위팅을 '분명한 여성'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칼리프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말 그대로 흠잡을 곳 없는 경기를 펼쳤다.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내 가공할만한 힘을 뽐냈고, 8강전과 4강전 모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얻었다. 이날 경기 역시 중국의 베테랑 선수 양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고, 심판 5명은 모두 칼리프의 손을 들어줬다. 칼리프가 이번 대회 남긴 성적은 전원일치 판정승 3회에 기권승 1회다. 아마추어 여자 복싱 경기가 주로 힘보다는 기교로 점수를 쌓는 식으로 진행되지만, 칼리프는 파괴력 넘치는 주먹으로 양류를 공격했다. 롤랑가로스 경기장을 채운 알제리 팬들은 일방적인 응원으로 칼리프에게 힘을 더했다. 칼리프가 성별 논란으로 공격받은 것과는 달리, 알제리에서는 영웅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칼리프는 판정에서 주심이 자기 손을 들자 크게 환호했고, 양류를 찾아가 손을 맞잡고 들어 올렸다. 그리고 이번 대회 내내 보여주는 '쌍권총 세리머니'를 펼친 뒤 코치의 목말을 타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다. 11일에는 또 다른 '성별 논란' 선수인 린위팅이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율리아 세레메타(폴란드)와 맞붙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0 07:14:15기사회생이라는 단어는 이럴 때 쓰는 것이다. 한국 태권도 서건우(20·한국체대)가 판정 시스템 오작동으로 하마터면 2024 파리 올림픽 첫판에서 탈락할 뻔했다. 태권도 경기에서 라운드 동점 시 승자를 가리려 각종 경기 지표를 계산할 때 일부 항목의 우선순위가 잘못 설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서건우(세계랭킹 4위)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남자 80㎏급 16강전에서 호아킨 추르칠(칠레·24위)을 라운드 점수 2-1(6-8 16-16 14-1)로 이겼다. 그야말로 진땀승이었다. 1라운드를 내준 서건우는 2라운드 종료 34초 전 6-15까지 밀렸다. 다급해진 서건우는 매서운 발차기 공세를 퍼부었다. 2라운드 종료 13초 전 상대 감점으로 1점을 딴 서건우는 한 차례 감점을 받긴 했지만 이후 회전 몸통 공격(4점)으로 11-16까지 따라갔다. 이어 종료 직전 온 힘을 짜내 뒤차기를 시도한 게 상대 몸통에 맞았다. 동시에 추르칠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 감점까지 주어지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이 때부터 '판정의 시간'이 시작됐다. 서건우의 마지막 공격은 처음에 2점으로 인정됐다. 하지만 회전 공격으로 몸통을 때리면 4점을 받아야 한다. 14-16으로 최종 스코어가 끝난 상황에서 심판진이 장면 검토에 들어갔고, 칠레 코치진도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서건우가 뒤차기를 한 걸로 인정돼 극적으로 2라운드가 16-16 동점이 됐다. 라운드 동점인 경우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각 항목을 검토한 심판진은 처음에는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도 이때 추르칠을 16강전의 승자로 발표됐다. 그러자 서건우가 심판에 항의했고, 오혜리 대표팀 코치까지 코트로 뛰어들어와 이의를 제기했다. 오 코치는 10초간 경기장 위에서 심판과 본부석을 오가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경기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각 동작과 장면을 따져보며 동점 상황에서 판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재검토했다. 이 과정이 길어지자 '정확한 판정을 위함이니 양해를 부탁 드린다'는 장내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결과는 번복이었다. 서건우의 2라운드 승리가 인정됐다. 우승 후보로 언급되다가 첫판부터 패배 직전까지 간 서건우는 심기일전해 3라운드를 14-1로 완승했다. 서건우의 8강 상대는 요르단의 강호이자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살리흐 엘샤라바티(5위)를 꺾고 올라온 엔히키 마르케스 페르난지스(브라질·23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9 19:25:56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8년 만의 금메달을 위해 7일 출격에 나선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 폐막 나흘을 앞두고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일정을 시작한다. 대표팀은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올림픽 무대에서 늘 금메달을 수확해왔지만,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는 데 그치며 '노골드' 수모를 겪었다. 지난 199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는 결정을 내린 곳이 파리였던 만큼, 대표팀은 파리에서 금메달을 수확해 태권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다. 첫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 58kg급의 박태준이 첫 도전자로 나선다. 박태준은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베네수엘라의 요한드리 그라나도를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박태준은 지난 2월 선발전에서 한국 태권도의 에이스로 평가받는 장준을 격파한 기대주로, 박태준이 남자 58kg급의 노메달 징크스를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권도는 이번 파리 올림픽부터 지난 도쿄 올림픽과 다른 규칙이 적용된다. 