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노 리베라(50·전 뉴욕 양키스. 사진)는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인물이다. 지난 22일(한국시간) 뉴욕 주 쿠퍼스타운 현지에서 헌액식이 진행됐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앞 다투어 그에 관한 기사를 올렸다. 그 가운데 특히 눈길 가는 기사 하나. ‘만약 리베라를 둘로 나눌 수 있다면 둘 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까?’ ESPN의 샘 밀러 기자가 물었다. 그리고 스스로 답했다. ‘물론.’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의 리베라를 따로 떼 내 살펴보자. 마치 영화의 1인 2역 같은. 밀러 기자는 각각의 리베라가 ‘명예의 전당’ 커트라인을 통과할 수 있다고 보았다. 마리아노 리베라는 그런 자격을 갖춘 선수였다. 리베라는 19년 동안 뉴욕 양키스 한 팀에서만 뛰었다. 통산 1115경기에 출전해 652세이브를 올렸다. 메이저리그 신기록이다. 이 부문 2위인 트레버 호프만보다 51세이브나 많다. 마무리 투수는 빠른 공만 냅다 던지다 보니 빨리 소모된다. 현역 투수 가운데는 500세이브 이상 올린 투수가 없다. 그는 역대 최고의 ‘조정 평균자책점(adjusted ERA+)’을 기록했다. 이 부문 역대 2위는 현역인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158. 3위는 전설적인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로 154. 리베라의 ERA+는 205이다. 리베라는 파나마 어부의 아들이다. 마이너리그서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양키스는 1993년 그를 트레이드 명단에 올려놓았다. 2년 후 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5승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5.51. 이듬 해 그는 커터를 익혀 마무리 투수로 변신했다. 1997년 리베라는 43세이브를 따내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18년간 양키스의 뒷문을 지키며 단 한 차례만 3점대 이상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13년 43살의 나이로 은퇴한 시즌에도 44세이브, 평균자책점 2.11을 남겼다. 그를 ‘명예의 전당’에 뽑지 않을 도리가 없다. 포스트시즌의 리베라는 더 놀랍다. 96경기에 나서 42세이브를 남겼고, 평균자책점은 0.70이었다. 포스트시즌서 30이닝 이상 던진 투수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다. 2위는 8경기에 나와 57이닝을 소화한 샌디 쿠팩스의 0.95. 리베라의 등판은 곧 양키스의 승리를 의미했다. 그는 양키스에 5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겨주었다. 그의 포스트시즌 ‘승리 확률 합산(Win Probability Added)’은 11.7. 이 부문 2위가 4.1이니 그가 얼마나 포스트시즌 승리에 기여했나를 알 수 있다. 포스트시즌 리베라의 ‘명예의 전당’ 역시 동그라미(○)다. 리베라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선수 시절 아내와 함께 뉴욕에 집을 구하러 갔다가 주인에게 문전박대 당한 적 있었다. 그의 검은 피부와 허름한 옷차림 때문이었다. 나중에 그가 양키스의 유명 선수임을 알게 된 주인은 사과를 했다. 리베라는 그의 자서전에 “주님은 겉모습만 보고 우리를 판단하지 말라 하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리베라는 헌액식에서 “이 영광은 나 혼자 이룬 것이 아니다. 동료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정규시즌, 포스트시즌에다 인품까지 ‘명예의 전당’ 감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19-07-27 14:26:43현대자동차가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로 불리는 마리아노 리베라(Mariano Rivera)의 방한 기간에 맞춰 12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마리아노 리베라와 함께하는 사회인 야구 클리닉'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야구 클리닉은 현대차가 진행하는 사회인 야구 대회인 '더 브릴리언트 베이스볼 클래식'의 참가자 10명과 일반 고객 10명을 초대해 해외 야구 스타를 직접 만나 볼 기회를 제공하며 야구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야신' 김성근 감독과 함께하는 사회인 야구 클리닉을 성황리에 마치며 사회인 야구 동호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 날, 현대차는 마리아노 리베라의 주무기인 커터 그립법을 비롯하여 실전 기술을 익히는 원 포인트 레슨을 진행할 뿐만 아니라 팬 사인회 및 기념 촬영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들은 11월 3일부터 7일까지 현대차 홈페이지(www. hyundai.com)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당첨자는 11월 8일 추첨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마리아노 리베라가 11일부터 15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기간 동안 최고급 전륜 구동 