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1위 피부인체적용시험 전문기업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P&K)가 국내 최초로 라만분광기를 자체 제작, 결과를 3차원(3D) 이미지 맵핑(Image Mapping)으로 시각화해 화장품 성분의 피부 흡수 경로와 분포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기술로 업계를 선도한다. 15일 P&K에 따르면 화장품 분석에 처음 적용해 6년 간 독자적으로 보유해 온 라만분광법 기술은 단순 파장 분석을 넘어 이미지를 통해 직관적으로 확인, 화장품 흡수도 평가에 있어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P&K는 최근 신규 라만분광기를 도입하면서 타깃 물질의 피부 흡수 위치 파악 및 피부 각질 사이에서 성분이 분포되는 정도의 시각화 기능이 더욱 강화됐다. 이는 헤어 제품 개발에도 적용해 열처리나 화학적 손상으로 인한 모발 변성을 구조적으로 구분하고 효과적인 보호 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 P&K 라만분광법 기술은 헤어드라이기와 고데기 등 열처리 기구 사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손상된 모발과 염색제, 펌제 등 화학적 손상을 입은 모발을 구조적으로 탐색해 헤어 제품의 모발 보호 효과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측정법을 개발했다. 또한 헤어 제품의 유효성분이 모발에 흡수된 위치를 3D 맵핑을 통해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제품 효능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P&K는 업계 최초로 라만분광법을 적용한 선두 기업으로 다양한 성분과 제형에 대한 피부와 모발 흡수도 시험 사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 제품 맞춤형 흡수도 설계 및 화장품 효능을 정확하게 소구할 수 있는 부분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확보했다. P&K 중앙연구소 관계자는 "고객사 제품을 소비자에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쉽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신규 시험법 개발에 힘쓴다"며 "소비자에 인체적용시험 중요성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과학적 근거 제시를 통해 신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4-15 09:06:15[파이낸셜뉴스] 관세청은 10일 내년 예산안을 올해 예산(6623억원)보다 0.6%(40억원) 줄어든 6583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내년 예산안이 줄어든 것은 전자통관시스템 개편 및 장비 도입 사업 등 대형 계속 사업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해외직구 제품의 안전성 논란과 마약 관련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사회 안전을 유지하는 데 내년 예산안의 초점을 맞췄다. 급증하는 해외직구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특송물류센터 내 자동 분류 시스템의 성능을 개선하는 등 특송통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 또 고객지원센터 상담 인력을 확충해 해외직구 관련 민원 상담에도 대처한다. 이를 위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 사업에 올해보다 57억원 늘어난 72억원을 편성했다. 특송물류센터 성능 개선에 올해 대비 7억원 증가한 11억원, 고객센터 상담인력 확충에 8억원 증가한 9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안전성 분석검사 확대와 X-레이 판독훈련센터 구축에도 각각 7억원과 20억원을 새로 반영했다. 공항만 출입자와 반출·입 물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낡은 감시종합시스템을 재구축해 성능을 개선한다. 철저한 마약 차단망 구축을 위해 라만분광기, 신변검색기, 마약·폭발물 탐지기, 열화상 탐지기 등 최신 마약 탐지 장비도 확대 도입한다. 이를 위해 감시종합시스템 성능 개선과 마약탐지 장비 도입에 각각 21억원과 2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가상자산 추적·분석 예산은 올해 2억원에서 5억원으로 늘리고, 탐지견 훈련센터 증축 예산 2억원도 새로 반영했다. 관세행정 연구개발(R&D)을 통해 인체 접촉 없이 마약 복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패치형 키트와 밀폐된 공간에서 기체를 포집해 마약류를 탐지하는 기술 개발에도 집중한다. 