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이달 1500억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오는 18일에 2,3년물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발행 예정일은 같은 달 25일이다. 지난 7월 2년 6개월물 1200억원어치를 발행한 지 석 달여 만이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가 대표 주관을 맡았다. 수요예측에서 제시할 금리 밴드는 2년물은 고정 금리 연 5.4~연 5.7%, 3년물은 연 5.6%~연 5.9% 수준이다. 이는 지난 7월 발행한 2년 6개월물 금리 연 5.6%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직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계감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수요예측에서 총 1500억원 모집에 나서 77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친 바 있다.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은 A+ 수준으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이는 롯데그룹에 대한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 6월말 기준 롯데건설의 PF우발채무 금액은 4조8945억원"으로 잠재적인 재무부담은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사업 관련 미착공 및 저조한 분양률 사업장'의 PF우발채무가 2조7832억원에 달하고 있다"면서 "이에 분양경기가 저하된 현 상황에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높은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올해 2월 시중은행 및 산업은행, 증권사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펀드를 조성했다. 투자 규모는 총 2조3000억원으로 2023년 1월 메리츠금융그룹과 조성한 펀드 대비 8000억원이 증가했다. 만기도 14개월에서 3년으로 늘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08 18:21:53[파이낸셜뉴스]롯데건설이 이달 1500억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오는 18일에 2,3년물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측에 나선다. 발행 예정일은 같은 달 25일이다. 지난 7월 2년 6개월물 1200억원어치를 발행한 지 석 달여 만이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가 대표 주관을 맡았다. 수요예측에서 제시할 금리 밴드는 2년물은 고정 금리 연 5.4~연 5.7%, 3년물은 연 5.6%~연 5.9% 수준이다. 이는 지난 7월 발행한 2년 6개월물 금리 연 5.6%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직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계감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수요예측에서 총 1500억원 모집에 나서 77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친 바 있다.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은 A+ 수준으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이는 롯데그룹에 대한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 6월말 기준 롯데건설의 PF우발채무 금액은 4조8945억원"으로 잠재적인 재무부담은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사업 관련 미착공 및 저조한 분양률 사업장’의 PF우발채무가 2조7832억원에 달하고 있다"면서 "이에 분양경기가 저하된 현 상황에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높은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올해 2월 시중은행 및 산업은행, 증권사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펀드를 조성했다. 투자 규모는 총 2조3000억원으로 2023년 1월 메리츠금융그룹과 조성한 펀드 대비 8000억원이 증가했다. 만기도 14개월에서 3년으로 늘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08 10:38:27레고랜드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경색이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로 PF 유동화증권 만기 물량이 차환에 어려움을 겪자 롯데건설은 2조원이 넘는 물량을 자체 매입하며 급한 불을 껐다. 문제는 내년에만 8조원에 달하는 채권 물량의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이다. 총력을 다해 현금 확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25일 한국신용평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내년 말까지 만기를 맞는 시장성 증권 및 PF 우발채무 규모는 7조8595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업어음 및 회사채가 9408억원, 나머지에 6조9187억원이 PF 우발채무이다. 전체 채무 중 절반에 해당하는 3조9894억원이 내년 3월 안에 만기를 맞는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올해 10월부터 PF 유동화 시장의 경색이 심화되면서 롯데건설은 10~11월 만기도래 물량을 자체적으로 매입했다. 계열사로부터 유상증자 및 차입 지원을 통해 약 1조1000억원, 자체적으로 금융권에서 차입한 약 1조4000억원 등 총 2조50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조달해 대응했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의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이달 9일 기준 3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건설은 현금 확보가 급박하다. 롯데건설의 자체 신용등급은 A+ 등급이지만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신용을 보증하므로 AA0를 달고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온다. 총 25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준비한다. 유동성 수혈이 가장 시급한 만큼 오는 2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다음 내년 1월 2일 발행할 예정이다. 급박한 일정을 방증하듯 내년 공모채의 첫 발행사가 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2-12-25 18:12:58롯데건설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사채 수요예측에서 1200억원 모집에 7100억원의 역대 최대 투자 주문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롯데건설 측은 "수요예측 참여 기관투자자에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와 연기금 등이 대규모 응찰해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롯데건설은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최대 2000억 원까지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성공적 수요예측은 하석주 대표 취임 이후 지속된 내실경영의 성과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박지영 기자