대형 세단 아슬란을 제공하고 13일에는 도산대로 사거리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에 초대하는 등 현대차의 높은 상품성과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야구 클리닉은 야구를 좋아하는 고객들이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투수의 노하우를 직접 들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내 사회인 야구 인구가 늘고 있는 만큼 현대차는 사회인 야구 스포츠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2013년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인 야구대회인 '더 브릴리언트 베이스볼 클래식'을 후원하고 있으며 국내 사회인 야구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오고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14-11-01 21:43:06'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41,뉴욕 양키스)가 역대 최다 세이브 타이를 기록했다. 18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원정경기서 뉴욕 양키스가 7-6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한 리베라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리베라는 올 시즌 42세이브를 기록하며 통산 601세이브를 기록해 트레버 호프만(은퇴)의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에서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리베라는 첫 타자 콜비 라스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다음타자 브렛 라우리를 1루 땅볼로 잡아냈고, 이어 다음 타자 에릭 탐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상대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가 후 리베라는 "내겐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지금 우리에게는 모든 게 중요하다"며 "이 정도 관심받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편하지 않다. 그냥 평소대로 두는 게 좋지 않나"며 베테랑 다운 모습을 보였다. 한편 리베라는 19일 토론토전에서 대기록 달성을 노린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koreacl86@starnnews.com박명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이승엽, 시즌 12호 홈런 '9월에만 홈런 4개' ▶ 남태희, 디종FCO전 첫 도움 기록 '발랑시엔 4-0 완승' ▶ 영국 매체, '박지성은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축구 선수' ▶ '5안타 박한이' 삼성, 넥센에 11-4 승리 ▶ '김선우 14승' 두산, 롯데 꺾고 3연패 탈출
2011-09-18 17:43:53[파이낸셜뉴스]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유일하게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마리아노 리베라(55)가 아동 성폭력 사건을 은폐했다는 혐의로 논란에 휘말렸다. 폭스스포츠와 미국 현지 매체들은 23일(한국시간) 리베라와 그의 배우자 클라라 리베라가 자신들의 집과 교회 캠프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숨긴 혐의로 고소당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뉴욕 인근 교회에서 개신교 목사로 활동 중인 리베라는 교회 내 여름 캠프와 관련된 사건으로 이번 의혹에 연루됐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미성년자였던 2018년, 리베라가 담임 목사로 있던 교회 여름 캠프에서 동성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당시 부모에게 이를 알렸고, 피해자의 모친은 이 사실을 클라라 리베라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소장에 따르면 피해자 측은 "리베라 부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침묵하도록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피해자는 같은 해 리베라 저택에서 열린 비비큐 파티에서도 다시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호소하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였던 리베라는 1995년부터 2013년까지 통산 652세이브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 뛰어난 업적으로 2019년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최근 일본 야구 스타 스즈키 이치로가 단 한 표 차이로 만장일치 입성에 실패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던 인물이기에 이번 사건은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1-24 08:29:13[파이낸셜뉴스] 스즈키 이치로(51·일본)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명예의 