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국제교류재단(KF·김기환 이사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한국미술 전문 기금큐레이터직을 설치하고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김기환 이사장은 기념식에서 "최초의 한국미술 기금큐레이터직 설치를 계기로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및 삼성문화재단과 25년에 걸친 협력을 이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한국 관련 전시와 행사들을 통해 더 많은 방문객이 한국 미술을 감상할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맥스 홀라인 메트로폴리탄박물관 관장은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오랜 협력기관인 KF와 협력을 지속할 수 있어 기쁘다"며 "KF의 지원을 통해 박물관이 세계인들에게 한국미술을 알리는 데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KF와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한국미술 기금큐레이터직 설치를 위해 2019년부터 5년 동안 공동 기금을 조성했다. 이 기금큐레이터직은 'KF·삼성문화재단 한국미술 큐레이터십'으로 명명한다. 첫 기금큐레이터직에는 엘레노어 현(한국명 현수아)이 임명됐다.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1998년부터 한국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한국실은 KF의 '해외 박물관 한국실 설치 사업'과 삼성문화재단의 이건희 기금 설치를 통해 마련됐다. 이번 기금큐레이터직 설치는 한국미술 큐레이터직 영구 운영을 위한 기금 설치의 최초 사례다. KF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이어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시카고미술관 등과도 한국미술 기금큐레이터직 설치 사업을 추진하는 등 해외 박물관 내 한국미술 발전 기반 공고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9-22 12:29:37[파이낸셜뉴스] 이문열(본명 이열) 작가와 김정옥 연극연출가가 금관 문화훈장을 수훈한다. 25일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년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로 △‘문화훈장’ 수훈자 15명,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수상자 5명,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체부 장관 표창)’ 수상자 8명,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문체부 장관 감사패)’ 수상자 3명 등 총 31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문열 작가, 김정옥 연극연출가 금관 수훈 이중 최고 등급인 ‘금관’은 해당 분야 개척자나 원로급에 수여한다. 올해는 문학과 연극 2개 분야에서 이문열 작가와 김정옥 연극연출가가 호명됐다. 이문열 작가는 9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출간한 우리나라 대표 소설가다. 특히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사람의 아들’, ‘황제를 위하여’ 등 주요작은 31개국에 24개 언어로 번역.출간돼 한국문학을 해외에 알린 1세대 작가로 평가받는다. 집필실 부악문원을 설립해 후진양성에 기여한 공적도 인정받았다. 김정옥 연극연출가는 대한민국 1세대 연극연출가로서 극단 민중극장의 대표, 극단 자유극장의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무엇이 될꼬 하니’, ‘따라지의 향연’, ‘대머리 여가수’ 등 100편이 넘는 작품을 연출하고 스페인 ‘시제스 국제연극제’, 프랑스 ‘오늘의 뮤지컬 시어터 페스티벌’의 초청공연 등 해외 공연으로 한국연극의 세계무대 진출에 기여했다. 또 ‘박물관 얼굴’ 관장으로서 ‘뮤지엄시어터’를 지향하며 국민 문화예술 향유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문화훈장’ 금관 2명, 은관 3명, 보관 5명, 옥관 5명 등 총 15명 수훈 은관 문화훈장은 △65년간 100곡이 넘는 작품들을 발표해 한국현대음악 발전에 기여한 백병동 서울대 명예교수 △평생을 공연예술 발전에 힘쓴 양혜숙 (사)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46년간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환기미술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한국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버드대학 기숙사 등을 설계하고 한국건축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우규승 아키텍츠 대표 등 3명이 받는다. 