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형 투아렉 디젤 모델이 한국 시장의 입지를 다시 굳건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폭스바겐이 디젤차로 한국시장을 재공략한다. 디젤게이트 충격파 만회..."아직 디젤 수요 많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6일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신형 투아렉'(디젤차) 공식 출시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시장에 신형차량을 선보이게 돼서 뜻 깊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 2015년 디젤차 저감장치 조작사태 이후, 판매 감소를 겪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4년까지 급격하게 증가하던 폭스바겐 판매량은 2015년 3만5778대(신규 등록 기준)로 정점을 찍은 후 2016년 절반 이하로 급등했다. 지난해도 1만여대, 올해는 상반기 기준 2800여대를 판매하며 전성기 때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신형 투아렉을 디젤로 출시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보면 아직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꽤 높다"며 "디젤차가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고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디젤 모델로 출시를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의 디젤 신차 출시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 제품을 출시하기 수 개월 전부터 시장을 굉장히 면밀하게 검토했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라는 세그먼트가 워낙 경쟁이 치열하지만, 적기에 적절한 제품을 한국시장에 들여왔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국시장 판매 목표에 대해서는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신형 투아렉, 3세대 부분변경 모델..."스타일, 편의사항 개선"폭스바겐코리아가 이날 공개한 신형 투아렉은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2005년 국내 공개했던 1세대 모델보다 더 스타일리시하고 편의 사양을 대거 추가했다는 게 폭스바겐코리아 설명이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신형 투아렉 소개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새 디자인 △프리미엄 사양 적용 △기술을 조화한 인테리어 △탁월한 주행 안정성 등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차 전면부에는 새롭게 적용한 ‘프론트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트 스트립’과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블랙톤의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했다"며 "측면부는 새 사이드 스커트 디자인의 적용으로 차체의 입체감을 강조했고, 폭스바겐 로고가 바닥에 투사되는 기능을 추가, 감성을 극대화했다"고 했다. 이밖에도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전 트림에 기본 탑재하고 교차로 교통 상황을 감지해 전방 사각의 위험을 경고 또는 긴급 제동하는 ‘전방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 기능 등도 적용했다. 신형 투아렉의 가격은 프레스티지 1억99만원, R-라인 1억699만원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본사와 지속 협력을 통해 한국에 맞는 차량을 꾸준히 소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셰어 대표는 "본사 연구개발(R&D) 내부에 테스팅 팀을 따로 두고 있는데, 그 테스팅팀은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산하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주로 차량이 한국에 수입되거나 출시되기 전에 현지 도로 상황에 이 차가 적절한지, 다른 어떤 문제는 없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좋은 차들을 한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8-06 12:54:14[파이낸셜뉴스] 최근 경유차(디젤차) 판매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올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신규등록 대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이브리드차와 액화석유가스(LPG) 판매량은 고금리·고물가 여파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HEV)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LPG 차량의 경우에는 현대차·기아가 올해부터 1t트럭에 LPG 모델을 추가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경유차 추월한 'LPG 가스차'8일 관련 업계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경유차 판매량(승용·상용차 합산)은 7만5985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4.8% 급감한 기록이다. 특히 올 상반기 LPG 차량 판매대수는 8만4118대로 작년 보다 153.4% 급증하며 경유차를 추월했다. 2021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경유차 판매는 24만2389대, LPG차는 5만5535대로 경유차가 4배 이상 많았지만 3년 만에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올해 들어 경유차 판매가 더 가파르게 줄어드는 이유는 승용차뿐만 아니라 트럭 등 상용차에서도 경유 엔진이 사라지고 있어서다. 올해부터 시행된 대기환경개선특별법에선 어린이 통학버스나 택배용 차량의 경우 경유차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에 현대차·기아는 작년 말 1t트럭인 포터2와 봉고3의 경유 모델을 단종하고, LPG 모델을 대체재로 새롭게 투입했다. 상용차는 승용차와 달리 그동안 경유차 비중이 높았는데, 현대차·기아의 1t트럭 경유 모델이 단종 되자 경유차 판매가 올 들어 더 빠르게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승용차 시장에서는 경유 차량은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과거 승용 경유차가 큰 인기를 누렸던 시절이 있었지만 2016년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이른바 '디젤 게이트' 사태 이후 경유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됐다. 특히 경유 연료가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과 돌발 변수처럼 등장하는 요소수 부족 사태 등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는 경유가 그나마 휘발유 보다 값이 싸고, 연비가 좋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경유차 보다 효율이 더 뛰어난 하이브리드차가 출시되면서 이런 장점도 사라졌다. 