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터넷에서 동정심을 호소하는 소식들이 사실 확인 없이 퍼지면서 배신감과 허탈함을 표하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 '투렛 증후군(틱장애)'을 앓고 있는 한 유튜버는 네티즌의 응원을 받았으나 곧 조작임이 밝혀졌고, 마트에서 아들과 식료품을 훔친 이른바 '인천 장발장' 뉴스에는 시민들의 후원이 몰렸으나 곧 논란으로 번졌다. 시민들이 보낸 '인지상정'이 당사자들의 거짓말로 배신감이 더욱 커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상에서 정제되지 않은 사실들에 대해 우선 경계하면서 수용할 것을 당부했다. ■'인천 장발장, 아임뚜렛' 잇단 논란 10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구독자 36만명을 돌파했던 유튜버 '아임뚜렛'(본명 홍정오)의 동영상과 구독자가 모두 비공개로 전환됐다. 투렛 증후군 증상을 앓고 있는 홍씨는 힘겹게 젓가락질을 하며 라면을 먹거나, 서예, 완두콩 집기 등의 도전을 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장애를 유쾌하게 극복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성원을 보냈고, 홍씨의 구독자도 급증했다. '영화관 가는 것이 소원'이라던 홍씨를 위해 구독자들이 대관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일었다. 그러나 그의 지인이라는 한 네티즌이 "홍씨가 2019년까지 힙합곡도 냈으며, 10년 전에는 틱장애가 하나도 없었다"며 "투렛인 척 하고 돈을 벌려고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씨는 지난 6일 해명을 올리고 "투렛증후군을 과장한 게 사실이며, 자작곡 가사도 내가 쓴 게 맞다"고 밝히며 기존 영상을 비공개로 돌렸다.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친 뒤 훈방된 이른바 '인천 장발장'도 대중의 동정심을 이용한 사례로 꼽힌다. A씨(35)는 지난해 12월 13세 아들과 인천의 한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치다 적발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천 중부경찰서 경찰관들은 A씨 부자에게 음식을 대접한 뒤 훈방하면서 생계형 범죄자에 대한 '미담'으로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그의 부도덕한 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논란으로 번졌다. 택시기사로 일하던 중에는 승객이 두고 내린 휴대폰을 팔거나, 직장 동료에게 돈을 빌려 갚지 않았다는 내용이 나왔다. 병을 핑계로 PC방에서 게임만 했다는 동창의 증언도 나왔다. 사연을 접한 시민들은 인천시를 통해 2000만원 가까운 후원금이 모았으나, 논란으로 인해 후원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측은 취소자에 대해 후원금을 반환하고, 나머지 금액의 전달 여부에 대해서는 차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피해 우려, 우선 경계해야" 동정심을 유발하던 미담들이 논란을 이어지자 인터넷 상에서도 허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호의가 배신감으로 돌아오자 격분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등에 "배신감이 든다" "진짜 장애를 가진 분들은 이 순간에 울고 있을 것"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실제 장애인이나 빈곤층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생겨나고 있다. 이 때문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유튜버들은 잇따라 진단서를 업로드하며 억울함을 표하기도 했다. 투렛 증후군 환자라는 한 네티즌은 커뮤니티에 "남의 아픔을 도둑질해 이득 취하지 마라"면서 속상함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의 특성 상 정제되지 않은 뉴스가 퍼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철저한 사실 확인을 우선할 것을 주문했다. 온라인 사회의 신뢰 하락 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홍씨와 같은) 사례로 인해 장애인의 차별과 편견이 심해질 수 있다"며 "인터넷은 팩트체크 기능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주의해서 후원 등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20-01-10 15:30:13배우 최희서가 본인이 맡은 가나코 쿠미코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박열’의 언론시사회가 열려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제훈, 최희서가 참석했다. 최희서는 “쿠미코는 조선에서 식모살이를 지내면서 처음으로 일본인들에게 학대당하는 조선인들을 보고 동시에 자신도 할머니에게 학대당하면서 피지배층의 서러움과 조선인들을 향한 동정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부터 왕을 신성시하도록 강요받는 사회를 향해 반항심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후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있을 때 그제서야 자신이 가진 저항심이 아나키즘과 맞닿았다고 생각한다”며 부가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이제훈 분)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최희서 분)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으로 28일 개봉 예정이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
