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이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20일, 아시아에서는 또 하나의 월드컵이 조용히 막을 올렸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이다. 이번 미쓰비시컵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유독 한국 지도자들이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에는 무려 3명의 한국인 지도자가 있다. 말 그대로 '신(新)축구 한류'라고 할 만하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63)과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신태용 감독(52)이 있다. 여기에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53)이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을 맡은 박 감독, 2020년 신 감독에 이어 세 번째 동남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이다. 최근 한국 축구 지도자들의 동남아 진출에 가장 크게 공헌한 인물은 역시 박항서 감독이다. 5년 전 처음 베트남에 입성한 박 감독은 태국, 말레이시아에 철저하게 밀렸던 베트남 축구를 환골탈태시켰다. 이제는 동남아 최강자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96위로 동남아 국가 중 가장 높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우승, 같은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 등 성과를 거뒀다. 지난 2월 1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8차전에서는 중국을 3-1로 물리치기도 했다. 이날 승리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동남아 국가가 거둔 첫번째 승전보였다. 박 감독은 이번 미쓰비시컵이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하는 마지막 대회다. 베트남과 5년 동행을 끝낼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스즈키컵(미쓰비시컵 전신) 첫 출전만에 준우승을 거둬 인도네시아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이번 대회에서 또 한번의 '신태용 매직'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김판곤 감독은 동남아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미쓰비시컵이 한창 진행중인 현재 한국인 감독 3인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일단 A조에 위치한 신 감독은 2연승을 질주했다. 1차전서 캄보디아를 2-1로 꺾은 인도네시아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쿠알라룸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쓰비시컵 A조 2차전에서 브루나이를 7-0으로 격파했다. 인도네시아는 승점 6점으로 조 1위로 치고 올라갔다. 우승 후보 0순위 베트남도 2연승으로 B조 1위를 기록중이다. 베트남은 첫 경기에서 라오스를 6-0으로 크게 이긴데 이어, 김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를 3-0으로 꺾었다. 라오스와 미얀마를 따돌리고 2연승을 달리던 김 감독의 말레시이아는 베트남에 패해 내년 1월 3일 열리는 싱가포르와의 4차전 경기가 매우 중요해졌다. 싱가포르에게도 패한다면 4강 진출은 사실상 힘들어진다. 지난 1996년 창설돼 격년제로 열리는 미쓰비시컵은 스즈키컵으로 불리다가 올해부터 일본 기업 미쓰비시전기의 후원을 받으면서 대회 명칭이 바뀌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29 18:09:38[파이낸셜뉴스] 카타르 월드컵이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또 하나의 월드컵이 조용히 그 막을 올렸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이다. 미쓰비시컵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미쓰비시컵에 유독 한국 지도자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에는 무려 세 명의 한국인 지도자가 있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과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신태용 감독이 있다. 여기에 김판곤(53)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을 맡은 박항서, 2020년 신태용 감독에 이어 세 번째 동남아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이다. 박항서, 동남아 진출 큰 밑거름 최근 한국 축구 지도자들의 동남아 진출은 박항서 감독의 뛰어난 성과가 큰 밑거름이 됐다. 한국인 축구 지도자의 해외 진출은 1973년 장경환 감독이 네팔 대표팀을 맡은 게 최초다. 이후 강병찬 감독이 2000년 부탄 대표팀, 유기흥 감독이 2002년 네팔 대표팀, 2004년 부탄 대표팀, 장정 감독이 2006~2012년 스리랑카 올림픽대표팀, 박성화 감독이 2012년 미얀마 대표팀을 맡아 스포츠 지도자 한류의 기초를 놓았다. 사실, 본격적인 축구 한류는 박항서 감독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베트남 대표팀을 맡은 뒤 박 감독은 그동안 태국, 말레이시아에 밀렸던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 강호로 키웠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우승,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 등 성과를 거뒀다. 지난 1일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B조 8차전에서는 중국을 3-1로 물리쳐 베트남을 달궜다. 이 승리는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월드컵 최종예선전에서 거둔 첫 번째 승리여서 의미를 더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도 올 초 끝난 스즈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박 감독은 이번 미쓰비시컵이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하는 마지막 대회다. 베트남과 5년간의 동행을 끝낼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하고 있다. 신태용, 인니 팬들 절대적 지지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스즈키컵 첫 출전에 준우승을 일궈내 인도네시아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또 한번의 신태용 매직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 감독으로 부임한 김판곤 감독은 동남아 무대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미쓰비시컵이 진행중인 현재 한국인 감독 3인의 분위기는 좋다. 