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다리 장애 때문에 평소 걷기가 불편한 예순두 살 A씨는 최근 들어 아침에 일어나면 가슴이 답답하고 쪼여왔다. 급기야 숨이 차면서 등까지 아파서 병원을 찾아가니 심장질환이 의심된다며 관상동맥조영술을 받게 했다. 관상동맥 2개가 막힌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관상동맥중재술을 통해 스텐트 2개를 삽입했다. A씨는 2년 전인 2022년 8월 고혈압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은 심혈관센터에서 최근 2년간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을 받은 환자 846명을 연령별로 분석해 본 결과, 60대와 70대가 과반수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성별로는 남자가 573명으로 3분의2가 넘는 67.7%에 달했다.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와 의료정보관리실 등에 따르면 60대가 31.6%(267명)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70대 24.3%(206명), 80대 20.2%(171명) 순이었다. 인생 절정기인 40, 50대에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환자도 5분의 1이나 됐다. 40대가 38명(4.5%), 50대 143명(16.9%)에 이르렀다. 관상동맥시술 환자들은 대부분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을 앓고 있었다. 올해 마흔인 B씨는 오래 전부터 숨차고 가슴이 답답하면서도 쥐어짜는 듯 느낌이 들어 온종합병원을 찾았고, 결국 심근경색증으로 진단돼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았다. 담배를 많이 피었으나 기저질환이 없던 그는 처음엔 ‘겨우 나이 마흔인데 심장에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고 가볍게 여기고 잦은 흉통에도 불구하고 심장혈관 검사를 차일피일 했다고 한다. 겨우 서른다섯 살인 C씨는 마흔 살인 B씨보다 증상이 훨씬 더 심했다. 올해 1월 갑자기 격심한 흉통을 느껴 온종합병원 응급센터를 통해 입원해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응급 관상동맥중재술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젊은 C씨는 3년 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서 부산지역 한 대학병원에서 고혈압, 고지혈증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해오다 6개월 전부터 고지혈증 등의 약 복용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는 C씨가 응급센터 내원 당시 만성완전폐색(CTO: chronic total occlusion)으로 혈관상태가 좋지 않아 관상동맥중재술 시행 자체가 쉽지 않았으나 시술 이후 증상이 크게 호전됐다. 2022년 협심증 및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 수는 102만 7842명으로, 2018년 대비 12.9% 증가했다. 그 중 남성 환자는 66만 2,027명으로, 4년 전보다 18.8% 늘어났다. 이에 따라 허혈성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과 관상동맥 우회술(CABG)의 수술 건수도 각각 3%씩 증가했다.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김현수 과장(전 고신대복음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모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으로 동맥경화증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동맥경화증은 혈관 내부에 지방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비만이나 흡연, 가족력 등도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동맥경화증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간과하기 쉬우므로, 건강검진을 통해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혈액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해서,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나 않은지 알아보는 게 좋다. 필요한 경우 내막-중막 두께를 측정하고 플라크를 확인하는 경동맥 초음파나 심장초음파 곰사, 운동부하검사(트레드밀검사), CT(컴퓨터단층촬영)나 혈관조영술을 통해 심혈관질환을 미리 진단하고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심근경색으로 이어지는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려면 금연은 필수조건이다. 흡연은 혈관 내부에 염증을 유발하고, 지방질이 쌓이기 쉬운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 관리도 중요하다. 또 과일,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동맥경화증을 예방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면서 혈관 내 지방질을 감소시키고, 체중을 줄이는 일도 동맥경화증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스트레스 관리도 잊어서는 안 된다.