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이달 1500억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오는 18일에 2,3년물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발행 예정일은 같은 달 25일이다. 지난 7월 2년 6개월물 1200억원어치를 발행한 지 석 달여 만이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가 대표 주관을 맡았다. 수요예측에서 제시할 금리 밴드는 2년물은 고정 금리 연 5.4~연 5.7%, 3년물은 연 5.6%~연 5.9% 수준이다. 이는 지난 7월 발행한 2년 6개월물 금리 연 5.6%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직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계감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수요예측에서 총 1500억원 모집에 나서 77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친 바 있다.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은 A+ 수준으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이는 롯데그룹에 대한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 6월말 기준 롯데건설의 PF우발채무 금액은 4조8945억원"으로 잠재적인 재무부담은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사업 관련 미착공 및 저조한 분양률 사업장'의 PF우발채무가 2조7832억원에 달하고 있다"면서 "이에 분양경기가 저하된 현 상황에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높은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올해 2월 시중은행 및 산업은행, 증권사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펀드를 조성했다. 투자 규모는 총 2조3000억원으로 2023년 1월 메리츠금융그룹과 조성한 펀드 대비 8000억원이 증가했다. 만기도 14개월에서 3년으로 늘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08 18:21:53[파이낸셜뉴스]롯데건설이 이달 1500억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오는 18일에 2,3년물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측에 나선다. 발행 예정일은 같은 달 25일이다. 지난 7월 2년 6개월물 1200억원어치를 발행한 지 석 달여 만이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가 대표 주관을 맡았다. 수요예측에서 제시할 금리 밴드는 2년물은 고정 금리 연 5.4~연 5.7%, 3년물은 연 5.6%~연 5.9% 수준이다. 이는 지난 7월 발행한 2년 6개월물 금리 연 5.6%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직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계감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수요예측에서 총 1500억원 모집에 나서 77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친 바 있다.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은 A+ 수준으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이는 롯데그룹에 대한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 6월말 기준 롯데건설의 PF우발채무 금액은 4조8945억원"으로 잠재적인 재무부담은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사업 관련 미착공 및 저조한 분양률 사업장’의 PF우발채무가 2조7832억원에 달하고 있다"면서 "이에 분양경기가 저하된 현 상황에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높은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올해 2월 시중은행 및 산업은행, 증권사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펀드를 조성했다. 투자 규모는 총 2조3000억원으로 2023년 1월 메리츠금융그룹과 조성한 펀드 대비 8000억원이 증가했다. 만기도 14개월에서 3년으로 늘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08 10:38:27레고랜드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경색이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로 PF 유동화증권 만기 물량이 차환에 어려움을 겪자 롯데건설은 2조원이 넘는 물량을 자체 매입하며 급한 불을 껐다. 문제는 내년에만 8조원에 달하는 채권 물량의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이다. 총력을 다해 현금 확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25일 한국신용평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내년 말까지 만기를 맞는 시장성 증권 및 PF 우발채무 규모는 7조8595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업어음 및 회사채가 9408억원, 나머지에 6조9187억원이 PF 우발채무이다. 전체 채무 중 절반에 해당하는 3조9894억원이 내년 3월 안에 만기를 맞는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올해 10월부터 PF 유동화 시장의 경색이 심화되면서 롯데건설은 10~11월 만기도래 물량을 자체적으로 매입했다. 계열사로부터 유상증자 및 차입 지원을 통해 약 1조1000억원, 자체적으로 금융권에서 차입한 약 1조4000억원 등 총 2조50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조달해 대응했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의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이달 9일 기준 3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건설은 현금 확보가 급박하다. 롯데건설의 자체 신용등급은 A+ 등급이지만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신용을 보증하므로 AA0를 달고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온다. 총 25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준비한다. 유동성 수혈이 가장 시급한 만큼 오는 2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다음 내년 1월 2일 발행할 예정이다. 급박한 일정을 방증하듯 내년 공모채의 첫 발행사가 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2-12-25 18:12:58롯데건설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사채 수요예측에서 1200억원 모집에 7100억원의 역대 최대 투자 주문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롯데건설 측은 "수요예측 참여 기관투자자에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와 연기금 등이 대규모 응찰해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롯데건설은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최대 2000억 원까지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성공적 수요예측은 하석주 대표 취임 이후 지속된 내실경영의 성과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박지영 기자
