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서둘러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의 전쟁 승리를 선언하는 것은 신뢰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경고했다. 데일리 총재는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가 빠른 것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나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나 추가 금리 인상 여지가 아직도 남아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는 떨어지는 물가는 연준의 정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목표인 2%로 끌어내리기 위한 정책들이 충분했었는지는 불확실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연준이 시간을 충분히 갖고 서둘러 판단해서 발표를 해야 한다며 “우리는 모르겠다””제대로 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같이 표현하는 대담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데일리는 연준이 통화긴축 정책을 중단해 급격히 노선을 변경을 할 경우 신뢰도에 타격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햇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을 11회 실시해 5.25~5.5%까지 끌어올렸으나 지난 9월과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으며 다음달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데일리는 미국 경제 성장이 냉각되겠으나 급격한 둔화나 실직 증가 리스크는 줄었다고 밝혔다. 내년에 FOMC에서 투표권을 다시 갖게 될 데일리는 자신은 인플레이션 1년 전망치와 실질 경제를 참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내년 금리에 대해 연준이 논의하는 것이 통화정책 완화 보다는 금리의 “정상화”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당분간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2%를 기록하면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 것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연준이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날 공개한 노트에서 BofA는 주택을 제외한 근원 서비스 지수와 주택 임대료가 둔화되고 있다며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12월에 금리 0.25%p 인상을 예상했던 BofA는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추가 인상 문을 열어놓겠지만 연준내 ‘매파적’ 목소리가 작아지고 있다며 “인상 사이클은 끝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스티븐 주노 이코노미스트가 설명했다. 10월 CPI 이후 대부분 주요 월스트리트의 은행들이 금리 인상은 끝난 것으로 보고 있는데 반해 바클레이스는 1월에 0.25%p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푸자 스리람을 비롯한 바클레이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근원 물가지수 상승세 둔화는 과장된 것 같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근원 물가지수에는 에너지와 식료품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들은 “아직도 (미국의) 경제활동과 고용시장이 활발해 내년초에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1-16 09:48:22"인도, 스리랑카에서는 있었지만 서구의 여성 총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1979년 5월 4일 영국 첫 여성 총리 마거릿 대처의 다우닝가 10번지 입성을 중계하던 방송사 앵커는 흥분된 목소리로 이런 멘트를 날렸다. 취임 마이크를 잡은 대처 총리는 성 프란시스코의 기도문을 읊었다. "분열이 있는 곳에 화합을 심게 하시고,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주시고, 절망이 있는 곳에 소망을 심게 하소서." '철의 여인' 대처의 기록적인 11년 재임은 그렇게 시작됐다. 돌아보면 기도문의 절반은 실현됐고 절반은 미완으로 끝났다. 그렇지만 중증 '영국병'을 치료한 대처리즘의 유산은 뚜렷하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외쳤던 복지국가 영국은 1970년대 극심한 비효율·저생산 구조로 급기야 국제통화기금(IMF) 지원까지 받는 수모를 당했다. 노조 파업으로 거리마다 쓰레기가 쌓이고, 장례식장엔 부패한 시신들로 악취가 진동했다. 이때가 '불만의 겨울(1978년)'이다.혹독한 겨울을 딛고 이듬해 집권한 대처가 꺼내든 것은 과감한 민영화, 대규모 감세, 강성 노조와의 전쟁이었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무너진 영국의 자존심을 일으켜 세웠다. 대처 이후 테리사 메이가 두 번째 여성 총리로 바통을 이어받았으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행 차질을 겪으면서 3년 집권(2016~2019년)으로 끝났다. 5일(현지시간) 영국의 새 총리로 선출된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장관이 이제 대처, 메이의 뒤를 잇는다. 더욱이 40대 여성 총리는 영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트러스는 작은 정부, 자유무역, 매파 외교 등 대처 전 총리의 노선을 따르겠다고 밝혀 벌써부터 '제2의 대처'로 불리고 있다. 경제상황 역시 대처 집권기와 너무나 흡사하다. 1970년대 중반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은 20%를 넘어섰다. 최고 세율은 80%에 육박했다. 지금 영국 물가는 40년 만에 최고치다. 트러스는 선출 직후 "험난한 시대 대담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jins@fnnews.com 최진숙 논설위원
