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법칙 (사진=해당 영상 캡처) 오종혁이 모기의 습격을 받았다. 24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에서 오종혁은 모기들의 습격으로 인해 잠을 설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종혁은 아침 일찍 일어나 “지금 너무 안 좋다. 모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림 잡아도 50방은 넘고 100방까지 되겠다"라며 "벨리즈보다 많지는 않은데 모기들이 더 독한 것 같다. 한 번 물리면 진물이 나고 고름이 찬다. 계속 악순환이다"고 고충을 고백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병만족은 수상가옥 만들기에 도전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1-24 23:01:50"겨울철 월동 모기 신고하세요" 지구온난화와 난방시설 확충 등으로 모기들이 사계절 내내 활동하고 있다. 특히 도시 환경에 적응한 모기는 '지하 집모기'라는 명칭으로 따로 불릴 정도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모기 방제기간으로 정하고, 구청별 특별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13일 전했다. 인구가 밀집한 도시지역에 사는 모기들은 영하의 한겨울 온도에도 도심 속 공공시설, 아파트, 대형건물 등 특정지역을 가리지 않고 지하실이나 보일러 주변 등 구석진 곳에서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월동 모기들은 제한된 공간에서만 활동을 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방역작업이 가능하다. 각 지자체들은 겨울철이 모기 구제 활동에 적합하고 약품비용과 작업시간도 줄일 수 있는 '박멸의 적기'라 판단하고,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모기가 한 번에 낳는 알은 500여개. 겨우내 가정집 수조나 아파트 정화조 등에 머물게 되면,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실제 서초구의 경우 숙박시설, 역사대합실, 공동주택 등 월동모기 서식 가능성이 높은 시설물 600개소를 방문해 실태 파악중이다. 지난 2012~2014년 파악된 월동모기 및 하절기에 발견된 서식지, 관리가 미흡한 중소형건물(연면적 2000㎡ 이하)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한다. 구청 보건소 직원들로 구성된 '월동모기 구제전담반'이 건물 내 모기성충과 유충(장구벌레)이 많이 발견되는 지하공간이나 정화조 등을 직접 살펴보고 서식여부와 개체 수, 밀도 등을 파악하게 된다. 서초구 관계자는 "이번 방역작업이 여름모기 상당수를 예방하는데 있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모기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면 바로 현장으로 출동해 친환경 모기유충구제 방역약품으로 모기성충(유층 포함)을 구제하게 된다. 필요한 경우 구제방법에 대해 안내하고, 방역약품도 제공한다. 주거지 구청별 겨울철(월동)모기 신고센터도 운영중이다. 주민이나 소독업체, 소독의무대상시설 등을 대상으로 특별방역 홍보를 펼치며, 모기 구제 및 예방법 등도 전수받을 수 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5-01-13 13:51:40[파이낸셜뉴스] 중남미와 동남아시아에서 급증하던 '독한 모기' 뎅기열이 유럽에도 확산할 조짐이다. 현재까지는 유행지역을 여행하다가 감염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뎅기열을 사람에게 옮기는 흰줄숲모기가 남유럽을 중심으로 사실상 정착하면서 보건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베를리너모르겐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베를린에서 39건의 뎅기열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2015∼2019년 이 지역 뎅기열 사례는 연평균 18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었다. 보건당국은 이들 모두 최근 뎅기열이 유행하는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했다. 독일 전역의 뎅기열 감염사례는 2019년 약 1200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사라지다시피 했다. 그러다가 2022년 375건이 보고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뎅기열은 고열과 두통·근육통을 일으키고 드물게 사망할 수도 있다. ‘아시아호랑이모기’로도 불리는 흰줄숲모기가 매개체로 악명 높다. 백신사업을 하는 빌 게이츠는 2014년 이 모기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이라고 불렀다. 독일 질병청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현재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독일을 비롯한 13개국에 이 모기가 사는 것으로 파악했다. 흰줄숲모기는 원래 동남아 등지에 살지만 최근 십수 년간 수출입 폐타이어 등을 타고 전 세계로 퍼졌다. 학계에서는 기후변화로 겨울 기온이 오르면서 흰줄숲모기가 유럽에도 토착화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따뜻한 지역을 여행하지 않고도 유럽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에 물려 뎅기열에 걸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포르투갈 등지에서 이같은 사례가 보고됐다. 독일의 경우 올봄 습하고 따뜻한 날씨로 모기가 평소보다 빨리 알을 낳기 시작해 여름 모기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라이프니츠농업경관연구소의 도렌 베르너는 "모기가 보통 5월 초에야 부화하지만 올해는 3∼4주 정도 이르다"고 전했다. 라인강 인근 90개 지방자치단체는 협의체를 만들어 모기 퇴치 작전에 나서는 한편 흰줄숲모기를 발견하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6 10:16:34[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어느 한 마을에 빈대가 극성을 부렸다. 빈대는 밤에 잠을 잘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서 물었다. 