전기차 캐즘 지속, 하이브리드차는 씽씽이 때문에 최근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량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차 국내 판매량은 18만79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내수 시장이 81만9742대로 집계돼 작년 보다 10.4% 줄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세가 더욱 눈에 띈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차 보다 연비 등 효율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저속에서는 전기차처럼 모터만 구동되기 때문에 진동과 소음이 없어 승차감이 우수하다. 특히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경우 과거에는 경유 엔진이 주류였지만, 이제는 높은 출력과 연비를 갖춘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반면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부족, 비싼 가격, 화재 사고에 대한 불신 등의 영향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는 6만5557대로 전년 대비 16.5% 줄었다. 자동차 업체들은 가격을 낮춘 대중 전기차가 연이어 내놓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느 전기차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판매량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7-07 15:48:20#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경유차(디젤차)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신규등록 건수가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 승용차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수입차 업체들도 휘발유나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차량 구성을 확대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팔린 경유차는 총 2만85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만43대)와 비교해 30.6% 급감한 수치이자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올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3.9% 줄어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경유차의 경우 감소율이 두드러진다. 브랜드별로 보면 전통적으로 경유 모델 비중이 높았던 폭스바겐의 올해 1~11월 경유차 판매가 46.2% 줄었고, 메르세데스 벤츠도 43.5% 감소했다. 이 밖에 BMW가 작년 보다 3.7%, 아우디는 2.1% 줄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연 1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던 수입 경유차는 올해 들어선 2만대를 간신히 넘길 정도로 시장이 축소됐다. 전체 수입차 판매 가운데 경유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8.6%에 불과했다. 과거에는 국내에선 주로 트럭 등 화물차에만 경유엔진을 사용했지만, 독일차 업체들이 높은 연비와 출력 등을 앞세워 경유 승용차를 경쟁적으로 들여오기 시작하면서 승용 경유차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 2015년에는 전체 수입차 판매 가운데 경유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68.8%에 달했다. 새로 팔린 수입 승용차 10대 가운데 7대 가량이 경유차였던 셈이다. 하지만 2016년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이른바 '디젤 게이트' 사태 이후 수입차 시장에서 경유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확대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여기에 요소수 대란과 경유가격 변동성 확대,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등이 맞물려 경유차에 대한 퇴출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현대차는 올해 5세대 신형 싼타페를 내놓으면서 경유 모델을 없앴고, 제네시스도 GV80 경유 모델을 단종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차에 대한 환경규제가 매년 강화되고 있고, 국내 소비자들도 휘발유나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수입차 업체들도 차종 구성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12-13 15:27:02국내 디젤차(경유차) 시장이 일년새 30% 이상 축소되는 등 급격한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사실상 시장 퇴출이 현실로 다가오는 양상이다. 디젤차가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과거 낮은 연료비 탓에 효율성이 높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장점마저 사라지면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인기가 시들해지자 국내 완성차 업체와 수입차들도 디젤 라인을 잇따라 단종하는 대신에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로 대체하고 있다. ■디젤차, 1년새 33% 판매 감소18일 관련 업계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판 디젤 승용차는 1만1527대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33% 급감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지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다. 과거 수입차들은 디젤차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2015년만 하더라도 전체 수입차 신규등록 24만3900대 가운데 디젤차(16만7925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8.8%에 달했다. 새로 팔린 수입차 10대 중 7대가 디젤차였던 셈이다. 하지만 2016년부터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이른바 '디젤 게이트'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디젤차 시장은 급격하게 위축됐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디젤차가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계기가 됐다. 여기에 지난 2021년 연말 벌어진 요소수 대란, 연료비 상승 등도 디젤차 기피 현상을 키웠다. ■ 국내외 완성차, 단종 수순이에 수입차들은 디젤차 단종에 들어갔다. 