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남동구 구월아시아드근린공원 만국광장에 다양한 공연과 축제를 열 수 있는 야외무대가 조성됐다. 인천시 남동구는 주민 여가 생활 증진 및 다양한 문화 서비스 제공을 위해 구월아시아드근린공원 만국광장에 야외무대를 조성했다고 27일 밝혔다. 구월아시아드근린공원 내 위치한 만국광장은 매년 소규모 축제 행사가 여러 차례 개최되는 등 주민 소통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나 다양한 문화행사 및 공연 개최를 위한 기반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남동구는 다채로운 문화행사 및 공연 개최와 만국광장 경관 개선을 위해 특색 있는 조형물 형태로 야외무대를 조성했다. 또 야간경관을 고려한 설계로 야간에 볼거리를 제공하고 평상 시에는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박종효 구청장은 “질 높은 문화행사 및 공연을 개최할 수 있도록 기반 시설을 늘려 주민들의 여가문화 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10-27 10:58:25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첫 국경을 넘었다. 5시간이 넘게 걸려서 진땀을 빼고 국경을 넘자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어서 새로운 나라에 도착한 것이 기쁘기보다는 그저 어디가서 쉬고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일단 국경에서 가까운 도시인 파블로다르로 향했다. 가는 길에 작은 마을길을 지나는데 경찰차가 길가에 서있다. 예감이 좋지 않다. 역시나 싸이렌을 울리며 바로 따라왔다. "저희가 러시아말을 몰라요" 하며 일단 한국여권을 꺼내보여주었다. 손짓으로 창문을 올려보라고 한다. 한국에서부터 불안불안하던 썬팅을 트집 잡는 것 같다. 앞유리에는 없었지만 옆 유리에 썬팅필름이 있었다. 한국에서 출발 전부터 뜯어내자고 했었는데 탄이 괜찮을 거라 해서 그냥 두었었다. 러시아에서는 여태껏 별탈없이 왔는데 결국 문제가 되었다. 나는 진작부터 떼고 싶던거 바로 칼을 들고 떼기에 열중했다. 많은 나라에서 윈도우틴팅(썬팅)은 허락되지 않는다 탄이 경찰과 이야기하고 오더니 "돈을 달라는것 같아"라고 한다. 수중에 있던 돈이라곤 러시아돈 1250루블(약 1만8000원)정도가 전부다. 부패경찰한테 다 뜯기긴 아까와 250루블(3700원)만 쥐어줬다. 경찰에 갔다 온 탄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만루블(약 14만원)을 달라고 그러네"라고 한다. "헐, 아주 한몫을 단단히 챙기시려고 드네?" 있어도 안줬겠지만 줄 돈도 없다. 예전에 멕시코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별 시덥지 않은 핑계로 차를 세운 후 경찰서에 가자는 둥 감옥에 갈 수 있다는 둥 겁을 주며 돈을 뜯으려는 경찰에게 그때는 순진해서 20만원정도의 거금을 뜯겼었다. 세월도 10년이 지났고, 우리도 산전수전 다 겪었다. 급한 사람이 지는 게임이다. 우리는 차를 길가에 아예 옮겨놓고 나는 계속 필름떼기만 하고 탄이는 웃으며 계속 한국말로 "우리 돈 없어요, 가진게 그것밖에 없어요." 라고 같은 이야기만 되풀이 했다. 결국 경찰들은 우리가 계속 시간을 끌자 뭐라고 잔소리하며 250루블만 받고 그냥 가버렸다. 카자흐스탄에 오자마자 삥부터 뜯기다니 쩝. 큰 돈은 아니었지만 그 상황에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꿀꿀한 기분으로 파블로다르에 갔다. 파블로다르는 생각보다 큰 도시였다. 이곳에서 우리가 먼저 해야할 것은 돈 찾기 또는 환전, 그리고 유심칩 구입이었다. 러시아에서는 장사장님 덕에 너무 편하고 쉽게 했는데 새삼 그립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한국말로 "이거 사고 싶어요" 손짓 발짓..바디랭귀지는 만국 공통어다 어디서 어떻게 할지 조금 막막했지만 큰 길가를 지나다가 쇼핑몰 같은 곳을 발견하고 들어가 보았다. 처음엔 안쪽 광장으로 들어가니 뭔가 아울렛같은 작은 신발과 의류가게가 줄지어 있었는데 다시 나와 건물로 들어가니 오! 그곳에 전자제품매장이 있었다. 휴대폰을 팔면 혹시 통신사도 근처에 있을까 싶어 직원을 붙잡고 러시아에서 샀던 유심칩을 보이며 막무가내 한국말로 "이거 사고싶어요!"라고 했다. 바디랭귀지가 통했다. 자기 휴대폰을 꺼내 번역앱으로 "Next store"라는 글을 보여준다. "우와, 여기 유심칩 파는 매장이 진짜 있나봐!" 기뻐하며 고맙다고 인사하고 달려나가는데 헐레벌떡 따라와 여기라고 매장밖까지 나와서 알려주시는 친절한 직원분. 그분이 아니었으면 못 찾았을 간판도 광고판도 없는 작은 가게에서, 또다시 그 가게 직원분의 번역앱으로 의사소통을 해서 무사히 유심칩을 살 수 있었다. 카자흐스탄은 5~7일 안에 지나갈 예정이라 제일 저렴한 7기가짜리 3690텡게(약 만원) 상품을 구입했다. 그리고 나오다가 ATM을 발견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마스터카드를 넣어 현금 인출을 시도했더니!!! "다다다다다다" 돈나오는 소리가 이렇게 반갑고 기쁠줄이야! 참고로 러시아에서는 비자, 마스터 카드 사용이 불가능했었다. 한 곳에서 목적한 두 가지를 다 이루니 자신만만해졌다. 이제 이곳의 주유소에 익숙해질 차례다. 러시아에서 경유는 리터당 53~69정도 했었는데 카자흐스탄에서는 아예 단위가 세자리수로 바뀌어서 어리둥절하다. 카자흐스탄 기름값이 매우 싸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주유소 앞 가격표를 봐도 이게 싼건지 비싼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냥 먼저 눈에 띄는 주유소에 들어가서 찾은 돈 중 대충 제법 커보이는 지폐를 내고 돌아와 주유를 시도했다. 탄이 차에 주유호스를 꽂고 손잡이를 눌렀는데 주유기 숫자도 안바뀌고 들어가는 느낌도 없다며 이상하다고 다시 사무실에 갔다. 영어하는 사람을 어렵게 찾아서 같이 나와 주유기쪽으로 와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 직원이 반대편 디스플레이를 보여주며 뭐라고 하는데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탄이 주유가 안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차시동을 켜자 희안하게도 조금은 주유가 되어 눈금이 올라가는 것이었다. 