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심장내과전문의)은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의 근육과 혈관 등이 수축하고 경직되기 때문에 동맥경화증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기존에 있던 질병이 악화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원인질환인 동맥경화증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잦은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즉시 심장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게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2대의 안지오(ANGIO) 장비를 구축한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는 지난 7월 심혈관중재시술 인증의료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최근 부산대병원 심혈관센터 오준혁 교수를 영입해 기존의 이현국 센터장(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내과학 겸임교수)과 김현수 과장(전 고신대복음병원 심장내과 교수), 장경태 과장(순환기내과전문의) 등 모두 4명의 심장혈관 시술 전문의들이 심혈관 질환을 중점 진료하고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10 11:00:15[파이낸셜뉴스] 국내 1세대 의료 인공지능 전문기업 딥노이드의 뇌동맥류 진단보조 AI솔루션 ‘DEEP:NEURO(딥뉴로)’가 비급여 코드를 획득했다. 의료기관은 환자에게 수가 비용을 청구할 수 있으며, 환자는 실손보험혜택을 받게 된다. 1일 딥노이드에 따르면 DEEP:NEURO(딥뉴로)의 임시 등재로 실손보험혜택이 가능해지면서 안정적인 매출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의료기관은 환자로부터 비용을 받고, 환자는 본인이 비용을 부담한 뒤 실손의료보험을 통해 일부 보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뇌 MRA 검사의 수요도 매출 견인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뇌동맥류가 파열될 경우 장애나 후유증,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르게 되는데, 발생한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케이스에 따라 추적관찰을 통해 관리하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할 수도 있다. 환자는 뇌동맥류의 상태 변화나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MRA 검사를 받게 된다. 딥노이드 최현석 의료총괄은 “이번 임시 등재는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싱가폴, 대만, 일본 등에서 협의중인 공동연구와 비즈니스 파트너십 활동에 긍정적인 작용으로 해외 사업에 탄력을 줄 것” 이라고 전했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도 "DEEP:NEURO(딥뉴로)의 임시 등재는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은 성과일 뿐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임시 등재로 더 많은 병원에서 DEEP:NEURO(딥뉴로) 도입을 기대하고 있고, 이를 동력원으로 삼아 AI 솔루션의 임상 적용을 확산시키고, 의료 현장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딥뉴로(DEEP:NEURO)는 지난해,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돼 임상 시장에 진입했다. 현재까지 29개 병원에 도입됐으며, 이번 임시 등재로 설치 병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01 08:33:40[파이낸셜뉴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이 고난도 뇌동맥류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30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외과 박정현 교수는 뇌동맥류 치료 신기술인 혈류변환스텐트 설치술과 뇌혈류차단기(Woven EndoBridge, 이하 WEB) 설치술 공식 교육자 자격을 획득했다. 뇌동맥류는 뇌에 피를 공급하는 뇌혈관의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작은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다. 뇌동맥류는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뇌동맥류가 생겨도 터지기 전까지 전조증상이 없지만 파열됐을 때 사망률이 30%를 넘으며, 심각한 뇌 손상으로 영구적인 장애가 남을 가능성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뇌동맥류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클립결찰술과 코일색전술이었지만 최근에는 두 치료법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치료효과를 높인 새로운 치료법인 혈류변환스텐트와 WEB 설치술이 주목받고 있다. 