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에 대한 측은한 시선을 바꾸기 위해 제작된 ‘혼밥티’로 유명세를 떨친 만화가 카광(이상일)의 과거 행적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시작된 것은 카광이 ‘코갤광수’와 동일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코갤광수’는 10년 전 한 커뮤니티에서 남성들의 몸캠을 생중계하고 노인에 패륜적 발언을 하는 등 자극적인 동영상을 게재한 인물이다. 그는 과거 자신이 활동한 ‘디시인사이드 코미디 갤러리’에서 여성으로 속여 남성들의 ‘몸캠’ 영상을 수집했다. 심지어 영상을 방송에 노출하기도 했다. 또 ‘오작교 할아버지’로 활동하는 한 노인 BJ를 향해 패륜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BJ 오작교 할아버지가 ‘자신의 부인이 위독하다’고 말한 데 대해 “안락사시켜주겠다”고 말하며 BJ에게는 “빨리 죽으시라. 묘지에 침을 뱉겠다”는 등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카광은 2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어린 시절 모든 악행과 책임을 통감한다”며 “일체 활동을 영구히 중단하겠다. 이모티콘도 내일 중으로 판매중단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분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사과드리겠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그는 “사건이 이슈가 되며,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이 떠돌고 있다. 허위사실유포는 자제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카광은 논란 이후 블로그에서 사과문을 제외한 모든 글을 비롯해 유튜브 영상을 삭제했다. #카광 #혼밥티 #막장과거 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2019-01-28 14:24:55[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교육부 장관으로 전직 중소기업청장이자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 공동 설립자 린다 맥맨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76)을 지명한 가운데 성학대 의혹과 과거 막장 영상 등이 공개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9일(현지 시각) 트루스 소셜에 "린다 맥맨 전 중소기업청장을 교육부 장관 지명자로 알리게 돼 기쁘다"라며 "우리는 교육이 미국에 다시 돌아오도록 할 것이고 린다는 그 노력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맨은 남편 빈스 맥맨과 함께 WWE를 공동 설립하며 세계 프로 레슬링계의 거물로 군림해왔다. 맥맨 부부는 WWE 흥행을 위해 이른바 '막장' 시나리오를 자주 연출해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맥맨 장관이 지명되자 X(구 트위터)에서는 그녀의 과거 영상이 빠르게 공유됐다. 한 X 이용자는 실제 "새로운 교육부 장관인 어머니 린다 맥맨을 소개한다"며 맨맥이 링에 등장한 영상을 내보냈다. 영상을 보면 맨맥이 딸과 다투다 못해 딸의 뺨을 때린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반대로 딸이 엄마에게 거친 욕설을 내뱉고 뺨을 때린다. 딸에게 맞은 맥맨은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이어진 다른 장면에서 맥맨은 아들 뺨을 때린다. 그러자 아들과 함께 있던 여성이 달려들어 맥맨을 때린다. 누리꾼들은 "이보다 더 나쁜 장관은 없을 듯", "그야말로 교육적인 모습"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맥맨은 WWE 조직 내 성 학대 사건을 방조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민사 소송이 제기됐다. 수십년 전 WWE '링 보이'로 일했던 5명은 WWE 고위급 임원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으며, 맥맨 부부가 이를 알고도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빈스는 WWE 이사장 지위를 이용해 성 학대와 인신매매를 저지르고 은폐하려 했다는 혐의로 뉴욕남부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맥맨은 2009년 WWE 최고운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2010년과 2012년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에 출마했지만 낙마했다. 