2022-09-06 18:16:54[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제 및 금리 전망의 단서를 알려줄 '잭슨홀 회의'가 25일(현지시간) 개막한다. 금융시장에서는 26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주목하며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을 주장하는 '매파' 노선을 따른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에서는 연설 이후 연준 정책에 불확실성이 걷히면 현재 달러를 사 모으던 투자자들이 달러를 대량 매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인플레와의 싸움.. '매파' 기조 유지할 듯 연준 산하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연례 경제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는 25~27일 진행된다. 파월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11시에 미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연준은 올해 들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4차례 인상을 단행해 현재 기준 금리를 2.25~2.5% 수준까지 올렸다. 미국의 금리를 결정할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9월 20~21일 열린다. 파월은 지난 7월 FOMC 회의를 마친 뒤 “언젠가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파월이 이번 연설에서 다시금 금리 인상을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17일 공개된 7월 FOMC 회의 의사록을 살펴보면 회의에 참여한 위원들은 아직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당분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영국 트웬티포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노리스 미국 신용 대표는 CNN을 통해 "내 생각에 파월은 이번 연설에서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싸우겠다는 기존 어조를 유지하고 연준이 다시 금리를 내린다는 시장의 기대를 무마시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월이 시장을 놀라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과거 연준에서 이사를 지냈던 랜달 크로즈너 미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는 "투자자들은 파월이 인플레이션과 계속 싸우겠다는 발언을 하길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시에 내년에는 긴축 기조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원하겠지만 그런 연설을 듣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추정했다. 크로즈너는 연준이 금리를 최대한 빨리 올려 궁극적으로 금리를 너무 높이지 않고 인플레이션 흐름을 뒤집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경우라면 심각한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겠지만 연준의 뜻대로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9월 미 기준금리 '0.75%p 인상'에 무게 연준은 지난 6~7월에 각각 0.75%p씩 금리를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9월 인상폭을 두고 여전히 이견이 많다. 우선 0.5%p 인상설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지난 7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8.5%로 전월(9.1%) 및 예상치(8.7%)를 밑돌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달 영국 언론에서 전 세계 94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9월 FOMC 회의에서 0.5%p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94명 중 18명만이 0.75%p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반대로 미 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는 연준이 다음달 FOMC 회의에서도 0.75%p 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해당 회의가 연준이 대규모 금리 인상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는 마지막 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 산하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의 닐 카시라기 총재는 23일 발표에서 "물가상승률이 8~9%일 때 기대 인플레이션이 (목표에서) 벗어날 위험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연준은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매우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인플레이션률이 높은 상황에서, 연준 목표인 2%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봐야 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시장분석도구인 페드워치로 미 기준금리 선물 거래인들의 매매형태를 분석한 결과 연준의 0.75%p 인상 가능성은 24일 기준으로 58%였다. 