2017-06-13 17:02:22▲ 사진=김현우 기자걸그룹 스텔라의 무대는 완벽하다. 그런데 왜 무대 아래에서 삐끗하는 걸까. 스텔라는 국내 걸그룹을 통틀어 가장 과감하게 섹시함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무대 위 멤버들의 표정과 손짓 하나까지도 야해 '19금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하지만 스텔라는 완벽한 무대 매너를 선보인 뒤 무대 아래에서는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 무대에서는 잘하다가 왜 사서 오류를 만드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스텔라는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자극적인 것을 해야만 관심을 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또 '섹시함'에 대해서는 "컴백에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니까 기회가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여성의 '섹시함'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게 아닌데도, 스텔라의 인터뷰에는 "어서 날 동정해"라는 이상한 요구가 덕지덕지 붙어있다. 한 네티즌은 걸그룹들의 섹시 콘셉트에 대해 "'하다가 하다가 안 돼서 섹시 콘셉트를 했다'는 말 자체가 섹시 콘셉트는 '떳떳하지 못한 짓'이라는 의미"라며 "자기 몸은 자기가 원하면 노출할 수 있어야 한다. 섹시 콘셉트를 하는 게 떳떳하지 못한 거고, 뜨고 싶을 때 어쩔 수 없이 돈 때문에 하는 그런 것이어서는 안 된다. 괜한 동정을 유발하는 인터뷰를 하면 할수록 '여성의 성은 돈으로 교환 가능한 가치'라는 걸 말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이효리부터 포미닛 현아, 시크릿 전효성, 티아라 효민 등 많은 걸그룹이 섹시 콘셉트를 선택했지만 그들은 한번도 '섹시가 마지노선이었다'고 밝힌 적이 없다. 심지어 "사람들이 '가슴'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고백한 전효성마저도 돈 때문에 섹시함을 선택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여성팬들이 그들에게 줄을 서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롤모델로 둘 수 있을 당당한 섹시함, 그 뒤의 사랑스런 평소 성격과 모습. 그것들이 팬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스텔라는 실제로 수수하고 귀여운, 여린 20대다. 여기에 숨은 예능감과 가창력까지 갖춘 숨은 보석이다. 여기에 콘셉트 소화 능력까지 갖추고 있으니 뜨는 일만 남았다. 지금 스텔라에게 필요한 건 '주체성'이다. 그들이 가진 노골적인 섹시함의 시작은 분명 자기 스스로여야 하고, 이 부분에 결코 부끄러움이나 수동적인 강압은 없어야 한다. '섹시한 걸그룹을 좋아한다'고 말하기 부끄러운 일부 남성들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인터뷰를 통해 동정심을 유발해 봐야 반감만 만들 뿐이다. 있는 그대로, 존재만으로 사랑스러운 '여성'이라는 무기를 가진 것을 '마지막 보루'처럼 여기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 악플보다 응원을 보낼 든든한 팬들을 원한다면, 스텔라는 주체적이고 당당한 여성의 아이콘이 돼 '19금 콘셉트'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우선 기자
2015-08-10 11:33:59"가난의 정책적인 문제가 있고, 불공정 때문에 가난이 심화되기도 하죠. 옥스팜은 이런 부분들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하고, 직접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국제 구호개발기구입니다." 지경영 옥스팜 코리아 대표(43·사진)는 서울 자하문로 옥스팜코리아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세계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나라에 옥스팜이 진출해 있고, 한국도 잠재력이 크다고 봤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에 사무실을 마련한 것이 지난해 8월이니 옥스팜 코리아는 아직 1년이 채 안된 신생 기구다. 하지만 73년 전 처음 옥스팜이 설립된 영국에서는 99%의 인지도를 자랑한다고 한다. 지 대표는 "99%의 인지도를 갖는 건 한 나라의 대통령 정도나 가능하다고 하더라"며 "한국 사무소를 연 것이 조금 늦어진 감은 있지만 그만큼 한국이라는 나라를 놓고 많은 생각을 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 대표는 옥스팜에 합류하기 전 국내 한 대기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며 10년 넘게 근무했다. 그러다 2009년 비영리 부문으로 옮긴 뒤 벌써 6년째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영리에서 비영리 부문으로 옮겨온 뒤 마음가짐부터 일하는 습관 등을 바꾸는 데 2년은 족히 걸렸다"면서 "국내에 들어와 있는 대부분의 비정부기구(NGO)는 마음과 사명을 가지고 일하는 측면이 있어서 적응을 못 하고 떠나는 이들도 많다. 보기와 달리 굉장히 터프한 일터"라고 전했다. 그가 최근 가장 몰두하고 있는 '러브 챌린지' 프로젝트는 옥스팜이 기부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한국에서 시도하는 플랫폼이다. 