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방송 캡처최근 큰 일교차로 인해 면역력 높이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봄철 만성 피로를 풀기위한 다채로운 음식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특히 원기회복에 탁월한 인삼 대추차가 관심을 모은다. 인삼에 포함된 사포닌 성분은 기력 회복은 물론 혈액 순환, 면역력 향상을 돕고 함께 들어가는 대추는 진정효과가 뛰어나고 특히 불면증에 도움을 준다. 또한 쌍화탕 역시 만성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무력감과 우울, 피로감이 쌓일 땐 음식 뿐만 아니라 1주일에 3번 20분정도 자전거를 타는 등 꾸준한 운동 역시 효과적이다. /leemh@fnnews.com 이민희 기자
2016-04-10 10:13:28▲ 독감 예방 방법 사진=YTN 뉴스 캡처독감 예방 방법 독감 예방 방법이 화제인 가운데 면역력 높이는 음식이 눈길을 끈다. 가장 먼저 첫 번째는 요거트다. 배양균이 살아있는 요거트는 건강한 박테리아로 각종 병을 유발하는 세균을 막아 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두 번째는 마늘이다. 마늘에는 콜레스테롤형성을 막아주는 알리신이란 물질이 있어 항바이러스, 항생 물질을 포함해 면역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세 번째 음식은 보리와 귀리다. 보리와 귀리의 베타 글루칸은 항균 기능과 노화 방지기능이 있어 치료 회복력과 항생 기능을 높여준다. 한편, 이 외에도 물 마시기, 근력 운동하기, 규칙적인 수면 습관 등 일상 생활 수칙 역시 중요하다. /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김선정 기자
2016-02-25 20:56:28▲ 면역력 높이는 방법면역력 높이는 방법 면역력 높이는 방법과 함께 유승옥의 운동법이 새삼 관심을 끌었다. 과거 방송된 온스타일 '더바디쇼'에서 유승옥은 일상 생활에서 틈틈히 할 수 있는 복근 운동법을 소개했다. 당시 방송에서 유승옥은 아래 뱃살에 고민이 많다며 레깅스를 위쪽으로 당겨 입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유승옥은 집에서 할 수 있는 복근 운동법 '드라마 킬러'를 소개하며 탄탄한 복근을 공개했다. 유승옥이 소개한 운동법은 TV를 시청하며 틈틈이 할 수 있는 일명 '드라마 킬러'. 먼저 무릎을 구부린 채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앉은 후 양손은 엉덩이 뒤쪽에 놓는다. 다음으로 발뒤꿈치를 들면서 왼쪽으로 양쪽 무릎을 들어올린다. 이어 엉덩이를 든 채 제자리로 돌아왔다가 다시 양쪽 무릎을 오른쪽으로 들어올린다. 그리고 발 뒤꿈치를 들고 정면을 향해서 배를 위로 힘껏 들어준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무릎이 떨어지지 않아야 하며, 엉덩이와 복부에 힘을 주어 버티는 것이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11-02 12:07:37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속담 중 '처서(處暑)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말이 있다. 처서 이후 확연히 선선해진 일상 기온은 이제 더위로부터 한시름 놓을 수 있는 안도감을 주기도 하지만, 큰 일교차와 뚜렷한 계절의 변화로 인해 생체리듬이 깨져 자칫 건강을 해치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 같은 환절기를 맞아 건강 유지에 가장 신경써야 할 것 중에 하나가 일교차를 감안해 가벼운 겉옷을 챙기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법은 건강한 생활 습관과 더불어 면역력을 지켜주는 한의약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한약이 면역력을 높인다는 사실은 국내외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특히 공진단, 경옥고는 면역력 강화 효능이 뛰어난 한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황제의 약으로 알려진 공진단은 사향과 녹용, 당귀, 산수유 등 4가지 약재로 구성된 한약으로 녹용은 발육과 조혈 기능을 촉진하고, 기와 혈을 보하는 한편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효능이 뛰어난 대표적인 한약재이다. 