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한 30세 남성이 머리 뒤쪽에 자라난 13cm 크기의 뿔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8일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이 남성의 뒤통수에서 3년전부터 뿔이 자라기 시작했으며, 그는 뿔 때문에 수면은 물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겪어왔다. 이 뿔은 '각질종(corneal keratoma)'으로 불리는 병변이다. 이는 피부의 각질형성세포(keratinocyte)가 과도하게 증식하며 딱딱하게 굳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마치 동물의 뿔처럼 바깥으로 돌출된 형태를 보인다. 일반적인 피부종양과 달리, 각질종은 뿔 모양으로 자라는 것이 특징이며, 드물게 수 cm 이상 자라는 경우도 보고되지만 13cm에 달하는 크기는 극히 이례적이다. 수술을 집도한 루질 쿠르마툴린 박사는 "종양은 완전히 도려내졌으며, 뿌리 부위까지 긁어낸 후 고주파 소작술로 재발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양성인지 피부암인지 빠른 조직검사 필요 '피각'으로도 불리는 이 피부 질환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의 과도한 성장으로 뿔 모양의 돌기가 생기는 병이다. 신체 어디에서든 발병할 수 있는데 주로 자외선 노출이 심한 얼굴, 손, 팔 등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길이도 다양하다. 피각은 대부분 직선, 곡선으로 단단하고 노랗게 생겼다. 뿔이 생기고 사라지는 과정이 반복하면서 염증이 동반되는 일도 잦다. 염증이 생기면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피부암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일단 피각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빨리 받는 것이 좋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지만 지루성 각화증, 바이러스성 사마귀 등이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다. 편평상피암 등 피부암의 합병증으로도 잘 발생한다. 피각을 막는 뚜렷한 방법이 없는 만큼 평소 자외선 노출을 줄이고, 피부에 못 보던 돌기가 생기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전염성 없지만, 여러개가 여러 위치서 자랄 수도 있어 피각은 전염성이 없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보통 1개만 자라지만, 여러개가 여러 위치에서 자랄 수도 있다. 신체 어느 곳이나 발생 가능하며 머리와 귀, 손등, 팔뚝 등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부위에 더 흔하게 생긴다. 이 같은 뿔을 발견했을때 손톱으로 뜯거나, 손톱깎이를 이용해 잘라내지 말아야 한다. 2차 감염이 올 수도 있고, 흉터화 될 수 있다. 특히 ▲통증 ▲밑단이 단단하게 경질 ▲밑단이 넓거나 피각 밑단과 전체 높이 비율이 낮을 때 ▲피각 밑단의 붉은 기 등의 특징을 보인다면 '편평상피세포암'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08 21:24:27유니콘처럼 머리에 커다란 뿔을 가진 중국의 한 8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은 머리에 13cm 길이의 뿔을 가진 중국 쓰촨성 지양시의 한 마을에 사는 리앙 시우첸(87)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할머니는 이마 바로 위쪽 머리에 딱딱한 돌처럼 생긴 커다랗고 긴 뿔을 가지고 있다. 시우첸 할머니의 아들인 왕 차오준에 따르면 할머니는 약 7~8년 전 머리에 새끼 손가락만한 검은 혹이 생기더니 계속 그 크기가 커지면서 현재의 모양을 갖게 됐다고. 차오준은 "2년 전 머리를 감다가 뿔이 부러진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더 빠른 속도로 자라나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크기가 너무 커지는 바람에 어머니가 잠도 제대로 잘 수 없고 특히 갈수록 간지러움과 통증이 커져 어머니의 불편함도 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의료진들은 할머니 머리에 난 뿔을 '피각'으로 추정하고 있다. 말 그대로 피부가 뿔처럼 변하는 것이다. 피각의 길이는 대개 수 mm에 불과하다. 그러나 몇 cm까지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할머니의 뿔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가족들은 할머니가 워낙 고령인데다 수술때문에 더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반대하고 있다. 