극단적인 상황을 보여주고 동정심에 호소하기보다 물이나 식량문제, 여성문제나 재난재해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활동으로 기부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목표다. 지 대표는 "이런 플랫폼이 자리를 잡고 성과를 내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하지만, 기부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 궁극적으로 기부가 생활화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 대표는 최근 케냐와 필리핀, 캄보디아에 다녀왔다. 케냐에서는 화장실, 전기가 없는 환경에서 특히 여성들의 문제에 대해 고민했고, 캄보디아에서는 오염된 메콩강 물을 끌어다 식수로 사용하는 시골 사람들을 보며 위생 문제의 심각성을 체험했다. 해당 내용은 오는 11일 밤 MBC를 통해 전파를 탈 예정이다. 지 대표는 "옥스팜은 현재 전 세계 94개국에서 구호개발활동을 하는데, 지역 주민들로 하여금 스스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자립 프로그램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접근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한국형 애드보커시(Advocacy.권리옹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며 "불공정이나 소득 불균형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변화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2015-06-08 17:43:11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26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한국형 복지’와 관련, “복지를 동정심으로 보는 시각, 과거 개발연대 박정희 시대의 시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복지를 소비로, 자선으로 보는 시각을 갖고는 보편적 복지는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말한 ‘따뜻한 관심’, 중요하지만 전임 정부들이 따뜻한 관심으로 복지를 할 수 있었다면 이미 대한민국은 복지국가가 됐을 것”이라며 “복지는 돈이고, 복지는 성장기반”이라고 역설했다. 또 박 전 대표가 복지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현 정부 하에서 복지확대를 위한 정치적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저희는 야당이니까 집권하면 이렇게 하겠다 얘기할 수 있지만 이 정권의 2인자인 박 전 대표가 얘기하는 한국형 복지는 내일 실시할 것이 아니라 오늘 해야 맞다”며 “내일 내릴 비로 오늘 농사를 지을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복지 재원마련 방안과 관련, 정 최고위원은 “지출구조개혁이라든지 부자감세 철회는 당연한 조치지만 이것으로는 이 정부 들어 나빠진 재정건전성을 원상회복하고, 재원 감소를 막는 수준이지 보편적 복지를 위한 재원이 추가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복지다운 복지를 하려면 지출계획은 당연한 것이고 거기에 더해서 부자증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복지발전을 위해 민주당 집권기에 ‘복지발전 1차 5개년 계획’을 시행하고 “10년 또는 15년, 이렇게 가야 된다”고 말했다. /khchoi@fnnews.com최경환기자
2011-01-26 10:22:46땅콩 회황 조현아 일명 ‘땅콩 회항’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0)이 검찰에 출석했다. 17일 1시50분 서울서부지검에 도착한 조현아 전 부사장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조 전 부사장은 결국 눈물을 보인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근수)는 도착한 조현아 전 부사장을 소환해 항공법 및 항공보안법 위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등 ‘땅콩회항’과 관련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현아 전 부사장을 상대로 ‘땅콩회항’을 하던 당시 승무원을 대상으로 폭언과 폭행 행사 여부, 비행기를 회항을 하게 된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와 함께, 증거 인멸(회유)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은 지난 5일(현지시각)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KE086)에서 일어났다. 당시 조현아 전 부사장은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폭언하고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비행기를 회항(램프 리턴)하게 한 후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 한편 항공보안법 제46조에 따르면 승객이 항공기의 보안이나 운항을 저해하는 폭행·협박·위계 행위를 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명시돼 있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4-12-17 16:54:45(사진=DB) ‘루비반지’가 복수극에서 벗어나 산으로 가는 전개로 답답함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8월 첫방송된 KBS2 일일드라마 ‘루비반지’는 성격과 외모가 모두 다른 두 자매가 교통사고로 얼굴과 운명이 바뀐 내용의 작품. 