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매쉬업엔젤스가 시니어를 위한 개인 비서 서비스에 투자했다. 1월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쉬업엔젤스는 ‘똑비’를 운영하는 ‘토끼와두꺼비’에 투자했다. 토끼와두꺼비는 함동수 대표와 함께 시니어 관련 데이터 회사를 공동 창업한 경험이 있는 구성원으로 구성됐다. 똑비는 온라인 서비스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니어 사용자는 똑비 앱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채팅으로 요청할 수 있다. 정보 검색부터 최저가 물품 구매, 장보기, 기차 예매, 맛집 및 상품 추천 등 일상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일정 관리, 검색 및 결제 내역 관리, 예매 티켓 확인 등을 앱 내에서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똑비는 대화형 소통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니어 사용자는 회원가입, 본인인증, 결제등록 등 어려운 온라인 서비스 이용 절차와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비 활동을 똑비를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 방식으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함동수 토끼와두꺼비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으로 시니어 액티브 유저 10만 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똑비 상담 효율화를 위한 툴 추가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원 매쉬업엔젤스 심사역은 “팬데믹을 기점으로 일상생활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세대 간 디지털 양극화 문제가 대두된 상황”이라며 “토끼와두꺼비는 시니어 세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높은 데이터 분석력, 빠른 실행력을 갖춘 팀으로, 똑비를 통해 디지털 양극화 해소에 기여하며 향후 시니어 컨시어지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1-31 08:44:53‘코심의 생생 클래식’은 국내 최고의 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직접 쓰는 오케스트라 이야기입니다. 매회 주제를 바꿔 재미있고 생생한 클래식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클래식 공연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포디움을 감싼 현악 파트가 그 웅장함을 내뿜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현악기는 오케스트라에서 제일 많은 수를 차지하는데 그중 바이올린과 첼로, 더블베이스는 쉽게 식별이 가능하지만 바이올린과 비슷한 외형을 가진 비올라를 첫눈에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종종 내 악기를 보고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들은 '기타'냐고 묻기도 하고, 클래식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은 '바이올린'이냐고 묻는데 이 짧은 글을 통해 비올라와 조금 친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노트북 자판을 두들겨 본다.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똑 닮은 쌍둥이로 크기만 약간 크다. 그렇기에 바이올린보다 조금 더 큰 울림과 부드러운 음색을 지녔다. 내가 비올라를 시작하게 된 계기 역시 비올라가 지닌 독특한 음색 때문인데 중후함과 묵직함 사이 베일에 쌓인 듯하며 뭔가 직접적이지 않은 그 신비한 소리가 나를 비올라로 이끌었다. 음역대는 바이올린보다 5도 낮고, 첼로보다는 한 옥타브가 높다. 성악에 비유하자면 바이올린은 소프라노, 첼로는 베이스, 비올라는 그 둘을 잇는 알토라 보면 되겠다. 역할 면에서도 바이올린은 주선율을, 첼로는 근음(根音)으로 곡을 든든히 받쳐준다면 비올라는 이 사이를 아우르는 화성을 담당하며 곡의 풍성함과 웅장함을 더한다. 이렇기에 비올라를 중재자로 이해하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이 악기만큼 자기 색이 분명한 악기도 없다. 일단, 크기와 모양 규격 면에서도 독자적인 면모가 눈길을 끈다. 바이올린과 첼로는 크기와 모양이 규격화돼 있다. 그러나 비올라는 연주자의 손과 키 등 신체 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제작이 가능해 계속 실험적인 크기와 모양이 제작되는데 연주자가 원하는 음색을 찾아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 일반적으로 비올리스트들은 16인치 크기의 비올라를 많이 사용한다. 