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북 익산에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사건은 빚 독촉에 시달리던 남편이 아내와 두 자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 확장하다 자금난.. 빚 독촉 받던 아버지 지난 14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1시께 익산시 팔봉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 대한 1차 부검을 마쳤다. 부검의들은 10대 자녀들의 목에 짓눌린 흔적 등을 미뤄볼 때 아버지 A씨가 아내와 자녀들을 숨지게 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A씨는 커피전문점 등 사업을 확장하다 자금난에 처했고, 빚 독촉장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족은 지난 13일 정오쯤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가 연락되지 않고 집 초인종을 눌러도 반응이 없다"라는 직장동료의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한 결과 집 안에서 사망한 상태의 A씨와 아내,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발견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강력범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외부 침입이나 타살 흔적은 없었고 현장에서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모두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울산에서도 일가족 4명 극단 선택 한편 보호자가 자녀를 숨지게 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일 울산 북구에서는 경제적 문제를 겪어오던 40대 남성이 아내와 10대 자녀 두 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9월 17일 인천 남동구에서는 60대 남성이 그의 5세 딸을 숨지게 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전문가들은 "자녀를 돌봐야 할 부모의 의무를 저버리고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은 범죄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15 06:53:18[파이낸셜뉴스] 전남 신안군에서 50년간 '염전 노예'로 일하다가 그만 둔 60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주민세 등 체납 독촉장이 날아왔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행정 당국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기초생활수급자 등록됐는데 독촉장 6~7장 왔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염전 노예 50년 탈출 후 신안군에서 날아온 세금 독촉장'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50년간 신안에서 염전 노예로 사시다가 탈출하셨다고 주장하는 올해 67세이신 어르신 B씨가 정신질환을 가지고 노숙생활을 하다가 이번 태풍 기간에 정신병원에 응급으로 입원을 하셨다"고 운을 뗐다. A씨는 "B씨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등록되면서 주거지 불명(이전 주소지말소)에서 주소지가 살아났는데 최근 신안군이 면허세와 지방세, 주민세 등 (세금)독촉장 6~7장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50년간 일만 하고 일 원 한 푼 없이 쫒겨난 사람에게 사과나 보상은 못 해줄망정 세금 몇만원 받겠다고 주소지를 살려놓자마자 독촉장을 보내는 신안군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염전에서 노인에게 일을 시킨 사장의 행동이 먼저 잘못된 것이지만 신안군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듯하다"고 꼬집으며 "신안군이 왜 염전의 실상을 알고도 눈 감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이러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A씨는 "군에서 세금 징수는 당연한 거지만 왜 진작 저런 분들을 발굴하고 도와주지 못한 건지 너무 안타깝다"며 "희망이 샘솟는 신안, 절망이 없는 신안군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체납규모 6만원정도.. 2018년까지는 납부 신안군은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지서를 토대로 사실 파악에 나섰다. 조사 결과 B씨의 체납 규모는 총 6만3860원으로 확인됐으며, 지난 2019년부터 2020년 8월까지 주민세 4건, 맨손 어업 등록면허세 2건 등을 미납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B씨가 거주불명 처리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지난 2010년 3월 신안군 안좌면 자라도에 전입했으며, 지난해까지 이곳에 주소지를 둔 세대주로 이 기간 그는 갯벌에서 낙지 등을 잡는 맨손업 면허를 딴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B씨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이 세금을 납부했으나 2019년부터는 미납해왔다"며 "B씨는 지난해 다른 지역으로 전입 신고했고, 체납독촉장은 전산상 주소지에 따라 발송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매달 거주지로 체납 독촉장이 자동 발송된다"며 "B씨가 지방소득세를 납부한 기록은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B씨는 김 가공 공장에서 10년간 일해 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군은 B씨의 근로 기간 동안 위법한 내용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9-21 11:07:14[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실 논란에 국민의힘은 14일 "국민에게 빚 독촉장만 남긴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정부가 추진했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국민들 