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셰셰(謝謝·고맙다) 발언으로 민주당의 중국에 대한 굴종 인식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는 지난 여름에도 이해할 수 없는 굴종의 모습을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중국 불법 어선이 서해까지 들어오고, 소중한 유산인 한복 김치를 자기들 문화라고 주장하고 소위 말하는 동북공정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잘못된 주장해도 이 대표의 민주당은 그 뜻을 받들어 '셰셰'할 건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영상=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4-03-24 14:41:15【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중국명 원신이옌)은 고구려·온돌 등을 중국 역사로, 윤동주는 중국인 조선족이라고 답변했다. 바이두 백과사전과 동일했다. 반면 김치, 삼겹살, 삼계탕은 모두 '한국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두 백과사전은 돈을 내면 글을 등록 대행해 주고 편집할 수도 있지만 어니봇은 중국 안팎에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사전에 학습하는 원리라는 점에서 결과물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파이낸셜뉴스가 어니봇 서비스를 이용해 그간 '동북공정' 논란이 된 23개 주제를 검색한 결과 대부분이 '한국 문화'라고 나왔다. ■상추쌈·부대찌개·떡 '한국 음식' 우선 중국의 파오차이가 원조라고 주장하는 김치의 경우 '발효된 채소와 고추, 마늘, 생강 등의 양념으로 만든 대표적인 한국 음식'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중국이 강조하는 파오차이(泡菜)라는 중국어로 입력해도 결과는 유사했다. '파오차이는 배추, 무 등 채소를 소금물에 담가 발효시킨 전통 한국 음식이라며 '한국인의 노력과 지혜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한국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삼계탕도 마찬가지다. 한국어와 중국어(參谿湯) 질문 모두 '한국의 전통음식 중 하나'라고 밝혔다. 삼겹살 역시 '한국의 대표적인 고기요리이며 해외에도 소개돼 많은 외국인이 즐겨 먹고 있다'(한국어), '한국의 불에 굽는 중요한 대표 음식 중 하나'(중국어·五花肉)라는 설명이 달렸다. 삼겹살과 함께 원조 논란이 발생한 상추쌈(生菜包飯)은 내용 부분은 다소 상이했으나 '한국의 전통적인 채소요리'(한국어), '건강하고 편리한 한국 음식'(중국어) 등 '한국 음식'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윤동주는 조선족, 한글 빠진 세종대왕 윤동주, 손흥민 등 역사적 인물이나 유명인도 검색에 포함시켰다. 일부 인터넷과 유튜브에선 이들을 중국인이라고 주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한국어로 묻자 어니봇은 조선왕조 4대 군주(세종대왕), 조선왕조 때 유명한 장수(이순신), 대한독립운동가(안중근), 한국의 대표 시인(윤동주), 한반도의 여성 독립운동가(유관순), 한국의 축구선수(손흥민) 등으로 소개했다. 다만 중국어로 검색할 경우 윤동주는 바이두 백과사전과 동일하게 아직 '조선족 애국 시인'으로 표시했다. 또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에 대한 내용이 빠졌고, 안중근은 '한국 사회활동가·인권 옹호자이며 104세 때인 2020년 1월 17일 세상을 떠났다'는 엉뚱한 답변이 올라왔다. 유관순은 '유명한 한국 소설가이자, 평론가, 문학이론가'라고 썼다. 한식, 인물과 함께 동북공정 대상으로 지목된 한복(韓服)은 한국어·중국어 모두 '한국의 전통의상을 말하며 한국의 옛 옷이라고도 한다'고 제시했다. 또 태권도(跆拳道)는 '대한민국에서 발전한 무술'(한국어)·'태권도의 역사는 고대 한국 삼국시대'(중국어), 거북선(龜船)은 '조선왕조시대 군함으로 사용된 한국의 대표 선박', 경복궁(景福宮)은 '대표적인 한국 역사와 문화유산'이라고 전했다. ■고구려·온돌은 중국 것 하지만 고구려(高句麗), 온돌(熱항), 아리랑(阿裡郞)은 완전히 어긋났다. 중국 동북공정의 핵심인 고구려는 '고구려 유산은 현재 중국과 한국의 문화유산'(한국어), '중국 역사상 삼국시대부터 당나라까지 고대국가'(중국어)라고 어니봇은 주장했다. 온돌은 한국어에선 '한국 전통건축 대표적 요소'였으나 중국어로 질문하자 '중국 북부지방의 전통적인 난방방식이며 중국 전통문화의 중요한 상징'이라고 답했다. 독도(獨島)는 '한국은 독도를 뗄 수 없는 영토의 일부로 보고 있지만, 일본과 중국도 이 섬에 대한 영유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료 버전에선 대부분 '중국 역사' 어니봇에 정회원으로 가입하지 않고 바이두 검색기능에 별도로 마련된 어니봇 무료테스트 버전에 각 단어와 '각 단어 유래'를 검색하면 김치, 고구려, 온돌, 한복, 아리랑, 삼계탕, 삼겹살, 상추쌈, 된장, 떡, 윤동주 등을 '중국 것'이나 '중국인'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생성했다. 이들 답변이 주로 인용하는 곳은 바이두 백과사전과 바이두 지식인, 바이두 창작·출판·수익창출 통합 콘텐츠 플랫폼 백가호, 블로그 등이었다. 어니봇, 테스트 버전, 바이두 백과사전 셋 다 중국 정부의 검열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jjw@fnnews.com
