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한국 금융권의 디지털 발전 속도를 고령층은 쉽게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핀테크·보험·카드·캐피탈 등 2금융권은 고령층 디지털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교육사업과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노력을 넘어 디지털 전환에 대한 근본적인 두려움을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韓 디지털금융 문해력 OECD 평균보다 '10점' 낮아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 디지털금융 문해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실제로 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전국 18~79세 성인을 대상으로 금융문해력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 디지털 금융문해력은 OECD 평균(53점)보다 크게 낮은 43점에 그쳤다. 4대 정보취약계층 중 하나인 고령층의 영향으로 평균 금융문해력이 낮아졌다는 분석인데, 실제로 정보통신기획평가원 ‘2023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70.7%에 불과해 다른 취약계층인 장애인(82.8%), 저소득층(96.1%), 농어민(79.5%)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령층의 금융범죄 피해도 극심하다. 금융감독원 통계를 살펴보면 2022년 말 기준, 60대 이상의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673억 원으로 전체 세대 중 46.7%를 차지해 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에 2금융권은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전방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0월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 교육 지원을 위해 30억원의 기금을 조성, 첫 번째 사업으로 카카오임팩트·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와 시니어 맞춤 디지털 금융 교육 ‘사각사각 페이스쿨 시니어 클래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개 지역에서 시범교육을 성료한 후 2년차인 올해부터는 정규교육과정과 함께 강사양성과정을 추가 개발, 교육 지원 지역을 수도권 13개 지역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4월 강사양성과정을 통해 52명의 사각사각 페이스쿨 시니어클래스의 디지털 금융교육 강사인 '페이티처'를 선발하고 6월부터 두 달 간 25개 이상의 지역사회복지기관과 연계해 시니어 맞춤 디지털 금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강사 양성 과정과 강사 기회 또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제공함으로써 시니어 디지털 금융 접근성 향상 뿐만 아니라 시니어의 사회참여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화재도 지난해 업계 최초로 ‘큰글씨 모드’, ‘대화형 메시지’ 등을 탑재한 '시니어 친화형 모바일 서비스'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큰글씨 모드'는 한 화면에 한 가지 기능만 적용해 큰 글씨와 충분한 여백을 제공하며, 메뉴 버튼 또한 크게 만들어 실수로 잘못 누를 가능성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신한카드는 생활경제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아름인 금융 프렌드’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범죄예방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디지털 금융체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앱 설치 없이도 스마트폰(모바일 웹)이나 PC에서 쉽게 실생활과 밀접한 △간편 결제 △키오스크 △피싱 범죄 예방 등의 체험을 반복해 고령층 안전한 금융거래와 금융 편익을 제고하고자 했다. 현대캐피탈은 ‘시니어 디지털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그램을 수료한 시니어 디지털 인턴들로 하여금 현대캐피탈이 지방자치단체와 진행하는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의 보조강사로 활동하도록 돕고 있다.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해 65세 이상의 고객이 대출을 신청할 경우, 사전에 동의한 가족이나 친지 등 해당 고객이 지정한 관계자에게도 문자메시지 등으로 대출 신청 사실을 알려주는 '고령자 지정인 알림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실수도 만회 가능한 시스템·고령층과 '동행' 하려는 인식 必 전문가들은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교육·서비스 제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발 더 나아간 디지털금융 문해력 발전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 고령층이 클릭 또는 터치 실수를 했을 경우 처음 단계로 되돌아가서 설정할 때도 실수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며 "실수를 하더라도 돌아가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금융문화가 디지털 국면으로 완전히 전환된 시점인데, 고령층은 '숫자를 잘못 눌러서 금액이 많이 나가지 