이는 전날보다 5%p, 1개월 전보다 17.7%p 오른 수치다. 반면 0.5%p 인상을 예상하는 비율은 42%였으며 전날보다 5%p, 1개월 전보다 11.1%p 감소했다. 불확실성 해소땐 '달러 강세' 꺾일수도 아울러 시장에서는 잭슨홀 회의 이후 달러의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미국 시간으로 25일 오전 1시 기준으로 108.26까지 올라 20년만에 최고치였던 지난달 14일 기록(109.29)에 가까워졌다. 이는 시장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달러 가치 상승을 기대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파월이 26일 연설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침체 가능성을 언급할 경우 달러 매도가 쏟아진다고 예상했다. 미 컨설팅 업체 반노크번글로벌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이 FOMC 회의 의사록을 받아들이는 형태를 보면 연준의 방향을 통화 완화(비둘기파)에 가깝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가치는 파월의 연설 직전까지 계속 강세를 보이다가 파월의 연설 이후 그의 발언을 비둘기파에 가깝게 해석하는 버릇이 나타나면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투자자들은 파월의 연설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된다고 내다봤다. 동시에 미 경제가 침체에 가까워졌다는 신호가 증폭됐다는 의견도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4일 보도에서 지난달 미국 주택 가격이 3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수요가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미 상무부도 7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 수치에서 변화가 없는 2735억달러(약 365조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 예상치 평균(1.0% 증가)을 밑도는 수준이다. 내구재 수주는 3월부터 4개월 늘어난 후 7월 들어 증가세가 멈췄다. 6월에는 내구재 수주가 전월보다 2.2% 증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8-25 14:32:57[파이낸셜뉴스] 21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역대 최악의 국정감사"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지만 국감 현장에선 연일 화젯거리가 나오고 있다. 통일부와 주일대사관, 주중대사관 등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화제가 된 주요 장면 5가지를 선정해 소개한다.■ '유흥업소 법인카드 사용'에 고개숙인 장하성 장하성 주중대사는 지난 21일 열린 화상국감에서 고려대 부설연구소 소장 재임 당시 법인카드 부당사용 의혹에 대해 수차례 사과했다. 특히 이날은 첫 질의부터 장 대사의 카드유용 의혹에 대한 비판과 지적이 이어졌다. 장 대사의 경기고 후배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교육부의 고려대 종합 감사 결과 업무추진비 유용이 밝혀진 점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사회적으로 존경 받아야 하는 교수가 유흥업소에서 행정용 법인카드로 수천만원을 사용하고 카드쪼개기까지 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장 대사는 "2016~2017년 부설연구소 소장을 맡았던 기간 연구소 직원들과 음식점에서 와인 등 술을 곁들인 회식을 하면서 6차례 걸쳐 279만원을 사용했다"며 "여러명이 식사와 반주를 하다보니 40여만원이 더 나와서 연구소 운영카드와 연구 지원비용 카드로 나눠 결제한 적이 있다"고 했다. 장 대사는 "규정에 맞지 않게 결제한 것에 대해 우리 고대 구성원들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다만 장 대사는 교육부 감사 기간 '카드쪼개기'가 부적절했다는 통보를 받고 전액 환급했다고 밝히고, 회식 장소는 유흥업소가 아니라 개방된 홀이 있는 일반 음식점이었다고 해명했다. ■ 中 BTS 비난 대응도 도마 이날 주중대사관 국정감사의 주요 안건으로 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소감이 소환됐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당 가릴 것 없이 중국 네티즌들의 BTS 비난행위를 비판, 주중대사에게 적극적 문제 해결을 당부했다. 특히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조용한 외교가 필요할 때도 있는 반면 목소리를 내야하는 시점도 있다"면서 "과공비례가 과공비굴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과공비례는 '지나치게 공손하면 오히려 예의에 벗어난다'는 것으로 BTS 비난행위에 우리가 당당히 맞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장 대사는 "외교는 언론에 보도되거나 공개되는 것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BTS 비난행위와 관련해 수차례 문제제기를 했다"고 답했다. 한편 김홍걸 무소속 의원은 BTS에 대한 비난은 중국 내 일부 극단주의자의 소행인데, 우리 언론이 중국 대다수 여론인양 보도해 한중 갈등을 부추겼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작은 갈등을 증폭시켜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부분에 대해 주중대사관이 적극 홍보하고 진화하려는 노력을 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촉구했다. 