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30일 소프트 오프닝을 앞둔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실내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12월 공연 라인업이 28일 공개됐다. 총 1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다목적 실내 공연장인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는 먼저 12월 2일 ‘멜론뮤직어워드 (MMA 2023)’를 시작으로 16~17일 양일 간 개최되는 ‘태민 솔로 콘서트: 메타모프’이 열린다. 12월 25일에는 공중파 TV 연말 특집 가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SBS 가요대전,’ 그리고 2023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2023 동방신기 콘서트도 예정됐다. 최정상 K-팝 아티스트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멜론뮤직어워드와 약 4년 9개월 만에 단독 오프라인 콘서트를 여는 샤이니 태민의 솔로 콘서트는 티켓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동방신기의 콘서트도 일본을 비롯한 많은 해외 팬들의 발길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메이어 사운드의 최신형 팬서시스템을 비롯해 세계 최고 수준의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 및 정상급 K-팝 아티스트의 공연을 훌륭히 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더불어 쉽게 변형 가능한 무대 및 객석 구조, 최첨단 음향 설비와 무대 시설을 갖추어 음악공연은 물론 각종 시상식, e-스포츠대회, 스포츠 경기, 대형 전시 박람회와 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주최할 수 있다. 인스파이어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위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인스파이어가 자랑하는 150미터 길이의 최첨단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에서는 천장과 기둥을 뒤덮은 초대형 LED 스크린에서 몰입감 높은 디지털 미디어 아트가 펼쳐져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12월 31일 오로라와 ‘오로라 바’에서는 화려한 디지털 쇼와 DJ 퍼포먼스를 즐기며 올해의 마지막 날을 멋지게 추억할 수 있도록 신년 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모히건 인스파이어 마케팅 총괄책임자 마이클 젠슨은 “12월 연말에 아레나에서 펼쳐질 국내 대표 음악 행사와 콘서트, 크리스마스와 새해 맞이 이벤트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국내 및 해외 방문객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11-28 16:47:26[파이낸셜뉴스]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오는 30일 부분 개장을 앞두고 주요 시설인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12월 공연 라인업을 28일 공개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총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다목적 실내 공연장이다. 오는 12월부터 K팝 콘서트를 비롯해 멜론뮤직어워즈, 연말 가요제 등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국내외 수많은 K팝 팬들이 인스파이어가 위치한 인천 영종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내달 2일에는 국내 대표 음악 시상식이자 페스티벌인 ‘멜론뮤직어워드(MMA 2023)’가 열린다. 이어 16~17일 ‘태민 솔로 콘서트: 메타모프’가, 25일 연말특집 가요 프로그램인 ‘SBS 가요대전,’ 30~31일 동방신기 콘서트 '20&2' 무대가 차례로 관객들을 만난다. SM 소속 샤이니 태민의 공연은 4년 9개월 만에 마련되는 단독 콘서트로, 티켓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K팝 이벤트에 대한 국내외 팬들의 높은 관심을 짐작하게 했다. 또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동방신기의 콘서트는 일본 한류 팬들의 방한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쉽게 변형 가능한 무대와 객석 구조, 메이어 사운드의 최신형 팬서시스템 등 최첨단 음향 설비와 무대 시설로 각종 시상식, e-스포츠대회, 스포츠 경기, 대형 전시 박람회와 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주최할 수 있다. 한편, 인스파이어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위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내달 15일부터 주말(금~일요일) 동안 산타와 장난기 많은 엘프 무리가 캔디 나눔 퍼레이드와 포토 이벤트를,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는 특별한 미니 콘서트를 연다. 150m 길이의 최첨단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에서는 천장과 기둥을 뒤덮은 초대형 LED 스크린에서 몰입감 높은 디지털 미디어 아트가 펼쳐진다. 31일 오로라와 ‘오로라 바’에서는 화려한 디지털 쇼, DJ 퍼포먼스와 함께 신년맞이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린다. 