지난 도쿄 올림픽까지 태권도는 2분씩 3라운드의 경기를 진행한 후 승자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으로 4라운드를 치러 2점을 먼저 득점하는 선수를 승자로 선정했다. 3라운드에 연장전까지 점수를 축적했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서부터는 이 규칙이 변경됐다. 2분씩 3라운드의 규정은 같지만, 매 라운드의 점수를 누적하지 않는다. 매 라운드 종료시 다음 라운드를 0-0으로 치르는데, 3개 라운드 중 2개 라운드를 먼저 따내면 승리한다. 골드 포인트제가 삭제되며 각 라운드에서 동점이 될 경우, 기술 점수가 적용돼 고난도 기술을 더 많이 시도한 선수가 우위를 점한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로 수모를 겪었던 한국 대표팀이 바뀐 규칙으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8-06 20:51:542020 도쿄올림픽 '노골드'의 아픔을 겪고 절치부심한 '종주국' 한국 태권도가 파리에서 본격적으로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최종 순위도 사실상 태권도에 의해서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태권도가 한국 선수단에 남은 마지막 '메달밭'이기 때문이다. 5일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 확연히 줄어든다. 즉, 태권도에서 얼마 만큼의 성과가 나오느냐가 이번 대회 최종 성적을 좌지우지하게 된다는 얘기다.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일정이 7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남자 58㎏급 예선 경기로 출발한다. 장소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펜싱 경기가 열린 파리의 명소 그랑팔레다. 7일 예정된 남자 58㎏급과 여자 49㎏급 경기가 끝나고 8일 오후 4시부터 남자 68㎏급, 여자 57㎏급 경기가 진행된다. 이어 9일과 10일 오후 4시에 차례로 남자 80㎏급, 여자 67㎏급과 남녀 최중량급인 80㎏ 이상급, 67㎏ 이상급 경기가 열린다. 나흘간 8개 체급 경기가 이어지는 올림픽 태권도 경연에 남자 58kg급 박태준(경희대)이 선봉장으로 나선다. 한국선수단은 박태준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으며 '금맥'의 시작을 알려주길 기대한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서는 박태준은 올해 2월 한국 태권도의 에이스로 꼽히는 장준(한국가스공사)을 선발전에서 격파하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올림픽 직전인 지난 6월까지 세계태권도연맹(WT)이 집계한 올림픽 겨루기 세계랭킹은 5위다. 이 체급 선수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장준(3위) 다음으로 세계랭킹이 높다. 박태준 다음으로 출격하는 선수는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다. 대륙별 선발전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우리나라에 주어진 마지막 파리행 티켓을 잡은 김유진은 8일 여자 57㎏급에서 메달을 노린다. 이 체급은 그동안 우리나라에 금메달 3개를 안겨준 바 있다. 9일에는 '중량급의 희망' 서건우(한국체대)가 출격한다. 서건우는 지난해 12월 열린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며 파리행 티켓을 땄다. 당시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 동메달리스트 세이프 에이사(이집트)를 차례로 꺾은 터라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자신감이 충만하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이다빈(서울특별시청)이 여자 67㎏ 이상급에 출전한다. 이다빈은 2019년에 벌써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모두 제패해 올림픽 금메달만 추가하면 4개 대회를 다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네 선수가 하루 간격으로 출격하는 한국 태권도는 도쿄올림픽의 아픔을 금메달로 털어내겠다는 각오로 파리에 왔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이때가 처음이었다. 대표팀이 명예 회복의 장으로 지목한 파리는 한국 태권도 역사의 전환점이 된 사건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1994년 9월 4일 제103차 총회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태권도를 2000 시드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포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5 18:35:22[파이낸셜뉴스] 지난 4일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에서 대만이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2위인 대만 선수들이 세계랭킹 1위인 중국 선수들을 꺾는 대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이에 대만 선수들의 준결승전 당시 발생했던 '대만 응원기' 수거 사건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대만 타이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대만과 덴마크가 맞붙었던 배드민턴 남자 복식 준결승전이 벌어진 지난 2일 대만 선수를 응원하던 이들이 경비원에게 응원 도구를 뺏기는 일이 벌어졌다.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공부중인 대만 여성 A씨는 한자로 ‘타이완 파이팅’이라고 쓰여진 응원기를 꺼내들고 응원에 나섰다. 응원기는 대만 섬 모양이었고,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의 색깔인 초록색으로 만들어졌다. 잠시 뒤 경기장 보안 요원이 A씨에게 다가가 체육관 뒤쪽으로 이동해 줄 것으로 요청했지만, A씨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 때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빨간 모자를 쓴 동양인 남성이 그녀의 응원기를 낚아채 구겨뜨린 뒤 황급히 자리를 뜨려다가 보안 요원과 다른 관중들에 의해 붙잡혔다. SNS에는 보안 요원들이 다른 관중에게서 영어로 ‘타이완(Taiwan)’이라고 써 있는 응원기를 강제로 뺏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올라왔다. 