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신질환이 앓는 딸에게 무시하는 말을 듣고 둔기로 폭행한 7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3-1부(부장판사 임선지)는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A씨(70)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서울 강서구 자택에서 둔기로 딸 B씨(30대)의 머리를 여러 차례 때려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이마 등에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조현병을 앓는 딸이 평소 술에 취해 물건을 집어 던지며 행패를 부린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재판부는 "범행 내용 등을 보면 죄책이 무겁다"면서도 "부모에 대한 피해자의 폭언과 괴롭힘으로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점과 피고인도 파킨슨병을 앓는 가운데 피해자와 동거하며 아버지로서 의무를 다하고 있는 점, 사건 당시 피해자에게 무시하는 발언을 듣고 화가 나 범행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신경계가 파괴되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몸이 떨리고 움직임이 느려지며 근육이 경직되는 등 운동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 검찰은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원심 선고 이후 피고인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를 기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7-11 11:42:47[파이낸셜뉴스] 7세 딸이 스케이트를 잘 타지 못한다는 이유로 폭행한 아버지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8일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40대 남성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10시께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딸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딸이 스케이트를 제대로 타지 못해 훈육하기 위해 때렸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딸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아동의 안전에 중대한 위해가 있었다고 판단해 수사를 진행한 뒤 구속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7-09 15:34:21[파이낸셜뉴스] 80대 노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50대 딸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7일 50대 여성 A씨를 존속살해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9분쯤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한 아파트에서 80대 여성 B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간병인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B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아파트 내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이날 아침 A씨가 어머니 B씨의 집에서 떠나는 장면을 확인했다.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던 중 A씨의 남편이 경찰에 "아내가 손에 피를 묻히고 왔고 장모님과 다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알렸다. 경찰은 신고 접수 약 2시간 만에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수사당국은 A씨가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시간과 도구,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분석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7-08 07:57:58[파이낸셜뉴스] 두 돌이 지난 딸이 짜증 나게 한다는 이유로 막말을 하며 멍이 들도록 때린 20대 아빠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선처 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1부(심현근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와 상해 혐의로 기소된 A(29)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11일 딸 B양(2)에게 욕설을 하고, 수십차례 폭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딸이 시끄럽게 울어 짜증이 난다는 이유로 딸을 장애아로 비하하면서 "나가 죽어라"라며 욕설을 하고, 마대 걸레 자루로 B양 몸을 수십차례 폭행했다. 이틀 뒤 같은 이유로 "왜 태어났느냐"라며 때렸고, 밥을 흘린다는 이유로, 잠을 자지 않고 시끄럽게 운다는 이유 등으로 주먹, 숟가락으로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1심은 "사소한 이유로 여러 번에 걸쳐 때리면서 입에 담지 못할 말과 욕설을 해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만 2세 6개월에 불과했던 피해 아동의 다리, 허벅지, 엉덩이, 팔 등에 멍 자국이 선명하고, 입술이 터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지 가정형편이 어렵고 노동이 고되다거나 피해 아동이 다소 말을 듣지 않았다며 이런 행동을 했다는 건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며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이에 A씨와 검찰은 각각 "형이 무겁다", "형이 가볍다"라는 이유로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A씨가 구금되었던 동안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보이는 점과 1심 판결 이후 A씨의 아내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한 점을 고려해 보호관찰 명령을 달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05 08:56:25[파이낸셜뉴스] 2살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6개월간 방치한 20대 부부가 재판에 넘겨졌다. 14일 대전지검 홍성지청은 아동학대처벌법 위반(아동학대살해)·사체유기 혐의로 20대 친부 A씨를 지난 11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친모 B씨는 불구속기소됐다. A씨는 지난해 9월 초 충남 서천의 주거지에서 두 살 딸 C양의 복부 등에 주먹을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아내 B씨와 함께 베란다 다용도실 내 스티로폼 박스에 C양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C양은 지난해 7월부터 다니던 어린이집을 퇴소한 후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았다. 