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다양한 미세입자가 뒤섞인 세포에서 특정 성분만 골라내 분석하거나, 작업 현장 등의 오염수 성분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김태성 교수팀이 소금물 등 전해질 용액을 이용, 외부의 동력 없이도 용액 내부 미세입자의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는 소형장치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나노미터(㎚, 10억 분의 1m)에서 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m)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미세입자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기술이 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주로 고압의 환경이나 전자장치 같은 외부장치가 필요해 현장에 직접 적용하기는 힘들었다. 연구진은 전해질 이온의 농도차로 인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힘을 조절해 전하를 띤 미세입자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미세유체장치(수백 마이크로미터 영역의 경로를 가진 액체 분리 기기)를 개발했다. 이 미세유체장치를 이용해 소금물 내부의 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음전하를 띠는 미세입자를 1시간 동안 300배 농도로 농축하는데 성공했다. 또 전해질 종류를 바꿔 전기장 방향을 반대로 돌리자 농축된 미세입자를 10분 내로 추출할 수 있었다. 미세입자의 크기에 따라 전기장과 삼투압의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한 종류의 입자를 농축·추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크기의 미세입자를 효과적으로 분리하는 것도 가능했다. 김태성 교수는 "전해질 이온을 미세하게 조절해 미세입자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확산영동을 실험적으로 입증한 결과라는 점에서 학문적으로 의미가 크다"며 "이 장치는 제작과 작동이 간편하고 외부 동력도 필요 없어 가혹한 환경이나 개발도상국 현장에서 직접 환경상태를 진단하는 일 등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19-11-28 13:16:0911일 6마이크로미터 전지용 동박을 개발한 LS엠트론 이정현 책임연구원, 김종권 차장, 전상현 수석연구원, 안계운 과장(왼쪽부터)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S엠트론은 세계 최초로 6마이크로미터 전지용 동박을 양산해 신규 발매될 스마트폰 배터리 등에 공급한다고 11일 밝혔다. A4용지 두께의 1/17인 6마이크로미터 전지용 동박은 기존 8마이크로미터 제품 두께보다 25% 얇은 것이 특징이다. LS엠트론은 세계 수준의 도금기술(균일한 두께와 물성의 전지용 동박을 제조하는 기술)과 웹핸들링 기술(얇은 전지용 동박을 구김이나 찢김 없이 이송해 감는 기술)을 통해 이번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15년까지 전지용 동박 매출 3000억원을 달성, 세계 1위 업체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계획이다. 2017년까지는 동박사업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엠트론 심재설 사장은 "그동안 기술적 한계로 여겨지던 6 마이크로미터 전지용 동박 양산 판매는 엔지니어들의 열정과 현장에서 구슬땀 흘리는 직원들의 노력이 이루어낸 쾌거"라며 "전지용 동박을 미래 성장동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함은 물론 대한민국이 첨단소재 사업에서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2013-03-11 09:51:07[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배병수 교수팀이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잡아 늘려도 이미지 왜곡없이 선명한 화질을 유지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최대 25%까지 늘릴 수 있으며, 15% 비율로 5000회 이상 늘렸다 펴도 그 성능을 그대로 유지했다. 지금까지 나온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고무 처럼 신축성이 뛰어난 엘라스토머 소재로 만들었지만 이 디스플레이는 잡아 늘릴때 한쪽만 늘어나 이미지가 왜곡돼 보인다. 20일 KAIST에 따르면, 연구진은 이미지 왜곡을 해결하기 위해 가로나 세로 한쪽을 늘리면 다른 방향으로도 함께 늘어나는 옥세틱 메타 구조를 가진 소재를 주목했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 미세한 구멍이 있는 표면을 매끈하게 만들어냈다. 또 탄성률을 높이기 위해 옥세틱 구조를 이루는 부분에 머리카락 두께의 4분의 1 수준인 25마이크로미터 직경의 유리 섬유 다발로 만든 직물을 엘라스토머 소재 내에 삽입했다. 여기에 동일한 엘라스토머 소재로 빈 공간을 채워넣어 빈 공간이 없는 편평하고 안정적인 일체형 필름을 제작했다. 연구진은 옥세틱 구조와 빈 공간의 엘라스토머 소재 간의 탄성률 차이가 음의 푸아송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이론적으로 밝혀냈다. 음의 푸아송 비는 가로 세로가 같은 비율로 늘어나는 비율로 음(-)의 값으로 표현한다. 또 일반적인 물질에서와 같이 가로로 늘릴 때 세로로 수축하는 것을 양(+)의 값으로 표현한다. 이 이론을 바탕으로 23만 배 이상의 탄성률 차이를 구현해 이론적 한계값인 -1의 푸아송비를 나타내는 필름을 최초로 개발했다. 