이를 위해 관세행정 현장맞춤형 R&D에 21억원을 새로 반영하고, 불법마약류 대응 R&D 예산을 5억원에서 15억원으로 늘렸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9-10 13:08:09[파이낸셜뉴스] 신장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법으로 우수한 성공률을 보이지만 이식 거부가 발생할 위험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국내 연구팀이 신장이식 환자의 피 한 방울로 이식 거부반응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처음 제시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준기, 신·췌장이식외과 신성 교수팀은 최근 표면강화 라만분광법이라는 바이오마커 검출법과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반의 판별 기술을 이용해 신장이식 환자의 혈청에서 이식 거부반응을 조기진단하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신장이식 거부반응은 항체 및 T세포가 이식된 신장을 공격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거부반응 진단이 장기의 조직 생검을 통한 침습적인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향후에는 최소침습적이면서 인공지능에 기반한 고민감도 기술로 이식 거부반응을 보다 정밀하게 진단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적으로 신장이식 수술이 끝나면 거부반응 확인을 위해 환자에게 16~18게이지(직경 약 1.5㎜, 길이 9~12㎝)의 바늘로 생검을 하고 조직염색 화학분석을 시행한다. 이후 신장이식 병리 분류를 위한 고급 시스템(밴프·Banff)에 따라 등급을 매긴다. 밴프 분류는 형태 및 분자적 소견을 통합해 신장이식 생검에 대한 진단을 표준화함으로써 이식 병리의 정확한 평가를 돕는다. 하지만 검사가 침습적이므로 반복하기 힘들고 출혈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았다. 또한 환자 상태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혈액을 채취하고 크레아티닌이나 혈액요소질소 등으로 신장 기능을 평가해 왔다. 이 역시 거부반응 등으로 신장 손상이 꽤 진행되고 기능이 감소한 상태에서는 고민감도의 조기진단 기술이 요구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표면강화 라만분광법(SERS)’을 이용하면 낮은 농도의 분석 물질도 금속 물질의 국부적 표면 플라즈몬 공명(LSPR) 모드로 감도를 높임으로써 검출이 가능한 점에 주목했다. 특히 융합의학과 김준기 교수팀이 자체 제작한 금-산화아연(Au-ZnO) 나노입자 기반의 SERS는 이미 동맥경화와 암 진단 실험에서 높은 신뢰성과 감도를 입증했다. 이 고감도 진단 결과는 여러 나노 바이오마커가 생성하는 스펙트럼 패턴을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얻을 수 있었다. 연구팀은 신장이식 거부반응은 Banff 분류의 다양한 요소를 바탕으로 진단해야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혈청 내 다양한 바이오마커가 만들어내는 라만패턴을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하면 거부반응을 보다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팀은 신장이식 환자의 거부반응 예후 분석을 통해 △이식 거부반응이 없는 군 △항체 매개성 거부반응군 △T세포 매개성 거부반응군으로 환자 샘플을 분류했다. 신장이식 후 장기 손상 및 기능 평가를 통해서는 라만신호의 판별 분석 과정에 대한 유효한 근거를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신장 손상에 따른 라만신호의 진단 정확성에 대한 기여도를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SERS 및 인공지능 기반의 판별분석을 해보니, 각 거부반응에 대한 판별 정확도는 인공지능 분석 알고리즘인 선형 판별분석(PC-LDA)과 부분 최소제곱 판별분석(PC-PLS-DA)에서 각각 93.53%, 98.82%를 달성했다. 이는 라만 스펙트럼으로부터 주성분 분석(PCA)을 통해 차원 축소로 변수를 줄이고 판별분석을 수행해 얻어진 결과다. 연구팀은 이러한 인공지능 기반 분석기술을 통해 두 가지 거부반응이 혼재된 환자에 대한 모니터링 또한 가능하다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 김준기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환자 혈액에는 여러 요인에 의한 바이오마커들이 존재하며 마커 간 비율도 다양하다"며 "이번 기술력으로 제작된 SERS 칩과 인공지능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임상 환자 샘플에서 신장이식 거부반응을 진단할 패턴을 찾은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05 09:15:48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연속혈당측정기(CGM) 개발 스타트업 '아폴론'이 각각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1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SK네트웍스, KT, 산업은행, 신한벤처투자, 하나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기업은행 등이 신규 투자자로,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 프라이머사제,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이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 2020년 설립된 업스테이지는 학습을 통해 문장을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회사는 기업 문서 및 비정형 데이터 디지털화 솔루션 '다큐먼트 AI'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2월 자체 사전학습 LLM '솔라'를 선보였다. 