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7일 '디지털 뱅크런'(스마트폰을 이용한 예금 대량인출) 등 유동성 위험에 대한 대응 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36시간 동안 420억달러의 자금이 스마트폰 뱅킹으로 빠져나간 SVB 사태에서 보듯 디지털 뱅크런은 위기 전파 속도를 가속화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스템 리스크 차단을 위한 신속한 긴급 정리 제도 마련, 예금보험공사 금융안정계정 도입과 함께 한국은행 대출 제도 개편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1년간 최대 과제였던 금융시장 안정과 관련해 하반기에도 금융당국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국내외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실물경제 회복 지연에 따른 가계·기업 부채 상환 여력 감소,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시장 곳곳에 불안 요인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대응뿐 아니라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프로그램의 대상 및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저신용·저소득 취약차주 연체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서는 "연간 정책서민금융 공급 규모를 기존 10조원에서 1조원 이상 확대해 사상 최대 규모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도 지원 대상 확대 등을 통해 보다 많은 분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민금융진흥원 기능 효율화, 서민금융 재정 확충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서민금융 효율화 방안'도 올해 중 마련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7-07 09:07:42[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경고해왔던 '디지털 뱅크런(갑작스러운 은행 예금 인출)'과 관련해 "부정적 정보 확산시 예금이 더 빠르게 인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디지털 뱅크런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한국은행의 유동성 대응 수단을 늘려야 한다는 언급도 재차 나왔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인상에 민감한 비대면 이용 예금자의 특성상 '부정적 정보'가 퍼지면 돈을 보다 빠르게 인출할 수 있다.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이 '지라시' 확산으로 대규모 예금 인출을 겪을 뻔한 것처럼 '제2의 지라시 사태'가 나오면 디지털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특히 "통합 어플리케이션 출시, 예금유치 경쟁 심화 등으로 저축은행의 비대면 경로 수신 비중이 2022년 3·4분기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면서 "금리 인상시 비대면 경로의 수신이 대면 경로에 비해 더 빠르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의 비대면 수신 비중은 전체의 33.2%에 달한다. 상호금융조합이 6.8%인 것과 비교해 비대면을 통한 수신 비중이 높은 것이다. 이 경우 금리 민감도가 더 커서 예금 인출 속도가 빠를 수 있다. 아울러 일부 저축은행의 자금조달 경로가 비대면 수신, 퇴직연금에 쏠린 점을 고려할 때 유동성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각 업권 중앙회의 보유자산 규모가 회원기관의 유동성 부족을 해소할 수준이라고 하면서도, 한은의 정책수단이 확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예금 인출이 예기치 못한 속도로 빠르게 발생하는 등 중앙회의 일시적 유동성 조달 수요가 확대될 경우 더 빠른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중앙은행의 비은행권에 대한 정보 접근성 확대, 모니터링 수단 확충 및 유동성 공급 체계 모색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 대상을 비은행권으로 넓히고, 적격 담보를 확대하는 등 실탄을 추가로 장전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6-21 01:34:15디지털 뱅킹 시대를 맞아 전통적 금융제도의 전반적인 손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서 드러난 초고속 뱅크런(예금 대량인출)과 관련, "(은행의) 담보 수준이 적절한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한 점도 이러한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SVB는 36시간 만에 초고속 파산하면서 '디지털 뱅크런' 위기를 촉발했는데 한국의 잠재적 리스크는 훨씬 높다고 봐야 한다. 오죽하면 이 총재가 한국에서 SVB와 같은 은행 파산 사태가 재연될 경우 미국보다 예금인출 속도가 "100배는 빠를 것"이라고 언급했겠는가. 뱅크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손봐야 할 게 한둘이 아니다.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구성된 감독 체제를 디지털 시대에 맞게 큰 틀에서 재정립하는 게 시급하다. 대표적으로 중앙은행의 규제나 예금보호제도를 전반적으로 손봐야 한다. 특히 미국에서 현실로 다가온 뱅크런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지급보증을 위한 은행의 담보자산을 높이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때다. 