배병수 교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에 옥세틱 구조를 활용한 이미지 왜곡 방지는 핵심적인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표면에 빈 공간이 많아 기판으로 활용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서 표면 전체를 활용한 왜곡 없는 고해상도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응용을 통해 상용화를 크게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20 10:27:10[베를린(독일)=김준석 기자] 삼성전자를 제치고 서유럽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최고경영자(CEO)가 기술 혁신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유지할 것임을 자신했다. 조지 자오 아너 CEO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아너 전시관 앞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2·4분기 서유럽 시장 폴더블폰 1위를 한 소감에 대해 "최고의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고객들이 필요한 혁신과 기술에 매진했고, (서유럽 시장 1위라는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폴더블폰 시장의 최강자 삼성전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자오 CEO는 "우리는 삼성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안다"면서 "삼성전자의 기술 혁신과 시장 리더십에 대해 매우 존경한다(respect)"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산업은 경쟁이 필요한 산업"이라면서 "우리가 더 나은 기술을 위해 경쟁해야 고객들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자오 CEO는 전날 전시장에서 폴더블폰 매직V3를 글로벌 시장에 공개하면서 "매직V3는 만 번을 접었을 때 화면 중앙의 자국이 78마이크로미터(μm)인데 삼성은 217μm"이라며 삼성·애플 등 경쟁사 대비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9월 인기 제품 '매직 V2'를 해외 시장에 선보인 아너는 올 2·4분기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455% 급증했다. 이 같은 생산량 밀어내기 덕분에 서유럽에서 판매량을 높여 폴더블폰 최강자 삼성전자를 제치고 2·4분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06 19:26:04[파이낸셜뉴스]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전기차, 태양광, 철강 등을 과잉 생산하여 헐값에 수출하는 중국이 앞으로 반도체 또한 마구 찍어낼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첨단 반도체 생산이 막히자 중저가 반도체를 대량으로 만들어 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추정된다. 韓 포함 경쟁국 설비 투자 다 합해도 中에 못 미쳐세계적으로 약 3000개 회원사를 거느린 다국적 반도체 업계단체인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 통계' 보고서를 공개했다. 올해 2·4분기 전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주문 규모는 268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했으며 전 분기보다는 1% 늘었다. SEMI의 아짓 마노차 회장은 "올해 상반기 반도체 제조장비 주문 총액은 532억달러(약 71조1284억원)로 업계 전반에 건강한 성장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주문한 금액은 247억3000만달러(약 33조664억원)로 전체 주문액의 약 46%에 달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같은 시기 한국과 대만, 북미, 일본의 주문액을 모두 합해도 236억8000만달러(약 31조6625억원)에 불과해 중국의 주문액을 넘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반도체 장비 사재기에는 미국도 한몫했다. 앞서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은 2010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공개하면서 실리콘 덩어리에 회로를 그리는 '노광' 공정에 혁신을 가져왔다. 반도체 강국을 꿈꾸던 중국도 EUV를 구해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전 세계에서 EUV를 독점 생산하는 ASML에 주문이 밀린 데다 미국의 방해에 부딪쳤다. 과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2018년부터 중국 반도체 산업을 옥죄기 위해 네덜란드를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를 벌였다. 이에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2020년부터 ASML이 중국에 EUV를 팔지 못하게 막았다. ASML은 대신 중국에 상대적으로 구형인 심자외선(DUV) 장비를 팔았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2022년 10월 중국 반도체 업계에 대한 미국산 장비 수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ASML과 반도체 장비 매출 3위 업체인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에게 규제 동참을 요구했다. 이에 중국 업계는 '레거시 반도체'에 집중했다. 레거시 반도체는 마이크로컨트롤러칩, 전력관리반도체 등 비교적 옛날 공정으로 제작되어 구조가 단순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이들은 최신 반도체가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공정으로 제작되는 반면 주로 28㎚ 공정으로 생산된다. 