보관 문화훈장은 1969년부터 이상, 이광수, 윤동주 등 근대 문인들의 문학 자료 등을 수집, 보존해 2001년 영인문학관을 개관하고 국민 문화예술 향유에 기여한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56년간 ‘회색 면류관의 계절’, ‘장마’, ‘완장’, ‘문신’ 등을 발표하며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윤흥길 소설가가 받는다. 1985년 하야로비 무용단을 창단해 부산과 경남지역의 현대무용 개척자로 활동하고, 한국 무용 발전과 세계화에 기여한 하정애 무용가, 1970년대 한국여류작가회 설립을 주도하고, 아르헨티나에 김윤신미술관 개관, 베니스비엔날레 전시 등으로 한국 미술의 세계화에 기여한 김윤신 시각예술가가 호명됐다. 1970년대 종합문화잡지 ‘뿌리깊은나무’에 ‘아트디렉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장인들과 협업해 ‘백자칠첩반상기’, ‘옻칠반상기’ 등 개발·전시, 주엘에이(LA)한국문화원 민속관 새단장 등으로 한국문화예술의 세계화에 기여한 이상철 디자이너가 받는다. 옥관 문화훈장은 △2006년부터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하트하트오케스트라’를 창단, 운영하며 장애인예술 발전에 기여한 신인숙 하트-하트재단 이사장 △40여 년간 수집한 4000여 점의 유물과 예술작품을 출연해 ‘본태박물관’을 설립하고 국민 문화예술 향유에 기여한 이행자 대표 △68년간 영화 평론의 길을 걸어온 1세대 영화평론가 김종원 평론가 △1974년 미국 하와이대 음악인류학계 최초 한국인 교수로 한국음악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기여한 이병원 교수 △70여 년간 전통 한지 제조에 몸담으며 전통한지 전승과 보존에 기여한 김삼식 한지장 등 5명이 받는다. 이금이 작가, 고선웅 연출가, 박세은 에투알 등 호명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은 △문화일반 부문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 △문학 부문 이금이 아동청소년문학 작가 △음악 부문 원일 국립아시아문화재단 월드뮤직페스티벌 예술감독 △연극 부문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 및 예술감독 △미술 부문 김범 작가 등 5명에게 수여한다. 대통령 표창과 함께 상금 각 1000만원을 받는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은 8개 부문에서 예술가 8명을 선정했다. △문학 부문에서 천선란(본명 최연주) 소설가 △음악 부문에서 한재민 첼로 연주자 △국악 부문에서 박우재 거문고 연주자 △연극 부문에서 창작집단 지오의 황태선 대표 △무용 부문에서 파리오페라발레단 박세은 에투알 △미술 부문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전소정 조교수 △디자인 부문에서 옐로소사이어티의 이제복 대표 △건축 부문에서 김국환 건축가 등 8명이 상을 받는다. 이들에게는 문체부 장관 표창과 함께 상금 각 500만원을 수여한다.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로는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씨의 어머니 김현주님 △디스에이블드 작가 이다래씨의 어머니 문성자님 △소설가 황시운(본명 황선영)씨의 어머니 성명옥님 등 3명을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문체부 장관 명의 감사패와 함께 각 400만원 상당의 부상을 수여한다. 한국문화의 기반 문학, 음악, 미술 등 순수예술 지속 성장 위해 계속 지원 유인촌 장관은 “묵묵히 한길만 걸으며 대한민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서른한 명의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며 “문체부는 한국문화의 기반인 문학과 음악, 공연, 미술 등 순수예술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지원하겠다. 한국예술의 차세대 주자를 집중적으로 지원해 세계적 수준의 작가로 육성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예년과 다르게 수상자 전시 공간을 ‘모두라운지’에 마련해 공로 및 활동사진을 전시한다. 다채로운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옥관문화훈장 수훈자인 신인숙 이사장이 운영하는 하트-하트재단 소속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스트링 콰르텟’의 공연으로 시상식의 막을 올리고 젊은 예술가상 수상자인 박우재 거문고 연주자와 한재민 첼로 연주자가 축하공연을 이어간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25 08:48:10지난주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아트마켓인 프리즈와 키아프가 성황리에 3회의 막을 내렸다. 7만~8만명의 관객을 4~5일 안에 모으며 이 안 좋은 경기에도 미술시장에 대한 상당한 관심이 느껴졌다. 해외 미술계의 중요 인사들도 줄줄이 서울을 찾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미술가들'과 같은 기획전을, 1982년에 개관한 이후 처음으로 젊은 현대미술 작가를 소개하는 호암미술관도 40대 초반의 국제적으로 뜨거운 각광을 받는 니콜라스 파티의 전시를, 선재미술관도 오랜만에 해외에서 큰 활약을 보이는 서도호 개인전, 송은미술관은 피노콜렉션 소장품전 등 가히 전시들 이름만으로도 런던이나 파리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전시의 장을 펼쳤다. 