2023-05-22 18:26:01[파이낸셜뉴스] 지난 20일 폐막한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내 발생한 동북공정 논란에 대해 국내 민간단체에서 강력 대응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사단법인 한문화진흥협회(회장 정재민)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기간내에 중국측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인 김치, 아리랑에 이어 한복공정 논란까지 초래하는 등 올림픽을 자국 이기주의의 장으로 만들려고 해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비롯해 정사무엘 한문화진흥협회 외교사절단장, 허정 공간연출가 등 민간단체 인사들이 공동으로 중국의 동북공정 논란에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한문화진흥협회는 "판정시비를 비롯해 많은 논란을 낳았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행사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이른 바 ‘한복공정’ 문제에 대해 외교와 무역 등 복잡한 대중관계로 국민여론에 부응해 대응하기가 곤란한 정부를 대신해 민간 전문가들이 모여 ‘우리문화 수호대’가 되기로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과 미국에서 '글로벌 한복 패션쇼'를 통해 한복의 우수성과 정체성을 알리고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복이 우리나라 전통의 K-콘텐츠라는 사실을 각인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허정 연출가의 제안에 그동안 독도지킴이를 자처하며 한국 역사와 문화 홍보에 힘써온 서경덕 교수와 세계 각국에서 한복패션쇼와 대회를 총괄해온 정사무엘 한문화진흥협회 외교사절단장이 의기투합했다. 정사무엘 단장은 "올해 프랑스 파리와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열리는 '글로벌 한복패션쇼'를 계기로 각국 언론의 주목을 받는 동시에 세계적인 한복홍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글로벌 한복패션쇼에 참여하는 모델은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역대 수상자에서 선발한 인원과 현지에서 지원한 외국인 모델로 구성해 글로벌행사의 위상을 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경덕 교수는 이번 행사의 아젠다 제시와 함께 그간의 국제 홍보경험을 살려 세계 각국 언론에 대한 효과적인 홍보에 대해 자문하고, 한복패션쇼 연출은 정사무엘 외교사절단장이 맡기로 했다. 허정 총괄디렉터는 “전 국민적인 응원을 기대하고 매우 의미 있는 행사인 만큼 공식후원사를 공개적으로 모집 한다”고 밝혔다.
2022-02-23 18:18:36[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전세계가 지켜본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뜬금없이 한복을 등장시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복이 자국의 문화인 것처럼 꾸민 퍼포먼스에서 중국의 문화공정 문제가 대두된 것이다. 한반도의 역사가 자국 역사의 일부라는 '동북공정'에 이어, 타국의 문화까지 자국 문화라고 주장하는 문화공정까지 주장하는 중국의 의도를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해야 필요성이 대두된다. "'한복공정' 또 터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5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려했던 부분이 또 터지고 말았다"며 "세계에 더 널리 진실을 알리자"고 전했다. 이는 전날 있었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 중 중국 내 소수민족들이 등장한 퍼포먼스에서 한복을 입은 공연자가 중국 국기를 전달한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이라는 이 공연에는 중국 내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전통의상을 입은 공연자와 함께 한복을 입은 공연자가 등장해 한복이 중국의 것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서 교수는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대표하기 위해 등장시켰다 해도 (중국은) 이미 너무 많은 '한복공정'을 지금까지 펼쳤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는 짧은 글을 올려 공개적으로 비판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이소영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중국이 한국 문화를 자국의 문화인 양 소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소수민족의 복장으로 한복이 등장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도 논평에서 "주권국가에 대한 명백한 문화침탈이자 '함께하는 미래'라는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을 무색하게 하는 무례한 행위"라며 "정부는 분명한 항의표시는 물론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산당 