2021-02-18 17:36:22[파이낸셜뉴스] 롯데건설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사채 수요예측에서 1200억원 모집에 7100억원의 역대 최대 투자 주문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롯데건설 측은 "수요예측 참여 기관투자자에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와 연기금 등이 대규모 응찰해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롯데건설은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최대 2000억 원까지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성공적 수요예측은 하석주 대표 취임 이후 지속된 내실경영의 성과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4년 연속 5조원대 매출 및 전년대비 17% 개선된 약 3600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석주 대표는 “그동안 현금 흐름 중심의 재무구조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에 주력해왔다"면서 "앞으로 우량 사업장 발굴 및 기술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1-02-18 10:42:06[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은 정리하고 있으나 건설사들은 채권 발행을 위해 사모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수요 저하로 인해 공모를 진행하더라도 흥행할 가능성이 낮고, 증권사들 역시 물량을 떠안을 부담에 선뜻 주관사로 나서지 못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나온 건설채 186건(9일 기준) 중 162건이 사모 형태로 발행됐다. 전체 87.1%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세계건설, 대우건설 등 대기업 혹은 그 계열사와 이수건설, 대흥건설 같은 중견사들도 이에 포함돼있다. 공모를 택한 곳은 삼성물산,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몸집이 큰 곳들 정도다. 기본적으로 아직 말끔히 해소가 안 된 부동산 PF 사태 여파와 부진한 건설경기로 건설사들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인 탓에 사모 대비 상대적으로 절차가 까다로운 공모 방식은 시도를 못 하는 모습이다. 사모채는 증권신고서 제출, 발행 금리를 결정하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같은 단계 없이 기관이나 증권사 등과 개별적으로 조건을 맞춰 발행하는 형태 채권이다. 신용등급 등 문제로 공모로 수요를 맞추기 곤란하거나, 증권신고서 등 서류 제출을 꺼리는 기업들이 주로 택한다. 특히 사모채 중에서도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이 131건으로 다수였다. P-CBO는 저신용도로 인해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이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받아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대개 중소 건설사들이 활용하는 수단이다. 하지만 보다 핵심적인 문제는 수요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주관사를 맡을 증권사를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무리하게 공모를 추진했다가 수요 규모가 목표치만큼 들어오지 않으면 잔여 물량을 전부 주관사가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재헌 코레이트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상무)은 “사모채 발행 시에도 증권사를 끼고 수요를 조사하긴 하지만, 만일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예상치보다 적은 물량만 가져간다고 해도 개별 계약이기 때문에 주관사가 잔액을 떠안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공모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현저히 낮게 나오면 발행은 고사하고, 해당 기업에 대한 대외 신뢰도 자체가 저하되는 역효과만 본 채 일정을 마무리해야 할 우려도 있다. 공모에서 흥행을 해야 발행사 입장에서 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지만 사모 형태가 주를 이루면서 고금리 물량이 상당수다. 대표적으로 한양은 지난달 8.5% 금리를 주고 34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었다. 이수건설은 그보다 앞선 그달 10일 8.5%, 항신공영은 지난 2월 9.5%로 금리를 책정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10 11:56:07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최종 승자는 금융투자업계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높은 신용등급에도 회사채 인수에 고금리를 적용하고, 공개매수 주관사 등으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어서다. 6일 코스콤CHECK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등급(안정적)에 해당하는 고려아연은 이자율 연 7%로 사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무한 것이다. 싱글 A급 이하 혹은 BBB급 이하의 비우량채의 회사채 금리에 해당하는 금리를 IB업계에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기류가 강하다. 신용등급 AA급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는 최근 3% 초중반대에서 결정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7% 이상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은 신용등급조차 부여받지 못한 비상장사들이다. 신용등급 BBB+에 해당하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9월 11일 발행한 2년물 금리는 연 4.1% 수준이다. 고려아연보다 신용등급이 두 단계 낮은 HD현대오일뱅크가 이달 4일 발행한 회사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3.1%, 3.2% 수준에서 정해졌다. 신용등급 AA+이상에서 7% 이상의 고금리가 정해졌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등이었다.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2.8% 수준(10월 4일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고려아연(7% 금리)과 국고채 스프레드는 4%p를 넘어간다. 고려아연이 지난달 발행한 4000억원규모의 CP는 6개월 물로 이자율은 연 3.59%~3.60%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들 자금을 1년 만에 현금상환 하기보다 차환할 가능성이 크다. 경영권 사수를 위해 급하게 마련한 실탄 1조4000억원(회사채 및 CP) 이자 비용을 단순 계산해도 연간 800억원을 훌쩍 넘어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현금성자산)은 1629억원 수준이다. 