전당에 만장일치로 헌액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결과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LB 네트워크는 22일 오전 8시(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투표 진행 상황을 중간 집계해 발표하는 '베이스볼홀오브페임보트트래커'(BBHOF Tracker)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이치로는 총 392명의 유권자 중 약 44.6%인 175명이 공개한 투표에서 100%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명예의 전당 입성을 위한 최소 기준인 득표율 75%를 가볍게 넘어설 전망이다. 관심사는 이치로가 나머지 유권자들에게서도 표를 받아 역대 두 번째 만장일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다. MLB 역사상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는 단 한 명뿐이다. 뉴욕 양키스 출신 마리아노 리베라는 통산 세이브 기록(652세이브)을 바탕으로 2019년 유일하게 만장일치를 기록했다. 과거 데릭 지터와 켄 그리피 주니어 등 위대한 선수들조차 소수의 반대로 인해 만장일치를 이루지 못했다. 특히 켄 거닉 전 MLB닷컴 기자는 과거 "약물 시대에 뛴 모든 선수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며 일부 레전드 선수들에게 표를 거부한 사실을 밝힌 바 있어 투표 구조상 만장일치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스즈키 이치로는 일본프로야구와 MLB에서 쌓은 성적으로 이미 압도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으며, 이후 매 시즌 눈부신 활약으로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그는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262개)을 보유하고 있으며, MLB 통산 안타 수만 해도 3089개에 달한다. 올해 명예의 전당 후보에는 기존 후보 14명과 신규 후보 14명을 포함해 총 28명이 도전한다. 이 가운데 CC 사바시아 역시 입성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빌리 와그너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그러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약물 복용 논란 탓에 낮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명예의 전당은 현역에서 은퇴 후 최소 5년이 지난 선수를 대상으로 하며, 득표율 75% 이상이어야 한다. 탈락자는 최대 열 번까지 재도전할 수 있지만 득표율이 5% 미만이면 곧바로 자격을 잃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1-21 08:47:53이대호(40·롯데·사진)는 모든 것을 이룬 선수다. 한국과 일본은 물론 메이저리그서도 선수로 뛰었다. 어느 곳 하나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곳이 없다. 지난 14일 2개의 안타를 때려내 한·미·일 통산 2843개 안타로 이승엽(한·일 통산 2842개)의 기록을 넘어섰다. 물론 이 기록은 비공인이다. 어느 리그든 단일 기록만 인정되기 때문이다. 가령 스즈키 이치로는 미·일 통산 4367개(메이저리그 3089개 포함)의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그의 안타 수는 일본 1278개, 메이저리그 3089개로만 인정된다. 참고로 일본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는 장훈의 3085개다. 이대호는 은퇴 투어를 갖는 중이다. 13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KIA구단으로부터 '영원한 홈런왕'이라는 글귀가 적힌 기념 액자를 받았다. 광주 구장은 2010년 8월 14일 이대호가 9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세운 곳이다. 은퇴 투어에는 다양한 선물이 뒤따른다. 칼 립켄 주니어에겐 야구장의 흙이 담긴 기념품이 주어졌다. 치퍼 존스는 낚시 용품을 선물 받았다. 은퇴 후 여유 있게 낚시나 즐기라는 의미였다. 마리아노 리베라에게는 그의 주 무기인 커트에 의해 부서진 배트로 만든 나무 의자가 주어졌다. 이대호라고 정말 다 이룬 것은 아니다. 용의 그림을 그렸으나 마지막 눈동자는 새겨 넣지 못했다. KBO리그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15일 현재 롯데는 KIA에 이어 6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 가면 가을 야구 문턱서 탈락하게 된다. 가을 무대 자체를 밟지 못하면 당연히 우승 반지는 없다. 최소한 5위를 차지해야 가을 무대에 설 수 있다. 15일 현재 6위 롯데와 KIA의 간격은 5경기 차. 40경기 내외를 남겨 논 경기 일정을 감안하면 '넘사벽'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야구는 요기 베라의 말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뉴욕 메츠는 1969년 '미라클 메츠(Miracle Mets)'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해 8월 중순까지만 해도 메츠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서 1위 시카고 컵스에 8.5경기 뒤져 있었다. 