않을까',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을까' 하는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근본적인 두려움이 많은 계층"이라며 "시나 구별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모의 훈련하는 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 숙달되도록 돕고, 금융사들 또한 고객이 변화한 금융거래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동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6-19 15:03:19[파이낸셜뉴스]하나은행이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의 디지털 금융 문해력 향상을 위한 금융교육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 길라잡이'를 시중은행 최초로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하나원큐 길라잡이는 거래내역조회, 계좌이체, 공과금 납부 등 금융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이용하는 기능들을 실제 ‘하나원큐’ 앱과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교육용 앱을 학습하면 큰 어려움이 없이 실제 하나원큐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디지털 금융 학습이 이뤄지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 교육부 산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국가문해교육센터 및 전문 문해교육 강사진들의 의견을 반영해 학습자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로 구성해 배우기, 연습하기, 평가하기 등 단계별 학습 기능을 반영하는 등 개인의 수준을 고려한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하나원큐 길라잡이는 앱 이용 시 별도의 접근권한을 요구하지 않고 회원가입, 로그인의 번거로운 절차 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서버 연결 없이 단독 앱으로 운영돼 개인정보 노출 위험도 없다. 하나은행 소비자보호그룹 관계자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소외되고 있는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을 보호하고자 이번 하나원큐 길라잡이 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2-06 11:46:22[파이낸셜뉴스] ‘챗GPT 신드롬’이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학계 전문가들은 인간의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부터 키워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제언했다.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인간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환상에서 벗어나 AI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부터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인간이 갖고 있는 지능을 AI라는 도구를 통해서 확장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한국 기업 역시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기 위해 데이터 차별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정부는 기술 발전과 법제도 개선의 균형점을 맞추는 한편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파이낸셜뉴스는 챗GPT를 둘러싼 논쟁 중 △AI 생태계 변화 △한국기업의 대응 △AI 윤리 등 주요 의제에 대한 지상좌담회를 진행했다. 좌담회에는 공득조 광주과학기술원(GIST) 연구혁신센터 실장,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장(교수), 김상균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나다순)가 함께했다. -글로벌 MAU 1억을 돌파한 챗GPT 파급력에 대해. ▲공득조=기존 AI 서비스에 비해 아는 것도 많고 기대이상의 결과물이 나오니 열광하는 것 같다. 물론 틀린 정보도 있지만 논리적으로 말하는 척을 잘한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만족도를 채울 수 있는 또 다른 서비스들이 대체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명주=구글 검색 엔진을 대체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 파급력은 대단히 크다. 특히 일반인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이전 AI 기술에 비해 사용자층이 굉장히 넓고, 개인의 역량을 높여주는 도구로서 긍정적이다. ▲김상균=‘지능 외재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에는 검색 엔진을 통해서 필요한 정보를 찾고 해당 정보를 가공하거나 판단하는 건 사람의 영역이었는데, 이제 가공과 판단까지 챗GPT라는 AI 도구에 의존하게 됐다. 이로 인해 인간이 사고하는 능력 자체가 자칫 퇴화할 수 있다. ▲장병탁=최근 챗GPT가 유료화되면서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들도 많아진 것 같다. 기존에는 추천 알고리즘처럼 조력자 역할을 했던 AI 기술이 이제는 직접 경험을 할 수 있고 수익 모델로서 부가가치를 내고 있다. -챗GPT 등으로 인해 AI 생태계에 예상되는 변화는. ▲김상균=챗GPT가 생산성을 높이는 영역으로 들어가면 이용자 사용 목적에 따라 쓸 수 있는 등 다양성이 굉장히 높아질 것이다. ▲장병탁=MS 파워포인트에 챗GPT가 적용되는 등 향후 모든 업무에 연결될 것 같다. 