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예인을 꿈꾸는 동창생에게 연예계 거물이라는 가상의 인물인 척 행세하며 수천만원을 갈취한 20대 남성을 검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 남성은 수년간 수면시간 제한, 가사 노동 부과 등 생활 규칙을 정하면서 심리적으로 피해자를 지배하는 이른바 ‘가스라이팅’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 1부(이승훈 부장검사)는 지난 8월 공갈 및 사기 혐의로 A씨(28)를 구속기소했다. 피해자 B씨에겐 심리치료를 지원키로 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8월 자신과 마찬가지로 연예인을 꿈꿨던 중학교 동창생 B씨에게 ‘유빈’이라는 절대적 권력과 힘을 갖고 있는 연예계 거물이 있다고 소개했다. “나도 유빈이 시키는 과제를 하면서 드라마 단역에 출연할 수 있었고, 그녀의 존재를 함부로 말하면 큰일 난다”며 B씨에게 이른바 ‘연예계 진출 프로젝트’를 권유했다. 물론 유빈은 A씨가 만들어낸 가상의 여성이었다. B씨가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사실을 알고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이다. A씨는 별개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유빈’인척 행세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데뷔 프로젝트 과제 명목으로 일일 수면시간 5시간 30분 이하 제안, 설거지, 청소 등 가사 노동, 하루 10시간 이상 게임 캐릭터 키우기 등을 하도록 강요했다. 또 피해자가 가족을 만나는 것을 차단했으며, 2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도록 명령했다.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없도록 조종해 고립시키는 수법이다. 금전 갈취도 이뤄졌다. 과제를 다하지 못하거나 생활 규칙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 ‘벌금’ 명목의 채무도 부과했다. A씨가 연예계 거물로 행세하며 갈취한 벌금은 7200만원에 달했다. 피해자는 매일 주, 야간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으로 벌금을 내야 했다. A씨가 전과가 없고 피해 금액도 1억원을 넘지 않은 만큼 당초 사건을 검토한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죄질이 중하다고 판단해 지난 7월 A씨를 구속한 상태에서 법정으로 넘겼다. 범행은 4년 동안 계속됐다. 따라서 살펴봐야 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만 3100만 개에 달해 포렌식 과정에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남부지검 신서연(27·변호사시험 12회) 검사는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는 매일 새벽 퇴근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연예계 데뷔 프로젝트가 10년 정도 알고 지냈던 동창의 자작극이라는 것을 알게 된 피해자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신 검사는 “피해자 조사를 하루 종일 했었는데, 이 사람이 4년간 고통받았던 시간을 하루 안에 다 듣는 것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친구한테 당한 배신감과 황금 같은 청춘을 뺏겼다는 고통이 클 것이라는 점에서 죄질이 어느 사기 범행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강제수사에 나섰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실제 피해자는 극심한 정신적 심리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피해자지원센터 등을 통해 B씨의 심리치료도 지원했다. 1심 법원도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정현기 판사는 지난달 25일 A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2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검찰은 이번 사례와 같은 ‘가스라이팅 기반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가스라아팅 기반 범죄는 재산상 피해뿐 아니라 심리적 고통까지 야기해 피해자의 일상생활을 파괴하는 범죄”라며 “엄정히 대처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10-01 13:35:13[파이낸셜뉴스] 함께 일본 유학을 떠난 고등학교 동창을 5년간 '가스라이팅'해 돈을 갈취하고, 폭행해 뇌출혈까지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에 대한 1심 징역 5년 판결에 검찰과 피고인 측이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공판부(이재연 부장검사)는 이날 A씨(25)의 중상해, 강요, 공갈 등 혐의 사건을 심리한 서울남부지법에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A씨도 지난 27일 법원에 항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피해액이 고액이며, 피해자의 생명에 대한 위험을 발생하게 할 정도의 중한 상해까지 가하여 죄질이 극히 불량하고, 피해 회복된 사정도 없어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항소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 23일 A씨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한 바 있다. A씨는 피해자 B씨(25)와 