나는 손이 큰 편이라 평균보다 조금 더 큰 17인치 비올라를 사용한다. 비올라는 나무로만 만들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2008년에 호기심으로 폴란드 제작자 크쥐시토프 므로즈가 만든 카본(탄소) 소재의 18과3/4인치 비올라를 구입했는데 첼로보다 더 첼로 같은 소리에 모두가 반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악기가 커 유려함이 요구되는 연주에는 한계가 있어 무대에서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 흥미로운 것은 20세기와 21세기를 거치며 비올라가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는 것인데 좀 더 차별화된 소리를 찾고자하는 작곡가들에게 비올라는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 같다. 현대작곡가들을 사로잡는 비올라 소리가 궁금한 독자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바이올린 독주곡을 비올라로 편곡한 곡과 번갈아 들어보자. 같은 곡을 바이올린과 비올라로 듣고 나면 지금껏 내가 알지 못했던 비올라의 세계가 열릴 것이다. 곧 12월이다. 겨울낭만을 중성적이고 묵직한 비올라의 음색으로 채워보면 어떨까. 비올리스트였던 드보르작이 쓴 현악4중주 12번 '아메리카'로 2021년 마지막 달을 열어보자. 여수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비올라 수석
2021-11-29 17:04:20'코심의 생생 클래식'은 국내 최고의 교향악단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직접 쓰는 오케스트라 이야기입니다. 매회 주제를 바꿔 재미있고 생생한 클래식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클래식 공연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포디움을 감싼 현악 파트가 그 웅장함을 내뿜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현악기는 오케스트라에서 제일 많은 수를 차지하는데 그중 바이올린과 첼로, 더블베이스는 쉽게 식별이 가능하지만 바이올린과 비슷한 외형을 가진 비올라를 첫눈에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종종 내 악기를 보고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들은 '기타'냐고 묻기도 하고, 클래식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은 '바이올린'이냐고 묻는데 이 짧은 글을 통해 비올라와 조금 친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노트북 자판을 두들겨 본다.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똑 닮은 쌍둥이로 크기만 약간 크다. 그렇기에 바이올린보다 조금 더 큰 울림과 부드러운 음색을 지녔다. 내가 비올라를 시작하게 된 계기 역시 비올라가 지닌 독특한 음색 때문인데 중후함과 묵직함 사이 베일에 쌓인 듯하며 뭔가 직접적이지 않은 그 신비한 소리가 나를 비올라로 이끌었다. 음역대는 바이올린보다 5도 낮고, 첼로보다는 한 옥타브가 높다. 성악에 비유하자면 바이올린은 소프라노, 첼로는 베이스, 비올라는 그 둘을 잇는 알토라 보면 되겠다. 역할 면에서도 바이올린은 주선율을, 첼로는 근음(根音)으로 곡을 든든히 받쳐준다면 비올라는 이 사이를 아우르는 화성을 담당하며 곡의 풍성함과 웅장함을 더한다. 이렇기에 비올라를 중재자로 이해하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이 악기만큼 자기 색이 분명한 악기도 없다. 일단, 크기와 모양 규격 면에서도 독자적인 면모가 눈길을 끈다. 바이올린과 첼로는 크기와 모양이 규격화돼 있다. 그러나 비올라는 연주자의 손과 키 등 신체 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제작이 가능해 계속 실험적인 크기와 모양이 제작되는데 연주자가 원하는 음색을 찾아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 일반적으로 비올리스트들은 16인치 크기의 비올라를 많이 사용한다. 나는 손이 큰 편이라 평균보다 조금 더 큰 17인치 비올라를 사용한다. 비올라는 나무로만 만들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2008년에 호기심으로 폴란드 제작자 크쥐시토프 므로즈가 만든 카본(탄소) 소재의 18과3/4인치 비올라를 구입했는데 첼로보다 더 첼로 같은 소리에 모두가 반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악기가 커 유려함이 요구되는 연주에는 한계가 있어 무대에서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 흥미로운 것은 20세기와 21세기를 거치며 비올라가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는 것인데 좀 더 차별화된 소리를 찾고자하는 작곡가들에게 비올라는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 같다. 