한국은 현재 글로벌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그 이유는 매우 단단한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강력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술관, 화랑, 경매사, 미술대학 등 다양하게 연계되어 긴밀하게 움직인다. 아마 프리즈 아트페어도 단지 한국에 미술품 거래세 부재 이유만이 아닌, 이러한 인프라의 중요성 때문에 앞으로 아시아의 교두보로 서울을 택한 것 같다. 요즘 'K'가 글로벌 시장에서 대부분의 분야에서 두드러지는데도 불구하고 K아트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말을 듣곤 한다. 사실 이 현대미술계라고 하는 분야는 대중이 그리 알기가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커팅에지(cutting edge)라는 말은 기존의 틀과 흐름을 끊고 가장 최첨단적인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만들어 낸다는 말이다. 현대미술은 어쩌면 그들만의 리그라는 작은 세계를 주도하는 에코시스템을 가지고 움직이는 듯하기도 하다. 시간도 많이 걸린다. 적어도 같은 태도와 일관성으로 자신의 미술세계를 구축한다는 것은 아마도 20년 정도가 기본인 것 같다. 물론 백남준 작가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첫 글로벌 스타 작가이지만, 당시는 SNS의 시대가 아니었다. 한국 미술계에 대한 관심과 글로벌 미술 생태계가 주목하는 더 중요한 핵심에는 한국의 '작가들'이 있다. 그리고 특별히 2024년은 그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것 같다. 9월 12일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Metz) 입구 파사드에 이불 작가의 네 개의 대형 '가디언'이라는 조각이 설치되었다. 아마도 20세기 초 Metz박물관 설립 이래 한국 작가가 처음으로 뉴욕을 접수했다. 신전과 같은 박물관 건축에 마치 언젠가부터 서 있었던 것 같은 그 벽에 그리스 조각과 피카소를 연상시키는 작품은 그의 가부장적 사회를 반항적 비평으로 제작한 그의 사이보그 조각의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다. 금년 10월 런던도 매우 기대가 된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현대미술의 메카 중 하나인 런던 테이트모던미술관 입구인 35m 층고의 털바인 홀에는 한국의 1988년생 젊은 이미래가 한국인으로 처음으로 대규모 커미션에 선정되었다. 호스, 철사 등의 다양한 서로 다른 물질들로 만든 작품은 마치 기존 현대 문명사회에 대한 개인적 디스토피아적 표현으로도 보인다. 작가들에겐 꿈과도 같이 모든 예산을 지원해 준다고 해도 그리 만만한 공간이 아닐 본 전시에 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 런던 워털루 브리지에 있는 문화특구 사우스뱅크의 메인 현대미술아트센터인 헤이워드 갤러리에선 약 120점에 이르는 양혜규의 대규모 개인전이 동시에 열린다. 심지어 전 뉴욕시장이 후원하는 중요한 셀펜타인 갤러리의 건축 파빌리온 프로젝트도 처음으로 한국의 조민석 건축가가 지난 6월 소개되었다. 이젠 런던도 접수됐다. 지금까지의 조용히 물밑에서 꿈틀거린 K아트의 물결이 드디어 수면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이 물결의 흐름은 또 어디로 향할 것인가. 이지윤 ㈜숨프로젝트 대표 ■약력 △54세 △런던대 코톨드 아트인스티튜트 미술사학 박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디렉터 △연세대 경영대학 겸임교수 △하나은행 컬렉션 총괄디렉터 △베이징중앙미술학원 미술관 초빙 큐레이터 △LG전자 OLED 아트 디렉터 △㈜숨 프로젝트 설립대표
2024-09-18 19:15:01[파이낸셜뉴스] 삼성디스플레이는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뉴욕의 명물 시티투어버스에 삼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우수성을 알리는 랩핑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광고는 △타임스퀘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월스트리트 등 맨해튼 남쪽을 도는 다운타운 노선, △자연사 박물관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센트럴파크 등 북쪽의 랜드마크를 지나는 업타운 노선 버스에서 만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광고를 실은 뉴욕 시티투어버스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을 지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8-12 11:03:28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국내외 기관과 함께 조선왕실의 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한 활동을 전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지난 14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우리나라의 국립고궁박물관 및 경기도자박물관, 미국의 클리블랜드미술관 및 덴버미술관과 함께 '조선왕실유산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조선왕실 유산의 전시, 연구, 활용 등에 