경옥고는 생지황, 인삼, 백복령, 꿀 등을 넣어서 사흘 밤낮을 중탕하는 정성을 들여야 만들 수 있는 한약으로 면역력 강화 효능이 뛰어나 비염, 감기, 아토피 등에 좋고, 허약체질의 비위(脾胃)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능이 있다. 환절기에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식욕이 없고, 자꾸 눕고 싶어지는 기허증에 시달릴 수도 있는데 이럴 때는 인삼, 황기, 산약 등의 한약재가 들어간 한약처방이 큰 도움이 된다. 더위와 쌀쌀함을 오가는 일교차로 인해 추위를 많이 타거나, 손발이 차고, 찬 것을 먹으면 설사를 하는 등 양기가 부족한 양허증에 시달리는 분들은 부자나 육계, 두충, 속단, 보골지, 파극천, 육종용 등이 포함된 한약으로 양기를 보충해줄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약이라고 해도 개인의 체질이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한약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방문해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복용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된다.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모든 것이 풍요로운 가을, 우리도 한의약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윤택하게 만드는 것은 어떨까.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2021-09-16 18:32:40[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에 한 노인이 있었다. 노인은 한 마을의 산속에 살았는데, 100세가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얼굴이 마치 젊은이와 같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인을 동자(童子) 도사라고 불렀다. 마을 사람들은 노인의 무병장수 비결이 무척 궁금했다. 무엇보다도 마을 사람들은 노인이 되면 모두들 치매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도사는 100세가 넘어도 눈이 밝아 가을철 가늘어진 동물의 털들을 서로 구분할 수 있었고, 100보 밖에서 떨어지는 낙엽소리까지 들을 정도였다. 그리고 매사에 사리를 분별할 줄 알았다. 마을 사람들은 “동자 도사님은 분명 집안에 불로장생의 비방(祕方)을 숨겨 놓고 먹는 것이 분명하오.”하면서 의심했다. 그때 한 남자가 “제가 도사님의 집에서 소일거리를 도와준다고 하면서 머물면서 그 비법을 알아보겠습니다.”라고 했다. 남자는 산속에 있는 노인의 집을 찾아가 이래저래 핑계를 대면서 머물 것을 요청했다. 노인은 젊은이가 먹을 것까지 들고 찾아와 집안일을 도와주겠다고 하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노인의 집에는 방이 하나밖에 없어서 잠도 함께 자야 해서 노인의 일거수일투족 모든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남자는 노인의 집 마당도 쓸고 산에서 나무도 하고 물도 길러오고 장작도 팼다. 그러면서 틈틈이 노인의 행동을 관찰했다. 노인은 특별하게 하는 것이 없었다. 그냥 먹는 것도 마을 사람들과 같이 평범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밤이 되어 잠을 자고 다음 날 새벽이 되었다. 그런데 방안 어디선가 탁탁한 물체가 탁탁탁하고 부딪히는 소리에 남자는 잠을 깼다. 남자가 거슴츠레 눈을 뜨고 보니 노인이 잠자리에 일어나서 앉아 자신의 치아를 여러번 부딪치는 것이다. 노인은 100세가 넘었지만 아직도 치아가 탁탁탁하고 가볍게 소리가 났다. 