이에 지역 어린이집 원장들이 ‘아이가 등원하지 않는다’고 신고했고, 신고를 접수한 서천군이 지난달 13일 경찰에 신고해 수사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 3분께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발견 당시 C양의 시신은 부패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아기가 보채자 주먹을 휘둘렀다”며 “아이가 숨지자 무서워서 아내와 함께 시신을 베란다에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부는 별다른 직업 없이 기초생활 수급 생계급여 등으로 생활 중이었다. A씨는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14 10:24:53[파이낸셜뉴스] 중학교 동창들과 간 여행 숙소에서 이성 친구를 폭행해 식물인간을 만든 2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18일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는 중상해 혐의로 기소된 A씨(20)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부모는 딸을 잃을까 봐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면서 참담한 삶을 살고 있지만 피고인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고 나서야 반성문을 여러 차례 낸 점으로 미뤄 반성과 사과의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며 이같이 판시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2월 6일 부산시의 한 숙박업소에서 중학교 동창인 B씨(20)를 밀치고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테이블 다리에 머리를 부딪혀 목을 크게 다쳤다. 이후 3∼5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고 식물인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항소심 과정에서 A씨에 대한 혐의를 ‘중상해’에서 ‘상습 특수중상해’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예비적 공소사실로 중상해 혐의도 적용해 징역 17년을 구형했다. A씨가 과거 여러 차례 폭행과 상해를 저질러 소년보호처분과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고, 테이블이 방 안에 있는 점을 알면서도 B씨를 그쪽으로 밀쳤다는 주장이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의 과거 폭행과 이번 범행의 유사성을 찾기 어렵고, 테이블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피해자에게 상해를 가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예비적 공소사실인 중상해만 유죄로 인정했다. 이와 관련, 피해자의 어머니는 1심 재판 과정에서 온라인 한 커뮤니티에 딸의 피해 관련 글을 올려 “건장한 남자가 44㎏의 연약한 딸아이의 머리를 가격해 사지마비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며 “그런데도 가해자와 그 가족은 사과 한마디 없이 변호사부터 선임했다. 돈 없고 빽없는 나약한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세상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항소심에서도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딸을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정신 나간 사람처럼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토로한 뒤 “주변에서 그만 딸을 보내주라고 하지만, 절대 그렇게 딸을 보낼 수 없다”고 오열하며 엄벌을 요구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2-19 06:25:52[파이낸셜뉴스] 코미디언 김병만의 전처가 김병만의 돈 6억7000여만원을 빼돌린 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입양한 전처의 딸은 오히려 김병만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디스패치는 김병만과 그의 전처와의 만남부터 이혼하기까지의 과정을 보도하며, 입양한 딸 A씨가 가정법원에 제출한 사실확인서를 공개했다. 김병만의 전처 B씨는 자신의 딸이 폭행 장면을 4차례나 목격했다며 증인으로 내세웠으나, 2022년 3월 딸 A씨는 가정법원에 김병만을 '고마운 분'이라 칭하며 사실확인서를 제출했다. A씨는 "그분(김병만)은 제게 정말로 최선을 다해주셨다"라며 "저를 이만큼 잘 키워주시고 오래도록 큰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김병만 아버지는 참으로 고마우신 분"이라고 증언했다. 이어 “아빠는 키가 작으셔서 키 큰 저를 항상 자랑스러워했다”며 “항상 웃어주시고 개그를 보여주셨고 원하는 건 어떻게든 다 들어주려고 했다. ‘다 해주면 안 된다’는 엄마와 티격태격하실 정도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에게 전화하면 첫 마디가 항상 나의 안부를 묻는 ‘○○은?’이었다"라며 "평소 자신은 택시를 타고 다니고, 나는 매니저 오빠를 붙여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김병만은 지난 2011년, 7세 연상의 아내와 혼인신고를 한 뒤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후 결혼 생활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이혼 소식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전처 B씨는 한 매체를 통해 결혼 생활 동안 김병만에게 수차례 폭행을 당했으며, 결혼 후 10여 년을 별거했다는 김병만의 말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김병만의 소속사 스카이터틀 측은 뉴스1에 "김병만은 전처를 폭행한 사실은 전혀 없다"라며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없음이 나왔고,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8 23:11:19[파이낸셜뉴스] 방송인 김병만으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했다는 전처의 주장에 대해 김병만 측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김병만의 소속사 스카이터틀 측은 "김병만이 전처를 폭행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없음이 나왔고, 검찰에 송치된 것은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병만의 전처 A씨는 스포티비뉴스를 통해 김병만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고, 지난 7월 24일 경찰 조사 끝에 의정부지방검찰청에 송치됐다고 전했다. A씨는 “(김병만에게) 상습적으로 맞았다. 