장 대사는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주장이라는 데 동의를 표하며 "우리가 적극 항의해서 첫날 환구시보 중국어판에서 관련 기사가 삭제되는 과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 남관표 주일대사의 '3불 정책론'과 '앉는 자세' 같은 날 동시에 진행된 주일대사관 화상감사에서는 남관표 주일대사의 '3불 정책'에 대한 입장론이 뜨거운 감자였다. 남 대사는 사드(THAAD) 배치 관련 '3불 정책'에 대해 "중국과의 약속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남 대사는 "'3불'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 당시 세 가지 우려를 천명했고, 우리 정부도 공식 발표한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사드 관련 3불 정책은 △사드 추가배치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 참여 등 중국 정부의 3가지 우려를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을 가리킨다. 남 대사는 3불 정책을 발표한 당사자로 당시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맡고 있었다. 중국의 한한령이 일부 유지되는 것과 관련, 야당 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이어지면서 격론이 벌어졌다. 남 대사와 질의 위원들의 말이 겹치고 일부는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은 남 대사의 '앉는 자세'를 지적하기도 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남관표 일본대사님은 답변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시간이 바쁜데 답변 하나하나 할때마다 의자 앞뒤로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대사님처럼 바로 답변할 수 있도록 마이크 앞에서 앉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이에 의사진행을 맡았던 여당 간사 김영호 의원이 "마이크 앞에서 대기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 '비둘기파 장관' 이인영? "자꾸 비둘기라 하시는데 비둘기는 눈 너무 작아" 통일부에 대한 종합감사가 진행된 23일에는 비둘기·매·부엉이와 같은 동물들이 대거 언급됐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대북정책 노선을 두고 비둘기파 라는 의견이 나오면서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처음으로 '비둘기 장관' 호칭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 의원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온건한 비둘기판 있고 강경파인 매파는 보이지 않는다"며 "비둘기만 보이니 대북정책이 단조롭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장관은 "저는 비둘기 치고는 꽤 센 이야기들도 했다"며 "통일부는 원칙과 전략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어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부엉이',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눈 큰 비둘기'를 들고 나왔다. 박 의원은 이 장관에게 "비둘기 보고 매가 되라고 하지는 않겠다. 부엉이처럼 눈을 뜨고 북한이 어떤 집단인지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인 점을 언급, "눈이 큰 비둘기...한반도의 평화를 상징하는 장관이 되시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자꾸 비둘기 비둘기 하시면... 눈이 너무 작지 않나"라며 "그러다 제가 비둘기로 굳어지겠다"고 농담조로 반발했다. 그러자 국감장 곳곳에서는 폭소가 터져나왔다. 이 장관은 "제대로 현실을 직시하면서 하겠다"고도 말했다. ■ 판문점 견학재개에 여야 날선 공방전 통일부가 지난 19일 판문점 견학재개를 발표한 것을 두고, 여야 의원들간 치열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야당은 서해상 공무원 피격사건 국면에 판문점 견학재개가 부절적하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인 반면 여당 의원은 판문점이 '평화의 상징'이라며 견학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국민이 참속하게 살해되고 북한은 (공동조사 요구 등에) 대답조차 없는 상황인데 판문점 견학 재개가 올바른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에 이인영 장관은 "이전 정권에서도 남북관계가 경색됐을 때 일시적으로 견학을 중단했다 재개해왔다"며 유엔사의 협조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당은 견학확대 의견을 내며 이 장관에 힘을 실었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평화의 상징이 된 판문점 견학을 통일부가 중심이 돼 운영하는 것은 의미있다"며 "견학 확대와 관련해 유엔사와 적극 협의해달라"고 했다. 한편 통일부와 함께 이날 종합감사를 받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경우 '수난시대'가 계속됐다. 지난 8일 본 감사 당시직원의 업무용 PC에서 '야동'이 발견된 데 이어 출장비 방만운영, 장애인 의무고용제 미준수 등을 지적받으면서다. 이승환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업무용 PC '야동' 적발과 관련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다시 사과드린다"며 "해당 직원을 중앙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수위를 협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재외공관 대상 화상감사를 진행하는 등 다사다난했던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는 마지막 일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외통위 국감은 오는 26일 외교부·한국국제협력단·한국국제교류재단 등 5개 기관에 대한 종합감사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2020-10-25 10:45:59[파이낸셜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비둘기형 장관'이라는 칭호에 대해 "비둘기는 눈이 너무 작지 않나"라며 "제대로 현실을 직시하면서 하겠다"고 23일 밝혔다. 