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8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풍 중국 국가주석이 러중 관계를 더욱 강화하자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새 시대에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상호작용을 보다 심화하자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세계 전략적 안정에 대한 공동성명, 투자 촉진과 상호보호에 대한 협정 등도 체결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을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양국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중국이 주요 국제 문제와 관련해 공통되거나 비슷한 접근법을 공유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두 정상은 이후 공식 오찬과 티타임 등을 함께하고 비공식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세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5-08 21:20:46[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첫날인 22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러시아와 중국 관계는 현대 사회에 모범이 되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개막한 브릭스(BRICS)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시 주석과의 양자회담에서 양국의 협력이 세계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관계를 더 발전시키자는 데 뜻을 모았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세계 안정화를 이끄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며 "우리는 세계 안보와 공정한 세계 질서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다자 플랫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중이 현대 사회에서 국가 간 관계가 어떻게 구축돼야 하는지에 대한 모델이 됐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을 '친구'라 칭하며 친근함을 드러낸 시 주석은 "우리는 동맹을 맺지 않고 대결하지 않으며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원칙에 따라 강대국 간의 관계를 구축하는 올바른 길을 걸었다"며 양국 관계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의 도전을 견디며 먼 길을 걸어왔고 전례 없는 성격을 갖게 됐다고 분석하며, "국제 무대의 심각한 변화가 중러 관계를 훼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양국 정상은 또 복잡한 세계 정세에도 양국이 무역과 경제 협력을 성공적으로 발전시켜 왔다고 진단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의 다면적인 협력은 평등하고 상호이익이 되며 외부 조건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으며, 시 주석은 "세계 정세가 혼란스럽지만 다른 분야에서 양국 간 무역과 협력은 활발히 발전하고 있으며 대규모 협력 프로젝트가 꾸준히 이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양국 정상회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러·우전쟁) 개시 이후 네 번째 만남이다.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시작으로 올해 5월과 7월엔 베이징 국빈 방문과 카자흐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 만났다. 러·우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양국 관계의 견고함을 재확인 한 것이다.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지만, 최근 국가정보원이 발표한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할 병력을 보냈다는 발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신흥 경제국의 모임인 브릭스 의장국으로서 정상 회의를 개최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 외에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과도 양자회담을 가지고 우크라이나 문제 등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은 브릭스 정상회의 기간 중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과도 만난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의 각국 정상들과의 연이은 회담을 두고, 서방 제재 속에서도 건재함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23 15:47:23[파이낸셜뉴스]트럼프의 일방주의로 세계적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모스크바에서 연대와 단합을 과시한다. 러시아는 오는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중국, 북한과 글로벌사우스 국가 등 제3세계 정상들이 참석해 전통적인 연대를 부각시키는 전승절 기념행사를 준비중이다. 중·러 두 정상과 제3세계 정상들이 2차 세계대전 전승절 80주년 행사로 모스크바에 자연스럽게 모이면서 러시아, 중국를 비롯해 글로벌사우스의 힘과 단합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가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사우스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미국 트럼프 정부에 대해 어떤 입장을 수렴할 지도 주목거리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중국 주석은 (전승절때) 우리의 주요 내빈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훌륭하고 중요한 일정을 준비할 것"이라고 시 주석의 방문을 부각시켰다. 그는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이) 축하 행사 참석 정도로 국한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라며 이번 시 주석의 방문과 러중 회담 성과에 의욕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다양한 국제기구의 틀 안에서 양국 관계와 상호작용을 논의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BRICs) 다자 무대에서의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푸틴의 발언에 왕이 부장은 시 주석의 5월 러시아 방문에 관해서는 그 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실제 방문이 이뤄지면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이 되리라고 기대를 표하면서 호응했다. 그러나 왕 부장은 양국의 우정이 장기적인 것이며 기회주의적인 것은 아니라면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미국을 의식해 여지를 뒀다. 