호롱불을 켜면 금세 흩어져서 돗자리 속이나 벽 속, 혹은 탁자나 이불 틈으로 숨어 들어가니 잡을 수도 없었다. 빈대는 몸이 납작하여 쉽게 어느 틈이라도 들어갔다. 옛사람들은 여름철의 다섯 가지 큰 해악으로 파리, 모기, 이, 벼룩, 빈대를 언급하는데, 파리와 모기는 밤낮의 구별이 있고, 파리는 때려잡을 수도 있고 모기는 모기장을 쳐서 막을 수도 있었다. 머리에 사는 이는 목욕을 하면 생기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벼룩은 습한 흙에서 생기는데 여름철에는 땅이 건조하여 그다지 걱정거리가 아니지만, 이 빈대만은 매우 가증스러워서 밤낮의 구별도 없고 계절을 가리지도 않았다. 약방에는 빈대에 물려 피부가려움증으로 찾아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의원은 ‘올 여름에 장마가 심해 습하더니 이렇게 빈대가 기승을 부리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빈대는 야행성이면서도 습하고 눅눅한 환경을 좋아했다. 빈대는 약간 비리고 더러운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마치 고수풀에서 나는 냄새와도 같다. 그래서 냄새가 나는 곤충이라고 해서 민간에서는 취충(臭蟲)이라고 부른다. 벽틈 속에 숨어 살아서 벽슬(壁蝨)이라고 한다. 의서에서는 빈대를 주로 벽슬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사람을 잘 깨물어서 교조(茭蚤), 납작하게 생겨서 편슬(扁蝨)이라고도 한다. 옛날에는 빈대가 거적때기와 같은 옷에 잘 붙어살아서 천비(薦螕)라고도 불렀고, 그 밖에 벽대(壁大)라는 이름도 있다. 빈대는 흡혈 곤충으로 동물의 피를 빨아 먹고 사는데, 한번 물리면 가려움증이 극심했다. 빈대에 물린 환자들은 이곳저곳을 벅벅하고 긁어댔다. 옷으로 덮이지 않은 손등이나 발 정강이뿐만 아니라 윗옷을 올려보면 등이나 배 할 것 없이 온몸이 붉은 반점으로 뒤덮였다. 긁고 나서는 그 고통을 참지 못했고 잠시 후에는 다시 가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긁었다. 아이들은 살이 더 연해서 물리면 더욱 고통스러워서 번번이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어떤 곳은 작은 좁쌀처럼 올라오기도 했고, 어떤 부위는 팥처럼 올라왔다. 특이하게도 구진처럼 붉게 부어오르는 것이 줄줄이 서너 개의 구슬을 꿴 듯했다. 한 마리의 빈대가 한 줄로 이어서 문 것이다. 빈대에 물린 자국을 보면 언제 물렸는지 알 수도 있었다. 방금 물린 곳은 젖은 종이에 빨간색 잉크를 떨어뜨려 놓은 것 같다. 중심부에서 가장 진한 붉은 색을 띠는 부위나 약간 더 곪은 듯한 곳이 물린 자리다. 긁게 되면 반점에 핏자국이나 검은 딱지가 보인다. 이 정도면 벌써 며칠이 지난 후로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아물기도 한다. 의원은 환자에게 “긁지 마시오!”라고 했다. 그러자 환자는 “이리도 가려운데 어찌 긁지 않고 베긴단 말이요?”하고 따져 물었다. 의원은 “긁게 되면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이 멈추는 듯하지만 그 자극으로 인해서 더욱 화(火)를 조장하니 염증(炎症)이 악화되고 가려움증은 더욱더 심해집니다. 게다가 심하게 긁어서 창(瘡)이라도 생기면 사기(邪氣)가 몸 안으로 파고 들어가 더 큰 병이 생길 수 있소이다. 그러니 긁으면 안됩니다.”라고 당부했다. 환자는 “그럼 의원 양반이 가려움증을 없애서 긁지 않게 해 주셔야 하는 것 아니요?”라고 했다. 의원은 “지금 피부에 화기(火氣)가 치성한 상태니 피부를 시원하게 하는 것이 좋소. 시원한 물로 자주 씻어주되 문지르면 안될 것이요." 그러면서 용뇌와 박하뇌 가루를 약포지에 싸 주면서 “이것을 물에 넣어 녹였다가 그 물을 발라주면 가려움증을 견딜 수 있을 것이오. 그리고 마치현(馬齒莧, 쇠비름)을 몇 줌을 물에 넣고 끓여서 농축한 후 이것을 물린 곳에 발라 부면 바로 열과 통증이 줄고 가려움증도 사라질 것이요. 또한 부평초를 끓여서 씻어줘도 좋고, 지부자(댑싸리씨)를 다려서 그것을 차로도 마시고 피부를 씻어줘도 좋습니다.”라고 했다. 심지어 어떤 환자들은 빈대를 옷에 달고 왔다. 허름한 옷을 입은 환자일수록 몸에 빈대가 많았다. 먼 길을 떠났을 때도 주막이나 역사에 묵을 때 빈대가 옷에 달라붙으면 집에 돌아오는 즉시 생겨났다. 빈대는 하루에 알을 99개까지 나는 것이 마치 여치와도 같아서 매우 잘 번성했다. 이렇게 빈대를 붙여 오면 약방에도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의원은 낮에 진료를 마치고 나면 방문과 창문을 모두 닫은 후 방안에 부평초와 유황가루, 석웅황가루에 목화씨 기름을 섞어 태워서 연기를 냈다. 이것은 훈연법으로 연기로 빈대를 몰아내는 방법이다. 연기 냄새를 맡은 빈대들이 벽틈이나 이불 사이에서 빠져나와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이렇게 하면 며칠 동안은 방안에 얼씬도 못했다. 부평초(浮萍草)는 연못에 떠 있는 개구리밥이다. 옛날에는 음력 5월에 채취한 개구리밥을 말려 두었다가 태워서 그 연기로 모기를 쫓는데도 사용했다. 여기에 유황(硫黃)이나 계피를 섞으면 그 향이 더 독해서 효과적이다. 또한 분단화(粉團花, 나무수국)에 수룡골(水龍骨, 미역고사리 뿌리), 뇌공등(雷公藤, 미역줄나무)과 함께 섞은 후 태워서 연기를 훈연했다. 장뇌(樟腦)와 같은 약재를 태워 연기를 내는 훈연법은 효과가 좋았지만 머리가 아파서 자주 사용할 수도 없었다. 장뇌는 녹나무에서 얻은 방향성이 강한 수지성분이다. 장외는 용뇌(龍腦)라고도 한다. 녹나무 말린 잎을 태워도 향이 강했다. 향이 독한 약재들로 훈연하면 냄새가 심해서 사람들도 하루 이틀은 그 방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환자들은 약방에는 빈대가 없는 연유를 알고서는 자신들도 할 수 있도록 재료를 부탁했다. 의원은 부평과 함께 말린 모과를 줬다. 또한 창포와 모과 말린 것, 여뀌가루를 벽틈이나 침상, 개어놓은 요와 이불 사이에 놓아두면 빈대가 다가오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청염(靑鹽)을 녹인 물을 침상에 고루 뿌려도 곧 없어진다고도 설명해 주었다. 청염은 염소와 암모니아 화합물로 광물질 약재 중 하나다. 사람들은 방안에서 부평초나 모과를 태우다가 초가집에 불이 나기도 했다. 그래서 ‘빈대 잡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속담이 생겼다. 초가삼간(草家三間)은 방이 세 칸밖에 없는 초가집으로 초가삼간을 태웠으니 빈대 잡으려다 전 재산을 날린 셈이다. 심지어 어느 집은 빈대가 득실거리는 자신의 집에 어쩔 수 없이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렇게라도 모두 태우지 않으면 방법이 없었다. 누구는 빈대가 득실거리는 집을 버리고 새 초가집을 지어 이사를 가기도 했다. 