그리고서는 혀를 입안에서 여기저기 굴리더니 그때 나온 침을 여러 번에 걸쳐서 삼키는 것이다. 남자는 누운 상태로 실눈을 뜨고 계속해서 노인을 관찰했다. 노인은 아직 동트기 전의 어두운 방 안에서 눈알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돌리고, 다시 눈을 감은 채 정신을 보았다가 다시 눈알을 돌리는 것을 반복했다. 노인은 또다시 양 손바닥을 열이 나게 비빈 후 두 눈을 수차례 문질렀다. 그리고 오른손을 머리 위로 넘겨 왼쪽 귀를 여러 번 당기고 다시 왼손을 머리 위로 넘겨 오른쪽 귀를 여러 번 당겼다. 귀를 절반으로 접기도 하고 귓불을 아래로 잡아당기기도 했다. 어두운 방이지만 귓바퀴가 붉게 물드는 듯했다. 이렇게 며칠 동안 유심히 관찰했더니 아침마다 일어나서 하는 행동이 반복되었다. 남자는 노인의 행동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서 “저는 도사님의 무명장수하는 비결을 알아내고자 이 집에 찾아왔습니다.”라고 이실직고를 했다. 그러자 노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껄껄껄하고 웃으며 “젊은이, 처음부터 말을 하지 그랬나.”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그 이유를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노인은 “먼저 눈알을 돌리는 것은 간의 피로를 풀어주는 양생법이네. 옛날에 서진인이란 사람이 눈병을 앓았는데, 눈알 돌리기와 눈을 감고 있는 것을 반복했더니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눈에는 황금 수레바퀴 같은 신광이 저절로 나타나고 영원히 눈이 어두워지지 않고 가는 털도 보이게 되었다네. 그래서 그는 항상 ‘눈알을 돌리니 눈이 어두운 게 없어졌다’라고 노래까지 하고 다녔다네.”라고 하는 것이다. 실제로 눈동자를 돌리면 시력을 보호하고 정신을 맑게 하고 기억력에도 좋다. 또한 운동자 운동은 스트레스와 심리적으로 예민함을 줄이고 기억을 긍정적으로 재처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눈동자 운동은 왼쪽으로 5회, 오른쪽으로 5회를 돌리고, 위아래, 좌우, 대각선으로 양쪽 모서리를 쳐다보는 식으로 운동하면 좋다. 이어서 노인은 “손바닥을 열이 나게 비빈 후 두 눈을 문질러도 눈의 예장(瞖障, 백내장)이 저절로 없어지고 눈이 밝아지며 풍(風)이 사라진다네. 그리고 이마를 넘어 머리카락이 나는 곳까지 문지르면 얼굴에서 빛이 나지. 또한 콧마루를 문지르면 폐기(肺氣)가 좋아지네. 마지막으로 횟수에 상관없이 손으로 귓바퀴를 문지르면 신기(腎氣)를 보하고 귀가 먹는 것을 막을 수 있네. 이렇게 하면 귀도 밝아지네.”라고 하는 것이다. 손바닥을 문질러서 열이 나게 하는 자체도 전신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말초혈액순환을 도와서 수족냉증에도 좋고 뇌혈류순환도 촉진시킨다. 또한 손바닥의 열기로 눈을 감싸주면 눈물샘을 자극해서 눈물의 분비를 촉진하고 눈 기름샘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 준다. 보통 눈과 귀가 밝아지는 것을 총명(聰明)이라고 한다. 총명은 치매의 반대말이다. 그래서 늙어서도 잘 보이고 잘 듣는 것은 정신을 맑게 하는 것 자체가 치매를 예방하는데 무척 중요하다. 귀를 자주 만져주는 것도 귀가 먹는 것을 막아주면서 동시에 전신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귓불을 자극하는 것은 뇌를 자극하는 것과 같다. 남자는 노인에게 묻기를 “도사님은 이 방법을 어떻게 아셨습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노인은 책을 몇 권 꺼내서 보여줬다. 한 책 표지에는 <황정경(黃庭經)>이라고 쓰여 있었다. 노인은 “이 책은 대대로 내려온 가보인데, 내가 젊어서부터 우연히 이 책 내용을 읽고서 그때부터 날마다 실행에 옮겼다네. 그러나 이 내용을 무시하고 행하지 않았던 다른 가족들이 이미 모두 죽었거나 병들었네.”라고 했다. 책을 펼쳐 보니 ‘그대가 오래 살고자 한다면 곤륜(崑崙)을 닦아야 한다. 