이와 관련, 이 총재도 "한국은행 결제망에 들어오는 기관은 지급보증을 위한 담보자산이 있는데 결제하는 양이 확 늘면 거기에 맞춰 담보도 늘려야 한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디지털 뱅킹 속도에 걸맞은 제도개선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금융불안을 촉발하는 가짜뉴스가 횡행하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 12일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서 1조원대 결손이 발생했다며 이들 은행 계좌가 지급정지될 예정이라는 '지라시(불법 사설정보지)'가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가짜뉴스에 이끌려 금융소비자들이 너도나도 예금인출에 나서면 한국도 충격적인 디지털 뱅크런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디지털 뱅킹수요가 적던 시절엔 은행의 인출이 어려우면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시간을 두고 예금을 돌려줄 수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 뱅킹 시대에는 며칠이 아니라 몇 시간 내에 대량인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갑자기 인출요구가 빗발치면 제아무리 건전한 금융기관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의 디지털 환경은 외국에 비해 뛰어난 편이다. 그만큼 디지털 뱅크런 위험에 매우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작은 소문이 금융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선제적 대응을 위해 은행의 담보자산을 늘리는 등 감독 체제를 바꾸려고 하면 금융기관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다. 그러나 금융은 신뢰로 먹고사는 산업이다.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소비자 보호장치가 부실하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게 금융업이다. 가뜩이나 금융정책을 동원해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대응에 심혈을 쏟고 있는데 뱅크런 사고라도 터지면 어쩔 건가. 방심한 채 디지털 뱅크런 대응을 미루는 건 금물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2023-04-16 17:54:33[파이낸셜뉴스] 금융위원회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중소기업은행 본점에서 '2024년 금융기관 재난 대응 안전한국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금융위와 함께 금융감독원, 중소기업은행 등 9개 금융 유관기관 및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금융전산 분야 재난 만을 대비한 종전의 훈련과 달리 금융기관에서 실제로 발생한 화재 상황을 가정해 현장 훈련을 했다. 화재로 인한 금융기관의 주요 기능 마비, 그와 관련한 유언비어 확산으로 인한 디지털 뱅크런 상황을 가정한 토론 훈련도 하며 복합적으로 이어지는 위급 상황에 대비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디지털 기술로 인한 금융 접근성 증대 등에 따라 사소한 불안 요소가 국민들의 심리적 요인을 자극해 디지털 뱅크런과 같은 금융시스템 위기를 가져올 수 있음을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완벽히 대응할 수 있도록 평소 실전과 같은 수준의 대비훈련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28 14:56:11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케이뱅크가 낮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신잔액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LCR은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와 비교하면 각각 5분의 1,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LCR은 금융위기 등 비상상황에서 은행이 최소 30일 동안 예금 유출에 대비해 고유동성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LCR이 낮을수록 연쇄예금인출사태(뱅크런) 상황에서의 취약성이 큰 만큼 IPO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 3월 기준 LCR은 151%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837%), 토스뱅크(654%) 등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해 LCR이 현저히 낮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뱅크런 사태 이후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예치금에 대한 LCR 관리를 강화했다. 종전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LCR을 산정할때 가상자산 거래소 예치금 중 40%가 30일 안에 유출될 수 있는 현금이라고 가정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100%로 상향 조정할 것을 지도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업금융을 취급하지 못해 '불안정 예금'의 비중이 높다. 바젤Ⅲ 기준 전액이 부보 대상인 예금 중 급여자동예치계좌 등 거래계좌에 연계돼 있거나 예금주가 은행과 긴밀한 관계인 예금이 '안정 예금'이다. 이외의 예금은 모두 불안정 예금으로 분류된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은 인터넷은행이 LCR을 높게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케이뱅크의 낮은 LCR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실명 입출금 계좌 제휴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와 업비트는 지난 2020년 6월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었다. 업비트와의 계약 직전인 2019년 말 케이뱅크의 LCR은 442%였지만 2020년 말 164%로 급감했다. 이후 2021년 173%, 2022년 212%, 2023년 139% 등을 기록했다. 케이뱅크 예금수신 중 업비트 고객 예치금의 비중은 2023년 말 기준 20.7%에 달한다.