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올해로 28회째를 맞은 울산 고래축제가 ‘장생포의 꿈! 울산의 희망!’이라는 주제로 오는 26~29일 4일간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원에서 열린다. 고래와 함께 한 장생포의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풀어가는 ‘2024 울산고래축제’는 현대적인 미디어를 융합, LED와 홀로그램, 레이저빔을 이용한 화려한 미디어아트를 통해 특별한 문화의 밤을 선사할 예정이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7시에 고래문화특구 다목적구장 장생마당에서 진행된다. 개막식 퍼포먼스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울산 남구 캐릭터 '장생이'가 축제를 소개하고, 홀로그램과 3개의 대형 LED 화면으로 구현된 대형 고래가 무대 위를 헤엄쳐 다니는 환상적인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이어 불타는 트롯맨 우승자 손태진과 한일가왕전 MVP 김다현의 축하공연과 불꽃 쇼가 펼쳐진다. 27일 오후 8시 30분에는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배우 김소현, 이건명, 리사가 국내외 뮤지컬 명장면에 삽입된 명곡을 전해줄 ‘뮤지컬 갈라쇼’로 축제의 밤을 풍성하게 만든다. 축제 사흘째인 28일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고래 퍼레이드’와 ‘장생포 디제잉파티’가 오후 8시부터 진행된다. 장생포 복지문화센터에서 출발해 장생마당까지 진행되는‘고래 퍼레이드’는 해양경찰 관현악단과 기수단, 플로트카, 댄스동호회, 마칭밴드, 남구 14개 동 주민 등 약 1000명이 참가한다. 1km에 달하는 행렬은 거점 퍼포먼스 구간에서 팀당 1분간 매력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며 시선을 사로 잡을 예정이다. 지난해와 달리 야간에 진행하는 고래 퍼레이드는 퍼레이드카 외부에 LED 등 다양한 조명을 입히고 파도 치는 모습의 영상 콘텐츠를 퍼레이드 행렬에 투사해 미디어아트와 연계하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축제의 열기는 퍼레이드에서 '제이에스피 디제이 (JSP DJ) 파티’로 이어지며 국제적 디제이 스타로 유명한 클론 출신의 디제이 구(DJ Koo·구준엽)와 디제이 범지가 장생포의 밤을 축제의 절정으로 이끈다. 축제 기간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런치콘서트’,‘장생포춘’,‘웨일치어’,‘서커스데이’와 남구 14개 동 주민이 참여하는 ‘우리동네 명물내기’, '산다는 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의 2인조 포크 록 밴드 여행스케치가 전하는 토크콘서트가 펼쳐진다.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와 ‘고래가요제’는 사전 전국 단위 공모를 통해 전국의 예비 관람객에게 축제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이고 남녀노소 누구나 에너지와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할 계획이다. 축제 마지막 날인 29일 오후 7시에 진행되는 폐막식에는 고래가요제 시상식 및 가요제 대상 수상자의 앙코르 공연과 자체 제작 콘텐츠인 축제 다큐멘터리 '4일간의 행보'를 상영된다. 이후 화려한 특수효과와 불꽃 쇼가 펼쳐지며 팬텀싱어 시즌3 우승팀인 라포엠의 축하공연이 축제의 막을 장식한다. 부대 프로그램으로는 스탬프 투어와 연계한 현실판 보드게임 ‘웨일마블’, ‘플라잉 보드 퍼포먼스’,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전국 사진 공모전이 진행된다. 울산고래축제의 대표 먹거리 부스인 ‘장생식당’과 바다와 야경을 보면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장생도가’는 고래바다여행선 매표소 인근에 마련된다. 또한 고래문화특구 워터프런트 인근에 플리마켓이 열리고, 놀이기구와 푸드트럭, 어린이 뮤지컬이 펼쳐질 테마파크 형태의 ‘웨일랜드’도 운영된다. 장생포문화창고에서도 축제 기간에 미디어아트 ‘클로드 모네'전과 2024 글로컬 아트마켓, 장생포 애니영화제(JAFF) 특별상영회’, 문화예술상주단체 체험존이 운영된다. 특히 장생포문화창고 6층 소극장에서는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 지원사업으로 제작된 단편영화 3편이 상영된다. 관객과의 대화도 함께 진행돼 영화 콘텐츠를 축제와 연계한 고품격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올해 울산고래축제에서는 방문객 교통편의를 위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주차장 등 총 7개의 임시주차장에 약 3337면의 주차면을 확보했다. 접근성을 위해 관내 총 4개 노선(KTX울산역, 옥동공영주차장, 문수체육공원, 남구청)과 행사장 순환(일반부두 앞↔경동이앤에스) 셔틀버스도 무료 운영한다. 서동욱 고래문화재단 이사장은 “국내 유일의 고래 문화를 테마로 하는 울산고래축제의 차별화, 고급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내실 있는 축제를 만들었다”라며 “많은 분이 방문해 즐거운 추억을 담아 가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9-11 15:47:00[파이낸셜뉴스] 특허청은 ‘IP5(선진 5대 특허청) 청장회의 주간(IP5 WEEK)’인 17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유럽 특허청(EPO), 미국 특허상표청(USPTO), 일본 특허청(JPO) 및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와 잇따라 양자회의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IP5는 유럽 특허청, 일본 특허청, 한국 특허청(KIPO), 중국 국가지식산권국(CNIPA), 미국 특허상표청으로 구성됐다. 우선 김시형 특허청장 직무대리는 17일 넬리 시몬 유럽 특허청 부청장과 고위급 회의를 가졌다. 