외부인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한 채 그를 정신적·육체적·금전적으로 지배해 5년동안 약 1억6800만원을 갈취하고, 폭행으로 중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A씨는 B씨가 타국에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이용해 자신 외에 모든 대인관계를 차단하고 사실상 '노예'처럼 대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5-29 16:13:39[파이낸셜뉴스] 해외에서 함께 유학 중이던 고교 동창생을 가스라이팅해 5년간 금품을 갈취하고, 폭행을 일삼아 장애를 입힌 20대 남성이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강선주 부장검사)는 강요·공갈·중상해 혐의 등을 받는 최모씨(24)를 구속기소 했다. 최씨는 지난 2018년부터 고교 동창 A씨(24)와 일본 유학생활을 함께 하면서 405회에 걸쳐 1억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마치 피해자 A씨를 게임 회사에 취직시켜준 것처럼 속인 뒤 A씨가 정해진 게임 승수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후기를 작성하지 않으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손해 배상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최씨는 지난해 9월 주먹으로 A씨의 머리를 때려 경막하혈종·뇌내출혈 등의 중상해를 가한 혐의도 있다. A씨는 이 폭행으로 영구장애를 입었다. 검찰 조사 결과 최씨는 A씨를 외부로부터 고립시킨 뒤 타국 생활에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악용해 심리적 지배를 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A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관리하고 부모와 지인으로부터 온 메세지를 삭제하는 등 외부와의 소통을 차단했다. 또 임의로 생활규칙을 정하고 정해진 규칙을 어겼다며 벌금을 부과하고 체벌하는 등 통제했다고 한다. A씨는 5년간 생활비 대부분과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 일당 등을 갈취당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빼앗겼던 일상을 회복하도록 돕기 위해 지원 조치를 하는 한편, 피고인에 대해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12-04 15:41:06연예인을 꿈꾸는 동창생에게 연예계 거물이라는 가상의 인물인 척 행세하며 수천만원을 갈취한 20대 남성을 검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 남성은 수년간 수면시간 제한, 가사 노동 부과 등 생활 규칙을 정하면서 심리적으로 피해자를 지배하는 이른바 '가스라이팅'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 1부(이승훈 부장검사)는 지난 8월 공갈 및 사기 혐의로 A씨(28)를 구속기소했다. 피해자 B씨에겐 심리치료를 지원키로 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8월 자신과 마찬가지로 연예인을 꿈꿨던 중학교 동창생 B씨에게 '유빈'이라는 절대적 권력과 힘을 갖고 있는 연예계 거물이 있다고 소개했다. "나도 유빈이 시키는 과제를 하면서 드라마 단역에 출연할 수 있었고, 그녀의 존재를 함부로 말하면 큰일 난다"며 B씨에게 이른바 '연예계 진출 프로젝트'를 권유했다. 물론 유빈은 A씨가 만들어낸 가상의 여성이었다. B씨가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사실을 알고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이다. A씨는 별개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유빈'인척 행세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데뷔 프로젝트 과제 명목으로 일일 수면시간 5시간 30분 이하 제안, 설거지, 청소 등 가사 노동, 하루 10시간 이상 게임 캐릭터 키우기 등을 하도록 강요했다. 또 피해자가 가족을 만나는 것을 차단했으며, 2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도록 명령했다.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없도록 조종해 고립시키는 수법이다. 금전 갈취도 이뤄졌다. 과제를 다하지 못하거나 생활 규칙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 '벌금' 명목의 채무도 부과했다. A씨가 연예계 거물로 행세하며 갈취한 벌금은 7200만원에 달했다. 피해자는 매일 주, 야간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으로 벌금을 내야 했다. A씨가 전과가 없고 피해 금액도 1억원을 넘지 않은 만큼 당초 사건을 검토한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죄질이 중하다고 판단해 지난 7월 A씨를 구속한 상태에서 법정으로 넘겼다. 범행은 4년 동안 계속됐다. 