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제휴계약을 맺은 NH농협, 코인원과 계약한 카카오뱅크가 각각 0.3%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2021년 말 기준 케이뱅크의 업비트 고객예치금 비중은 52.8%에 달해 예금수신잔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유동성 악화가 국내 금융시장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케이뱅크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경우 SVB 등에서 발생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와 유사한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디지털 뱅크런을 대비한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공개된 것은 없다"면서 "자금 수혈이 이뤄지기 전에 소비자 불안을 잠식시킬 정책이 나오거나 케이뱅크의 자구책이 나와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케이뱅크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유동성 자산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업비트와의 제휴로 원화 예수금에서 크게 늘어난 가상자산 거래소 자금 비중을 줄이고,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9-22 18:04:34[파이낸셜뉴스] “제도와 권력은 투자자를 보호하기도 중앙화에 집중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을 수용한 수용자들이다.” 정재욱 하나금융지주 상무(인공지능·디지털전략본부)는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KBW 2024: IMPACT에서 “문명은 기술의 발전 다시 말해 권력이 새로운 기술을 제도화해온 과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관중들에게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욱 상무는 "플로우에 있는 여러분과 저 같은 은행원 모두가 그냥 단순하게 코인의 제도화를 예측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제도를 만들어 나가는 주체가 된다고 생각하면 미래는 우리가 맡을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하나금융그룹은 비트고와 함께 손잡고 시대를 당당하게 앞서나가고, 같이 만들어 나가기로 의사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화폐의 역사를 통해서 디지털 자산의 미래를 전망했다. 화폐의 3대 조건이자 성격인 △교환의 매개 수단 △가치의 척도 △가치의 저장 수단 등에 따라 선사시대부터 이집트, 아테네와 로마를 넘어 원나라까지 살펴봤다. 그는 “로마인들은 코인(금화)에 황제에 얼굴을 새겨 이는 황제가 인정한 것이니 믿어도 좋다고 보증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금이나 은으로 만든 코인은 무거워 교환수단으로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종이 화폐, 즉 지폐의 원형은 원나라의 '교초'다. 교초는 이후 유럽 화폐 시스템에 영향을 미쳤다.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은 교황청의 자금을 수탁·관리하는 과정에서 은행업의 기틀을 닦았다. 정 상무는 “금세공업자였던 영국의 골드 스미스가 내줬던 금 교환권이 ‘은행권’의 시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신대륙 발견이 통화 팽창으로 이어져 각종 전쟁이 일어나고 통화 팽창 속 뱅크런이 발생하자 중앙은행, 예금자보호제도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화폐와 은행의 역사에 이어 증권업의 역사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정 상무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최초의 주식회사”라며 “투자 자본을 모으고 증권 거래소와 같은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말했다. 위험 자본을 투자하는 방식이 고도화되면서 최초의 증권거래소인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가 설립됐다. 그는 사우스 시 버블이 일어났을 때 ‘음악의 어머니’ 헨델은 돈을 벌었고, 뉴턴은 고점에 들어가 파산을 했다는 역사적 일화도 소개했다. 버블이 반복되는 가운데 현대 금융 상품으로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도입돼 투자자들에겐 새로운 거래 및 투자 기회를 제공했다. 정 상무가 이처럼 긴 화폐·금융·증권의 역사를 훓은 이유는 역사가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과거 100년씩 걸리던 새로운 기술의 제도화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과정에서 볼 수 있듯 아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디지털 자산, 블록체인의 제도화는 더 빠른 속도로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mj@fnnews.com 박문수 노유정 박지연 김미희 기자
2024-09-04 14:22:40지난해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했던 뱅크런과 같은 상황을 사전에 예측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올해 연말까지 '뱅크런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한다. 금융회사에서 부실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매각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특별정리제도(신속정리제도)'도 도입한다. 지난해 디지털 뱅크런으로 파산에 이른 실리콘밸리뱅크(SVB)와 뱅크런 위기를 겪은 새마을금고처럼 금융기관이 갑작스러운 유동성 위기를 맞는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뱅크런 징후의 조기 포착을 위한 경보체계 구축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예보 관계자는 "최근 관련 용역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말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기경보체계 적용 대상은 은행과 금융투자업, 생명보험, 손해보험, 종합금융 등 예보 부보기관이다. 예보 관계자는 "현재 구축돼있는 조기경보체계는 정치적인 상황이나 거시경제상황에 대한 예측인 반면 뱅크런 조기경보체계는 부보기관들의 뱅크런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런 가능성은 거시경제·금융시장 상황 분석에 빅데이터·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을 조합해 판단할 방침이다. 