패권주의를 유지 효과 중국은 한국의 역사가 자신들 역사의 일부라는 '동북공정'을 꾸준히 주장하며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중국의 전략지역인 동북지역, 특히 고구려·발해 등 한반도와 관련된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왜곡해 한반도가 통일됐을 때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영토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 이면에는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주창하고 있지만 소수민족들이 이탈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다른 소수민족처럼 조선족도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오히려 한반도 역사가 중국 역사의 일부라는 무리한 논리를 펼치는 것이다. 이에 더해 동북공정의 연장선상에서 세계 각국의 우수한 문화도 자국의 것이라는 문화공정도 최근에는 확산되고 있다. 문화공정의 일환으로 한복이나 김치 등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도 자국의 것이라 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를 '한복공정', '김치공정' 등의 용어 부르기도 한다. 특히 문화공정은 '사이버 홍위병'으로 불리는 중국 젊은층에게 지지를 받으며, 내부를 결속하고 공산당 패권주의를 유지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에 중국의 계속된 동북공정, 문화공정에 적극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02-05 12:50:10[파이낸셜뉴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이 7일 동북공정을 외치는 중국의 주장과 동일한 내용의 전시 등으로 논란이 일자, 기립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민 관장은 이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이 동북공정 시각이 담긴 전시를 50만명이 관람하도록 방치했다"고 지적하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대국민 사과했다. 배 의원은 "위나라가 충청지역까지 지배하고 있다는 지도인데, 학예직 전문인력이 90명이나 되는데도 이를 몰랐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중국실에 전시된 6분 가량의 영상 내용을 살펴보면, 동북공정을 외치는 중국 주장과 동일하다는 지적이다. 해당 전시에 사용된 지도에는 삼국지 시대 중국 위나라가 백제가 있던 충청도까지 다스렸다고 표시돼있고, 중국 한나라는 한강 이북지역까지 모두 다스렸다며 중국 논리를 표현했다. 관련 영상 제작에만 총 1억2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외부 전문가 감수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시 기간동안 박물관을 찾은 인원은 약 57만여명이란 점에서 박물관 측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국감에서도 일본의 식민사관을 그대로 반영한 가야사 전시로 역사왜곡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1-10-07 17:07:46[파이낸셜뉴스] ‘三人成虎(삼인성호)’라는 말이 있다. 거짓말도 여러 명이 하면 믿게 된다는 뜻이다. 게임을 하다 보면 종종 겪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 소위 ‘아니시에이팅’으로 시작한 정치질은 거짓을 진실로 만든다. 최근 중국의 파상적인 동북공정 공세와도 닮아있다. 갓, 김치, 아리랑이 모두 자기네 것이란다. 심지어 한글까지 중국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판이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중국은 마치 워해머 40k 라는 유명게임에 나오는 전지전능한 존재인 ‘황제’처럼 보일 지경이다. 문제는 이들의 방식이 생각보다 치밀하다는 점이다. 천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오모당’이라는 인터넷 댓글 부대를 통해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저명한 학자들은 그 주장을 실제로 포장한다. 특정 분야에만 침투하지도 않는다. 드라마, 활자, 음식, 예술, 문화 등 전방위적이다. 가장 걱정되는 분야는 다름 아닌 게임이다. 게임은 다른 콘텐츠에 비해 이용자가 그 내용에 동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훌륭한 스토리만 있어도 기억에 오래 남는데, 게임은 이를 시각화까지 한다. 또한 유저의 의지로 게임 내 구축된 장소 곳곳을 오갈 수 있기 때문에, 게임 속 세계관과 지형이 이용자의 뇌리에 깊게 새겨진다. 나만 해도 그렇다. 일본 게임을 종종 플레이하다 보니 일본 전국시대 갑주의 형태는 머리 속에 쉽게 그려진다. 반면 백제 갑주의 형태는 알 도리가 없다. 이처럼 게임은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게이머의 무의식에 효과적으로 파고들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이 게임을 동북공정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실제로도 여러 게임이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시작은 지난해 10월 '리그오브레전드(LoL)'에 새롭게 등장한 '세라핀'이라는 중국 국적의 캐릭터 밀어주기 논란이었다. 