대신 친환경 차량인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을 대거 투입했다. 실제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판매 1위와 2위를 다투고 있는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젤차 판매 비중은 각각 7%, 10.9%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탈디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세단 차량은 디젤 모델을 아예 판매하지 않고 있다. 소형 SUV의 경우에도 디젤 모델이 없다. 중대형 SUV의 디젤 모델 퇴출 움직임도 본격화되는 추세다. 현대차는 8월 공식 출시하는 5세대 신형 싼타페의 경우 디젤 모델을 빼기로 했다. 대신 가솔린(휘발유)과 하이브리드가 빈자리를 채운다. 또 제네시스 GV80도 부분변경 모델에선 디젤차 모델을 단종시킬 방침이다. 1t 트럭인 포터도 연내 디젤 모델이 단종된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은 배출가스 기준을 한층 더 강화한 유로7을 2025년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계속 강화되고 있는 탄소배출 규제 대응을 위해 추가 비용을 지출하기 보다는 디젤차를 단종시키고 대신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디젤차의 빈자리는 친환경차가 메우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를 보면 올 상반기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대수는 15만1108대로 전년 대비 42.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실적도 7만8466대로 13.7% 늘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07-18 18:19:11#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디젤차(경유차) 시장이 일년새 30% 이상 축소되는 등 급격한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사실상 시장 퇴출이 현실로 다가오는 양상이다. 디젤차가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과거 낮은 연료비 탓에 효율성이 높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장점마저 사라지면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인기가 시들해지자 국내 완성차 업체와 수입차들도 디젤 라인을 잇따라 단종하는 대신에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로 대체하고 있다. 디젤차, 1년새 33% 판매 감소 18일 관련 업계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판 디젤 승용차는 1만1527대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33% 급감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지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다. 과거 수입차들은 디젤차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2015년만 하더라도 전체 수입차 신규등록 24만3900대 가운데 디젤차(16만7925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8.8%에 달했다. 새로 팔린 수입차 10대 중 7대가 디젤차였던 셈이다. 하지만 2016년부터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이른바 '디젤 게이트'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디젤차 시장은 급격하게 위축됐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디젤차가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계기가 됐다. 여기에 지난 2021년 연말 벌어진 요소수 대란, 연료비 상승 등도 디젤차 기피 현상을 키웠다. 국내외 완성차, 단종 수순 이에 수입차들은 디젤차 단종에 들어갔다. 대신 친환경 차량인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을 대거 투입했다. 실제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판매 1위와 2위를 다투고 있는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젤차 판매 비중은 각각 7%, 10.9%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탈디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세단 차량은 디젤 모델을 아예 판매하지 않고 있다. 소형 SUV의 경우에도 디젤 모델이 없다. 중대형 SUV의 디젤 모델 퇴출 움직임도 본격화되는 추세다. 현대차는 8월 공식 출시하는 5세대 신형 싼타페의 경우 디젤 모델을 빼기로 했다. 대신 가솔린(휘발유)과 하이브리드가 빈자리를 채운다. 또 제네시스 GV80도 부분변경 모델에선 디젤차 모델을 단종시킬 방침이다. 1t 트럭인 포터도 연내 디젤 모델이 단종된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은 배출가스 기준을 한층 더 강화한 유로7을 2025년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계속 강화되고 있는 탄소배출 규제 대응을 위해 추가 비용을 지출하기 보다는 디젤차를 단종시키고 대신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디젤차의 빈자리는 친환경차가 메우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를 보면 올 상반기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대수는 15만1108대로 전년 대비 42.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실적도 7만8466대로 13.7% 늘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07-18 14:51:16#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경유(디젤차) 승용차 판매 대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올해는 수입 경유차의 판매 점유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입차 업체들도 경유차 출시를 줄이는 대신,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차량 구성을 확대하고 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4분기 국내 시장에 팔린 수입 승용차 가운데 경유차는 총 556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924대)와 비교해 37.6% 감소한 기록이다. 경유차가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분기 9.0%까지 떨어졌다. 만약, 연말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 경유차 판매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인식 악화다. 