차오준은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갔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알지 못한다"면서 "뿔을 제거하고는 싶지만 어머니가 나이도 많으신데다 수술이 잘못될까 두려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2015-08-28 11:16:24그룹 2NE1의 멤버 씨엘의 헤어스타일이 또 한번 화제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쇼!음악중심’에서는 최근 신곡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발표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2NE1이 자리했다. 이날 방송에서 2NE1은 자주 이슈가 되곤 했던 헤어스타일에 또 다시 시선이 주목 됐다. 특히 씨엘은 황소 뿔을 연상 시키는 ‘소 뿔머리’를 연상케 했다. 또한 파격적인 헤어스타일 뿐 아니라 가죽 재킷과 짙은 화장을 선보여 2NE1만의 개성을 입증했다. 또한 앞서 산다라 박은 ‘베지터머리’, ‘소라머리’ 등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방송을 접한 네테즌들은 “씨엘이 하니 저 머리 귀엽다”, “아무나 소화 못하는 스타일”, “씨엘양 뭘 해도 예쁘다”, “2NE1이 제일 잘 나가”, “우월돋는 2NE1"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celestyn@starnnews.com황예함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키앤크’ 아이유, 투우 도전 ‘매혹적인 파소도블레’ 눈길 ▶ ‘남격’ 90세 참가자, ‘청춘합창단’ 감동 무대 재현 기대↑ ▶ ‘나가수’ 김조한 “솔리드 해체 후 공부 많이 했다” ▶ 런닝맨, 범인 김종국에 유재석 당황 “나 바보 같았겠다”
2011-07-11 02:12:29[FN스타 이승훈 기자] 그룹 머스트비(MustB/ SIHOO, TAEGEON, SOOHYUN, DOHA, WOOYEON)가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첫 번째 미니 앨범 ‘Let me rise again(렛 미 라이즈 어게인)’ 쇼케이스에 참석했다. ‘Let me rise again’의 타이틀곡 ‘Realize(리얼라이즈)’는 흐렸던 세상에 사랑이라는 한 줄기 빛을 따라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과정과 그 마지막을 '파티'로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타이틀곡 ‘Realize’를 비롯해 총 9곡이 수록돼 있다. <사진제공 머스트엠엔터테인먼트>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0-07-17 16:58:41[FN스타 이승훈 기자] 그룹 있지가 27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2019 KBS 가요대축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2019-12-27 16:49:54그룹 TXT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에서 진행된 '뮤직뱅크' 리허설에 참석하고 있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19-04-26 10:42:4330년 전 인도네시아의 수라바야에 있는 한국 기업을 견학하는 길에 공장의 창고책임자인 하디씨(당시 44세)의 집을 방문했다. 자녀 셋과 함께 거주하는 방 3개로 구성된 허름한 집이다. 새로 생긴 공단의 보세구역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가난한 동네의 가옥이다. 7~8채의 가옥이 둥그런 큰 마당(꺼분) 하나와 공동변소가 있는 연못을 둘러쌌다. 연못도 마당의 일부다. 마당 한편으로 웅덩이 위에 대나무로 촘촘히 엮은 움막 같은 변소도 있다. 이를 '좀베란'(구정물 통이라는 뜻)이라고 부른다. 이 웅덩이에서 공동으로 메기를 키운다. 각 가정에서 나오는 구정물과 대소변은 메기의 먹이가 되고, 메기들이 충분히 성장하면 동네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잡아먹는다. 베트남 메콩델타의 '캑산노이'와 똑같은 모양이다. 물이 흔한 곳에서 리사이클링 시스템을 활성화해 폐수와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생태학적 시스템이다. 사람 사는 동네를 구성하는 기본조건이 마당과 연못이다. 손님이 온 것을 본 이웃 노인이 건너편에 열린 두리안(본래 명칭은 두리안 브사르) 열매를 대접하기 위해 작대기를 들고 나온다. 바틱의 세밀함이 이웃 간의 관심과 관계에도 드러나는 것 같다. '삼블'(고추와 액젓을 버무린 것), '사율 앗씀'(멀린조 나무의 열매와 잎사귀를 끓이면서 옥수수를 넣어서 삶은 것), '떠리'(멸치를 고추와 함께 볶은 것), '따후'(두부 구운 것), '뗌베이'(콩을 썰어서 납작하게 만들어서 구운 것), '이깐'(생선)과 '아얌'(닭)을 구운 것, 그리고 '나시'(밥)를 방바닥 돗자리 위에 놓고 점심을 먹었다. 다섯 손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여 버무려서 입안으로 운반하는 동작을 반복했다. 하디의 집은 1993년에 누님의 도움으로 구입한 것인데 미화로 3500달러를 지불했다. 3년 만에 7000달러로 뛰었단다. 보건소에 근무하는 누님으로부터 빌린 목돈은 조금씩 모아서 갚아나가는 중이다. 