대북문제에 대해서는 통일부가 '민족 간의 문제'로 접근하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이 본인을 '비둘기파'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의 "비둘기는 눈이 너무 작지 않나"라는 말에 국감장은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전에 나온) 비둘기형 장관이라는 말이 굉장히 듣기 좋았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상징하는 장관이 되시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에 이 장관은 "자꾸 비둘기, 비둘기 하시면... 눈이 너무 작지 않나"라며 "그러다가 제가 비둘기로 굳어지겠다"고 농담조로 반발했다. 이어 "제대로 현실을 직시하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인영 장관을 두고 '비둘기(파)'라는 말이 나온 것은 대북정책의 온건·강경노선을 이야기하면서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온건한 비둘기파만 있다며, 강경파인 매파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의원은 "비둘기만 보이니 대북정책이 단조롭다"며 "북측이 매력을 못 느끼고 고민도 안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을 이를 두고 "저는 비둘기 치고는 꽤 센 이야기들도 했다"며 "통일부는 원칙과 전략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며 맞섰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여기에 '부엉이'를 들고나왔다. 박 의원은 "비둘기 보고 매가 되라고 하지는 않겠다"며 "부엉이처럼 눈을 뜨고 북한이 어떤 집단인지 판단해서 올바르게 이끌어달라"고 말했다. 이후 이 장관이 "현실을 직시하겠다"고 답한 것은 박 의원의 '부엉이' 발언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통일부 장관으로서는 '민족 간 문제'라는 시각을 가지고 대북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적절한 보폭을 가지면서도 평화적 접근과 관련된 우리의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며 "통일부는 단순히 국가 간 입장보다는 민족 간의 문제로 보고, 전략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2020-10-23 17:46:07[파이낸셜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건강 악화에 따른 갑작스런 사임 발표였죠. 당연히 관심은 후임 총리가 누가 되느냐는 것이겠죠. 일본 자민당 내부 계파들이 분주히 물밑에서 논의에 들어갔다는 외신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민당의 노선이 우리나라에 강경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라서 다음 총리도 우리나라와 북한과의 관계 모두 아베 총리와 달리 새로운 대외정책을 펼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이 전망합니다. '아베 다음은 아베' 라는 자조섞인 표현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겠죠. 외교나 국방 모두 일본은 비둘기파 보다는 매파의 정책을 추구해왔습니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우려 속에도 군비증강과 우리나라와의 무역전쟁도 불사하고 있죠. 일본 정가에는 비둘기파는 그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걸까요? 비록 일본 자민당의 기조가 그대로 유지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베 총리가 물러나고 새 총리가 들어서서 우리나라와의 관계도 새롭게 세워나가면 좋겠습니다. 강경 일변도의 매파가 아닌, 정책의 유연성과 주변국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비둘기파를 바라는 것은 비단 나그네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이제 물러나는 아베 총리, 비둘기를 부탁해요. 사진·글=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0-08-29 11:53:10【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주자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한국의 시각에서 볼 때 한 마디로 '입체적 캐릭터'의 정치인이다. 과거 일본의 침략전쟁이나 수정주의 역사관에 대해선 단호히 비판하면서도 평화헌법으로 일컬어지는 일본 헌법 9조2항에 대해선 개헌해야 한다는 입장에 서 있다. 자위대의 존재와 전력보유를 금지한 일본 헌법 9조2항간 불일치를 제기한다. 과거 자민당 총재 선거 직전 출간한 대담집 '이런 일본을 만들고 싶다'(2012년)에선 전쟁에 대한 검증과 반성을 행하지 않는 일본의 교육 현실을 비판한 바 있다. 한·일이 위안부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할 당시엔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이 납득할 때까지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했으며, 지난해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파기 결정을 내렸던 당시엔 "일본이 전쟁 책임과 마주하지 않은 것이 문제의 근본"이라며 일본 사회에 뼈아픈 반성과 성찰을 촉구했다. 