머리는 빗질을 많이 해야 하고 손은 얼굴에 두어야 하고 치아를 자주 맞부딪쳐야 하고 침은 항상 삼켜야 하고 기는 세심하게 단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가 곤륜을 닦는 방법인데, 곤륜은 곧 머리를 가리킨다.’라고 쓰여 있는 것이다. 곤륜(崑崙)은 전설 속의 옥이 난다는 높은 산이름이면서 발목에 있는 혈자리 이름으로도 쓰인다. 노인이 행했던 방법들도 다른 책 여기저기에 기록이 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노인은 침을 한 번도 뱉는 것을 보지 못했다. 당시에 보면 사람들은 침을 뱉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당시 집에는 모두들 타구(唾具, 침 뱉는 그릇)가 있어서 거기에 대고 가래침을 뱉었다. 심지어 가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길거리나 집안 아무 곳에서나 퉤퉤하고 침을 뱉었다. 남자는 노인에게 “도사님은 침을 다시 삼키십니까? 침은 더러운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뱉어내는 것 아닌가요?”하고 물었다. 그러나 노인은 “침을 뱉지 않는 습관을 길러야 오래산다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하루종일 침을 뱉지 않고 늘 머금고 있다가 삼키면 사람의 정기(精氣)가 늘 머물러 얼굴과 눈에서 빛이 나지. 침은 진액으로 다시 되돌릴 수 있고 삼킬 수 있다고 해서 회진법(迴津法)이라고 하네. 치아를 마주치는 것을 고치법(叩齒法)이라고 하는데, 이와 함께 혀로 입안을 돌리는 것은 침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네. 옛날에 어떤 사람이 침을 자주 뱉어서 진액이 마르고 몸이 말라 갔는데, 내가 회진법을 알려주자 한참을 수련하니 몸이 다시 윤택해 적이 있네.”라고 하는 것이다. 침은 소화를 돕고 구강질환을 예방하며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사실 노인이 아침마다 치아를 부딪치는 행위는 소리를 나게 하는 목적이 아니라 악관절에 압력을 가하는 저작행위였다. 저작운동을 하면 단순하게 침 분비량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뇌혈류순환을 촉진하면서 상부경추의 부정열을 맞춰주기 때문에 뇌척수액의 순환도 원활해진다. 고치법은 치아를 세게 부딪치는 것보다는 아주 가볍게 부딪히게 해야 하고 어금니를 악무는 정도로 압력이 가해지게 하면 된다. 특히 양쪽 악관절을 모두 고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자는 이러한 비법을 모두 알려준 도사에게 감사를 전하고 마을에 내려와 도사에게서 배운 바대로 마을 사람들에게 일러주었다. 그 마을 사람들은 모두들 도사의 양생비법을 실천하게 되었고, 어느덧 그 마을은 노망든 노인들이 없이 장수마을이 되어 있었다. * 제목의 ○○은 ‘곤륜(崑崙)’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동의보감> 按摩導引. 養生書曰, 夜臥覺, 常叩齒九通, 嚥唾九過, 以手按鼻之左右上下數十過. 又曰, 每朝早起啄齒, 幷漱津唾滿口嚥之, 縮鼻閉氣, 以右手從頭上引左耳二七, 復以左手從頭上引右耳二七, 令耳聰延年. 又曰, 熱摩手心, 熨兩眼每二七遍, 使人眼目自然無障瞖, 明目去風. 頻拭額上, 謂之修天庭, 連髮際二七遍, 面上自然光澤. 又以中指於鼻梁兩邊揩二三十遍, 令表裏俱熱, 所謂灌漑中岳, 以潤於肺. 以手摩耳輪不拘遍數, 所謂修其城郭, 以補腎氣, 以防聾聵. (안마도인. 양생서에 밤에 잠이 깼을 때는 늘 치아를 9번 맞부딪치고 침을 9번 삼킨 후 손으로 코의 좌우와 상하를 수십 번 문지른다고 하였다. 또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치아를 맞부딪치고 침으로 입안을 헹군 뒤 한 입 가득 삼킨다. 코를 찡그리고 숨을 멈춘 뒤 오른손을 머리 위로 넘겨 왼쪽 귀를 14번 당기고 다시 왼손을 머리 위로 넘겨 오른쪽 귀를 14번 당긴다. 이렇게 하면 귀가 밝아지고 오래 산다고 하였다. 또 손바닥을 열이 나게 비빈 후 두 눈을 14번 문지르면 눈의 예장이 저절로 없어지고 눈이 밝아지며 풍이 사라진다. 이마를 자주 문지르는 것을 천정을 닦는다고 하는데, 발제까지 14번 문지르면 얼굴에서 절로 빛이 난다. 또한 중지로 콧마루 양쪽을 20~30번 문질러 표리가 모두 열이 나게 하는 것을 중악에 물을 댄다고 하는데, 이런 방법으로 폐를 적셔준다. 