우려대로 위법 및 불법의 온상이었다"라며 "지난 문 정부 5년간, 오로지 이념에 사로잡히 탈원전만 내세우며 앞뒤 안 가리고 태양광 사업 등을 국민 혈세로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지난 13일 발표를 통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전국 226개 지자체 중 12곳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 1년간 부당사례 2267건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점검을 통해 부당하게 대출 및 지급된 정부 예산도 총 26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양 대변인은 "국가적 산업을 신재생에너지라는 포장지를 씌워 개인의 돈벌이 사업으로 전락시키고, 국민에겐 빚 독촉장만 남긴 것은 매국 행위"라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신속한 전수조사를 통해 잘못 집행된 세금에 대해 반드시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이면에는 비리 복마전이 있었다. 전반적인 부실 사업이자 비리의 온상"이라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9-14 14:24:39이혁재 (사진=방송캡처) ‘화끈한 가족’의 이혁재 어머니가 아들의 빚 독촉장에 속상해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JTBC ‘화끈한 가족’에서는 이혁재와 아빠를 닮은 두 아들과 귀여운 딸 그리고 아내와 부모님까지 3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이혁재의 어머니는 아들 앞으로 도착한 우편물을 보다 7천500만원의 빚 독촉장을 발견 하고는 “우리집에 오는 우편물은 빚 독촉장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열받는 사람은 나다. 갚아주진 못하지만 자식이 이렇게 빚을 못 갚고 (독촉장을) 이런 걸 받으면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이후 외출했다 들어온 이혁재는 어머니가 우편물을 황급히 정리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제 우편물을 왜 뜯어보느냐”며 발끈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이혁재의 아내는 남편을 향한 악성 댓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6-25 23:20:05[파이낸셜뉴스]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 양의 가족이 순차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유나양 가족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생활고에 시달렸을 것이라는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서다. 오늘 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조유나 양의 가족이 거주하는 광주광역시 남구의 한 아파트 현관문에 '법원 특별 우편 송달'을 안내하는 노란 딱지가 붙어있다. 법원 특별우편 송달은 통상 법원집행관실에서 민사나 형사소송, 채무불이행 등과 관련한 서면을 보내는 우편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카드사에서 (조양 어머니인 이모씨에게) 2700만~2800만원 받을 것이 있다고 지급명령을 내린 것이다"며 "지난 25일 법원 집행관실 직원이 방문했다가 사람이 없어 연락달라고 쪽지를 붙인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진행된 수사 과정에서는 일가족이 신용카드사 한 곳에만 갚아야 할 카드대금이 2700여만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유나 양의 업혀서 어디론가 향하는 CCTV가 공개된 후 전문가들은 여행객의 특성이 안보이고 사고는 아닌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와 관련,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아이가 약간 인사불성 같은 느낌인데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보통 잠결에라도 이렇게 움직이면 아이들이 엎히는 행위 같은 것들을 하는데 전혀 움직이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면제 등 아이가 쉽게 깨지 못하는상황이 아닐까 그런 생각은 든다"고 했다. 경찰은 조 양의 가족의 승용차가 신지도를 빠져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고 기동대원과 수사팀 100여명의 인력, 드론과 수색정 등을 동원해 신곡항 및 신지도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조유나 양 가족은 전남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 펜션에서 지낸 후 지난달 31일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6-27 23:22:10담뱃세 인상 관련 세법 등 예산부수법안 14개 지정.. 여야 합의 압박성 메시지 정의화 국회의장이 26일 2015년도 예산안과 함께 자동부의되는 예산부수법안 총 14개를 지정했다. 이 가운데는 담뱃세 인상와 관련되는 지방세법 개정안 뿐만 아니라 국세인 개별소비세 신설안 등도 포함돼 '선(先) 법인세 정상화 후(後) 담뱃세 인상' 논의를 주장해 온 새정치민주연합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정 의장이 야당의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예산부수법안에 담뱃세 인상 관련 법안 지정을 강행한 것은 법안이 자동부의 되기 전에 반드시 여야 간 합의를 이루라는 '압박성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날부터 새정치연합이 전 상임위 일정 '보이콧'에 나서면서 예산부수법안에 지정된 대다수 법안을 논의하는 기획재정위원회 산하 조세소위원회도 파행돼 예산부수법안 논의는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형두 국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기획재정위 26건, 교문위 2건, 안행위 1건, 산업위 1건, 복지위 1건 등의 세입부수법안을 다섯개 상임위에 통보했다"면서 "소관 상임위는 30일까지 집중 협의를 거쳐 심사를 마무리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이 이날 지정한 예산부수법안에는 지방세법 개정안, 개별소비세법, 국민건강증진법 등 담뱃세 인상안이 '패키지'로 포함됐다. 