베트남은 21일(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 위치한 라오스 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AFF(동남아시아축구연맹) 미쓰비시전기컵 2022 B조 1차전 맞대결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 오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A조 캄보디아전에서 2-1로 이겼다. 인도네시아는 대회 첫 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땄지만 태국에 골득실에서 뒤져 조 2위에 올랐다. 김판곤, 말레이 조 선두 올라서 김판곤호의 분위기도 최상이다. 말레이시아는 24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자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2라운드에서 라오스에 5-0 대승을 거뒀다. 앞서 미얀마를 1-0으로 꺾은 말레이시아는 2연승(승점 6)을 기록, 1경기 덜 치른 베트남(승점 3)을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한편, 한국 팬들이 가장 기다릴 ‘코리안 더비’는 27일 오후 9시20분에 펼쳐진다. 같은 B조에 속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경기로, 박항서와 김판곤 감독이 맞붙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26 09:21:41[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이 2027년까지 계약 연장을 확정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28일 대표팀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신 감독과 2027년까지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로 신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대표팀이 성공하고 세계 무대에서 빛나기 위해 발전하고자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 감독은 토히르 회장의 글에 "에릭 회장님과 2027년까지 같이 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축구를 많이 응원해달라"고 댓글을 달아 재계약 사실을 확인했다. 신 감독은 2019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맡아 굵직한 성과를 냈다. 그가 이끈 인도네시아는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사상 첫 토너먼트(16강) 진출 등을 달성했다. 신 감독이 겸임하는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은 올해 4월 U-23 아시안컵에서 황선홍 당시 감독(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지휘하던 한국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 한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저지하기도 했다. 이는 대한민국 축구사에 큰 아픔을 선사한 것이기는 하지만 인도네시아 축구사에는 기념비적인 일이며 그만큼 신태용 감독의 능력이 출중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후 U-23 아시안컵을 4위로 마쳐 이어진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기니에 지며 올림픽 본선행은 불발됐으나 성인 대표팀에서 6월 A매치 기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하면서 또 하나의 쾌거를 이뤘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3차 예선에 진출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29 15:46:53[파이낸셜뉴스] 박항서 전 감독의 후임으로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어 온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1년 1개월 만에 경질됐다. 베트남축구협회(VFF)는 26일(현지시간) "베트남축구연맹은 오늘부로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부진했던 트루시에 감독에게 책임을 물어 사실상 경질한 것이다. 트루시에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최근 7연패에 빠지는 등 기대 이하의 경기력과 결과에 그쳤다. 특히 동남아 축구의 라이벌인 인도네시아에 2연패를 당했다. 한국이 태국과 3월 A매치에서 홈 앤드 어웨이 2연전을 치른 것처럼 베트남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했지만, 0-1, 0-3으로 패배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전성기를 이끈 박항서 감독 후임으로 지난 2023년 1월 부임했다. 한편 베트남은 전임 박항서 감독 체제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박 전 감독은 지난해 1월 감독직을 그만두기까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 2018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27 15:34:06[파이낸셜뉴스] 축구팬들의 강한 반발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가 다음 달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가닥을 잡았다. 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2월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차 회의를 열고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내용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언론 브리핑 없이 전면 비공개로 진행됐다. 축구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3월 A매치 기간 월드컵 예선 2경기를 위해 임시 사령탑을 선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1차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정 위원장은 "현실적으로 임시 감독 체제를 꾸리기에는 여러 장애가 있다. 지금 두 경기만 지휘하려고 하는 감독이 과연 나타날까, 과연 나서주실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두 번째 회의에선 임시 사령탑 선임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위원들은 감독 후보를 꼼꼼히 검증해 제대로 된 인물을 선임하려면 3월 A매치까지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A매치 대표팀 사령탑은 팬들의 반발을 의식해서 K리그 감독은 모두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일단 임시 사령탑으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이 박항서 감독이다. 