또 챗GPT 같은 생성형 AI는 그림과 음악 등 창작활동도 늘어나고 있다. 그 기반에는 초거대 AI가 있다. 아직 한계도 있지만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므로 다양한 투자가 이뤄질 것 같다. -개인, 기업, 공공은 AI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가. ▲공득조=과학기술은 사람을 돕기 위해 등장한다. AI도 마찬가지다. 개인들은 AI를 보조수단으로 쓰면서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 기업은 글로벌 전략 일환으로 구글, MS 등 빅테크와 손잡고 이들이 부족한 한국어 모델 등에 대해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 ▲김명주=챗GPT는 사람들의 업무를 도와주는 한편 시간도 단축해줄 것이다. 인간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높여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이때 챗GPT를 얼마나 빠르게 활용하는지에 따라서 능률도 달라질 것이다. ▲김상균=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AI를 잘 쓰는 사람들의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다. 기업과 공공에서는 인간다운 작업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즉 인간이 갖고 있는 지능을 AI라는 도구를 통해서 확장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장병탁=아직 신뢰도 측면에서 유의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향후 초거대 AI는 학습량이 많은 똑똑한 AI비서로서 유용해질 것이다. 기업들도 이미 챗봇을 적용하고 있는데 초거대AI 언어 모델이 뒷받침되면 상당 부분 고도화될 것이다. 학생들도 ‘AI 튜터’처럼 활용할 수 있다. -빅테크와 AI 기술 격차가 크다. 국내 ICT 대응은. ▲공득조=구글, MS,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는 ICT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규모 자체가 다르다. 우리나라는 100분의1 수준이다. 이 안에서 우리 기업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김명주=구글 등 빅테크를 상대하기 위해 가장 갖춰야 할 것은 데이터 차별화다. 초거대 AI 언어 모델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게 데이터 싸움인데, 한국적 정보나 대화는 오히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국내 기업이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데이터를 갖고 있어 더 잘할 수 있다. ▲김상균=국내 스타트업이 GPT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원천기술 확보에 대한 문제가 장기적 과제로 남는다. 원천기술이 없으면 개인정보보호나 수익성 측면에서 한계가 올 수밖에 없다. 또 GPT의 경우 특정 인종 및 성별을 지닌 개발자 위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향후 문화 및 철학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원천기술 부분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연내 공개될 GPT-4는 인공일반지능(AGI)에 이를까. ▲공득조=AI는 지혜로울 수 없다. 그래서 AGI 자체가 기준점이 모호하다. 자율주행차만 놓고 봐도 사람이 판단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김명주=GPT-4가 나와도 범용 AI로 분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조금 더 말을 잘하고 이해 수준이 높을 뿐이다. 즉 AI 안에 자아의식이 생기거나 사람처럼 단어에 대한 개념을 가지거나 하는 건 학습 모델을 바꾸기 전에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또 사람들이 많이 거론하고 인용한 데이터를 GPT가 인용할 확률이 높다. 이는 정확성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회적으로 보면 전통적인 편견, 차별, 부정확하거나 왜곡된 데이터가 GPT에 반영될 수 있다. ▲장병탁=AGI는 AI연구자들의 꿈이다. 그 시초를 GPT-4가 보여주지 않을까 싶긴 하다. 기계지능이 인간지능을 넘어서는 싱귤래리티(특이점)인 AGI가 되면 사람보다 잘하게 되는 건 순간적인 문제다. 인간은 평생 지식을 쌓아도 물려줄 수 없지만, 기계는 정확하게 카피할 수 있고 계산속도도 빠르다. -‘AI 윤리’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법과 제도에 대해. ▲공득조=굉장히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법과 제도가 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최소한의 규범일 뿐이고 근본적으로 차단해서도 안 된다. 즉 악용하면 안 된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제도를 개선할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AI를 활용하는 개인에 대한 인성 교육이 잘 돼야한다. ▲김명주=기술은 가치중립적이다. 따라서 AI를 개발한 회사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무리가 있다. 챗GPT의 경우, 문맥은 이해하지만 질문자 의도는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악용될 수 있다. 따라서 개발자 뿐 아니라 이용자의 윤리관도 매우 중요하다. 또 기술의 부작용과 역기능만 중요시하면 관련 정책과 법에 의해 해당 기술이 억눌린다. 사회적 가치에 따라 기술발전이 우선인지, 아니면 사회적인 악영향을 축소하는 게 우선인지 논의해야 한다. ▲장병탁=법제도라는 것은 항상 양면성이 있다. 기술발전은 객관적인 것인데 사람이 오용할 수 있다고 규정을 만들면 기술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국가차원에서 균형이 맞는 법과 제도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임수빈 기자