빈대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훈연법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어느 날 스님이 찾아왔다. 스님도 팔다리를 긁고 있었다. 의원은 “스님도 빈대에 물린 것이오?”하고 물었다. 그러나 스님은 “절에는 빈대가 없소이다.”라고 했다. “무슨 비방이 있는 것이요?”라고 의원이 놀라 물었다. 그러자 스님은 “우리 절에는 홍의(紅蟻)라고 하는 붉은 개미가 살고 있소. 그 개미가 빈대를 모두 잡아 먹는다오. 빈대는 개미를 두려워하는 성질이 있고, 산속에 사는 붉은 개미는 빈대를 잘 먹으므로 산과 가까운 곳이나 산사(山寺)의 승려들이 머무는 곳에서는 빈대가 매우 적소이다. 만약 빈대를 몸에 붙여 지니고 절에 들어가는 자가 있으면 번번이 개미가 물고 달아나지요. 그런데 절에는 대신 개미를 없애는 약이 필요하오. 빈대가 아닌 개미가 이렇게 물어대니 좋은 방법이 없겠소?”하고 물었다. 개미는 빈대의 천적으로 이 둘은 서로 상극이다. 그렇다고 해서 집안에 개미를 키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의원은 스님에게 백굴채(白屈菜, 애기똥풀) 줄기를 꺾어서 나오는 노란 즙을 바르도록 했다. 애기똥풀의 노란즙은 해독작용이 있으면서 가려움증을 바로 멎게 한다. 모기나 빈대, 벼룩에 물린 곳에도 효과적이다. 어느 날부터는 약방에도 빈대가 생겼다. 훈연을 하면 잠잠해지는 것 같다가 다시 나타났다. 환자가 한번 긁으면 의원도 겸연쩍게 한번 긁었다. 빈대는 어느 곳에나 있었고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 제목의 〇〇은 ‘빈대’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본초강목> 〇 壁虱. 時珍曰︰卽臭蟲也. 狀如酸棗仁, 咂人血食, 與蚤皆爲床榻之害. 古人多於席下置麝香, 雄黃, 或菖蒲末, 或蒴藿末, 或楝花末, 或蓼末; 或燒木瓜煙, 黃蘗煙, 牛角煙, 馬蹄煙, 以辟之也. (빈대. 이시진은 “냄새가 나는 곤충이다. 모양은 산조인 같고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데, 벼룩과 더불어 모두 침상에 살면서 해를 끼치는 것들이다. 옛사람들은 대부분 침상 아래에 사향과 웅황을 두거나 혹은 창포 가루를 두거나, 혹은 말오줌나무 가루를 두거나, 고련의 꽃가루, 혹은 여뀌 가루를 두었다. 혹은 목과를 태워 연기를 내거나, 황벽을 태워 연기를 내거나, 쇠뿔을 태워 연기를 내거나, 말굽을 태워 연기를 내어 그것을 물리쳤다.”라고 하였다.) 〇 樟腦. 時珍曰︰樟腦純陽, 與焰消同性, 水中生火, 其焰益熾. 今丹爐及煙火家多用之. 辛熱香竄, 稟龍火之氣, 去濕殺蟲, 此其所長. 故燒煙熏衣筐席簟, 能辟壁虱, 蟲蛀. (장뇌. 이시진은 “장뇌는 순수한 양으로, 염초와 성질이 같고, 수 가운데서 화가 나므로 그 불꽃이 더욱 치성하다. 지금 단약을 제련하는 화로 및 불을 다루는 사람들이 많이 쓴다. 맛이 맵고 성질이 뜨거우며 향이 퍼지니, 용화의 기를 품고서 습을 제거하고 벌레를 죽이는 데 장점이 있다. 그러므로 이것을 태워 옷상자나 대자리를 훈증하면 빈대와 좀벌레를 물리칠 수 있다.) <본초강목습유> 〇 壁蝨. 昔人謂暑時有五大害, 乃蠅ㆍ蛟ㆍ蝨ㆍ蚤ㆍ臭蟲也, 然蠅ㆍ蚊迭爲晝夜, 蠅可揮拂, 蚊可設帳. 蝨則暑時裸浴, 生者絶少, 蚤則因土濕而生, 夏時土乾, 亦不甚患, 惟此最可憎, 無分晝夜, 潛身牀蓐及几闥間, 善識人氣, 伺人一徙倚, 卽噆其膏血, 腫塊纍纍, 如貫珠然, 愈爬搔則愈大, 痛癢難禁. 小兒肉嫩, 尤遭其苦, 輒叫號不已. 중략. 性畏蟻, 山中有一種紅蟻, 喜食之, 故近山及山寺僧舍此物甚少. 有帶入者, 輒爲山蟻啣去. (빈대. 옛사람들은 여름철의 다섯 가지 큰 해악으로 파리, 모기, 이, 벼룩, 취충을 언급하는데, 파리와 모기는 밤낮의 구별이 있고, 파리는 때려잡을 수도 있고 모기는 모기장을 설치할 수 도 있다. 이는 더울 때 목욕을 하면 생기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벼룩은 습한 흙에서 생기는데 여름철에는 땅이 건조하여 그다지 걱정거리가 아니지만, 이 빈대만은 매우 가증스러워서 밤낮의 구별도 없고 몸, 침상, 이불, 책상 틈에 숨어 있고, 사람의 기운을 잘 인식하므로 사람이 의자에 한 번 앉는 것을 엿보다가 깨물어 고혈을 빨아먹으면 부어오르는 것이 줄줄이 구슬을 꿴 듯하고, 그 부위를 긁을수록 더욱 커지고 통증과 가려움을 견디기 힘들다. 어린아이의 살은 더 연하여 물리면 더욱 고통스러워서 번번이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중략. 개미를 두려워하는 성질이고, 산속에 사는 어떤 종의 붉은개미는 빈대를 잘 먹으므로 산과 가까운 곳이나 산사의 승려들이 머무는 곳에서는 빈대가 매우 적다. 빈대를 지니고 들어가는 자가 있으면 번번이 개미가 물고 달아난다.) 〇 粉團花. 性寒. 熏臭蟲, 同水龍骨, 雷公藤和燒熏之, 立除. (분단화는 성질은 차다. 빈대에 훈연할 때 수룡골, 뇌공등과 함께 섞은 후 태워서 연기를 쏘이면 즉시 제거된다.) <동의보감> 〇 痒得爬而解者, 爬爲火化. 微則亦能痒, 甚則痒去者, 謂令皮膚辛辢而屬金化, 辛能散火, 故金化見則火化解矣. 人近火氣者, 微熱則痒, 熱甚則痛, 附近則灼而爲瘡, 皆火之用也. (가려울 때 긁으면 시원한 것은 긁는 것은 화의 작용이기 때문이다. 약하게 긁으면 간지럽지만 심하게 긁으면 가려움증이 사라지는 것은 피부가 얼얼하게 되는 것은 금의 작용에 속하는데 얼얼한 것은 화를 흩기 때문에 금이 작용하면 화가 풀어지는 것이다. 사람이 불기운에 가까이 갈 때 약간 뜨거운 경우에는 가렵고, 심하게 뜨거우면 아프며, 더 가까이 가면 살을 데인다. 이것은 모두 화의 작용이다.) 〇 辟蚤虱. 菖蒲甚去蟲殺蚤虱, 可辟去之. 壁虱蜈蚣, 萍燒烟熏之卽去. 又靑鹽水遍灑床席上卽絶. (벼룩이나 이를 쫓는 법. 창포는 벌레를 잘 죽이고 벼룩과 이를 잘 죽인다. 그래서 이것들을 제거할 수 있다. 빈대나 지네는 부평초 태운 연기로 훈증하면 곧 없어진다. 청염 녹인 물을 침상에 고루 뿌려도 곧 없어진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1-10 17:45:28최근 한낮에는 따스한 햇볕에 봄기운이 완연해졌지만 밤낮으로는 기온차가 커서 사람은 물론 반려동물의 면역체계가 약해지는 시기다. 환절기에는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도 쉬워져 반려동물에 대한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날이 따뜻해지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보호자가 많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야외활동을 즐기기 전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사항이 있다. 환절기에는 각종 전염병이 유행하기 쉽기 때문에 접종과 검진을 통해 이를 예방해야 한다. 