아마도 당시 우리가 카자흐스탄 돈에 대한 감각이 없어 너무 작은 금액을 내고는 주유가 금방 끝나 안들어갔다고 생각했던건지 아직도 이 사건은 미스터리로 남았다. 어쨌든 한바탕 작은 소동과 함께 첫번째 주유를 했다. 경찰사건에 이어 주유소도 속이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어서 다행이었다. 원래 오늘은 남쪽으로 가는데까지 가다가 그냥 길가에서 차박을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어제 국경마을까지 닿으려고 저녁 늦게까지 무리를 하고, 오늘 또 국경넘느라 신경쓰고, 짐들 내렸다 다시 싸고, 경찰을 만나 씨름하고, 돈찾고 주유하는 등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은 일이 많아 많이 힘들었다. 몸도 마음도 휴식이 필요했다. 즉흥적으로 구글에서(카자흐스탄부터는 구글이 된다) 가까운 마을의 숙소를 검색해보니 100km 거리에 있는 에키바스투즈에 저렴하고 괜찮아보이는 공유숙소가 있어 예약을 했다. 도착해보니 아파트인데 호수는 안나와있고 연락처는 있지만 전화해봤자 러시아말을 못하는데 이걸 어쩌나 싶었다. 딱 울란우데에서의 상황과 같았다. 숙소 위치를 모른다, 지나가는 어린 학생들을 무작정 붙잡았다 마침 지나가는 어린 학생들을 무작정 붙잡았다. 어차피 영어를 모를테니 핸드폰을 보여주며 그냥 막무가내 한국말로 "이 주소가 여기 맞아?" 하고 물어봤다. 다행히 소년들은 그냥 지나치지않고 열심히 들여다보더니 자기 핸드폰을 꺼내 찾아보고는 바로 앞 아파트가 맞다고 끄덕인다. "그럼 여기로 전화 좀 해줘." 라며 뻔뻔스럽게 숙소주인 전화번호를 들이밀었다. 착한 학생들은 나의 바디랭귀지를 알아듣고 전화를 해주었다. 그와중에 내 폰 인터넷이 안되서 자기 폰 핫스팟으로 연결해주고 내 폰배터리가 나가자 전화도 본인폰으로 걸어줬다.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열한두살쯤 되보이는 소년은 집주인과 길게 통화를 나눈 후에 자기 핸드폰 번역앱으로 "주인이 5분내 올거다"라고 알려주는데 정말 와락 안아주고 싶을만큼 고맙고 감사했다. 차에 뛰어가 우리 유튜브명함이랑 코리아가 수놓아진 컵받침을 가져와 선물로 주었다. 숙소주인을 기다리며 소년들에게 우리 차도 구경시켜주고 번역앱으로 띄엄띄엄 여행이야기도 약간 나누었다. 곧 주인이 와서 우리는 소년들과 기분 좋은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알고보니 주소가 잘못 적혀있던 모양이다. 주인의 차를 따라 한 5분간 더 가서 숙소에 도착했다. 11000텡게(약 3만원)의 저렴한 곳인데 침실에, 거실에, 주방에, 필요한 것이 다 있다. 주인 아주머니는 이곳저곳을 세심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가셨다. "카자흐스탄엔 부패경찰만 있는게 아니야" 국경에서 애를 먹고 국경 지나자마자 만난 경찰에 마음 상해 카자흐스탄에 대한 인상이 확 안좋아졌었지만 오늘 만난 좋은 사람들을 하나하나 다시 생각해보았다. 자기매장 고객도 아닌데 매장밖까지 따라나와 유십칩 살수있는 가게를 알려준 청년, 친절하게 유심칩 안내를 해준 직원분, 숙소찾는 것을 도와준 소년들 등... '어디에나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어. 한 두 사람으로 그 나라 전체를 평가해서는 안돼' 라고 생각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AtVccTsSlKc?si=GAx7uzS-hk7i40_z>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7 15:18:02'개그콘서트'에 출연하며 맹활약 중인 '개그 아이돌' 코쿤(KOKOON)이 호주, 영국에 이어 일본 코미디 페스티벌에 출연한다. 콘텐츠제작사 윤소그룹은 8일 "'개그콘서트'에서 '우리 둘의 블루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코쿤이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오사카 난바 광장, 도톤보리 등에서 진행되는 코미디 페스티벌 '와라우 오오사카'에 출연한다"라고 밝혔다. 오사카는 일본에서 개그맨이나 만담가를 많이 배출하는 '웃음의 거리'로 알려져 있다. 2025년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 개최를 준비하는 일본은 관광객 증가와 오사카의 '웃음'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도록 '와라우 오오사카'를 개최한다. '와라우 오오사카'는 아마추어부터 전문 예술인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프린지 스타일 페스티벌로 진행된다. 댄스, 코미디, 연극, 음악, 마임, 거리 퍼포먼스 등 비언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언어의 벽을 뛰어넘어 오사카를 찾은 관광객들을 웃게 할 전망이다. 코쿤은 메인 공연장 난바 광장에서 열리는 '난바 히로바 스테이지'에 출연한다. '난바 히로바 스테이지'는 해외 코미디 페스티벌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퍼포머, 곡예, 저글링 등 다양한 퍼포머를 할 수 있는 일본 내 퍼포머들이 초대받았다. 전재민, 강주원, 윤원기, 새암, 슈야로 구성된 5인조 그룹 코쿤(KOKOON)은 해외 코미디 페스티벌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퍼포머로서 '와라우 오오사카'에 초청받았다. 코쿤은 지난해 3월 호주에서 열린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 8월 영국에서 열린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석해 '코쿤쇼'를 공연했다. '코쿤쇼'는 K팝, 아이돌 문화, 코미디를 하나로 매끄럽게 혼합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쇼로, 노래와 댄스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공연이다. 