업스테이지는 솔라를 앞세워 금융, 법률, 온디바이스 AI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동남아 선도 통신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특화 LLM 구축에 나서는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사례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다큐먼트 AI, 하반기 솔라 LLM 사업화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100억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확보, 제품 출시 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외 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추가 논의 중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내고 인정받는 회사로 거듭나는 한편, 솔라를 세계 최고의 언어모델로 지속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폴론도 최근 23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11월 시드 투자에 이어 내년 초 계획 중인 시리즈A를 이어주는 브릿지 라운드로 KB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미래과학기술지주가 참여했다. 지난 2021년 설립된 아폴론은 바늘 없는 연속혈당측정기(CGM)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고도의 라만분광 방식을 통해 체내 포도당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한국에 APD를 이용한 초소형 장치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고 이후 미국에 약 3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와 임상을 진행 중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4-21 18:28:47[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연속혈당측정기(CGM) 개발 스타트업 '아폴론'이 각각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1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SK네트웍스, KT, 산업은행, 신한벤처투자, 하나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기업은행 등이 신규 투자자로,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 프라이머사제,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이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 2020년 설립된 업스테이지는 학습을 통해 문장을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회사는 기업 문서 및 비정형 데이터 디지털화 솔루션 '다큐먼트 AI'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2월 자체 사전학습 LLM '솔라'를 선보였다. 업스테이지는 솔라를 앞세워 금융, 법률, 온디바이스 AI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동남아 선도 통신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특화 LLM 구축에 나서는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사례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다큐먼트 AI, 하반기 솔라 LLM 사업화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100억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확보, 제품 출시 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외 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추가 논의 중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내고 인정받는 회사로 거듭나는 한편, 솔라를 세계 최고의 언어모델로 지속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폴론도 최근 23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11월 시드 투자에 이어 내년 초 계획 중인 시리즈A를 이어주는 브릿지 라운드로 KB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미래과학기술지주가 참여했다. 지난 2021년 설립된 아폴론은 바늘 없는 연속혈당측정기(CGM)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고도의 라만분광 방식을 통해 체내 포도당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한국에 APD를 이용한 초소형 장치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고 이후 미국에 약 3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와 임상을 진행 중이며, 아폴론 연구원이 현지에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아폴론은 미국 보스턴과 서울에서 인재를 지속적으로 채용 중이다. 내년에는 하버드의대 산하의 조슬린 당뇨센터와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한 후 식품의약국(FDA) 허가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4-18 15:02:43마약류 밀반입 시도가 점점 대형화되고 있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밀수 차단된 마약류의 건수는 지난해에 704건으로 4년 전인 2020년(696건)과 견줘 1.1%로 근소하게 증가했지만, 밀수 차단된 마약류의 중량은 2020년 148.4kg에서 지난해 769.3kg으로 4년 사이 418.3% 급증했다. 