혈류변환스텐트 설치술은 뇌동맥류에 스텐트를 삽입해 혈류의 방향을 바꿔 치료하는 방법이다. 코일색전술로 치료하기 어려운 뇌동맥류나 코일 색전술로 치료에도 불구하고 반복이 지속되는 동맥류나 10mm 이상의 큰 뇌동맥류 치료에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WEB 설치술은 와이어를 촘촘하게 엮은 금속망인 WEB을 뇌동맥류 안에 채워 넣어 혈류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주로 혈관이 갈라지는 지점에 발생하는 분지형 뇌동맥류 치료에 사용되며, 동맥류 파열로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한 급성기 환자도 치료할 수 있어 다양한 상황에서 쓰일 수 있다. 그러나 뇌동맥류 안까지 미세도관을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고난도 시술로 분류된다. 박정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최근 혈류변환스텐트 및 WEB 설치술에 대해 프록토십(PROCTORSHIP)을 획득했다. 프톡토십은 신기술에 해당하는 혈류변환스텐트 및 WEB 설치술의 확산 및 안정적인 시술을 위해 일정 횟수 이상 해당 기구를 사용한 경험이 있고 교육이 가능한 의사에게 지급하는 공식 자격증이다. 프록토십을 발급받은 의사는 해당 시술 기구에 대해 경험이 없거나 적은 타병원 의사가 술기 교육을 요청하거나 해당 기구를 이용한 뇌동맥류 치료를 계획하고 있을 때 요청 병원을 방문한다. 이후 요청 의료진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시술을 할 수 있게 함께 실제 시술에 참여해 교육과 감독을 진행한다. 국내에 도입이 얼마되지 않은 WEB 설치술 프록토십을 발급받은 의사는 드물며, 특히 혈류변환스텐트 설치술과 WEB 설치술 프록토십을 모두 획득한 의사는 극소수이다. 또한 혈류변환스텐트 설치술 프록토십의 경우 스텐트장비업체인 메드트로닉과 스트라이커사에서 발급하는 두 종류의 프록토십이 있는데, 박 교수는 두 종류를 모두 획득했다. 이를 통해 환자의 상태에 맞춰 가장 적합한 스텐트를 사용해 뇌동맥류를 치료하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 한해 40례 이상의 혈류변환스텐트 및 WEB 설치술을 시행했고, 전국의 여러 병원에서 프톡터(교육자) 자격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박 교수는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 이상을 느낄만한 전조증상이 없는 질병이므로 미리 검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처법”이라며 “특히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정기적인 뇌혈관 검사가 요구되고 이외에도 흡연경험이나 고혈압, 가족력, 심한 두통이 있는 경우에도 위험군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다양한 고난도 뇌혈관 시술을 선도하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뇌동맥류 치료 중 혈관 내 수술을 연 200건 이상 시행하고 있고, 급성기 뇌경색 치료를 위한 혈관 재개통 시술을 연간 80건 이상 시행하며 국내 최정상급 시술건수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정맥루 치료에 있어서 동맥으로 접근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개발된 정맥 전용 풍선카테타의 신의료기술 등재를 위한 시범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30 15:50:51[파이낸셜뉴스] ‘뇌동맥류’는 머릿속 동맥혈관의 일부가 풍선 또는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것으로, 혈관벽이 얇아져 빠르게 흐르는 혈액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되면 환자 3명 중 1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뇌동맥류가 터지면 뇌출혈이 되는 것인데 적기에 응급수술을 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터지기 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윤원기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는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만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인생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한 정도의, 망치에 얻어맞은 것과 같은 극심한 통증과 두통을 느끼게 된다"라며 "오심, 구토나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두개골 내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의식저하 또는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7일 조언했다. 뇌동맥류의 크기는 작게는 2㎜에서 크게는 50㎜ 이상까지 다양하다. 40대에서 70대 사이에 흔히 발견되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혈류역학적 원인에 의해 혈관벽 내에 균열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혈관 내 염증이나 외상에 의해 혈관벽이 손상되면서 발생하기도 하며, 뇌동정맥기형이나 모야모야병과 같은 뇌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동반되기도 한다. 