여기에 나이, 국가, 인종 등을 초월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슬랩스틱, 듣는 재미가 있는 음악 개그, 순발력과 재치를 느낄 수 있는 콩트가 재미를 더한다. '코쿤쇼'는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주간 어워드를 수상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고,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선 영국 가디언지가 선정한 '놓치지 말아야 할 재미있는 공연 10선'에 선정됐다. 또 코쿤은 지난해 11월 다시 방송을 시작한 KBS2 '개그콘서트'에서 '우리 둘의 블루스' 코너로 활약 중이다. 과장된 몸짓과 함께 드라마 속 여러 클리셰를 유쾌하게 비트는 이른바 '청춘 개그'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윤소그룹의 수장 개그맨 윤형빈은 "코쿤이 '와라우 오오사카' 초대받은 것을 통해 다시 한번 웃음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라며 "'웃음의 거리' 일본 오사카에서 코미디 국가대표가 됐다는 마음으로 K-코미디의 저력을 보여주고 돌아오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코쿤은 매주 일요일 KBS2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이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윤소그룹
2024-02-08 10:14:00【 암스테르담(네덜란드)=김학재 기자】 네덜란드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2일(현지시간)을 전후로 극진한 예우에 최대한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전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가 네덜란드 영내에 진입하자 네덜란드 공군 F-35 전투기 2대가 호위하는 최고 수준의 예우를 했던 네덜란드 측은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주최 공식환영식 등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성대히 맞이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부터 암스테르담 담광장에서 빌럼 국왕이 주관하는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뒤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기리는 전쟁기념비에 헌화했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왕궁으로 자리를 옮겨 빌럼 국왕 내외와 친교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은 1961년 한·네덜란드 수교 이후 최초로 이뤄지는 한국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윤 대통령은 13일에는 헤이그로 이동해 네덜란드 상하원 의장 합동면담, 마르크 뤼터 총리와 단독회담 및 업무 오찬을 한다. 이후 공동기자회견과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한 뒤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헤이그 리데르잘'과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해 순국선열을 기린다. 같은 날 암스테르담으로 다시 돌아온 윤 대통령은 참전용사 간담회, 비즈니스 포럼, 답례 문화행사를 소화할 예정이다. hjkim01@fnnews.com
2023-12-12 18:16:58【암스테르담(네덜란드)=김학재 기자】 네덜란드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2일(현지시간)을 전후로 극진한 예우에 최대한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전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가 네덜란드 영내에 진입하자 네덜란드 공군 F-35 전투기 2대가 호위하는 최고 수준의 예우를 했던 네덜란드 측은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주최 공식환영식 등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성대히 맞이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부터 암스테르담 담(Dam)광장에서 빌럼 국왕이 주관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기리는 전쟁기념비에 헌화했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왕궁으로 자리를 옮겨 빌럼 국왕 내외와 친교 오찬을 가졌다. 전날 네덜란드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동포 간담회에 참석했던 윤 대통령은 박연과 하멜로부터 이어진 한국과 네덜란드의 양국의 관계를 소개하고, 한국전쟁 당시 5000명이 넘는 장병을 파병해준 네덜란드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은 1961년 한-네덜란드 수교 이후 최초로 이뤄지는 한국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2002년 9월 당시 고(故) 김대중 대통령은 코펜하겐 ASEM(아시아 유럽 정상회의) 참석하던 도중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방문했었고, 2014년 3월 당시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4 헤이그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차 헤이그를 방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기간 암스테르담과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본사가 위치한 벨트호벤, 네덜란드 총리가 있는 헤이그를 방문하며 광폭 행보를 펼친다. 