관세청이 1번 적발할 때 압수하는 마약량이 2020년 0.2kg에서 지난해 10.9kg으로 증가한 셈이다. 국내에 통용되는 마약은 대부분 밀수다. 이미 밀수된 상태에서의 적발은 검찰과 경찰이 맡지만 밀수 전 단계의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세청은 국경 간 마약거래를 감시하는 최전선에 있다. 관세청은 갈수록 대범해져가는 마약 밀수와 신종 마약 등장에 대비해 첨단 장비와 인적·물적 자원을 보강하고 있다. 미국, 동남아 등 주변국들과도 공조해 마약이 한국 국경을 넘기 전에 차단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고광효 관세청장을 만나 마약류 밀수 실태와 차단 대책 등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 = 김성환 사회부장―해외 마약 밀수도 패턴이 있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밀수 경로가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어떻게 변했나. ▲여행자, 즉 사람을 통해 이뤄지는 마약류 밀수 시도가 증가했다. 사실 마약류 밀수는 여행객이 몸에 지니고 들어오는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많았다. 부치는 침이나 택배에서는 엑스레이 검사 등 마약류를 수색하는 별도의 검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해외 이동이 자유롭지 못했으므로 자연스럽게 여행객이 줄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다시금 여행자를 통해 이뤄지는 마약류 밀수가 증가했다. 실제 2022년 대비 지난해 마약류 밀수 시도 방법의 증감률을 보면 여행자를 통해 이뤄지는 밀수 시도는 58% 증가했고, 국제우편으로 이뤄지는 밀수 시도는 29%로 감소했다. ―그렇다면 여행자를 통해 이뤄지는 마약류 밀수를 막기 위해 관세청이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할 대응책은 무엇인가. ▲물리적으로는 첨단 장비와 기술을 총 동원한다. 이는 수사기관뿐 아니라 관세청도 계속 적발 효율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우선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마약류로 의심되는 국제 우편물 등을 적발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을 수행 중인 것들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수입 품목으로 신고된 이름과 박스 안의 내용물이 차이가 나는 경우 이를 사람이 수입 품목과 포장 박스의 크기 및 모양 등을 대조해보면서 이상한 점을 판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수작업으로 판별하는 기술은 검사하는 사람의 경험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이런 오래된 경험을 AI에 축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수입 품목의 이름과 박스크기, 모양 등이 지나치게 차이 나는 경우 화면에 알림을 띄우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노련하게 마약 의심물을 추려내는 아날로그적인 기술을 AI에 축적시켜 자동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마약류로 의심이 되는 포장을 더 효과적이고 선별적으로 따져볼 수 있게 된다. 물건뿐 아니라 여행자 정보를 빅데이터화하는 방안도 중요하다. 예컨대 마약류 밀수범 A씨와 비행기에 동승했던 B씨가 있는데, 이후에도 A씨의 동선에 B씨가 자주 등장한다면 밀수 루트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추정해볼 수 있다. ―마약류를 다수 단속하면서 밀수에도 패턴이 있을 것 같다. 요즘 자주 적발되는 마약 종류는 어떤 것들인지 경향이 있나. ▲국내 주요 밀반입 마약류의 종류는 필로폰(47%), 대마류(18%), 거통편(8%), 합성대마(6%) 등이 있다. 최근에는 필로폰 밀수가 큰 증가세를 보인다. 실제 필로폰 밀수는 2022년 261kg에서 지난해 437kg으로 67% 급증했다. 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클럽용 마약'으로 불리는 엑스터시(MDMA)와 케타민의 밀수도 증가했다. MDMA의 밀수량은 2022년 25kg에서 지난해 30kg으로 19% 증가했고, 케타민의 밀수량은 22kg에서 지난해 38kg으로 71% 증가했다. ―수사기관, 단속기관할 것 없이 모두 최근, 신종마약류 때문에 골치를 썩이는 것으로 안다. 관세청은 신종 마약류의 단속을 어떻게 적발하고 있나. ▲라만분광기 등 첨단장비를 도입해 마약류 정밀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라만분광기는 마약류가 함유된 것으로 의심되는 물질을 분석해 마약류를 색출해 내는 기계인데, 기존에 사용하는 이온스캐너보다 분석할 수 있는 물질의 범위가 넓다. 100개의 물질은 거뜬히 분석한다. 이 같은 라만분광기를 지난해 15대 도입했다. 그 밖에 지난해에 액체·기체 질량분석기 등 17대도 도입했다. ―국내 통용되는 마약 대부분이 해외에서 제조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지역에서 제조되는 마약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해당 국가들과 마약류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공조하는 것이 있는가. ▲현지 세관과 연계해 마약류 밀수 범죄를 차단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 관세당국과 '마약밀수 공동대응 선언문'을 채택해 정보공유와 인적교류 강화 등을 약속했다.