예보는 뱅크런 등으로 부실이 발생한 금융회사에 대해 신속하게 매각을 진행할 수 있도록 특별정리제도(신속정리제도) 도입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이번주 신속정리제도 태스크포스(TF)를 개최하고 각계 업권 전문가와 함께 신속정리제도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신속정리제도는 부실이 발생한 금융회사를 빠르게 매각·이전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금융회사를 매각하고 자산과 부채를 이전하려면 시정 계획안을 제출받고 은행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조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신속정리제도가 도입되면 금융당국은 빠르게 부실 금융사를 정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부실 금융회사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뱅크런으로 하루 아침에 파산에 이른 SVB 같은 사례를 방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SVB 및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에 이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 본격화로 인한 금융업계 유동성 우려가 나오면서 최근 뱅크런에 대한 방어막 구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지난해 7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뱅크런 등 금융시스템 유동성 위험에 대한 대응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SVB 사태에서 보듯 디지털 뱅크런은 위기전파속도를 가속화 시킨다"면서 "시스템 리스크 차단을 위한 신속한 긴급정리제도 마련, 예보의 금융안정계정 도입과 함께 한국은행의 대출제도 개편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6-12 18:53:44#OBJECT0#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했던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같은 상황을 사전에 예측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올해 연말까지 '뱅크런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한다. 금융회사에서 부실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매각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특별정리제도(신속정리제도)'도 도입한다. 지난해 디지털 뱅크런으로 파산에 이른 실리콘밸리뱅크(SVB)와 뱅크런 위기를 겪은 새마을금고처럼 금융기관이 갑작스러운 유동성 위기를 맞는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뱅크런 징후의 조기 포착을 위한 경보체계 구축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예보 관계자는 "최근 관련 용역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말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기경보체계 적용 대상은 은행과 금융투자업, 생명보험, 손해보험, 종합금융 등 예보 부보기관이다. 예보 관계자는 "현재 구축돼있는 조기경보체계는 정치적인 상황이나 거시경제상황에 대한 예측인 반면 뱅크런 조기경보체계는 부보기관들의 뱅크런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런 가능성은 거시경제·금융시장 상황 분석에 빅데이터·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을 조합해 판단할 방침이다. 예보는 뱅크런 등으로 부실이 발생한 금융회사에 대해 신속하게 매각을 진행할 수 있도록 특별정리제도(신속정리제도) 도입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이번주 신속정리제도 태스크포스(TF)를 개최하고 각계 업권 전문가와 함께 신속정리제도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신속정리제도는 부실이 발생한 금융회사를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동의 없이도 빠르게 매각·이전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금융회사를 매각하고 자산과 부채를 이전하려면 시정 계획안을 제출받고 은행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조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신속정리제도가 도입되면 금융당국은 빠르게 부실 금융사를 정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부실 금융회사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뱅크런으로 하루 아침에 파산에 이른 SVB 같은 사례를 방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SVB 및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에 이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 본격화로 인한 금융업계 유동성 우려가 나오면서 최근 뱅크런에 대한 방어막 구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지난해 7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뱅크런 등 금융시스템 유동성 위험에 대한 대응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36시간 동안 420억달러의 자금이 스마트폰 뱅킹으로 빠져나간 SVB 사태에서 보듯 디지털 뱅크런은 위기전파속도를 가속화 시킨다"면서 "시스템 리스크 차단을 위한 신속한 긴급정리제도 마련, 예보의 금융안정계정 도입과 함께 한국은행의 대출제도 개편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6-11 16:12:00싱어송라이터 그룹 LAS(라스)가 음악 방송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LAS(라스)는 최근 방송된 MBC M '쇼! 