따라서 살펴봐야 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만 3100만 개에 달해 포렌식 과정에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남부지검 신서연(27·변호사시험 12회) 검사는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는 매일 새벽 퇴근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연예계 데뷔 프로젝트가 10년 정도 알고 지냈던 동창의 자작극이라는 것을 알게 된 피해자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신 검사는 "피해자 조사를 하루 종일 했었는데, 이 사람이 4년간 고통받았던 시간을 하루 안에 다 듣는 것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친구한테 당한 배신감과 황금 같은 청춘을 뺏겼다는 고통이 클 것이라는 점에서 죄질이 어느 사기 범행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강제수사에 나섰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실제 피해자는 극심한 정신적 심리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피해자지원센터 등을 통해 B씨의 심리치료도 지원했다. 1심 법원도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정현기 판사는 지난달 25일 A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2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검찰은 이번 사례와 같은 '가스라이팅 기반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가스라아팅 기반 범죄는 재산상 피해뿐 아니라 심리적 고통까지 야기해 피해자의 일상생활을 파괴하는 범죄"라며 "엄정히 대처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10-01 18:20:23[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의대생 최모씨(25)의 재판에 피해자의 아버지가 출석해 최씨를 “이 사회에 다시 구성원으로 돌아와서는 안 되는 중범죄자”라며 엄벌을 호소했다. A씨 아버지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촉구했다. A씨 아버지는 “최씨는 의대를 졸업한 후 병원을 운영할 건물을 마련하기 위해 제 딸을 이용했다”며 “딸을 가스라이팅해 혼인신고를 했으며, 딸이 이 사실을 저와 아내에게 말하자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씨는 유학을 준비하던 딸이 유학을 떠나는 상황을 대비해 혼인신고를 하고, 이후 딸 아이가 일시 귀국해 출산하고 다시 유학을 가는 시나리오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고 딸을 조종하고 살인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결코 사회로 돌아와서는 안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A씨는 “딸이 숨진 이후 108일이 넘도록 고통이 계속 쌓여 감정이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라며 “제 삶은 반토막이 났고 단 하루도 평온하게 지낼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통의 시간에 끝이 있긴 한 것인지 막막한 길고 긴 터널에 갇힌 상황”이라며 울먹였다. 이어 “만에 하나라도 피고인이 돌아오는 일이 생기면 저와 제 가족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없기에 앞장서 막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돌이킬 수 없지만 소중한 보물이었던 제 딸아이를 먼저 떠나 보낸 못난 아버지의 긴 호소를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오열했다. 이날 재판에는 최씨의 어머니도 증인으로 나와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너무 죄송하다. 아들을 대신해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최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진행한 후 오는 10월 7일 공판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앞서 최씨와 피해자는 중학교 동창으로, 지난 2월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이어 교제 두 달 만인 4월 피해자 부모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 그러나 이를 알게 된 피해자 부모가 혼인무효 소송을 진행하겠다며 헤어지라고 반대했고, 결별 문제 등으로 다투게 됐다. 결국 최씨는 지난 5월 6일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1 21:38:32[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함께 유학 생활을 한 동창을 5년간 ‘가스라이팅’(정신 지배) 하면서 1억원 넘게 뜯어내고 폭행까지 한 2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강선주)는 강요·공갈·중상해 등 혐의로 A씨(24)를 구속기소 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2018년부터 일본 유학 생활을 함께한 고교 동창 B씨(24)를 정신적·육체적·금전적으로 지배해 약 5년 동안 1억6000만원을 빼앗고, 폭력을 행사해 뇌출혈까지 입힌 혐의를 받는다. 서울 강서구 한 고등학교 동창 사이인 A씨와 B씨는 일본 오사카 소재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두 사람은 일본에서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친해졌다. A씨는 B씨가 타국에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이용해 자신 외에 모든 대인관계를 차단하고 사실상 ‘노예’처럼 대하며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A씨는 B씨가 외부인과 접촉하지 못하게 차단하고 수면, 식사, 목욕 규칙 등을 일방적으로 정해 B씨에게 “밥 먹었습니다” “세수했습니다” 등의 보고를 받았다. A씨는 B씨가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누적 시 체벌을 가했다. A씨는 B씨에게 ‘규제 위반 시 10만원부터 100만원 이상의 벌금이 청구된다’ 등이 포함된 ‘계약서’ ‘생활 규칙’ 등의 문서 20여개를 쓰도록 했다. 