마당 앞에 목재로 쓸 만한 나무토막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데, 그것들은 회사에 자재가 들어올 때 포장용으로 사용되었던 것을 가지고 나왔다. 공장이 있는 곳은 보세구역이기 때문에 이 지역 내에 들어온 물건들을 가지고 나가지 못하도록 입구에서 철저한 경비를 서고 있는데, 회사의 허락을 얻어서 들고 나온 것이다. 성취 동기가 강한 면을 본다. 공장의 차량을 운전하는 우딘(32)은 월 200달러 정도를 벌어서 단칸방의 월세로 40달러를 낸다. 그의 처가 '아리산'(arisan·계와 동일한 방식)을 한다. 한 개의 아리산 조직은 40명 정도다. 동네 부인네들을 중심으로 하며, 한 번 모일 때마다 미화로 약 5달러씩 낸다. 시골동네에서는 한 그룹의 아리산 인원수가 200~300명인 경우도 있는데 도시에서는 보통 40~50명 정도로 구성한다. 한 달에 한꺼번에 2~3명이 계금을 수령한다. 계금을 꼭 타고 싶은 경우에 타지 못하게 되면 곗돈을 탄 사람으로부터 20~30%를 제하고 곗돈을 꾸어서 쓰는 경우도 있다. 공장에서도 공정의 라인(50명)별로 아리산을 한다. 일인당 2000루피아씩 갹출하며, 전체를 관리하는 계주가 있다. '집 장만'이라는 특별한 명칭을 내세운 아리산도 있다. 인플레가 심하기 때문에 돈의 가치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아리산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주고, 받고, 되갚는' 사이클로 함께 살아가기의 공동체 지향에 있다고 생각된다. 그만큼 공동체 의식과 성취 동기가 강한 심성의 사람들이라는 증거다. 동네 공원에서 아리산을 하는 장면을 보았다. 약 160명의 성장한 부인네들이 커다란 파빌리온에 둥그렇게 둘러앉아서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펼쳐 놓고, 서로의 음식을 맛보면서 담소를 나눈다. 아이들도 따라왔기 때문에 족히 300명은 넘게 모여 시끌벅적한 상황이다. 주최 측에서는 핸드마이크로 설명을 한다. 한 달에 5달러에 해당되는 루피아를 개인별로 갹출해 진행하는 아리산인데, 한 달에 한 번씩 만난다. 한 바퀴 돌아가려면 최소한도 50개월이 지나야 한다. 공동체라는 형식의 양적 규모뿐만 아니라 시간적 지속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아리산의 우산 밑에 있으면 구성원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내 차례가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한통속이 되는 것 같다. 서로 다른 종류의 사람들과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방식을 터득한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다. 나와 다른 종류의 사람들과 어울려서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바라보고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생각할 여유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 숙달된 사람들이 타협을 모색하는 여유를 마련한다. 산스크리트어의 조합인 판차실라(pancasila) 이념의 원리도 동네에서 이뤄지는 아리산 개념의 연장선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생국 인도네시아의 판차실라는 1945년 8월 18일에 시작됐다. '판차'는 다섯을 의미하고 '실라'는 원리라는 뜻이다. 힌두 신화의 신조(神鳥)인 가루다의 가슴에 그려진 다섯가지 그림들의 상징은 다음과 같다. 가운데의 별은 전능자에 대한 신앙을 의미하며, 오른쪽 아래의 체인은 민주주의, 오른쪽 위의 나무는 하나의 인도네시아, 왼쪽 위의 뿔 달린 소머리는 인권의 공평, 왼쪽 밑의 벼와 목화는 정의와 복지를 의미한다.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 학교에서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과목이 판차실라다. 이 과목을 10점 만점에 6점 미만을 받으면 낙제다. 인도네시아 국기는 붉은색과 흰색이 가로로 반반으로 나뉘었다. 위의 붉은 절반은 용기, 아래의 흰 절반은 신성을 상징한다. 붉은 것은 사람의 피로부터 나온 아이디어이고, 아래의 흰 것은 사람의 뼈로부터 나온 개념이란다. 국기가 인도네시아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피와 뼈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문화다원주의를 바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뼈와 피로 만들어낸 통합정신의 판차실라가 인도네시아의 힘이다. 수마트라, 술라웨시, 할마헤라, 보르네오, 발리, 순다열도와 파푸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앙과 일상언어가 다른 6000개의 섬에 2억8000만명이 한 울타리로 살아가는 그곳에 요즈음은 '사야판차실라'(SayaPancasila·내가 판차실라다)라는 해시태그도 유행한다. 인류학적 사상의 출발점인 원초심성론(elementargedanken)을 제안했던 독일 민족학자 아돌프 바스티안이 인도네시아를 주목한 것은 필연이었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4-14 18:05:0330년 전 인도네시아의 수라바야에 있는 한국 기업을 견학하는 길에 공장의 창고책임자인 하디씨(당시 44세)의 집을 방문했다. 