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DGB금융그룹은 그룹 계열사 브랜드 ‘iM(아이엠)’ 인지도 향상과 MZ세대와 소통 창구를 확대하기 위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그룹 소셜미디어를 리뉴얼했다고 19일 밝혔다. 먼저 인스타그램(@i.m.town)은 그룹 대표 캐릭터인 ‘단디·똑디·우디(단똑우)’의 가상마을을 의미하는 'iM타운'으로 계정명을 변경했다. iM타운은 나에게 필요한 금융·라이프 소식을 전하는 채널로 운영된다. 유튜브 계정명도 'iM타운'으로 ‘나를 위한 TV’라는 역할과 회사소식 및 사회공헌활동을 알리는 DGB방송국으로 역할을 동시 수행하는 다기능 채널로 운영된다. 유튜브 첫 번째 콘텐츠로는 그룹의 새 브랜드 슬로건인 ‘imagine More’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잡고 ‘iMZ적소비’ 콘텐츠를 기획했다. 최근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임우일이 출연한다. iMZ적소비는 빈티지숍, 실내테마파크, 키링 만들기, 실내 클라이밍, 퍼스널 컬러 찾기 등 MZ세대의 소비 아이템을 다룬다. DGB금융은 최근 영상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 맞춰 MZ세대 대상으로 친화력을 높일 계획이다. 숏폼 형식에 맞춰 60초의 제한 시간 동안 기초적인 금융지식을 알려주는 ‘iM타운 60초 금융지식’ 시리즈를 기획해 금융을 어렵게 느끼는 젊은 세대에게 짧지만 강하게 금융 기초지식을 전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 물가지수, 가격제한폭 등 뉴스에서 흔히 접하는 금융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리즈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DGB금융은 또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이어 네이버 블로그 ‘iM타운’도 신설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금융뉴스와 더불어 회사소식, CSR소식 등을 빠르게 전하는 ‘나를 위한 매거진’이라는 컨셉을 부여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브랜드와 캐릭터를 직관적으로 알리고 금융기관다운 소식뿐만 아니라 재미있고 유쾌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며 “DGB만의 아이템을 발굴하면서 MZ세대와 소통하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19 17:26:17[파이낸셜뉴스] 삼성화재가 다이렉트 착 채널을 통해 해외여행 고객 챙김 서비스 '착착! 여행팩'을 운영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지난 7월 서비스 오픈 이후 약 2개월 만에 서비스 이용고객 약 6000명을 돌파했으며 서비스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9점이다. '착착! 여행팩'은 해외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제휴 할인 혜택과 여행지 명소·맛집의 추천·예약 상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해외여행 패키지 서비스다. 해외여행 제휴 혜택으로는 △유심·eSIM·와이파이 도시락 등의 인터넷 할인(15~20%) △공항라운지 할인(36%), △공항 이동수단 할인(25%), △온·오프라인 면세점 포인트 등을 제공한다. 또 해외여행 일정 수립이나 예약 등을 위한 상담 서비스도 지원한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 앱을 통해 접속하면, 해외여행 전담 상담사 착!한 여행메이트 '똑비'를 통해 실제 여행지 정보, 일정 수립, 예약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해외여행보험을 가입한 고객에게는 해외여행 중 건강문제 발생시 '우리말 도움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해외여행 중 사고로 현지 병원을 이용하거나 여권 분실로 대사관을 갑작스럽게 방문해야 하는 경우 등 365일, 24시간 유선으로 우리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님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여행을 준비하고, 혜택을 받아보실 수 있도록 착착! 챙겨주는 삼성화재만의 서비스"라며 "앞으로 신규 제휴를 통한 혜택 추가와 공항 이용정보 제공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11 12:43:29'인내심'을 파는 곳이 있다면 어디라도 갈 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비싸다고 해도 다른 걸 절약하고 사려고 노력할 것이다. 지난여름은 밥을 넘기면서 이것이 인내심이 되어 달라고 기도하며 밥을 삼켰다. 여름이라고 자각하는 그 더위의 수위를 넘기는 폭염 때문에 이 가을에 살아남은 것이 감사할 뿐이다. 살아갈수록 인내심이 필요하다. 인간관계도 그렇고 나 자신을 나답게 허용하는 범위도 그렇고, 기후문제가 또한 심각하게 그렇다. 아침엔 비닐들을 묶은 봉지를 들고 갈등을 일으켰다. "나 혼자 수고한다고 달라질까." "나 혼자라도." 