레거시 반도체는 자동차와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생산 업체 입장에서 제품당 마진이 낮아 최대한 많이 팔아야 한다. 반도체 '덤핑' 공포 확산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2년 7월 SEMI 집계를 인용해 2021~2024년까지 4년 동안 중국이 신설하기로 계획한 반도체 공장 숫자가 31곳이라고 전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로 같은 기간 대만(19곳)과 미국(12곳)이 계획한 건설 건수를 압도하는 숫자다. SEMI에 의하면 중국이 반도체 제조장비 주문액은 미국의 제재가 발표된 2022년에 28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2023년에 366억달러(약 48조9342억원)로 늘었다. 올해 총 주문액은 35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SEMI의 클라크 쳉 수석 이사는 중국의 장비 사재기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지다가 내년에는 주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쳉은 제조장비에 대한 과잉 투자가 "미래에 효율성 감소 혹은 가동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에 쏟아진 중국 반도체들이 중국 밖 경쟁자들에게 가격 인하 압박을 가한다고 예측했다. 이미 중국은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등을 헐값으로 수출하는 '덤핑' 의혹 때문에 유럽연합(EU)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미 EU는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에 9~36.3%의 추가 관세를 붙인다고 발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일 중국 시장정보업체 마이스틸을 인용해 올해 중국의 철강 수출량이 1억~1억100만t으로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라고 예측했다. 일본 컨설팅업체 아스트리스어드바이저리의 이언 로퍼 원자재 전략가는 "중국이 전 세계에 철강이 넘쳐나게 하고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면서 무역 상대국들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거나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일단 중국은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대 수석 강사로 활동하면서 홍콩 비영리 연구단체 하인리히재단의 연구원을 맡고 있는 알렉스 카프리는 "중국이 레거시 칩을 생산하는 길을 잘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세계 레거시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3년 29%에서 2027년 33%로 상승한다고 추정했다. 카프리는 중국이 레거시 반도체를 넘어 첨단 반도체에 진출할 가능성에 대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을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거의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전자기업 화웨이는 지난해 8월 고급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하면서 중국 반도체 기업 중신궈지(SMIC)의 7nm 공정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를 탑재해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화웨이는 올해 3월 광둥성 선전의 반도체 장비 업체 사이캐리어와 협력해 5nm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자가 정렬 4중 패턴화(SAQP)’ 기술을 개발했다며 중국 국가지식재산권국에 특허를 신청했다. 화웨이는 특허 관련 서류에서 자신들의 특허가 있다면 EUV 노광장비 없이 DUV 노광장비로 5nm 공정의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외 전문가들은 DUV로 첨단 반도체를 만들 수는 있지만 단가가 비싼데다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05 10:39:55[파이낸셜뉴스] 최근 해외 연구진은 미세 플라스틱이 뇌에 가장 많이 축적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수년간 시신을 해부한 결과, 뇌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양은 다른 장기와 비교해 최대 30배 많았다. 2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뉴멕시코 대학교 매튜 캠펜 제약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뉴멕시코주 엘버커키 검시소에서 채취한 인간의 간, 신장, 뇌의 전두엽 피질 부검 샘플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장기 중 뇌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을 통해 공개됐으며 아직 동료심사를 거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지난 8년간 시신 92구를 연구한 결과 모든 장기에서 미세 플라스틱 수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기간에 뇌에서 발견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이 5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뇌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간과 신장 등 다른 장기보다 최소 7배에서 최대 30배 많았다. 