양측은 사용자 친화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해 △2023년 6월에 도입된 유럽 단일특허 및 통합특허법원 제도의 이용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 △IP5의 협력과제 중 하나인 ‘글로벌 특허양도의 효과적인 도입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캐시 비달 미국 특허상표청장과 양자회의를 갖고, 인공지능(AI)의 발명자권에 대한 현황을 공유했다. 특히 미국 백악관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특허상표청이 최근 발표한 ‘AI를 이용한 발명에 대한 발명자권 지침’ 등 AI 관련 심사동향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AI 등 신기술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또 하마노 코이치 일본 특허청장을 만나 AI 관련 발명에 대한 심사제도 비교연구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향후 이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시형 특허청장 직무대리는 리사 조르겐슨 WIPO 특허분야 사무차장과도 고위급 회의를 갖고, 개발도상국 지원 및 지식재산 정보화 분야 등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김 청장 직무대리는 "미국 일본 유럽은 우리기업이 많은 특허를 출원하는 중요한 지역"이라면서 "이들 지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기업이 보다 우호적인 환경에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6-18 11:05:32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1400원선까지 오르면서 경영 부진에 빠진 국내 배터리사들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배터리 업종은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넘는 '수출중심' 산업인 만큼 달러 강세가 업황 부진의 방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해외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76%다. 이 기간 해외 비중이 제일 높았던 곳은 89.3%를 기록한 삼성SDI다. SK온은 79.3%, LG에너지솔루션은 59.5%로 나타났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이유는 일찌감치 해외 생산전략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3사의 해외 배터리 법인 수는 30개가 훌쩍 넘는다. 배터리 3사의 해외 투자 기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7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미국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환율 상승이 배터리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를 달러로 사서 제품을 달러로 팔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잡히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된다"며 "같은 양을 팔아도 환율 차이 만큼 매출이 늘어나는 환차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양극재 등 배터리 핵심 부품을 국내에서 원화로 조달하는 기업의 경우 이익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업계는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2·4분기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환율이 너무 올라가도 문제지만, 현재 정도의 환율 수준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를 일정 부분 보상 받을 수 있다"며 "발주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로 수출 단가가 낮아졌기 때문에 재고를 어느 정도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48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도 영업이익 감소폭이 줄어든다고 예측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환율 상승으로 해외 투자비가 늘어 기업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사들은 해외 법인을 통해 달러 차입을 하거나 원화로 조달한 자금 헷징을 통해 위험을 줄인다"며 "이밖에도 파생상품 매매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유연하게 대응한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17 18:05:27[파이낸셜뉴스] 태국이 K팝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의 인기 덕에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리사가 태국 아유타야를 방문하면서 관광객이 몰리는 등 관심이 쏠리자 총리가 직접 나서 리사의 활약을 칭찬하고 나섰다. 1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리사가 태국 전통 의상을 입거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태국을 소개하면서 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표현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칭찬했다고 10일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리사는 최근 자신의 SNS에 태국 전통 직물로 만든 의상을 입고 아유타야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에 팬들은 리사가 방문한 장소와 전통 의상 등에 관심을 보였다. 방콕 북부의 아유타야는 400여년간 태국을 지배한 아유타야 왕국의 수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적이 다수 있다. 