마이클 젠슨 모히건 인스파이어 마케팅 총괄책임자는 "인스파이어가 30일 소프트 오프닝을 통해 첫선을 보인다"며 "12월에 아레나에서 펼쳐질 국내 대표 음악 행사와 콘서트, 크리스마스와 새해맞이 이벤트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국내 및 해외 방문객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1-28 16:04:23[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이 10일 청와대 개방행사에 맞추어 북악산(명승 백악산) 내 만세동방과 옛 군견훈련장, 청와대 내 헬기장 등 10개소에서 증강현실(AR)로 재미있게 안내해설 등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국민에게 제공한다. 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하는 AR 콘텐츠는 문화재청과 종로구, SK텔레콤, 모프인터렉티브 등이 함께 제작했다. 문화재청과 종로구는 백악산에 대한 학술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 내용을 구성했다. 콘텐츠는 SK텔레콤에서 제작한 ‘점프(JUMP)’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되는데, 모바일 기기에서 이 앱을 설치 후 현장에서 안내판을 인식시키거나, 앱 내에서 장소를 선택하면 3차원 입체 캐릭터 ‘백악이’가 증강현실로 구현되어 장소에 대한 정보를 설명한다. 만세동방에서는 백악이의 설명과 함께 고종 캐릭터와 기념사진 촬영, 옛 군견 훈련장에서는 장소 설명과 함께 군견과 원반던지기 게임, 한양도성 옆길에서는 시대별 축성기법 특징을 백악이로부터 들을 수 있다. 백악마루에서는 1976년 청와대 상공에 미확인비행물체(UFO) 진입사건을 배경으로 UFO 격추 게임을 제작했다. 촛대바위 쉼터에서는 옛 임금들이 백악산에서 호랑이를 사냥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호랑이를 만나 볼 수 있고, 증강현실 속에서 호랑이는 물론, 꽃사슴 이미지와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참고로 사슴은 실제로도 현재 쉼터 인근에서 살고 있는 동물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하던 헬기장에서 백악이가 헬기를 타고 내려와 환영인사를 해주는 내용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1.21. 사태 소나무, 청운대와 청운대 쉼터, 법흥사터에서도 다채로운 콘텐츠를 증강현실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증강현실 콘텐츠에는 인물의 이미지를 현실에 가깝게 제작하는 ‘볼류메트릭’ 기술을 활용했다. 이 기술은 메타버스 3차원 가상공간에 ‘현실세계’를 가져오는 핵심영상 기술로, 만세동방에서 만나는 고종 임금의 캐릭터는 실제 사람에 가깝게 제작해 관람객들이 함께 증강현실 속에서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5-09 09:17:47[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이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 확장을 위해 3D 그래픽 플랫폼 전문 개발사 모프인터랙티브와 전략적 지분 투자 등 업무 협력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모프인터랙티브는 메타버스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유니티 기반 3D 전문 개발사로 이프랜드 런칭 초기부터 SKT와 협력해온 핵심 파트너다. 모바일 게임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티니위니(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1위)’ 등 다수의 게임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이프랜드에서 새롭게 선보일 핵심 기능들의 개발 속도를 높여 신규 도입 예정 기능들을 최대한 빠르게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이프랜드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게임 요소 아바타·공간 제작 플랫폼, 경제시스템 등을 순차적인 도입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 사용자들이 주사위, 다트와 같은 소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가위바위보 등 다수가 참여 가능한 미니게임도 선보이는 등 게임 요소를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 사용자 누구나 직접 아바타 코스튬 · 랜드(공간)를 제작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오픈형으로 제공함으로써 사용자가 원하는 의상이나 아이템을 제작해 아바타 등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텔레콤은 NFT 마켓플레이스를 런칭해 이프랜드에서 활용 가능한 소품, 아바타, 의상, 공간 등을 개인이 제작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도입한다. 