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강원도가 춘천 중도에 레고랜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 2049억 1400만원을 모두 상환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국적으로 요동치고 있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올해 예정에 없던 예산을 급히 만들어 채무 변제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20년 BNK투자증권을 통해 2050억원 규모의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를 발행할 때 채무 보증을 섰다. 하지만 민선 8기 도정을 맡은 김 지사는 갑자기 지난 9월 28일 GJC에 대한 기업 회생을 신청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후 채권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자 보증 채무 상환일을 내년 1월29일에서 올해 12월15일로 앞당기기로 하고 추경 예산을 편성해 강원도의회에 제출, 지난 9일 최종 의결됐다. 강원도의 보증채무가 해결됨에 따라 남은 관심사는 GJC 회생신청 여부다. 김 지사는 지난달 21일 도청을 방문한 존 야콥슨 멀린사 레고랜드 총괄사장과 협의, GJC 경영혁신을 위해 대표를 교체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GJC 지분의 44.01%, 멀린사는 22.54%를 갖고 있다. 김진태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GJC 주주총회가 열리는 15일 새 대표를 선임하고 나면 회생 신청을 어떻게 할 것인지 종합적으로 정리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2-12-12 14:04:39【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강원도가 춘천 레고랜드 기반조성 사업을 한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보증 채무를 갚기 위해 편성한 추가경정예산 2050억원이 도의회를 통과, 보증 채무 전액 상환이 가능해졌다. 강원도의회는 9일 오전 제315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GJC보증채무 상환을 위해 편성한 추경 예산안 2050억원을 재석 47명에 찬성 41명, 기권 6명으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오는 15일 이전에 보증 채무를 전액 상환할 방침이며 GJC에 대한 기업회생 철회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본회의에 참석한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도의회에서 2050억원 보증 채무 상환을 최종 의결해 금융시장 안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드시 중도개발공사 경영을 정상화해 2050억 채권을 회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 재정 혁신을 위한 노력을 이해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민선 8기 임기내에 채무를 60% 감축하게다는 목표를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원도는 GJC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20년 BNK투자증권을 통해 2050억원 규모의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을 발행할 때 채무 보증을 섰다. 하지만 김진태 지사는 지난 9월 GJC에 대한 기업회생을 신청하겠다고 발표한 후 채권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자 보증채무 상환일을 내년 1월29일에서 올해 12월15일로 앞당기겠다며 추경 예산을 편성, 도의회에 제출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2-12-09 12:36:59【파이낸셜뉴스 춘천=서백 기자】 27일 강원도는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자금 경색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이날 정광렬 경제부지사가 브리핑을 통해 강원중도개발공사(GJC) 보증채무 2050억원 전액을 당초 계획인 내년 1월29일에서 올해 안으로 상환시기를 앞당긴 오는 12월15일까지 상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7일 정광열 도 경제부지사는 "강원도는 이미 납부한 선취이자 만기일인 2023년 1월 29일까지 예산을 편성해 전액 상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채권자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지속 검토하고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긴밀히 협의한 결과 오는 12월 15일까지 보증채무 전액인 2,050억원을 상환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재원은 다음달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며, 도의회와 협의 중이다 아울러, 이상의 결정사항은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사전 협의하였으며, 특히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간에 직접 협의한 사안임을 알려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원은 다음 달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통해 마련할 계획으로, 현재 도의회와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syi23@fnnews.com 서백 기자
