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 가처분소득은 1.4% 늘었지만 외식물가는 3.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도 2.2% 올라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소득 증가 폭 보다 컸다. 가처분소득이 먹거리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현상은 7개 분기째다. 소비 지출에서 식비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 가구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월평균 404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가처분소득(처분가능소득)은 이자와 세금 등을 내고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다.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1%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였다.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2.2%였다.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먹거리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현상은 2022년 3·4분기 이후 7개 분기째다. 품목별 상승률은 햄버거가 6.4%로 가장 높고 비빔밥(6.2%), 김밥(6.0%), 냉면(5.9%), 오리고기(외식)(5.8%), 떡볶이(5.7%), 도시락(5.7%), 치킨(5.2%) 등 순이었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에서는 절반이 넘는 44개의 물가 상승률이 가처본소득 증가율보다 높았다. 설탕(20.1%)과 소금(20.0%)은 20%에 이르고 스프(11.7%), 초콜릿(11.7%), 아이스크림(10.9%), 당면(10.1%) 등 품목 가격 상승률도 10%를 웃돈다. 다만 유산균(-7.9%), 김치(-5.2%), 라면(-4.3%)은 내렸다. 올 1·4분기에는 외식, 가공식품 외에 사과, 배 등 농산물 가격도 급등해 가계 물가부담은 한층 컸다. 1·4분기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10.4%로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7.5배였다. 이 중 과실 물가 상승률은 36.4%로 26.3배였다. 먹거리 물가 부담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올 2·4분기 들어 외식과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어서다. 동원F&B도 내달부터 김 가격을 평균 15% 인상하며 롯데웰푸드는 내달 1일부터 초콜릿 제품 등의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먹거리 물가상승률이 소득 증가 폭을 계속 넘어서면서 저소득층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올 1·4분기 소득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주류와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1.2%로 집계됐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5-27 18:37:06[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가처분소득은 1.4% 늘었지만 외식물가는 3.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도 2.2% 올라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소득 증가 폭 보다 컸다. 가처분소득이 먹거리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현상은 7개 분기째다. 소비 지출에서 식비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 가구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월평균 404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가처분소득(처분가능소득)은 이자와 세금 등을 내고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다.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1%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였다.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2.2%였다.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먹거리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현상은 2022년 3·4분기 이후 7개 분기째다. 품목별 상승률은 햄버거가 6.4%로 가장 높고 비빔밥(6.2%), 김밥(6.0%), 냉면(5.9%), 오리고기(외식)(5.8%), 떡볶이(5.7%), 도시락(5.7%), 치킨(5.2%) 등 순이었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에서는 절반이 넘는 44개의 물가 상승률이 가처본소득 증가율보다 높았다. 설탕(20.1%)과 소금(20.0%)은 20%에 이르고 스프(11.7%), 초콜릿(11.7%), 아이스크림(10.9%), 당면(10.1%) 등 품목 가격 상승률도 10%를 웃돈다. 다만 유산균(-7.9%), 김치(-5.2%), 라면(-4.3%) 등 내렸다. 올 1·4분기에는 외식, 가공식품 외에 사과, 배 등 농산물 가격도 급등해 가계 물가부담은 한층 켰다. 1·4분기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10.4%로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7.5배였다. 이 중 과실 물가 상승률은 36.4%로 26.3배였다. 먹거리 물가 부담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올 2·4분기 들어 외식과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어서다. 동원F&B도 내달부터 김 가격을 평균 15% 인상하며 롯데웰푸드는 내달 1일부터 초콜릿 제품 등의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햄버거, 피자, 치킨 등 가격도 일제히 오르거나 인상될 예정이다. 