태국 정부 대변인은 “리사가 방문하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며 아유타야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현지 소매업체의 매출도 올랐다고 전했다. 리사의 사진이 화제를 모으자 태국관광청(TAT)은 왓 마하탓 등 리사가 방문한 사원을 돌아보는 관광 코스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 1월 방콕에서 아시아 지역 월드투어를 시작한 블랙핑크는 지난달 27∼28일 태국 최대 규모 공연장인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추가 공연을 했다. 태국에서는 리사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은다. 지난 4월 태국에서 신종 꽃을 발견한 연구팀은 리사의 이름을 따서 식물의 학명을 짓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12 00:26:31[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2단계 글로벌 런칭 전략 실행에 들어갔다. 이른바 입체적 육해공 작전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어제 글로벌 런칭 2단계 전략으로 파리행 대한항공 항공기에 블랙핑크를 래핑했다"며 "하늘에서 엑스포전을 전개시키는 입체적 육해공 작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전날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B777-300ER 항공기에 블랙핑크를 래핑했다. 블랙핑크 멤버인 지수, 제니, 로제, 리사의 모습을 담은 래핑 항공기는 이날 인천발 파리행 KE901편을 시작으로 국제선에 투입돼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홍보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K-팝 열기와 엑스포 유치 열기를 하나로 융합해 엑스포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더 높이고 열정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박람회와 K-팝의 공통점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고위관계자는 "엑스포와 K-팝은 공통점이 있는데, 서로 글로벌성을 띄고 있고 한국적이지만 세계적인 것을 지향하고 있다"며 "엑스포는 기술의 진보를 지향한다면 K-팝은 예술의 진보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둘의 융합은 과학기술과 예술의 창조적 만남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최근 BIE(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의 방한 후 달라진 분위기도 소개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BIE 실사단이 한국에서 실사한 이후 국제사회 반응이 급속도로 달라지고 있다"며 "이럴수록 미시적인 부분까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겸손한 태도로 국제사회에 임해서 우리가 내세우는 나눔과 돌봄의 가치를 공유하겠다"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5-04 10:55:39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 발표가 14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른바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라 불릴 정도로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미국의 IRA처럼 배터리에 사용되는 광물의 일정 비율 이상을 맞춰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면 국내 업체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폐배터리 재활용 의무화 조항이 포함될 경우 중국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유럽판 IRA' 유력 12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14일 CRMA 초안을 발표한다. 아직 내용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배터리 업계는 유럽 역내 핵심 원자재 조달 비율을 높이는 조항과 폐배터리 재활용 의무화 조항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이 시행한 IRA와 유사한 형태다. 미국 IRA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광물의 일정 부분 이상을 북미 또는 미국 동맹국에서 생산해야 보조금을 주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CRMA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은 팽팽하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조성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CRMA가) 국내 배터리사들에는 오히려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아직 정확한 초안이 나오지 않아서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만약 EU가 미국처럼 일부 조건을 걸고 이를 맞춘 곳에만 보조금을 준다면 한국이 앞서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 부연구위원은 "현재 한국 배터리사들은 유럽에 많이 진출해 있을 뿐 아니라 선진 규제를 지켜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키 플레이어"라며 "물론 공장이 외국에 지어지면 국내 고용이 줄어들거나 일부 부가가치 창출 규모가 감소할 수는 있지만 CRMA는 진출을 더욱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남인호 중앙대 화학신소재공학부 교수도 "기본적으로 유럽이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서 