2023-02-16 16:14:00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궁금한 내용을 검색하면 금세 수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이 올바른 정보인지 알기란 쉽지 않다. 디지털 기술은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오히려 문해력은 낮아지고 있다. '심심한 사과'를 '지루한 사과'로 해석하거나, '사흘 연휴'라는 보도에 "왜 3일 연휴인데 사(4)흘이라고 보도하느냐"는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이에 문해력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그 대안으로 한자어휘력 교육이니 사전찾기 등이 제안되지만 이는 부분적 접근일 뿐이다. 문해력에 대한 우려도 이슈가 생기면 잠시 반짝하다 해결책도 없이 슬그머니 사라진다. 디지털 문해력은 단순한 읽기만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찾아 평가하고 조합하는 능력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1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2018)를 바탕으로 '21세기 독자: 디지털 세계에서의 문해력 개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만 15세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은 읽기영역에서 514점으로 평균 487점보다 높아 OECD 37개 회원국 중 5위였다. 반면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문항의 정답률이 25.6%로 평균 47.4%보다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읽기능력이 높으면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역량도 높게 나타난 경향과는 매우 다른 양상이다. 2021년 3월 교육방송(EBS)이 방영한 '당신의 문해력'을 보면 특정 세대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세대가 긴 글에 대한 이해와 해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간단한 읽고 쓰기인 기초문해력이 높은데도 정보의 진위 여부와 올바른 해석에 의한 판단인 비판문해력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디지털 교육환경이 빠르게 정보를 탐색하는 데 집중돼 있고, 정보의 질을 평가해 선택하고 조합하는 데는 소홀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보를 빠르게 탐색하다 보면 글을 집중해서 읽고 깊이 생각하기보다 분절된 정보들을 대충 훑어보는 비선형적 읽기가 습관화된다. 이렇게 얻은 정보들은 논리적으로 조직화되지 않아서 비판적으로 문해를 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또 디지털 문해력에 대한 교육경험 부족을 들 수 있다. '학교에서 온라인 정보의 편향성을 식별하는 교육경험'을 묻는 설문에서 한국 학생들의 경험은 49.1%로 OECD 평균 54%에 비해 비교적 낮았다. 반면 기초문해력과 비판문해력이 모두 높은 호주, 캐나다, 미국 등의 학생들은 해당 교육경험 비율이 70%가 넘었다. 이처럼 디지털 문해력, 특히 비판문해력의 함양은 관련 교육경험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온라인 이용 시간은 가파르게 늘어나 그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디지털 문해력은 미래의 경쟁력이다. 따라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정보 속성을 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소양은 매우 중요하다. 학교나 평생교육기관에서 디지털 기기 사용 능력에 대한 교육은 많이 제공되고 있지만 디지털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디지털 문해력 교육은 부족하거나 거의 없는 실정이다. 디지털 문해력 함양을 위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교육 실천이 절실히 필요하다. ■약력 △64세 △한양대 대학원 교육학박사 △책마루독서교육연구회 회장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독서위원장 △문화로드 대표 △고려대학교 강사이소영 동화작가
2022-09-20 18:15:39㈜참빛교육은 McGraw-Hill SRA Reading Laboratory Online(이하 맥그로힐 리딩랩 온라인)에서 자동 번역 기능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참빛교육 관계자는, “65년의 역사를 가진 맥그로힐 리딩랩은 학생들의 독해력, 어휘력, 문해력을 종합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설계된 프로그램으로 초급부터 고급 수준까지의 다양한 레벨의 리딩과 리딩 스킬 학습을 제공하고 있어, 전 세계 다양한 교육 기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라며 “지난 달 국내 론칭에 이어 새롭게 한국어 번역 기능이 구현되었다. 