대해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주요 협약 내용은 △조선왕실 유산과 관련된 전시, 교육, 프로그램, 연구의 상호 협력 △조선왕실 유산을 활용한 행사, 출판, 홍보 등의 공동기획 △5개 기관의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 및 협조 등이다. 5개 기관은 본 업무협약에 따라 향후 3년간 조선왕실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각 기관에서 축적해온 조선왕실의 문화유산과 관련된 콘텐츠와 연구 성과를 더 많은 국내외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또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조선왕실 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선왕실을 주제로 한 전시, 강연 및 세미나, 현장답사, 서적 출판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을 통해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문화를 알리고자 국내외에서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미국 로스엔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의 한국 현대미술 작품 구입을 후원한 것을 비롯해 2018년부터는 영국박물관이 소장한 한국회화유물 보존 처리 사업을 지원한 바 있다. 이외에도 우리 전통문화 유산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의 특별전 및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프로그램 등을 후원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우리 고유문화의 보존 및 전승에 기여하고 그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일조하기 위해 국내외의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6-18 12:29:35삼성 호암미술관이 개최한 동아시아 불교미술 기획전이 흥행을 거두면서 삼성그룹 오너가의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재조명되고 있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이 30여년간 수집한 고미술품을 기반으로 세워진 호암미술관에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기증한 미술품들이 다수 전시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쏟은 아낌없는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경기 용인시 소재 호암미술관에는 지난 3월 27일부터 진행 중인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기획전을 감상하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5월 말까지 일 평균 관람객 수만 1000명이 넘어 누적 6만명을 넘어섰다. 이번 기획전은 한국·일본·중국 등 3개국의 불교미술을 '여성'이라는 키워드로 본격 조명한 세계 최초 전시다. 호암미술관은 세계 유수의 불교미술 명품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5년의 시간을 투자해 전시를 준비했다. 실제 전시에 포함된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고서화인 '수월관음보살도'는 자국 소장처에서도 자주 전시하지 않고, 한번 전시되면 상당 기간 작품 보존을 위해 의무적인 휴지기가 있다. 그만큼 전시되는 기회 자체가 드물다. 해외에서 중요 작품 1~2점을 대여해 전시하는 경우는 있지만 한국, 일본, 미국, 유럽 소재 27개 컬렉션에서 불교미술 걸작품 92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는 극히 이례적이다. 92점 중 한국에 처음 들어온 작품만 47점에 달한다. 호암미술관이 해외 개인 소장가에게 대여한 일명 '백제의 미소', 금동 관음보살 입상은 국내에서 일반인에 최초로 공개됐다. 수만개의 자개 조각으로 촘촘하게 이뤄진 불교경전을 담는 상자인 '나전 국당초문 경함'은 전 세계에 단 6점만 남아있는 고려시대 국보급 작품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불설대보부모은중경', '궁중숭불도', '자수 아미타여래도' 등도 전시됐다.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 '아미타여래삼존도', '아미타여래도', '석가여래설법도' 등 4점도 일반에 최초 공개됐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 전시를 5차례나 둘러볼 만큼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특히 이 회장은 비즈니스 미팅차 한국을 찾은 해외 주요 인사들을 전시에 초청해 한국 전통 문화를 소개하고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삼성의 노력과 기여를 설명했다. 이 회장은 함께 방문한 일행들에게 '감지금니 묘법연화경'을 확대해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돋보기'를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호암미술관은 이병철 창업회장이 30여년에 걸쳐 수집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1982년 4월 22일 개관했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개인적으로 모은 국보·보물 10여점을 포함한 문화재 1167점을 1978년 삼성문화재단에 기증했다. 