일본의 보수 정치인으로선 소신있는 발언이란 평가가 잇따랐다. 그런가하면 강제징용 문제 해법이나 이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인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있어선 아베 정권의 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 단순히 일본의 우파적 시각이라기 보다는, 원칙론적인 입장에 가깝다. 납치, 핵, 미사일 등 북·일간 3대 쟁점에 있어선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북·일 대화엔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과거엔 신자유주의자였으나, 최근에 저출산·고령화, 지역 발전 불균형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합리적 보수'로 자민당 온건파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일본에선 드물게 기독교 신자인 점, 진중한 성미의 명문 게이오대 출신의 '엘리트 정치인'이라는 점 등도 입체적 캐릭터를 이해하는 또 다른 키워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이시바 전 간사장 모두 보수 정치를 표방하고 있으나, 계보가 엄연히 다르다. 아베 총리가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매파 안보노선을 계승했다면, 이시바 전 간사장의 정치 스승은 경무장·경제발전을 강조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자민당 온건보수파 노선을 이은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다. 이런 '차이'와 '공통점'이 향후 일본의 한반도 정책에 어떤 요소로 작용하게 될 지 주목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0-04-20 12:28:5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진행된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적어도 지난 3년간 이 나라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매우 긍정적이다.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김정은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지난 50년 동안 (북한에 대해) 놀기만 하면서 아무 것도 얻어내지 못했다. 우리는 관계를 갖고 있다. (그 전에는) 그들과 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에 대한 강경 노선을 이어가던 ‘매파’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고 볼턴이 주장하던 ‘리비아 모델’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잘 될 수도 있고 잘 안 될 수도 있다. 나는 잘 될 것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그 사이 오랫동안 그는 어던 핵실험도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핵실험이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미 간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대화를 추진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비건 대표와의 면담 후 "북쪽에서 계속 신호가 오고 있다"며 “비건 대표와 이 사안과 관련해 어떻게 같이 일할 것인지를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김정은 #좋은 관계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19-09-21 10:58:3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 ▶▶ 트럼프 볼턴 전격 경질, 유력인사 별 최대 수혜주 TOP5 무료확인 (클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3월 임명되 이후 이란, 북한,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등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주도해 왔다. ‘슈퍼 매파’로 불린 볼턴 보좌관의 퇴진으로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 기업’은 차기 보좌관 유력후보가 강경매파가 아님을 감안한다면 급등을 예상할 수 있는 수혜주라고 볼 수 있다며 투자 전문가들이 자문한 주식이다. “이 기업”에 대한 정보는 링크를 통해 부담없이 무료로 받아 볼 수 있다. ▶▶ [전문가리포트] 차기 보좌관 후보 최대 수혜주‘이 기업’증권가분석 무료확인(클릭) 심플스탁에서는 증권사 리포트 분석과 함께 기업 탐방 그리고 AI 머신 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추천주를 포착해주고 있다. 오늘의 추천주도 알고리즘 시스템에서 반승 예상 종목으로 꼽힌 종목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더한 반등 예상 1위 종목이다. 링크를 눌러 오늘의 추천주 수신신청을 하면 1) 매수가 2) 목표가 3) 손절가까지 한번에 받아 초보투자자, 직장인들 역시도 쉽고 빠르게 매매가 가능하다. 마이너스 계좌로 힘들었던 지난 나날, 검증된 상승 유망주 1개로 수익 전환해보길 바란다. ▶▶ 자고 눈뜨면 월급이 계좌에 딱!! 매일 월급 받고 싶다면 지금 바로☞ (클릭) HOT ISSUE 종목 #써니전자 #일신석재 #삼부토건 #보해양조 #신성통상