새롭게 차입한 실탄(1조4000억원)에 해당하는 이자비용으로만 현금성자산의 절반 이상을 쓸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 들어갈 비용은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지난 2일 '운용 자금' 목적으로 금융회사 차입금 1조7000억원, 회사채 발행 1조원 등 모두 2조700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하겠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의 고금리 이자 수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건설이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지난 2023년 1월 메리츠금융그룹과 1조5000억원 펀드를 조성했다. 당시 펀드 금리는 연 14% 수준(수수료 포함)이었고 만기는 1년 2개월이었다. 2차 펀드를 조성하면서 롯데건설은 메리츠금융이 아닌 시중은행과 손을 잡았다. 2차 펀드 만기는 '3년 이상', 금리는 선순위 연 6~8%, 중순위 연 8~10% 이하로 알려졌다.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MBK)·영풍 측의 경영권 분쟁은 금투업계 수익 경쟁을 가열시키는 양상이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MBK·영풍 측과 고려아연 측이 각각 진행하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양측의 주관사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경영권 분쟁에 참전한 증권사들이 앞으로도 높은 이자 비용을 챙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06 18:30:46[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최종 승자는 금융투자업계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높은 신용등급에도 회사채 인수에 고금리를 적용하고, 공개매수 주관사 등으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어서다. 6일 코스콤CHECK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등급(안정적)에 해당하는 고려아연의 사모 회사채 이자율 연 7%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글 A급 이하 혹은 BBB급 이하의 비우량채의 회사채 금리에 해당하는 금리를 IB업계에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기류가 강하다. 신용등급 AA급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는 최근 3% 초중반대에서 결정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7% 이상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은 신용등급조차 부여받지 못한 비상장사들이다. 신용등급 BBB+에 해당하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9월 11일 발행한 2년물 금리는 연 4.1% 수준이다. 고려아연보다 신용등급이 두 단계 낮은 HD현대오일뱅크가 이달 4일 발행한 회사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3.1%, 3.2% 수준에서 정해졌다. 신용등급 AA+이상에서 7% 이상의 고금리가 정해졌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등이었다. 지난 2008년 하나금융지주(AAA)가 발행한 2년물 회사채 금리가 연 7.9% 수준이었다. KB금융지주(AAA)가 같은해 12월 발행했던 회사채 발행 금리는 연 8.0% 수준이었다. 같은 해 8월과 10월 GS칼텍스(AA+)가 발행한 2년물 금리는 연 7.950%, 연 8%에 달했다. SK에너지(AA+)가 10월 발행한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연 7.5% 수준이었다. 당시 2008년 10월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대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기업 회사채 금리와 국고채 스프레드는 2~3%p 수준이다.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2.8% 수준(10월 4일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고려아연(7% 금리)과 국고채 스프레드는 4%p를 넘어간다. 고려아연이 지난달 발행한 4000억원규모의 CP는 6개월 물로 이자율은 연 3.59%~3.60%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들 자금을 1년 만에 현금상환 하기보다 차환할 가능성이 크다. 경영권 사수를 위해 급하게 마련한 실탄 1조4000억원(회사채 및 CP) 이자 비용을 단순 계산해도 연간 800억원을 훌쩍 넘어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현금성자산)은 1629억원 수준이다. 새롭게 차입한 실탄(1조4000억원)에 해당하는 이자비용으로만 현금성자산의 절반 이상을 쓸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 들어갈 비용은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지난 2일 '운용 자금' 목적으로 금융회사 차입금 1조7000억원, 회사채 발행 1조원 등 모두 2조700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하겠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의 고금리 이자 수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건설이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지난 2023년 1월 메리츠금융그룹과 1조5000억원 펀드를 조성했다. 당시 펀드 금리는 연 14% 수준(수수료 포함)이었고 만기는 1년 2개월이었다. 2차 펀드를 조성하면서 롯데건설은 메리츠금융이 아닌 시중은행과 손을 잡았다. 2차 펀드 만기는 '3년 이상', 금리는 선순위 연 6~8%, 중순위 연 8~10% 이하로 알려졌다.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MBK)·영풍 측의 경영권 분쟁은 금투업계 수익 경쟁을 가열시키는 양상이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MBK·영풍 측과 고려아연 측이 각각 진행하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양측의 주관사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경영권 분쟁에 참전한 증권사들이 앞으로도 높은 이자 비용을 챙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06 11:28:00[파이낸셜뉴스] 올해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상반기에 이어 하향 우위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금리 지속 및 부동산 경기 부진의 여파다. ■국내 기업 신용도 하향 우위 지속 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상반가 장기신용등급 변동은 상향조정 7건, 하향 조정 9건, 1건의 부도로 하향 조정이 우세했다. 올해 상반기는 미국향 수출 증가 등으로 업황이 개선된 산업에서의 등급상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저하와 내수 부진, 대중(對中) 수출 약세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하향 우위 흐름이 지속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4건(에이치디현대일렉트릭,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자동차, 종근당), 비제조업에서 2건(에코프 로, 지에스이피에스)이 상향되었으며 금융업에서는 1건(현대카드)이 상향됐다. 