이 응원기는 2021년 도쿄올림픽 남자 복식에서 리와 왕이 금메달을 딴 후 판매된 기념 기념품이었다. 국제올림픽 규정에 따르면 대만은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만 국제 스포츠 행사에 참가하며, 대만 기가 아닌 ‘중국 올림픽 위원회 깃발’을 사용해야 한다. 또 경기장에는 선수들이 소속된 국가의 국기나 관련 물품만 반입 할 수 있고, 그외 정치적 내용이 포함되거나 공공질서에 위반된다고 판단되는 물품은 금지된다. A씨는 "내가 흔든 대만 응원 깃발은 올림픽 규정에 부합한다"라며 "내가 들고 있던 포스터나 응원기에는 대만기나 정치적 문구가 없어 입장 당시 보안요원들도 문제 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만 정부는 즉각 반발하고 성명을 냈다. 외교부도 이날 “올림픽 기간 동안 악의적인 사람들이 대만을 응원하는 깃발 등을 함부로 빼앗는 잔인하고 비열한 수법을 사용했다”라며 "이러한 폭력적인 행위는 올림픽이 대표하는 문명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법치주의에 어긋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대만 측은 또 "대만기는 IOC 규정상 올림픽에서 쓸 수 없지만, 대만이라고 적힌 물품까지 금지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5 16:48:2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탁구 혼합 복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 일본팀을 꺾고 은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올림픽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5일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 선수들의 선전에 대해 '미스터리 타법' 공격 기술을 꼽았다 탁구 국제심판장인 쑨치린 상하이 교통대 석좌교수는 최근 중국 신화넷과의 인터뷰에서 "북한팀은 다른 팀에 비해 경기 경험이 적어서 그들이 대련한 것을 본 사람이 거의 없고 인터넷에도 그들에 대한 정보가 적다"라며 "훈련 방식, 기술전략 특징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이들이 인터뷰를 하지 않는 점까지 더해지면서 '신비로움'이 생겼다"라고 분석했다. 신화넷은 "결승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드디어 입을 열었지만 그들은 침묵을 지켰고 전술에 관해 물었을 때 그들은 단지 몇 마디만 말했다"라고 전했다. 중국 언론은 북한팀 감독에게 일본팀을 상대한 전략이 무엇이냐고 묻자 "올림픽 전에 참가한 유일한 대회가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었다"라며 전술 노출이 적었다는 점을 짚었다. 북한 선수들은 그동안 국제 경기 대회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북한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자국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불참하면서 2022년 말까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이 정지됐다. 이후 NOC 지위를 회복한 북한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서 5년 만에 아시안 대회에 복귀했다. 그러나 출전 이력이 없어 세계 랭킹도 없었다. 김 선수 탁구채(라켓)에 부착된 고무판(러버)과 타법도 중요한 '비밀병기'로 거론됐다. 북한 탁구채의 양면은 다른 러버가 부착돼 있는데, 그 중 한 면은 '롱 핌플(돌출된 고무 돌기가 1.5~2㎜ 이상 긴 유형의 러버)'이다. '롱 핌플'이 부착된 면으로 공을 받아 치면 공의 회전 변화가 다양해서 상대방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지만 보통 혼합 복식 탁구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이번에 북한팀과 경기를 치른 한 홍콩 탁구 선수는 "롱 핌플은 특수 타법"이라며 "단식이었다면 조정을 할 수 있겠지만 우리 팀 선수들은 둘 다 오른손잡이라서 맡은 위치를 자꾸 비우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라고 중국 언론에 밝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김 선수의 백핸드 타법이 일본 팀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고 전했는데 "김 선수가 넘기는 공은 회전율이 적었는데 일본 팀은 여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리시브 질이 떨어져 리 선수에게 번번이 공격을 허용해 북한 팀의 단골 득점 방식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탁구 혼합 복식 경기에서 북한은 총 3차례 경기를 치르고 결승전에서 중국과 만났다. 8강에서는 세계랭킹 9위의 스웨덴을 4대 1로 격파하고, 준결승에서 만난 세계랭킹 6위 홍콩에는 첫 게임에서 11대 3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점수 차로 이겼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8-05 10:31:10[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필리핀 역사상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카를로스 율로(24)에게 지원될 파격적인 포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아레나 베르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마루운동 결선에서 율로는 15.000점의 기록으로 필리핀 역대 두 번째이자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역도 히딜린 디아즈가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율로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필리핀은 정말 작은 나라"라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는 것은 필리핀에서 아주 큰일이다. 