그러다가 분리수거를 했지만도 결국 아무 흔적 없이 다른 일로 옮겨가고 있었다. 6·25전쟁이 끝나고 아버지는 제재소를 열었다. 집이 다 무너진 곳에 새집을 지어야 한다는 열망이었다. 나무를 쓸고 나오는 톱밥으로 소꿉놀이를 했다. 지금도 나무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마을에 조금씩 집이 서기 시작하자 아버지는 정미소를 열었다. 밥 굶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이유였다. 오래 정미소집 딸로 살았다. 제재소, 정미소에는 여러 일꾼들이 있었고 어머니는 밤 노동을 하는 그들을 위해 밤 1시에 김치와 밥을 넣고 끓이는 국시기(국밥)를 차렸다. 멸치 몇 개를 넣으면 고급이 되기도 했던 그 국시기는 몸이 아프면 그리운 어머니 음식이다. 너무 익숙한 풍경이며 오래 잊혀지지 않는 그림이다. 어느 날 아버지와 논둑길을 걷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물으셨다. "달자야 이 논이 뭐로 보이노?" 물론 나는 "쌀밭" 아니냐고 답을 했다.'모'가 '벼'가 되고 그것이 쌀이 되어 우리에게 밥으로 오는 것은 다 아는 이야기가 아닌가. 아버지는 말했다. "저 논이 니 아비고 어미다." 저 논이 존재하므로 정미소가 운영이 되고 학교 등록금도 된다는 이야기였다. 그때는 웃고 지나갔지만 시인이 되고 시인의 나이가 먹을수록 그때 아버지가 말씀하신 그 표정과 아버지 어머니가 논이었다는 큰 비유법이 내 가슴에서 소용돌이 쳤다. 그랬다. 저 논이 없었다면 정미소는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고 등록금도 마련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논이야말로 내 어머니요 아버지였다는 것이 나이 들수록 살을 파고 들었던 것이다. 그래 저 논에 가장 필요했던 것은 하늘이 내리는 비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아비고 어미였던 그 논은 가장 인내심이 필요했을 것이다. 농부가 참으면 논이 참고 논이 참아내면 농부도 참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인내심이 키운 논을 통해 밥을 먹고 학교를 다니며 사랑도 품었을 것이다. 난 추수를 하고 난 뒤의 논을 바라보는 일을 좋아한다. 거기서 자연과 인간의 힘을 본다. 그리고 신(神)의 목소리를 듣는다. 지난 1일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 글판에 걸린 '종이' 시집의 한 구절을 본다. "삼천 번을 심고 추수하고 난 후의 가을들을 보라 이런 넉넉한 종이가 있나." 이 글판을 바라보며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누구보다 큰 비유법으로 딸의 시심을 자극하시던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아버지와 이 가을 고향 논둑길을 걷고 싶어진다. 저 가을들은 바로 아버지 살점이며 우리 가족의 살점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등단하지 못한 시인이라고 난 생각한다.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아버지 일기장을 보았다. 다섯 권이었는데 너무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정미소 옆 아버지 사무실에는 고향에서도 가장 우수한 목수가 만든 책상이 있었고 그 가운데 서랍이 있었는데 아버지 주먹보다 큰 자물쇠가 잠겨져 있었다. 제재소, 정미소 일꾼들은 그 서랍 속에 돈이 가득 들어있다고 했다. "술값이 부족하면 사장님 서랍을 깨나?" 하고 농담을 했고 어머니도 저고리가 사 입고 싶으면 "니 애비 자물쇠나 깨야겠다"라고 했다. 바로 그 자물쇠가 열려있는 것을 본 나의 행운은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일이다. 그 서랍 속에는 돈이 없고 일기장 다섯 권이 들어 있었다. 말하자면 돈이 아니라 서랍 속에는 아버지 마음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다섯 권의 일기장을 모두 읽었는데 참 이상하게도 날마다 일기의 첫 대목이 똑 같았다. 여름이건 봄이건 겨울이건 가을에도 일기의 첫말은 같았던 것이다. "오늘도 나는 혼자 울었다." 그 시절 아버지는 잘나가는 사람이었다 돈도 친구도 여자도 많았다. 아니 아버지가 울 일은 뭐가 있으며 왜 혼자인가라는 게 내 의문이었다. 사람 마음은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만약 사람 마음을 본다면 뭐가 있을까. 나는 바로 시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시를 따라 살았고 시인이 되었다. 사실 아버지가 더 좋은 시인이 되었을 것이다. 대학시절 방학 때 가을 마루에서 배 하나를 깎아 드시면서 말했다. "집을 제재소가 해결하고 정미소가 먹을 것을 해결한다면 앞으로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술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그때는 몰랐다 아버지의 이유 있는 돈벌이를. 그리고 아버지는 내가 대학 4년을 졸업하고 바로 경제가 바닥이 났다. 망했다. 이유는 모른다. 너무 감상적인 돈벌이를 감행한 탓일까.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아버지는 초라해졌고 어머니는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서울 변두리 김포 주변으로 이사를 했다. 남이 두려워 밤 2시에 트럭에 앉은 어머니는 12시간 김포에 도착할 때까지 울었다 인간의 눈물은 어디까지일까 그때 가장 궁금한 것이었다. "엄마 내가 돈 벌게" 말했지만 시인은 돈이 없었다. 지금은 마트에서 쌀을 산다. 가마니로 보던 쌀이 비닐봉지에 들어있다. 지금은 익숙한 장면이다 기적처럼 폭염은 가고 가을이 왔다. 자신이 공들이는 것은 슬픔조차 시간이 지나면 기쁨이 될 것이다 내 밥이 인내심이 되기를 기도하면서 가을 숨소리를 듣는다.