이에 따라 국내 어린 학생들이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읽기 학습에 대한 흥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새롭게 선보이는 실시간 번역 기능은 한국어를 비롯해 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8개국 언어를 추가 지원함으로써, 전 세계의 더 많은 사용자들이 효과적으로 읽기 학습을 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2025년부터 수학, 영어, 정보 등의 교과에 대해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변화되는 교육과정에 맞춰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을 고려 중인 교육 기관과 교사들에게 맥그로힐 리딩랩 온라인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참빛교육은 온라인 리딩과 개별 맞춤 학습에 대해 관심있는 모든 신청자를 대상으로 맥그로힐 리딩랩 온라인을 소개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으며, 세미나에서는 도입 절차와 관련 사항에 대한 안내와 함께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2024-09-13 10:20:52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수상 단체로 가나의 '교육 형평성과 개발을 위한 재단(FEED)'과 파나마의 프로에드 재단, 오스트리아의 빈 교원 대학 등 3곳이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유네스코는 1965년 9월 8일을 '세계 문해의 날(International Literacy Day)'로 정하고, 매년 이날을 기념해 국제사회의 문맹 퇴치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상을 수여하고 있다. 문체부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기리고 전 세계 문맹 퇴치 노력에 동참하고자 1989년 제정된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을 지원하고 있다. 각 수상 단체(기관)에는 상금 2만달러와 함께 상장이 수여된다. 수상 단체인 FEED는 학생들이 쉽게 교육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모바일 도서관과 디지털 도구를 지원했다. 프로에드 재단은 문해력을 증진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소외된 지역사회 10곳을 중심으로 운영했다. 빈 교원 대학은 도심 지역에 다언어 교실 환경을 조성하는 '복스미 교육 협력망'을 설립했다. '세계 문해의 날' 기념행사는 9~10일 카메룬 야운데에서 열리며 '2024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시상식도 9일 함께 진행된다. 문체부는 '578돌 한글날(10월 9일)'을 맞아 올해 수상 단체 관계자들을 국내에 초청해 한국의 문화를 소개할 계획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9-09 10:27:27[파이낸셜뉴스] 코오롱베니트 인턴사원들이 IT에 취약한 노년층에 스마트폰 사용 교육을 진행했다. 매주 2시간씩 8주 동안 전화와 문자는 물론 사진찍기나 앱을 설치하고 사용하는 방법 등을 교육했다. 20일 코오롱베니트에 따르면, 이번 봉사활동은 팬데믹 이후 코오롱베니트가 실시한 첫 자체 사회공헌 활동으로 코오롱그룹 본사가 위치한 과천에 거주하는 노년층의 디지털 문해력 강화를 위한 교육을 진행했다. 실제 교육은 과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7월 1일부터 8월 19일까지 매주 월요일 약 두 시간씩 총 8회에 걸쳐 'IT 취약 계층 스마트폰 교육'을 진행했다. 코오롱베니트는 문자, 전화, 사진 등의 기초 기능부터 앱 설치, 교통 앱, 메신저 사용까지 다양한 응용 기능까지 세밀하게 교육했다. 어르신들의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서 실용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중점으로 알차게 구성해 일대일 맞춤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2024년도 코오롱베니트 하계 인턴 사원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큰 관심을 보여 봉사활동이 인턴십 과정에 포함됐다. 교육 과정 기획과 실제 강의는 모두 인턴사원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코오롱베니트 SCM서비스팀 소속 김미서 인턴 사원은 "일상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인 커리큘럼과 양방향 소통에 힘쓴 결과 어르신들이 높은 관심과 학구열을 보여주셔서 오히려 봉사자에게 큰 힘과 보람이 된 즐거운 활동이었다"고 말했다. 최형욱 코오롱베니트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번 봉사활동은 지역 노년층이 디지털 소외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와의 연결감이 강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다"며, "코오롱베니트는 업계 선도 IT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 이행에 앞장서며 사업 전문성을 사회와 나누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8-20 16:56:02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함께 2024년도 2학기에 초등학교 100개교를 대상으로 ‘늘봄학교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만 3세 이상 9세 이하)의 93.7%가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고,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약 3시간 정도로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한 시간보다 3배 이상 높다. 