박항서 감독은 과거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고, 2002년 히딩크와 함께 역사적인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다. 또한, 임시사령탑은 희생이 바탕에 있다. 따라서 축구계의 큰 어른으로 현재 한국 대표팀을 도와달라는 의미에서 부탁을 한다면 가장 모양세가 좋은 인물이기도 하다. 여기에 일단 임시사령탑이 팀을 맡는다면 태국전이 가장 중요하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오랜 기간을 재직했기 때문에 태국에 대해서는 한국 모든 지도자 중 가장 잘 안다. 태국과 수차례 맞부딪히며 베트남을 동남아 최강자로 만들어놓았기 때문이다. 박항서 감독은 팬들에게도 상당히 인지도도 좋아서 여러모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박항서 감독이 유력한 임시 감독으로 고려되는 핵심적인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25 12:42:22대한민국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예선에서 고전했던 요르단에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배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무관의 세월도 3년이 늘어서 67년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져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다음 대회는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역대 최다인 6회 우승 등 국제 무대에서 빛나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아시안컵만 따지면 한국은 라이벌들에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변방국 그 자체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것은 역대 두 차례(1956·1960년)로 참가팀이 4개국에 불과했던 시절이었다. 사실상 제대로 된 대회라고 할 수 없다. 이후 4차례 준우승(1972·1980·1988·2015년)과 4차례 3위(1964·2000·2007·2011년)의 성적을 거뒀다. 라이벌인 일본이 4차례 우승(1992·2000·2004·2011년)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은 이번 대회 8강에서 탈락한 일본에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허무하게 패하며 소중한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유독 아시안컵에서 중동 팀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토너먼트에서 중동 팀에 여러 번 발목이 잡혔다. 직전 대회인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한국은 카타르에 8강에서 패해 짐을 쌌다. 2007년 동남아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로 져 우승 꿈을 접어야 했다. 2004년 중국 대회에서는 8강에서 이란,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사우디에 져 탈락했다. 1996년 UAE 대회 때는 8강에서 이란에 무려 2-6이라는 점수로 대패하는 악몽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한국은 중동의 요르단에 패하며 짐을 싸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공격부터 수비까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포진해 역대 최강의 대표팀이라는 평가까지 받은 터라 아쉬움은 더 크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주름잡는 공격수들이다. 세계 최고 무대인 EPL에서의 올 시즌 득점수가 도합 22골이나 된다. 여기에 황인범이나 홍현석, 정우영 등 미드필더진도 해외파들이었다. 그런데 손흥민과 황희찬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단 하나의 필드골도 넣지 못했다. 손흥민이 넣은 3골 중 2골은 페널티킥, 1골은 프리킥 직접 슈팅에 이은 득점이었다. 부상 탓에 조별리그 3차전부터 그라운드에 투입된 황희찬은 페널티킥으로만 1골을 기록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공격에서 전술이 없다는 비판을 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프랑스 리그1의 '스타 군단'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한 이강인이나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그래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들도 대한민국을 결승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7 19:04:54대한민국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예선에서 고전했던 요르단에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배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무관의 세월도 3년이 늘어서 67년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져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다음 대회는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역대 최다인 6회 우승 등 국제 무대에서 빛나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아시안컵만 따지면 한국은 라이벌들에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변방국 그 자체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것은 역대 두 차례(1956·1960년)로 참가팀이 4개국에 불과했던 시절이었다. 사실상 제대로 된 대회라고 할 수 없다. 이후 4차례 준우승(1972·1980·1988·2015년)과 4차례 3위(1964·2000·2007·2011년)의 성적을 거뒀다. 라이벌인 일본이 4차례 우승(1992·2000·2004·2011년)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은 이번 대회 8강에서 탈락한 일본에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허무하게 패하며 소중한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유독 아시안컵에서 중동 팀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토너먼트에서 중동 팀에 여러 번 발목이 잡혔다. 직전 대회인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한국은 카타르에 8강에서 패해 짐을 쌌다. 2007년 동남아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로 져 우승 꿈을 접어야 했다. 2004년 중국 대회에서는 8강에서 이란,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사우디에 져 탈락했다. 1996년 UAE 대회 때는 8강에서 이란에 무려 2-6이라는 점수로 대패하는 악몽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한국은 중동의 요르단에 패하며 짐을 싸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공격부터 수비까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포진해 역대 최강의 대표팀이라는 평가까지 받은 터라 아쉬움은 더 크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주름잡는 공격수들이다. 