재계의 유명한 예술애호가였던 이건희 선대회장은 한국의 소중한 문화재가 국내외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이를 모아 국립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지난 2021년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삼성 오너 일가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개인 소장품 2만3000여점을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오너가 3대에 걸친 미술 사랑과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국민들에게 명작의 힘과 작품의 매력을 느끼게 해줬다"며 "국내 미술문화 부흥과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6-04 19:01:12[파이낸셜뉴스] 삼성 호암미술관이 개최한 동아시아 불교미술 기획전이 흥행을 거두면서 삼성그룹 오너가의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재조명되고 있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이 30여년간 수집한 고미술품을 기반으로 세워진 호암미술관에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기증한 미술품들이 다수 전시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쏟은 아낌없는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경기 용인시 소재 호암미술관에는 지난 3월 27일부터 진행 중인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기획전을 감상하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5월 말까지 일 평균 관람객 수만 1000명이 넘어 누적 6만명을 넘어섰다. 이번 기획전은 한국·일본·중국 등 3개국의 불교미술을 '여성'이라는 키워드로 본격 조명한 세계 최초 전시다. 호암미술관은 세계 유수의 불교미술 명품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5년의 시간을 투자해 전시를 준비했다. 실제 전시에 포함된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고서화인 '수월관음보살도'는 자국 소장처에서도 자주 전시하지 않고, 한번 전시되면 상당 기간 작품 보존을 위해 의무적인 휴지기가 있다. 그만큼 전시되는 기회 자체가 드물다. 해외에서 중요 작품 1~2점을 대여해 전시하는 경우는 있지만 한국, 일본, 미국, 유럽 소재 27개 컬렉션에서 불교미술 걸작품 92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는 극히 이례적이다. 92점 중 한국에 처음 들어온 작품만 47점에 달한다. 호암미술관이 해외 개인 소장가에게 대여한 일명 '백제의 미소', 금동 관음보살 입상은 국내에서 일반인에 최초로 공개됐다. 수만개의 자개 조각으로 촘촘하게 이뤄진 불교경전을 담는 상자인 '나전 국당초문 경함'은 전 세계에 단 6점만 남아있는 고려시대 국보급 작품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불설대보부모은중경', '궁중숭불도', '자수 아미타여래도' 등도 전시됐다.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 '아미타여래삼존도', '아미타여래도', '석가여래설법도' 등 4점도 일반에 최초 공개됐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 전시를 5차례나 둘러볼 만큼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특히 이 회장은 비즈니스 미팅차 한국을 찾은 해외 주요 인사들을 전시에 초청해 한국 전통 문화를 소개하고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삼성의 노력과 기여를 설명했다. 이 회장은 함께 방문한 일행들에게 '감지금니 묘법연화경'을 확대해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돋보기'를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호암미술관은 이병철 창업회장이 30여년에 걸쳐 수집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1982년 4월 22일 개관했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개인적으로 모은 국보·보물 10여점을 포함한 문화재 1167점을 1978년 삼성문화재단에 기증했다. 재계의 유명한 예술애호가였던 이건희 선대회장은 한국의 소중한 문화재가 국내외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이를 모아 국립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지난 2021년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삼성 오너 일가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개인 소장품 2만3000여점을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오너가 3대에 걸친 미술 사랑과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국민들에게 명작의 힘과 작품의 매력을 느끼게 해줬다"며 "국내 미술문화 부흥과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6-04 16:21:53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들의 번뇌와 염원, 공헌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전시가 국내 최초로 열린다. 