사실상 뒤집기는 불가능한 차이였다. 웬걸, 메츠는 남은 49경기서 38승 11패를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9월 한 달 동안 23승 7패의 기적 같은 상승세를 보였다. 결국 1위로 가을 무대를 밟았다. 메츠는 월드시리즈에 올라 볼티모어 오리올즈를 물리치고 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메츠는 월드시리즈 1차전서 1-4로 패했으나 내리 4연승으로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3차전서 22살의 신예 투수 놀란 라이언이 세이브를 기록했다. 라이언은 통산 571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대 투수로 남게 된다. KBO리그서도 두산이 1995년 8월 27일 현재 선두 LG에 6경기 뒤져 있었으나 이후 12승 2패의 놀라운 성적으로 치고 올라가 결국 그 해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두산에게는 '미라클 두산'이라는 영예로운 별칭이 주어졌다. 이대호는 6월 말까지만 해도 시즌 타율 0.351로 선두를 달렸다. 마흔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팀은 7위에 처져 있었다. 이후 두산의 힘이 빠지면서 지난 14일 6위로 한 단계 도약했다. 그래도 5위와의 격차는 여전하다. 이대호는 7월(0.256)과 8월(0.282) 주춤했다. 기적 같은 가을 무대를 위해 좀 더 힘을 낼 필요가 있다. texan509@fnnews.com
2022-08-16 18:15:50이대호(40·롯데)는 모든 것을 이룬 선수다. 한국과 일본은 물론 메이저리그서도 선수로 뛰었다. 어느 곳 하나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곳이 없다. 지난 14일 2개의 안타를 때려내 한·미·일 통산 2843개 안타로 이승엽(한·일 통산 2842개)의 기록을 넘어섰다. 물론 이 기록은 비공인이다. 어느 리그든 단일 기록만 인정되기 때문이다. 가령 스즈키 이치로는 미·일 통산 4367개(메이저리그 3089개 포함)의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그의 안타 수는 일본 1278개, 메이저리그 3089개로만 인정된다. 참고로 일본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는 장훈의 3085개다. 이대호는 은퇴 투어를 갖는 중이다. 13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KIA구단으로부터 ‘영원한 홈런왕’이라는 글귀가 적힌 기념 액자를 받았다. 광주 구장은 2010년 8월 14일 이대호가 9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세운 곳이다. 은퇴 투어에는 다양한 선물이 뒤따른다. 칼 립켄 주니어에겐 야구장의 흙이 담긴 기념품이 주어졌다. 치퍼 존스는 낚시 용품을 선물 받았다. 은퇴 후 여유 있게 낚시나 즐기라는 의미였다. 마리아노 리베라에게는 그의 주 무기인 커트에 의해 부서진 배트로 만든 나무 의자가 주어졌다. 이대호라고 정말 다 이룬 것은 아니다. 용의 그림을 그렸으나 마지막 눈동자는 새겨 넣지 못했다. KBO리그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15일 현재 롯데는 KIA에 이어 6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 가면 가을 야구 문턱서 탈락하게 된다. 가을 무대 자체를 밟지 못하면 당연히 우승 반지는 없다. 최소한 5위를 차지해야 가을 무대에 설 수 있다. 15일 현재 6위 롯데와 KIA의 간격은 5경기 차. 40경기 내외를 남겨 논 경기 일정을 감안하면 ‘넘사벽’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야구는 요기 베라의 말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이다.’ 뉴욕 메츠는 1969년 ‘미라클 메츠(Miracle Mets)’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해 8월 중순까지만 해도 메츠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서 1위 시카고 컵스에 8.5경기 뒤져 있었다. 사실상 뒤집기는 불가능한 차이였다. 웬걸, 메츠는 남은 49경기서 38승 11패를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9월 한 달 동안 23승 7패의 기적 같은 상승세를 보였다. 결국 1위로 가을 무대를 밟았다. 메츠는 월드시리즈에 올라 볼티모어 오리올즈를 물리치고 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메츠는 월드시리즈 1차전서 1-4로 패했으나 내리 4연승으로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3차전서 22살의 신예 투수 놀란 라이언이 세이브를 기록했다. 라이언은 통산 571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대 투수로 남게 된다. KBO리그서도 두산이 1995년 8월 27일 현재 선두 LG에 6경기 뒤져 있었으나 이후 12승 2패의 놀라운 성적으로 치고 올라가 결국 그 해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두산에게는 ‘미라클 두산’이라는 영예로운 별칭이 주어졌다. 이대호는 6월 말까지만 해도 시즌 타율 0.351로 선두를 달렸다. 마흔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팀은 7위에 처져 있었다. 이후 두산의 힘이 빠지면서 지난 14일 6위로 한 단계 도약했다. 그래도 5위와의 격차는 여전하다. 이대호는 7월(0.256)과 8월(0.282) 주춤했다. 