2024-09-24 18:19:42[파이낸셜뉴스] 매쉬업엔젤스가 시니어를 위한 개인 비서 서비스에 투자했다. 1월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쉬업엔젤스는 ‘똑비’를 운영하는 ‘토끼와두꺼비’에 투자했다. 토끼와두꺼비는 함동수 대표와 함께 시니어 관련 데이터 회사를 공동 창업한 경험이 있는 구성원으로 구성됐다. 똑비는 온라인 서비스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니어 사용자는 똑비 앱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채팅으로 요청할 수 있다. 정보 검색부터 최저가 물품 구매, 장보기, 기차 예매, 맛집 및 상품 추천 등 일상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일정 관리, 검색 및 결제 내역 관리, 예매 티켓 확인 등을 앱 내에서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똑비는 대화형 소통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니어 사용자는 회원가입, 본인인증, 결제등록 등 어려운 온라인 서비스 이용 절차와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비 활동을 똑비를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 방식으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함동수 토끼와두꺼비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으로 시니어 액티브 유저 10만 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똑비 상담 효율화를 위한 툴 추가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원 매쉬업엔젤스 심사역은 “팬데믹을 기점으로 일상생활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세대 간 디지털 양극화 문제가 대두된 상황”이라며 “토끼와두꺼비는 시니어 세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높은 데이터 분석력, 빠른 실행력을 갖춘 팀으로, 똑비를 통해 디지털 양극화 해소에 기여하며 향후 시니어 컨시어지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1-31 08:44:53‘코심의 생생 클래식’은 국내 최고의 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직접 쓰는 오케스트라 이야기입니다. 매회 주제를 바꿔 재미있고 생생한 클래식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클래식 공연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포디움을 감싼 현악 파트가 그 웅장함을 내뿜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현악기는 오케스트라에서 제일 많은 수를 차지하는데 그중 바이올린과 첼로, 더블베이스는 쉽게 식별이 가능하지만 바이올린과 비슷한 외형을 가진 비올라를 첫눈에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종종 내 악기를 보고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들은 '기타'냐고 묻기도 하고, 클래식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은 '바이올린'이냐고 묻는데 이 짧은 글을 통해 비올라와 조금 친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노트북 자판을 두들겨 본다.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똑 닮은 쌍둥이로 크기만 약간 크다. 그렇기에 바이올린보다 조금 더 큰 울림과 부드러운 음색을 지녔다. 내가 비올라를 시작하게 된 계기 역시 비올라가 지닌 독특한 음색 때문인데 중후함과 묵직함 사이 베일에 쌓인 듯하며 뭔가 직접적이지 않은 그 신비한 소리가 나를 비올라로 이끌었다. 음역대는 바이올린보다 5도 낮고, 첼로보다는 한 옥타브가 높다. 성악에 비유하자면 바이올린은 소프라노, 첼로는 베이스, 비올라는 그 둘을 잇는 알토라 보면 되겠다. 역할 면에서도 바이올린은 주선율을, 첼로는 근음(根音)으로 곡을 든든히 받쳐준다면 비올라는 이 사이를 아우르는 화성을 담당하며 곡의 풍성함과 웅장함을 더한다. 이렇기에 비올라를 중재자로 이해하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이 악기만큼 자기 색이 분명한 악기도 없다. 일단, 크기와 모양 규격 면에서도 독자적인 면모가 눈길을 끈다. 바이올린과 첼로는 크기와 모양이 규격화돼 있다. 