호암미술관은 오는 27일부터 6월 16일까지 이 같은 내용을 주제로 하는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1부에서는 불교미술 속에 재현된 여성상을 인간, 보살, 여신으로 나눠 지난 시대와 사회가 어떤 시각으로 여성을 바라봤는지를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불교미술품 너머 후원자와 제작자로서 여성을 발굴해 사회와 제도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기로서 살고자 했던 여성들을 살핀다. 호암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국내외 27개 컬렉션에서 불화와 불상, 사경과 나전경함, 자수, 도자기 등 다양한 장르의 불교 미술품 90여건을 한데 모았다. 국내 소장품으로는 리움미술관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중앙박물관 등 9곳 소장처의 국보 1건과 보물 10건 등 40건이 출품됐다. 이중에는 '이건희 컬렉션' 9건도 포함돼 있다. 해외에 있는 불교 미술품도 대거 전시된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보스턴미술관 등 미국의 4개 기관과 영국박물관 등 유럽의 3개 기관, 도쿄국립박물관 등 일본의 11개 소장처에서 빌려온 일본 중요문화재 1건, 중요미술품 1건 등 52건이 전시에 나온다. 전시작 중 7세기 중반 백제 '금동 관음보살 입상'(개인 소장)과 고려시대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리움미술관 소장), 고려 '아미타여래삼존도'(리움미술관 소장) 등 9건은 국내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라고 호암미술관은 소개했다. 해외에 흩어져 있던 15세기 조선 불전도(석가모니 일생의 주요 장면을 그린 그림) 세트의 일부인 '석가탄생도'(일본 혼가쿠지 소장)와 '석가출가도'(독일 쾰른 동아시아미술관 소장)를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전시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석가여래삼존도' 등 해외 소장품 47건도 한국에서 처음 전시된다. 이승혜 호암미술관 큐레이터는 "시대와 지역, 장르 구분을 벗어나 여성의 염원과 공헌이란 관점에서 불교미술을 조명하는 새로운 접근을 통해 전통미술 속에서 동시대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25 16:00:00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가 쓴 '칩워(Chip War)'에 일본 기업 소니 창업주 모리타 아키오를 언급한 대목이 나온다. 모리타가 미국 땅을 밟은 것은 1946년 소니를 창업하고 몇 해 지나지 않은 때였다. 당시 그의 눈에 미국은 모든 것을 가진 나라였다. 하지만 30여년이 흐르면서 생각은 완전히 바뀐다. 그사이 기술 하나로 세계를 거머쥔 모리타에게 미국은 이제 시끄럽고 범죄가 들끓는 도시로 보였을 뿐이다. 뉴욕 맨해튼 5번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건너편에 그의 아파트가 있었다. 워싱턴 정가 인물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방문자 명단엔 헨리 키신저 등 유명 인사가 즐비했다. 이들과 교제하며 모리타는 본심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이 변호사를 길러내는 동안 일본은 엔지니어를 배출했다." 이 생각을 집대성한 책까지 펴내는데 우파 정치인과 함께 작업한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 그 책이다. 미국 정가는 분노로 들끓었다. CIA는 공식 출판 전에 내용을 입수해 내부에서 공유했다. 책은 '일본의 기술을 보라. 일본산 반도체 없이 미국은 없다. 미국에 굴복하지 말라'는 것이 요지였다. 미국이 충격에 빠진 것은 모리타의 느닷없는 도발 탓만은 아니었다. 미국은 책의 주장이 섬뜩할 정도로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밀러 교수는 그때를 두고 대일전략을 새로 짤 수밖에 없었던 순간이었다고 기록한다. 모리타는 뒤늦게 저자 목록에서 자신의 이름을 뺐지만 달라질 건 없었다. 일본의 전자·반도체 기업은 서서히 침몰을 시작했다. 끝도 없이 미국에 끌려다닌 정부, 굴욕적인 미일협정의 후유증은 오래갔다. 붕괴의 씨앗은 기업 내부에도 있었다. 아날로그 시대 기술의 정점에 있었던 기업들이 거대한 디지털 물결을 미처 보지 못한 것은 기이한 측면도 있다. 소니 역시 다르지 않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리튬이온배터리를 상용화했고, 워크맨과 5인치 초소형 TV로 '가전의 신'이 됐지만 모바일 대전환에 한발 늦었다. 범용화 파도, 가격경쟁력을 과소평가한 것도 명백한 실책이었다. 소니의 매출은 1997년 정점을 찍는다. 침체가 쇼크로 확인된 것도 2003년 4월 24일이다. 