자녀 셋과 함께 거주하는 방 3개로 구성된 허름한 집이다. 새로 생긴 공단의 보세구역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가난한 동네의 가옥이다. 7~8채의 가옥이 둥그런 큰 마당(꺼분) 하나와 공동변소가 있는 연못을 둘러쌌다. 연못도 마당의 일부다. 마당의 한 편으로 웅덩이 위에 대나무로 촘촘히 엮은 움막 같은 변소도 있다. 이를 '좀베란’(구정물 통이라는 뜻)이라고 부른다. 이 웅덩이에서 공동으로 메기를 키운다. 각 가정에서 나오는 구정물과 대소변은 메기의 먹이가 되고, 메기들이 충분히 성장하면 동네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잡아먹는다. 베트남 메콩델타의 ‘캑산노이’와 똑같은 모양이다. 물이 흔한 곳에서 리사이클링 시스템을 활성화시켜 폐수와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생태학적 시스템이다. 사람 사는 동네를 구성하는 기본 조건이 마당과 연못이다. 손님이 온 것을 본 이웃 노인이 건너편에 열린 두리안(본래 명칭은 두리안 브사르) 열매를 대접하기 위해 작대기를 들고 나온다. 바틱의 세밀함이 이웃간의 관심과 관계에도 드러나는 것 같다. ‘삼블’(고추와 액젓을 버무린 것), ‘사율 앗씀’(멀린조 나무의 열매와 잎사귀를 끓이면서 옥수수를 넣어서 삶은 것), ‘떠리’(멸치를 고추와 함께 볶은 것), ‘따후’(두부 구운 것), ‘뗌베이’(콩을 썰어서 납작하게 만들어서 구운 것), ‘이깐’(생선)과 ‘아얌’(닭)을 구운 것, 그리고 ‘나시’(밥)를 방바닥 돗자리 위에 놓고 점심을 먹었다. 다섯 손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여 버무려서 입안으로 운반하는 동작을 반복했다. 하디의 집은 1993년에 누님의 도움으로 구입한 것인데, 미화로 3500달러를 지불했다. 3년 만에 7000달러로 뛰었단다. 보건소에 근무하는 누님으로부터 빌린 목돈은 조금씩 모아서 갚아나가는 중이다. 마당 앞에 목재로 쓸만한 나무토막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는데, 그것들은 회사에 자재가 들어올 때, 포장용으로 사용되었던 것을 가지고 나왔다. 공장이 있는 곳은 보세구역이기 때문에, 이 지역 내에 들어온 물건들을 가지고 나가지 못하도록 입구에서 철저한 경비를 서고 있는데, 회사의 허락을 얻어서 들고 나온 것이다. 성취 동기가 강한 면을 본다. 공장의 차량을 운전하는 우딘(32세)은 월 200달러 정도를 벌어서, 단칸방의 월세로 40달러를 낸다. 그의 처가 ‘아리산’(arisan, 계와 동일한 방식)을 한다. 한 개의 아리산 조직은 40명 정도다. 동네의 부인네들을 중심으로 하며, 한 번 모일 때마다 미화로 약 5달러 정도씩 낸다. 시골동네에서는 한 그룹의 아리산 인원수가 200~300명 정도인 경우도 있는데, 도시에서는 보통 40~50명 정도로 구성한다. 한 달에 한꺼번에 2~3명이 계금을 수령한다. 계금을 꼭 타고 싶은 경우에 타지 못하게 되면, 곗돈을 탄 사람으로부터 20~30%를 제하고 곗돈을 꾸어서 쓰는 경우도 있다. 공장에서도 공정의 라인(50명)별로 아리산을 한다. 일인당 2000루피아씩 갹출하며, 전체를 관리하는 계주가 있다. ‘집 장만’이라는 특별한 명칭을 내세운 아리산도 있다. 인플레가 심하기 때문에 돈의 가치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아리산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주고, 받고, 되갚는’ 사이클로 함께 살아가기의 공동체 지향에 있다고 생각된다. 그만큼 공동체 의식과 성취 동기가 강한 심성의 사람들이라는 증거다. 동네 공원에서 아리산을 하는 장면을 보았다. 약 160여명의 성장한 부인네들이 커다란 파빌리온에 둥그렇게 둘러 앉아서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펼쳐 놓고, 서로의 음식을 맛보면서 담소를 나눈다. 아이들도 따라왔기 때문에 족히 300명은 넘게 모여 시끌벅적한 상황이다. 주최 측에서는 핸드마이크로 설명을 한다. 한 달에 미화 5달러에 해당되는 루피아를 개인별로 갹출해 진행하는 아리산인데, 한 달에 한 번씩 만난다. 한 바퀴 돌아가려면 최소한도 50개월이 지나야 한다. 공동체라는 형식의 양적 규모뿐만 아니라 시간적 지속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아리산의 우산 밑에 있으면, 구성원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내 차례가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한통속이 되는 것 같다. 서로 다른 종류의 사람들과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방식을 터득한 사람들의 생활양식이다. 나와 다른 종류의 사람들과 어울려서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바라보고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할 여유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 숙달된 사람들이 타협을 모색하는 여유를 마련한다. 