현대작곡가들을 사로잡는 비올라 소리가 궁금한 독자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바이올린 독주곡을 비올라로 편곡한 곡과 번갈아 들어보자. 같은 곡을 바이올린과 비올라로 듣고 나면 지금껏 내가 알지 못했던 비올라의 세계가 열릴 것이다. 곧 12월이다. 겨울 낭만을 중성적이고 묵직한 비올라의 음색으로 채워보면 어떨까. 비올리스트였던 드보르작이 쓴 현악4중주 12번 '아메리카'로 2021년 마지막 달을 열어보자. 여수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비올라 수석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1-29 08:58:21[파이낸셜뉴스] 한화생명이 사망보장과 함께 고객이 원하는 부위별 암보장 특약만 골라 비갱신형으로 추가할 수 있는 '한화생명 암명품 종신보험'을 15일 출시했다. 이 보험은 '종신보험'에 'DIY형 암보험'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종신보험에 가입하길 원하는 고객의 니즈에, 고객에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암보장만을 추가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상품은 사망보장을 기본으로, 일반암·소액암·유사암·9가지 부위별암 등으로 세분화된 특약을 통해 나에게 맞는 맞춤형 암보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기존 일반암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만 추가할 수 있었던 부위별 암특약을 일반암 가입 없이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족력·성별·건강상태·라이프스타일 등에 따른 나만을 위한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 기존 종신보험의 암보장 특약은 주로 '갱신형'으로 구성돼 나이가 올라가면 보험료가 상승한다. 하지만 이 상품의 주요 암보장특약은 모두 '비갱신형'으로 새롭게 구성됐다. '비갱신형'은 일정한 보험료를 정해진 기간 동안만 내면, 이후에는 보험료 납입에 대한 부담 없이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사망보장은 최소화하면서 암보장은 극대화하고 싶은 고객의 니즈를 고려해, 사망보장(주계약)을 최소 200만원만 가입하면 원하는 암특약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해 가입의 편의성을 올렸다. 한화생명 성윤호 상품개발팀장은 "종신보험에 일반암을 가입하지 않아도 초기 이외의 갑상선암, 호흡기암, 간암 및 췌장암 등 필요한 부위별 암보장을 '비갱신형' 특약으로 추가할 수 있다"라며, "계약자들의 보험 이해도가 높아진 만큼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화생명 암명품 종신보험'의 가입가능연령은 만 15세에서 남성 71세, 여성 76세까지이다. 만 40세, 20년납, 해지환급금 보증형, 주계약 가입금액 1000만원 및 초기 이외의 갑상선암보장특약, 호흡기암(폐암 및 후두함 포함)보장특약, 간암 및 췌장암보장특약, 100세만기, 각각 가입금액 1000만원 가입시 월 보험료는 남성 4만2050원, 여성 3만4730원이다. 남성생식기암(전립선암 포함)보장특약 100세 만기, 가입금액 1000만원 추가시 월 보험료 남성 3900원, 유방암 및 여성생식기암보장특약 100세 만기, 가입금액 1000만원 추가시 여성 5100원이 추가된다. 한화생명은 상품출시에 맞춰 업그레이드 된 보장분석 시스템인 '똑(talk) 똑(talk)한 암상세 보장분석'을 오픈했다. 고액암·일반암·유사암 3종으로 구분되던 암 보장분석을 17종으로 세분화해 고객 맞춤 컨설팅을 제공한다. 고객은 컨설팅을 통해 부족한 암보장을 손쉽게 확인하고 원하는 특약만 골라 실속 있게 가입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1-09-15 09:10:05"위이잉 척. 위이잉 척" 로봇 다리를 착용하고 한 발짝 움직이자 영화 아이언맨 속 로봇슈트처럼 기계음이 들렸다. 엔젤로보틱스가 개발한 착용형 보행보조로봇 '엔젤레그'로 마비환자가 걷도록 돕는 웨어러블 의료기기다. 걸음을 내딛자 로봇이 자동으로 한쪽 다리를 밀어줬다. 누가 대신 다리를 미는 느낌이었다. 로봇이 근육을 지지해주자 힘을 빼고 걸어도 앞으로 척척 나아갔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 '키메스(KIMES) 2021'는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다양한 웨어러블 의료기기들로 가득차 눈길을 사로 잡았다. 기자가 찾은 행사 마지막날인 21일에도 차세대 의료 기기들을 보기위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8일부터 4일간 국내외 1200여개사가 참여한 키메스에선 첨단의료기기 등 3만여점이 소개됐다.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대세 키메스 전시관 내부는 부스별로 늘어선 각양각색의 의료기기들로 마치 거대한 부품공장 같았다. 행사에서 기술의 방향성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디지털 헬스케어'였다. 