업계에선 2016년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이른바 '디젤 게이트' 사태 이후 수입차 시장에서 경유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21년 연말 벌어진 요소수 대란, 최근의 경유가격 변동성 확대 등도 경유차의 기피를 더 부추겼다. 상대적으로 출력과 연비가 뛰어다나는 장점 역시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밀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환경 규제가 계속 강화되면서 경유차를 들여오기 보다는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차 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영업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경유차의 빈자리는 전기차가 메우고 있다. 올 1·4분기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 규모는 테슬라가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 전년 대비 8% 줄었지만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8% 급증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기차의 연간 판매량이 3만7773대로 경유차(3만3091대)를 추월하기도 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1·4분기 메르세데스-벤츠가 1572대의 전기차를 팔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테슬라(1302대), BMW(990대), 볼보(302대), 포르쉐(274대), 쉐보레(166대), 폴스타(111대)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도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8500만원 미만의 대중 전기차 출시가 늘어나고 있고, 각 지방자치단체의 구매 보조금 지급 절차가 2월부터 본격화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입 전기차의 판매는 2·4분기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04-17 15:14:04[파이낸셜뉴스] 최근 국제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디젤차 운전자들은 한숨이 더욱 깊어졌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휘발유 가격은 내려갔지만 휘발유 가격 보다 높은 경유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휘발유 가격과 격차도 사상 최대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싼맛에 타던 경유, 휘발유보다 92.6원 더 비싸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국 평균 경유 판매 가격과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각각 1941.43원, 1848.83원으로 경유가 휘발유 보다 92.6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경유가 휘발유 가격을 역전한 5월 11일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올해 1월 휘발유 평균가가 경유보다 181원 이상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리터당 약 270원 이상 비싸진 셈이다. 이에 따라 디젤차 운전자들의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디젤차 운전자 A씨는 “최근 기름을 넣을 때마다 높아진 경유 가격에 깜짝깜짝 놀란다”며 “최대한 짧은 거리는 걸어다니고, 아니면(거리가 멀면)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고 다닌다”고 하소연 했다. 수요 못따라가는 공급, 마땅한 대책도 없어 이처럼 경유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유 사용량이 많은 유럽연합(EU)은 올해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줄이는데 합의했지만 마땅한 대책은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로의 전환으로 세계적인 정유플랜트 회사들이 경유 플랜트 부문에 투자를 더 이상 하지 않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전기차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면 더 이상 경유 수요가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생산증설 등에 투자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최근 경유의 출고가격이 휘발유를 역전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며 “보통 휘발유에 포함된 세금이 100이라고 치면 경유는 90정도인데 평균 경유 판매 가격이 더 높은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유럽에서 경유 공급이 줄고 수요는 그대로라서 (경유)가격이 올랐다”면서 “앞으로도 세계적인 정유플랜트 회사들의 경유 증설 투자 등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2-08-08 14:08:21요소수 대란에 이어 경유가격 급등까지 나타나며 경유차들의 설 자리가 또다시 좁아졌다. 화물차 등 영업용을 제외한 일반 고객들의 신규 경유차 구매가 줄어들면어 올들어 국내 판매비중이 21.8%까지 하락했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말 기준 국내 경유차 누적등록대수는 총 985만1420대로 지난해 연말 987만1951대 보다 2만531대 감소했다. 연도별 기준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후에도 계속해서 판매량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실제로 올들어 경유차 판매 감소세는 두드러진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판매된 국산 경유차는 총 8만5378대로 국내 신차 판매 39만666대의 21.8% 수준이다. 지난해 자동차 시장의 경차 비중 23.5% 보다 더 낮아졌고, 2020년 30.8%와 비교하면 9%포인트나 줄어 들었다. 수입 디젤차 역시 올들어 4월까지 1만1438대가 팔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459대 대비 30.51% 감소한 실적이다. 올들어 수입차 판매량이 13% 감소한 것 보다 더 낙폭이 크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경유차 판매의 감소는 추세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경유차의 대체모델로 하이브리드카가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의 신차 판매 등의 경향에 따라 디젤 판매 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이브리드카는 연비와 토크에서 디젤차를 대체해 왔다. 올들어 판매량도 8만5560대 증가하며 100만대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연말 요소수 대란과 최근 경유가격 급등은 경유차의 기피를 더 부추겼다. 요소수 대란을 겪으며 디젤차의 단점이 부각됐고, 경유가격이 휘발유값을 추월하며 유류비 메리트까지 사라졌다. 