흡연과 고혈압 등이 뇌동맥류 발병 위험을 높이며 가족 중에 뇌동맥류가 있으면 발병 위험이 약 4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치료 방법은 머리를 열고 부풀어 오른 혈관 부위를 클립으로 집어 묶는 수술인 ‘클립결찰술’과 머리를 열지 않고 허벅지 부위 대퇴동맥을 통해 1㎜ 이하의 얇은 백금 코일을 집어넣어 뇌동맥류에 혈액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혈관 내 수술인 ‘코일색전술’로 나뉜다. 치료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용하게 되는데 두 가지 방식에는 뚜렷한 장단점이 있다. ‘클립결찰술’은 재발이나 합병증 가능성이 높을 때, 환자가 젊은 경우, 뇌 표피에 뇌동맥류가 생겼을 때 시행하는데 재발률이 낮지만 뇌를 열고 수술해야한다는 부담이 있다. 반면 ‘코일색전술’은 클립결찰술에 비해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빨라 고령환자에게 많이 시행되지만,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고 뇌동맥류 종류에 따른 고난이도 병변에 최적화된 다양한 수술 및 시술법이 개발되고 있다. ‘클립결찰술’은 눈썹이나 관자놀이에 3㎝ 이하의 작은 구멍을 내는 ‘미니개두술’로 시행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 있다. ‘코일색전술’로 치료하기 어려운 뇌동맥류나 25㎜ 이상 크기의 거대뇌동맥류 치료에는 뇌동맥류에 코일이 아닌 스텐트를 삽입해 혈류 방향을 바꿔 치료하는 ‘혈류변환 스텐트 시술’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뇌동맥류가 혈관이 겹쳐있는 부위 등에 발생해 시술 난이도가 높은 경우에는 ‘풍선을 통한 혈류변환 스텐트 시술’을 시행하는데, 풍선과 스텐트 시술이 동시에 진행되어 시술방식의 난이도가 높지만 보다 정교한 시술이 가능하고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뇌동맥류는 시술이나 수술을 했다고 해서 거기서 끝이 아니다. 아무리 치료를 잘 했어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곳에 또 다시 생길 수 있으므로 고혈압 등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코일색전술이나 스텐트를 시술한 환자라면 항혈소판제를 꾸준히 복용해야하며 주기적으로 추적관찰을 해야 한다. 윤 교수는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병 자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도 “다만 조기에 발견하면 파열되기 전에 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 고혈압 등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건강검진 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07 09:16:08[파이낸셜뉴스]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타일 시공 작업을 하던 40대 남성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천장 유리 등 커버가 떨어져 큰 부상을 당했지만 아파트 측에서 연락을 회피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인 40대 중반 A씨는 "저는 타일 시공자다. 현장에서 무거운 시멘트 타일을 들고 옮기면서 일하는 직업이고 저희는 하루 일당제라 출근을 못 하면 수입이 없는 구조다. 10년 넘게 한 달에 23~26일 정도 일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달 27일 타일 시공을 위해 경기 김포 운양동의 한 아파트를 방문, 2시간가량 작업 후 귀가하기 위해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천장에 달려 있던 지름 20~30㎝가량 되는 유리 등 커버가 깨져 A씨의 팔 위로 떨어졌다. A씨는 "순간 '악'하는 소리와 동시에 팔을 봤는데 신체를 해부한 것처럼 심하게 팔이 찢기고 파여있고 피가 분수처럼 터져 나왔다"라며 "사고 소리에 주위에 있던 분들이 응급처치를 도와주시는데 직접 압박 및 전기선으로 상처 부위를 묶고 할 수 있는 걸 다 해도 피는 계속 흘러나오고 무서웠다"라고 사고 순간을 회상했다. 사고 약 10분 후 구급차가 도착해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오후 11시부터 새벽 2시 반까지 약 3시간 30분가량 수술을 받았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 기절하거나 심하면 쇼크사까지 갈 뻔했다"라고 설명한 A씨는 "의사가 동맥, 신경, 인대, 근육 다 끊어졌는데 이것도 다행이라더라. 동맥이 두 개 다 끊어졌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A씨가 제기하는 문제는 수술 이후의 상황이다. A씨는 “며칠이 지나도 아파트 측에서 연락도 없고 찾아오지도 않았다. 저는 수술 후 2~3일 혼자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아파트 쪽에서는 저를 피했다”라며 “힘들게 아파트 소장과 연결이 됐는데 자기네랑 상관없는 일이니 연락하지 말라더라. 