윤 대통령은 13일에는 헤이그로 이동, 네덜란드 상하원의장 합동면담과 마크 뤼터 총리와의 단독 회담 및 업무 오찬을 진행한다. 이후 공동기자회견과 MOU(양해각서) 서명식을 가진 뒤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헤이그 리더잘'(Ridderzaal)과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해 순국선열을 기린다. 같은 날 암스테르담으로 다시 돌아온 윤 대통령은 참전용사 간담회, 비즈니스 포럼, 답례 문화행사를 소화할 예정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12-12 15:20:262030세계박람회 현지실사단의 4일 부산 방문을 맞아 실사단이 이동하는 곳곳에서 시민들의 유치 염원과 열망을 담은 환영행사가 펼쳐졌다. 부산시와 2030 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2시20분까지 부산역 광장 일원에서 시민 5500여명이 참여하는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 부산시민 환영행사'를 개최했다. 그동안 시와 범시민유치위는 주요 간선도로와 도심에 엑스포 홍보물을 설치하고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등 박람회 유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시민의 호응과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부산역 환영행사에서는 그동안의 노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실사단과 전 세계에 부산의 매력을 한껏 표출했다. 루마니아, 세인트키츠네비스,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8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이 이날 오전 11시20분께 부산역 대합실에 모습을 드러내자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환영의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왔다. 한복을 차려입고 전통 등인 청사초롱을 든 행사요원의 안내를 받은 실사단은 승객들의 환호에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거나 손을 흔들며 응답했다. 대합실에서는 8명의 화동이 준비한 꽃을 실사단에 전달했다. 이를 본 시민들은 휴대폰과 카메라를 켜고는 플래시를 터트리며 촬영 세례를 쏟아냈다. 옛 왕실을 안내했다는 취타대 행렬을 앞세우고 부산역사 건물을 빠져나간 실사단은 광장 테라스에서 청소년 풍물 공연을 감상했다. 이날 환영 인파 속에는 12개 국가 베트남, 중국, 라오스, 몽골 등에서 온 다문화가족 응원단의 모습도 관찰됐다. 미래세대인 수정초등학교, 동일중앙초등학교 학생들도 환영 인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주역이 될 청소년과 청년 등 미래세대 2000여명이 참여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큰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에 의미를 더했다. 환영행사에 나온 한 시민은 "엑스포는 대한민국의 꿈이자 부산의 꿈"이라면서 "반드시 유치했으면 좋겠고, 이번 행사 등을 통해 실사단이 부산에서 좋은 인상을 받고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후 실사단이 이동하는 거리거리마다 시민들이 실사단에 유치 열기를 전했다. 시와 구는 거리 환영행사의 공통 주제를 국기환영으로 정하고 태극기와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 국기, 박람회기 등을 들고 'BIE(Busan is EXPO)' 'BIG(Busan is Good)' 등의 구호와 함성을 외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부산역 인근 동구와 중구 대로변 가로등에는 엑스포 기원 현수막이 2000개 이상 붙어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초량천 일대 입구에는 엑스포 홍보문구로 도배된 차량에서 '유치 응원송'과 '치어리딩 공연'이 상영되기도 했다. 영도구에선 부산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거리에서 미니국기, 손팻말, 대형국기를 흔들며 실사단을 맞이했다. 을숙도생태공원이 있는 사하구에서는 마스코트 '고우니'를 활용한 조형물을 설치하고 만국기로 거리를 장식하며 시민들이 단체복을 입고 거리에 나섰다. 실사단이 해운대로 향하는 길목인 남구에서는 대연고등학교 앞 신선로에서 탈춤과 사물놀이 등의 전통문화 행렬로 실사단을 반겼다. 남구는 거리 환영에 앞서 평화공원에서 '문화로(路) 세계로(路) 퍼레이드'를 기획해 전통의상 행렬에 용탈, 황실행렬, 전통의상, 사자탈춤, 사물놀이로 흥을 돋우고 엑스포 홍보를 위해 결성한 '다온단'과 함께 거리환영에 나섰다. 실사단이 숙소에 도착할 무렵 해운대구에서는 해수욕장 이벤트 광장에서 53사단 군악대 공연을 실시하고 해변로를 따라 세계 각국 전통의상 행렬 퍼레이드를 펼치며 열기구, 대형 고래 연을 띄워 환영 열기를 이어갔다. 이날 실사단이 머무는 해운대구도 거리환영에 나섰다. 이날 오후 3시~4시30분 해운대해수욕장 부산아쿠아리움 앞부터 온천사거리까지 600m 구간에서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단체원 1000여명이 만국기 등을 활용, 실사단을 환영했다.해운대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우1동 너나들이 협동조합은 세계전통의상을 입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해수욕장 이벤트광장에서는 53사단 군악대가 환영 연주를 펼쳤다. 