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관세당국과 함께 한국행 여행자에 대한 마약류 밀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국제공자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적개발원조(ODA)를 병행하고 있는데, 태국에 마약탐지견을 기증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현지 관세당국이 한국 관세 문화가 지닌 선진성을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 있기도 했거니와 개발도상국의 관세당국과 함께 연계 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한국의 관세 문화를 전파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 고광효 관세청장 프로필 △1966년생 △전남 장성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 △1992년 행정고시 합격 △기획재정부 조세정책과장 △기획재정부 소득법인세정책관 △기획재정부 조세총괄정책관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재정위원회 이사 △관세청장 정리=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4-02 18:11:15[파이낸셜뉴스] 마약류 밀반입 시도가 점점 대형화되고 있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밀수 차단된 마약류의 건수는 지난해에 704건으로 4년 전인 2020년(696건)과 견줘 1.1%로 근소하게 증가했지만, 밀수 차단된 마약류의 중량은 2020년 148.4kg에서 지난해 769.3kg으로 4년 사이 418.3% 급증했다. 관세청이 1번 적발할 때 압수하는 마약량이 2020년 0.2kg에서 지난해 10.9kg으로 증가한 셈이다. 국내에 통용되는 마약은 대부분 밀수다. 이미 밀수된 상태에서의 적발은 검찰과 경찰이 맡지만 밀수 전 단계의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세청은 국경간 마약거래를 감시하는 최전선에 있다. 관세청은 갈수록 대범해져가는 마약 밀수와 신종 마약 등장에 대비해 첨단 장비와 인적·물적 자원을 보강하고 있다. 미국, 동남아 등 주변국들과도 공조해 마약이 한국 국경을 넘기 전에 차단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중이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고광효 관세청장을 만나 마약류 밀수 실태와 차단 대책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해외 마약 밀수도 패턴이 있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밀수 경로가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어떻게 변했나. ▲여행자, 즉 사람을 통해 이뤄지는 마약류 밀수 시도가 증가했다. 사실 마약류 밀수는 여행객이 몸에 지니고 들어오는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많았다. 부치는 침이나 택배에서는 엑스레이 검사 등 마약류를 수색하는 별도의 검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해외 이동이 자유롭지 못했으므로 자연스럽게 여행객이 줄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다시금 여행자를 통해 이뤄지는 마약류 밀수가 증가했다. 실제 2022년 대비 지난해 마약류 밀수 시도 방법의 증감률을 보면 여행자를 통해 이뤄지는 밀수 시도는 58% 증가했고, 국제우편으로 이뤄지는 밀수 시도는 29%로 감소했다. ―그렇다면 여행자를 통해 이뤄지는 마약류 밀수를 막기 위해 관세청이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할 대응책은 무엇인가. ▲물리적으로는 첨단 장비와 기술을 총 동원한다. 이는 수사기관 뿐 아니라 관세청도 계속 적발 효율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우선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마약류로 의심되는 국제 우편물 등을 적발하는 기술도 개발중이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을 수행중인 것들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수입 품목으로 신고된 이름과 박스 안의 내용물이 차이가 나는 경우 이를 사람이 수입 품목과 포장 박스의 크기 및 모양 등을 대조해보면서 이상한 점을 판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수작업으로 판별하는 기술은 검사하는 사람의 경험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이런 오래된 경험을 AI에 축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수입 품목의 이름과 박스크기, 모양 등이 지나치게 차이 나는 경우 화면에 알림을 띄우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노련하게 마약 의심물을 추려내는 아날로그적인 기술을 AI에 축적시켜 자동화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마약류 의심이 되는 포장을 더 효과적이고 선별적으로 따져볼 수 있게 된다. 물건 뿐 아니라 여행자 정보를 빅데이터화 하는 방안도 중요하다. 예컨대 마약류 밀수범 A씨와 비행기에 동승했던 B씨가 있는데, 이후에도 A씨의 동선에 B씨가 자주 등장한다면 밀수 루트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추정해볼 수 있다.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와 열화상 카메라도 마약류 적발을 위한 필수 장비다. 