의료기기에도 디지털 전환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었다. 재활 분야에선 로봇기술이 두드러졌다. 병원 내 전자의무기록(EMR)을 클라우드와 앱과 연동하는 온라인 전환 트렌드도 뚜렷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음압설비 기술과 개인 건강 관심이 높아지면서 근골격계 신체 검진 의료기기가 주목받았다. 엔젤로보틱스가 개발한 하지마비환자 보행 재활을 돕는 로봇 '엔젤레그'는 앱으로 재활기능을 컨트롤했다. 이 업체의 정성훈 부대표는 "편측마비 환자를 위해 로봇이 신체의 반쪽만 지지하는 세계 유일 기술을 갖고 있다"며 "장애인 선수가 로봇 옷을 입고 순위를 가리는 국제 사이배슬론 대회에서 올해 1위와 3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에이치로보틱스는 원격재활 로봇 리블레스를 전시했다. 리블레스에 팔을 넣고 앱으로 재활 기능을 조절하면서 움직였다. 앱 조절에 따라 아령을 드는 것 같이 근육에 무게가 전해졌다. 이마리나 시니어 매니저는 "리블레스는 재활기기와 앱을 통해 원격 재활을 지원한다. 코로나19 감염위험이 높고 병원과 환자 간 거리가 먼 미국에서 가정 내 재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MR 업체들은 병원이 더 편하게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을 선보였다. EMR 업체 유비케어 부스 맨 앞에는 스타트업 똑닥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키오스크을 터치해 병원 예약부터 결재 처방전 인쇄까지 가능했다. 고승윤 똑닥 이사는 "키오스크가 병원 서비스 일부를 자동화해 간호사가 환자를 케어하는 일에 집중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비트컴퓨터는 병원별로 다른 EMR 소프트웨어를 표준화하고 데이터를 클라우드 저장하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송인옥 실장은 "병원 접수부터 처방까지 환자의 모든 데이터는 EMR에서 이뤄진다. 지난 2017년 2, 3차병원 EMR 클라우드를 시작한 뒤 지난해 1차 병원용도 내놨다"며 "병원이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자체 서버를 구축할 필요 없어 비용이 줄고 데이터 관리도 쉽다"고 말했다. ■감염막는 음압기술 고도화 가속도 코로나19로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한 음압기술도 관심을 모았다. 메디코넷은 코로나19 응급환자용 음압챔버를 개발했다. 챔버에 손을 넣는 구멍이 있어 직접 접촉을 막고 산소치료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클린 기술을 보유한 신성이앤지와 카이스트가 공동개발한 이동·확장형 음압병동 MCM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기존 이동식 음압병동이 단순한 텐트식인데 반해 MCM은 용도와 목적에 맞게 레고처럼 조립이 가능한 모듈식으로 고도화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코로나19로 개인 건강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근골격계 검진 의료기기들도 무대에 올랐다. 그중에서도 엑스바디 근골격 부정렬 검사기 엑스바디9100를 체험해봤다. 카메라가 자동으로 동작을 분석해 관절값을 찾아냈다. 목이 왼쪽으로 기울고 골반이 틀어진 부분이 수치와 함께 화면에 나타났다. 평소 목이 자주 뭉쳤는데 신체의 불균형에서 원인을 찾아냈다. 체성분분석기 업체 인바디는 신제품 인바디970을 선보였다.허마리 팀장은 "인바디는 해외매출이 80%를 차지하는 만큼 비만 서양인 체형을 고려해 제품을 설계했다"며 "코로나19로 소비자 건강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인바디를 운동시설뿐 아니라 병원에서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신제품에서는 세포 건강 지표인 전식 위상각도 측정 기술을 추가하는 등 기술력도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1-03-22 18:00:13▲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그룹 러블리즈(Lovelyz)가 '2020 장애인문화예술축제 A+Festival'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러블리즈는 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하는 '2020 장애인문화예술축제 A+ Festival(이하 A+ Festival)' 출범식 참여, 홍보대사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러블리즈가 홍보대사를 맡은 'A+ Festival'은 장애인들의 잠재적 가능성(Ability), 열린 접근성(Accessibility), 활기찬 역동성(Activity)을 모토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예술(Arts)로 함께(All Together)한다는 취지가 담겨있는 페스티벌이다. 