전년도 결산 결과 소니의 영업이익은 전망치보다 1000억엔이나 낮았다. 닛케이 주가는 소니 쇼크로 버블 후 최저로 폭락했다. 추락은 그 후로도 계속됐다. 망할 것만 같던 회사를 되살려낸 이가 히라이 가즈오 전 회장이다. 소니뮤직 변방 출신의 히라이가 2012년부터 시작한 소니 개혁은 유명하다. 그는 현재와 미래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은 사업은 과감히 팔았다. PC, TV사업부가 이때 정리되고 재편됐다. 게임, 음악, 영화에 집중해 콘텐츠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면서 차세대 반도체 역량은 다시 살리는 전략을 택했다. 비메모리반도체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소니가 지금 누리는 독보적인 위치도 이런 개혁의 결과물이다. 소니는 히라이 재임기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고, 지난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뤄냈다. 히라이 회장은 자신의 소니 재건사를 기록한 '소니 턴어라운드'에서 진정으로 되찾고 싶었던 것은 과거 소니의 자신감과 패기, 열정이라고 했다. 그의 진심은 창업주 모리타가 쓴 회사 설립 취지서에 쓴 글과도 닿아있다. 거기엔 '성실한 기술자의 기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는 자유활달하고 유쾌한 이상 공장'이 목표라고 쓰여있다. 모리타의 기발함은 회사 채용공고에서도 드러난다. 모리타가 신문 광고로 낸 채용공고 타이틀이 '모난 돌을 구함!(1969년)'이었다. 스티브 잡스가 모리타의 열렬한 추종자였다는 사실은 이상하지 않다. 소니의 재기를 되짚어 보는 것은 다시 신발 끈을 묶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맹렬한 공습 때문이다. 지금 사상 최고치를 달리는 일본 증시도 소니같이 부활에 성공한 기업들의 힘이다. 모바일 실패를 딛고 인공지능(AI) 새 판을 준비하는 결의가 심상치 않다. 일본 정부는 전국 곳곳을 첨단 반도체 공급기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우리는 이대로 괜찮은가. 과거의 성취에 빠져있을 시간이 없다. jins@fnnews.com
2024-03-11 18:34:21트레져헌터는 대한민국 전통 의복인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새로운 한류의 바람을 일으킬 ‘IHP 2023 국제한복모델선발대회’를 오는 12월 9일 인천광역시 파라다이스시티 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세계적으로 한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한국에 여행을 가면 한복을 꼭 입어보고 싶다고 대답하는 해외 여행객이 계속 늘어날 만큼 한복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다양한 디자인과 색으로 세계인의 오감을 자극하는 한복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의 다양한 의복 문화를 뽐낼 한복 모델을 선발하는 이번 대회는 대상 1000만원, 최우수상 500만원, 우수상 300만원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상금과 더불어 협찬사 브랜드의 앰배서더 활동, 국제 패션쇼 참가 및 국내외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트레져헌터 송재룡 대표이사는 “최근 한국은 전 세계 각지에서 한국 음악, 드라마, 영화와 같은 콘텐츠 뿐 아니라 한국 패션, 푸드, 문화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대변하는 한복을 중심으로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대 조직위원회를 맡은 이장혁 위원장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모델 선발대회인 만큼 심사위원장 및 심사위원 위촉에도 크게 고민했다”며 “심사위원장으로 위촉한 김혜순 한복 명인은 국내 한복 디자이너 최초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오브 아트’와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한복 초청패션쇼를 선보였으며 세계 25개 도시 50여 회의 초청 한복 패션쇼와 전시, 그리고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FENDI’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한복의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한복과 패션 그리고 다양한 부문의 장인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최고 수준의 심사위원진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이번 ‘IHP 2023 국제한복모델선발대회’는 14세 이상 여성이면 국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참가신청이 가능하며 1차 예선과 최종 본선으로 나눠 대회가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오는 11월 15일까지 참가 접수가 가능하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9-12 13:5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