2021-02-18 17:36:22[파이낸셜뉴스] 롯데건설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사채 수요예측에서 1200억원 모집에 7100억원의 역대 최대 투자 주문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롯데건설 측은 "수요예측 참여 기관투자자에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와 연기금 등이 대규모 응찰해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롯데건설은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최대 2000억 원까지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성공적 수요예측은 하석주 대표 취임 이후 지속된 내실경영의 성과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4년 연속 5조원대 매출 및 전년대비 17% 개선된 약 3600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석주 대표는 “그동안 현금 흐름 중심의 재무구조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에 주력해왔다"면서 "앞으로 우량 사업장 발굴 및 기술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1-02-18 10:42:06[파이낸셜뉴스] 롯데쇼핑이 15년 만에 토지자산 재평가에 나선다. 15년간 크게 오른 부동산 가격을 반영해 재무 여건과 유동성을 한층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다. 최근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증권가 지라시(정보지)와 관련해 주가가 요동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28일 오후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연다. 롯데지주 주최로 열리는 이날 설명회는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재무 상태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설명한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유통업계 업황이 유동성 위기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기관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자산 재평가를 진행 중이다. 자산의 실질 가치를 반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2009년 당시 실시한 재평가에서는 3조6000억원의 평가 차액이 발생해 부채비율을 102%에서 86%로 16%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롯데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점을 비롯해 실적 하위권 점포를 중심으로 매각 등 효율화 작업도 하고 있다. 전날에는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의 빠른 해결을 위해 롯데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시중은행에서 보증받아 회사채의 신용도를 보강하는 조건으로 사채권자들과 협의해 재무 관련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다. 회사채에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은행 보증을 추가하면 해당 채권은 은행 채권의 신용도만큼 신용도가 보강되는 효과가 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1-28 11:36:49[파이낸셜뉴스] 롯데그룹이 부산 센텀시티 소재 백화점까지 매각을 검토한다. 2009년 인근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들어온 후 행보다. 롯데그룹에 대해 시장은 롯데케미칼 회사채 등 유동성 악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자문사에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선정했다. 롯데쇼핑은 "매각 자문사를 선정했지만, 매각을 1순위로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영업 활성화와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대형 백화점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벡스코(BEXCO) 컨벤션센터 인근에 위치한다. 롯데쇼핑은 2001년 부지를 사들인 후 2004년 롯데건설이 착공했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에 봉착했다. 백화점 실적을 이끌던 명품 매장이 빠지면서 2016년 2248억원이었던 연매출이 2022년 14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체육시설 등 입점을 위해 용도변경을 추진한 데 이어 지난 7월 무신사스탠다드를 입점시키는 등 매장 개편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롯데백화점은 센텀시티점과 관련해 "MD(상품기획) 강화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 복합개발을 통한 자산 밸류업(가치 제고) 등 점포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보다 폐점 후 부동산 개발에 초점을 두고 매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매각 관련 "최대주주 등이 외부로부터 지분 매각 제안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 유동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자 전날 "부동산·가용예금만 71조4천억원에 달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며 "계열사 전반의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롯데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 전반에 걸쳐 자산 효율화 작업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일부에 대한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고한 바 있다. 사채관리계약 특약 제2-3조 상 회사는 3개년 누적 이자비용 대비 에비타(EBITDA, 영업이익)가 5배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9월 말 기준 재무비율이 4.3배를 기록해 특약사항을 미준수했다. 이에 해당 특약이 적용된 회사채에 대한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대상 회사채는 제 52회 공모채부터 제60회 공모채이며 총 발행잔액 규모는 2조450억원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23 07:29:26채권 금리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자 사모 회사채 시장에서 기업들의 금리 갈아타기가 활발하다. 비교적 비우량한 신용도이거나 재무상황이 좋지 못한 기업으로선 수요예측을 거쳐야 하는 공모 시장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기업들은 사모 시장에서 물량을 떠안아줄 기관을 찾아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은 이달 8일 2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연 6.5%에서 결정됐다. 이는 지난해 조달 비용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춘 것이다. 국고채 금리 하락에 조달 비용이 떨어지면서 올해 들어 HDC신라 면세점은 금리 갈아타기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월과 8월, 이날까지 총 3차례에 걸쳐 450억원어치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모두 연 6.5~연 6.9%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7.5~12% 금리 수준의 영구채를 차환하는 데 사용됐다. CJ대한통운도 같은 날 30년 만기 후순위채 2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운영자금 마련 목적으로 표면이자율은 연 4.881~연 5.078% 수준에서 정해졌다. 올해 3월 30년 만기 긴종자본증권 표면금리가 연 5.274%였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이자비용은 떨어진 셈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8일 사모시장에서 7년물 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차환자금 마련용으로 표면이자율은 연 4.060%에서 정해졌다. 롯데지주가 올해 1월 발행한 5년물이 연 4.4%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조달 상황은 연초 대비 나아진 수준이다. 통상 만기가 길수록 금리는 기간 리스크를 반영해 높아진다. 다만, 이번 사모채에 강제상환옵션이 내걸렸다. 강제상환옵션은 '신용등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조기에 원금을 상환한다'는 일종의 특약으로 통상 신용등급이 두 단계 이상 떨어질 경우 발동된다.