기세등등한 트럼프 정부와 척을 지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분위기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02 14:28:59[파이낸셜뉴스] 사단법인 통일경제연구협회가 29일 ‘불안정한 글로벌 안보 환경, 대한민국의 선택과 대응’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를 비롯해 중동 전면전 우려 확산, 북핵 고도화, 미국 대선 등 글로벌 안보정세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키는 요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한국의 외교적 대응의 방향성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통일경제연구협회는 이날 국회 헌정회관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및 이스라엘-이란 긴장 고조,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글로벌 안보 환경이 극도로 불안정하다”며 세미나 개최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특히 한미일 동맹 강화, 러중 밀착 심화, 최근 러북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상황이 전통적인 한미일 대 북중러 대치 구도로 환원됐다”며 “금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할 경우 미북 정상회담 개최, 주한미군 철수 논의 재점화 등으로 한반도 안보 격랑과 파고는 한층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 판도와 관련, 만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시 주한미군 주둔 비용 상승을 비롯해 국내 반도체 시장과 대북 관계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산업계는 물론 한미일간 대북 공조의 틀을 어떻게 견고하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세미나 제1세션 ‘동북아의 불안전한 안보 환경: 대한민국의 전략적 선택과 대응’에서는 주재우 경희대 중국어학과 교수와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각각 ‘미국의 세계 전략, 카운트다운’과 ‘북중러 삼각 동맹, 격변의 축?’을 주제로 발표했다. 제2세션 ‘동북아의 새로운 선택과 집중: 발해의 땅, 연해주 진출과 통일 경제’에서는 변현섭 계명대 러시아중앙아시아학과 교수가 ‘동북아의 안보 농업, 연해주의 식량 벨트’를 주제로, 윤형덕 통일경제연구협회 상임고문이 ‘두만강 접경지대에서 추진할 통일 경제 사업 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편 통일경제연구협회는 한반도 안보 및 경제 상황 진단과 대응책 논의를 위한 ‘통일경제정책워크숍’을 협회 창립 이후 매년 개최해 오다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2020년부터 워크숍 개최를 중단했다. 이에 워크숍을 대신하는 시의성 있는 세미나 개최를 통해 엄중한 안보 환경에 처한 현실 진단과 국가적 대응 전략 및 실행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한 국내 안보전문가는 "이번 세미나는 다양한 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안보는 물론 산업계, 경제 및 외교 분야에서 어떻게 대응해야하는 지의 이정표를 모색해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외교 전문가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 기조가 '경제'와 '안보'를 동시에 아우르는 기조로 전환된 만큼 미국 대선 향배를 비롯해 북핵 고도화, 중동 전면전 우려 등의 주요 변수를 놓고 한국의 안보경제 방향성과 관련된 최적의 조합을 찾자는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짚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8-29 15:17:12【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과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6~17일 방중을 계기로 미국에 대항하는 공조 체제와 국제질서의 다극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이 5선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가장 가까운 국가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 푸틴 "러중 관계 역대 최고"푸틴 대통령은 15일 중국 신화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라며 밀착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어려운 글로벌 상황에도 불구, 두 나라 관계가 계속 더 강해지고 있으며, 양국 무역 및 경제적 관계도 외부 도전과 위험에 면역력을 갖춘 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킨 데 있어 시진핑 주석의 공로를 칭찬하며 "현명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또 "중국과의 우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인공지능(AI), 재생에너지 등 첨단 과학기술 및 산업 분야에서 보다 긴밀한 협력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서구 국가들에게 첨단 기술 분야의 이전을 봉쇄당하기 시작한 중국에게 러시아의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어 중국·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국 등 10개국 협의체)가 떠오르는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외교 정책 공조를 강화해 공정하고 다극화된 세계질서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국제질서 재편에 대한 공조 강화 의지도 확인했다. ■ 푸틴, 중국과 세계질서 추진 강조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국제 무대의 주요 이슈에 대해 유사하거나 동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거짓과 위선, 조작에 기초해 (현) 질서를 강요하려는 서방의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 질서 재편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양국 간 무역 규모는 현재 20조루블(1조6000억 위안·300조원)에 달한다"면서 "중국은 지난 13년 동안 우리의 핵심 사업 파트너였으며 지난해 러시아는 중국의 4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에 올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건국 75주년이자 양국 수교 75주년인 올해는 양국 모두에게 특별한 해"라면서 "양국 관계의 발전은 이데올로기와 정치상황 변화를 초월하는 것으로, 양국 간 근본 이익과 상호 신뢰, 양 국민의 우정에 기초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2024-05-15 18:25:15[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과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6~17일 방중을 계기로 미국에 대항하는 공조 체제와 국제질서의 다극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이 5선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가장 가까운 국가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푸틴 "시진핑은 현명한 정치인, 러중 관계 역대 최고" 푸틴 대통령은 15일 중국 신화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라며 밀착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어려운 글로벌 상황에도 불구, 두 나라 관계가 계속 더 강해지고 있으며, 양국 무역 및 경제적 관계도 외부 도전과 위험에 면역력을 갖춘 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킨 데 있어 시진핑 주석의 공로를 칭찬하며 "현명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또 "중국과의 우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인공지능(AI), 재생에너지 등 첨단 과학기술 및 산업 분야에서 보다 긴밀한 협력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서구 국가들에게 첨단 기술 분야의 이전을 봉쇄당하기 시작한 중국에게 러시아의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어 중국·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국 등 10개국 협의체)가 떠오르는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외교 정책 공조를 강화해 공정하고 다극화된 세계질서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국제질서 재편에 대한 공조 강화 의지도 확인했다. 