먹거리 물가상승률이 소득 증가 폭을 계속 넘어서면서 저소득층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올 1·4분기 소득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주류와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1.2%로 집계됐다. 이는 매년 1·4분기 기준으로 2019년 가계 동향 조사 개편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2019년 1·4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소비에서 먹는 데 쓰는 비용은 27.9%였다. 이후 해마다 늘다가 지난해 1·4분기 29.6%로 주춤했지만 최근 물가 상승으로 비중이 급증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5-27 10:41:25중소기업들이 치솟는 환율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통상 환율 급등은 '수출기업 수혜, 수입기업 피해'란 공식이 성립됐지만 현재는 수출입 기업 모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유가·고금리로 인해 물류비 등 비용 증가가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8.60원(0.63%) 오른 138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올라선 것은 1년5개월 만으로,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인한 중동 지정학적 위기감 고조에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 고점을 1400원대로 열어두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문제는 수출입이 많은 우리나라 기업들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일수록 환변동 위험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기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인력이 풍부해 환위험 관리 전담직원을 둘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직원을 두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신용도가 낮아 은행으로부터 선물환거래 자체를 거부당할 수도 있고, 선물환거래를 할 경우에도 은행이 수수료를 높여서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이 1400원대에 근접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은 수입 중소기업이다. 당장 원자재와 제품을 사와야 하는데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부품과 자재를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안산에 위치한 A중소기업 관계자는 "알루미늄, 구리 등 수입 원재료가 필수인데 환율 급등으로 인해 비용지출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 고환율을 예측하면서 경영계획에서 환율밴드를 1300~1350원으로 짰는데 벌써부터 예측을 벗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렇다고 수출기업이 수혜인 것도 아니다. 물류비 등 부대비용이 크게 오른 상태인데, 수출단가에 부대비용 상승분까지 반영하기가 어려워서다. 미국에 떡볶이 밀키트를 판매하고 있는 B기업 대표는 "수출계약을 맺을 때 1년 단위로 하게 된다"며 "유가 상승으로 인해 물류비가 크게 올라 수익성이 악화됐는데 환율마저 치솟아 자칫 팔아도 남지 않는 장사가 될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중기업계 전문가는 "제조업 특성상 원자재 가격 수입·제조·납품 등으로 이어지는 기간이 6개월 정도 소요되므로 고환율로 인한 여파는 6개월 후에 올 수 있다"며 "환변동에 따른 보험지원 확대 등 중소기업의 환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4-15 18:35:07[파이낸셜뉴스] #OBJECT0# 중소기업들이 치솟는 환율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통상 환율 급등은 '수출 기업 수혜·수입 기업 피해'란 공식이 성립됐지만 현재는 수출·입 기업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유가·고금리로 인해 물류비 등 비용 증가가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8.60원(0.63%) 오른 138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올라선 것은 1년5개월 만으로,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인한 중동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에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 고점을 1400원대로 열어두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문제는 수출·입이 많은 우리나라 기업들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일수록 환변동 위험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기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인력이 풍부해 환위험 관리에 전담직원을 둘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직원을 두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신용도가 낮아 은행으로부터 선물환거래 자체를 거부당할 수도 있고, 선물환거래를 할 경우에도 은행이 수수료를 높여서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이 1400원대에 근접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은 수입 중소기업이다. 