또한 A씨는 B씨가 게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B씨를 게임회사에 취직시켜 준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B씨 때문에 회사에 손해가 발생해 손실금을 메워야 한다며 금전을 요구했다. “돈을 갚지 않으면 부모님이나 여동생이 대신 갚아야 한다”는 협박까지 받은 B씨는 결국 생활비의 80%를 A씨에게 송금했다. B씨는 부족한 금액을 채우기 위해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A씨에게 총 1억6000만원을 보냈다. A씨는 B씨가 게임을 많이 한다는 이유로 B씨를 폭행해 뇌내출혈과 경막하출혈 등 상해를 가하기도 했다. 당시 A씨는 출동한 일본 119구급대원에게 B씨가 혼자 넘어져 다쳤다고 진술하고, 자신이 B씨인 것처럼 행세하며 그의 가족에게 SNS 메시지를 전송했다. 검찰은 지난달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사건을 송치받은 뒤 전문가 자문과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등을 통해 A씨가 B씨를 세뇌하고 심리적으로 지배한 과정을 입증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빼앗겼던 일상을 회복하도록 돕기 위해 피해자 지원 조치를 하는 동시에 피고인에 대해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04 18:43:40타인의 심리와 상황을 조작하는 '가스라이팅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사회적 이목을 끌었던 '데이트 폭력'뿐만 아니라 가스라이팅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 친인척 간 학대 등 새로운 유형이 발생하고 있다. 1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첫 번째 재판이 열린 '마포 오피스텔 살인 사건'은 가스라이팅 범죄의 다면성과 심화성을 나타냈다. '34㎏ 시신사건'으로도 불리는 이 사건은 20대 청년 김모씨(20)와 안모씨(20)가 고교 동창 A씨(20)를 두 달 가량 서울 마포구 소재 한 오피스텔에 감금하고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다. A씨는 사망 당시 34㎏의 심각한 저체중 상태로 케이블 타이에 묶여 있었다. 해당 사건은 성인 남성이 동년배 친구들로부터 감금생활과 임금착취,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점에서 가스라이팅 의혹을 받았다. 이외에도 가스라이팅 범죄 유형은 더욱 다각화되고 있다. 무속신앙에 빠져 지인의 사주를 받고 60대 친모를 때려 숨지게 한 '안양 세 자매'는 징역 7년을 받았고, 살해를 지시한 지인 B씨에겐 징역 2년6개월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B씨가 경제적 도움을 많이 주는 등 세 자매와 단순한 인간관계 이상으로 B씨에게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배적 관계'를 인정했다. 30대 남성이 또래 부부의 협박에 7년 동안이나 감금과 폭행을 당하며 노예 생활을 했던 '친구부부 노예사건' 역시 가스라이팅 범죄 의심을 받았다. 이 남성은 또래 부부에 의해 소변과 벌레를 강제로 먹는 등 가혹행위를 당하고 금전적 갈취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미성년자 성착취 문제로 사회적 충격을 안긴 'n번방 사건' 등 디지털범죄와 데이트 폭력, 직장 내 괴롭힘 등에도 가스라이팅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가스라이팅에 대한 처벌 규정과 예방대책은 미비한 상태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가스라이팅 범죄는 심리적으로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밖으로 드러나기 어렵다"면서 "가스라이팅 유형도 직장, 가정, 사회에서 다양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가스라이팅 피해자에 대해 심리상담 등 가벼운 해법으로 접근하는 측면이 있다"며 "각종 범죄에 가스라이팅이 발생했다면 그에 따른 처벌 강화가 필요하다. 직장, 가정의 수직적 문화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08-19 18:22:06배우 서예지와 관련된 각종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유튜버 이진호가 또 다른 가스라이팅 의혹을 제기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이진호'에는 '야경꾼일지에서 생긴 일.. 그녀의 가스라이팅'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유튜버 이진호는 "당시의 제보자로부터 직접적인 제보를 받았다. 2014년 방송된 드라마 '야경꾼일지' 촬영 당시 스태프로부터의 제보다"고 소재를 밝혔다. 그는 "내용을 들어보고 또 다른 관계자에게 확인했다. 상당히 일치했다"며 "이번 논란의 핵심은 서예지의 가스라이팅과 갑질이다. 제보자의 증언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전하겠다"고 설명했다. 유튜버 이진호는 과거 유노윤호와 서예지의 열애설을 언급하며 "과거 두 사람은 친한 동료 사이로 연애설을 일축했다. 두 사람을 연인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며 "당시 촬영장의 상황을 말씀드리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경꾼일지 촬영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촬영장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고 한다. 