그러나 비올라는 연주자의 손과 키 등 신체 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제작이 가능해 계속 실험적인 크기와 모양이 제작되는데 연주자가 원하는 음색을 찾아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 일반적으로 비올리스트들은 16인치 크기의 비올라를 많이 사용한다. 나는 손이 큰 편이라 평균보다 조금 더 큰 17인치 비올라를 사용한다. 비올라는 나무로만 만들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2008년에 호기심으로 폴란드 제작자 크쥐시토프 므로즈가 만든 카본(탄소) 소재의 18과3/4인치 비올라를 구입했는데 첼로보다 더 첼로 같은 소리에 모두가 반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악기가 커 유려함이 요구되는 연주에는 한계가 있어 무대에서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 흥미로운 것은 20세기와 21세기를 거치며 비올라가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는 것인데 좀 더 차별화된 소리를 찾고자하는 작곡가들에게 비올라는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 같다. 현대작곡가들을 사로잡는 비올라 소리가 궁금한 독자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바이올린 독주곡을 비올라로 편곡한 곡과 번갈아 들어보자. 같은 곡을 바이올린과 비올라로 듣고 나면 지금껏 내가 알지 못했던 비올라의 세계가 열릴 것이다. 곧 12월이다. 겨울낭만을 중성적이고 묵직한 비올라의 음색으로 채워보면 어떨까. 비올리스트였던 드보르작이 쓴 현악4중주 12번 '아메리카'로 2021년 마지막 달을 열어보자. 여수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비올라 수석
2021-11-29 17:04:20'코심의 생생 클래식'은 국내 최고의 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직접 쓰는 오케스트라 이야기입니다. 매회 주제를 바꿔 재미있고 생생한 클래식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클래식 공연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포디움을 감싼 현악 파트가 그 웅장함을 내뿜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현악기는 오케스트라에서 제일 많은 수를 차지하는데 그중 바이올린과 첼로, 더블베이스는 쉽게 식별이 가능하지만 바이올린과 비슷한 외형을 가진 비올라를 첫눈에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종종 내 악기를 보고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들은 '기타'냐고 묻기도 하고, 클래식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은 '바이올린'이냐고 묻는데 이 짧은 글을 통해 비올라와 조금 친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노트북 자판을 두들겨 본다.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똑 닮은 쌍둥이로 크기만 약간 크다. 그렇기에 바이올린보다 조금 더 큰 울림과 부드러운 음색을 지녔다. 내가 비올라를 시작하게 된 계기 역시 비올라가 지닌 독특한 음색 때문인데 중후함과 묵직함 사이 베일에 쌓인 듯하며 뭔가 직접적이지 않은 그 신비한 소리가 나를 비올라로 이끌었다. 음역대는 바이올린보다 5도 낮고, 첼로보다는 한 옥타브가 높다. 성악에 비유하자면 바이올린은 소프라노, 첼로는 베이스, 비올라는 그 둘을 잇는 알토라 보면 되겠다. 역할 면에서도 바이올린은 주선율을, 첼로는 근음(根音)으로 곡을 든든히 받쳐준다면 비올라는 이 사이를 아우르는 화성을 담당하며 곡의 풍성함과 웅장함을 더한다. 이렇기에 비올라를 중재자로 이해하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이 악기만큼 자기 색이 분명한 악기도 없다. 일단, 크기와 모양 규격 면에서도 독자적인 면모가 눈길을 끈다. 바이올린과 첼로는 크기와 모양이 규격화돼 있다. 그러나 비올라는 연주자의 손과 키 등 신체 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제작이 가능해 계속 실험적인 크기와 모양이 제작되는데 연주자가 원하는 음색을 찾아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 일반적으로 비올리스트들은 16인치 크기의 비올라를 많이 사용한다. 나는 손이 큰 편이라 평균보다 조금 더 큰 17인치 비올라를 사용한다. 비올라는 나무로만 만들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2008년에 호기심으로 폴란드 제작자 크쥐시토프 므로즈가 만든 카본(탄소) 소재의 18과3/4인치 비올라를 구입했는데 첼로보다 더 첼로 같은 소리에 모두가 반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악기가 커 유려함이 요구되는 연주에는 한계가 있어 무대에서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 흥미로운 것은 20세기와 21세기를 거치며 비올라가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는 것인데 좀 더 차별화된 소리를 찾고자하는 작곡가들에게 비올라는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 같다. 