관련법안을 냈다는 것 자체가 배터리 산업이 더욱 커진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국내 배터리사들의 배터리 판매량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호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폐배터리 의무화 조항은 中에 유리 반면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대다수가 예측하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해당 법안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폐배터리 의무화 조항"이라면서 "이는 단순 제조를 넘어서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더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물론 법안 시행 초반에는 폐배터리 재활용 이슈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제조에 강점이 있는 국내 배터리사가 우위에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는 경험이 많고 전기차 보급이 많이 된 중국에 뒤처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 유럽한국기업연합회(KBA Europe)와 외신 등에 따르면 CRMA는 오는 2030년까지 핵심 원자재 생산능력 강화를 위해 채굴 역량과 가공 역량, 재활용 역량 등을 집중 확대하는 부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EU 역내 핵심 원자재 광물의 채굴 역량을 연간 수요의 10%, 역내 가공 역량은 40%, 재활용 역량은 15%까지 확대하고 특정 국가에 대한 핵심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70%를 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사들은 미국 IRA로 인한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충격파가 조금 덜할 것"이라며 "지금이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3-12 18:07:23【파이낸셜뉴스 스톡홀름(스웨덴)=박소현 기자】 "나는 하우스(단독주택)에 사는데 9월에 전기요금이 이미 1만 크로나(약 130만원)가 나왔다. 작년보다 3배나 올랐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에릭씨(52)는 "전기요금이 너무 비싸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집이 큰 하우스라서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는 편이긴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스마트홈 시스템을 사용해서 방마다 온도를 19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막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 조명도 원격으로 다 끈다"고 말했다. 스톡홀름 도심 오덴플란 거리에서 만난 테스씨도 "9월 전기요금이 지난해보다 2배 올랐더라"고 울상을 지었다. 그는 "모든 것이 다 올라서 안 오른 것이 없다"면서 "은행 대출금리도 오르고 아껴도 사는 게 힘들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전역이 고물가에 신음하는 가운데, 유로존에 속하지 않는 스웨덴도 예외는 아니었다. 스웨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오르더니 지난 8월에는 같은 기간 9.8%, 지난 9월에는 10.8%로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특히 9월 전기요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4%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포근한 가을인데도 급등한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든 스웨덴 사람들은 집안의 조명부터 끄고 실시간 전기요금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참고해 전자제품을 사용하는 등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히터·조명 끈 가정‥ 기업도 '시름' 기자가 지난 3~6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시내외의 각 마트와 길거리에서 만난 스웨덴 사람들은 하나같이 전기요금이 올랐다며 이번 겨울나기를 걱정했다. 우선 스웨덴 사람들은 집 안에 조명을 끄고 히터를 틀지 않는 방식으로 전기요금을 아끼겠다고 말했다. 스톡홀름 오덴플란에 있는 한 슈퍼마켓에서 만난 리사씨(67)는 "9월에 히터를 한 번도 안 틀었는데 지난해보다 전기료가 16% 올라서 올겨울에 아무리 추워도 히터를 틀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폿(SPOT) 등 자기가 살고있는 지역의 전기요금을 시간대별로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를 참고해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식기세척기, 건조기, 히터 등을 사용한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전기요금은 지역별 전기 생산량(공급량)에 따라 매일 달라지는데 통상 수요가 많은 오후시간대에 전기요금이 높고 새벽시간대는 낮은 편이다. 안네씨(56)는 "요새 스웨덴 사람들이 만나면 항상 전기요금이 테이블에 오른다"면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예전처럼 크리스마스 조명을 사고 집집마다 환하게 밝히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폭등한 전기요금에 비명을 지르는 것은 스웨덴 가정만은 아니다. 스웨덴 기업의 전기요금 미납 부채 문제는 심각하다. 