그러다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2017년부터 중소기업청장을 지냈다. 2019년 사임한 뒤에도 싱크탱크 미국 우선 정책연구소와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아메리카 퍼스트액션을 만들고 이끌며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2009년부터 1년간 코네티컷주 교육위원회 근무한 것을 비롯해 16년 이상 코네티컷주 페어필드에 있는 세이크리드 하트 대학에서 이사로 재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1 20:02:35매년 설, 추석이나 성탄절 등 연휴 때면 TV에 매번 등장하는 단골 영화가 있다. 가족여행에 함께하지 못하고 집에 홀로 남겨진 귀여운 어린아이가 어설픈 좀도둑을 통쾌하게 상대하는 '나홀로 집에' 시리즈물 등 차고 넘친다. 아이돌 그룹들이 각종 스포츠 경기에서 기량을 뽐내는 '아육대'(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대회)부터 트로트를 포함한 노래경연 프로그램까지 모두 명절 '단골 손님'이다. 웬만한 집콕, 방콕 시청자라면 다 알 만한 경험이다. 정치권에도 매년 어김없이 등장하는 막장 드라마가 있다. '막말 또 막말' '저질국감 재연' '여야 볼썽사나운 네탓 공방'. 지난 2015년 9월 국정감사가 한창이던 때 어느 종합일간지들의 기사 제목이다. 이건 새발의 피다. '무더기 증인 신청' '고압국감' '호통국감' 등 비슷한 제목의 기사들이 매년 국감 시즌이면 거의 모든 신문을 도배하곤 한다. 국감제도는 1948년 대통령제 정부 수립 때부터 도입됐다. 중간에 폐지됐다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우여곡절 끝에 부활됐지만 매년 국감 때마다 국회의원은 '슈퍼 갑(甲)', 피감기관과 공무원들은 늘 '고양이 앞에 쥐' 신세였다. 우리의 국감은 미국식 청문회 제도와 영국식 국정조사가 뒤섞였는데 매년 9월 정기국회(100일간) 내 약 한 달간 집중 진행되는 건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한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15대 국회 국감 당시 '호통 정치인'으로 유명한 한 야당 중진의원이 있었다. 그는 피감기관을 상대로 방만·부실 운영을 따지던 중 관련 수치와 맥락이 어긋나자 본인도 순간 겸연쩍어했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대뜸 담당 공무원을 불러 일으켜 세우더니 불호령을 내리며 말 그대로 십자포화를 날렸다. 호출당한 담당 공무원은 영문도 모른 채 쩔쩔매면서 연신 의원의 눈치만 봤다. 험악한 분위기에 주눅 든 공무원은 그 나름의 답변을 하려 했지만 또다시 이어지는 의원의 호통에 결국 입을 다물었다. 당시 누가 봐도 의원 질의에 문제가 있었지만, 해당 의원은 험악한 분위기 연출로 본인의 무지를 덮은 셈이다. 이런 일은 과거에 비일비재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국감의 장점은 분명하다. 정부의 1년간 국정운영 농사에 대한 허와 실을 따져 국정 집행의 효율을 높이고, 잘못된 전철은 되풀이하지 말자는 게 주목적이다. 정부의 부실·방만 운영을 최소화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자는 거다. 하지만 최근 22대 국회 첫 국감의 민낯은 입법부의 과도한 통제권 남용으로 드러났다. 행정부 견제라는 삼권분립의 원칙을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만들었다. 특히 입법권력을 장악한 거대 야당은 견제와 통제 수준을 넘어 행정부를 쥐락펴락하기 일쑤다. 걸핏하면 증인·참고인이 마음에 안 든다며 '국회모욕죄'로 고발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탄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겨냥한 공세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원내 다수당이라는 입법권력을 총동원했다. 소수 여당인 국민의힘도 거야의 김 여사 의혹 파상공세를 막는 데 치중하느라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신성해야 할 국감장은 시정잡배나 내뱉을 만한 반말에다 욕설과 비속어가 난무하는 난장판으로 전락했다. 특정 직업군을 폄훼하거나 피감기관과 여야 의원 간 고성과 막말도 오갔다. 일부 여야 의원의 과도한 '충성경쟁'은 눈꼴사나울 정도다.가뜩이나 실물경제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불러놓고 하루 종일 질문 한 번 안 하고 돌려보내기도 다반사였다. 1998년 이후 매년 국감을 평가해온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은 올해 첫 국감 성적표를 최악 수준인 '평점 D-'로 매겼다. 지금 대한민국은 안보와 경제, 외교 면에서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 당리당략만 있고 민생은 설 자리가 없는 국감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 여야 의원들은 입만 열면 "국민이 보고 있어요"를 달고 산다. 당장 이 말을 되돌려 주고 싶다. haeneni@fnnews.com