먼저 광견병은 사람과 개 모두에게 전염되는 전염병으로 2개월 이상의 반려동물은 1년에 한 번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치사율이 높은 질병으로, 국가에서 봄·가을에 광견병 예방접종 기간을 정해 비용을 지원하고 있어 이 시기를 이용해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심장사상충도 기온이 올라가면서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 심장사상충은 초기에는 무증상이지만 유충이 성장하며 반려동물의 폐와 심장을 파고들기 때문에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어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검사는 필수이다. 감염 초기에는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악화하면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모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파악과 예방을 추천한다. 봄철 반려동물과 외출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바로 진드기다. 진드기는 동물의 몸에 붙어 피를 먹는 외부 기생충으로 겨울을 제외하고는 매우 활발히 활동한다. 진드기는 사람은 물론 반려동물에게 가려움증과 같은 피부병이나 라임병, 바베시아증 등의 심각한 진드기 매개 질병을 유발한다. 진드기 매개 질병 중 상당수는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이며, 인수 공통감염병에 해당하기 때문에 악화하기 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드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의 산책로 선택이 중요하다. 반려견의 경우 잔디밭이나 풀숲을 산책하다가 진드기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되도록 출입을 피하는 것이 좋다.부득이하게 풀이 우거진 곳에 산책을 시켰다면 집에 돌아와 피부가 드러나 있는 머리, 발, 귀 주변은 물론 털 속까지 꼼꼼히 빗어가며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맨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크기의 진드기나 미처 확인하지 못한 벌레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산책 후에는 반드시 목욕을 시키는 것이 좋다. 이때 진드기 제거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진드기를 케어할 수 있다. 울지마마이펫의 '퇴치비누'는 극심한 가려움과 여러 감염병을 유발하는 진드기를 제거하고 가려움 완화에 도움을 주는 반려동물 전용 클렌징 솝이다. 숯가루의 4~5배 이상의 흡착력을 가진 가슬 파우더가 진드기 등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각종 유해 요소를 흡착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녹차추출물, 병풀추출물, 쑥추출물 등의 자연유래성분으로 사람보다 예민한 반려동물의 피모를 부드럽고 촉촉하게 케어해 주며, 특히 천연 벌레 기피제로 유명한 쑥추출물이 포함돼 있어 미세균이나 벌레들로부터 피모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인공적이고 독한 향이 아닌,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는 쑥향으로 만들어져 후각이 예민한 반려동물에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파라벤, 트라이클로산 등 10가지 유해성분을 배제해 민감한 반려동물의 피모에도 순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김주영 기자
2021-04-08 18:06:3218일 대구 낮 최고기온은 38도였다. 지루한 장마 끝에 찾아온 올들어 가장 독한 더위. 그러나 야구장에는 8월 장마와 무더위를 비웃기나 하듯 연일 맹위를 떨치는 투수와 타자들이 있다. 대구의 낮보다 더 뜨거운 8월을 보내고 있는 4명의 선수를 소개한다. 두산 마운드에는 시즌 초 빨간불이 켜졌다. 선발 요원 이용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아웃됐다. 외국인 투수 플렉센도 7월 16일 타구에 맞은 후 등판을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원준(26)이 7승(무패)으로 두산 마운드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최원준은 18일 롯데 스트레일리와 맞대결을 펼쳐 승리를 따냈다. 6이닝 2실점. 2017년 프로입단 이후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내)였다. 6이닝은 프로에 와서 던진 기장 긴 이닝이다. 최원준은 8월 3경기에 선발로 나서 3연승을 기록 중이다. 최원준은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지만 팔꿈치 수술과 갑상선암 수술로 재활과 투병 생활을 거쳤다. 2018년 9⅓이닝을 던진 최원준은 지난해 54⅓이닝, 올해는 벌써 64⅔이닝을 소화했다. 18일 현재 7승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 중. LG는 최근 10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7승3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1위다. 공동 2위 키움과 KIA(이상 6승4패)보다 앞선다. 그 중심에는 2년차 정우영(21)과 15년차 베테랑 김현수(32)가 있다. LG는 18일 이 둘의 활약으로 KIA와의 연장전 승부를 6-5로 이겼다. 정우영은 10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정우영은 8월 8경기에 나서 9⅓이닝을 던져 무실점의 쾌투를 보이고 있다. 8월에만 1승 4홀드. 정우영은 마무리 고우석의 복귀로 셋업에 전념하면서 더욱 좋은 피칭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김현수에겐 은퇴 후에도 잊히지 않을 것이다. 15년 프로생활 가운데 처음으로 끝내기 홈런을 때렸기 때문. 뿐만 아니라 6회 안타를 날려 6년 연속 200루타를 기록했다. KBO 통산 13번째 기록. 압권은 10회말 다섯번째 타석이었다. 김현수는 볼카운트 2-2에서 KIA의 신인투수 정해영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생애 첫 끝내기 홈런. 김현수의 이름값에 비하면 의외의 기록이었다. 이 홈런 한 방으로 LG는 2위 키움과의 간격을 1.5게임차로 좁혔다. 1위 NC와는 3게임차. 