더 나아가 유명 IP와 협력해 프리미엄 아바타, 의상, 공간 등을 구매하거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양맹석 SKT 메타버스 CO장은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 및 3D 개발 전문 역량을 가진 모프인터랙티브와의 투자 협력을 통해, 게이미피케이션 및 오픈플랫폼 등 더 많은 즐길거리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메타버스 관련 유수의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세계적인 서비스로 자리매김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2-04-13 09:11:19▲ 지난 11일 태국 방콕의 타이문화센터에서 공연된 러시아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의 한 장면. 작곡가 보로딘의 대작으로 내달엔 한국 관객과도 만난다.보로딘 대작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 내달 국내 공연 【방콕(태국)=최진숙기자】 요즘 태국 방콕은 춤과 음악으로 연일 축제의 밤이다. ‘방콕 국제 댄스&뮤직 페스티벌’이 시작되던 지난 11일 오후 7시 방콕의 랏차다지역 중심가 타이문화센터.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른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발레오페라극장의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를 보기 위해 방콕의 화려한 ‘이브닝 드레스’들이 총출동했다. 방콕 거주 외국인들과 태국 클래식 애호가들이 2500석 객석을 가득 메우며 열기를 뿜어냈다. 이 중에는 태국 왕실 서열 3위 공주 마하 짜끄리 시린톤도 끼어 있었다. 2층 가운데 첫째 줄에 앉은 그녀는 무대에 오른 배우들만큼이나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로 12회째인 이 페스티벌을 시린톤 공주는 지난 2008년부터 공식 후원하고 있다. 내달 24일 주빈 메타의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은 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올해 러시아 골든 마스크상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노보시비르스크의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는 러시아 건국기인 12세기 노르고로도의 공작 이고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남방 초원지대의 유목 민족 타타르족을 정벌하려다 포로로 잡힌 뒤 탈출하는 이고르를 중심으로 벌어진 사건들이 주 내용이다. 작곡가 보로딘이 러시아 서사문학에 나온 이고르 원정기와 승원문서 이파테프스키 연대기를 바탕으로 대본과 곡을 썼다. 대본은 친구 블라디미르 스타소프의 도움을 받아 완성했지만 곡을 미처 끝내기도 전에 숨을 거둬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에 속하는 림스키 코르사코프와 글라주노프에 의해 마무리됐다. 초연은 1890년 상트 페테르부르크. 이날 무대는 15분짜리 프롤로그와 3막으로 진행됐다. 드라마틱한 줄거리에 러시아 민속음악과 교회음악의 선율이 교묘하게 어우러졌다. ▲ 이고르역을 맡은 바리톤 로만 부르덴코 이고르역을 맡은 바리톤 로만 부르덴코는 중후한 음색과 풍부한 성량으로 관객을 압도했다. 최고 하이라이트는 2막 ‘플로베츠인의 춤’. 포로로 잡혀 침울한 생활을 보내는 이고르를 위로하기 위해 타타르 콘차크 추장이 마련한 가무 잔치다. 강렬한 색감의 무대를 배경으로 40여명 무용수는 역동적인 춤과 에너지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이국적 정취가 가득한 여성합창 ‘바람의 날개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중독성이 강한 멜로디다. 국내 광고 음악으로도 사용돼 친숙한 이 러시아 음악을 러시아 합창단의 음색으로 맛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지휘를 맡은 예브게니 볼린스키 노보시비르스크 극장 음악감독은 “대규모 합창과 발레의 조합이 러시아 오페라의 진수를 느끼게 하는 구성”이라며 “러시아의 역사와 정서를 대표할 만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박물관에 걸린 그림 같은 평면적인 작품이 아니다”라며 “부부, 부모와 자식, 그리고 민족 간의 관계를 깊이 있게 다룬 인간 보편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 러시아 사람이 아닌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시비르스크 극장의 30대 패기만만한 극장장 루슬란 에프레모프는 “러시아의 역사적 아픔과 전쟁에서의 실패를 보여주는 것은 역설적으로 강인한 힘과 진실, 그리고 미래가 있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라며 “다른 러시아 오페라와 달리 프린스 이고르는 러시아 국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첫 오페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65년 역사의 노보시비르스크 극장은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과 더불어 러시아 3대 오페라발레극장으로 꼽힌다. 루슬란 에프레모프는 “러시아를 알려면 수도(현 모스크바, 구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보지 말고 지방을 보라는 말이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노보시비르스크 극장은 러시아를 더 잘 보여줄 것”이라며 웃었다. 노보시비르스크 극장의 러시아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는 내달 한국 관객들과도 만난다. CBS 주최로 내달 7일부터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성악가와 합창단, 발레단, 오케스트라 등 모두 250여명이 무대에 오를 예정. /jins@fnnews.com
