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장에 끌려나가지 않기 위해 조국을 탈출한 러시아인들이 요트를 타고 한국에 도착, 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이후 러시아인이 탑승한 요트 5척이 해양경찰청 경비정에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1일 러시아인 10명이 탑승한 A요트를 시작으로 지난 5일까지 총 5척의 요트가 대한민국 해역에서 발견됐다. 5척 중 4척이 우리나라에 입항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4척의 요트에는 총 23명의 러시아인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 모두 출입국 관리소에 입국허가 신청을 했지만, 한국 입국 기록이 있었던 2명을 제외한 21명은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고 관련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입국 금지 조치됐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처음 발견된 17톤짜리 A요트는 지난 1일 오전 8시 52분 포항 호미곶 북동 17해리에서 항해 중 발견됐으나 여행목적이 불분명하다는 사유로 입국이 불허됐다. 결국 포항 신항에 접안했다가 이날 오후 5시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에 부분 동원령이 내려진 이후 수많은 러시아 남성들이 징집을 피하기 위해 요트를 타고 한국으로 항해하거나 자전거로 북극의 국경을 통과하는 등 '이례적인 경로'로 러시아를 탈출하고 있다. '전쟁의 비극'의 언제까지 이어질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elena78@fnnews.com 김정순 기자
2022-10-12 15:36:54[파이낸셜뉴스] 약 9개월 동안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러시아가 지난 9월 징집령에 이어 2차 징집을 실시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스카이뉴스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의 안톤 게라셴코 내무부 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는 내년 1월에 2차 동원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징집 규모는 50만~70만명이며 이전에 징집된 30만명은 이미 죽었거나 다쳤거나 사기를 잃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국민들은 정부에 조용히 불만을 품고 있다”며 “그들은 칭송받던 러시아 군대의 손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적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를 침공하면서 전쟁이 아닌 ‘특별군사작전’이라는 표현을 썼으며 전국적인 동원령 없이 기존 군대만 투입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소모전으로 병력이 극도로 부족하자 지난 9월 21일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역 대상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러시아 국방부는 10월 말까지 약 1개월 동안 동원령을 통해 30만명을 징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9월 징병 당시 낙후된 오지의 소수민족이나 징병대상이 아닌 인원을 무차별 징병해 물의를 빚었으며 푸틴은 이를 직접 언급하며 행정 개선을 약속했다. 서방 언론들은 징집된 병사들마저 제대로된 훈련이나 장비없이 우크라 전선으로 밀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뉴스는 게라셴코가 이번 주장에 따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만약 2차 징집이 사실일 경우 러시아가 장기전을 준비한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1-23 09:53:49[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국가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미국이 수배 중인 전 국가안보국(NSA) 계약직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에게 러시아 시민권을 줬다고 AP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노든은 현재 러시아에서 살고 있다. 스노든은 국가기밀로 분류된 전세계 민간인 통신·데이터 감청 프로그램의 존재를 폭로해 미국에서 기소된 상태로 현재 도피 중이다. AP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외국인 시민권 부여 대상 명단에 스노든이 다른 외국인 74명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스노든은 2013년 미국에서 탈출한 뒤 여러 곳을 떠돌다 2020년 러시아에서 영주권을 받았다. 당시 그는 미 시민권은 포기하지 않은 채 러시아 시민권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노든 변호인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서 스노든과 함께 살고 있는 스노든의 배우자 린제이 밀스 역시 러시아 시민권을 신청할 계획이다. 밀스도 미국 시민이다. 둘 사이에는 아이 둘이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바닥으로까지 떨어진 미국과 러시아간 외교 관계 속에 스노든에 대한 시민권이 부여됐다. 올해 39세의 스노든은 지지자들로부터 시민 자유의 상징으로 올바른 일을 한 내부고발자라는 칭송을 받고 있지만 미 정보기관들에는 눈엣가시다. 미 정보기관 관리들은 그가 미국인들을 위험에 빠트렸으며 국가 안보를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스노든은 미국에서 최대 수십년 감옥생활을 해야 할 수도 있는 혐의들을 받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스노든 역시 다른 미국 시민들처럼 미국에 돌아와 정의를 마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노든은 러시아가 65세 미만 성인 남성 예비군을 대상으로 징집령을 내린 가운데 시민권을 땄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중국적자의 경우에도 징집 대상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스노든은 러시아군에서 복무한 적이 없어 징집 대상이 아니라고 그의 변호인이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밝혔다. 한편 스노든은 러시아에서 되도록 눈에 드러나지 않는 생활을 하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도 가끔씩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미국에서 공정하게 재판받을 수 있다면 언제든 돌아갈 의사가 있다고 2019년 밝힌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9-27 07:3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