까마득해 보이던 선두의 뒷모습이 손에 잡힐 듯 다가섰다. KIA 나주환(36)은 지난겨울 은퇴 기로에 서 있었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실패한 SK는 세대교체를 이유로 나주환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그러나 나주환은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싶었다. SK에 몸담으면서 4개의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지만 아직도 배가 고팠다. 결국 KIA로 트레이드됐다. SK는 나주환을 아무 조건 없이 KIA로 보내주었다. KIA는 이범호라는 걸출한 내야수가 막 은퇴한 상태였다. KIA는 박찬호, 김선빈에 키움에서 데려 온 장영석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김선빈, 장영석이 부상과 부진으로 비틀거리면서 나주환이 대체 선수로 떠올랐다. 나주환은 올시즌 타율 0.281 홈런 6개 OPS 0.717로 제몫을 충실히 해냈다. 최근 5경기만 놓고 보면 22타수9안타로 4할대(0.409) 불방망이다. 오는 23일은 모기의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다. 남은 더위마저 몰고 가줄 선수들의 분발이 기대된다. texan509@fnnews.com
2020-08-19 17:08:4918일 대구 낮 최고기온은 38도였다. 지루한 장마 끝에 찾아온 올들어 가장 독한 더위. 그러나 야구장에는 8월 장마와 무더위를 비웃기나 하듯 연일 맹위를 떨치는 투수와 타자들이 있다. 대구의 낮보다 더 뜨거운 8월을 보내고 있는 4명의 선수를 소개한다. 두산 마운드에는 시즌 초 빨간불이 켜졌다. 선발 요원 이용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아웃됐다. 외국인 투수 플렉센도 7월 16일 타구에 맞은 후 등판을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원준(26)이 7승(무패)으로 두산 마운드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최원준은 18일 롯데 스트레일리와 맞대결을 펼쳐 승리를 따냈다. 6이닝 2실점. 2017년 프로입단 이후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내)였다. 6이닝은 프로에 와서 던진 기장 긴 이닝이다. 최원준은 8월 3경기에 선발로 나서 3연승을 기록 중이다. 최원준은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지만 팔꿈치 수술과 갑상선암 수술로 재활과 투병 생활을 거쳤다. 2018년 9⅓이닝을 던진 최원준은 지난해 54⅓이닝, 올해는 벌써 64⅔이닝을 소화했다. 18일 현재 7승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 중. LG는 최근 10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7승3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1위다. 공동 2위 키움과 KIA(이상 6승4패)보다 앞선다. 그 중심에는 2년차 정우영(21)과 15년차 베테랑 김현수(32)가 있다. LG는 18일 이 둘의 활약으로 KIA와의 연장전 승부를 6-5로 이겼다. 정우영은 10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정우영은 8월 8경기에 나서 9⅓이닝을 던져 무실점의 쾌투를 보이고 있다. 8월에만 1승 4홀드. 정우영은 마무리 고우석의 복귀로 셋업에 전념하면서 더욱 좋은 피칭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김현수에겐 은퇴 후에도 잊히지 않을 것이다. 15년 프로생활 가운데 처음으로 끝내기 홈런을 때렸기 때문. 뿐만 아니라 6회 안타를 날려 6년 연속 200루타를 기록했다. KBO 통산 13번째 기록. 압권은 10회말 다섯번째 타석이었다. 김현수는 볼카운트 2-2에서 KIA의 신인투수 정해영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생애 첫 끝내기 홈런. 김현수의 이름값에 비하면 의외의 기록이었다. 이 홈런 한 방으로 LG는 2위 키움과의 간격을 1.5게임차로 좁혔다. 1위 NC와는 3게임차. 까마득해 보이던 선두의 뒷모습이 손에 잡힐 듯 다가섰다. KIA 나주환(36)은 지난겨울 은퇴 기로에 서 있었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실패한 SK는 세대교체를 이유로 나주환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그러나 나주환은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싶었다. SK에 몸담으면서 4개의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지만 아직도 배가 고팠다. 결국 KIA로 트레이드됐다. SK는 나주환을 아무 조건 없이 KIA로 보내주었다. KIA는 이범호라는 걸출한 내야수가 막 은퇴한 상태였다. KIA는 박찬호, 김선빈에 키움에서 데려 온 장영석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김선빈, 장영석이 부상과 부진으로 비틀거리면서 나주환이 대체 선수로 떠올랐다. 나주환은 올시즌 타율 0.281 홈런 6개 OPS 0.717로 제몫을 충실히 해냈다. 최근 5경기만 놓고 보면 22타수9안타로 4할대(0.409) 불방망이다. 오는 23일은 모기의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다. 남은 더위마저 몰고 가줄 선수들의 분발이 기대된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0-08-19 14:01:08모기도 연일 폭염에 못이겨 피서를 떠난 모양이다. 매년 7∼8월이면 극성을 부려 밤잠을 설치게 하던 불청객 모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반가운 일이다. 폭염이 너무하다 싶어서 베푼 배려일까. 영상 25~30도에서 활동하는 모기로선 연일 이어지는 30도 이상의 고온에 견딜 재간이 없었을 게다. 모기는 영상 30도를 넘으면 흡혈과 외부 활동을 멈춘다고 한다. 해충인 모기가 사라졌건만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이유는 뭘까. 언제 모기의 역습이 시작될지 몰라서다. 혹시 모기가 가을에 나타나 겨울까지 장기간 기승을 부리거나, 훨씬 독한 모기 변종이 되어 나타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같은 시기에 사라진 건 모기뿐이 아니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도 사라진 게 하나 있다. 