여기에 러블리즈가 참여해 러블리즈만이 가지고 있는 밝은 에너지로 그 뜻을 더할 예정이다. 'A+ Festival'은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A+ Festival'은 국내와 해외, 장애예술인과 비장애 예술인이 함께 출연하는 화려한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장애인문화예술전문단체의 공연과 전시 등이 개최된다. 또 관객과 장애예술인이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 장애ㆍ비장애 어린이들이 함께 어울려 소통할 수 있는 키즈 프로그램 등이 준비됐다. 러블리즈는 멤버 모두 청순하면서도 똑 부러지는 이미지로 '군인 금연', '인천시' 등 수많은 홍보대사로 참여했다. 러블리즈는 이번 'A+ Festival'의 테마인 '마주하다'를 통해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장애예술과 편견의 경계를 마주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다름을 인정하며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러블리즈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러블리즈가 'A+ Festival'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이번 축제에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러블리즈가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2020 장애인문화예술축제 A+ Festival'은 오는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slee_star@fnnews.com fn스타 이설
2020-07-02 10:04:40【 에비앙르뱅(프랑스)=정대균 기자】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은 고진영(24·하이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대회장에 내린 폭우로 경기는 2시간 지연돼 출발했다. 페어웨이가 질퍽해 경기위원회는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키로 했다. 페어웨이에 있는 볼은 집어서 닦은 뒤 플레이스 하는 것이다.따라서 무엇 보다도 티샷의 정확도가 가장 중요했다. 고진영은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티샷과 아이언샷이 딱 한 차례씩만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쳤을 정도로 샷감이 발군이었다. 갤러리 사이에서 '저 샷으로 볼이 똑 바로 가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다'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진영의 샷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그렇다. 고진영의 우승은 고진영 본인의 탁월한 능력 때문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만약 김효주가 14번홀(파3)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라는 객쩍은 생각을 해본다. 1타차 단독 선두로 우승을 향해 순항하던 김효주은 이 홀에서 티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턱 바로 밑에 떨어지는 불운을 맛봤다. 일명 에그 후라이 상황에서 간신히 두 번째샷을 날렸지만 벙커턱에 떨어진 뒤 다시 굴러 내려 자신이 만든 발자국 안에 볼이 멈춰섰다.세 번째샷만에 볼을 벙커 밖으로 꺼냈지만 이번에는 짧아 프린지였다. 퍼터로 친 네 번째샷은 내리막 경사를 타고 1m 지점서 멈췄다. 하지만 그 마저 원퍼트로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그리고 2위였던 고진영에 2타차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그 상황에서 김효주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 언플레이어블 선언을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골프규칙 28조 언플레이어블은볼이 워터 해저드 안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 플레이어는 코스 어느 곳에서도 자신의 볼을 언플레이어블로 간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경기를 마친 뒤 김효주는 "언플레이어블 선언도 생각했다. 