이와 함께 실사단이 해운대에 머무는 이날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대형 연을 해운대해수욕장 상공에 띄우고, 오전 7~8시와 오후 7~8시 하루 두 차례 약 30m 높이의 엑스포 홍보 열기구를 띄워 실사단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지막으로 실사단이 떠나는 7일 오전 김해공항 입구에서는 강서구에서 거리 환송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실사단이 가는 곳마다 환영 인파로 넘칠 것이고, 이러한 유치 의지가 실사단에게 감동을 줄 것"이라면서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대한민국의 하나된 마음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실사단으로부터 반드시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실사단은 부산 방문 후 다음달까지 실사 보고서를 작성, 오는 6월 말 총회에서 171개 BIE 회원국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11월 말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를 통해 개최지가 최종 결정된다. 현재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는 우리나라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 우크라이나가 경쟁 중이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04-04 18:50:57[파이낸셜뉴스] 2030세계박람회 현지실사단의 4일 부산 방문을 맞아 실사단이 이동하는 곳곳에서 시민들의 유치 염원과 열망을 담은 환영 행사가 펼쳐졌다. 부산시와 2030 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 20분까지 부산역 광장 일원에서 시민 5500여명이 참여하는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 부산시민 환영행사’를 개최했다. 그동안 시와 범시민유치위는 주요 간선도로와 도심에 엑스포 홍보물을 설치하고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등 박람회 유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시민의 호응과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부산역 환영행사에서는 그동안의 노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실사단과 전 세계에 부산의 매력을 한껏 표출했다. 루마니아, 세인트 키츠네비스,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8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이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부산역 대합실에 모습을 드러내자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환영의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왔다. 한복을 차려입고 전통 등인 청사초롱을 든 행사 요원의 안내를 받은 실사단은 승객들의 환호에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거나, 손을 흔들며 응답했다. 대합실에서는 8명의 화동이 준비한 꽃을 실사단에게 전달했다. 이를 본 시민들은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켜고는 플래시를 터트리며 촬영 세례를 쏟아냈다. 옛 왕실을 안내했다는 취타대 행렬을 앞세우고 부산역사 건물을 빠져나간 실사단은 광장 테라스에서 청소년 풍물 공연을 감상했다. 이날 환영 인파 속에는 12개 국가 베트남, 중국, 라오스, 몽골 등에서 온 다문화 가족 응원단의 모습도 관찰됐다. 미래 세대인 수정초등학교, 동일중앙초등학교 학생들도 환영 인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주역이 될 청소년과 청년 등 미래세대 2000여명이 참여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큰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에 의미를 더했다. 환영 행사에 나온 한 시민은 "엑스포는 대한민국의 꿈이자 부산의 꿈"이라면서 "반드시 유치했으면 좋겠고, 이번 행사 등을 통해 실사단이 부산에서 좋은 인상을 받고 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후 실사단이 이동하는 거리거리마다 시민들이 실사단에게 유치 열기를 전했다. 시와 구는 거리 환영행사의 공통 주제를 국기환영으로 정하고 태극기와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 국기, 박람회기 등을 들고 ‘BIE(Busan is EXPO)’, ‘BIG(Busan is Good)’ 등의 구호와 함성을 외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부산역 인근 동구와 중구 대로변 가로등에는 엑스포 기원 현수막이 2000개 이상 붙어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초량천 일대 입구에는 엑스포 홍보 문구로 도배된 차량에서 '유치 응원송'과 '치어리딩 공연'이 상영되기도 했다. 영도구에선 부산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거리에서 미니국기, 손팻말, 대형국기를 흔들며 실사단을 맞이했다. 을숙도생태공원이 있는 사하구에서는 마스코트 '고우니'를 활용한 조형물을 설치하고 만국기로 거리를 장식하며 시민들이 단체복을 입고 거리에 나섰다. 실사단이 해운대로 향하는 길목인 남구에서는 대연고등학교 앞 신선로에서 탈춤과 사물놀이 등의 전통문화 행렬로 실사단을 반겼다. 남구는 거리 환영에 앞서 평화공원에서 ‘문화로(路) 세계로(路) 퍼레이드’를 기획해 전통의상 행렬에 용탈, 황실행렬, 전통의상, 사자탈춤, 사물놀이로 흥을 돋우고 엑스포 홍보를 위해 결성한 ‘다온단’과 함께 거리환영에 나섰다. 실사단이 숙소에 도착할 무렵 해운대구에서는 해수욕장 이벤트 광장에서 53사단 군악대 공연을 실시하고 해변로를 따라 세계 각국 전통의상 행렬 퍼레이드를 펼치며 열기구, 대형 고래 연을 띄워 환영 열기를 이어갔다. 