매년 7∼8월이면 모기와 함께 어김없이 기승을 부리던 이통 3사의 휴대폰 보조금 경쟁이 사라졌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일등공신이다. 단통법은 지난 2014년 보조금 지급의 투명성을 높여 고객 역차별을 막고, 가계통신비를 경감시키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단통법 시행 후 휴대폰 보조금 출혈경쟁이 줄었다. 중저가폰 시장의 확대도 눈에 띈다. 외견상 모기가 사라진 올여름만큼이나 긍정적인 변화로 보인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단통법 시행 취지와 달리 소비자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왜일까. 이통사 간 자율경쟁이 위축되면서 소비자의 휴대폰 구매 부담은 오히려 커졌기 때문이다. 단통법이 휴대폰 보조금을 축소시키긴 했지만 휴대폰 가격 거품까지 없애진 못했다. 단통법 시행 이후 이통 3사는 마케팅 비용 지출이 급감해 재무적 측면에선 나쁠 게 없다. 이통 3사의 마케팅비 지출은 2014년 8조8220억원이던 것이 2015년 7조8669억원으로 9551억원 감소했다. 그 결과 이통 3사의 시장점유율이 고착화되고 유통시장은 활기를 잃었다. 단통법 시행 이후 휴대폰 가입 유형이 번호이동에서 기기전환으로 바뀌면서 전국 휴대폰 유통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정부가 단통법을 통해 기대한 요금인하 경쟁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단통법 시행 취지인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은 수포로 돌아간 셈. 이쯤 되면 누구를 위한 단통법인지 의심된다.뒤늦게 정부는 '보편요금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보편요금제는 단통법만큼이나 취지에 비해 부작용이 커 보인다. 먼저 정부가 인위적 규제비용을 기업에 전가하는 건 무리란 지적이다. 기업에 전가된 규제비용은 소비자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수 있어서다. 보편요금제 도입은 이통시장 생태계를 붕괴시킬 위험도 있다. 보편요금제 이외에 대안이 없는 것일까. 아니다. 콘텐츠사업자들이 통신비를 대신 부담하는 '제로레이팅'이 대안일 수 있다. 제4 이동통신을 신규 허용하는 '메기' 전략도 방법이다. 시장 자율을 무시한 포퓰리즘식 정부의 통신정책은 역풍만 맞을 뿐이다. 우리 경제는 시장자율이란 도로 위에 투자, 성장, 고용의 세 바퀴가 굴러갈 때 희망이 있다. 우리나라에 이동통신이 시작된 지 34년을 맞는 올해 '통제는 안주를 낳고, 자율은 혁신을 낳는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정보미디어부장
2018-08-20 17:21:33유럽을 방문중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현지시간 23일 독일 베를린 구동독독재청산재단에서 독한협회, 한스자이델재단이 주관한 '경기도-독일전문가 통일포럼'에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행동을 당부하는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수원=박정규기자】김문수 경기지사는 “독일과 같은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것이 한반도 과제"라고 강조했다. 독일을 방문 중인 김 지사는 23일(현지시간) 베를린의 구동독독재청산재단에서 독한협회, 한스자이델재단이 공동개최한 '경기도-독일전문가 통일포럼'에서 80여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경험을 가진 독일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촉구했다. 독한협회는 지난 1966년 한국과 독일 양국민 교류협력을 위해 본에서 설립된 단체로 하르트무트 코쉭 독일연방 재무차관이 회장으로 있다. 또 한스자이델재단은 독일 정당 기사당의 정책연구소다. 김 지사는 기조연설에서 "탈북자들은 먹을 것을 찾아 북한을 탈출한 난민으로 북송될 경우 가혹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다"며 "인도주의와 국제법에 의거해 탈북자들을 북송하지 않기를 중국정부과 인민들에게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핵무기로 무장한 채 선군 통치를 하는 북한체제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과거 서독이 했던 동방정책과 같이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 인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동맹을 비롯한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동시에 동북아시아에 영향력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과 북한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해야 할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행동을 당부했다. 그는 "북한을 탈출해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자가 지난주 기준으로 2만3300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지사는 "북한의 인권문제는 2400만 주민들의 극심한 굶주림, 20만명에 달하는 정치범 수용소의 고문 등 인권탄압, 6ㆍ25전쟁 포로ㆍ전후 납북자 문제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과거 동독 주민들이 앞장서서 통일을 선택했듯이, 북한 주민들이 북한 개혁ㆍ개방의 주체이자 통일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김 지사는 최근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자 30여명에 대한 인도주의적 처리를 중국정부에 요구했다. 그는 "탈북자들은 먹을 것을 찾아 북한을 탈출한 난민으로 북송될 경우 가혹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다"며 "인도주의와 국제법에 의거해 탈북자들을 북송하지 않기를 중국정부과 인민들에게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100만달러 상당의 모기약ㆍ모기장 지원, 8만7천㎡의 양묘장(養苗場) 운영지원 등 경기도의 북한 지원 현황을 소개한 뒤 임진강 홍수방지사업과 한강하구 준설사업의 남북 공동참여를 제안했다. wts140@fnnews.com