김가영 나신평 연구원은 "등급상향은 업황개선과 사업경쟁력 제고로 사업기반 및 이익창출력 확대가 나타난 자동차와 2차전지 발전설비 및 전력기기업종의 기업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등급하향 조정은 제조업 2건(효성화학, 한화토탈에너지스), 비제조업 6건(지에스건설, 롯데하이마트, 이마트, 부산교통공사, 태왕이앤씨, 에이치엘비생명과학), 금융업 1건(한국씨티은행)에서 발생했다. 김 연구원은 "제조업의 하향조정은 역내 공급과잉 등으로 인한 업황 부진이 반영됐다"면서 "비제조업에서는 내수부진과 온·오프라인 채널의 경쟁심화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소매유통기업과 건설경기 저하 및 부동산 PF 우발채무 부담으로 신용위험이 상승한 건설회사 등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고 분석했다. ■비우량 신용 기업, 회사채 축소 기조 또 비우량한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의 조달 여건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국내 회사채시장의 A급 이상의 우량물 선호가 심화되면서 "BBB급 축소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이후에는 고금리 환경이 비우량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여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BBB급 기업수가 2023년 초 31개에서 2024년 6월 말 22개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 등급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환율 환경 속에서 수출 증대와 사업 경쟁력 개선에 성과가 있는 기업의 경우 신용등급이 상향되었지만, 내수경기 민감도가 큰 오프라인 중심의 기업과 공급과잉 등으로 구조조정ㅇ르 겪는 기업의 등급은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둔화 등으로 올해 4·4분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고금리 환경과 내수경기 둔화, 부동산 경기 약세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우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09 15:31:10"채권시장도 주식시장과 다를 게 없습니다. 내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시행되면 추가로 세금을 내면서까지 발을 담그고 있을 이유가 없어요." 국내 한 대형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는 핏대를 세워가며 이렇게 토로했다. "'거대 야당'이 많은 투자자들의 반대를 뒤로한 채 금투세에 집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짜증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금투세가 개인의 채권투자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매매차익(capital gain)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린다는 점이다. 연간 250만원 넘는 매매차익에 대해 22%(최대 27.5%)의 세율로 별도 과세한다. 기존에는 2000만원을 기준으로 이자소득세 및 종합소득세만 부과했다. 예를 들어 액면가 5000만원, 표면이자율 5%인 1년 만기 채권을 4500만원에 매입했다고 치자. 금투세가 없다면 만기 후 이자수익(211만5000원)에 매매차익(500만원)을 더해 711만5000원(세후 기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자소득세 15.4%(38만5000원)가 내야 할 전부다. 하지만 금투세가 도입되면 이자수익은 같지만 (세후) 매매차익이 445만원으로 줄어든다. 원래의 매매차익(500만원)에서 250만원을 공제하고, 나머지 250만원에 대해 22%를 세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도 아니다. 이자수익이 다른 이자수익과 합쳐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소득세를 또 물어야 한다. 결국 피해는 채권투자 열풍에 뛰어든 수많은 개미가 볼 수밖에 없다. "연말에 채권 매도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간은 이자수익에만 과세를 했기 때문에 절세효과가 큰 (표면이자율이 낮은) 저쿠폰채에 대한 개인의 수요가 높았다. 금리인하 기조에서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올해 들어 개인이 증권사를 통해 순매수한 채권금액은 27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9%, 2022년보다는 무려 178% 늘었다. 개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54조원 수준으로, 국내 채권시장의 전체 잔고(2120조원)에서 2.5%를 차지하고 있다. 국고채와 통안채가 36%로 제일 비중이 크지만 회사채(29%), 기타금융채(10%), 은행채(6%), 카드채(6%), 공사채(5%) 등 금리 수준이 매력적인 채권도 선호하고 있다. '금투세 폐지=부자 감세'라는 말도 통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의 수급이 우호적이지 않을 때 일정 부분 수요를 받쳐주던 개인의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올해 비우량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들이 잇따라 공모 회사채 시장에 도전한 바 있다. '채권 개미'들의 힘을 믿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덕분이다. 효성화학은 지난 4월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미매각된 채권을 총액인수한 주관사는 이를 개인들에게 셀다운(재판매)해 물량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도 지난달 26일 회사채(1500억원 규모)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670억원어치가 미매각으로 남았으나 수차례 청약 끝에 개인에게 모두 팔았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금투세 찬성론자들의 말이 한편으로 당연한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현실은 이와 다르다. (전체 투자자의 1%에 불과한) 일부 자산가에 매기려던 세금 때문에 수백만명의 선량한 개미를 시장에서 내쫓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자칫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과세당위론에 집착한 나머지 더 큰 과오를 저지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아직 금투세 도입 추진에 따른 우려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나중에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치려면' 더 많은 손실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 이제라도 시장에 주는 충격을 줄이고, 더 많은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노선을 바꿔야 할 때다. blue73@fnnews.com
2024-08-19 18:0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