아파트 입주민대표회의와 얘기가 다 됐다며 책임질 수 없다고 하고 전화가 끊겼다"라고 주장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당장 집 대출금, 딸 학원비, 차 할부금, 생활비 모든 게 걱정”이라는 A씨는 "손가락 4개가 거의 안 움직이고 손목도 잘 안 움직인다. 재활 3~6개월 해야 하고 잘 안될 경우 2차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퇴원한다고 해도 언제 일을 시작할지 모른다“며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17 10:28:39[파이낸셜뉴스] 간담췌암 수술병원으로 유명한 부산 온종합병원이 최근 복강동맥을 침범한 췌장암환자에게 고난도의 애플비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3일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복통과 소화불량 증세를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은 A씨(여·70)가 복부 CT와 MRI검사 결과 췌체부 암이 복강동맥을 침범한 것으로 진단됐다. A씨는 PET-CT검사에서 림프절 외에는 다른 장기에 전이되지 않아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 김건국 센터장(전 가천의대 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은 지난달 14일 췌장암 근치를 목표로 A씨에 대해 애플비(Appleby) 수술 및 근치적 전방향 췌비장 절제술(RAMPS)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5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A씨는 현재 회복 중이라고 했다. 김건국 교수가 시행한 애플비 수술은 당초 위암에서 근치적 절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위 전절제와 함께 비장과 췌장미부를 절제하고 복강동맥(celiac axis)을 절제함으로써 주변의 후복막 림프절을 들어내는 수술인데, 최근 췌장의 몸통과 꼬리, 비장을 함께 제거하는 간담췌외과에서도 복강동맥을 침범한 췌체부암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복강 동맥의 절제는 1953년 캐나다 외과의사 라이언 H. 애플비(Lion H. Appleby) 박사가 부분적으로 진행되는 위암에 대한 수술 방법으로 처음 도입했다. 그는 위·십이지장동맥을 통해 측부 혈류 개통을 확인하기 위해 총 간동맥을 혈관겸자로 잡은 다음 복강동맥, 위, 췌장 꼬리를 일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이후 이 '애플비' 수술은 복강동맥을 빈번히 침범하는 췌체부암의 수술기법의 하나로 발전했다. 하지만 수술기법이 매우 공격적인데다 합병증이 많은 수술이어서, 수술 전 영상 의학적인 검사를 통해 외과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심사숙고한 다음 해당수술 경험이 풍부한 외과의에 의해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처럼 애플비 수술은 워낙 고난도여서 노련한 외과의사도 수술조건을 충족해야만 시행한다. 우선 안전한 절제와 재건이 가능해야 한다. 또 혈관 해부학적 변이에 따른 종양의 접촉과 관련하여 수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없는지 주의하여 확인해야 한다. 췌장의 체부와 미부에서 절제기준은 종양과의 접촉이 복강동맥 둘레의 절반을 넘지 않거나, 혹은 넘었더라도 대동맥 침범은 없어야 하며, 위 십이지장 동맥도 침윤이 없는 정상 소견을 보일 경우 변형된 애플비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다. 이번 온종합병원의 환자 A씨는 췌장 몸통에 4㎝ 정도의 종양이 발견됐고, 비장 동맥을 따라 총간동맥과 복강동맥으로 종양이 침윤된 국소진행성 췌체부암이었다. 김 교수팀은 수술시 먼저 총간동맥을 혈관겸자로 잡은 후 간동맥의 박동을 확인하고는 췌장의 목 부위에서 절단한데 이어 상장간막동맥를 박리하면서 대동맥을 따라 복강동맥의 기시부에 접근해 봉합사로 묶은 다음 잘라냈다. 김 교수팀은 췌장암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근치적 전방향 췌비장 절제술(RAMPS) 수술을 완벽히 시행했다. A씨는 병리조직 검사상 췌장암 1B 최종 확인됐으며, 외과적으로 완전히 암세포를 절제할 수 있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전 부산대의대 위장관외과 주임교수)은 "간동맥과 복강동맥을 합병 절제하는 애플비 수술은 국내에서 집도 가능한 의사가 몇 명 되지 않을 정도로 고난도 수술"이라고 강조하고, "특히 이번 A씨의 경우 애플비 수술에 이어 RAMPS 수술까지 병행함으로써 암의 근치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크게 평가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7-03 13:46:27[파이낸셜뉴스] 운동할 때마다 가슴에 심한 압박감을 느끼는 경우 심장 근육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협심증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심장에 새 혈류 공급 경로를 만드는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으면 도움이 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박유경 교수는 "관상동맥우회술은 심장 근육에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장 근육으로의 원활한 혈액 공급이 안 될 때, 우회로를 만들어 혈류를 개선하는 수술"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으면 손상되었던 심기능도 정상화될 수 있다”고 22일 조언했다. 