이날 실사단이 머무는 해운대구도 거리환영에 나섰다. 이날 오후 3시~4시 30분 해운대해수욕장 부산아쿠아리움 앞부터 온천사거리까지 600m 구간에서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단체원 1천여 명이 만국기 등을 활용, 실사단을 환영했다. 해운대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우1동 너나들이 협동조합은 세계전통의상을 입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해수욕장 이벤트광장에서는 53사단 군악대가 환영 연주를 펼쳤다. 이와 함께 실사단이 해운대에 머무는 이날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대형 연을 해운대해수욕장 상공에 띄우고, 오전 7~8시와 오후 7~8시 하루 두 차례 약 30m 높이의 엑스포 홍보 열기구를 띄워 실사단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지막으로 실사단이 떠나는 7일 오전 김해공항 입구에서는 강서구에서 거리 환송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실사단이 가는 곳마다 환영 인파로 넘칠 것이고 이러한 유치 의지가 실사단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라면서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대한민국의 하나된 마음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실사단으로부터 반드시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실사단은 부산 방문 후 다음달까지 실사 보고서를 작성해 오는 6월 말 총회에서 171개 BIE 회원국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11월 말 총회에서 회원국 투표를 통해 개최지가 최종 결정된다. 현재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는 우리나라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 우크라이나가 경쟁 중이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04-04 09:23:29동대문은 서울 도심에서 보기 드문 '야(夜) 시장' 천국이다. 동대문에서 인접한 광장시장에 밀집한 포장마차들은 특별한 야식 체험지로 자리 잡았다. 광장시장은 종로5가에 있지만, 흥인지문(동대문)과 가까워 동대문 상권으로 오래전부터 불렸다. 광장시장 내 포장마차들의 분위기는 퇴근시간대부터 무르익는다. 광장시장 포장마차들에 매달린 수많은 조명들은 새하얀 불빛을 내뿜으며 방문객들을 향해 손짓을 하는 듯 하다. 광장시장 먹거리는 육회, 산낙지, 소간, 천엽, 빈대떡, 왕순대, 마약김밥 등 전형적인 시골장터 음식들이다. 저녁무렵 포장마차에 걸터앉아서 소주잔을 비우는 이들의 표정은 온갖 시름을 벗어낸 듯 하다. MZ세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광장시장 내 실내 포장마차에서 삶의 애환과 세월 이야기를 나눈다. 비라도 내리는 저녁에는 천장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포장마차 야식을 즐기면 옛 추억을 소환하게 된다. 포장마차들이 들어선 광장시장의 천장은 햇볕이 잘 비치는 지붕을 높게 씌운 아케이드 형태다. 광장이라는 이름처럼 실내 운동장 같은 넓은 공간에 셀 수 없이 많은 포장마차들이 한 데 몰려 있다. 광장시장 지붕에 내걸 전세계 만국기의 숫자만큼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곳을 찾고 있다. 시장 곳곳에는 연일 중국어, 일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계 언어가 쉽게 들린다. 광장시장 포장마차 맛집투어는 동대문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이색 관광지로 소문이 났다. 붉은색 옷을 입은 관광가이드가 늦은 저녁시간까지 근무에 나설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국내 1호 사설 상설시장 '광장'광장시장 건물 매장 내에는 수입 용품을 파는 가게들이 유독 눈에 띈다. 한 때 광장시장에는 미군 PX에서 흘러나오는 식품, 잡화 등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대거 몰렸다. 하지만 수입자유화 조치가 시행되고 온라인 등 다양한 경로로 수입물품이 유통되면서, 광장시장의 수입물품 가게들은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광장시장은 지난 1905년 개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상설시장로도 유명하다. 시장 개발 허가시에는 동대문시장이라는 명칭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의 운영 주체인 광장주식회사는 1904년에 고종의 측근이 설립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조선인 회사인 광장주식회사가 부지와 점포를 소유하고 있던 광장시장은 일본인 경영자와 상인들 사이에 대립과 갈등이 많았던 남대문 시장보다 비교적 순조롭게 운영됐다. 광장주식회사는 주주들이 운영, 관리했다. 거래 품목별로 상인 조합을 결성하도록 했으며 조합원의 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었다. 광장 주식회사가 경영권을 갖고 있어, 민족 시장으로서의 명목을 유지할 수 있었다. 광장시장 옆 청계천을 건너가면 을지로쪽으로 방산시장도 자리 잡고 있다. 방산시장은 1987년 인쇄업체들이 모여서 만든 시장이다. 방산시장이라는 이름이 붙기 전인 1960년대부터 제과점에 물품을 대는 도매상 밀집지로 유명했다. 제과점에 들어갈 기구를 파는 곳이 먼저 생겼고, 자연스럽게 그 옆에 재료상이 자리 잡아 베이커리 골목이 됐다. 방산시장 인근에는 특이하게도 중국 삼국시대의 장수 관우의 영정을 둔 사당 '성제묘'가 있다. 