지지해 준 필리핀 국민들에게 이 금메달을 마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율로는 4일 도마 결선에서도 1, 2차 시기 평균 15.116점을 기록하며 두 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필리핀 역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이 된 율로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신재환(제천시청)에게 밀려 도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엄청난 포상을 약속했다. 필리핀의 영자 신문 마닐라 불레틴 등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수억원 상당의 보너스를 내걸었다. 필리핀스포츠위원회와 필리핀 의회는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각각 1000만페소(약 2억3500만원), 300만페소(약 7050만원)를 지급한다. 1000만페소 지급은 법으로 정해졌고, 300만페소 포상금은 파리 올림픽을 위해 새로 생겼다. 여기에 필리핀 정부는 금메달리스트에게 침실 2개와 살림살이가 전부 갖춰진 2400만페소(약 5억6400만원) 상당의 집 한 채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만 45세까지 대장 내시경과 위장병 검사를 무료로 해주며, 10만페소(약 235만원) 상당의 가구와 라면, 뷔페 등도 제공한다. 열악한 시설 때문에 7년간 일본에서 훈련했다는 율로는 첫 금메달을 따낸 직후 "금메달을 따서 행복하다. 그리고 집도 땄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우승으로 필리핀 아이들이 (기계체조를) 접할 수 있는 문이 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한 율로가 받을 포상의 규모와 범위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얼마나 많은 후원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5 08:27:482020 도쿄올림픽 '노골드'의 아픔을 겪고 절치부심한 '종주국' 한국 태권도가 파리에서 본격적으로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최종 순위도 사실상 태권도에 의해서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태권도가 한국 선수단에 남은 마지막 '메달밭'이기 때문이다. 5일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 확연히 줄어든다. 즉, 태권도에서 얼마 만큼의 성과가 나오느냐가 이번 대회 최종 성적을 좌지우지하게 된다는 얘기다.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일정이 7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남자 58㎏급 예선 경기로 출발한다. 장소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펜싱 경기가 열린 파리의 명소 그랑팔레다. 7일 예정된 남자 58㎏급과 여자 49㎏급 경기가 끝나고 8일 오후 4시부터 남자 68㎏급, 여자 57㎏급 경기가 진행된다. 이어 9일과 10일 오후 4시에 차례로 남자 80㎏급, 여자 67㎏급과 남녀 최중량급인 80㎏ 이상급, 67㎏ 이상급 경기가 열린다. 나흘간 8개 체급 경기가 이어지는 올림픽 태권도 경연에 남자 58kg급 박태준(경희대)이 선봉장으로 나선다. 한국선수단은 박태준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으며 '금맥'의 시작을 알려주길 기대한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서는 박태준은 올해 2월 한국 태권도의 에이스로 꼽히는 장준(한국가스공사)을 선발전에서 격파하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올림픽 직전인 지난 6월까지 세계태권도연맹(WT)이 집계한 올림픽 겨루기 세계랭킹은 5위다. 이 체급 선수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장준(3위) 다음으로 세계랭킹이 높다. 박태준 다음으로 출격하는 선수는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다. 대륙별 선발전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우리나라에 주어진 마지막 파리행 티켓을 잡은 김유진은 8일 여자 57㎏급에서 메달을 노린다. 이 체급은 그동안 우리나라에 금메달 3개를 안겨준 바 있다. 9일에는 '중량급의 희망' 서건우(한국체대)가 출격한다. 서건우는 지난해 12월 열린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며 파리행 티켓을 땄다. 당시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 동메달리스트 세이프 에이사(이집트)를 차례로 꺾은 터라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자신감이 충만하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이다빈(서울특별시청)이 여자 67㎏ 이상급에 출전한다. 이다빈은 2019년에 벌써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모두 제패해 올림픽 금메달만 추가하면 4개 대회를 다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네 선수가 하루 간격으로 출격하는 한국 태권도는 도쿄올림픽의 아픔을 금메달로 털어내겠다는 각오로 파리에 왔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이때가 처음이었다. 대표팀이 명예 회복의 장으로 지목한 파리는 한국 태권도 역사의 전환점이 된 사건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1994년 9월 4일 제103차 총회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태권도를 2000 시드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포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5 08: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