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은 AA- 수준으로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주요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다 보니 롯데지주의 계열 통합 신용도 하향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금리가 지속되는 기업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PF) 리스크에 대한 부담으로 건설업계에 대한 경계심이 팽배하다 보니 건설사들의 조달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1-14 18:27:10[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은 정리하고 있으나 건설사들은 채권 발행을 위해 사모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수요 저하로 인해 공모를 진행하더라도 흥행할 가능성이 낮고, 증권사들 역시 물량을 떠안을 부담에 선뜻 주관사로 나서지 못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나온 건설채 186건(9일 기준) 중 162건이 사모 형태로 발행됐다. 전체 87.1%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세계건설, 대우건설 등 대기업 혹은 그 계열사와 이수건설, 대흥건설 같은 중견사들도 이에 포함돼있다. 공모를 택한 곳은 삼성물산,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몸집이 큰 곳들 정도다. 기본적으로 아직 말끔히 해소가 안 된 부동산 PF 사태 여파와 부진한 건설경기로 건설사들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인 탓에 사모 대비 상대적으로 절차가 까다로운 공모 방식은 시도를 못 하는 모습이다. 사모채는 증권신고서 제출, 발행 금리를 결정하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같은 단계 없이 기관이나 증권사 등과 개별적으로 조건을 맞춰 발행하는 형태 채권이다. 신용등급 등 문제로 공모로 수요를 맞추기 곤란하거나, 증권신고서 등 서류 제출을 꺼리는 기업들이 주로 택한다. 특히 사모채 중에서도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이 131건으로 다수였다. P-CBO는 저신용도로 인해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이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받아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대개 중소 건설사들이 활용하는 수단이다. 하지만 보다 핵심적인 문제는 수요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주관사를 맡을 증권사를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무리하게 공모를 추진했다가 수요 규모가 목표치만큼 들어오지 않으면 잔여 물량을 전부 주관사가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재헌 코레이트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상무)은 “사모채 발행 시에도 증권사를 끼고 수요를 조사하긴 하지만, 만일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예상치보다 적은 물량만 가져간다고 해도 개별 계약이기 때문에 주관사가 잔액을 떠안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공모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현저히 낮게 나오면 발행은 고사하고, 해당 기업에 대한 대외 신뢰도 자체가 저하되는 역효과만 본 채 일정을 마무리해야 할 우려도 있다. 공모에서 흥행을 해야 발행사 입장에서 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지만 사모 형태가 주를 이루면서 고금리 물량이 상당수다. 대표적으로 한양은 지난달 8.5% 금리를 주고 34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었다. 이수건설은 그보다 앞선 그달 10일 8.5%, 항신공영은 지난 2월 9.5%로 금리를 책정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10 11:56:07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최종 승자는 금융투자업계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높은 신용등급에도 회사채 인수에 고금리를 적용하고, 공개매수 주관사 등으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어서다. 6일 코스콤CHECK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등급(안정적)에 해당하는 고려아연은 이자율 연 7%로 사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무한 것이다. 싱글 A급 이하 혹은 BBB급 이하의 비우량채의 회사채 금리에 해당하는 금리를 IB업계에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기류가 강하다. 신용등급 AA급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는 최근 3% 초중반대에서 결정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7% 이상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은 신용등급조차 부여받지 못한 비상장사들이다. 신용등급 BBB+에 해당하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9월 11일 발행한 2년물 금리는 연 4.1% 수준이다. 고려아연보다 신용등급이 두 단계 낮은 HD현대오일뱅크가 이달 4일 발행한 회사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3.1%, 3.2% 수준에서 정해졌다. 신용등급 AA+이상에서 7% 이상의 고금리가 정해졌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등이었다.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2.8% 수준(10월 4일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고려아연(7% 금리)과 국고채 스프레드는 4%p를 넘어간다. 고려아연이 지난달 발행한 4000억원규모의 CP는 6개월 물로 이자율은 연 3.59%~3.60%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들 자금을 1년 만에 현금상환 하기보다 차환할 가능성이 크다. 경영권 사수를 위해 급하게 마련한 실탄 1조4000억원(회사채 및 CP) 이자 비용을 단순 계산해도 연간 800억원을 훌쩍 넘어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현금성자산)은 1629억원 수준이다. 새롭게 차입한 실탄(1조4000억원)에 해당하는 이자비용으로만 현금성자산의 절반 이상을 쓸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 들어갈 비용은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지난 2일 '운용 자금' 목적으로 금융회사 차입금 1조7000억원, 회사채 발행 1조원 등 모두 2조700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하겠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의 고금리 이자 수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건설이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지난 2023년 1월 메리츠금융그룹과 1조5000억원 펀드를 조성했다. 당시 펀드 금리는 연 14% 수준(수수료 포함)이었고 만기는 1년 2개월이었다. 2차 펀드를 조성하면서 롯데건설은 메리츠금융이 아닌 시중은행과 손을 잡았다. 2차 펀드 만기는 '3년 이상', 금리는 선순위 연 6~8%, 중순위 연 8~10% 이하로 알려졌다.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MBK)·영풍 측의 경영권 분쟁은 금투업계 수익 경쟁을 가열시키는 양상이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MBK·영풍 측과 고려아연 측이 각각 진행하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양측의 주관사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경영권 분쟁에 참전한 증권사들이 앞으로도 높은 이자 비용을 챙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06 18:3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