미세 플라스틱은 5㎜~1㎛(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이보다 작은 1㎛ 이하는 ‘나노(Nano) 플라스틱’으로 불린다. 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크기에 해당한다. 매튜 캠펜 교수는 “평균 연령이 45~50세인 정상인의 뇌 조직에서 확인한 미세 플라스틱의 농도는 1g 당 480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뇌 중량 기준 0.5%였다”라면서 “2016년 부검한 뇌 샘플과 비교하면 약 50% 더 높은 수치로 오늘날 우리의 뇌가 99.5%는 뇌이고 나머지는 플라스틱이라는 것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뇌 조직에서 발견되는 미세 플라스틱은 다른 장기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보다 크기가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캠펜 교수는 “뇌는 길이가 100~200㎚인 아주 작은 나노구조를 끌어들이고, 길이가 1~5㎛ 정도 되는 더 큰 입자는 간과 신장으로 유입됐다”고 부연했다. 또 연구진은 플라스틱이 지방을 좋아해 우리가 먹는 지방과 함께 혈액을 통해 장기로 유입된다고 분석했다. 인간의 뇌는 무게 기준으로 약 60%가 지방으로 다른 어떤 장기보다 지방을 많이 필요로 한다. 이에 플라스틱이 더욱 많이 발견됐다는 설명이다. 캠펜 교수는 “알츠하이머를 포함해 치매로 사망한 사람들의 뇌 샘플 12개를 살펴본 결과, 건강한 뇌보다 10배 많은 플라스틱을 포함하고 있었다”며 뇌 안에 미세플라스틱 증가가 치매 질환의 발병률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01 19:39:00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이 해외 각지에서 잇달아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최근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것과 관련, 인증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한층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그네스메디컬 피부미용 의료기기 '더블타이트'가 최근 러시아, 모로코에서 잇달아 인증을 받았다. 이를 통해 아그네스메디컬은 러시아, 모로코 시장에서 더블타이트를 정식 유통·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중 길이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고주파 피부미용 의료기기 더블타이트는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석준 교수팀과 하버드대 안가람 박사가 함께 낸 연구 논문을 통해 피부 역노화 효과를 입증하며 피부미용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그네스메디컬 관계자는 "더블타이트는 이미 유럽 인증 'CE 0068'을 받은 뒤 독일과 프랑스, 우크라이나 등 유럽 현지에서 활발히 판매 중"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올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실펌엑스' 승인을 받은 뒤 판매에 착수했다. 실펌엑스는 지름이 머리카락 두께인 30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에 불과한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고주파 피부미용 의료기기다. 비올은 지난 2022년 시후안제약그룹과 5년간 180억원 규모로 실펌엑스를 중국에 독점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의약품 업계 3위인 시후안제약그룹은 중국 전역 병원과 의료기관, 대리점 업체에 의약품, 의료기기 등을 납품한다. 비올은 앞서 지난해 말 브라질 정부로부터 실펌엑스 인증을 받았다. 비올 관계자는 "이번 중국 판매 승인을 통해 시후안제약그룹과 함께 전 세계 미용의료 시장 3위, 연간 32조8000억원 규모 거대 중국 시장에 실펌엑스를 공급하게 됐다"며 "앞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스칼렛'이 현지에서 판매 호조를 보여 실펌엑스 역시 빠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텍은 대만에서 집속초음파(하이푸) 방식 피부미용 의료기기 '울트라스킨 타이탄' 인증을 받았다. 원텍은 앞서 지난 2022년 고주파 방식 '올리지오'를 대만 현지에 출시한 뒤 현지에 활발히 공급 중이다. 원텍은 이번 인증을 통해 고주파 방식에 이어 집속초음파 방식 장비까지 대만 현지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하이로닉은 '더블로 골드', '뉴 더블로 2.0'에 대한 베트남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뉴 더블로 2.0은 고강도 집속초음파와 고주파 두 가지 에너지원을 결합했다. 집속초음파를 통해 피부·피하 조직 탄력을 증가시키며, 고주파로 주변 조직까지 에너지를 전달한다. 피부과 전문의인 아그네스메디컬 안건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몇 년 전부터 미국 유수 학회에서 한국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부스가 전체 30% 정도 차지하고 학회 발표 건수 역시 증가한다"며 "첨단 의료기기 선두국인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각지에서 한국 의료기기 혁신성과 기술력을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8-29 18:01:58[파이낸셜뉴스]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이 해외 각지에서 잇달아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최근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것과 관련, 인증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한층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그네스메디컬 피부미용 의료기기 '더블타이트'가 최근 러시아, 모로코에서 잇달아 인증을 받았다. 