당장 원자재와 제품을 사와야 하는데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부품과 자재를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안산에 위치한 A중소기업 관계자는 "알루미늄, 구리 등 수입 원재료가 필수인데 환율 급등으로 인해 비용 지출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올해 고환율을 예측하면서 경영계획에서 환율 밴드를 1300~1350원으로 짰는데 벌써부터 예측을 벗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원자재·중간재를 수입해야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A기업과 상황이 비슷하다. 그렇다고 수출 기업이 수혜인 것도 아니다. 물류비 등 부대비용이 크게 오른 상태인데 수출단가에 부대비용 상승분까지 반영하기가 어려워서다. 미국에 떡볶이 밀키트를 판매하고 있는 B기업 대표는 "수출 계약을 맺을 때 1년 단위로 하게 된다"며 "유가 상승으로 인해 물류비가 크게 올라 수익성이 악화됐는데 환율마저 치솟아 자칫 팔아도 남지 않는 장사가 될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B기업은 올해 경영계획에 환율을 1300원으로 계상해둔 상태다. 당장 고환율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진 않더라도 6개월 뒤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기업계 전문가는 "제조업 특성상 원자재 가격 수입·제조·납품 등으로 이어지는 기간이 6개월 정도 소요되므로 고환율로 인한 여파는 6개월 후에 올 수 있다"며 "환변동에 따른 보험지원 확대 등 중소기업의 환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파이낸셜뉴스가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경제분야 전문가 112명을 대상으로 '2024년 경제전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5.7%가 원·달러 환율이 1250~1300원 미만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1300~1350원 미만이라는 응답 비중도 33.9%였다. 또 1200~1250원 미만이 응답자의 20.5%였고, 1200원이라는 응답은 0%였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4-15 14:17:25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먹거리 물가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라면 물가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라 물가상승 둔화에도 소비자의 체감도는 떨어지고 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지난해 동월보다 13.1%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월(14.3%) 이후 14년3개월 만에 최고다. 라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9월 3.5%에서 지난해 10월 11.7%로 급등했다. 이후 11월(12.6%), 12월(12.7%), 올해 1월(12.3%), 2월(12.6%), 3월(12.3%), 4월(12.3%)에 이어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10%를 웃돌았다. 라면은 지난달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13.1% 올랐지만, 2년 전보다는 24.1%나 급등했다. 라면 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것은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 영향이다. 농심이 지난해 9월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한 데 이어 팔도, 오뚜기는 바로 다음 달 제품 가격을 9.8%, 11.0% 각각 인상했고 삼양식품이 마지막으로 11월 라면 가격을 평균 9.7% 올렸다. 지난달 라면을 포함한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7.3%를 보였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3.3%의 두 배 이상 웃돈 셈이다. 주요 급등 품목을 보면 밀가루는 10.0% 올랐으며 당면은 16.9% 상승했다. 부침가루가 16.4%, 파스타면은 19.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맛살(22.1%), 치즈(21.9%), 잼(35.5%), 물엿(22.7%), 드레싱(31.8%) 등은 20~30%나 가격이 껑충 뛰었다. 식재료 가격 상승폭이 크다고 섣불리 외식하기도 여의찮다. 5월 외식 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6.9%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7.6%)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다. 품목별로 보면 밖에서 먹는 라면(외식) 가격은 1년 전보다 9.5% 올랐다. 라면과 같이 대표적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김밥은 전년보다 10.1% 상승했다. 김밥 가격은 지난 4월(9.7%)을 제외하고 지난해 6월부터 줄곧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피자(12.2%), 햄버거(10.3%) 물가상승도 10%대를 넘었다. 이 밖에 삼계탕(9.4%), 오리고기(9.3%), 떡볶이(9.2%), 돈가스(8.8%), 해장국(8.6%), 도시락(8.4%), 자장면(7.9%), 비빔밥(7.4%), 돼지갈비(7.4%), 냉면(7.3%), 칼국수(7.3%), 삼겹살(7.2%), 설렁탕(6.8%), 갈비탕(6.8%) 등도 모두 가격이 올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06-05 18:18:41[파이낸셜뉴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먹거리 물가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라면의 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라, 물가 둔화에도 소비자들의 체감도는 떨어지고 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지난해 동월보다 13.1%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월(14.3%)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고다. 라면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3.5%에서 지난해 10월 11.7%로 급등했다. 