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은 오는 12일 새천년관 대강당에서 로버트 칼린 스탠포드대학교 초빙연구원을 초청해 제4회 윌리엄 페리 강연시리즈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나쁜 결정, 나쁜 결과: 다사다난한 대북협상'이다. 로버트 칼린은 지난 1974년부터 북한을 연구해온 북한 전문가이다. 그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선임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하며 북한과 교섭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또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 담당관을 지내며 1992년부터 2000년까지 대북특별대사의 선임자문관으로서 북미 협상에 직접 참여했다. 그는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미 중앙정보국(CIA)의 분석관으로 활동하며 CIA우수분석가상을 수상한 실무 분야의 전문가다. 현재 칼린은 북한을 넘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평화와 협력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국제전략연구소(IISS)에서 북한의 개혁 개방이 가져올 정치·경제·안보적 시사점에 대한 논문을 공동 집필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 북미관계 권위자인 로버트 칼린 연구원의 특별 강연은 더욱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윌리엄 페리 강연 시리즈는 연세대 통일연구원과 미국 태평양세기연구소의 공동 주최로 열리는 연례 프로그램이다. 제1회는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 제2회는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대사, 제3회는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포드대 명예교수가 강연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19-11-11 14:02:31[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쟁 준비에 집중하고 있으며 서해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로버트 칼린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연구원은 27일(현지시간) 스팀슨센터가 주최한 웨비나에서 김 위원장의 연평도·백령도 북쪽 국경선 설정 발언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우리 국가의 남쪽 국경선이 명백히 그어진 이상 불법·무법의 북방한계선을 비롯한 그 어떤 경계선도 허용될 수 없으며 대한민국이 우리의 영토·영공·영해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 도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 헌법에 영토·영해·영공 규정이 없다며 "이와 관련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의 일부 내용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칼린 연구원은 이 발언을 언급하며 "그는 서해를 구체적으로 지칭했으며 다음 회의에서 이 사안을 논의하고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라면서 "1월 회의 뒤에는 통상 9월이나 10월에 회의가 열린다. 이는 우리에게는 3∼4개월의 유예 기간(grace)이 있다는 의미로, 이때 상황이 진짜로 고조될 수 있다(heat up)"라고 했다. 그는 "김정은은 1월에 동해 쪽에서 미사일 발사를 참관했으나 서해 쪽 군 관계자들이 와서 보게 했다"라면서 "김정은은 계속 전쟁 준비에 집중하고 있으며 서해상에서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칼린 연구원은 "한국 사람들은 북한이 서해에 있는 섬을 점령하는 것을 작은 일처럼 말하는 것을 봤는데 그것은 전쟁 행위"라면서 "만약 그가 서해상의 섬들을 포함하는 것으로 새 국경을 정의하고 북한 영토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벼랑 끝에 있게 된다"라고 했다. 이어 "(김정은은) 준비가 됐으며 한국인들의 과잉 반응(overreaction)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칼린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지난해 연말 '대사변' 발언도 거론했다. 그는 "대사변(great event)은 대혁명 사건으로, 무력에 의한 한반도 통일"이라면서 "김정은은 3월에 대부분을 인민군 및 군 훈련에 시간을 썼는데 이런 것의 하나하나는 전쟁 준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문제와 관련, "푸틴은 대선 전에는 가지 않을 것이었는데 선거가 끝났다. 그는 3~4월에는 해야 할 다른 일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는 (푸틴의) 방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방북 시) 내 우려는 북러간 새 조약을 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면서 "상호 (군사) 지원 요소가 있었던 1961년 (조선·소련 우호) 조약에 얼마나 근접할 것인지가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북러간 새 조약에 그런 내용이 포함된다면 동북아의 상황을 심대하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칼린 연구원은 1989년부터 2002년까지 미 국무부에서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동북아 책임자를 지냈고, 대북특별대사의 수석 고문으로 일했다. 2006년까지 북한 신포에 경수로를 지어주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수석 정책자문관으로 일했다. 1996년 2월 이후 북한을 30번 방문했고 지난 2000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 평양 방문 때도 장관을 수행했다. 그는 1990년대 이후 거의 모든 미국과 북한의 대화·협상에 관여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28 08:42:28[파이낸셜뉴스] 북한은 새해들어서도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 수중 무인 핵무기 체계 시험 등 북핵 고도화를 과시하기 위한 도발을 잇따라 감행하고 있다. 특히 남한을 주적으로 삼아 헌법에서 '한민족' 개념을 빼버리는 등 노골적으로 무력화 기도를 드러내고 있다. 4월 한국의 국회의원 총선거를 전후로 고강도의 무력 도발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북한의 계단식 도발 강도 높이기가 자칫 제7차 핵실험 도발과 북한의 오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져 나온다. 