너무 맞아서 심각성을 몰랐다”며 “잘할 때는 공주, 왕비처럼 잘해주다가 또 잔인하게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김병만이 방송을 통해 이혼 과정을 설명하면서 자신이 이상한 사람이 됐고, 오해가 커지면서 어쩔 수 없이 입장을 표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병만 측은 "A씨가 주장한 폭행 날짜에 김병만은 해외 촬영 중이었다"라며 "이혼 소송 중에도 A씨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소송을 끌어가기 위해 폭행 피해를 주장했으나 인정되지 않았고, 소송 중 A씨가 김병만의 이름으로 수십 개의 생명보험에 가입해 둔 것을 알게 됐다고"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결혼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전처의 딸이 있어서 김병만의 호적에 올렸는데, 현재 20대 중반이 된 딸을 호적에서 빼가는 조건으로 김병만에게 30억 원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김병만 입장에선 그동안 양육비도 냈고, 할 만큼 했는데 호적에서 빼가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니 황당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병만은 지난 2011년 7살 연상의 일반인 A씨와 혼인신고를 한 후 이듬해 3월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재혼이었던 A씨에게는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딸이 하나 있었다. 두 사람은 결혼 후 10년 동안 별거를 지속하다 2020년 이혼했다. 이후 김병만은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내 아이를 간절히 원했고, 그 사람의 아이가 성인이 됐으니 내 갈 길 가고 싶었다"고 이혼 사유를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2 13:51:13[파이낸셜뉴스] 딸을 진료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학병원 응급실 간호사와 보안요원 등을 폭행한 50대가 구속됐다. 8일 강원 춘천경찰서는 응급의료법 위반, 상해, 업무방해 혐의로 50대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1시50분께 강원대병원 응급실에서 20∼30대 간호사 2명과 20대·40대 보안요원 2명 등 4명에게 주먹질을 하고 난동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의 딸은 고양이에게 할퀸 상처를 치료받고, 파상풍 주사 접종을 위해 강원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중증도와 치료 목적 등을 고려해 다른 병원을 방문해달라고 안내했다. 이에 A씨는 딸을 진료해주지 않는다며 간호사들과 보안요원들에게 주먹질을 했다. A씨에게 폭행을 당한 간호사 2명과 20대 보안요원은 크게 다치진 않았으나 40대 보안요원 B씨는 얼굴 등을 다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붙잡아 전날 구속했다. 당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A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08 13:31:01[파이낸셜뉴스] 자기 딸을 괴롭히는 사돈에게 화가 난 장모님이 사위의 멱살을 잡자 '폭행죄'로 고소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JTBC '사건반장'에는 시모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친정으로 도망가게 됐다는 며느리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대학교 4학년 때 한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정직원 B씨와 교제하게 됐다. 이후 혼전 임신으로 급하게 결혼을 하게 되면서 A씨는 시어머니 소유의 빌라에서 살게 됐다. 시어머니는 어린 부부가 미덥지 않다고 자신이 월급 관리를 하겠다며 경제권을 가져갔다. A씨는 시부모님과 같은 빌라에 살며 생활비를 받아 썼는데 시어머니는 매일 가계부를 검사했다. 그러면서 100원까지도 어디에 썼는지 일일이 추궁했다. A씨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수시로 초인종을 누르고 찾아왔고 임산부였던 A씨에게 "임신했다고 누워있으면 애한테 안 좋다"며 야외 분리수거함과 계단 청소까지 시켰다. 어느 날 딸을 찾아왔다가 만삭의 딸이 계단 청소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본 A씨의 친정엄마는 충격을 받았고 그날 바로 전셋값을 지원해 주고 두 사람을 독립시켰다. 아이를 낳은 후 A씨는 다시 시부모와 사이가 좋아졌고 7년의 전업주부 생활을 하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뒤 간호조무사로 취업했다. 이후 A씨는 남편 B씨에게 "이제 내가 돈 관리를 해보겠다"고 제안하며 통장을 보여달라고 했다가 깜짝 놀랐다. 남편이 지난 5년간 시어머니에게 몰래 월 100만원씩 용돈을 주고 있었던 것을 뒤늦게 알았다. B씨는 "엄마가 적금이라고 생각하고 달라고 했다"고 변명했고 A 씨는 그동안 왜 돈이 잘 모이지 않았는지 진실을 알게 되면서 분노가 폭발해 친정으로 가버렸다. 얼마 후 아들이 아파 병원을 찾은 A씨는 병원에 찾아온 남편과 시어머니를 마주쳤다. 시어머니는 "마음을 곱게 써야 자식이 안 아프다. 아들이 자기가 번 돈 엄마한테 용돈 줄 수도 있지 뭐가 그리 아니꼽냐"며 따졌고 이에 화가 난 A씨는 "이혼하겠다"고 선언한 뒤 아이를 데리고 친정집에 돌아갔다. 이후 남편 B씨는 아내의 친정집에 찾아가 장모에게 "저희 엄마는 우리를 위해서 돈을 불려주고 그대로 다시 돌려주고 했던 것"이라며 흥분해서 따진 뒤 강제로 아픈 아들을 데려가려고 했고, A씨와 A 씨의 엄마가 이를 말리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장모는 "너는 부모도 없냐"며 사위의 멱살을 잡았고 사위는 "때리세요"라며 머리를 들이댔다. 장모는 "내 손주 못 데려간다"며 사위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다. 이후 A씨의 아버지가 귀가해 싸움을 말렸지만, 돌아간 B씨는 장모를 폭행죄로 고소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9-28 10:5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