기적 같은 가을 무대를 위해 좀 더 힘을 낼 필요가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8-16 13:28:43그는 기어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은퇴식 내내 담담함을 유지했으나 아내 얘기를 말하던 대목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그의 마지막 현역을 보기 위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박용택(43·전 LG)은 이날 은퇴식을 가졌다. 19년 동안 그의 등 뒤에서 함께 뛴 33번은 이제 LG 선수에겐 누구도 달 수 없는 번호로 남았다. 김용수(41번·투수)와 이병규(9번·외야수)에 이어 구단 역사상 3번째 '영구결번'이다. 박용택의 눈물은 83년 전 루 게릭(전 뉴욕 양키스)을 떠올리게 한다. 게릭은 2130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가진 철마(Iron Horse)였다. 하지만 근위축성 경화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인해 기록 중단은 물론 36살의 나이에 서둘러 은퇴해야만 했다. 이 병은 나중에 '루 게릭' 병이라고 명명됐다. 은퇴한지 2년 만에 그는 루 게릭 병으로 사망했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7월 4일 양키스타디움서 열린 그의 은퇴식에는 만원 관중이 몰려들었다. 루 게릭은 "나는 가장 행운아였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후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유달리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돈 냄새를 잘 맡는 할리우드가 사망 이듬해 서둘러 그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도 그 때문이다. 당대 최고의 남자배우 게리 쿠퍼를 주연으로 썼다. 양키스 구단은 게릭의 은퇴식 날 멋진 선물을 주려고 아이디어를 짜냈다. 결국 생각해낸 것이 영구결번이었다. 양키스 선수는 이후 게릭의 등번호 4번을 영원히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2022년 7월 4일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206개의 영구결번이 있다. 그 가운데 선수 및 감독 출신 번호는 194개다. 나머지 12개 가운데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팬들, 세인트루이스의 잭 벅과 다저스의 전설 빈 스컬리 등 중계방송 아나운서 4명도 포함돼 있다. 흥미로운 등번호는 42번이다. 최초의 메이저리그 흑인선수 재키 로빈슨의 번호로 30개 구단 모두 영구결번으로 남겼다. 단 1997년 이전 이미 그 번호로 활약했던 브루스 서터(전 세인트루이스)와 마리아노 리베라(전 뉴역 양키스)는 그대로 42번을 지켰다. 이들의 등번호도 함께 결번됐다. 일본 프로야구는 역사에 비해 영구결번 수가 적다. 오 사다하루(1번), 나가시마 시게오(3번·이상 전 요미우리) 등 18명뿐이다. 최초의 결번자 사와무라 에이지와 구로사와 도시오(이상 전 요미우리) 등 2명은 공교롭게도 20~30대에 죽었다. KBO리그는 최동원, 선동열 등 16명이다. 박용택은 KBO리그서 가장 많은 안타(2504개)와 10년 연속 3할 타율 기록을 남겼다. 꾸준함이 있어야 가능한 기록들이다. '철마' 루 게릭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방송인'이 아닌 '현역' 박용택이 자꾸 떠오른다. texan509@fnnews.com
2022-07-04 18:08:24그는 기어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은퇴식 내내 담담함을 유지했으나 아내 얘기를 말하던 대목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그의 마지막 현역을 보기 위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박용택(43·전 LG)은 이날 은퇴식을 가졌다. 19년 동안 그의 등 뒤에서 함께 뛴 33번은 이제 LG 선수에겐 누구도 달 수 없는 번호로 남았다. 김용수(41번·투수)와 이병규(9번·외야수)에 이어 구단 역사상 3번째 ‘영구결번’이다. 박용택의 눈물은 83년 전 루 게릭(전 뉴욕 양키스)을 떠올리게 한다. 게릭은 2130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가진 철마(Iron Horse)였다. 하지만 근위축성 경화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인해 기록 중단은 물론 36살의 나이에 서둘러 은퇴해야만 했다. 이 병은 나중에 ‘루 게릭’ 병이라고 명명됐다. 은퇴한지 2년 만에 그는 루 게릭 병으로 사망했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7월 4일 양키스타디움서 열린 그의 은퇴식에는 만원 관중이 몰려들었다. 루 게릭은 “나는 가장 행운아였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후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유달리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돈 냄새를 잘 맡는 할리우드가 사망 이듬해 서둘러 그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도 그 때문이다. 당대 최고의 남자배우 게리 쿠퍼를 주연으로 썼다. 양키스 구단은 게릭의 은퇴식 날 멋진 선물을 주려고 아이디어를 짜냈다. 결국 생각해낸 것이 영구결번이었다. 