세계 최고 무대인 EPL에서의 올 시즌 득점수가 도합 22골이나 된다. 여기에 황인범이나 홍현석, 정우영 등 미드필더진도 해외파들이었다. 그런데 손흥민과 황희찬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단 하나의 필드골도 넣지 못했다. 손흥민이 넣은 3골 중 2골은 페널티킥, 1골은 프리킥 직접 슈팅에 이은 득점이었다. 부상 탓에 조별리그 3차전부터 그라운드에 투입된 황희찬은 페널티킥으로만 1골을 기록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공격에서 전술이 없다는 비판을 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프랑스 리그1의 '스타 군단'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한 이강인이나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그래도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들도 대한민국을 결승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7 14:40:32[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반의 안티드론(Anti-Drone) 종합 솔루션 전문기업 카이투스테크놀로지(이하 카이투스)가 베트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아이엠은 협력사인 카이투스가 최근 베트남 유명 대기업 대상 NDR(Non-Deal Roadshow)을 통해 안티드론 시스템과 정찰용, 전투용 드론 관련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카이투스 측은 “초기 단순조달 형식에서 향후 베트남 현지에 조립 및 생산설비를 갖추고 직접 납품하는 방식까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안티드론 시스템뿐만 아니라 정찰용, 전투용 드론까지 확대 방안이 논의될 정도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기술이전(LO) 관련 의향도 내비치는 등 조만간 긍정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이투스는 영공을 침범한 미확인 적 드론을 탐지 및 식별, 무력화하는 안티 드론 시스템을 개발한 미국 포르템테크놀로지스(이하 포르템)의 정식 리셀러다. 포르템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과 2022 카타르월드컵, 2022 도쿄올림픽 등을 포함한 다수 주요 국제 이슈 및 행사에 안티드론 솔루션을 공급하기도 했다. 카이투스 측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묘의 예산을 들여 군 현대화를 중점 추진 중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현 정부 들어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을 동행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며 베트남과의 방산 협력 확대를 강조한 바 있다. 특히 한국의 3대 교역국인 베트남은 세계 20대 무기 수입국이다. 주요 수입국은 러시아로 현재 무기 조달국을 사실상 잃은 상태다. 베트남 총리는 지난해 무기 거래의 ‘채널 다각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카이투스는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고 이를 발판으로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전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이투스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군사 분쟁이 잦으며 미·중 갈등에 따라 남중국해와 필리핀해 주변 국가들이 매년 국방 예산을 증액 중”이라며 “방위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안티드론의 도입은 군 현대화에 필수 요소”라며 수혜를 전망했다. 이어 “베트남의 사회주의 특성상 정부 기관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현지 기업과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합작법인(JV) 설립과 승인방식 등에 대한 방안을 현지 업체와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10-16 08:40:26[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호주가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떠났다. 그리고 지난 10월 14일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등이 포진한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일본은 북중미의 강호 캐나다와 맞붙어 4-1로 승리했다. 연이어 튀니지와 맞붙는다. 하지만 이번 평가전 이전 일본은 이미 독일 원정을 다녀왔다. '전차 군단' 독일(15위)을 4-1로 완파했다. 그리고 벨기에 헹크에서 열린 튀르키예(41위)와 친선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넣은 나카무라 게이토(프랑스 랭스)의 활약을 앞세워 4-2로 이겼다. 일본이나 호주는 우리가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맞붙어야 하는 상대들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공언 대로 우승을 노린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경쟁할 팀들은 이미 저 멀리 세계적인 강호들과 경기를 펼치는데 우리는 FIFA 랭킹 95위의 베트남과 경기를 한다. EPL에서 득점 2위, 4위를 달리고 있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부상입은 몸을 부여잡고 지구 반바퀴를 날아왔다.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 등은 AG가 끝나자마자 뒷풀이도 못하고 곧바로 파주에 합류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과연 동남아팀인 베트남을 국내로 불러들여서 평가전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회의론을 갖는 관계자들이 많다. KFA는 숙박비와 체류비 등 모든 비용을 베트남이 부담했기에 이번 평가전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크게 납득이 되지 않는 이유다. A매치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몸값만 수백억이다. A매치 평가전은 유럽파를 모두 소집해서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그 소중한 기회를 체류비를 아끼기 위해서 수준 낮은 팀과 경기를 한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최근 32년간 국내 평가전에서 동남아팀을 초청한 적이 없다.