또 '초이노믹스표' 가계소득 증대 3대 패키지인 조세특례제한법(배당소득 증대세제 도입), 법인세법(기업소득 환류세제 도입) 등도 예산부수법안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새정치연합은 가계소득 증대 3대 패키지 가운데 '배당소득 증대세제'는 고액자산가의 주머니를 채우는 '슈퍼 부자감세'로 법안 처리를 반대하고 있다. 게다가 10대 대기업이 배당소득 증대세제에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새정치연합은 제도 자체의 실효성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의장은 예산부수법안을 지정하면서 예산안의 법정처리기한(12월 2일)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예산부수법안으로 지정되면 여야 간 합의 없이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이 자동부의되면서 처리가 가능해진다. 즉, 예산부수법안 지정을 통해 자동부의의 길을 열어놓는 동시에 마지막으로 여야 간 합의를 통한 처리를 당부하는 '경고장'을 보낸 셈이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국회법 제85조에 따라 위원회가 예산안과 세입예산안 부수법률안 심사를 11월 30일까지 마치지 못하면 12월 1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다. 새정치연합은 즉각 반발하고 나서 막바지로 접어든 예산정국에서 대혼전을 예고했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재벌과 부자 예산, 세금을 자꾸 깎아주면서 힘들어서 담배를 피는 서민에게 담뱃세를 물려서 국세를 충당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오늘 담뱃세 인상안을 예산부수법안으로 올린 것은 또 한번 날치기를 예고하고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세소위 소속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은 기자와 만나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를 강행한다면 그 책임은 박근혜 정부가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소현 조지민 기자
2014-11-26 17:40:29[파이낸셜뉴스] 계약한 적도 없는 정수기 요금을 내라는 독촉장이 날아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9일 YTN 보도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안모 씨는 최근 신용정보회사로부터 채권 추심 통보서를 받았다. 11년 전부터 몇 년 동안 밀린 정수기 요금 630여만원을 며칠 안에 내라는 것. 황당한 건 안 씨는 정수기를 계약한 적도, 사용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정수기 업체에는 지난 2013년 10월 안 씨가 정수기와 연수기 등 제품 4대를 계약한 걸로 돼 있었다. 안 씨가 정수기를 설치했다고 계약서에 적힌 곳은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다세대 주택이었다. 그는 가본 적도 없는 곳이며 가족 중에도 연고가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안 씨의 설명이다. 정수기 계약 시점 안 씨의 등본상 주소는 서울 신정동이었다. 그는 누군가 자신의 명의를 도용한 것 같다고 했지만, 업체는 명의도용 사실이 입증돼야 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문제는 사문서위조의 경우 공소시효가 끝나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업체 역시 당시 담당 직원이 오래전 퇴사, 원본 계약서도 남아있지 않아 계약 때 상황을 알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업체는 안 씨에 대해 채권 추심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안 씨는 또 다른 곳에서도 자신의 명의가 도용돼 비슷한 상황을 겪는 건 아닌지 불안함을 호소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09 07:50:12【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 강릉시가 오는 6월28일까지 한달간 자동차 체납 과태료 일제정리 기간으로 정해 재원 확충에 나선다. 27일 강릉시에 따르면 체납고지서와 독촉장, 압류예고서 등을 발송해 자진납부를 적극 유도하고 체납자 실태조사를 통한 맞춤형 체납징수 계획을 수립해 보다 실효성 있는 과태료 정리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체납일이 60일 이상 경과되고 체납과태료 30만원 이상 상습 체납자에 대해서는 번호판 영치 예고서를 발송하고 영치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며 특히 상습 고액 체납차량에 대해서는 표적영치를 통해 체납차량 근절 분위기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생계형 체납자나 취약 계층 등 당장 납부가 어려운 체납자는 상담 후 분할납부 등을 유도해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유도하는 등 탄력적인 징수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자동차 과태료는 강릉시의 부족한 주차장을 조성하고 교통안전 시설을 정비하는 등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한 기반 시설의 귀중한 재원으로 활용되는 만큼 체납액 징수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5-27 10:01:39[파이낸셜뉴스] 70대 노부모 연금으로 도박한 4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유튜브 '카광' 채널에는 도박에 중독, 한탕주의를 꿈꾸는 40대 남성의 영상이 공개됐다. 김모씨는 낡은 주택에서 70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 뚜렷한 직업 없이 부모님 연금, 어머니 휴대전화 소액결제 등으로 수천만원대 도박을 했다. 또 3000만원의 빚도 지고 있었고, 어머니 돈을 훔쳐 성형수술도 했다. 직장을 다녀본 적이 없다는 김씨는 일용직 일을 가끔 했지만 중간에 도망치기를 반복됐다. 결국 지역 인력사무소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그동안 일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스무 살 때 아프기도 했고 디스크, 폐결핵도 있었다"면서도 "솔직하게 일을 하기 싫다. 