푸틴, 중국과 세계질서 추진 강조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국제 무대의 주요 이슈에 대해 유사하거나 동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거짓과 위선, 조작에 기초해 (현) 질서를 강요하려는 서방의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 질서 재편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양국 간 무역 규모는 현재 20조루블(1조6000억 위안·300조원)에 달한다"면서 "중국은 지난 13년 동안 우리의 핵심 사업 파트너였으며 지난해 러시아는 중국의 4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에 올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건국 75주년이자 양국 수교 75주년인 올해는 양국 모두에게 특별한 해"라면서 "양국 관계의 발전은 이데올로기와 정치상황 변화를 초월하는 것으로, 양국 간 근본 이익과 상호 신뢰, 양 국민의 우정에 기초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中 언론, "전략적 유대 강화" 중국 관영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신화통신이 푸틴 대통령과 단독으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데 이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이날 푸틴의 방중 소식을 전하면서 "그는 양자 회담과 국제회의 참석 등을 포함해 중국을 이미 22차례나 방문했다"라고 친밀감을 전했다.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푸틴의 중국 국빈 방문이 양국간 전략적 유대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의 방문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앞서 장한후이 주러 중국대사는 최근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중국과 러시아의 새로운 시대를 위한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현재 역사상 최고의 시기에 있다"라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15 15:18:30[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의 춘제(설) 연휴를 앞둔 8일, 새해 인사를 겸해 전화 통화를 갖고, 외세의 내정 간섭 배격 및 양자 관계 강화 등에 뜻을 같이 했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양국이 밀접하게 전략적으로 협조해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외세의 내정 간섭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며 "양국 협력의 새로운 동력을 육성하고 산업망·공급망의 안정을 지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중·러 수교 75주년으로, 그 동안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우리는 함께 수많은 풍랑을 겪어왔다"라며 "미래에는 중러 관계가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을 것이고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서로 도우면서 대를 넘어 이어진 우호 정신을 유지하며 두 나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함께 쓸 의향이 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용의 해'를 맞은 중국 국민의 행복을 기원한 뒤 "러시아는 중국과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지역·국제 다자기구의 틀 안에서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고 서로 지지하며 다자주의를 지키고 각자의 정당한 이익을 수호할 의향이 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러시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림 없이 준수한다"며 "대만 문제에서 중국을 도발하는 어떠한 위험 행동에도 반대하고 중국의 평화 통일을 막는 어떠한 기도도 뜻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중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하면서 "나는 시 주석과 긴밀한 왕래를 유지하면서 양국이 각 영역 협력에서 새로운 진전을 거두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국제·지역 주요 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새해에 긴밀한 소통을 계속 유지하고 중러 관계와 공동의 관심사인 전략적 문제에 관해 깊이 교류하자는 데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올해 카자흐스탄이 주최하는 SCO 정상회의를 통해 회원국의 단결과 상호 신뢰가 증진되도록 양국이 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하고 올해 러시아의 브릭스(BRICS) 순회 의장국 역할을 지지한다고도 말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정상회담만 두 차례를 갖으며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었다. 두 정상은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열리는 '중러 문화의 해' 등 문화 교류 사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2-08 23:19:46【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와 잇따라 얼굴을 맞대고 고위급 접촉 혹은 왕래를 하기로 협의했다. 3국은 ‘고위급’의 범위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 회담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은 18일 미국 뉴욕에서 유엔(UN) 총회 참석을 계기로 따로 만나 북한의 도발 행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 해협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블링컨 자리는 이 자리에서 “두 나라가 고위급 접촉을 바탕으로 개방적인 소통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양국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줄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좋은 일”이라며 “미국 입장에서는 대면 외교가 이견이 있는 분야에 대처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모색하는 데 있어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중국이 성공을 얻고, 계속해서 세계 경제 성장을 추동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관리·통제하며, 협력을 추진해 미중 관계가 안정되고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부주석은 “건강하고 안정적인 중미 관계는 양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이롭다”며 “중국의 발전은 미국에 기회이지 도전이 아니고, 이익이지 리스크가 아니므로 양국이 상호 성취를 거두고 공동 번영하는 것은 완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중미 관계는 다양한 난제와 도전에 직면해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중미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양국 정상의 공통된 이해 위에서 더 구체적인 행동을 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16∼17일 몰타에서 회동했다.