하지만 50대50이라고 생각하고 피칭웨지를 잡고 볼이 놓여 있는 상태 그대로 샷을 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두번째샷이 벙커 턱에 맞고 굴러 내가 만든 발자국으로 들어 올 수 있을 것도 예상했다"며 "그런 모든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택한 선택이었는데 운이 나쁘게도 안좋은 상황으로만 이어졌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래저래 14번홀 대참사로 김효주의 통산 3승째를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2019-07-29 18:40:04【에비앙르뱅(프랑스)=정대균골프전문기자】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은 고진영(24·하이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대회장에 내린 폭우로 경기는 2시간 지연돼 출발했다. 페어웨이가 질퍽해 경기위원회는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키로 했다. 페어웨이에 있는 볼은 집어서 닦은 뒤 플레이스 하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 보다도 티샷의 정확도가 가장 중요했다. 고진영은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티샷과 아이언샷이 딱 한 차례씩만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쳤을 정도로 샷감이 발군이었다. 갤러리 사이에서 '저 샷으로 볼이 똑 바로 가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다'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진영의 샷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그렇다. 고진영의 우승은 고진영 본인의 탁월한 능력 때문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만약 김효주가 14번홀(파3)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라는 객쩍은 생각을 해본다. 1타차 단독 선두로 우승을 향해 순항하던 김효주은 이 홀에서 티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턱 바로 밑에 떨어지는 불운을 맛봤다. 일명 에그 후라이 상황에서 간신히 두 번째샷을 날렸지만 벙커턱에 떨어진 뒤 다시 굴러 내려 자신이 만든 발자국 안에 볼이 멈춰섰다. 세 번째샷만에 볼을 벙커 밖으로 꺼냈지만 이번에는 짧아 프린지였다. 퍼터로 친 네 번째샷은 내리막 경사를 타고 1m 지점서 멈췄다. 하지만 그 마저 원퍼트로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그리고 2위였던 고진영에 2타차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 상황에서 김효주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 언플레이어블 선언을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골프규칙 28조 언플레이어블은볼이 워터 해저드 안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 플레이어는 코스 어느 곳에서도 자신의 볼을 언플레이어블로 간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기를 마친 뒤 김효주는 "언플레이어블 선언도 생각했다. 하지만 50대50이라고 생각하고 피칭웨지를 잡고 볼이 놓여 있는 상태 그대로 샷을 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두번째샷이 벙커 턱에 맞고 굴러 내가 만든 발자국으로 들어 올 수 있을 것도 예상했다"며 "그런 모든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택한 선택이었는데 운이 나쁘게도 안좋은 상황으로만 이어졌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래저래 14번홀 대참사로 김효주의 통산 3승째를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9-07-29 03:23:33【홍천=서정욱 기자】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10월’이라는 이름으로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노오란 은행나무숲’이 있다.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이다.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 I.C를 빠져나와 깊어가는 가을 골짜가를 1시간여 달렸다. 해발 750m, 홍천 내면 광원리 골짜기 물이 흘러내리는 물가 옆에 은행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은행나무들의 고향 같은 나무들이 파아란 가을하늘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었다. 7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찾은 이 숲은 사람이 가장 살기 좋다는 해발 700m의 숲에서 두 번재 노란 풍경을 보여주었다. 지난 해 나는 내가 읽었던 프로스트의 시 ‘가지않은 길’을 떠올리며 내가 가지 않은 길 중에 한 곳으로 이곳을 가지 않고 남겨둔 숲길이라고 생각했다. -노오란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어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 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생략) -프로스트의 시 ‘가지않은 길’ 중에서. 