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유명 라면 업체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김치라면' 겉면 포장지에 김치의 중국어 표기인 '신치'(辛奇) 대신 '라바이차이'(辣白菜)로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누리꾼들이 한국 유명 라면 기업이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치라면' 겉면에 '김치'를 중국어 '辣白菜'(라바이차이)로 표기한 채 팔고 있다고 제보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라바이차이는 중국 동북 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으로, 우리의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라고 말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서 교수는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는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 및 글로벌타임스의 김치 도발 기사,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의 김치 기원 왜곡 등 지속적인 '김치공정'을 펼쳐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럴수록 우리는 국내외로 김치에 관한 기본적인 표기부터 잘 사용해야만 한다"며 "잘못된 중국어 표기를 사용하게 되면 중국에 또 하나의 빌미만 제공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이미 한국 정부에서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명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치 종주국으로써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떨칠 수 있도록 우리 기업들도 올바른 김치 표기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25 10:08:04[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의 중국어 자막에 김치를 중국식 매운 채소 절임인 '라바이차이'(辣白菜)로 잘못 표기한 것과 관련해 이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2일 "한자를 사용하는 해외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라바이차이'로 표기했으나 시청자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해 앞으로 한국 콘텐츠의 김치를 '신치'(辛奇)로 표기하기로 했다"며 "기존 자막도 '신치'로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 7일 예능 '슈퍼리치 이방인'을 공개했는데, 6회에 나온 중국어 자막에서 김치를 '라바이차이'로 표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프로그램은 여러 국적의 부자들이 한국을 체험하는 내용이다. 출연자들이 모여 김치를 담그는 장면에 나오는 중국어 자막에 김치를 '라바이차이'로 번역했다. '신치'는 우리 정부가 인정하는 김치의 중국어 번역 표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명시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넷플릭스인 만큼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중국의 '김치 공정'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만큼 이런 상황은 중국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어 빨리 시정해야만 한다"며 "지난해에도 넷플릭스가 다수의 중국어 자막에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03 13:13:54[파이낸셜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메인미디어센터(MMC)와 미디어 빌리지의 식당에서 김치를 '泡菜'(파오차이)로 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조직위원회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4일 서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많은 누리꾼에게 같은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중인 한 기자가 각국 취재진이 이용하는 MMC와 미디어 빌리지 식당에서 김치의 잘못된 표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四川)성 지역의 채소 절임 음식을 뜻한다. 서 교수는 "MMC에서는 중국어로 '韩国泡菜'(한궈파오차이), 미디어 빌리지에서는 '韩式泡菜'(한시파오차이)라고 표기해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인 '泡菜'(파오차이)로 잘못 표기돼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어로는 한궈파오차이를 '한국식 야채절임'(Korean Pickled Vegetables)으로, 한시파오차이를 '한국식 발효 야채'(Korean-Style Fermented Vegetables)'라고 설명했는데 어디에도 'Kimchi'(김치)라는 표현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기자가 조직위원회 측에 문의해 영문 표기와 설명은 'Kimchi'로 정정됐으나 한자 표기는 그대로였다. 오히려 MMC에서는 중국 동북 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인 '辣白菜'(라바이차이)로 명칭이 바뀌었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조직위원회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는 서 교수는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인 '辛奇'(신치)로 빨리 수정해 아시아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며 "김치와 파오차이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다국어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이번 사례에서도 보듯 중국의 '김치공정'은 온오프라인으로 집요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중국이 왜곡한 부분을 명확하게 짚어주고,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떨칠 수 있도록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04 14:4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