스웨덴 일간지 다겐스 눼헤테르에 따르면 스웨덴 기업의 전기요금 미납 체납액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9월 25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8% 증가했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스웨덴 대기업 텔리아, H&M 등도 전기요금 미납에 대한 지불 명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 정부 관계자는 "높은 전기요금이 기업에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면서 "9월 한달 기업 파산 건수가 13% 늘었는데 주로 소규모 회사에 파산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식품값도 30% '껑충' 스웨덴의 식품 가격도 껑충 뛰면서 가계를 조여오고 있다. 스웨덴 농림부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식품분야의 물가 지수 및 가격 통계'(2022년 8월)에 따르면 스웨덴 농산물 물가지수는 지난 2021년 8월에서 지난 8월까지 28.7% 올랐다. 특히 고기, 우유, 치즈, 빵, 시리얼, 커피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실제 스웨덴 마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주요 식품 가격을 세 차례 이상 올렸고 연초보다 대다수 식품 가격이 20~30% 올랐다는 것이 공통적인 반응이었다. 이에 사람들은 주로 할인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식용유, 두루마리 휴지 등 생필품을 파격 세일하는 매대는 텅텅 비어 있었다. 물건을 고르기 전에 가격을 비교하느라 한참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스톡홀름 외곽의 테비센트롬의 한 마트에서 만난 카밀라씨(34)는 "장을 볼 때마다 최대한 아껴 써도 200크로나(약 2만6000원)씩 더 쓰고 있다"면서 "불필요한 계절성 쇼핑을 줄이고 외식이나 야외 활동을 줄였다"고 말했다. ■정부 보상금 검토…소비 줄이는 지자체 스웨덴의 전기요금이 급등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스웨덴은 한국과 달리 전력시장이 단일하지 않고 노르웨이, 핀란드 등 인접한 북유럽 국가는 물론 독일, 영국, 폴란드 등과도 전력시장이 연결돼 있다. 지난해 가을 노르웨이 서부 베르겐과 영국 북동부의 브라이스를 연결하는 해저 고압선이 완공되면서 유럽의 전력가격표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베스터비크시 환경 에너지 공단의 미 세네룻 사업부문 부사장은 "유럽의 노드풀(범유럽전력거래소)이 하나가 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북유럽의 전기가격이 (더 높은) 유럽에 맞춰지게 됐다"면서 "전력 발전량은 제한적인데 전기 수요가 더 증가하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천연가스, 석유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유럽의 전력난이 심화되면서 그동안 안정적으로 관리되던 스웨덴 전력시장도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다. 스웨덴 정부는 급등하는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가정뿐 아니라 기업에도 보상금을 지급하기 위한 조치를 서두르고 있다. 정권을 잡은 보수우파연합이 이번 총선에서 공약한 대로 스웨덴 남부의 전기구역3과 전기구역4에 사는 약 500만명에게 총 550억 크로나(약 7조원)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기 요금이 상승한 만큼 스웨덴 전력회사가 벌어들인 잉여금에서 보상금이 지급된다. 다만 수력발전소가 위치해 전력생산량이 많은 스웨덴 북부의 전기구역1과 전기구역2에는 지원하지 않을 예정이다. 전기구역1과 전기구역4의 전기 가격차는 최대 4배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스톡홀름시 등 지방자치단체 16곳은 올해 크리스마스 조명을 제한해서 전기를 절약하기로 결정했다. 스웨덴은 예년이면 하루 20시간 동안 크리스마스 조명을 켰지만 올해는 가로등이 켜져있는 시간으로 제한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30%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스톡홀름시의 설명이다. 회가네스시도 12월 오후부터 사무실에 촛불 모양의 조명을 밝히기 않기로 했고 지자체 5곳은 수영장 문을 일시적으로 닫거나 수영장 온도를 낮출 계획이다. 올겨울 아이스링크를 열지 않거나 운영시간 제한을 검토하는 지자체도 있고 베스테로스는 연간 전기비용 2배 상승을 앞두고 공공건물의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전기 소비를 줄이는 것이 전기요금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2-11-07 18:15:17[파이낸셜뉴스] 눈으로 직접 확인한 세계 정상급 걸그룹의 위엄은 대단했다. 별다른 무대장치가 없어도, 네 멤버의 젊음과 열정, 매혹적인 자태와 실력만으로 무대는 꽉 찼다. 각종 무대효과와 파워풀한 백댄서들의 군무가 더해지자 팬들의 함성은 더 거세졌다. 그들의 손에 든 응원봉은 파도처럼 물결치며 2시간 내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블랙핑크가 '세계 정상급 걸그룹'의 가치를 무대로 증명했다. 독보적 아우라, 강렬한 에너지로 완성한 퍼포먼스, 당당함에서 나오는 스웨그는 팬들을 매 순간 절정으로 이끌었다. 블랙핑크는 지난 10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블랙핑크 월드 투어 [본 핑크] 서울'을 개최하고 월드투어의 성공적인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 경기장은 최대 3~4만명까지 관객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이나, 코로나19 기간에 행사가 기획되면서 스탠딩 구역을 좌석으로 변경하여 2만석이 됐고, 전석 매진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 히트곡→솔로곡 향연, 퍼포먼스 절정의 연속 블랙핑크는 '하우 유 라이크 댓' '프리티 새비지' '휘파람(WHISTLE)'으로 포문을 열어젖혔다. 휘몰아친 히트곡 메들리와 함께 이 자리에서 최초로 공개된 정규 2집 본 핑크' 수록곡과 멤버들의 솔로 스테이지는 특별함을 더했다. 