특히 동생 루나가 언니 루비의 얼굴을 빼앗고, 약혼자마저 빼앗아 결혼한다는 일명 ‘막장’ 스토리다. 애초 ‘루비반지’의 기획 의도는 끝이 없는 욕망에서 비롯된 거짓말이 삶에 얼마나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는지를 말하고자 한 것이지만 드라마 상에는 ‘치명적인 독’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난 71회가 방영될 때까지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는 ‘루비반지’는 보는 이들의 답답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루비와 루나의 뒤바뀐 정체가 종영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채 지지부진한 전개가 이어지고 있어 시청자들의 원성을 듣고 있는 것. 자매의 얼굴이 뒤바뀐 설정과 그런 딸들이 뒤바뀐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엄마 길자(정애리 분)도 억지스럽지만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나인수(박광현 분)가 루비와 루나를 모두 사랑하게 된 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너무도 쉽게 그려 시청자들에게 반감마저 들게 한다. 특히 지난 4일 방송분에서는 루비와 루나의 정체가 밝혀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허무함을 자아내기도. 이날 방송분에서는 언니의 모든 것을 빼앗은 루나(이소연 분)가 자살하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는 안타까움은커녕 ‘억지 동정론’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만 불러일으킨 격. 악인인 루나가 연신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는 악인을 미화시키는 것 같은 연출이 이어져 답답함과 불쾌함을 느끼게 했다. 여기에 언니의 약혼자인 경민(김석훈 분)을 뺏은 루나가 자살 전 경민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장면 역시 쉽게 납득되지 않는 장면. 또한 루나는 서진희(하주희 분)로부터 “과거에 만난 적 있던 가출 청소년이 자살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너를 찾는다”라는 말을 들은 상태. 이에 루나가 가출청소년을 살리고 그 공 때문에 루비에 대한 죄까지 용서받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방영 전부터 막장스토리로 논란이 된 ‘루비반지’는 애초 기획된 방영분보다 15부가 연장, 내년 1월3일 95회를 끝으로 종영하게 됐고 이는 지지부진한 전개와 악역의 억지스러운 동정론으로 이어진 것이다. (사진=KBS) ‘루비반지’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인기를 얻은 만큼 처음 기획의도를 되새기며 시청자들의 사랑에 보답해야할 듯 하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djwlddj@starnnews.com오진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2-05 18:08:08[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스타 다람쥐 '땅콩이'(Peanut)가 광견병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압류돼 주 정부에 의해 안락사 처분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등에 따르면 뉴욕주 환경보호국(DEC)은 지난달 30일 뉴욕주 파인시티에 있는 마크 롱고의 자택과 농장에서 다람쥐 '땅콩이'와 너구리 '프레드'를 압류했다. 땅콩이는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귀여운 외모로 사람들에게 재롱을 떠는 영상들이 화제가 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60만명이 넘는다. 뉴욕주에서 지난해 4월부터 민간 동물보호소를 운영해온 마크 롱고 씨는 땅콩이의 엄마 다람쥐가 뉴욕에서 차에 치인 뒤 남겨진 땅콩이를 7년간 보호해왔다고 한다. DEC는 광견병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땅콩이와 프레드를 압류했다. DEC는 CBS 방송에 보낸 성명을 통해 "이번 조사 과정에서 한 사람이 다람쥐에게 물리기까지 했다"며 "광견병 검사를 위해 두 동물은 안락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동물들과 접촉한 적이 있는 사람은 의사의 진료를 받을 것도 권고했다. 롱고 씨는 땅콩이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땅콩이가 안락사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동정심에 호소했지만 간곡한 요청을 무시하고 (안락사를 결정해) 우리를 큰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땅콩이를 압류할 당시 땅콩이를 교육 목적의 동물로 인정받기 위한 서류 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주정부를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CBS는 전했다. 뉴욕주법에 따르면 다람쥐 등 야생동물을 구조하기 위해선 야생동물 재활치료사자격을 갖춰야 한다. 