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약팀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서 평가전을 하는 나라는 그 어디에도 없다.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아팀을 잘 모른다는 핑계가 나왔지만, 일본·호주·사우디 등이라면 몰라도 베트남을 알아야 할 하등의 이유도 없다. 더구나 가장 최근 경기에서 FIFA 랭킹 90위 중국에게 0-2 완패를 당하는 팀이라면 더욱 그렇다. 현재 베트남의 전력은 U-23 황선홍호와 비교해도 낫다고 보기 힘들다. 현상황에서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간 A매치에서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다. 홍현석, 정우영, 설영우 등 항저우 AG를 뛰고 온 선수들은 현재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있다. 금메달을 따고 와서 몸도 마음도 가볍다. 여기에 오현규 같이 아직 A매치에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지 못한 선수들 또한 베트남전에서 충분히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황의조도 현재 강한 동기부여로 골을 넣기 위해서 동분서주 하고 있다. 김민재가 세계 정상급 수비수라는 것은 이미 충분히 드러났다. 지금은 김민재의 능력치를 과시하기보다는 새로운 수비 조합을 시험해야 할 단계다. 풀백 라인의 세대교체는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서는 반드시 진행해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 또한, 해외파를 쓰는 데 있어서도 무조건 조규성을 고집하기보다 손흥민의 최전방과 황희찬의 왼쪽 윙포워드 전술도 생각해봐야 한다. 어차피 대한민국이 손흥민·황희찬을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 소속 팀과의 연속성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황희찬은 오른쪽보다는 왼쪽에서 자신의 전성기를 열어젖히고 있다. 베트남을 상대로 1승에 노심초사하는 것 만큼 처량한 상황도 없다. 베트남은 우리에게 배움을 얻는다고 했다. 과연 우리는 이 시간에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16 07:51:10[파이낸셜뉴스] 10월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튀니지의 축구 국가대표 친선 경기에 앞서 팬들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소개될 때 야유를 퍼부었다. 국가대표 경기에서 매우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올해 2월 취임 후 1승 3무 2패에 그친 경기력도 기대 이하인 데다가 주로 외국에 머물며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에 전념하지 않는듯한 모습에 팬들이 실망한 결과다. 거기에 최근 클린스만 감독이 "나의 방식을 고수하겠다"라고 밝힌 공식 인터뷰는 이러한 분위기에 더욱 기름을 부었다. 팬들의 야유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 한국이 29위로 비슷한 순위인 튀니지를 4-0으로 대파하면서 이런 분위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날 전반이 끝났을 때만 하더라도 팬들의 답답함과 실망감이 계속 유지되는 듯했다. 세 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원맨쇼'가 펼쳐지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후반 10분 왼발 프리킥으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넣은 이강인은 후반 12분에는 왼발 터닝슛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 두 골을 넣고 경기 분위기를 확실히 틀어쥔 우리나라는 이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헤딩에 이은 상대 자책골, 후반 추가 시간 황의조(노리치시티)의 추가 득점까지 나오며 클린스만 감독 취임 이후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한 경기에서 4득점을 한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손흥민이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벤치를 지켰고, 황인범(즈베즈다)은 워밍업 과정에서 근육 상태 이상으로 갑자기 홍현석(헨트)으로 교체된 가운데 나온 대승이면서 내용도 알찼다. 클린스만 감독의 첫 대승인데다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의 득점이라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튀니지가 한 경기에 3골 이상 내준 것은 지난해 9월 브라질에 1-5로 패한 이후 이번이 13개월 만이다. 이후로는 A매치 9경기에서 한 경기 2골을 허용한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수비가 강한 팀이었지만 이날 한국에는 후반에만 4골을 얻어맞았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프랑스, 덴마크를 상대로 모두 무실점 경기를 펼친 튀니지였다. 수비에서도 우리나라는 9월 웨일스(0-0), 사우디아라비아(1-0 승) 전에 이어 세 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했다.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공수를 넘나들며 중심을 잡으면서 클린스만 감독 취임 후 네 경기 연속 실점하던 흐름이 최근 세 경기 연속 '클린 시트'로 바뀌었다. 취임 후 5경기에서 3무 2패로 승리가 없던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사우디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아직 폭탄은 남아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없다며 앞으로도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이는 클린스만 감독의 재임 기간 두고두고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이 이를 이겨내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결과를 내는 것 밖에는 없다. 지금 튀니지처럼 말이다. 대한민국은 최근 무려 32년간 국내 평가전에서 동남아 팀을 초청한 적이 없다.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음 상대는 베트남이다. 반드시 대승을 거둬야만 하는 상대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늘 4-0으로 이겼지만, 튀니지가 4골씩 먹는 팀이 아니다"라며 "상당한 강팀을 상대로 2골 정도를 예상했는데 그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려 기쁘다"고 덧붙였다. 과연, 클린스만 감독이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베트남전에서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14 01:4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