이에 미디어에 대한 올바른 접근과 분별력 있는 콘텐츠 이용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한 ‘늘봄학교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함께 놀며 즐기는 동안 자연스럽게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를 경험하고 이해하며, 이용 예절을 배울 수 있는 놀이 중심으로 운영한다. 문체부와 언론재단은 올해 ‘늘봄학교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후 내년부터 이를 전국 초등학교 1000개교로 확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교구재 등 교육 자료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추가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비롯해 ‘미디어교육 운영학교’ 신청, 각종 미디어교육 프로그램 관련 자료는 언론재단 미디어교육 누리집 ‘미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문체부는 ‘늘봄학교 프로그램’ 외에도 ‘미디어교육 운영학교’를 통해 ‘뉴스 읽기로 문해력 신장’, ‘허위조작 정보 판별력 제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 보급해 초·중·고교생들이 디지털 시민으로서 기본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8-19 07:28:39[파이낸셜뉴스]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각사각 페이스쿨’ 시니어클래스 하반기 강사양성과정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임팩트·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와 함께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를 위해 기초 이론부터 실습,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제공하는 ‘사각사각 페이스쿨’ 시니어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하반기 강사양성과정은 시니어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시니어의 눈높이로 디지털 금융 접근성을 제고하고자 지난 상반기에 이어 마련됐다. 이날부터 내달 25일까지 서울50플러스센터와 분당노인종합복지관 등 13개 센터에서 진행된다. 8주 간의 교육과정 이수 후 강의 시연 평가를 통해 지역별 4인씩 총 52명이 디지털 금융강사 ‘페이티처’ 2기로 최종 선발된다. 이들은 오는 10월부터 노인복지기관과 지역주민 소그룹을 대상으로 디지털 금융 이론 및 서비스 실습을 교육하며 고령층의 금융 문해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하반기에는 지난 4월 강사양성과정을 통해 선발된 1기 페이티처가 정규교육에 이어서 참여하며 선순환의 의미를 더한다. 1기 페이티처 중 우수자 4명은 2기 페이티처를 양성하고 교육하는 강사로 출강하고, 38명은 실습을 돕는 보조강사로 참여한다. 우수 페이티처로 선발돼 하반기 강사양성과정을 이끌게 된 권명희 강사는 “페이티처가 된 이후 시니어의 관점으로 눈과 귀가 열리게 됐고, 웃어르신의 도전을 옆에서 지켜보며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느낀다”며 “좋아하는 일을 제2의 직업으로 삼는 것에 주변의 인정을 받고 있어 하루하루 보람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카카오페이는 “상반기 강사양성과정에 일부 센터는 5: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디지털 금융을 익히고 가르치고자 하는 시니어의 의지와 뜨거운 성원을 확인한 만큼 하반기에도 강사양성과정을 이어간다”며 “같은 시니어의 눈높이로 교육할 수 있는 선배 페이티처에게 출강기회를 제공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사회구성원의 디지털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반기 강사양성과정을 거쳐 선발된 페이티처 2기는 오는 10월부터 정규교육과정 및 소그룹 교육에 출강한다. 지역 내 노인복지기관 등과 연계해 수강생 접수를 시작하며, 모집 절차와 일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추후 진행기관 사이트에서 안내될 예정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8-12 09:28:16[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희망재단은 광주, 전남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금융진로캠프를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전남 여수시 세이지우드 여수경도에서 6일부터 9일까지 1박2일간의 일정으로 2회차에 걸쳐 진행된 이번 캠프에는 총 120명의 광주, 전남지역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청소년들은 인공지능 툴을 활용해 직접 청소년을 위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발표하며 금융∙경제∙AI와 관련한 기본적인 개념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퀴즈를 통해 점검하는 금융골든벨 등 친근하게 경제와 금융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미래에셋희망재단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디지털 문해력을 키우고, 현명한 금융 생활을 돕기 위한 활동들로 이번 캠프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09 08:4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