2024-11-04 18:42:15끝을 알 수 없는 막장 드라마다. 상대가 쓰러져 죽어야 끝날 것인가. 오케이 목장의 결투처럼 정치판은 증오와 살기가 넘친다. 한쪽만 옹호하고 한쪽만을 나무랄 생각은 없다. 옳고 그름이 무분별해진 세상은 그악스러운 패거리들이 정의의 탈을 쓰고 설쳐댄다. 추락하는 한국 정치에는 날개가 없다. 망해야 추락을 멈출 것 같다. 한국의 정치 수준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3~4류라고 답한 사람이 63%였다. 3년 전 조사다. 이마저도 이젠 고평가다. 3류 정치란 말도 아깝다. 한국 정치인들은 합의와 삶의 개선보다 라이벌을 쓰러뜨리는 데 정치적 에너지를 쏟는다는 영국 분석기관의 진단은 정확하다. 미국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개딸은 수출되어 글로벌화됐다. 한국에 태극기 부대가 있다면 미국엔 성조기 부대가 있다. 에이미 추아가 정치적 부족주의를 말한 때가 2018년이다. 동일한 인종·지역·종교·분파끼리 뭉치고 충성을 다하는 것은 동물적 본능이다. 자기들은 다 옳다는 아집에 빠지고, 자기 패가 아니면 무조건 배척한다. 혐오정치는 정치혐오를 낳는다. 국민들은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외면한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 떨어진다. 국민의 무관심은 정치의 발호를 부추겨 더 타락하게 만든다. 민주주의는 그러는 사이 후퇴한다. 프로야구가 1000만 관중을 동원한 데는 이유가 있다. 썩은 정치가 낳은 반작용이다. 정치 못잖게 부패했다는 체육계지만, 스포츠의 세계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깨끗하다. 실력으로 승부하고 실력에 따라 연봉을 받는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성장한다. 이유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 따위도 없다. 오직 실력이다. 프로야구 열기의 동력은 로봇 심판 ABS(Automated Ball-strike System·자동투구판정시스템)다. 거짓과 조작과 실수가 끼어들 틈이 없다. 인간 심판의 정확도는 91.3%, 로봇 심판은 99.9%. 로봇은 인간과 비교할 수 없이 공정하고 냉철하다. 정치에 실망하고 지친 사람들은 야구장으로 간다. 한국 좌파의 친일 몰이는 워키즘(wokisme·깨어 있는 시민의식)을 흉내 낸 정치적 편가르기일 뿐이다. 종북 몰이에는 버럭 화를 내면서도 친일 몰이에는 능하다. 일본은 과거이고, 러시아에 파병하고 오물풍선을 날려보내는 북한은 현재인데 말이다. 기실 친일·반일은 '네편내편'을 구분하는 부족주의의 한 예일 뿐이다. 정치적 술책이다. 한일 가수들이 펼치는 TV 프로그램을 보라. 누가 친일이고 누가 반일인가. 한국 가수의 노래를 듣고 일본 관객이 박수를 친다. 일본 가수의 노래를 듣고 우리 관객이 눈물을 흘린다. 과거 역사의 아픔을 서로 간직한 현재의 친구이다. 목적을 가진 몰이꾼들은 싸움질을 부추기지만 다툴 때 다퉈도 지금은 이웃이다. 돌아가는 세상을 보면 쌈박질할 때가 아니다. 중동에선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우크라이나 국경에선 육탄전이라도 벌어질 것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미국을 누르고 패권국가가 되려는 중국은 인공지능으로 먼저 추월하려 한다. 북한은 하루가 멀다 하고 갖은 비열한 수단으로 우리를 어르고 겁박하고 있다. 삶에 지친 서민이 목숨 끊는 사건이 줄을 잇는다. 주가조작과 명품백 의혹이 뭐 대수냐고 따지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거기에 모든 것을 걸 만큼 태평성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 정치인들만 우물 안 개구리처럼 상대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나 있다. 먼저 솔직해져야 한다. 정의 실천보다 탐욕에 눈이 멀어 있는 것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전전 대통령의 탄핵은 야당에 달콤한 성공 사례다. 또 한번 촛불이 타오르길 기대할지 모른다. 탄핵의 포화는 준사법기관 검찰로도 집중되고 있다. 만약 이재명 대표가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는다면 사법부마저 부정할 게 뻔하다. 야당은 도대체 어디에서 권위를 찾을까. 다만 이 세상 최상위 권력자가 자신들이라는 오만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tonio66@fnnews.com
2024-10-28 18:09:01"우리 모두 동지입니다. 내부에서 싸우다가 망할까 봐 결심했습니다. 이러다가 다 죽습니다. 마지막 기회일지 모릅니다. 우리가 다 뭉쳐도 버겁고, 무도한 상대가 있습니다." 지난 6월 2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후보가 돌린 명함에 적힌 글이다. 당 대표가 되면 동지들과 함께 뭉쳐 버겁고 무도한 상대와 싸울 것을 다짐하는 출사표라 해석하고 싶다. 내부 싸움은 망하는 길이고, 다 죽는 길이라는 비장함도 엿보인다. 출마한 네 후보 모두 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을 걸로 믿었다. 무기력한 여당에 이번 전대는 당 쇄신의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누가 대표가 되는지는 그다음 문제일 것이다. 