현대작곡가들을 사로잡는 비올라 소리가 궁금한 독자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바이올린 독주곡을 비올라로 편곡한 곡과 번갈아 들어보자. 같은 곡을 바이올린과 비올라로 듣고 나면 지금껏 내가 알지 못했던 비올라의 세계가 열릴 것이다. 곧 12월이다. 겨울 낭만을 중성적이고 묵직한 비올라의 음색으로 채워보면 어떨까. 비올리스트였던 드보르작이 쓴 현악4중주 12번 '아메리카'로 2021년 마지막 달을 열어보자. 여수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비올라 수석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1-29 08:58:21[파이낸셜뉴스] 한화생명이 사망보장과 함께 고객이 원하는 부위별 암보장 특약만 골라 비갱신형으로 추가할 수 있는 '한화생명 암명품 종신보험'을 15일 출시했다. 이 보험은 '종신보험'에 'DIY형 암보험'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종신보험에 가입하길 원하는 고객의 니즈에, 고객에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암보장만을 추가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상품은 사망보장을 기본으로, 일반암·소액암·유사암·9가지 부위별암 등으로 세분화된 특약을 통해 나에게 맞는 맞춤형 암보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기존 일반암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만 추가할 수 있었던 부위별 암특약을 일반암 가입 없이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족력·성별·건강상태·라이프스타일 등에 따른 나만을 위한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 기존 종신보험의 암보장 특약은 주로 '갱신형'으로 구성돼 나이가 올라가면 보험료가 상승한다. 하지만 이 상품의 주요 암보장특약은 모두 '비갱신형'으로 새롭게 구성됐다. '비갱신형'은 일정한 보험료를 정해진 기간 동안만 내면, 이후에는 보험료 납입에 대한 부담 없이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사망보장은 최소화하면서 암보장은 극대화하고 싶은 고객의 니즈를 고려해, 사망보장(주계약)을 최소 200만원만 가입하면 원하는 암특약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해 가입의 편의성을 올렸다. 한화생명 성윤호 상품개발팀장은 "종신보험에 일반암을 가입하지 않아도 초기 이외의 갑상선암, 호흡기암, 간암 및 췌장암 등 필요한 부위별 암보장을 '비갱신형' 특약으로 추가할 수 있다"라며, "계약자들의 보험 이해도가 높아진 만큼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화생명 암명품 종신보험'의 가입가능연령은 만 15세에서 남성 71세, 여성 76세까지이다. 만 40세, 20년납, 해지환급금 보증형, 주계약 가입금액 1000만원 및 초기 이외의 갑상선암보장특약, 호흡기암(폐암 및 후두함 포함)보장특약, 간암 및 췌장암보장특약, 100세만기, 각각 가입금액 1000만원 가입시 월 보험료는 남성 4만2050원, 여성 3만4730원이다. 남성생식기암(전립선암 포함)보장특약 100세 만기, 가입금액 1000만원 추가시 월 보험료 남성 3900원, 유방암 및 여성생식기암보장특약 100세 만기, 가입금액 1000만원 추가시 여성 5100원이 추가된다. 한화생명은 상품출시에 맞춰 업그레이드 된 보장분석 시스템인 '똑(talk) 똑(talk)한 암상세 보장분석'을 오픈했다. 고액암·일반암·유사암 3종으로 구분되던 암 보장분석을 17종으로 세분화해 고객 맞춤 컨설팅을 제공한다. 고객은 컨설팅을 통해 부족한 암보장을 손쉽게 확인하고 원하는 특약만 골라 실속 있게 가입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1-09-15 09:10:05"위이잉 척. 위이잉 척" 로봇 다리를 착용하고 한 발짝 움직이자 영화 아이언맨 속 로봇슈트처럼 기계음이 들렸다. 엔젤로보틱스가 개발한 착용형 보행보조로봇 '엔젤레그'로 마비환자가 걷도록 돕는 웨어러블 의료기기다. 걸음을 내딛자 로봇이 자동으로 한쪽 다리를 밀어줬다. 누가 대신 다리를 미는 느낌이었다. 로봇이 근육을 지지해주자 힘을 빼고 걸어도 앞으로 척척 나아갔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 '키메스(KIMES) 2021'는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다양한 웨어러블 의료기기들로 가득차 눈길을 사로 잡았다. 기자가 찾은 행사 마지막날인 21일에도 차세대 의료 기기들을 보기위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8일부터 4일간 국내외 1200여개사가 참여한 키메스에선 첨단의료기기 등 3만여점이 소개됐다.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대세 키메스 전시관 내부는 부스별로 늘어선 각양각색의 의료기기들로 마치 거대한 부품공장 같았다. 행사에서 기술의 방향성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디지털 헬스케어'였다. 