지수는 붉은 드레스를 입고 카밀라 카베요의 '라이어 Liar'를 섬세하게 가창했다. 제니는 달빛 아래 펼쳐진 듀엣 댄스가 매혹적인 신곡 무대를 발표했다. 또 로제와 리사는 자신의 솔로곡을 색다른 무대와 함께 펼쳐보였다. 로제는 '하드 투 러브' '온 더 그라운드'를 로커처럼 소화함과 동시에 백댄서들과 폭발적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리사는 '라리사'와 '머니'를 연달아 부르면서 고난도의 폴댄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밴드와 호흡을 맞춘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밴드 세션의 역동적 편곡과 어우러진 블랙핑크의 목소리는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 음향에 맞춰 시시각각 변하는 다양한 영상 이미지는 흥을 더했다. 모든 공연의 완성은 관객이듯, 팬들은 열렬한 환호와 떼창으로 블랙핑크의 퍼포먼스에 에너지를 덧입혔다. 또 직접 노래를 부르며 멤버들에게 앙코르 무대를 요청했고, 멤버들은 본 공연과 달리 편안한 옷차림으로 등장해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블랙핑크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역의 블링크(팬덤명)와 교감을 확장해 나간다. 이들은 먼저 북미로 향해 7개 도시 14회 공연을 선보인 뒤 11월부터 12월까지 유럽의 7개 도시서 10회차 간 현지 팬들과 만난다. 2023년부터는 아시아, 오세아니아로 발걸음을 옮겨 총 150만 관객을 동원할 전망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0-17 09:20:09[파이낸셜뉴스] 그룹 블랙핑크가 '2022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ideo Music Awards·2022 MTV VMAs, 이하 '2022 VMAs)'에서 '베스트 메타버스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내달 16일 정규 2집 발매일을 앞두고 선공개곡 '핑크 베놈'을 발표하고, 전세계 음악시장을 휩쓸고 있는 블랙핑크는 29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푸르덴셜센터에서 진행된 MTV VMAs에 K팝 걸그룹 최초로 공연자 및 수상 후보자로 참석했다. 블랙핑크는 이번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과 함께 '올해의 그룹'을 비롯해 '베스트 메타버스 퍼포먼스' 부문, 그리고 멤버 리사가 솔로곡 '라리사'로 '베스트 K팝'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블랙핑크는 올해 신설된 '베스트 메타버스 퍼포먼스' 트로티를 먼저 들어올렸다. 로제는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고, 리사는 미소를 지으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후 공연자로 나선 블랙핑크는 이집트 피라미드가 연상되는 무대에 등장해 핑크빛 독을 화려하게 발산했다. 한편 올해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그룹', '송 오브 서머(Song of Summer)'를 비롯해 '베스트 K-팝', '베스트 안무', '베스트 비주얼 효과', '베스트 메타버스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룹 '세븐틴'(SVT)은 베스트 K팝 부문을 비롯해 '베스트 뉴 아티스트' '올해의 푸시 퍼포먼스' 등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 리사, 세븐틴을 비롯해 있지, 스트레이 키즈, 트와이스는 '베스트 K팝'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방탄소년단의 '옛 투 컴', 리사의 '라리사', 세븐틴의 '핫', 있지의 '로꼬', 스트레이 키즈의 '매니악', 트와이스 '더 필즈'가 후보에 올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8-29 09:36:32[파이낸셜뉴스] 유진투자증권이 24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올해 소속 아티스트들 활발한 활동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6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 기준 와이지엔터 주가는 6만1900원이다. 와이지엔터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은 890억원,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7%, 144.3% 증가한 규모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도 크게 웃돌았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아티스트 활동 부재에도 불구하고 YG인베의 제페토 평가 차익이 약 105억원 반영되며 연결 이익에 크게 기여했다”며 “디지털콘텐츠 매출도 218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는데, 지난 9월 컴백한 리사(블랙핑크) 효과에 더해 4·4분기부터 유튜브향 매출을 예정 매출로 반영하면서 40억원가량이 추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와이지엔터 소속 아티스트들이 대거 컴백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트레저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지난 15일 발매한 미니 앨범의 초동 판매량은 54만장으로 지난해 초(20만장) 대비 팬덤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셈”이라며 “오는 4월 트레저의 첫 단독 콘서트가 개최될 예정이므로 유의미한 실적 기여가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위너, 아이콘에 이어 막강한 티켓파워를 보유한 블랙핑크가 활동을 재개하고 하반기 신인 걸그룹이 데뷔한 예정으로 자회사 실적 개선에 더해 본업에서도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2-24 08:4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