난장판, 진흙탕, 자해극, 막장드라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보도한 신문 제목이다. 언론이 나쁜 단어만 골라 쓸 리는 없다. 실제로 그런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나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을 밝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른 후보를 지지해서가 아니다. 무엇보다 '선거패배 책임론'이 쟁점이 되는 과거형 전대가 될 것을 우려해서였다. 정치경험 부족 등 한 후보에 대한 다른 지적은 부차적일 수 있다. '선거 패장' '자숙할 때' 등의 공세는 그래서 예상문제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여당 내에서 벌이는 치졸한 싸움은 상상 이상이다. 다 죽는 길로, 마지막 기회마저 걷어차 버리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 '배신'의 정치. 익숙한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향해서 한 일갈이다. 결과가 어땠나. 배신은 심판했지만 집권당이 무너지고, 대통령이 탄핵되고, 보수세력이 자멸하는 방아쇠가 되고 말았다. 이번에도 기시감이 든다. '읽씹' 논란. 문자를 읽고 씹었다, 답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한다. 생경하고 욕설처럼 들려서 민망하기까지 한 논란은 일파만파 진행형이다. 명품백 관련 사과 뜻을 밝힌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답하지 않아서 사과할 기회를 놓쳤고, 승리 기회를 무산시켰다는 공격이다. 인간적으로나, 정무적 측면에서 한 후보의 대응은 아쉽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김 여사가 한 후보의 허락이 없어 사과를 못한 것인가? '김 여사는 피해자'라며 사과를 극렬히 반대한 건 이른바 친윤들이다. 이제 와서 '해당행위' '당무개입'이라는 멱살잡이는 자해극에 불과하다. 일시적으로 관객의 흥미를 끌어도 결국 수준 낮은 경기라는 사실을 선수들만 모를 뿐이다. 동지는커녕 적 이상으로 증오감과 삿대질이 난무한다. 총선에서, 원내에서 야당을 상대로 이처럼 치열하게 싸웠다면 결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민주당은 오는 19일과 26일 대통령 탄핵 청원 관련 청문회계획서를 강행 처리했다. 국회법상 국민청원에 따른 청문회라는 포장을 벗기면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궁극적 방탄이 탄핵임을 노골화하는 것이다. 법리적·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지만 여당은 퇴장 외에 막을 힘이 없다. "다 뭉쳐도 버겁고 무도한 상대"임을 확인할 뿐이다. 탄핵으로 정권을 뒤엎으려는 쓰나미가 시작된 셈이다. 문제는 위기를 인식도 못한 채 내부 총싸움에 여념이 없는 국민의힘이다. 쓰나미가 덮칠 때 궤멸되는 것은 여권만이 아니라는 사실은 더 큰 문제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야당이 포퓰리즘적 법률을 마구잡이로 통과시켜도 대통령 거부권으로 막고 있는 형편이다. 극적 반전이 없는 이상 국민의힘은 다음 지방선거, 대선 패배 가능성이 크다. 입법과 행정을 장악한 정치세력의 독주를 막을 합법적인 방법은 없다. 그럴 때 당대표 노릇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다들 전당대회 이후를 걱정한다. '어대한'이든 역전승이든 더 큰 분열의 길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늦지 않았다. 오늘 토론회부터는 대표로서 본인의 비전으로 승부해야 한다. 계속 밀어닥칠 위기에 어떻게 대처할지도 주요 의제가 되어야 한다. 그에 앞서 맨 앞에 인용한 글을 모든 후보가 함께 낭독해 보는 건 어떤지 제안하고 싶다. dinoh7869@fnnews.com 노동일 주필
2024-07-10 18:32:44[파이낸셜뉴스]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아준 절친이 자신의 남편과 바람을 피운 사실을 뒤늦게 알게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결혼식에서 부케 받고도 남편과 바람피운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지금은 친구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상간녀"라며 "시간이 조금 흘러서 조금은 괜찮아졌지만, 처음에 알았을 때 감당도 안 돼서 모든 곳에 올리고, 알리고 싶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전에 의심은 했지만, 정말 아니길 빌면서 믿었는데 바보 같았다"고 자책했다. A씨는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상간녀, 8년 넘게 만나 결혼한 남편. 상간녀와 남편은 원래 알고 지낸 사이였다. 과거에 아르바이트를 다 같이 했다. 