관상동맥우회술은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과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치료법이다. 심장에 혈류를 공급하는 3개의 관상동맥에 심각한 협착이 있거나, 좌주간부 관상동맥에 유의한 협착이 있거나, 기저질환으로 당뇨병이 있거나, 좌심실 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 관상동맥우회술을 우선으로 고려한다. 관상동맥우회술이 필요한 주요 관상동맥질환 중 하나는 가슴의 압박감이나 답답함을 특징으로 하는 협심증이다. 협심증은 심한 경우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해 심장 기능이 떨어진 경우, 호흡 곤란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은 신체 활동이나 스트레스 때 발생하고 휴식을 취하면 개선되는 특징이 있다. 관상동맥질환의 주요 원인은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 덩어리들이 쌓이는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인한 관상동맥 협착이다.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흡연, 당뇨병, 비만 등 성인병의 일종으로, 가족 중 조기에 관상동맥질환을 앓았던 사람이 있으면 유전적 소인으로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관상동맥질환을 진단하려면 혈액검사를 통해 혈당 수치와 콜레스테롤 등 위험 요소를 평가한다. 심전도 검사를 통해 비정상적인 심장 리듬 패턴이 있거나 근육 손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또 운동을 하거나 심장에 부하를 주는 약물을 이용해 운동을 하면서 심장의 활동을 모니터링하기도 한다. 관상동맥 CT로 관상동맥의 죽상동맥경화증 여부를 확인하거나 관상동맥조영술을 통해 혈관 내 직접 조영제를 주입해 협착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하려면 우회로로 사용할 혈관을 우선 채취한 뒤 관상동맥의 막힌 부위 아래에 연결해 막힌 부분을 우회하도록 해 심장 근육으로 혈액이 흐를 수 있는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 준다. 환자 심장 크기와 기능 등을 고려해 심폐기를 이용하여 심장을 일시적으로 뛰지 않게 하고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하거나 박동상태를 유지하면서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을 할 수 있다. 우회로로 사용할 혈관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순으로 가슴 안 내흉동맥, 다리의 대퇴정맥, 좌측 팔 요골동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박 교는 “관상동맥우회술 후에는 1~2일간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이후 일반 병실에서 1주일~10일간 치료를 받게 되고 퇴원 약 1개월 후에는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며 "수술 후에도 기저질환으로 인해 동맥경화가 재발할 수 있어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관상동맥질환 환자와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라면,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비만 예방과 체중 관리, 금연을 통해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심장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21 13:25:12[파이낸셜뉴스] 의료 인공지능(AI) 업체들 해외진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딥노이드 뇌질환 관련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빠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신속하고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뇌질환 특성에 적합하다고 평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딥노이드는 뇌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영상에서 AI를 활용해 뇌동맥류를 검출해 의료진 진단을 보조하는 솔루션인 ‘딥뉴로’를 보유하고 있다. 딥뉴로는 뇌동맥류에 대한 영상판독 편의성과 정확도를 높임으로써 의료진의 빠른 대응과 치료가 필요한 뇌혈관 질환에 최적화 돼있다. 딥뉴로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 주관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 평가를 통해 혁신의료기술로 선정됐다. 그 이후 국내 17개 병원 도입을 마쳤고 절차에 따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신고, 실제 사용 허가인 ‘혁신의료기술 사용 신고(임상진료) 결과 통보’를 받아 건강보험 비급여로 의료기관에서 사용을 시작했다. 뇌 MRA 검사 시 환자 동의만 있다면 딥뉴로를 통해 뇌동맥류 검출을 보조 받을 수 있으며, 딥노이드는 적용 건당 병원에 비용을 청구하게 된다. 