2022-10-27 15:46:02【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하다 파산 위기에 놓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와 강원개발공사(GD)의 통합에 대해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17일 "현 단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추진 의지를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현안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힌 뒤 GJC 사업을 GD로 넘겨 자금 유동성과 사업 추진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통합 시 GJC 인수에 따른 GD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500억원을 현물 출자해야 하고 도가 GJC 대신 혈세로 갚아준 2050억원의 대위변제금도 돌려받을 수 없지만 지금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도의회와 시민단체에서 '2050억원의 채무 탕감은 배임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지사는 "배임은 손해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GJC와 GD를) 통합하지 않는 것이 배임"이라고 강조했다. GJC가 파산 위기에 내몰린 원인에 대해 김 지사는 전임 최문순 도정을 겨냥, "빚은 시커멓고 터무니없는 계약을 해 놓은 탓에 제게 주어진 정책 선택의 자유와 권한이 없다"며 "통합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더 큰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아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광열 도 경제부지사는 지난 1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하중도 관광지 조성사업 정상화 방안' 보고회를 통해 GJC 파산과 존속 또는 GD로 사업을 넘기는 영업양수 등 3가지 방안 중 GD로 통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GJC 파산 시 2132억원 이상의 손실과 하중도 토지 상실은 물론 강원도가 GJC에 대신 갚아 준 채무 2050억원도 회수할 수 없게 되는 등 4000억원 플러스알파(+α) 이상의 천문학적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2-17 14:52:43【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검찰이 레고랜드 사업 추진과 관련한 최문순 전 강원지사의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춘천지검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도청 감사위원회, 투자유치과, 문화재 유산과 등 3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최근 강원중도개발공사(GJC)를 대상으로도 관련 자료들을 임의로 제출받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 1월 최 전 지사를 불러 조사를 벌인 데 이어 4월 중순쯤 검찰 요청에 따라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최 전 지사는 2018년 GJC(당시 엘엘개발)가 멀린사에 800억 원을 지원하도록 지시함으로써 GJC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강원도의 임대수익이 30.8%에서 3%로 줄어든 사실과 2014년 도의회 의결을 얻지 않고 채무보증 규모를 210억 원에서 2050억 원으로 늘리는 과정에 대해 제기된 문제점, 레고랜드 사업 부지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도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도 있다. 한편 박기영 도의원(국민의힘)은 2022년 11월 업무상 배임, 직권남용, 직무 유기 등 혐의로 최 전 지사를 고발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1-12 10:50:09시공능력 상위 20개 대형·중견 건설사들의 지난해 책임준공 약정금액이 8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임준공은 시공사가 정해진 기한 내에 준공하지 못할 경우 시행사의 막대한 채무를 떠안아야 한다. 공사비 급증, 미분양 적체 등으로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건설사 유동성 위기의 뇌관으로 지적되고 있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건설사의 책임준공 현장은 559개, 총 도급액은 112조65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책임준공약정금액은 85조149억원, 대출잔액은 55조2426억원에 이른다. 시공능력순위 상위 40개사 중 지난 1월 금융감독원이 마련한 '책임준공 우발부채 주석 공시 모범사례'에 따라 공시한 20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책임준공약정은 전년(92조1134억원)대비 7조985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2022년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문제가 불거지면서 시공사들이 부동산 경기침체 및 고금리 속 유동성 위기로 수주에 소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규모가 커 고물가와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재무구조 악화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 최근 원자재와 근로자 수급 등 여파로 예정된 준공일을 맞추지 못하는 현장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새천년종합건설의 경우 같은해 11월 경기 평택 물류센터 책임준공 기한을 지키지 못해 약 800억원 채무를 인수한 영향이 컸다. 또 준공기한을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장비와 인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돌관공사도 수익성 악화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20개 건설사의 매출액 대비 책임준공 약정금액 비율은 평균 108.9%로 외형을 뛰어넘는다. 이중 서희건설(13.7%), 한신공영(36.7%) 가장 안정적인 반면, 신세계건설의 경우 책임준공약정금액이 약 3조140억원에 달해 200.6%로 가장 높았다.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은 126.2%이다. 건설업계는 일반적으로 책임준공약정금액이 매출액을 넘어서는 100% 이상은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중견건설사들의 위기감이 높다. 대형사는 매출액 대비 약정금액이 100%를 웃돌아도 잉여금이 풍부하고, 면밀한 사업성 검토, 그룹지원 등 유동성 조달 방안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김정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책임준공은 시공사들의 부실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PF 협약내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한편 금융기관과 시행사, 건설사 사이에서 발생하는 협약내용 개정 등을 통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분쟁조정기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주규모가 커질 수록 약정금액이 늘고, 준공 시 건설사의 채무인수 의무는 사라지는 특성을 감안해야한다. 한편, 부동산 PF 책임준공약정에서 도급금액은 시행사와 시공사가 시공 계약을 맺은 총 금액을 말한다. 이밖에 약정금액은 시공사가 예정된 공사기간 내 대상 건축물을 준공하지 못할 경우 인수하기로 약정한 PF대출금의 한도 금액이다. 대출잔액은 시행사가 빌린 PF대출금으로 시공사가 책임준공 미이행시 실질적으로 시행사의 채무를 인수해야 하는 금액이다. 예컨대 A사업에 대해 시공사가 책임준공 미이행시 인수할 것을 약정한 PF대출 한도가 100억원인 경우 시공사가 약정금액으로 기재할 금액은 100억원이다. 이중 시행사가 PF대출 10억원을 받은 경우 대출잔액은 10억원이으로 표기된다. 만일 시공사가 A사업을 준공기한 내 책임준공하지 못하는 경우 10억원의 시행사 채무를 변제해야한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연지안 기자
