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국민투표 부결로 사퇴할 경우 최대 8곳의 이탈리아 은행이 부도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7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렌치가 총리직에서 물러날 경우 시장 난기류로 인해 이탈리아 시중 은행의 자본재투자 작업이 멈추고 이들 은행이 도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렌치 총리는 315명인 상원의원을 100여명으로 줄이고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쳤다. 그는 국민투표 부결 시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해 왔다. 국민투표는 다음달 4일 실시된다. 이탈리아 은행은 부실채권(NPL) 문제가 심각하다. FT는 이탈리아 시중 8개 은행의 부실대출액이 최대 3600억유로(약 448조63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들 은행은 NPL에 대한 우려로 올해 시장 가치가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FT는 자산 기준으로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몬테 데이 파스키 데 시에나와 중형 은행인 포폴라레 디 빈첸자, 베네토 방카, 카리게, 지난해 구제금융을 받았던 4개 소형 은행인 방카 에트루리아, 카리키에티, 방카 델레 마르케, 카리페라라 등의 리스크가 높다고 전했다. 렌치 총리는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간 구제금융 결의안을 추진해 왔다. 이 결의안은 새로운 규제 메커니즘 및 구조조정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렌치 총리 내각이 총사퇴할 경우 재무장관이 공석이 되는 것도 문제다. 신임 재무장관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시장 불안감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로렌조 코도그노 전 이탈리아 재무부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민 투표 여파로 가장 큰 우려가 "은행 부문과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이라며 "국민투표가 부결될 경우, 이탈리아 은행의 재무 개선은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계자들은 몬테 데이 파스키 은행이 50억 유로 규모의 증자와 NPL 재조정이 실패하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보고 있다. 이 경우 8개 은행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FT는 이탈리아 은행이 도산할 경우 유로존의 은행 체계에 공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싱크탱크인 브루겔의 니콜라스 베론 수석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가 이탈리아 은행 시스템에 대해 관대한 평가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금융 취약성 문제는 사라지지 않으며,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16-11-28 15:23:17유럽연합(EU) 정상들이 28~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재정위기 해법을 모색하지만, 유럽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금융시스템 부실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재정위기는 유럽 남부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주변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은행위기는 남북 간 경계 없이 유럽 전역에 만연해 있다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유로존에는 부실 은행이 가득하다며 프랑스나 독일도 은행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유로존 안정을 위해서는 EU 정상들이 이번 회의에서 은행 시스템과 관련한 광범위한 문제에 정면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최근 스페인과 키프로스를 휩쓸고 있는 은행위기가 다음에는 프랑스를 덮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관대한 유럽 기준을 적용해도 프랑스 4대 은행 가운데 소시에테제네랄, BNP파리바, BPCE그룹 등 3곳이 이미 자본 부족을 겪고 있으며, 나머지 한 곳인 크레디트아그리콜은 그리스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7% 급락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 독일도 예외가 아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주 글로벌 대형은행 15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강등하면서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도 포함시켰다. 트레이딩 부문에 대한 의존이 지나치다는 이유에서다. 컨설팅업체 언스트앤드영의 마리 디론 이코노미스트는 "은행의 취약성이 유로존에 만연해 있다"며 "유럽에서는 미국과 같은 수준의 은행부문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NYT는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존 일부 국가에서 재정위기가 불거진 것도 독일과 프랑스 은행이 과도하게 신용을 풀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위기 해법으로 급부상한 '은행동맹'에 대한 논의가 의미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브뤼셀 싱크탱크인 브뤼겔의 니콜라스 베론 선임 연구원은 "2개월 전에는 아무도 입에 담지 않았던 은행동맹을 모두가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만도 엄청난 발전"이라며 "이제는 아무도 유로존 위기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인 금융시스템 문제를 부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동맹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정치권이 과연 범유럽 차원의 은행 감독권이 강화되는 것을 용인하겠느냐는 것이다. 더욱이 유로존 금융규제당국이 역내 은행을 상대로 실시했던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도 투자자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출범하는 유로존 상설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가 직접 역내 은행의 자본 확충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래야 정치적 부담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로존 은행권의 자본 확충은 어쨌든 이달 말 일단락될 전망이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이 권고한 자본확충 시한이 끝나기 때문이다. 주요 은행들은 이미 구조조정 성과를 자신하고 있다. 문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던 은행들이 '다이어트'를 너무 급하게 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한 부작용은 은행간 자본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은행들은 서로 남아도는 자본을 빌려주는데, 거래액이 최근 급감한 것이다. 은행들이 서로 믿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유로존 은행간 대출액은 3640억달러(약 419조6900억원)로 1년 전에 비해 5.9% 줄었다. 지난 2008년 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에 반해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에 쌓아둔 현금은 전날 기준 7470억유로(약 1077조9900억원)로 평상시 수준을 넘어섰다. raskol@fnnews.com 김신회 기자
2012-06-28 14:36:44아르헨티나가 3연승을 거두며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위로 16강에 안착했다. 아르헨티나는 2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로콰네의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 3차전에서 후반 2골이 터지며 2대 0으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가 일방적으로 그리스를 몰아세우고도 2골 밖에 뽑지 못한 경기였다. 한국과 2차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했던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35·에스투디안테스)이 출전해 리오넬 메시(23·바르셀로나)와 호흡을 맞춘 아르헨티나는 끊임없이 그리스 골문을 두드렸지만 그리스 골키퍼 알렉산드로스 조르바스(28·파나티나이코스)의 선방에 막혀 0의 균형을 깨지 못했다. 0의 행진을 끝낸 건 후반 32분. 마르틴 데미첼리스(30·뮌헨)가 앙헬 디마리아(22·벤피카)의 코너킥을 받은 뒤 헤딩 슛을 시도했고 이 슛이 팀 동료의 팔에 맞고 흘러 나오자 다시 왼발로 밀어 넣으며 결승점을 뽑은 것. 기세가 꺾인 그리스는 후반 44분 아르헨티나에게 1골을 더 내주며 0대 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B조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조 1위로 16강에 올랐고 1승2패가 된 그리스는 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easygolf@fnnews.com이지연기자
2010-06-23 05:4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