2019-09-11 09:39:35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유럽중앙은행(ECB) 차기 총재로 지명되면서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국채 수익률이 더 떨어졌다. 독일 국채 수익률은 사상최저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우며 ECB가 은행들에 적용하는 마이너스 예치금리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유럽의회 인준이 남아있지만 비둘기파인 라가르드가 10월 퇴임하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통화완화 정책을 이어갈 것이고, 덕분에 드라기 총재는 남은 임기 좀 더 과감한 통화완화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역시 금리인하에 탄력이 더 붙을 전망이다.■라가르드 ECB, 비둘기에 무게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라가르드가 선장이 되는 ECB는 드라기의 ECB를 이어 온건 노선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가르드가 IMF 총재 8년 동안 지켜 온 정책기조가 '성장지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드라기의 ECB보다 더 적극적인, 적어도 그에 버금가는 통화완화에 나서는 ECB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력한 차기 총재 후보였던 대표적인 매파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가 드라기 뒤를 이을 경우와는 완전히 다른 통화정책 구도가 펼쳐지게 되는 셈이다.라가르드와 함께 2인1조처럼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합의해 지명한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에 대해 유럽의회 일부 반대여론이 변수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인준이 무사히 통과되면 라가르드가 8년간 선장을 맡게 될 ECB의 항로는 '온건'에 고정될 전망이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수석전략가 시마 샤는 "드라기의 혁신적인 통화정책 도입을 그가 지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라가르드가 비둘기 진영이라는 (시장의 판단은) 안전한 가정"이라고 말했다.M&G 인베스트먼츠의 채권매니저 벤 로드는 "라가르드는 떠나는 드라기보다도 더 비둘기적인 성향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둘기파 라가르드 지명은 드라기의 부담도 줄여 통화완화를 좀 더 일찍 시작하는 계기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후임이 강경파여서 통화완화를 꺼릴 것으로 생각되면 임기를 석달 남겨둔 지금 새로운 정책기조를 잡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이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이르면 오는 25일 집행이사회에서 금리인하, 양적완화(QE) 등 통화완화가 결정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연내 0.2%포인트 금리인하 예상도 있다. 라보방크 애널리스트 린 그레이엄 테일러는 "라가르드 지명으로 드라기는 퇴임을 직전에 둔 오는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대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발표할 수도 있다"면서 연말까지 ECB가 0.2%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유로존 2년물 국채금리 모두 마이너스ECB가 비둘기 성향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수익률 하락을 불렀다. 기준물인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마이너스(-)0.397%로 하루만에 사상최저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독일 10만기 국채 수익률은 ECB에 돈을 맡기는 은행들에 ECB가 지급하는 이자율인 예치금리 -0.4%에 코앞까지 다가서게 됐다. 최근 마이너스로 떨어진 프랑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도 이날 더 떨어져 -0.1%를 기록했다. 유로존 각국의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이탈리아 국채까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모두 마이너스 상태를 기록하게 됐다. 이탈리아 국채는 라가르드 지명 외에도 포퓰리스트 연정이 당초 우려와 달리 EU 규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재정계획을 세워 EU와 대립을 피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기준물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016년 말 이후 가장 낮은 1.6%로 떨어졌다.미국과 영국 국채 수익률도 이날 더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명한 연준 이사 후보 2명 모두 금리인하를 지지하고 있어 연준의 통화완화 색채가 더 짙어질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이날 미 서비스업지수가 2년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민간고용은 회복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전망이 더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도 전날 마크 카니 영국은행(BOE) 총재가 무역전쟁에 따른 경제 충격을 경고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져 국채수익률이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년반만에 가장 낮은 1.94%, 10년만기 영국 국채는 수익률이 0.69%로 떨어졌다. 채권수익률 하락 흐름 속에 전세계 57조규모 채권시장의 평균 채권수익률은 이제 1.67%에 불과하다고 FT는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9-07-04 18: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