2024-04-08 18:01:53"2023년도 레고랜드 사태로 힘들었는데 2024년 태영건설로 힘들어질지 걱정된다." 현직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의 탄식이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자 청룡의 기운은커녕 시장의 찬바람이 예고돼서다. 예고된 리스크(위험)였지만 태영건설은 눈을 감았다. "신용등급이 어떻게 A-에서 BBB- 이하로 강등될 가능성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애써 자위했다. 서울 여의도 본사 담보대출이 신용등급 강등 수준에 따라 기한이익상실(EOD·대출 만기 전 자금회수 요구)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사(본지 2023년 12월 14일자 '태영건설, 신용등급 강등시 '여의도 본사' EOD 위기')에 대한 반응이었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당일(2023년 12월 28일)에도 A-등급을 유지했다. 워크아웃 소식이 알려진 뒤에야 10단계 아래인 CCC등급(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낮췄다. 그 덕분에 태영건설의 여의도 본사 담보대출은 EOD 발동이 가능한 상태다. 신평사들은 태영건설의 지난해 11월 말 기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약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무시했다. 2023년 3·4분기 부채비율이 478.7%에 이른다는 언론의 경고도 있었다. 특히 태영건설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2019년 2036억원, 2020년 2182억원, 2021년 2263억원, 2022년 3388억원, 2023년 6월 4104억원 순으로 급증했다. 돌이켜보면 레고랜드 사태도 뒷북이었다. 강원도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상환 불이행 리스크에 신한투자증권이 1300억원에 달하는 ABCP를 자체 자금여력으로 떠안았던 사태에도 정부 대응은 늦게 나왔다. 본지는 2022년 10월 11일 '레고랜드 상환불이행 리스크 일파만파…증권사 흑자도산설'이란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증권사의 흑자도산 가능성이 확산되자 지라시 등을 통해 증권사 매물설이 나온 바 있다. 한 증권사는 실제로 A금융지주와 매각협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금융감독원에 "악성 루머"라며 신고하기도 했다. 갑진년(甲辰年)에는 시장의 위험을 알릴 수 있는 '카나리아'가 귀하게 여겨지길 바란다. '카나리아'를 멀리한 광부에겐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만이 결과였다. 시장의 '사망'을 막을 수 있도록 '카나리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ggg@fnnews.com 강구귀 증권부 차장
2024-01-03 18:32:10결국 터질 게 터졌다. 꼭 1년 전 이맘때도 사실 기자는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시한폭탄처럼 발밑에 놓여 있는 기분이었다. 2023년 새해가 시작되기 전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은 매달 하순이면 어김없이 PF 부실을 경고하고 나섰다. 당시 발단은 급작스럽게 불거진 강원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였다. 새해를 한달 남짓 앞두고 정부는 PF 부실에 대비해 PF 유동성 비율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그리고 한달도 채 지나지 않은 그해 연말 한국은행은 PF 부실에 대해 경고했다. 주택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질 경우 부동산 PF 부실이 증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실제 그 시기 집값은 곤두박칠치고 있었다. 또다시 부동산 PF와 관련된 정부 경고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불안했다. 그런 우려를 불식한 것은 예상보다 빨랐던 1·3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이었다. 1년 전 신정 연휴를 마치자마자 국토교통부는 다소 광범위하게 부동산 규제를 풀었다. 그러자 주택 가격은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고, 거래량도 늘었다. 추가 규제완화 기대효과도 작용하면서 지난해 중반 부동산 시장은 다시 살아나는가 싶었다. PF 시장에 대한 우려도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PF 문제는 되살아났다. 이번엔 태영건설의 유동성이 발단이 됐다. 태영건설 PF 부실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가 잇따랐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도 하기 전에 경제·금융당국 수장들과 부동산 PF 부실 문제를 긴급 논의했다. 그리고 태영건설이 결국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그렇게 PF 부실 우려는 1년 만에 재점화됐다. 정부는 1년 전과 지금의 PF 사태는 다르다고 말한다. 1년 전 레고랜드 사태는 급작스러웠지만 태영건설 사태는 이미 준비해온 리스크라는 것이다. 또 이는 건설업계 전반이 아닌 자체 사업 규모가 큰 태영건설의 개별기업 상황이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는 긴장감이 역력하다. 레고랜드 사태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영향이 훨씬 심각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태영건설뿐만 아니라 다른 건설사마저 자금사정이 위태롭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직 착공이나 분양되지 않은 PF사업장도 상당수라는 것이다. 알고 있었다고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지만 PF 문제는 달랐으면 좋겠다. 