신체 일부에 마약을 붙이거나 삼켜서 들어오는 경우 현장에서도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 최근 항만 등 곳곳에 도입한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는 초고주파를 이용해 한번 스캔만으로 짧은 시간 안에 몸 속의 마약류로 의심되는 이미지를 알아낼 수 있다. 열화상 카메라 역시 몸 속에 숨은 마약을 살피는데 중요한 장비로 쓰여왔다. ―마약류를 다수 단속하면서 밀수에도 패턴이 있을 것 같다. 요즘 자주 적발되는 마약 종류는 어떤 것들인지 경향이 있나. ▲국내 주요 밀반입 마약류의 종류는 필로폰(47%), 대마류(18%), 거통편(8%), 합성대마(6%) 등이 있다. 최근에는 필로폰 밀수가 큰 증가세를 보인다. 실제 필로폰 밀수는 2022년 261kg에서 지난해 437kg으로 67% 급증했다. 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클럽용 마약'으로 불리는 엑스터시(MDMA)와 케타민의 밀수도 증가했다. MDMA의 밀수량은 2022년 25kg에서 지난해 30kg으로 19% 증가했고, 케타민의 밀수량은 22kg에서 지난해 38kg으로 71% 증가했다. ―수사기관, 단속기관할 것 없이 모두 최근, 신종마약류 때문에 골치를 썩이는 것으로 안다. 관세청은 신종 마약류의 단속을 어떻게 적발하고 있나. ▲라만분광기 등 첨단장비를 도입해 마약류 정밀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라만분광기는 마약류가 함유된 것으로 의심되는 물질을 분석해 마약류를 색출해 내는 기계인데, 기존에 사용하는 이온스캐너 보다 분석할 수 있는 물질의 범위가 넓다. 100개의 물질은 거뜬히 분석한다. 이같은 라만분광기를 지난해 15대 도입했다. 그밖에 지난해에 액체·기체 질량분석기 등 17대도 도입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신종마약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단속 체계를 지속해서 보완하고 있다. ―국내 통용되는 마약 대부분이 해외에서 제조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지역에서 제조되는 마약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해당 국가들과 마약류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공조하는 것이 있는가. ▲현지 세관과 연계해 마약류 밀수 범죄를 차단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 관세당국과 '마약밀수 공동대응 선언문'을 채택해 정보공유와 인적교류 강화 등을 약속했다.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관세당국과 함께 한국행 여행자에 대한 마약류 밀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국제공자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적개발원조(ODA)를 병행하고 있는데, 태국에 마약탐지견을 기증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현지 관세당국이 한국 관세 문화가 지닌 선진성을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 있기도 했거니와 개발도상국의 관세당국과 함께 연계 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한국의 관세 문화를 전파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 마약 탐지견을 볼 수 있는데, 실제 탐지 성과는 어느 정도나 되나. ▲우리가 훈련시킨 마약 탐지견은 사람과 한 몸처럼 다니며 탁월한 성과를 낸다. 마약탐지견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시도 건수는 지난해 총 84건이다. 전체 성과(704건)의 약 11.9%를 차지한다. 최근 5년을 기준으로 할 경우 618건으로 전체(3886건)의 약 15.9%에 이른다. 성과는 10%대지만 인력이나 장비 운용에 비교적 비용이 들 든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마약 탐지견은 이런 성과 뿐 아니라 밀수 의심 현장에 수시 운용되는 것을 보여주기만 하더라도 잠재적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마약 탐지견의 활약이 대단한 것 같다. 관세청은 마약 탐지견을 현재보다 더 사육·훈련할 계획도 있나. ▲당연히 있다. 당장 운영을 담당하는 부서인 탐지견훈련센터를 오는 2027년까지 국가탐지견센터로 확대·개편할 계획이다. 센터가 확대 개편되면 일단, 사육·훈련하는 탐지견의 수를 90마리에서 250마리로 늘리는 것이다. 또 국가탐지견센터에서는 탐지견의 일생 전반을 토탈케어할 생각이다. 탐지견의 평균 수명이 15년이고, 2세 전후로 현장 투입돼 8세 전후로 은퇴하는데, 은퇴 후에서도 7~8년을 보호할 생각이다. 대담 = 김성환 사회부장, 정리=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3-22 08:23:29과학기술 연구개발(R&D)에도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더 빠르고 정확도가 높은 성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태양광발전소 관리에 AI를 적용해 전문 엔지니어 없이도 고장 여부를 진단해 냈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하는 기술에 AI가 적용돼 신속하고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신약개발 분야에서는 임상시험 전 약물의 성공 가능성과 부작용을 미리 예측해냈다. 