이후 11월(12.6%), 12월(12.7%), 올해 1월(12.3%), 2월(12.6%), 3월(12.3%), 4월(12.3%)에 이어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10%를 웃돌았다. 라면은 지난달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13.1% 올랐지만, 2년 전보다는 24.1%나 급등했다. 라면 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것은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 영향이다. 농심이 지난해 9월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한 데 이어 팔도, 오뚜기는 바로 다음 달 제품 가격을 9.8%, 11.0% 각각 인상했고, 삼양식품이 마지막으로 11월 라면 가격을 평균 9.7% 올렸다. 지난달 라면을 포함한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7.3%를 보였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3.3%의 두 배 이상 웃돈 셈이다. 주요 급등 품목을 보면 밀가루는 10.0% 올랐으며 당면은 16.9% 상승했다. 부침가루 16.4%, 파스타면 19.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맛살(22.1%), 치즈(21.9%), 잼(35.5%), 물엿(22.7%), 드레싱(31.8%) 등은 20~30%나 가격이 껑충 뛰었다. 식재료 가격의 상승폭이 크다고 섣불리 외식하기도 여의찮다. 5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6.9%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7.6%)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다. 품목별로 보면 밖에서 먹는 라면(외식) 가격은 1년 전보다 9.5% 올랐다. 라면과 같이 대표적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김밥은 전년보다 10.1% 상승했다. 김밥 가격은 지난 4월(9.7%)을 제외하고 지난해 6월부터 줄곧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피자(12.2%), 햄버거(10.3%) 물가 상승도 10%대를 넘었다. 이 밖에 삼계탕(9.4%), 오리고기(9.3%), 떡볶이(9.2%), 돈가스(8.8%), 해장국(8.6%), 도시락(8.4%), 자장면(7.9%), 비빔밥(7.4%), 돼지갈비(7.4%), 냉면(7.3%), 칼국수(7.3%), 삼겹살(7.2%), 설렁탕(6.8%), 갈비탕(6.8%) 등도 모두 가격이 올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06-05 13:30:3630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외식물가에 직장인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점심식사는 물론 연말연초 모임도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자장면 김밥, 라면 등은 각각 10% 이상 올랐고 치킨, 피자, 삼겹살 등도 9%대 상승률을 보였다. 그야말로 살벌한 수준이다. 그런데 실질임금은 제자리걸음이다. 월급은 그대론데 나가는 돈만 많아졌다. 새해 벽두부터 먹거리 가격 인상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가 더욱 힘들 것이라는 불안도 팽배하다. 최근 통계청의 '2022년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따르면 지난해 연간 외식물가 상승률은 7.7%다. 이는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1% 올라 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30대 직장인 A씨는 "친구들과 연초 모임이 많은데 살짝 부담스럽다"면서 "그동안 이런 걸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외식비를 생각했다. 외식비 지출이 너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직장인 C씨는 "점심에 나가서 간단하게 먹으려고 해도 1만원으론 택도 없고 이제는 2만원을 맞추기도 힘들다"며 "혼자 샐러드를 먹으러 갔는데 1만5000원이 넘어서 결국 안 먹고 나왔다. 커피까지 마시려면 2만원은 기본"이라고 토로했다. 직장인들이 하루 1~2잔은 마시는 커피 가격은 지난해 1년 전보다 4.9%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가격 상승세가 가장 큰 품목은 갈비탕으로 전년 대비 11.7% 올랐다. 1991년(18.0%) 이후 31년 만에 최대 오름폭이다. 2위는 자장면으로 1년 전보다 10.8% 올랐다. 역시 30년 만에 최고치다. 3위는 김밥, 4위는 라면으로 각각 10.7%, 10.0% 급등했다. 생선회는 9.8% 올라 소비자물가로 집계된 1996년 이래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 떡볶이는 9.7%, 치킨은 9.4% 올랐다. 해장국(9.4%), 칼국수·짬뽕(9.3%), 삼겹살(9.0%), 돼지갈비·피자(8.9%), 볶음밥·돈가스(8.8%)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 40대 직장인 C씨는 "가족끼리 집에서 치킨만 시켜먹어도 4만~5만원이 나간다"며 "꼭 필요하지 않으면 외식을 줄이려 한다"고 했다. 외식 물가가 1년간 7.7% 오르는 동안 직장인들의 월급은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보다 0.1% 늘어난 데 그쳤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월평균 실질임금은 356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고작 0.1%(2000원) 증가했다. 실질소득은 명목소득에서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소득으로, 실제 체감하는 살림살이 형편에 가깝다. 