그래서 2024년 다시 시작된 PF 위기는 새로 바뀐 정부 수장들에게도 가볍지 않은 과제여야 한다. jiany@fnnews.com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1-01 19:08:49[파이낸셜뉴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PF 유동화시장 및 단기자금시장에서 차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신용평가업계는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금융권의 태영건설 직접 여신 규모는 5000억원, 증권사, 캐피탈사 등 2금융권의 부동산 개발 사업장 익스포져는 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내달 예정인 금융채권자협의회를 통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채무 조정 과정에서 원리금 감면, 상환유예, 출자전환 등에 따른 원리금 손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예리 나신평 연구원은 "금융권의 태영건설 직접 여신 규모과 익스포져는 총 자산과 자기자본 대비 작은 수준"이라면서 "따라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제2금융권 전반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태영건설 관련 부동산개발 사업장 익스포져가 큰 회사를 중심으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건전성 저하와 더불어 수익성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이 PF 유동화시장 및 단기자금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우려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증권사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증권사 우발채무의 상당 부분이 PF ABCP로 구성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자금 시장 경색에 따른 유동성 위험과 PF유동화증권 차환실패에 따른 우발부채 현실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ICE신용평가는 향후 태영건설 관련 부동산개발 사업장 익스포져가 큰 금융회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PF유동화시장과 단기자금시장 동향과 금융회사별 유동성 대응능력에 대해서도 면밀한 점검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은 개별 건설사 또는 계열 차원의 자율적 구조조정보다 워크아웃과 같은 정부 또는 금융권 주도의 구조조정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업체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금융시장 내에서 건설 및 부동산 PF 관련 업종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건설사들의 경우 당분간 신규 자금조달은 물론 기존 차입금 또는 PF 유동화증권 등의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향후 워크아웃 개시 여부, 진행 과정, 채권 손상 수준 등을 신용등급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2-29 13:46:51[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을 계기로 현재 운용 중인 85조원 규모의 시장 안정 조치를 필요하면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경제수석 등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갖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금융·외환시장 상황과 그 영향을 집중 점검했다. 최 부총리는 "시장안정조치는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에 따라 50조원+α 수준으로 가동한 이후 부동산 PF와 건설사 지원 조치가 순차적으로 추가돼 현재 85조원 수준으로 운영중"이라며 "이에 더해 필요시에는 추가 확대해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필요할 경우, 한국은행도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유동성 지원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회사의 손실 흡수 능력을 지속해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져가 금융권 총자산의 0.09% 수준이며, 다수 금융회사에 분산돼 있다"면서 "건전성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금융권 스스로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사업장별 맞춤형 대응도 일관되게 추진할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정상화가 가능한 사업장은 적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사업장 재구조화도 촉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분양계약자와 협력업체 보호 조치들도 차질없이 시행할 계획이다. 그는 "분양계약자가 있는 22개 사업장은 차질없는 분양 이행 등 원활한 입주를 지원하는 한편, 필요시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통해 분양대금을 환급하는 등 수분양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매출 의존도가 높은 일부 하도급사에 대해서는 금융기관 채무를 1년간 상환 유예하거나 금리 감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 부총리는 태영건설(도급순위 16위)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과 관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은 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전제로 엄정한 구조조정 원칙을 견지하며 태영건설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그간 정부와 한국은행은 글로벌 복합위기에 선제 대응해 거시 경제와 금융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긴밀한 정책 공조를 바탕으로 잠재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과감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며 "과도하고 불필요한 시장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 참여자 여러분의 협조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12-29 09: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