의료 영상 분석 AI를 개발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봇 및 기계전자공학과 박상현 교수는 18일 "AI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데이터셋 구축 소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하면서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진단·검출 전문가 대신 AI로 우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고석환 박사팀은 AI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고장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이 AI 기술은 전문엔지니어 없이도 정상 및 고장데이터 셋 약 3600개를 이용해 95% 정확도로 판단해 냈다고 에너지기술연구원이 밝혔다. 국내 태양광발전 설비는 2021년 기준 총 21.2GW로 2020년보다 3.3GW 증가했다. 우드맥킨지는 글로벌 태양광 운영 및 유지관리 시장보고서를 통해 2020년 기준 약 6조6000억원(50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12조4000억원(94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발전소 현장 진단 장치인 다채널 어레이테스터기에도 해당 기술적용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즉시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데이터를 입력하면 즉시 활용 할 수 있고, 플랫폼화 기술개발을 올 하반기에 완료해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한국재료연구원 정호상 박사팀은 미세 플라스틱을 현장에서 신속하고 고감도로 검출하는 키트형 센서를 개발했다. 간단한 주사기 필터에 걸러지는 형태로, 전 처리 과정 없이 20분 이내에 미세 플라스틱의 종류와 개수, 분포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센서에는 미세 플라스틱만의 고유한 빛 신호, 즉 라만 분광 신호를 AI에 미리 학습시켜, 판별하도록 만들었다. 이를 통해 복잡한 환경 또는 인체 시료 내에서도 미세 플라스틱만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도와 분포, 종류까지도 함께 식별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정호상 박사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미세 플라스틱을 좀 더 쉽고 빠르게 보편적으로 검출하는 기술이 보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약 개발도 AI가 돕는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김상욱 교수팀은 머신러닝을 이용해 임상시험 전 약물의 성공 가능성과 부작용을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신약개발을 하기위해 임상시험 전 단계까지는 동물이나 세포주 등을 모델로 실험이 진행된다. 이는 사람의 체내에서 약물 표적 유전자의 역할과 발현되는 정도가 달라 약물의 효능이나 독성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 실험 결과와 달리 약물을 실제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치명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임상시험을 거친 약물 약 2500여 개를 대상으로 유전자 표현형을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임상시험에서 약물 승인 여부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 화학적 접근 방식과 유전자 중심 접근 방식을 결합함으로써 보다 정확하게 약물의 안전성과 성공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0-18 18:17:16[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 연구개발(R&D)에도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더 빠르고 정확도가 높은 성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태양광발전소 관리에 AI를 적용해 전문 엔지니어 없이도 고장 여부를 진단해 냈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하는 기술에 AI가 적용돼 신속하고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신약개발 분야에서는 임상시험 전 약물의 성공 가능성과 부작용을 미리 예측해냈다. 의료 영상 분석 AI를 개발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봇 및 기계전자공학과 박상현 교수는 18일 "AI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데이터셋 구축 소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하면서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진단·검출 전문가 대신 AI로 우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고석환 박사팀은 AI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고장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이 AI 기술은 전문엔지니어 없이도 정상 및 고장데이터 셋 약 3600개를 이용해 95% 정확도로 판단해 냈다고 에너지기술연구원이 밝혔다. 국내 태양광발전 설비는 2021년 기준 총 21.2GW로 2020년보다 3.3GW 증가했다. 