이 은행나무들이 사는 숲의 주인은 1년 동안 자란 은행나무 숲을 10월 한 달만 사람들에게 꺼내 놓는다 고 한다. 해발 750m 계곡을 가로지른 다리 하나를 건너면 은행나무 숲으로 가는 두 갈래 길이 있다. 그 두 개의 길에서 왼쪽으로 5분정도 걸으면 바깥세상과는 전혀 다른 노란 옷을 입은 피오노키오의 목각 같은 인형들이 살 것 같은 은행나무들이 빼곡한 군락을 이룬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은행나무를 만나는 오솔길에는 스마트 폰을 들고 이 풍경을 담으려는 사람들의 미소가 모나리자가 같다. 이런 노오란 숲은 내어 준건 사랑하는 아내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이 숲으로 들어와 숲의 친구처럼 살며 은행나무를 심어 온 부부의 수고로움이 녹아있다. 나는 이 숲을 보며 내가 꽤 오래전에 읽은 동화 ‘나무를 심은 사람’을 생각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엘제아르 부피에는 양치기이다. 그는 알프스산맥이 뻗어 내린 프로방스 지방의 황무지에 나무 하나 하나를 평생 심어 숲으로 바꿔 놓은 정말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 한 사람의 수고로움이 알프스 산으로 사람들을 다 시 불러 모으고 마을을 다시 풍요롭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 양치기 한사람이 가꾼 숲의 노력을 나는 홍천 내면 광원리 깊은 골짜기 은행나무 숲에서 다시 떠올렸다. 이 은행나무 숲의 주인의 수고로움이 나무와 사람들의 소통을 불러 오고 있었다, 도시의 팍팍한 삶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아이들에게 장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닯은 이름모를 주인이 심은 은행나무를 만나며 행복한 웃음을 가을하늘 높이 던지는 사람들을 보는 나 또한 행복하다. 사람들보다 지구에 더 먼저 와 지구의 주인이 된 나무. 그 나무가 은행나무이다. 식물 사전을 찾아보니 2억7000만 년 전 공룡과 함께 탄생한 나무라고 적혀 있다. 은행나무는 그 어떤 나무보다도 강하다. 그래서 나무가 병에 걸리거나 은행나무 냄새를 맡은 숲속의 또다른 침입자인 벌레들이 아무리 공격을 해도 좀처럼 벌레들로부터 습격을 당하는 일이 적다고 한다. 나는 잠시 은행나무 숲길을 걷다 숲 언덕에 앉아 은행나무 사이로 태풍이 지나간 가을하늘을 보았다. 파아란 도화지에 노란 물감을 뿌려 놓은 것 같다. 나는 그런 은행나무를 좋아한다. 지난해 이맘때도 나는 이곳 은행나무 밑에서 내 어릴 적 중학생인 내가 자전거를 타고가 나무에 기대어 책을 읽던 지금은 고목이 된 은행나무를 생각했다. 조선의 6대 왕이자 어린 왕 단종이 마을에 살던 나는 어린왕자의 숙부인 수양의 추악한 권력에 더밀려 깊은 숲길로 유배 온 단종을 묵묵히 지켜봤을 그 은행나무 아래에서 조선의 부끄러운 역사를 생각했다. 태풍이 지나간 오늘. 이 은행나무 밑에서 나는 언젠가 내가 읽었던 동화 ‘책 읽는 루브르’의 주인공 소년처럼 은행나무에 기대어 앉아 이 숲이 내게 주는 산소와 수북이 쌓인 은행열매들을 보며 이 숲의 주인에게 감사했다. 그리고 이 은행나무들이 모여 만든 숲이 내게 준 것처럼 나 또한 세상 사람들에게 어떤 행복을 줄 수 있는 있는 사람일까? 하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그리고 내가 읽은 마음이 따뜻한 동화, 나무들을 황무지에 심은 양치기가 있는 ‘나무를 심은 사람’이나 장애를 가진 소녀를 위해 피아노나무가 되어 준 동화 속의 주인공 가문비나무가 있는 ‘피아노가 되고 싶은 나무’ 같은 마음이 따뜻한 책을 사서 세 번째 이곳을 방문할 때는 은행나무숲 주인에게 선물로 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곳 은행나무숲에는 나무를 심은 사람 같은 양치기 목동을 닯은 숲의 주인과 사람들에게 10월의 노오란 행복을 나눠주는 가문비나무 같은 마음을 가진 은행나무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이 은행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로 달려가 은행나무잎 위에 앉는다. 엽록체가 일으킨 화학반응이라도 하는 걸까. 오늘 하루 가을 햇빛은 태풍에 견디며 서있는 은행나무 숲을 더 노랗게 색깔을 입히고 있다. 나의 일상의 하루는 뿜어대는 자동차 매연과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를 생각할 시간조차 없다. 그러나 이곳의 시간은 그런 바쁜 시간들을 느리게 묶어버렸다. 그 대신 은행 숲이 만든 풍경과 나무들이 뿜어주는 맑은 산소를 마시며 오늘 하루를 치유하고 있었다. 저물 무렵. 은행나무들은 해발 700m가 넘는 차가워진 바람소리를 은행잎의 흔들림으로 내게 전한다. 이 은행나무들이 사는 숲속. 벌써 겨울을 준비하는 걸까. 은행나무들은 태풍 ‘콩레이’가 지나가며 뿌린 비바람에 무거워진 은행잎들을 내가 겨울옷으로 갈아입듯 후두둑 털어낸다. 10월. 해발 700m의 이 숲은 사람과 나무들이 소통하는 30일의 소통공간이다. 