의료기기에도 디지털 전환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었다. 재활 분야에선 로봇기술이 두드러졌다. 병원 내 전자의무기록(EMR)을 클라우드와 앱과 연동하는 온라인 전환 트렌드도 뚜렷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음압설비 기술과 개인 건강 관심이 높아지면서 근골격계 신체 검진 의료기기가 주목받았다. 엔젤로보틱스가 개발한 하지마비환자 보행 재활을 돕는 로봇 '엔젤레그'는 앱으로 재활기능을 컨트롤했다. 이 업체의 정성훈 부대표는 "편측마비 환자를 위해 로봇이 신체의 반쪽만 지지하는 세계 유일 기술을 갖고 있다"며 "장애인 선수가 로봇 옷을 입고 순위를 가리는 국제 사이배슬론 대회에서 올해 1위와 3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에이치로보틱스는 원격재활 로봇 리블레스를 전시했다. 리블레스에 팔을 넣고 앱으로 재활 기능을 조절하면서 움직였다. 앱 조절에 따라 아령을 드는 것 같이 근육에 무게가 전해졌다. 이마리나 시니어 매니저는 "리블레스는 재활기기와 앱을 통해 원격 재활을 지원한다. 코로나19 감염위험이 높고 병원과 환자 간 거리가 먼 미국에서 가정 내 재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MR 업체들은 병원이 더 편하게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을 선보였다. EMR 업체 유비케어 부스 맨 앞에는 스타트업 똑닥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키오스크을 터치해 병원 예약부터 결재 처방전 인쇄까지 가능했다. 고승윤 똑닥 이사는 "키오스크가 병원 서비스 일부를 자동화해 간호사가 환자를 케어하는 일에 집중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비트컴퓨터는 병원별로 다른 EMR 소프트웨어를 표준화하고 데이터를 클라우드 저장하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송인옥 실장은 "병원 접수부터 처방까지 환자의 모든 데이터는 EMR에서 이뤄진다. 지난 2017년 2, 3차병원 EMR 클라우드를 시작한 뒤 지난해 1차 병원용도 내놨다"며 "병원이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자체 서버를 구축할 필요 없어 비용이 줄고 데이터 관리도 쉽다"고 말했다. ■감염막는 음압기술 고도화 가속도 코로나19로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한 음압기술도 관심을 모았다. 메디코넷은 코로나19 응급환자용 음압챔버를 개발했다. 챔버에 손을 넣는 구멍이 있어 직접 접촉을 막고 산소치료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클린 기술을 보유한 신성이앤지와 카이스트가 공동개발한 이동·확장형 음압병동 MCM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기존 이동식 음압병동이 단순한 텐트식인데 반해 MCM은 용도와 목적에 맞게 레고처럼 조립이 가능한 모듈식으로 고도화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코로나19로 개인 건강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근골격계 검진 의료기기들도 무대에 올랐다. 그중에서도 엑스바디 근골격 부정렬 검사기 엑스바디9100를 체험해봤다. 카메라가 자동으로 동작을 분석해 관절값을 찾아냈다. 목이 왼쪽으로 기울고 골반이 틀어진 부분이 수치와 함께 화면에 나타났다. 평소 목이 자주 뭉쳤는데 신체의 불균형에서 원인을 찾아냈다. 체성분분석기 업체 인바디는 신제품 인바디970을 선보였다.허마리 팀장은 "인바디는 해외매출이 80%를 차지하는 만큼 비만 서양인 체형을 고려해 제품을 설계했다"며 "코로나19로 소비자 건강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인바디를 운동시설뿐 아니라 병원에서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신제품에서는 세포 건강 지표인 전식 위상각도 측정 기술을 추가하는 등 기술력도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1-03-22 18:00:13▲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그룹 러블리즈(Lovelyz)가 '2020 장애인문화예술축제 A+Festival'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러블리즈는 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하는 '2020 장애인문화예술축제 A+ Festival(이하 A+ Festival)' 출범식 참여, 홍보대사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러블리즈가 홍보대사를 맡은 'A+ Festival'은 장애인들의 잠재적 가능성(Ability), 열린 접근성(Accessibility), 활기찬 역동성(Activity)을 모토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예술(Arts)로 함께(All Together)한다는 취지가 담겨있는 페스티벌이다. 여기에 러블리즈가 참여해 러블리즈만이 가지고 있는 밝은 에너지로 그 뜻을 더할 예정이다. 