근데 유노윤호가 점점 말을 잃어갔다고 한다"며 "유노윤호가 수정 메이크업을 받던 중 팔을 갑자기 뒤로 하고 '빨리 끝내라' '얼굴을 가급적 만지지 말라'고 하더라. 옷을 만져주는 스태프에게 어느날부터 '내 몸에 손대지 말라'고 하기도 했는데,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다더라"고 주장했다. 서예지에 대해서는 "서예지가 자신의 스태프가 다른 스태프들과 말을 섞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서예지의 스태프들은 추운 날씨에 벤치에서 쉬어야 했다"며 "서예지와 유노윤호의 차가 붙어 있는 날에는 서예지가 카랑카랑하게 소리를 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고 제보자 말을 전했다. 특히 이진호는 "당시 유노윤호가 역대급으로 살이 빠졌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유노윤호가 손에서 휴대폰을 놓지 못했다더라. 제보자가 '누군가의 조종을 받는 것 같았다'더라"며 김정현 서예지 사건과 비교해 유노윤호가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2014년 드라마 '야경꾼일지'에 출연했던 유노윤호와 서예지는 그해 10월 열애설이 보도된 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의 소속사 측은 "동료 사이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최근 서예지는 2018년 과거 연인이었던 배우 김정현을 조종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후 과거 스태프들과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증언과 폭로가 이어지면서 스태프 갑질, 학교 폭력, 학력 위조 의혹 등 각종 구설수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서예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모든 의혹을 부인했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식지 않고 있다. 서예지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브랜드들 역시 손절에 나선 상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4-15 23:16:46부산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오는 21일 오후 2시 부산상공회의소 2층 상의홀에서 올해 교육사랑 나눔 교육기부 운동에 적극 참여한 우수 기업·기관·단체·개인에 대해 '교육메세나탑 시상식'을 갖는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교육기부 공동주관사 대표인 서병수 부산광역시장,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해 부산교육기부 활성화에 기여한 기업·기관·단체·개인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축하한다. 올해 한해 동안 1억원 상당 교육경비를 지원한 기업·단체에게는 부산시장, 부산시교육감,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부산일보사 사장 공동명의의 교육메세나탑을, 연간 3000만원 상당은 교육메세나패를 각각 시상한다. 이날 교육기부 유공 교육감 감사장도 수여한다. 이번 시상식을 통해 김 교육감은 "교육기부 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신 후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모두가 행복한 부산 교육을 위해 교육기부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힐 예정이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교육메세나탑 : 국제라이온스협회355-A지구, (사)국제로타리3661지구, 동진섬유(주), ㈜롯데자이언츠, 부산시설공단, ㈜부산은행, 부산지방공단 스포원, 부산항만공사, 부산카네기 총동문회, 부산천연가스발전본부, 세정나눔재단, 삼성전기(주), ㈜신세계센텀시티점, 에어부산주식회사, 재단법인 케이알엑스국민행복재단, 한국남부발전(주),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재)협성문화재단, (재)행복영도장학회 등 21곳. ▲교육메세나패 : 국민연금공단부산지역본부, 굿네이버스 부산경남본부, ㈜금경라이팅,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부산광역시회, 부산광역시 사회적기업센터, 월드비전 부산지부, ㈜프린테크, (사)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부산본부, 한국산전(주), 현원개발, 화승그룹, LG사이언스홀 부산, (유)PPG코리아, 경남중고발전위원회,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부산광역시회,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광역시회, 디알액시온, 부산남고등학교 총동문장학회, 세운철강(주), (재)용마장학회, 인제대학교부산백병원 간호부, 재단법인 그레고리오 장학재단, 청아회, ㈜청우특수, ㈜케이씨, KT부산고객본부 등 27곳. ▲ 감사장 : BN그룹 회장 조의제, 한국조형예술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 이대홍, 하나금융투자 상무 류해일, 성모여자고등학교 학부모 강흥구, 성모여자고등학교 동창회 민인순, 부산샬롬치과의원 대표원장 김경현, 좌산초등학교 학부모 박익수, 해원초등학교 학부모 진성준, ㈜동남아스콘 대표이사 정현수, 부산남고등학교 학부모 이승용, 부산남고등학교 동창회 정광훈, 해운대 오막집 대표이사 박문수 등 12명. ▲ 표창장 : 부산시교육청 교육재정과 손여울 등 6명.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15-12-17 10:5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