또 야생동물을 적법하게 기르기 위해선 교육 목적의 동물로 등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한편 땅콩이의 안락사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서는 주 정부의 조치가 지나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도를 넘어 다람쥐를 납치하고 처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른 엑스 게시물에선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람쥐들을 구할 것"이라고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4 06:25:08[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취임한 태국의 최연소 여성 총리 패통탄 친나왓(37)이 공무원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 동작을 한 것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해임 요구까지 받고 있다. 그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이다. 12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 국가반부패위원회(NACC) 등에 패통탄 총리와 그가 대표인 집권당 프아타이당을 겨냥한 조사 요청 등이 여러 건 제출됐다. 패통탄 총리가 헌법 윤리 규정을 어겼다며 해임을 요구하거나, 프아타이당에 대한 탁신 전 총리의 영향력 행사가 정당 해산 사유에 해당한다는 주장 등이다. 패통탄 총리가 공무원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를 만든 것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루앙끄라이 리낏와타나 전 상원의원은 패통탄 총리가 지난 7일 정부 청사에서 산암 장·차관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하면서 하트 모양을 만든 것에 대해 NACC에 조사를 요청했다. 그는 "제복을 입고 '손가락 하트' 포즈를 한 것이 부적절하며, 이러한 행동이 총리에 대한 대중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가락 하트’건이 문제가 될 가능성은 작지만, 루앙끄라이 전 의원은 반대 세력 정치인을 표적으로 법적 문제를 숱하게 제기해온 전력이 있으며 그의 문제 제기가 시발점이 돼 총리가 물러나거나 정당이 해산된 사례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2008년 사막 순다라벳 총리가 TV 요리프로그램에 나와 출연료를 받았다는 이유로 총리 자격을 박탈당했을 때 루앙끄라이의 문제 제기가 시발점이 됐다. 또 지난해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전진당(MFP)이 왕실모독죄 개정 추진으로 위헌 결정을 받고 해산된 과정에도 그가 관여했다. 루앙끄라이는 탁신 전 총리가 프아타이당을 지배하고 있다는 이유로 정당 해산 청원도 낸 상태다. 이와 관련 패통탄 총리는 "최선을 다해 법적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며 "너무 많은 법적 문제를 제기하지 말고 동정심을 좀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편, 패통탄 총리는 태국 최고 명문 대학인 왕립 쭐랄롱꼰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영국 서리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탁신 일가가 주요 주주인 태국 부동산 기업 ‘SC에셋’의 최대 주주인 그는 사업가로 활동해온 정치 신인으로,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단숨에 정계 거물로 뛰어올랐다. 그는 지난달 16일 하원 총리 선출 투표에서 연립정부 참여 정당 단독 후보로 지명돼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총리 자리에 올랐다. 그는 집권당 프아타이당의 대표로, 그가 이끄는 프아타이당은 현재 연립정부 내 제1당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2 08:06:19[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의 성전환 딸인 비비안 윌슨(20)이 아버지에게 어린 시절을 부정당했으며, '여자 같다'는 이유로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26일(현지시각)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윌슨은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완전한 가짜'라고 말한다"며 "머스크가 동정심을 사려는 방식으로 성전환 및 동성애자를 공격하는 태도를 부추긴다"고 비난했다. 이어 윌슨은 “그는 내 옆에 없었기 때문에 내가 어떤 아이인지 몰랐다”면서 곁에 있을 때는 "'여자 같이 괴상하다'며 끝없이 괴롭혔다"고 고백했다. 앞서 머스크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윌슨이 16세 때 '속아서' 성전환 수술을 승인하면서 "아들을 잃었다"고 말하고, 이를 계기로 자신이 성불일치 치료에 반대하고 “정치적 올바름 바이러스를 파괴하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머스크는 인터뷰 뒤 X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아들이 “동성애자 및 약한 자폐아”로 태어났으며 이런 특성이 “성 위화감을 자극했다”고 썼다. 우파 정치성향이 뚜렷한 머스크에게 성전환 자식은 항상 거슬리는 사안이라는 시각도 있다. 윌슨은 머스크와 전처 저스틴 윌슨 사이에 태어난 6자녀 중 한 명으로, 머스크는 다른 부인 두 명과 사이에서도 각각 3명씩의 자녀를 두고 있다. 윌슨은 2년 전 머스크와 인연을 공식 단절하고 이름을 바꿨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7-27 15: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