이같은 악재는 실제 경유차 판매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4분기 현대차의 경유차 판매는 총 1만30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155대 대비 41.0% 감소했다. 기아는 경유차의 판매 감소폭이 더 크다. 지난해 1·4분기 3만1918대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1만2381대에 그쳐 61.2%나 급감했다. 양사를 합산 1·4분기 디젤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52.9%나 줄었다. 경유차를 보유한 한 운전자는 "신차 가격도 휘발유차 대비 높은데 경유값까지 오르며 메리트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다음에 구입하는 차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카로 생각중"이라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2-05-12 18:09:27최근 요소수 대란으로 디젤차에 대한 기피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환경부가 디젤차의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OBD) 인증 강화에 나섰다. 반도체 부족으로 디젤 신차의 출고 대기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또 다른 악재가 되지 않을까 자동차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내년 초 자동차 OBD 인증을 위한 시험방식을 변경할 예정이다. OBD는 차량 상태를 점검해 이상 발생을 알려주는 장치로 배출가스 부품 등에 문제가 생길 경우 계기판 등을 통해 정비하게 만든다. OBD 인증 강화는 유럽이 내년 1월 1일자로 국제표준 배출가스시험방법(WLTP)을 적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WLTP는 지난 2018년 시행된 배출가스 측정방식으로, 인증을 위한 주행거리·시간이 길어지고 테스트 주기는 더 짧아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디젤엔진차의 OBD는 유럽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부도 내년 초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업체들이 인증을 위해 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OBD 기준은 과거 방식인 유럽 연비측정방식(NEDC)을 사용해 왔다. OBD 인증 방식이 WLTP로 변경되면 기준치 충족을 위해 배출가스를 더 줄여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부 차종은 배출가스 부품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출가스 규제치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OBD 강화를 위해 새롭게 변경돼야 하는 부분이 많다"면서 "올해 출시된 차들은 새로운 기준이 적용됐고, 기존에 출시된 차들은 변경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의 디젤차량 일부는 변경인증을 위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에는 투싼·싼타페·포터 디젤모델이, 기아는 모하비·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봉고 디젤 모델이 변경인증 대상이다. 기아는 12월과 내년 1월 변경인증을 위한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라인 재정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늦어진 출고지연의 사유가 더 늘어난 셈이다. 특히 최근 요소수 부족으로 디젤차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대응도 주목된다. 현재 쏘렌토 디젤은 9개월, 카니발과 스포티지 디젤은 7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요소수가 문제가 되면서 인도를 포기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디젤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성능이나 연료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출고가 밀려 있기 때문에 판매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요소수가 디젤차의 단점으로 부각된 상황에서 신규 계약이 어느 정도로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1-11-09 17:54:56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디젤 자동차 배출가스 정화 기술 개발과 관련 담합을 한 독일 폭스바겐 그룹과 BMW에 8억7500만 유로(약 1조1천90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8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DW)를 비롯한 외신들은 이들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질소산화물 정화 부문에서 기술 개발과 관련된 담합으로 EU 반독점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이같은 과징금을 부과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BMW에는 3억7300만 유로(약 5074억원), 폭스바겐 그룹에는 5억200만 유로(약 6836억원)가 부과됐다. 다임러는 이 같은 담합의 존재를 EU 집행위에 알리고 조사에 적극 협조함으로써 과징금 부과를 피하게 됐다. EU 집행위는 이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디젤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인 SCR(선택적촉매환원장치) 개발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정기적인 기술 회의를 가지면서 경쟁을 피하기기로 담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를 통해 '애드블루'(AdBlue)로 알려진 요소수의 탱크 크기 등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요소수는 디젤차의 SCR 시스템에 사용되는 촉매제로,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경쟁 담당 EU 집행위원은 "이 5개 자동차 제조사는 EU 배출 기준 아래에서 법적으로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유해 배출가스를 줄일 기술을 보유했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이러한 기술을 최대한 이용하는 데 있어 고의로 경쟁을 피했다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이 같은 행위는 2009년 6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5년에 걸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벨레는 이번 과징금 추징에도 폭스바겐이 재정적으로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EU집행위의 조치는 기업들을 처벌하는 "매우 중대한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7-09 00:4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