챔피언', 아리랑TV '심플리 케이팝'(Simply K-Pop)', SBS '더쇼', KBS2 '뮤직뱅크'에 출연해 새 디지털 싱글 'Playlist(플레이리스트)' 무대를 선보였다. LAS(라스)는 음악 방송에서 밴드와 함께 무대를 펼치며 경쾌한 에너지와 싱그러운 감성을 동시에 전했다. 두 사람은 캐주얼하면서도 댄디한 '남친룩'으로 착장해 각자 매력을 드러냈고, 봄기운 가득한 무대 세팅으로 설렘을 불러왔다. 특히 스탠드 마이크 앞에 선 슬레이의 보컬과 아빈의 랩이 기분 좋게 어우러져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Playlist'는 LAS(라스)가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한 곡으로, 업비트 템포에 어쿠스틱 사운를 입힌 밝은 분위기의 노래다. '내 취향이 아닌 너의 그 어떤 것도 좋아할 준비가 되어있고, 네가 원하는 그대로 내가 맞추어 줄 수 있다'는 적극적인 표현이 인상적이다. 'Playlist'를 접한 팬들은 "한번 들으면 바로 흥얼거리게 된다" "노래 진짜 좋다" "상큼한 목소리에 신나는 음악! 요즘 날씨에 딱이다" "노래는 너무 아름답고 뮤직비디오는 사랑스럽다"등 호평을 보내고 있다. LAS(라스)는 실력파 프로듀서로 먼저 음악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LAS(라스)는 앞서 아이브 'AFTER LIKE(애프터 라이크)', 몬스타엑스 'Beautiful Liar(뷰티풀 라이어)', 프라우드먼과 함께 발매한 'RUN RUN(런 런)', IMP의 데뷔곡 'CRUISIN(크루진)' 등 다양한 곡 작업에 참여해 실력을 입증했다. 또 LAS(라스)는 그간 '봄노래 (feat. 미연 ((여자)아이들))', '후회(Missing You)', '해바라기(2023)', '슬픔이 찾아와서 그래 (PROD. 로코베리)' 등의 곡을 꾸준히 발매하며 가수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LAS(라스)의 새 디지털 싱글 'Playlist'는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2024-05-11 13:21:31이른바 '88클럽'에 해당하는 저축은행 수가 지난해 1년 동안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저축은행 업계 안팎에서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88클럽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 이상이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인 우량 저축은행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지난 2005년 도입됐지만 현재는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는 중앙회 차원에서 지급준비금 약 10조원과 저축은행별 충당금 등 10조원 등 총 20조원을 확보한 만큼 일각에서 제기하는 저축은행 '뱅크런(연쇄예금인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충당금 쌓아 저축은행 유동성 '192%' 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75개에 달했던 88클럽 저축은행이 지난해 말 41곳으로 45.3% 급감했다. 저축은행 34곳이 '88클럽'에서 제외된 것이다. 88클럽 가입 저축은행은 지난 2019년 61개에서 2020년 68개, 2021년 74개로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체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7.72%로 치솟았다. 이는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금융회사가 대출 등을 내준 여신은 현시점을 기준으로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구분한다.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단계에 놓인 여신을 뜻하는데 연체율이 높거나 회수가 어려워 부실채권(NPL)으로 분류된다. 저축은행중앙회도 2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급할 능력이 충분한 만큼 일각의 '머니무브', '뱅크런' 우려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업권의 유동성비율은 192.07%에 달한다. 이는 법이 정한 기준인 100%의 약 2배 수준이다. 유동성비율은 만기 3개월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 및 예금에 대해 즉시 지급할 수 있는 자금의 보유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유동성 비율을 채금과 예금 만기가 도래할 6~7월까지 400% 이상으로 맞춰 준비했다"며 "현재 230~260% 정도인데 경기 침체로 신규 대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당분간 유동성 비율을 20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말 저축은행 업권의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13.89%로 법정기준 100%보다 13.89%p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회에 따르면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기준 충당금적립률을 초과 적립했다. 중앙회가 밝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21년 113.5%, 2022년 113.4%였다. ■디지털 뱅크런 대비 완료중앙회는 실리콘밸리뱅크 뱅크런 사태로 관심을 모은 디지털 뱅크런도 대비를 끝냈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예금인출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더라도 각 저축은행이 자체 자금으로 대응이 가능하고, 2단계에서는 중앙회가 지급준비금을 근거로 유동성 공급할 수 있다. 3단계에서는 시중은행과 체결한 당좌대출 이용하거나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몇 개 저축은행과 디지털 뱅크런 모의 훈련을 한 적이 있다"면서 "'엄지족'이 몰려와서 영업시간이 아닌 새벽, 야간 시간대 뱅크런이 일어나도 약 95%까지는 자금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은행과도 1조1000억원 규모 당좌거래를 열어놓은 만큼 야간 인출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4-08 18: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