그런 공간을 내어준 양치기 같은 이곳 은행나무숲을 가꾼 주인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다시 내년 10월을 기약한 채 노오란 은행나무 숲을 빠져나와 44번 국도를 달렸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2018-10-08 07:20:24배우 엄현경의 '로코 포텐'이 터졌다. 왜 이제야 로맨틱코미디의 길에 접어들었는지 모를 정도다. 2005년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로 데뷔한 엄현경은 이후 ‘착한여자 백일홍’ ‘마의’ 등을 통해 밝고 통통 튀는 매력을 이어왔다. 이후 ‘드라마 스페셜-시리우스’ ‘굿 닥터’ ‘드라마 스페셜-영희’ ‘최고의 결혼’ ‘파랑새의 집’ 등으로 어둡고 사연이 있는 캐릭터나 똑부러지는 커리어우먼 같은 역할들을 주로 맡아왔다. 지금의 엄현경에게는 이 두 가지의 모습이 모두 남아있다. 최근 종영한 ‘피고인’에서는 뜨거운 욕망을 감춘 나연희를 연기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으며, 현재는 KBS2 ‘해피투게더3’를 진행하면서 남다른 예능감을 뽐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양극의 매력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엄현경 스스로는 배우로서 어느 한 쪽에 치우쳐 있는 캐릭터에 지쳤을 법도 하다. 그래서인지 현재 출연하고 있는 드라맥스·유맥스 수목드라마 ‘싱글와이프’는 그에게 단비 같은 존재다. ‘싱글와이프’는 재벌 2세와 완벽한 재혼을 준비하던 주인공이 전 남편과의 이혼이 법적으로 성립되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다시 이혼하기 위한 이중생활을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드라마다. 여기서 엄현경은 프로페셔널하고 능력 있는 디자인 실장 라희를 연기한다. 언뜻 보면 그간 해온 역할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주인공으로서 로코 장르를 이끌어간다는 점에 큰 차이가 있다. ‘싱글와이프’는 엄현경이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로코물이자 주연작이다. 엄현경은 이에 대해 “매번 로코를 하고 싶었는데 악역이나 어두운 역만 들어왔다. 그런데 PD님이 왜 로코를 안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셔서 감사했다. ‘피고인’의 어둡고 사연 있는 캐릭터도 매력 있지만 내게는 로코가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라희는 비 오는 날 논두렁에 빠지기도 하고, 남편에게 이혼을 당하기 위해 과한 메이크업을 연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또한 직장에서는 후배를 따끔하게 혼내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면서도, 다른 이들에게는 앙탈을 부리고 허당 같은 면모를 보여준다. 분명 작품 속 엄현경은 밝다. 하지만 시트콤이나 예능에서 보여줬던 해맑음과는 다르다. 스토리와 감정선이 부여된 만큼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면서도 곳곳에 사랑스럽고 내숭 없는 요소들을 잘 표현해내 색다른 로코 주인공을 만들어 냈다. 엄현경은 캐릭터 몰입에 대해 “내가 미혼이라 이혼녀 역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결혼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며 많이 배웠다.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돼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하면서도 ‘내려놓음’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예능도 도움이 많이 됐다.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 예능 출연인데 그게 드라마에도 적용됐다. 재밌는 신을 찍을 때 어떻게 하면 더 웃길지 생각하게 됐다”고 코믹(?) 연기의 비결을 밝혔다. 이와 같이 다채로운 모습을 지니고 있는 엄현경은 이미 시청자들에게 인정받고 있었다. 그가 드라마 ‘싱글와이프’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댓글에는 ‘왜 엄현경이 이제야 주연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반응이 대다수였다. 특히 전혀 성격이 다른 ‘피고인’과 ‘해피투게더3’를 병행하던 때는 대중들이 캐릭터를 넘나드는 엄현경의 몰입도에 감탄하게 만들었다. 아직 ‘싱글와이프’는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태다. 그만큼 엄현경이 또 숨겨놓은 로코 포텐을 터뜨릴 일이 많이 남았다는 뜻이다. 점점 엄현경이라는 배우에게 확신을 주는 작품 ‘싱글와이프’ 속 그가 기다려진다.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fn스타 DB
2017-09-05 17:0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