2012-02-24 15:13:21【수원=박정규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은 2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소재 구동독 독재청산재단에서 열린 독한포럼에서 "북한은 가장 철저하게 실패한 나라"라고 규정했다. 이날 포럼에는 미하엘 가이어 전 주한 대사, 로타르 바이제 독한협회 베를린 지부장, 한스 자이델재단의 베른 하이트 젤리거 박사, 구동독독재청산재단 안나 까민스키 사무총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연설문에는 김지사의 통일관, 성공적인 통일을 이룬 독일에 대한 부러움, 경기도 사랑, 골곡많았던 정치인의 삶 등이 녹아있다. <연설문전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경기도지사 김문수입니다. 한독 친선을 위해 헌신하시고, 오늘 행사를 마련해주신 미하엘 가이어 (Michael Geiel) 전 대사님, 로타르 바이제(Lothar Weise) 독한협회 베를린 지부장님, 그리고 한스 자이델재단의 베른 하이트 젤리거 박사님, 구동독독재청산재단 안나 까민스키 사무총장을 비롯한 재단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리를 함께해 주신 독한협회 회원 여러분과 교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때 냉전과 분열의 상징이었던 이곳 베를린의 발전된 모습이 통일 한국의 미래를 보는 듯 하여,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오늘 이 자리가 더욱 뜻깊게 느껴집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겠습니다만,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며 제가 도지사로 있는 경기도는 바로 그 현장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함께 분단됐지만, 22년 전에 성공적인 통일을 이룩하고, 유럽통합 등 유럽대륙을 이끌고 있는 독일은 우리에게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1960년대초 대한민국의 광부와 간호사들은 일자리를 찾아서 이곳 독일로 왔습니다. 지하 갱도에서 석탄을 캔 광부, 궂은 일을 도맡아 한 간호사들이 본국의 가족들에게 보내준 돈이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는 종자돈이 됐습니다. 독일이 이룩한 라인강의 기적을 보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경기도는 대한민국 최대의 지방자치단체로서, 삼성과 LG,현대ㆍ기아차 같은 글로벌 한국기업의 주요 공장과 연구소가 밀집된 곳이기도 합니다. 휴전선 250㎞ 중 87㎞가 경기도를 남북으로 가르고 있으며 판문점 바로 북쪽의 개성, 장단 등은 분단 이전까지 경기도 땅이었습니다. 경기도 북부 지역에서는 북한 땅과 주민들을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나무 한 그루 없이 헐벗은 북한의 산과 밤이면 불빛 하나 없이 깜깜한 땅을 바라볼 때 마다 북한 동포들이 겪고 있을 고통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이곳 베를린으로 오면서 과거 냉전의 분단선이 다양한 생물을 보존, 관리하는 녹색 띠,그뤼네스 반트(Grunes Band)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분단시절 마을이 두동강났던 뫼들라로이트(Moedlareuth)의 평화로운 현재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독일처럼 한반도의 분단선인 DMZ가 새로운 생명과 평화의 상징으로 변모하고, 남북한 접경지역에 있는 대성동-기정동 마을이 뫼들라로이트처럼 과거를 기념하는 공간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한 도라산역에는 북한의 수도인 평양행이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아직은 도라산역이 북한으로 가는 철도의 종착역이지만, 머지 않아 열차를 타고 북한을 지나 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단숨에 달려오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했습니다. 식민지와 분단,전쟁의 참화를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 64년의 역사는 오늘날 수 많은 세계인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성공의 역사, 기적의 역사입니다. 대한민국의 성공은 자유 민주주의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세계 인구의 1/3이 지난 70년간 실험했던 공산주의는 실패했으며, 그중에서도 북한은 가장 철저하게 실패한 나라입니다. 어린이를 비롯하여 수 백만명의 국민이 굶주리고 있으며 수 십만명을 정치범 수용소에 가둔채 역사상 유례가 없는 3대 세습독재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작년 12월17일 아버지 김일성에 이어 북한을 통치했던 김정일이 사망한 뒤 다시 그의 아들인 스물아홉살의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함으로써 64년째 세습왕조 국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정은 등장 이후에도 한반도에서는 긴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정부차원의 각종 남북대화와 6자회담도 중단된 상태입니다. 남북간의 긴장을 완화하고, 궁극적으로는 독일과 같은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것이 한반도의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북한도 중국과 같은 개혁?개방을 통해 주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핵무기로 무장한 채, 선군통치를 하고 있는 북한체제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과거 서독이 했던 동방정책과 같이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인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한미동맹을 비롯한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동시에, 최근 동북아시에서 영향력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과 북한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해야 할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 등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이야 말로 동북아시아는 물론, 아시아 전체의 평화를 여는 키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우리는 헌법상 대한민국의 국민인 북한주민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으로 넘어온 지난주 기준으로 탈북자가 2만3,300 명에 달합니다. 