북한은 지난 19일 국방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국방과학원 수중무기체계연구소가 개발 중인 '해일-5-23'의 중요 시험을 조선 동해 수역에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15일부터 제주 공해상에서 사흘간 진행한 연합해상훈련에 대해 '국가의 안전을 심중히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해 이번 일종의 수중 핵무기 체계 시험이 한미일의 해상훈련에 대한 반발임을 드러냈다. ■절대규범 '수령의 유훈통치' 부정...대남 정책 방향전환 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9차 당전원회의에서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중에 있는 두 교전국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선 "공화국의 민족력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 버려야 한다"고 발언했다. 새 헌법 조문엔 '삼천리 금수강산', '8천만 겨레'와 같이 북과 남을 동족으로 오도하는 잔재적인 낱말들을 사용하지 말 것과 현행 헌법의 '북반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 표현을 삭제할 것 등을 주문했다. 김정은은 또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인 경의선 북측 구간을 회복 불가한 수준으로 물리적으로 완전히 끊어놓을 것 △접경지역의 모든 남북 연계 조건들을 철저히 분리하기 위한 단계별 조치를 엄격히 실시할 것 △평양 남쪽 관문에 꼴불견으로 서 있는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 철거도 지시했다. 이 같은 지시는 '수령의 유훈통치'를 절대규범으로 삼고 있는 북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의 철거를 지시하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에 해당하는 '통일'원칙과 방안, 강령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듯한 연설내용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러·중과의 전략적 협력이 최상의 수준에 도달한 대외 환경의 호기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중도 엿보인다"며 "한국을 배제하겠다는 북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대남 부문의 근본적인 방향전환'은 한반도 문제 해결과정에서 철저히 미국을 상대하는 기조로 전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은 체제 유지의 불안감과 강력한 핵무력 보유 사이에 딜레마 처해 통일문제에 비우호적인 남쪽의 여론환경도 일거에 해결하려는 계획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北 김정은의 노골적 핵위협… 美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미국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지그프리드 해커 교수는 지난 11일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의 '전쟁 언급'이 허세가 아니라며 "김 총비서가 전쟁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한 것"이라고 진단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지난 18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장거리타격능력' 보고서를 발간하고 위기가 발생하면 해당지역에서 핵무기가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먼저 "북한의 공격적인 수사 및 빈번한 (미사일) 시험으로 인해 해당 지역에 위기가 일고 있다"며 "북한과 중국은 핵전력을 키우고 있어, 위기나 갈등 상황에서 핵 사용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전쟁 루머가 너무 과장됐다"며 "김 총비서에게 전쟁은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美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 연구원도 "북한이 남측과의 전쟁을 고려했다면, 100만 개 이상의 포탄과 로켓과 수십 개의 신형 KN-23 미사일을 러시아에 보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일축했다. 존 커비 美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9일(현지시간)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수중핵무기 체계 시험 주장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떠나 북한이 지역과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는 첨단 군사 능력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미국의 이익은 물론 한반도 주변국 정세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핵무기 능력을 포함해 첨단 군사능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정권의 책임자로부터 나온 수사(rhetoric)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극초음속 IRBM 이어 수중 핵무기체계 러시아 기술 지원 가능성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보유한 핵어뢰인 포세이돈과 유사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를 벤치마킹하는데 러시아가 적극 도와주고 있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28일 일종의 어뢰, 수중핵무기라고 주장하는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1'을, 4월 8일엔 '해일-2'를 시험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북한이 이번에 시험 발사했다고 주장하는 해일-5-23은 지난해 9월 진수한 북한 주장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에서 운용토록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는 핵어뢰와 발사 플랫폼 모두가 준비되고 있는 상황으로 평가할 수 있고, 실전배치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한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에 시험한 수중 핵무기체계는 러시아에 기술적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이는 지난 14일 북한이 발사했다고 주장한 극초음속 IRBM이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벤치마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과 유사한 북러 불법거래의 공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고강도 기술협력이 이미 상당부분 진행돼 신냉전 구도를 역이용한 북한이 전략이 통하고 있음을 시사 한다"며 "한국은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 한미일 안보협력체의 구성원인 미국, 일본과 고강도 협력을 통해 유엔 안보리에서 엄중하게 다루는 노력을 주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1-21 15:37:53[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잦은 '전쟁' 언급이 허세가 아닐 수도 있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미국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지그프리드 해커 교수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들은 "한반도 정세가 (6·25 전쟁 직전인)1950년 6월 초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하다"라며 "너무 극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우리는 김정은이 1950년에 할아버지(김일성)처럼 전쟁에 나설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언제 어떻게 방아쇠를 당길지 모르지만 지금의 위험은 한미일이 늘 경고하는 '도발' 수준을 넘어섰다"라면서 "지난해 초부터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하는 '전쟁 준비' 메시지는 북한이 통상적으로 하는 '허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반도 전쟁 위기가 커진 이유로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협상 결렬과 북중러의 협력 강화 등을 꼽았다. 특히 북미 회담 결과에 크게 실망한 김정은이 3대 세습 내내 북한 정권의 목표였던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완전히 포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전쟁 가능성을 주장하는 게 미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역사에서는 더 이상 좋은 선택지가 남아있지 않다고 스스로 확신하는 이들이 가장 위험한 게임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었다"라고 경고했다. 이 기고문의 파장이 커진 것은 두 사람이 그동안 북한 문제에 있어 정통한 전문가였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칼린 연구원은 1989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 중앙정보국(CIA) 동북아 담당 국장과 대북 협상 수석 고문 등을 지낸 인물로, 1996년 2월 이후 30회가량 북한을 방문했다. 지난 2000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 평양 방문 때 장관을 수행하기도 했다. 해커 교수는 미국내 최고 핵무기 연구소인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장을 지냈으며 2000년대 수차례 북한을 방문한 인물이다. 북한은 해커 교수 등을 불러들여 영변 핵시설 내에 있는 최첨단 우라늄 농축 설비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분석을 두고 북한 외교관 출신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지난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미국 전문가들이 남북 관계 대결 상황을 6·25전쟁 전과 같다고 평가했는데 그때와 지금은 구조적으로 완전히 다르다"라며 두 전문가의 분석이 "과도한 평가"라고 지적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16 10:36:54미국 전문가들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의 사퇴가 한미동맹과 대북정책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보도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살상무기(WMD) 조정관은 매티스 장관의 사임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이기 때문에 한미동맹과 대북정책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매듭짓지 못한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에서 한국에 더 많은 분담금을 요구하며 압박할 수 있겠지만, 주한미군 철수를 명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지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의 한미연합 군사훈련 유예와 같이 한미동맹 관계를 약화할 양보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매티스 장관 사임 이후에도 한미동맹 관계나 대북정책의 내용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예측했다. 베넷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려 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도 취소하려 했다며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대북정책을 제안할 수는 있어도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내린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칼린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객원연구원은 그동안 미국에서 국방부 장관이 많이 바뀌었어도 한미동맹은 유지됐으니 매티스 장관의 사임이 한미동맹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른바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으로 불리며 견제와 균형 역할을 해온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미군 철수를 일방적으로 결정한 다음 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2018-12-22 10:02:24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틀어질까봐 조바심을 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또 북측은 6자회담은 죽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남·북한과 미국 간 1.5 트랙(반민반관) 대화에 참석했던 북측 대표단이 이같이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조동호 원장은 13일 서울 세종로의 세종클럽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측 대표단은 헬싱키 1.5트랙 대화에서 여러차례 북미정상회담이 우려된다고 말했다"라며 "6자회담은 죽었다고도 언급했다"고 했다. 그 당시만해도 북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하자고 했다지만 믿지 못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조 원장은 "지금은 해소됐지만 그당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믿느냐고 했다"며 "회담을 한다고 해놓고 안한다면 어떻게 하느냐. 