11월에는 ‘샤이닝 니키’라는 게임에서 중국 네티즌들이 게임 내 우리 전통 문화 요소들에 대해 조직적으로 문제 제기했다. 이어 ‘SKY 빛의 아이들’에서는 우리 갓이 명나라의 것이라고 생떼 부리는가 하면, ‘오버워치’에 등장하는 우리 설날 기념 스킨을 두고 중국의 것을 베꼈다며 시비를 걸었다. 심지어 설날이 아닌 중국식 춘절로 표기해야 한다는 억지주장까지 이어졌다. 불과 며칠 전에는 ‘배틀그라운드’에 업데이트된 우리 전통검의 영문 표기가 중국식 발음으로 쓰여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리해보면 게임 동북공정 논란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게임사가 주도하는 케이스다. 게임 속 콘텐츠에 우리 전통 요소를 중국의 것으로 둔갑시켜 이용자들에게 틀린 정보를 제공한다. 둘째, 중국 네티즌들이 조직적으로 나서는 유형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한국 콘텐츠를 자기네 고유의 것이라며 끊임없이 항의하는 방식으로 논란화 시킨다. 게임사가 논란을 주도하는 경우에는 우리 정부가 적극 대응해야 한다. 중국 게임사가 우리 이용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그냥 두는 것은, 우리 역사가 오염되는 것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 문화체육관광부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외교부와 힘을 모아야 한다. 다행히 20대 국회에서 관련 개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법적 근거는 마련되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게임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외교부 등 다른 부처에게 협조를 요청할 수 있는 내용이다. 중국 네티즌들이 조직적인 비난을 하는 경우에는 우리 이용자들이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공론화시켜야 한다. 우리가 흥미를 잃거나 제 풀에 지쳐 관심이 적어지는 순간, 우리 고유 문화는 중국산으로 둔갑하고 말 것이다. 정리/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1-04-03 16:03:47[파이낸셜뉴스] 국내 패션 브랜드 '라카이 코리아'가 오늘 1일 만우절을 맞아 공개한 그림이 화제다. 이 그림에 우리 조상들이 훠궈를 비롯해 딤섬과 마라탕 등을 먹는 모습이 담겨서다. 이 그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라카이 코리아를 돈쭐내주자"며 적극 호응하고 있다. 오늘 라카이 코리아의 SNS를 살펴보면 라카이 코리아는 선조들이 집앞 평상에 모여 훠궈와 딤섬, 마라탕 등을 직접 만들어 먹고 있는 그림을 게시했다. 이 풍속화는 라카이 코리아 측이 만든 합성 그림이다. 합성그림에는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훠궈와 딤섬 그리고 마라탕을 즐겨드셨다"는 글이 적혀있다. 라카이 코리아는 "모든 거짓말이 용납되는 단 하루 만우절이다"면서 "1년 365일이 만우절인 듯 멈추질 않는 중국의 역사 왜곡, 중국의 동북공정이 얼마나 황당한 주장인지 그 기분을 느껴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일 이후 중국의 모든 거짓말들이 사라지길 바라며 라카이 코리아는 현재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역사왜곡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카이 코리아는 한국의 전통미가 돋보이는 제품을 출시하고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일 3·1 102주년에는 가수 전효성과 함께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한국의 전통의상 한복'(Traditional Korean Clothes)이라는 제목의 옥외 광고를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4-01 14:13:31[파이낸셜뉴스]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방송 2회만에 폐지를 확정했다. SBS 측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SBS는 이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이다. SBS 측은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공동제작 및 부분투자로 참여한 롯데컬처웍스 역시 26일 "공동제작 및 부분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조선구마사'에 불거진 문제와 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공감했고,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일으킨 부분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며, 조속히 정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첫 공개된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를 표방했다. 