2010-09-15 16:41:01【방콕=최진숙기자】요즘 태국 방콕은 춤과 음악으로 연일 축제의 밤이다. ‘방콕 국제 댄스&뮤직 페스티벌’이 시작되던 지난 11일 오후 7시 방콕의 랏차다지역 중심가 타이문화센터. 개막작으로 무대 오른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발레오페라극장의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를 보기 위해 방콕의 화려한 이브닝 드레스들이 총출동했다. 방콕 거주 외국인들과 태국 클래식 애호가들이 2500석 객석을 가득 메우며 열기를 뿜어냈다. 이중에는 태국 왕실 서열 3위 공주 마하 짝끄리 시린턴도 끼어 있었다. 2층 가운데 첫째줄에 앉은 그녀는 무대 오른 배우들 만큼이나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로 12회째인 이 페스티벌을 시린턴 공주는 지난 2008년부터 공식 후원하고 있다. 내달 24일 주빈 메타의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은 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올해 러시아 골든 마스크상 4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된 노보시비르스크의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는 러시아 건국기인 12세기 노르고로도의 공작 이고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남방 초원지대의 유목 민족 타타르족을 정벌하려다 포로로 잡힌 뒤 탈출하는 이고르를 중심으로 벌어진 사건들이 주 내용이다. 작곡가 보로딘이 러시아 서사문학에 나온 이고르 원정기와 승원문서 이파테프스키 연대기를 바탕으로 대본과 곡을 썼다. 대본은 친구 블라디미르 스타소프의 도움을 받아 완성했지만 곡은 미처 끝내기도 전에 숨을 거둬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에 속하는 림스키 코르사코프와 글라주노프에 의해 마무리됐다. 초연은 1890년 상트 페테르부르크. 이날 무대는 15분짜리 프롤로그와 3막으로 진행됐다. 드라마틱한 줄거리에 러시아 민속음악과 교회음악의 선율이 교묘하게 어우러졌다. 이고르역을 맡은 바리톤 로만 부르덴코는 중후한 음색과 풍부한 성량으로 관객을 압도했다. 최고 하이라이트는 2막 ‘플로베츠인의 춤’. 포로로 잡혀 침울한 생활을 보내는 이고르를 위로하기 위해 타타르 콘차크 추장이 마련한 가무 잔치다. 강렬한 색감의 무대를 배경으로 40여명 무용수는 역동적인 춤과 에너지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이국적 정취가 가득한 여성합창 ‘바람의 날개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중독성이 강한 멜로디다. 국내 광고 음악으로도 사용돼 친숙한 이 러시아 음악을 러시아 합창단의 음색으로 맛보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다. 지휘를 맡은 예브게니 볼린스키 노보시비르스크 극장 음악 감독은 “대규모 합창과 발레의 조합이 러시아 오페라의 진수를 느끼게 하는 구성”이라며 “러시아의 역사와 정서를 대표할만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박물관에 걸린 그림 같은 평면적인 작품이 아니다”며 “부부,부모와 자식,그리고 민족간의 관계를 깊이 있게 다룬 인간 보편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 러시아 사람이 아닌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시비르스크 극장의 30대 패기만만 극장장 루슬란 에프레모프는 “러시아의 역사적 아픔과 전쟁에서의 실패를 보여주는 것은 역설적으로 강인한 힘과 진실,그리고 미래가 있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라며 “다른 러시아 오페라와 달리 프린스 이고르는 러시아 국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첫 오페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65년 역사의 노보시비르스크 극장은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과 더불어 러시아 3대 오페라발레극장으로 꼽힌다. 루슬란 에프레모프는 “러시아를 알려면 수도(現 모스크바, 舊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보지 말고 지방을 보라는 말이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노보시비르스크 극장은 러시아를 더 잘 보여줄 것”이라며 웃었다. 노보시비르스크 극장의 러시아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는 내달 한국 관객들과도 만난다. CBS 주최로 내달 7일부터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하우스에서 성악가와합창단, 발레단, 오케스트라 등 모두 250여명이 무대 오를 예정. /jins@fnnews.com
2010-09-15 10:5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