일을 이렇게 만든 것이 한국 정부이니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을 봤을 때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진정성을 드러 낸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그만큼 진지하고 변화없이 트럼프를 만나려는 것이 아니라 나름 변화를 하기 위해 나섰다고 분석했다. 또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에 나서는 북한은 "6자회담은 이제 끝났다고 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북한이 과거처럼 6자회담, 중국의 중재 등에 의해 앞길을 헤쳐 나가려는게 아닌 것 같다"며 "한국 정부가 가운데 있고 나아가 미국과 새로운 길로 나가는 게 북한의 생존전략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헬싱키 북부 반타의 핀란드 총리실 소속 별장에서 열린 1.5트랙 대화는 남·북·미 3국이 각각 6명씩 총 18명이 참석한바 있다. 우리측은 신각수 전 주일 대사, 신정승 전 주중대사,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 조동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 김동엽 경남대 교수, 김준형 한동대 교수가 참석했다. 북한은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직무대행이 대표로 나왔다. 미국은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 대사,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미국대사,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연구원, 존 들루리 연세대 교수, 칼 아이켄베리 스탠퍼드대 교수가 함께했다. 북한이 북중정상회담에 나선 것은 북미정상회담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우군을 만들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원장은 "북한은 중국이 고압적으로 나오거나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 언제든 왕따시킬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한 것"이라며 "지금 북한은 미국과 관계개선에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일정부분 중국이 있으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8-04-13 15:34:53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이 이달 중순께 러시아에서 열리는 핵 비확산 국제회의에서 미국의 전직 관리와 접촉할 예정이라고 외신이 4일 보도했다. 이 외신은 미국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최 국장이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17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전직 관리들도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미·북 간 비공식 간접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교 소식통은 최선희가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 소장' 직함으로 21일 오전과 오후로 각각 예정된 동북아 안보 관련 세션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다자외교 세션에서 직접 토론자로 나선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 참석자는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과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군축담당 특보,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정보분석관 등과 북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 수전 디매지오 뉴아메리카재단 선임연구원 등으로 알려졌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17-10-04 09:07:10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김정은이 등장한 이후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의 방북이 부쩍 잦아지는 등 북·미 간 민간 교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유화공세로 전환한 북한이 민간을 통해 미국 당국과의 대화를 간접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달 수전 셔크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산하 세계분쟁협력연구소(IGCC) 소장과 카린 리 전미북한위원회 사무총장,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WB) 부총재 고문 등이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11월에도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시아 과장 등의 방북이 예정돼 있다. RFA는 지난달부터 북·미 간 민간 교류가 물꼬를 트기 시작해 현재까지 최소 10명 이상의 전직 관리 및 한반도 전문가가 방북했으며 앞으로도 미국 내 방북 인사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북핵 6자회담이 장기간 교착돼 있는 데다 천안함 사태 이후 북·미 당국 간 대화가 중단된 상태에서 후계자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낸 9월 이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또 다른 노림수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대외 유화공세의 일환으로 북·미 당국 간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일종의 사전포석 작업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들의 방북이 당장 북·미 관계와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예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RFA는 덧붙였다.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18일(미국 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민간 전문가들의 방북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이들이 미국 정부의 메시지를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2010-10-20 17:3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