'A+ Festival'은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A+ Festival'은 국내와 해외, 장애예술인과 비장애 예술인이 함께 출연하는 화려한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장애인문화예술전문단체의 공연과 전시 등이 개최된다. 또 관객과 장애예술인이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 장애ㆍ비장애 어린이들이 함께 어울려 소통할 수 있는 키즈 프로그램 등이 준비됐다. 러블리즈는 멤버 모두 청순하면서도 똑 부러지는 이미지로 '군인 금연', '인천시' 등 수많은 홍보대사로 참여했다. 러블리즈는 이번 'A+ Festival'의 테마인 '마주하다'를 통해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장애예술과 편견의 경계를 마주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다름을 인정하며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러블리즈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러블리즈가 'A+ Festival'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이번 축제에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러블리즈가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2020 장애인문화예술축제 A+ Festival'은 오는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slee_star@fnnews.com fn스타 이설
2020-07-02 10:04:40【 에비앙르뱅(프랑스)=정대균 기자】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은 고진영(24·하이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대회장에 내린 폭우로 경기는 2시간 지연돼 출발했다. 페어웨이가 질퍽해 경기위원회는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키로 했다. 페어웨이에 있는 볼은 집어서 닦은 뒤 플레이스 하는 것이다.따라서 무엇 보다도 티샷의 정확도가 가장 중요했다. 고진영은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티샷과 아이언샷이 딱 한 차례씩만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쳤을 정도로 샷감이 발군이었다. 갤러리 사이에서 '저 샷으로 볼이 똑 바로 가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다'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진영의 샷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그렇다. 고진영의 우승은 고진영 본인의 탁월한 능력 때문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만약 김효주가 14번홀(파3)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라는 객쩍은 생각을 해본다. 1타차 단독 선두로 우승을 향해 순항하던 김효주은 이 홀에서 티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턱 바로 밑에 떨어지는 불운을 맛봤다. 일명 에그 후라이 상황에서 간신히 두 번째샷을 날렸지만 벙커턱에 떨어진 뒤 다시 굴러 내려 자신이 만든 발자국 안에 볼이 멈춰섰다.세 번째샷만에 볼을 벙커 밖으로 꺼냈지만 이번에는 짧아 프린지였다. 퍼터로 친 네 번째샷은 내리막 경사를 타고 1m 지점서 멈췄다. 하지만 그 마저 원퍼트로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그리고 2위였던 고진영에 2타차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그 상황에서 김효주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 언플레이어블 선언을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골프규칙 28조 언플레이어블은볼이 워터 해저드 안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 플레이어는 코스 어느 곳에서도 자신의 볼을 언플레이어블로 간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경기를 마친 뒤 김효주는 "언플레이어블 선언도 생각했다. 하지만 50대50이라고 생각하고 피칭웨지를 잡고 볼이 놓여 있는 상태 그대로 샷을 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두번째샷이 벙커 턱에 맞고 굴러 내가 만든 발자국으로 들어 올 수 있을 것도 예상했다"며 "그런 모든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택한 선택이었는데 운이 나쁘게도 안좋은 상황으로만 이어졌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래저래 14번홀 대참사로 김효주의 통산 3승째를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2019-07-29 18:4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