산스크리트어의 조합인 판차실라(pancasila) 이념의 원리도 동네에서 이뤄지는 아리산 개념의 연장선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생국 인도네시아의 판차실라는 1945년 8월 18일에 시작됐다. ‘판차’는 다섯을 의미하고, ‘실라’는 원리라는 뜻이다. 힌두 신화의 신조(神鳥)인 가루다의 가슴에 그려진 다섯가지 그림들의 상징은 다음과 같다. 가운데의 별은 전능자에 대한 신앙을 의미하며, 오른쪽 아래의 체인은 민주주의, 오른쪽 위의 나무는 하나의 인도네시아, 왼쪽 위의 뿔 달린 소머리는 인권의 공평, 왼쪽 밑의 벼와 목화는 정의와 복지를 의미한다.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 학교에서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과목이 판차실라다. 이 과목을 10점 만점에 6점 미만을 받으면, 낙제다. 인도네시아 국기는 붉은색과 흰색이 가로로 반반으로 나뉘었다. 위의 붉은 절반은 용기, 아래의 흰 절반은 신성을 상징한다. 붉은 것은 사람의 피로부터 나온 아이디어이고, 아래의 흰 것은 사람의 뼈로부터 나온 개념이란다. 국기가 인도네시아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피와 뼈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문화다원주의를 바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뼈와 피로 만들어낸 통합정신의 판차실라가 인도네시아의 힘이다. 수마트라, 술라웨시, 할마헤라, 보르네오, 발리, 순다열도와 파푸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앙과 일상언어가 다른 6000개의 섬에 2억8000만명이 한 울타리로 살아가는 그곳에 요즈음은 '사야판차실라'(SayaPancasila, 내가 판차실라다)라는 해시태그도 유행한다. 인류학적 사상의 출발점인 원초심성론(elementargedanken)을 제안했던 독일 민족학자 아돌프 바스티안이 인도네시아를 주목한 것은 필연이었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4-11 13:58:36[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요한 묵시록에 빗대며 비상계엄에 대해 “지X발광”이라고 호통을 친 김용태(마태오) 신부의 시국미사가 뒤늦게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천주교대전교구에 따르면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9일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인 김 신부는 1부 시국미사를 집전하며 현 시국에 대한 강론을 펼쳤다. 김 신부는 ‘묵시록의 붉은 용’ 이야기로 시국미사를 시작했다. 묵시록 12장 3절에는 머리가 7개이며 뿔이 10개인 붉은 용이 등장하는데, 옛 뱀 혹은 악마, 사탄이라고도 불린다. 이 붉은 용은 인간들을 현혹하고 타락시키다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과의 전쟁에서 패배해 부하들과 함께 땅으로 떨어진다. 이후 사람들을 미혹해 세력을 모아 전쟁을 일으키지만 패배해 불과 유황의 바다에 떨어져 영원히 고통받는다. 이와 관련해 ‘한국 첫 사제’ 김대건 신부 후손 김 신부는 “묵시록의 이 사악한 용이 자리잡은 곳, 그곳을 우리는 용산이라 부릅니다”라며 비상계엄 이야기를 꺼냈고, 신도들 사이에서 박수와 웃음이 터져나왔다. 김 신부는 이어 “이 용이라는 표현도 가당치 않은 용산의 이무기, 그 옛날의 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자, 온 세계를 속이려는 그 자”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했다. 김 신부는 비상계엄을 뭐라고 표현할지 고민하다 사전을 찾아봤다며 “지X발광을 했다”고 말했다. 김 신부의 표정과 목소리는 굳건했지만 신도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김 신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전을 찾아보니 지X발광은 개XX의 경북 방언이라고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사실 그것은 비상계엄을 가장한 친위쿠데타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향한 반란이었다”면서 “온 국민이 황당함과 분노와 두려움과 수치심 속에 잠 못 이루던 그 밤, 용산 이무기의 지X발광은 열일 제치고 달려와 국회를 둘러싼 시민들의 용기와,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들이대라는 패륜적 명령에 적극적일 수 없었던 계엄군 병사의 양심과,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두손 모아 기도했던 온 국민의 염원이 만나 몇 시간 만에 끝났다”고 돌이켰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안심할 수 없다”면서 “아직도 뿔 달린 그 이무기는 대통령이라는 권좌에 앉아있고, 여당 의원들은 부끄러움도 모른 채 내란 수괴의 공범을 자처하며 이무기를 끌어내리려는 온 국민의 염원을 외면하고 있다”고 일침했다. 