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미중간의 최근 고위급 회동에서는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국무부는 “양측은 앞으로 수주 안에 후속 고위급 접촉을 갖는 것을 포함,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로 한 약속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왕이 부장은 몰타 이후 곧바로 러시아로 떠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테이블을 맞댔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일방적 행위와 패권주의, 진영 대결이라는 역류가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시대의 진보와 흐름에 따라 대국의 역할을 발휘하고, 국제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전략적 협력 강화를 통해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세계 다극화를 이끌어 글로벌 거버넌스가 더 공평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올해 3월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중요한 회담을 했고, 러중 관계의 미래를 위한 방향을 명확히 했다”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이를 지침으로 삼아 양국의 다음 고위급 왕래를 잘 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왕 주임은 회담에서 라브로프 장관에게 설리번 보좌관과의 회동 내용을 공유했고, 라브로프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결과를 설명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부연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9-19 12:59:44[파이낸셜뉴스]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그야말로 ‘초특급’ 환대와 예우를 받았다. 외신들은 러시아의 의전이 ‘황제의 장엄함(imperial grandeur)’으로 가득 찼다고 평했다. 푸틴의 ‘풀코스 환대'..테이블엔 철갑상어 수프·사슴 고기 시 주석은 2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21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특히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직후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에 대한 러시아의 극진한 환대와 예우는 시 주석이 공항을 나오는 순간부터 시작됐다. 그가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동안 도로 곳곳에는 그의 방문을 환영하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시 주석을 비공개 만찬에 초청해 4시간 반 동안 7가지 산해진미를 내놓으며 각별히 대접했다. 만찬 테이블에는 철갑상어 수프와 주요리로 해산물과 체리 소스를 곁들인 사슴 고기가 식탁에 올랐다. 반주는 흑해 연안에서 생산된 러시아 와인이었다. 또한 러시아 출신의 전설적인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의 이름을 딴 파블로바 케이크가 디저트로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시 주석의 3연임을 축하했고,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내년 러시아 대선 승리를 확신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만찬이 끝난 뒤 푸틴 대통령은 숙소로 돌아가는 시 주석을 자동차까지 바래다주는 파격까지 선보였다. 둘째날에는 크렘린궁에서 성대한 공식 환영식둘째 날에는 크렘린궁 성 게오르기 홀에서의 공식 환영식으로 시 주석에게 최고의 환대와 예우를 배풀었다. 성 게오르기 홀은 대리석 바닥과 금빛 샹들리에로 장식된 곳이다. 홀의 대리석에는 러시아 최고 군사 훈장인 성 게오르기 훈장을 받은 군부대와 군인들의 이름이 금으로 새겨져 있다. 커다란 황금 문이 열리자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홀의 양쪽에서 서로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이 화려한 홀에서 두 정상은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긴 레드카펫 한가운데에서 만나 미소를 지으며 악수했다.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대형 국기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엄숙하게 서 있었다.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 공식 환영식 장소로 성 게오르기 홀을 선택한 데에는 정치적 함의가 숨어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30일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의 합병 조약에 서명했던 곳이 바로 성 게오르기 홀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어진 만찬에서 푸틴 대통령은 화이트 와인 잔을 들고 “우리의 위대한 친구 시 주석의 건강과 러중 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위하여”라는 건배사 끝에 중국어로 “간베이(乾杯)”라고 외쳤다. AP 통신은 이날 환영식이 시 주석의 2박 3일 방문이 러시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대로 드러낸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3-22 07:25:38【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동하고, 푸틴 대통령이 내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것으로 예고되면서 북중러 결집이 공고화되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불과 한 달 전에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위협, 중국의 대만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등을 성명서에 직접 명시한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결집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이럴 경우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구도가 굳어지게 된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외교적 고립 심화로 궁지에 몰린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서 구명줄을 찾으려 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서방에서 완전히 반대되는 방향으로 외교정책을 전환하려는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또 우크라이나에서의 전황이 악화하면서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고 포린폴리시는 해석했다. 따라서 북한은 회담을 통해 수십년간 비축해 온 포탄과 미사일 등을 고전 중인 러시아에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러시아엔 더 큰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사실상 유일하게 자국 편을 드는 강대국인 중국을 확실한 자기 편으로 묶어두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과 관계개선으로 중국의 지원을 이끌어내려 한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이어 시 주석과도 만남을 예고한 상태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0월 중순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10주년 포럼에 참석할 것이라고 이미 밝혔기 때문에 이 시기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북한도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에 일종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지금처럼 중국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대신 옛 소련 시절처럼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며 실익을 극대화하는 행보를 택할 것이라는 취지다. 북러 회담에서 식량난 타개를 위한 각종 원조, 위성·핵추진잠수함·탄도미사일 등 첨단기술 교류로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하는 의견도 있다. 중국 외교부는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북러 사이의 일"이라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몇 달 안에 김 위원장을 중국으로 초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알려줄 정보가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9-13 18:3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