결혼식 올리고 한 달도 되지 않아 두 사람이 만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상간녀가 결혼 당시 부케를 받아 말린 뒤 유리병에 담아 주고, 결혼한다고 축하 케이크도 줬다며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던 건지 모르겠다"며 기막혀 했다. A씨는 "친구는 남편과 데이트 중에도 저한테 카톡하고 사진도 보내고 전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며 저한테 상담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질문도 했다"며 "저를 얼마나 만만하게 생각하고 그런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털어놨다. 블로그를 하는 상간녀는 A씨 남편의 손이나 옷 끝자락 등을 올리며 외도 중인 것을 은근히 티 냈다고. A씨는 "블로그를 보면 결혼한 저보다 둘이 여행을 더 많이 갔다. 믿고 보내준 제가 멍청했다"며 "연애 때는 여자 문제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있었는데 안 걸린 건지, 모르고 넘어간 건지 모든 게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셜미디어를 보니 남편에 받은 편지, 선물, 같이 갔던 호텔과 오글거리는 글들이 올라와 있었다"며 "외도를 확신하고 보니 보였다. 둘이 정말 재미있었겠더라"고 어이없어 했다. 그러면서 "상간녀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나만 감정 낭비하는 거 아닌가 싶다"며 "현재는 상간 소송 진행 중이다.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고 제 인생이 망한 기분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현실이 더 막장" "사랑과 전쟁에서 본 장면이 현실에서 나올 줄이야" "얼마나 속상할까" "벌금을 내더라도 복수는 해야죠"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5-26 09:59:42[파이낸셜뉴스] 4·10 총선 부산 수영구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장예찬 후보가 과거 서울시민들의 교양 수준이 일본인보다 낮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장 후보는 “비하 의도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앞서 ‘난교’ 발언에 이어 또 다른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장 후보는 2012년 11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화회관에서 일할수록 보편적인 서울시민들의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게 된다”며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만 따지면 일본인의 발톱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다. 이에 대해 장후보는 “12년 전 24세 때 정치 시작 전 글일 뿐이고, 비하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정치인 장예찬은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일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장 후보의 막말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2015년 페이스북에 부산시민을 겨냥해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 감정 기복 심한 운전자들, 미친X이 설계한 시내 도로”라고 비판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부산이 너무 좋아서 한 반어법”이라고 했다. 또 2014년에는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어 논란이 됐다. 사생활과 직무 능력을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노골적인 성적 비유가 문제로 지적됐다. 파장이 커지자 그는 “비록 10년 전 26세 때이고 정치를 하기 전이었지만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조심했어야 한다”며 사과했다. 개혁신당은 14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막장 공천의 끝은 어디인가”라며 “급기야 ‘서울시민의 교양 수준은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도 따라갈 수 없다’고 말하는 후보를 공천했다”고 밝혔다. 곽대중 개혁신당 대변인은 “이 후보의 망언과 기행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이것이 젊은 날의 치기로 인한 일회성 실수인가. 대한민국의 어떤 젊은이도 이런 식으로 이상하진 않다”고 비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14 22:15:06앞으로 4년 동안 국회를 이끌어 갈 의원 300명을 뽑는 제22대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국정을 살피고 입법활동을 주도하는 국회의 역할과 책임은 실로 막중하다. 