이를 통해 아그네스메디컬은 러시아, 모로코 시장에서 더블타이트를 정식 유통·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중 길이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고주파 피부미용 의료기기 더블타이트는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석준 교수팀과 하버드대 안가람 박사가 함께 낸 연구 논문을 통해 피부 역노화 효과를 입증하며 피부미용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그네스메디컬 관계자는 "더블타이트는 이미 유럽 인증 'CE 0068'을 받은 뒤 독일과 프랑스, 우크라이나 등 유럽 현지에서 활발히 판매 중"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올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실펌엑스' 승인을 받은 뒤 판매에 착수했다. 실펌엑스는 지름이 머리카락 두께인 30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에 불과한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고주파 피부미용 의료기기다. 비올은 지난 2022년 시후안제약그룹과 5년간 180억원 규모로 실펌엑스를 중국에 독점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의약품 업계 3위인 시후안제약그룹은 중국 전역 병원과 의료기관, 대리점 업체에 의약품, 의료기기 등을 납품한다. 비올은 앞서 지난해 말 브라질 정부로부터 실펌엑스 인증을 받았다. 비올 관계자는 "이번 중국 판매 승인을 통해 시후안제약그룹과 함께 전 세계 미용의료 시장 3위, 연간 32조8000억원 규모 거대 중국 시장에 실펌엑스를 공급하게 됐다"며 "앞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스칼렛’이 현지에서 판매 호조를 보여 실펌엑스 역시 빠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텍은 대만에서 집속초음파(하이푸) 방식 피부미용 의료기기 '울트라스킨 타이탄' 인증을 받았다. 원텍은 앞서 지난 2022년 고주파 방식 '올리지오'를 대만 현지에 출시한 뒤 현지에 활발히 공급 중이다. 원텍은 이번 인증을 통해 고주파 방식에 이어 집속초음파 방식 장비까지 대만 현지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하이로닉은 '더블로 골드', '뉴 더블로 2.0'에 대한 베트남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뉴 더블로 2.0은 고강도 집속초음파와 고주파 두 가지 에너지원을 결합했다. 집속초음파를 통해 피부·피하 조직 탄력을 증가시키며, 고주파로 주변 조직까지 에너지를 전달한다. 피부과 전문의인 아그네스메디컬 안건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몇 년 전부터 미국 유수 학회에서 한국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부스가 전체 30% 정도 차지하고 학회 발표 건수 역시 증가한다"며 "첨단 의료기기 선두국인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각지에서 한국 의료기기 혁신성과 기술력을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0년 96억달러에 불과했던 글로벌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오는 2030년 389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8-27 18:09:52#OBJECT0#[파이낸셜뉴스] "과거에는 반도체(웨이퍼)가 발전하면 그에 맞게 기판도 따라가는 추세였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는 일정 수준의 발전을 이뤘지만, 기판이 고객사가 요구하는 수준의 발전을 이뤄내지 못하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특히 엔드(최종) 고객사가 다이렉트(직접적으로)로 기판 공급사와 디자인 논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빌딩에서 개최된 삼성전기 기술 설명회에서 황치원 삼성전기 패키지개발팀장(상무)가 기판 업계의 변화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황 상무는 "기술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기회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AMD와 고성능 컴퓨팅(HPC) 서버용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공급 계약을 맺고 제품 양산을 시작한 삼성전기는 다수의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사보다 후발주자...기술력, 뒤처지지 않아" 삼성전기는 최근 경쟁사 대비 빅테크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2026년까지 △서버 △인공지능(AI)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네트워크 등 고부가 FC-BGA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반도체기판 중 하나인 FC-BGA는 고집적 반도체 칩과 기판을 플립칩 범프로 연결하며 전기 및 열적 특성을 높인 패키지기판이다. 주로 PC, 서버, 네트워크, 자동차용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사용된다. 황 상무는 이날 "경쟁사는 30년 정도 했고 저희는 20년 정도 됐다"면서 "기술력으론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버용 FC-BGA는 반도체기판 중 가장 기술 난도가 높은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하이엔드급 서버용 기판을 양산하는 글로벌 업체는 일부 업체에 불과하다. 