실질임금은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2022년)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21년의 두 배를 넘어 5.1%까지 치솟았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각종 물가가 폭등해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진 것이다. 30대 직장인 D씨는 "'월급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우스갯소리인 줄 알았는데 진짜 현실이었다"면서 "지난해 어떻게든 버텼는데, 올해는 또 어떻게 보내야할 지 벌써부터 막막하다"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01-12 16:45:05[파이낸셜뉴스] 30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외식물가에 직장인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점심식사는 물론 연말연초 모임도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자장면 김밥, 라면 등은 각각 10% 이상 올랐고 치킨, 피자, 삼겹살 등도 9%대 상승률을 보였다. 그야말로 살벌한 수준이다. 그런데 실질임금은 제자리걸음이다. 월급은 그대론데 나가는 돈만 많아졌다. 새해 벽두부터 먹거리 가격 인상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가 더욱 힘들 것이라는 불안도 팽배하다. "1만원 택도 없어…2만원으로도 힘들다" 3일 통계청의 '2022년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따르면 지난해 연간 외식물가 상승률은 7.7%다. 이는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1% 올라 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30대 직장인 A씨는 "친구들과 연초 모임이 많은데 살짝 부담스럽다"면서 "그동안 이런 걸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외식비를 생각했다. 외식비 지출이 너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직장인 C씨는 "점심에 나가서 간단하게 먹으려고 해도 1만원으론 택도 없고 이제는 2만원을 맞추기도 힘들다"며 "혼자 샐러드를 먹으러 갔는데 1만5000원이 넘어서 결국 안 먹고 나왔다. 커피까지 마시려면 2만원은 기본"이라고 토로했다. 직장인들이 하루 1~2잔은 마시는 커피 가격은 지난해 1년 전보다 4.9% 올랐다. 치킨 9.4%↑ "두 마리 시키면 부담"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가격 상승세가 가장 큰 품목은 갈비탕으로 전년 대비 11.7% 올랐다. 1991년(18.0%) 이후 31년 만에 최대 오름폭이다. 2위는 자장면으로 1년 전보다 10.8% 올랐다. 역시 30년 만에 최고치다. 3위는 김밥, 4위는 라면으로 각각 10.7%, 10.0% 급등했다. 생선회는 9.8% 올라 소비자물가로 집계된 1996년 이래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다. 떡볶이는 9.7%, 치킨은 9.4% 올랐다. 해장국(9.4%), 칼국수·짬뽕(9.3%), 삼겹살(9.0%), 돼지갈비·피자(8.9%), 볶음밥·돈가스(8.8%)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 40대 직장인 C씨는 "가족끼리 집에서 치킨만 시켜먹어도 4만~5만원이 나간다"며 "꼭 필요하지 않으면 외식을 줄이려 한다"고 했다. "월급 빼고 다 올라…벌써 올해가 두렵다" 외식 물가가 1년간 7.7% 오르는 동안 직장인들의 월급은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보다 0.1% 늘어난 데 그쳤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월평균 실질임금은 356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고작 0.1%(2000원) 증가했다. 실질소득은 명목소득에서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소득으로, 실제 체감하는 살림살이 형편에 가깝다. 실질임금은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2022년)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21년의 두 배를 넘어 5.1%까지 치솟았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각종 물가가 폭등해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진 것이다. 30대 직장인 D씨는 "'월급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우스갯소리인 줄 알았는데 진짜 현실이었다"면서 "지난해 어떻게든 버텼는데, 올해는 또 어떻게 보내야할 지 벌써부터 막막하다"고 전했다. 새해 먹거리 가격 인상은 벌써 시작됐다. 편의점 코카콜라 350ml 한 캔 가격은 1900원에서 2000원으로, 1.5L도 100원 올라 3900원이 됐다. 펩시콜라 캔 가격 역시 1900원으로 11.8% 올랐다.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새해부터 L당 49원 오르면서 각종 유제품 가격도 덩달아 오를 전망이다. 음료 가격이 오르면 패스트푸드 등 외식 물가에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01-02 13:36:48#. 서울 영등포구 아파트에 사는 송모씨(52)는 겨울 초입인 11월분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고지서에 적힌 금액은 32만6000원으로 한겨울에 매일같이 난방할 때나 나올 금액이었다. 전년 같은 달(26만8000원) 대비 약 21% 올랐다. 난방비가 12만원, 온수비가 2만6000원으로 관리비의 약 44%를 차지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해 사용량은 비슷한데도 너무 높게 난방비가 책정된 것 아니냐는 생각에 관리사무소로 문의하자 "가스비가 올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에서나 겪을 일이라고 생각했던 '겨울 에너지 한파'가 한국 서민들에게도 찾아왔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으로 난방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소득이라도 늘고 물가라도 안정됐으면 버틸 여력이 있겠지만 모든 상품의 가격이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실질소득은 되레 줄고 있다. ■월급 빼고 다 올라 12일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1Mcal(메가칼로리)당 주택용 열요금(난방·온수 사용량에 부과하는 요금)은 지난 4월 66.98원에서 7월 74.49원을 거쳐 지난달 89.88원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3월 말(65.23원)보다 무려 37.8% 급등한 수치다. 