김 신부는 “이제 묵시록에서 말하는 여인의 나머지 후손들,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예수님의 증언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인 우리가 앞장서, 참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과 함께 용산의 이무기과 그를 따르는 역도의 무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려 하루 세끼 잘 먹여주는 감옥으로 내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영상은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으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하며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김 신부는 한국 첫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사촌 동생의 4대손으로 알려져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2-26 13:33:59[파이낸셜뉴스] 이마에 뿔이 자라고 있는 107세 여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마에 10cm 길이 뿔이 난 여성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더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 사는 첸이라는 여성의 이마에 최근 몇 년 동안 뿔이 자라기 시작했다. 현재 뿔은 약 10cm 길이까지 자랐다. 첸은 SNS 더우인에 자신의 뿔을 보여주는 영상을 올렸고, 그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건강한 107세 할머니에게 뿔이 생기니 장수의 상징처럼 보인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의료진들은 첸에게 생긴 뿔이 '피부뿔'(Cutaneous horn)이라며 자외선에 노출돼 발생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건강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했다. 첸은 "뿔 외에 별다른 건강 문제는 없다"라며 "앞으로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뿔을 제거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자외선 노출이 심한 신체 어디에서든 발병할 수 있다 '피각'으로도 불리는 이 피부 질환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의 과도한 성장으로 뿔 모양의 돌기가 생기는 병이다. 신체 어디에서든 발병할 수 있는데 주로 자외선 노출이 심한 얼굴, 손, 팔 등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길이도 다양하다. 1588년 영국 웨일스에서 처음 보고됐고, 16세기 덴마크 해부학자 토마스 바르톨린에 의해 이름이 붙여졌다. 과거부터 존재한 병이지만 전 세계의 환자 수를 정확히 집계할 수 없을 정도로 희귀한 피부병이다. 피각은 젊은 사람들보다는 60~70세 노인들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다. 뿔은 대부분 직선, 곡선으로 단단하고 노랗게 생겼다. 뿔이 생기고 사라지는 과정이 반복하면서 염증이 동반되는 일도 잦다. 염증이 생기면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피부암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일단 피각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빨리 받는 것이 좋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지만 지루성 각화증, 바이러스성 사마귀 등이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다. 편평상피암 등 피부암의 합병증으로도 잘 발생한다. 피각을 막는 뚜렷한 방법이 없는 만큼 평소 자외선 노출을 줄이고, 피부에 못 보던 돌기가 생기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피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직검사 받아야 지난해 10월 중국 산시성에 사는 92세 여성도 이마에 뿔이 나 병원을 찾은 바 있다. 조직검사 결과 이 여성의 피각은 피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각질가시세포종인 것으로 밝혀져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19년 인도에서도 74세 남성의 머리에 ‘10㎝짜리 뿔’이 생겨 제거하는 수술이 이뤄진 바 있다. 이 환자는 5년 전 머리를 다친 뒤 뿔이 생겼다고 한다. 그 후 뿔이 자라면 정기적으로 지역 이발소에서 잘라냈다. 하지만 이 뿔은 제거할수록 더 빠르고 크게 자라 결국 이 환자는 병원을 찾았고, 수술로 제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31 20: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