임진왜란때 파병된 명나라 장군들이 '관우의 음덕으로 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라는 믿음을 가지면서 나중에 조선 조정에서 여러 곳에 건립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늘날에는 방산시장 상인들이 이 사당에서 제를 지내고 있다. '전쟁의 신'인 관우가 '상업 신'으로 바뀐 셈이다. 중국에선 관우가 '재물 신'으로도 불린다. ■청계천로 따라 시장거리 이어져광장시장에서 배를 채우고 동대문 방향으로 청계천을 따라서 도보로 10여분만 걸어가면 곧바로 평화시장을 만나게 된다. 동대문상가의 근대화는 이 곳 평화시장이 열었다. 평화시장은 동대문 패션 1번지를 탄생시킨 우리나라 대표 상가다. 평화시장 상가 내로 들어가면 모자, 겉옷, 속옷, 허리 벨트, 목도리, 가방 등 온갖 패션 용품들이 마치 전시장에 온 것처럼 끝없이 쌓여 있다. 온갖 패션용품중 신발만은 별도 구역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동대문 신발'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평화시장은 근대화시기에 먹고 살길이 막막했던 여공들의 생계 터였다. 18세 미만의 어린 여공들이 이곳 평화시장에서 주말도 없이 미싱(재통틀)을 돌리면서 한국 근대화의 기초를 닦았다. 평화시장에서 근무하는 2만여 명 근로자의 90%에 달하는 18세 미만의 여공들이 하루 열다섯 시간씩 고된 작업을 이어 가야 했다. 이중 40% 정도는 15세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계천을 마주보는 평화시장 1층에는 특이하게도 지난 1960년대부터 하나둘씩 헌책방이 모여들었다. 지금은 수십 곳만 남았지만 전성기에는 100여곳의 헌책방이 있었다. 이곳 헌책방들은 평화시장에서 청춘의 꿈을 불살랐던 어린 여공들에게 마음의 양식터가 됐다. 소녀들은 헌책방에서 시집, 소설, 성경책 등을 구매해 돌려보면서 고된 노동의 힘겨움을 잊었다. 여공들의 힘겨운 삶은 이곳에서 함께 일했던 청년 전태일을 통해 세상에 열려지게 된다. 평화시장 앞에는 청계천을 건너는 다리가 하나 있다. 이 다리에는 전태일 동상이 놓여 있다. 그래서 이 다리 이름이 '전태일 다리'로 불린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전태일도 이곳 헌책방에서 근로기준법 서적 등을 구해 읽었다고 한다. 서울시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패션과 스포츠 성지' 동대문의 변신동대문에선 의류뿐만 아니라 가성비가 뛰어난 체육용품을 파는 가게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축구, 테니스, 야구, 헬스용품 등 스포츠에 관련된 모든 용품을 파는 스포츠용품점들이 동대문역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조기 축구회 단체복은 동대문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동대문은 패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스포츠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지난 1959년 건립된 동대문운동장(서울운동장)은 철거직전까지 대한민국 근대 스포츠의 산실이었다. 동대문야구장은 암울했던 시대에 민족의 아픔을 달래줬던 고교 야구의 성지였다. 또한 동대문운동장은 국내 최초 근대체육 시설로 야구와 축구, 육상 등 각종 경기가 열렸다. 수많은 우리나라의 스포츠 영웅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세월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은 개국과 더불어 서울 동대문운동장 부근에 활과 말타는 법을 연습하는 명철방을 설치했다. 1467년(세조 13) 훈련원으로 개칭한 뒤 조선왕조 500년간 이어졌다. 근대 스포츠의 효시는 병사들의 훈련에서 부터 시작됐다. 이를 감안하면 조선시대 훈련원이 있었던 동대문은 국가 스포츠의 기원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훈련원은 1907년 일본에 의해 강제로 폐지됐다. 그 뒤 훈련원 인근에 성벽을 허물고 동양 최대 규모의 경성운동장을 지었다. 광복 이후에 임시정부 환국봉영회, 기미독립선언기념 전국대회, 김구 선생 국민장(장례식), 신탁통치 찬반 집회 등 역사적인 행사가 이곳 운동장에서 열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파리의 퐁피두센터'처럼 세계적인 문화시설로 만들겠다며 동대문운동장 재개발을 제안했다. 그렇지만 동대문운동장 재개발 당시에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함께한 공간인만 큼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하여 보존해야 한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동대문운동장은 철거되고 그 자리에 4996억원을 들여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건립했다. DDP는 지난 2008년 착공했지만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오 시장이 사퇴하면서 완공을 함께 하지 못했다. 지난 2014년 3월 고 박원순 전 시장 재임시기에야 DDP는 개관했다. 오세훈 시장은 DDP 건립 비화에 대해 "일할 때는 욕 많이 먹었다. 왜 서울운동장 야구장, 축구장을 없애느냐고"라며 "바꿔놓고 보니까 서울에 들어오는 관광객들이 한 번씩 꼭 가보는 명소가 됐다"며 회고한 바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연중기획으로 '길 위에 장(場)이 선다'를 연재합니다.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전통시장, 근대 상가, 지역 특화 '시그니처 상권' 등 다양한 팔도 상권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02-05 19:36:11[파이낸셜뉴스] 한류 스타가 직접 기획과 생산에 참여한 중소기업 제품들이 국내에서 처음 소개된다. 