대의민주주의에서 국회의 권한은 주권자인 국민을 대신하는 것이므로 오로지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쓰여야 한다. 어떤 국회의원을 뽑느냐에 나라의 앞날이 좌우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중차대한 국회의 과업과 본분에는 아랑곳없이 권력 쟁취에만 시선을 고정시킨 여야의 모습을 볼 때 다음 국회도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21대보다 잘할 것이라는 기대를 벌써 접을 판이다. 전진과 정체 사이의 기로에 선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막말과 조롱으로 스스로 얼굴에 먹칠을 하는 추태가 난무하고 있어서다. '2찍·패륜·사면·음란·돈봉투·친일·탄핵 비하·극우·양평도로게이트'라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당 대표의 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저속하기 짝이 없다. 그것도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재명이 이재명을 공천한 것이야말로 패륜공천" "형수 욕설이 패륜"이라고 맞받아쳤다. '대장동식·구정물' 등 한 위원장의 언사도 부적절하기는 마찬가지다. 상대 비방과 폄훼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비루한 용어는 어떻게든 찾아내서 던지고 보겠다는 투다. 그런 막말이 한 위원장이 언급한 자신의 과거 언행을 떠올리게 하는 '제 얼굴에 침 뱉기'임을 이 대표는 알고나 있는가. 불과 한달 전 혐오정치에서 촉발된 자신의 피습 사실을 까맣게 잊었다는 말인가. 무심코 쓴 '2찍'이라는 용어에서 보여주듯이 자신의 편이 아닌 국민을 적으로 보는 야당 대표에게 기대할 것은 없다. 갈라치기로 표를 얻어 국회를 장악하겠다는 심산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평소 미사여구로 아무리 포장해도 내심은 숨겨지지 않고 언젠가 드러난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실현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선심성 공약만 쏟아냈다. 진실로 국가의 장래를 위한 정책다운 정책을 내세우지 못했다. 정책 대결은 실종되고 온갖 흑색선전과 막장공격으로 상대방을 흠집 내는 데 혈안이 돼 있으니 국민은 기가 찰 뿐이다. 출근길에 90도 인사를 하는 후보자들을 외면하고 헛웃음만 흘리는 유권자들을 눈여겨보라. 공천 과정도 다를 게 없다. 능력과 혜안보다 사적 친분과 충성도, 기득권을 앞세워 뽑은 후보들에게서 무엇을 바라겠는가. 22대 국회는 벌써 싹이 노랗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실망감에 빠진 한숨 소리만 들린다. 결국은 최선은 아니라도 차악을 뽑기 위한 유권자들의 신중한 선택에 기대는 도리밖에 없을 것 같다. 정신이 똑바로 박힌 후보, 그래도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반대로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막말과 네거티브 전략에 의존하는 정치는 표로써 심판해야 할 것이다.
2024-03-11 18:37:44[파이낸셜뉴스]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과거 백범 김구 선생을 두고 "폭탄 던지던 분"이라고 표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박 비대위원은 지난 2021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막장 국가 조선시대랑 식민지를 이제 막 벗어난 나라의 첫 지도자가 이 정도면 잘한 거 아니냐"며 "그래도 이승만이 싫다면 대안이 누가 있나?"고 적었다. 이어 "김구?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라며 "여운형 암살에 김구가 관련되어 있다는 건 들어 봤냐"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박 비대위원은 특정인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김구 선생을 비하하려는 게 아니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저평가돼 있다는 취지이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기 때문에 반도 한 귀퉁이라도 지켜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된 것이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당시 김구 선생의 행적을 봤을 때 과연 이런 국제 정세를 알고 활동한 게 맞느냐"며 "물론 독립운동은 정말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도 한때는 어떠한 민주당식 세계관에 동의했었는데, 공부를 해보니 그 당시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옳았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10 05:11:01최근 일본에서 '불닭볶음면'과 유사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일본의 'K푸드 베끼기' 논란이 화제가 됐다. 