국내에서 뇌동맥류는 성인 100명 중 3명꼴로 발생하고 있으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발병이 많다. 특히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증상이 없기에 매우 치명적이다. 특히 무증상이기에 CTA, MRA등의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뇌동맥류 유병률은 전 인구 2~4% 수준이지만 한국의 경우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최근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8년 9만8000여 명이었던 뇌동맥류 진료 환자는 지난해 16만5천000명가량으로 늘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17 11:14:21[파이낸셜뉴스] 뇌혈관에 발생하는 뇌동맥류, 뇌경색, 뇌졸중은 대부분 무증상이다가 증상이 나타나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 '머릿속 혈관건강 챙기기'를 통해 3가지 뇌혈관 질환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편집자주>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약한 부분이 국소적으로 부풀어 오른 상태를 뜻한다. 뇌동맥류가 상태가 악화돼 혈압을 견디지 못하면 '뇌출혈'을 일으킨다. 과거에는 동맥류의 존재를 모르다가 출혈 발생 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건강검진 등의 영향으로 조기 발견이 흔해졌다. 50세 기준 전체인구의 약 3%, 60대 이후로는 전체인구의 5% 정도가 동맥류를 가지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뇌동맥류 수술 및 중재시술 치료 전문가인 지태근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 신경외과 교수는 9일 "뇌동맥류의 조기 발견이 늘면서 효과적이고 적절한 치료 전략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뇌동맥류, 발생 이유는 동맥류란 동맥 벽이 여러 원인으로 약해짐에 따라 팽창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팽창된 혈관은 정상 혈관에 비해 벽이 약하고 파열될 위험이 높은 특성을 가진다. 파열될 경우 지주막하출혈이라는 심각한 형태의 뇌출혈을 초래한다. 대부분의 동맥류는 특별한 원인없이 발생한다. 유전질환 및 희귀질환과 관련 있는 경우가 있으나 상대적으로 드물다. 나이 따라 발견 빈도 또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외에도 흡연, 고혈압, 직계가족 중 2명 이상이 동맥류를 가지는 가족력 등이 위험 인자다. 외상 및 감염 등의 원인에 의한 혈관벽의 손상으로도 뇌동맥류가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파열위험이 높다. 지주막하출혈은 뇌를 싸고 있는 얇은 막 내부에 출혈이 발생한 것이다. 동맥류에 의한 지주막하출혈은 다른 형태의 뇌출혈에 비해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또 생존하더라도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뇌동맥류의 파열 위험률은 일반적으로 연간 1~2%로 추정하나 특성에 따라 매우 다양한 위험도의 차이를 보인다. 지 교수는 "조기 발견된 뇌동맥류의 상당수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동맥류가 진단되었을 경우 막연한 공포심에 매몰되기보다는 전문의 진료를 통해 객관적인 위험도를 평가받고 대응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연구에 따라 다르지만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면 병원에 오기 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12%가량, 치료를 하지 않으면 45% 정도가 6개월 내에 사망한다. 치료를 받고 살아남은 환자에서도 15% 이상에서 중증신경장애를 남긴다. 파열된 경우 벼락두통 발생 비파열 뇌동맥류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 예외로 후교동맥에 위치한 동맥류는 크기가 커지면 3번 뇌신경(동안신경)을 압박해 한쪽 눈꺼풀이 내려앉는 안검하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동공 확대를 일으킬 수 있다. 안동맥기시부의 동맥류는 시신경을 압박해 시야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외에도 박리성 동맥류의 경우 뇌경색을 동반할 수 있으며 뇌간부위의 큰 동맥류는 삼킴곤란, 발음장애, 안면마비, 청력이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두통이 발생하면 뇌혈관 촬영을 결심하게 된다. 두통이 생기거나 악화하면 동맥류가 파열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파열 뇌동맥류와 두통의 상관관계는 대부분 연관성이 없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파열 위험이 낮은 환자는 일반적인 양상의 두통, 혹은 기존의 두통과 유사한 증상에 막연한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 뇌동맥류의 파열이 지주막하 출혈을 유발할 경우 환자는 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벼락두통(thunderclap headache)'이라 부른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극심한 두통이 1분 이내 최고강도에 도달하는 경우다. 