오는 10월 22일과 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행사 '캐스트 파크'를 통해 에이핑크, 청하, 정혁, 송해나 등 한류스타가 직접 참여한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한류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지원(CAST 캐스트 사업) 사업의 공동 프로모션 행사 캐스트 파크가 오는 10월 22일과 23일 서울 광화문광장 놀이마당과 육조마당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캐스트 사업은 한류 외연 확대와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목표로 국내 중소기업과 한류 콘텐츠(이하 한류IP)를 연계해 개발된 상품의 기획개발, 홍보, 유통 전 과정을 지원한다. 캐스트 파크에서는 한류IP와 협업한 16개 참여기업의 제품들이 전시를 통해 소개된다. 또한 K-POP 아티스트의 라이브 공연과 부대행사 및 현장이벤트로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 예정이다. 22일에는 AB6IX(에이비식스), DKZ(디케이지), 가호, 이무진이 23일에는 브레이브걸스, 다크비, 이현, STAYC(스테이씨)가 무대를 선보인다. 패션 브랜드 돌실나이와 함께 협업한 에이핑크가 직접 제품을 착장하는 '에이핑크 by K-LOOK', 모델 송해나와 정혁이 먼슬리슈즈 제품 착화 후 선보이는 '송해나&정혁의 CHIC한 포토타임'등 참여기업과 한류IP가 함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캐스트 사업에 참여중인 기업은 애니작, 앤스브릭코리아, 에이피씨웍스, 엔비베베, 이스트엔드, 젬블로, 컴플리션, 히어로즈엔터테인먼트. 돌실나이, 리슬, 망고슬래브, 매니패스터, 먼슬리슈즈, 씨엔티드림, 알리몰리스튜디오, 프라이데이 등 총 16개사이다. 이들은 각각 애니메이션 시간여행자 루크, 애니메이션 두다다쿵, 일러스트레이터 명민호,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 가수 송민호, 게임 라그나로크, 배우 박기웅, 캐릭터 메롱해치, 케이팝 그룹 에이핑크, 가수 청하, 케이팝 그룹 DKZ,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 모델 송해나 및 정혁, 모델 아이린, 케이팝 그룹 위클리, 케이팝 그룹 SF9 등과 상품 개발을 진행했다. 이번 캐스트 파크는 미래 한류를 이끌어갈 제품들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함으로써 글로벌 진출 토대를 마련하고 검증받는 축제의 장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검증받은 캐스트 사업 제품들은 향후 말레이시아 2022한류생활문화한마당 모꼬지 대한만국, 자카르타 케이브랜드 해외홍보관 등 해외박람회 참여하게 되며, 인도네시아 로컬 플랫폼 아이스타일(iStyle)에 입점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판로개척을 위한 지원을 받게 된다. 진흥원 정길화 원장은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K-POP은 오래 전부터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한국인의 저력을 널리 떨치고 있다"며 "이미 미래 한류 콘텐츠 개발 사업으로 자리 잡은 캐스트 사업은 올해 캐스트 파크 행사를 통해 국내외 소비자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2-10-19 11:26:41【파이낸셜뉴스 안산=강근주 기자】 제6회 대부해솔길 in 서해랑길 걷기축제’가 2000여명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안산시는 8일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즐길거리가 풍성한 천혜의 자연 관광지 대부도를 알리기 위해 이번 축제를 개최했다. 올해는 대부해솔길 개통 10주년 및 코리아둘레길 전 구간 완성 개통을 기념했다. 올해 걷기코스 구간은 경기도청소년수련원에서 출발해 △아름다운 해안풍광을 자랑하는 6코스 △대부광산 퇴적암층 호수 둘레길이 포함된 7-1코스(서해랑길 89코스)로 구성돼 총 6.5km 구간에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안산시가 ‘2022년 코리아둘레길 쉼터 및 프로그램 운영; 공모사업에 선정돼 대부도의 코리아둘레길 해당 구간인 서해랑길과 연계해 △플로깅 캠페인 △인생 사진 3컷 △느린우체통 감동 사연 선발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걷기 행사가 끝난 뒤에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백악기 지질층과 화산암체를 관찰할 수 있는 대부광산 퇴적암층 잔디광장에서 세계음악공연, 동춘서커스 공연과 오징어게임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돼, 참가자는 일상에서 벗어나 대부도의 산과 바다를 다채롭게 느끼며 힐링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해 관광객과 함께한 이민근 안산시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수도권 최고 휴양지 대부도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시민과 함께 대부도를 대한만국 최고 해양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 대부도에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대부해솔길은 해안선을 따라 낭만적인 해안과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대부도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안산9경(景)’ 중 한 곳이다. 전체 11개 코스 108㎞, 힐링 최적지 트레킹 코스로 소나무 숲길을 비롯해 △염전길 △석양길 △바닷길 △갯벌길 △포도밭길 △시골길 등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10-09 21:2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