라면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그것도 선두기업인 닛신식품이 한국기업의 제품을 베꼈다는 점은 글로벌 K푸드의 인기를 방증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놀라운 점은 일본 라면회사의 K푸드 베끼기 논란은 앞서 40여년 전에도 있었다는 점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K푸드 베끼기 대상은 농심 '너구리'였다. 시기도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오래됐다. 농심은 1986년 너구리 수출을 시작하며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농심 관계자는 "당시 미국 라면시장은 거의 일본 회사들이 휩쓸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나 너구리가 등장하자 판도가 바뀌었다"고 회상했다. 깊고 개운한 국물맛과 오동통하고 쫄깃한 면발이 특징인 너구리가 미국 교민 사회를 시작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일본 라면회사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내 너구리를 모방한 미투제품 '막장 우동'을 출시했다. 제품 포장지에 한글로 제품명을 표시해 마치 한국 제품인 것 처럼 혼동을 줬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미투 제품의 결과는 처참했다. 너구리의 독보적인 맛까지는 미처 따라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막장 우동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대신 너구리는 아직까지도 승승장구 중이다. 이후 너구리는 영화 기생충 덕분에 또 다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영화 기생충에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등장하면서다. 별칭까지 생겼다. 너구리는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RtA'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데, 이는 너구리 포장지를 거꾸로 뒤집으면 알파벳 R, t, A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농심 관계자는 "너구리는 신라면보다 앞서 미국에 먼저 진출해 농심 브랜드를 먼저 미국 시장에 자리잡게 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미투제품까지 등장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너구리에 힘입어 뒤 이어 진출한 신라면도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2021년 신라면은 출시 35년만에 해외 매출액이 국내를 넘어서면서 해외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찾는 라면이 됐다. 이제 세계인이 사랑하는 매운맛이 되어 전세계를 울리고 있는 제품이 된 것이다. 너구리로 시작해 신라면으로 평정한 미국 시장에서 농심의 위상은 지속 상승 중이다. 교민들이 고향의 향수를 느끼며 먹던 라면이 이제는 미국인이 더 많이 찾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자리 잡았다. 2017년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냈으며, 2018년에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현지 유통점 매출이 아시안 마켓을 앞지르며 미국인이 더 많이 찾는 식품이 됐다. 2020년 미국 뉴욕타임즈는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제2공장으로 또 하나의 심장을 장착한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수년 내 일본 토요스이산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인 일본 닛신은 17.6%로 농심과 7.6%p의 점유율 차이를 두고 뒤쳐져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농심의 상승세다. 지난 2017년 일본 닛신을 꺾은 데 이어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3위와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2025년까지 미국시장에서 8억 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수년 내 미국 시장 1위 역전의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7-12 17:5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