양키스 선수는 이후 게릭의 등번호 4번을 영원히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뉴욕(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944년 투수 칼 허벨(통산 253승154패, 평균자책점 2.98)의 등번호 11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통산 두번째이자 내셔널리그 최초다. 2022년 7월 4일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206개의 영구결번이 있다. 그 가운데 선수 및 감독 출신 번호는 194개다. 나머지 12개 가운데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팬들, 세인트루이스의 잭 벅과 다저스의 전설 빈 스컬리 등 중계방송 아나운서 4명도 포함돼 있다. 등번호 10번은 치퍼 존스(전 애틀랜타), 마이클 영(전 텍사스) 등 선수와 토니 라루사(전 세인트루이스), 스파키 앤더슨(전 신시내티) 등 감독, 선수와 감독 모두로 명성을 얻은 딕 하우저(전 뉴욕 양키스)가 포함돼 있다. 미국인들이 꺼려하는 13번을 달고 뛰면서 영구결번 자격을 얻은 데이브 콘셉시온(전 신시내티)도 있다. 베네수엘라 출신 유격수였던 콘셉시온은 통산 2326개의 안타와 101개 홈런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등번호는 42번이다. 최초의 메이저리그 흑인선수 재키 로빈슨의 번호로 30개 구단 모두 영구결번으로 남겼다. 단 1997년 이전 이미 그 번호로 활약했던 브루스 서터(전 세인트루이스)와 마리아노 리베라(전 뉴역 양키스)는 그대로 42번을 지켰다. 이들의 등번호도 함께 결번됐다. 일본 프로야구는 역사에 비해 영구결번 수가 적다. 오 사다하루(1번), 나가시마 시게오(3번·이상 전 요미우리) 등 18명뿐이다. 최초의 결번자 사와무라 에이지와 구로사와 도시오(이상 전 요미우리) 등 2명은 공교롭게도 20~30대에 죽었다. KBO리그는 최동원, 선동열 등 16명이다. 박용택은 KBO리그서 가장 많은 안타(2504개)와 10년 연속 3할 타율 기록을 남겼다. 꾸준함이 있어야 가능한 기록들이다. ‘철마’ 루 게릭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방송인’이 아닌 ‘현역’ 박용택이 자꾸 떠오른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7-04 14:48:59직구 8개, 슬라이더 포크볼 각 2개, 커브 1개. 지난 22일 마운드에 오른 투수의 볼 배합이었다. 누구일까. 8년 전 한국을 떠날 때만해도 볼 배합은 이렇지 않았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였다. 비율은 대략 7-3. 마지막 타자 키움 김수환을 상대로 딱 공 3개를 던졌다. 예술이었다. 초구는 커브. 이전 두 타자에겐 거푸 직구 두 개를 던졌다. 김수환은 직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헛스윙. 다음엔 직구 파울볼. 볼카운트 0-2에서 마지막 승부구는 스트라이크 직구였다. 오승환(40·삼성·사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돌직구다. 그의 직구는 지난해 위태로웠다. 빠른공의 위력은 스피드만으로 가름되지 않는다. 홈플레이트를 차고 들어오는 힘이 곧 직구의 위력이다. 흔히 말하는 공의 회전수다. 나이 들어 악력이 떨어지면 스피드건 수치는 그대로라도 회전수는 저하된다. 그만큼 위력은 감소한다. 오승환이라고 예외일 순 없다. 그 하락폭은 볼 배합과 수 싸움으로 만회할 수 있다. 22일 키움 3명의 타자를 상대로 오승환은 과거처럼 펀치력에 의존하지 않았다. 강,연타를 섞어 던져 상대의 힘을 역이용했다. 마이크 타이슨이 현란한 기교파 복서로 변한 것 같았다. 오승환은 지난해까지 한미일 통산 461세이브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통틀어도 역대 4위다. 1위는 전설의 소방관 마리아노 리베라. 무려 652세이브를 남겼다. 2위는 601세이브의 트레버 호프만. 3위 리 스미스(478개)와는 불과 17개 차이다. 올시즌 내 돌파가 가능하다. 일본 최고 기록은 이와세 히토키의 407세이브. 이미 오승환이 넘어선 지 오래다. 오승환은 2005년 입단 첫해 16세이브를 올렸다. 시즌 도중 불펜에서 마무리로 보직 변경한 결과였다. 중간 투수로는 11홀드를 기록. 이후 오승환은 '끝판대장'으로 불리며 늘 9회에 등판했다. 8회 나온 적도 있지만 삼성의 경기 마무리는 항상 오승환이었다. 이듬해 프로야구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그해 성적은 경이로웠다. 4승3패47세이브. 79⅓이닝을 던져 탈삼진 109개. 평균자책점 1.59. 오승환은 입단 4년 내리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난공불락이었다. 2007년 9월 18일 역대 최소 경기 100세이브, 2011년 8월 12일 역대 최연소 200세이브. 던질 때마다 새로운 기록이 추가됐다. 오승환은 2014년 일본 프로야구로 건너갔다. 2년 동안 80세이브를 추가. 2016년엔 메이저리그로 진출 42세이브를 올린 후 2020년 귀국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4월 25일 국내 통산 300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꿈은 무얼까.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와 우승, 그리고 은퇴 투어일 것이다. '마무리의 신' 마리아노 리베라는 은퇴 투어에서 LA 다저스로부터 낚싯대를 선물 받았다. 낚시나 하면서 여생을 즐기라는 의미다. 그는 파나마의 가난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오승환에겐 어떤 선물이 적당할까. texan509@fnnews.com
2022-03-28 18:0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