우드맥킨지는 글로벌 태양광 운영 및 유지관리 시장보고서를 통해 2020년 기준 약 6조6000억원(50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12조4000억원(94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발전소 현장 진단 장치인 다채널 어레이테스터기에도 해당 기술적용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즉시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데이터를 입력하면 즉시 활용 할 수 있고, 플랫폼화 기술개발을 올 하반기에 완료해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한국재료연구원 정호상 박사팀은 미세 플라스틱을 현장에서 신속하고 고감도로 검출하는 키트형 센서를 개발했다. 간단한 주사기 필터에 걸러지는 형태로, 전 처리 과정 없이 20분 이내에 미세 플라스틱의 종류와 개수, 분포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센서에는 미세 플라스틱만의 고유한 빛 신호, 즉 라만 분광 신호를 AI에 미리 학습시켜, 판별하도록 만들었다. 이를 통해 복잡한 환경 또는 인체 시료 내에서도 미세 플라스틱만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도와 분포, 종류까지도 함께 식별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정호상 박사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미세 플라스틱을 좀 더 쉽고 빠르게 보편적으로 검출하는 기술이 보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약 개발도 AI가 돕는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김상욱 교수팀은 머신러닝을 이용해 임상시험 전 약물의 성공 가능성과 부작용을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신약개발을 하기위해 임상시험 전 단계까지는 동물이나 세포주 등을 모델로 실험이 진행된다. 이는 사람의 체내에서 약물 표적 유전자의 역할과 발현되는 정도가 달라 약물의 효능이나 독성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 실험 결과와 달리 약물을 실제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치명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임상시험을 거친 약물 약 2500여 개를 대상으로 유전자 표현형을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임상시험에서 약물 승인 여부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 화학적 접근 방식과 유전자 중심 접근 방식을 결합함으로써 보다 정확하게 약물의 안전성과 성공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0-18 13:41:48[파이낸셜뉴스] 코스맥스가 피부 깊이에 따른 피부 각질층 구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화장품 효능 측정 신기술을 발표했다. 이는 피부 손상 원인에 따라 피부 장벽 개선 정도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기존 측정법을 보완하는 방법이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코스맥스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국제화장품학회(IFSCC)'에서 피부 효능평가법 신기술 2건을 발표했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선 피부 장벽 회복에 도움을 주는 '더마(Derma) 화장품'이 인기다. 학계에서도 더마 화장품의 피부 장벽 회복 효능을 평가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학계에서 유일하게 인정받는 피부 장벽 회복 평가법은 '경피수분손실량(TEWL) 측정법'으로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결과를 줄 수 있어 오랜 기간 활용해왔다. 하지만 정확한 측정결과를 얻기 위해 실내 수분과 온도 등 환경 조건을 엄격하게 유지해야 했다. 코스맥스는 이번 학회에서 기존 평가법을 보완할 수 있는 '라만 분광 기반 피부장벽회복 평가법'을 발표했다. 라만 분광법은 빛이 특정 물질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산란 현상을 통해 물질 고유의 성질을 확인하는 측정방법이다. 코스맥스는 피부에 라만 분광법을 사용하기 위해 피부 각질층을 분석하고 피부장벽의 상태를 수치화했다. 피부 각질층은 촘촘하고 치밀한 구조인 '올쏘롬빅' 배열과 상대적으로 느슨한 '헥사고날' 배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코스맥스는 손상된 피부에 화장품을 도포한 후 두 지질배열 비율의 변화를 추적 관찰해 피부장벽이 어떻게 회복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신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라만 분광법을 활용해 피부 깊이에 따른 피부 각질층 구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평가법의 평가 대상이 피부표면에 한정됐다면 신기술은 피부장벽 변화 측정 대상을 피부 내부까지 확장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피부효능 평가법은 향후 화장품 산업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코스맥스는 이러한 기초 기술 확보를 통해 향후 세계를 선도하는 새로운 화장품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9-11 13:5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