열요금이 오른 것은 지난 2019년 8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부족 등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난방비 급등이 강타한 계층은 서민이다. 서울 성동구 원룸에서 사는 직장인 조모씨(29)는 "전년보다 월 사용량이 적은데도 요금이 4배 이상 오른 것 같다"며 "겨울에도 난방비가 2만원을 넘은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급등하는 난방비 부담에 월급이라도 올랐으면 하는 것이 서민들의 바람이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였다. 난방비 등 거의 모든 물가는 오르지만 안 오른 것은 내 월급뿐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3·4분기 가구주의 종사상 지위가 상용근로자인 가구의 실질소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감소했다. 올 3·4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5.9% 올랐는데 명목소득은 0.5%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실질소득은 물가상승을 감안한 소득을 말하며, 명목소득은 연봉 액면가대로의 소득을 말한다. 더구나 물가가 상승하면서 '식(食)' 비용이 갈수록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짜장면, 김밥, 칼국수, 떡볶이, 라면, 해장국 등 서민이 즐겨 찾는 외식메뉴 6종의 지난달 가격상승률이 10%를 넘어섰다. 짜장면이 11.4%로 가장 높았고 김밥(11.1%), 칼국수(11%), 떡볶이(11%), 라면(10.7%), 해장국(10.6%)이 뒤를 이었다. ■서민들, 에너지 긴축에 나서 이런 상황에 서민들은 '난방비 아끼기'에 돌입했다. 사실상 소득감소 상황에서 난방비라도 줄여야 해서다. 오피스텔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2)는 외풍을 막기 위해 창문에 에어캡을 모두 붙였고, 두꺼운 수면바지와 수면양말도 구매했다. 김씨는 "평소에 열이 많아 잘 입지 않는 것들인데, 지난달 요금을 보고 깜짝 놀라 처음 구매했다"고 이야기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냉면집을 운영하는 이모씨(39)는 이달 초 주방에 가스절감기를 설치했다. 두배 가까이 오른 가스비 절감이 목적이다. 이씨는 "냉면 육수 및 곰탕 국물을 내기 위해 계속해서 가스를 틀어놓는데 이대로는 감당이 안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안승현 기자
2022-12-12 18:38:45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23일부터 외식가격 공표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주요 외식 품목의 가격과 등락률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매주 공개한다. 공개될 품목은 김밥, 햄버거, 떡볶이, 치킨, 갈비탕, 설렁탕, 삼겹살, 커피, 피자 등 총 12개로 선정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같은 제도 시행을 발표하면서 "분위기에 편승한 가격담합 등 불법인상, 과도한 인상이 없도록 시장감시 노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물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방위로 무섭게 뛰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3.2%) 9년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넉달째 3%대를 기록 중이다. 넉달 연속 3%대 상승률은 거의 10년 만이다.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했고 공공요금, 전셋값, 외식비 등 안 오른 품목이 없었다. 뜀박질하는 물가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7.5% 급등, 40년 만에 최고였다.세계적으로 물가가 치솟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코로나19로 꽉 막혔던 일상이 서서히 풀리면서 시장에 수요는 늘었지만 각종 글로벌 불안요소로 원자재 공급은 계속 차질을 빚은 탓이 크다. 팬데믹 초기 각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실시한 경기부양책 역시 물가를 천정부지로 끌어올린 요인이다. 기름값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 위기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서울 휘발유 평균가격은 21일 오전 L당 1801원까지 올랐다. 1800원대 기록은 유류세 인하조치가 시행된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지금 분위기라면 순식간에 2000원이 뚫릴 수 있다. 외식업체 가격을 감시, 통제하는 정책으로 고삐 풀린 물가를 잡겠다는 발상은 구태의연하기 짝이 없다. 1월 외식물가지수 상승률은 5.5%로 거의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갈비탕, 생선회, 소고기 등 39개 외식품목 물가가 전년 대비 모두 상승했다. 이렇게 된 것은 무엇보다 식자재 등 재료비가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농산물은 4.6%, 축산물은 11.5%나 올랐다. 확 불어난 연료비, 인건비 역시 외식 가격을 밀어올렸다. 결국 공정비용이 올라 외식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그 가격을 공개한다고 해서 물가가 해결될 리 만무하다. 그러니 보여주기 행정으로밖에 안 보인다. 외식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은 물가정책에서도 희생양이 돼야 하는 것이냐며 반발한다. 외식업 종사자들이 물가상승의 주범인 양 비치는 것도 억울하다. 전방위 물가상승 예고는 진작부터 나왔다. 원자재, 농산물 등이 수급에 차질 없게 공급망 관리를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근원적 처방을 서두르는 게 맞다. 툭하면 업체들을 불러 가격인상을 틀어막는 것도 철 지난 방식이다. 전시행정이 아닌, 실효성 있는 물가관리책 마련이 시급하다.
2022-02-21 18:0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