북한의 인권문제는 2,400만 주민들이 겪고있는 극심한 굶주림,20만명에 달하는 정치범을 180여곳의 수용소에 가둔채 벌이는 고문 등 인권탄압, 1천만명에 달하는 이산가족과 6?25전쟁 포로, 전후 납북자 문제, 대규모 난민?탈북사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독일을 비롯하여 EU 각국의 의회와 정부, 특히 이 자리에 계신 독한협회 관계자 여러분들이 북한인권 개선에 지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최근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자 30여명의 북송을 저지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발벗고 나섰습니다. 탈북자들은 목숨을 걸고 먹을 것을 찾아 북한을 탈출한 난민들입니다. 이 사람들이 북송될 경우 가혹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중국이 인도주의와 국제법에 의거하여 탈북자들을 북송하지 않도록 중국 정부와 인민들에게 간절히 호소합니다. 2005년 8월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저는 북한인권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의회가 8년 전에 통과시킨 북한인권법을 대한민국 국회는 아직도 통과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제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의 인권개선을 위해 나서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인권문제와 결부시켜 북한에 대해 어떠한 형태의 지원도 반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경기도는 북한과 직접 닿아있기 때문에 남북관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고 통일을 준비하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지난해 경기도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북한에 백만달러 가량의 모기약과 모기장을 지원했습니다. 모기는 국경이 없이 남북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기 때문에 말라리아 퇴치는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최근 북한에 폐결핵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올해 북한 주민들에게 결핵약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경기도는 과거 경기도 땅이었던 북한 개풍군에 8만7천㎡의 양묘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묘목들이 자라서 북한의 산을 푸르게 하고 임진강의 홍수도 막아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북한에서 발원하는 임진강의 홍수방지 사업이나 남북이 공동 관리하는 중립지역인 한강하구 준설은 남북 공동으로 해야만 합니다. 올해에도 경기도는 북한의 영유아 및 긴급 식량지원,농업현대화,산림녹화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군사독재 치하에 있던 1970년 대학시절을 보내며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대학에서 두차례 제적을 당하고 25년만에 졸업했습니다. 대학에서 제적된 뒤에는 노동운동에 투신하였습니다. 저는 7년 동안 노동자로 살며 노동운동을 하다가 구속돼 온갖 고문을 당한뒤 2년6개월간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 사회운동가로서 저는 사회주의에 경도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1991년 공산주의의 맹주였던 소련이 붕괴하는 것을 보면서 사회주의에 대한 저의 환상이 깨지게 되었습니다. 공산주의는 실현 불가능한 이상일 뿐, 인간의 본성에 가장 맞는 정치체제는 자유 민주주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저는 민주화 운동 지도자였던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권유로 1994년에 제도 정치권에 입문하였습니다. 그리고 3선 국회의원을 지낸뒤 지금은 재선 도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대한민국을 통일 선진국가로 만드는 간절한 염원이 있습니다. 통일 대한민국의 건설은 민주주의가 독재에 승리하는 정의의 역사, 가난을 극복하고 번영을 이루는 성공의 역사를 완성하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은 가혹한 식민지와 참혹한 전쟁을 딛고 50년 만에 세계 10대 경제대국을 만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통일 후 20년이면 북한도 남한과 대등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일 한반도는 더 이상 분쟁의 땅이 아니며, 대한민국은 세계평화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분단된 대한민국의 최전방, 경기도의 도지사인 저에게는 한반도 통일에 앞장서고 캄캄한 암흑천지 북한에 자유의 종소리와 희망을 전파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젊은 시절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정권에 맞서 싸웠던 저에게 남은 마지막 사명이 바로 남북통일과 북한 민주화와 인권에 헌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 드립니다. 바쁘신 중에도 참석하여 경청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wts140@fnnews.com
2012-02-23 20: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