이 때는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응급실 방문해야 한다. 뇌동맥류 진단을 위한 검사는 컴퓨터단층뇌혈관영상(CTA), 자기공명뇌혈관영상(MRA) 및 카테터뇌혈관조영술(조영술)이 있다. 최근에는 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High-Resolution MR Vessel Wall imaging) 기법을 이용해 동맥류의 형태에 대한 더 정밀한 평가가 가능해져서 필요한 경우 기존의 검사방법을 보완하고 있다. 치료 전략 세우는 것이 중요 뇌동맥류 치료 전략에서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파열 위험이 낮으면 주기적인 경과 관찰을 해야 한다. 위험도가 중등도 이상인 경우에 적절한 치료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존 기간 중 동맥류로 인한 뇌출혈 발생 확률은 산술적으로 연간 위험도와 기대여명을 곱해 산출할 수 있지만 해석이 중요하다. 연간 파열위험도가 높고 기대여명이 긴 젊은 환자일수록 적극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뇌동맥류의 치료의 목적은 파열 가능성을 차단해 뇌출혈을 예방하는 것이다. 뇌동맥류로 유입되는 혈류를 차단하거나 줄여주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치료 전략은 수술적 치료 방법인 동맥류 결찰술과 혈관내시술(신경중재술) 방법인 코일 색전술이 있다. 이 방법은 환자와 동맥류 특성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동맥류 결찰술은 두개골을 통해 뇌의 틈으로 혈관에 접근해 동맥류와 주변 구조물을 현미경을 통해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뇌동맥의 입구를 인체에 무해한 미세집게로 결찰한다. 일반적으로 수술 시간은 2시간 내외이며 수술 후 중환자실을 거쳐 보통 3일 후 퇴원할 수 있다. 코일색전술은 미세한 도관을 조심스럽게 동맥류 내로 위치시키고 백금코일을 동맥류 안에 채워 혈류의 유입을 차단해 치료한다. 이는 절개 상처가 없기 때문에 회복이 빨라 일반적으로 시술 1~2일 후 퇴원이 가능하다. 지 교수는 "최근에는 기법의 발전으로 과거 코일 색전술이 어렵다고 여겨졌던 동맥류에 대해서도 성공적인 시술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특정 동맥류의 경우 수술적 치료에 따른 이득이 큰 경우가 있으므로 각 방법의 장단점에 대해 전문의와 충분의 상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난치성 동맥류의 경우 단일 방법으로는 충분한 치료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수술과 혈관내 시술을 동시에 적용하는 복합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치료 방법의 장점을 극대화해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09 09:27:48[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의 한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20대 의대생이 피해자의 경동맥을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6일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A씨(25)가 피해자 B씨(25)의 목 부위 경동맥을 찌른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계획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또 A씨가 범행 약 2시간 전 경기도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 B씨를 불러낸 사실도 파악했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4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사거리 인근 15층 건물 옥상에서 B씨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5시 20분쯤 "옥상에서 한 남성이 투신하려고 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A씨를 끌어냈다. 이후 "약이 든 가방 등을 두고 왔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현장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를 발견, 오후 6시쯤 A씨를 긴급체포했다. 발견 당시 피해자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수능 만점의 서울 명문대 의대생인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안겼다. 사건이 발생한 옥상은 두 사람이 자주 데이트 하던 곳으로,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 등만 출입할 수 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법은 8일 오후 3시 30분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08 14:4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