역사적 인물인 태종과 충녕대군, 양녕대군을 주인공으로 해 허구의 이야기를 펼쳤는데, 드라마 공개 이후 역사 왜곡이 지나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중국식 소품과 의복 등을 사용해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드라마 광고, 협찬사를 향한 시청자들의 불매운동, 드라마 폐지 청원 등의 움직임이 거세게 일었다. 중국 정부는 2002년부터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고구려는 독립국가가 아닌 중국의 지방정권이라는 등의 주장을 해왔다. 최근엔 김치와 한복 등이 중국의 고유문화라는 억지 주장도 펼쳤다. 앞서 SBS와 제작사는 사과를 하고 한 주 결방 후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2회 만에 폐지를 결정했다. 다음은 드라마 '조선구마사' 관련 SBS 공식 입장이다. '조선구마사'에 대한 SBS 입장을 밝힙니다. SBS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SBS는 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입니다.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 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3-26 10:28:06동북공정(東北工程). 2002년부터 중국 정부가 추진한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과제'다. 쉽게 말해 과거와 현재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려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추진해온 일본의 역사왜곡 움직임과 하등 다를 바 없다. 일방통행식 자국 중심 사관이라는 점에서다. 중국 정부가 기금을 지원한 역사서에서 고구려, 발해는 물론 백제까지 중국사의 일부로 편입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이상훈 육사 교수가 '백제역사편년' 등 '동북고대민족역사편년총서' 5권을 분석한 결과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고구려와 백제, 부여 역사를 중국사 연호(年號) 중심으로 기술한 총서 속 '백제의 역사가 초기부터 중국사'라는 주장은 중국 학계에서 처음 나왔다. 백제 말 당(唐)이 설치했다는 웅진도독부를 근거로 "백제가 멸망하며 중국에 예속됐다"는 주장에서 한발 더 나간 것이다. 이는 중국판 역사왜곡이 현재 진행형임을 보여준다. 동북공정이 공식 종료된 지 10년이 흘렀지만, 5세대 지도부인 시진핑 국가주석 시대를 맞아 중국 중심 사관의 색채는 더 강렬해진 형국이다. 시 주석은 집권과 함께 미래비전으로 '중국몽'을 내걸었다. 실천 전략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다. 즉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를 따라 인프라 개발과 무역 증대로 중화경제를 부흥시키려는 전략이다. 중국몽은 한족 중심의 강력한 통일국가였던 한(漢)과 당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한다. 동북공정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한반도와 만주에 터 잡았던 우리 민족이 대제국 한.당으로부터 자주 수난을 당하기도 했던 역사가 새삼 떠오른다. 일대일로 실행계획 속에 한반도와 인접한 동북 3성이 극동과의 창구역을 맡도록 짜인 것도 우연이 아니란 생각도 든다. 그러지 않아도 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우리 기업들에 온갖 보복공세를 가하고 있지 않나. 동북공정도 결국 대국주의의 한 갈래다. 우리끼리 아웅다웅할 게 아니라 짙어지는 중화 패권 본색을 주의깊게 살펴 대책을 세울 때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17-09-13 16:57:50김수현 전지현 생수광고 배우 김수현이 원산지 표기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중국 생수 CF 출연 강행의지를 밝힌 하루 만에 해당 제품의 광고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웨이보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김수현, 전지현 생수광고'라는 제목으로 중국 헝다그룹 광천수 헝다빙촨(恒大氷泉) 모델로 나선 두 사람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 속 김수현과 전지현은 원산지가 창바이산(長白山)으로 표기된 생수를 들고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백두산 광천수'로 만들어진 이 생수의 취수원이 중국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백두산'이 아닌 '장백산'으로 표기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김수현은 계약 해지 의사를 밝혔지만 25일 다시 "중국에서 생산 및 판매되는 헝다그룹의 생수제품 취수원의 현지 표기에 대해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었음을 서로 인정하며 이해했다"며 광고 출연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전지현은 해지 의사를 전한 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광고 사진에 김수현과 함께 등장해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4-06-27 10: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