아버지도 택시 해봐야 돈도 못 벌고 어릴 때부터 그런 걸 봐서 일을 못 하겠더라"고 답했다. 김씨가 하는 온라인 도박은 카지노 슬롯과 비슷한 방식이라고. 그는 부모님 휴대전화로 200만 원씩 소액 결제하면서 도박에 열중하기도 했다. 노모는 지하철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아버지는 열심히 일하셔서 국민연금을 받는다"며 연금 일부에서 용돈을 받는 것을 당연한 듯이 말했다. 특히 그는 "신용회복위원회 200만원 대출받은 걸 하루 만에 다 날린 적도 있다"며 여러 장의 독촉장도 보여줬다. 현재 김씨는 도박하는 모습을 유튜브 콘텐츠로 올리고 있다. 그는 "슬롯으로 78억원(사이버머니)까지 딴 적이 있다. (실제로) 환전한 적은 없다. (시청자들이) 자꾸 더 돌리라고 했다"며 "(지금까지) 몇천만 원을 부모님 명의로 소액결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도박에 중독되고, 40대까지 경제적 자립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가정환경, 부모님의 능력을 탓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인생 계획에 대해서는 "유튜브 떡상이 목표"라고 말했다. '빈둥빈둥하면서 돈이나 벌고 싶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 '빚은 어떻게 갚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좋겠다. 빨리 유산을 받아서 다 갚고 새출발하겠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부모님 얼마나 상처 받으실까..", "남은 집은 어떻게 해결 할 거냐는 질문에 대답이 너무 충격적이다", "너무 화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12 11:08:41#1.지난 7일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70대 독거 노인 A씨가 숨진 지 약 열흘 만에 발견됐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A씨에 대해 주민센터가 1인 가구 모니터링을 실시해왔으며, 요구르트 배달업체와 계약해 매달 A씨에게 요구르트를 배달했다. 이웃 주민이 요구르트가 며칠째 문 앞에 그대로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주민센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같은 날 서울 마포구에서도 "인기척이 없다"는 이웃 신고로 홀로 살던 60대 남성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근로 능력이 있는 조건부 기초생활수급자였는데, 최근 지병이 악화돼 지난달부터 일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파가 덮치면서 사람이 숨진 지 수일이 지난 후 발견되는 고독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일선에서는 구청 관리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의 경우는 고독사 하더라도 손쓸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는 근본적으로 사회 관계망을 강화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5년새 약 40% 증가27일 정부의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2021년 5년간 고독사는 연평균 8.8% 늘었다. 최근 5년 사이 약 40% 증가한 셈이다. 또 서울시가 2021년, 2022년 두 번의 실태조사를 통해 집계한 '고독사 위험군' 1인 가구는 총 5만2718명에 달한다. 지난 3년(2021년~2023년 8월 기준)간 서울시 내 고독사는 총 205건이었다. 특히, 겨울에는 한파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될 수 있고, 야외 및 대면 활동이 줄면서 고독사 위험도 높아진다. 최근 한달 사이 서울에서 고독사로 사망한 사건은 4건에 이른다. 일주일 사이에도 2건의 고독사가 이어졌다. 지난 9일 구로구에서 80대 남성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관리비가 체납돼 우편함에 수십장의 전기료, 수도료 독촉장이 와 있었지만 주민들이 B씨의 죽음을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에서는 "악취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열흘 전 홀로 사망한 50대 남성 C씨를 발견했다. 국립과학수사대의 1차 부검 결과 C씨는 간경화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 "주기적 안부 확인에 그쳐"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고독사를 20% 줄이겠다며 고독사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등 관계자들이 취약계층을 수시 확인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주변인과의 관계를 통한 사회 안전망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단적인 예로 C씨는 LH임대주택에 살고 있었으나 기초수급자도 아니었다. 또한 나이가 많지 않고 중증질환자로 등록되지 않아 구청에서 관리할 수 없었다. 구로구에서 사망한 B씨 또한 80대의 고령이었으나 건설직 근로자로 일하고 있었고 기초수급자가 아니어서 구청 관리 대상에선 제외됐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모든 1인 가구를 구청에서 다 관리할 수는 없다"라며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구청 복지 시스템에 등록돼 있어 동의를 받아 인적사항 관리를 할 수 있지만 일반인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원치 않는 경우도 있고 관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시 고독사 예방 시범사업을 평가하고 있는 전용호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서울시의 대책은 전반적으로 고독사 위험 대상자를 찾은 뒤 주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는 정도"라며 "서울시도 노력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고독사 위험군에 든 사람들이 주변인을 자주 만나도록 하는 등 지속 가능한 사회적 관계망을 만들어주는 대책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11-27 18: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