특히, 서버용 CPU·GPU는 연산처리능력과 연결 신호 속도 향상 등 고성능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나의 기판 위에 여러 반도체 칩을 한꺼번에 실장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서버용 FC-BGA는 일반 PC용 FC-BGA보다 기판 면적이 4배 이상 크고, 층수도 20층 이상으로 2배 이상 많다. 1991년 기판사업을 시작한 삼성전기는 2022년 10월 국내 최초로 서버용 FC-BGA 양산에 성공했다. 삼성전기는 최고사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용 반도체기판은 점유율, 기술력으로 1위를 유지 중이다. 삼성전기는 반도체기판 1조9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부산과 베트남 신공장을 중심으로 첨단 하이엔드 제품 양산에 나섰다. "앞으로 반도체기판 더 중요" 황 상무는 "시스템 로직 반도체는 예전에는 인텔 중심의 독점적 구도였지만, 지금은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이 다 달라졌다"면서 반도체 기판 업계의 '고객 맞춤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황 상무는 "과거에는 칩 자체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가 중요했지만, 최근엔 잘 만들어진 제품을 어떻게 조합해서 좋은 제품 제품을 구성하느냐가 중요해졌다"면서 "회로 패턴이 미세화되고, 기판 면적도 커지고 층수도 늘어나는 등 반도체 기술뿐 아니라 반도체기판의 기술 고도화도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A4용지 두께의 10분의 1 수준인 10마이크로미터(㎛) 수준의 비아(층과 층을 수직으로 연결하는 작은 구멍)를 구현할 수 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미세 비아 형성 기술로 통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프리스마크에 따르면 반도체기판 시장 규모는 올해 4조8000억원에서 2028년 8조원으로 연평균 약 14%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세대(5G) 안테나 △ARM CPU △서버·전장·네트워크 등 분야가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8-24 20:45:17#OBJECT0# [파이낸셜뉴스] 장기 불황으로 하락세를 그리던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일부 제품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방산업 수요 회복세가 가시화되며 구형 공정 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아 불황이 장기화된 8인치 파운드리 업황이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DB하이텍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0.18마이크로미터(㎛) 이하 제품 가격은 최대 3264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361달러) 대비 38.2% 상승했다.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공급 부족 특수를 누리며 생산라인을 풀가동한 것과 비교하면 현재 DB하이텍의 팹 평균 가동률은 아직 70%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위축된 전방산업 수요가 살아나자 일부 제품 가격도 등락을 거듭하면서 서서히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재고 부담이 낮아진 고객사 비축 수요가 늘어나며 전력관리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주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완화된 것도 8인치 제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 첨단산업 규제에 포함되지 않은 구형 공정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키웠는데, 수요를 웃도는 공급물량이 풀리며 단가 인하를 초래했다. 다만, 최근 들어 중국 8인치 파운드리 업체들이 공급가 인상을 추진하는 등 수급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전세계 파운드리 6위 업체(트렌드포스 기준) 중국 화홍반도체는 올 하반기 10% 제품 단가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화홍반도체 사장인 탕준준은 최근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몇 분기동안 부진한 끝에 가전 등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DB하이텍의 실적 하방을 떠받치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다. 올해 2·4분기 DB하이텍의 중국 매출은 2037억원으로, 전년 동기(1751억원) 대비 16% 가량 증가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도 2023년 상반기(3340억원)에서 9% 가량 늘어난 3640억원을 기록했다. DB하이텍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65%로, 지난해 같은 기간(56%)보다 9%p 올랐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DB하이텍은 1·4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상반기 가동률이 오른 후 하반기 평균판매가격(ASP) 반등이 예상된다"며 "가동률은 하반기 중으로 80%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8-18 14:2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