횟수에 상관없이 손으로 귓바퀴를 문지르는 것을 성곽을 닦는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신기를 보하고 귀가 먹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하였다.) ○ 古人治肝勞, 有養之之法. 彭眞人患目疾, 不計晝夜, 瞪目注視, 閉之少頃, 依法再行, 積功而視秋毫. 徐眞人亦患目疾, 暗室正坐, 運睛旋還八十一數, 閉目集神, 再運, 不數年而神光自現, 狀如金輪, 永除昏暗. 施眞人歌曰, 運睛除目暗, 皆養之之法也. (옛날 사람들은 간로를 치료하는 양생법을 알고 있었다. 팽진인이 눈병을 앓을 때 밤낮으로 눈을 뜨고 바라보다가 잠시 눈을 감았다가 하였다. 이 방법을 계속 반복하였더니 가는 털도 보이게 되었다. 서진인도 눈병을 앓았다. 어두운 방에 바르게 앉아 눈을 81번 돌리고, 눈을 감은 채 신을 모았다가 다시 눈을 돌리는 것을 반복하였더니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황금 수레바퀴 같은 신광이 저절로 나타나고 영원히 눈이 어두워지지 않았다. 시진인이 노래하기를, “눈알을 돌리니 눈이 어두운 게 없어졌다”고 하였다. 이것이 모두 양생하는 방법이다.) ○ 攝養要訣. 黃庭經曰, 子欲不死修崑崙, 謂髮宜多櫛, 手宜在面, 齒宜數叩, 津宜常嚥, 氣宜精鍊. 此五者, 所謂修崑崙, 崑崙謂頭也. (양생의 요결. <황정경>에서 “그대가 오래 살고자 한다면 곤륜을 닦아야 한다”고 했다. 머리는 빗질을 많이 해야 하고 손은 얼굴에 두어야 하고 치아를 자주 맞부딪쳐야 하고 침은 항상 삼켜야 하고 기는 세심하게 단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가 곤륜을 닦는 방법인데, 곤륜은 곧 머리를 가리킨다.) ○ 迴津法. 眞人曰, 常習不唾地. 盖口中津液, 是金漿玉醴, 能終日不唾, 常含而嚥之, 令人精氣常留, 面目有光. 盖人身, 以津液爲本, 在皮爲汗, 在肉爲血, 在腎爲精, 在口爲津, 伏脾爲痰, 在眼爲淚. 曰汗, 曰血, 曰淚, 曰精, 已出則皆不可迴, 惟津唾則獨可迴, 迴則生生之意又續矣. 有人喜唾, 液乾而體枯, 遇至人, 敎以迴津之術, 久而體復潤矣. (회진법. 진인이 “늘 땅에 침을 뱉지 않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하였다. 입안의 진액은 금장과 옥례이다. 하루종일 침을 뱉지 않고 늘 머금고 있다가 삼키면 사람의 정기가 늘 머물러 얼굴과 눈에서 빛이 난다. 사람의 몸은 진액이 근본이다. 피부에서는 땀이 되고, 살에서는 피가 되며, 신에서는 정이 되고, 입에서는 침이 되며, 비에 잠복하면 담이 되고, 눈에서는 눈물이 된다. 땀이나 피나 눈물이나 정은 나온 뒤에는 돌이킬 수 없지만, 오직 침은 돌이킬 수 있다. 돌이키게 되면 생겨나고 생겨나는 뜻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침을 자주 뱉어서 진액이 마르고 몸이 말라 갔다. 지인을 만나 회진법을 배운 후 한참을 수련하니 몸이 다시 윤택해졌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1-20 09:09:46가을은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체력이 쉽게 소모되는 계절이다. 이러한 계절적 변화는 면역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으며, 특히 환절기에는 감기와 같은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전통 한의학에서는 보약과 공진단이 주목받고 있다. 가을철 면역력 강화를 위한 보약과 공진단의 역할과 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보약은 한의학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면역력 강화 방법 중 하나이다. 보약은 사람마다 다른 체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개별적으로 처방되며, 가을철에는 특히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을 돕는 성분을 중점적으로 사용된다. 가을철 대표적인 보약은 사군자탕과 십전대보탕이다. 사군자탕은 기력을 보충하고 소화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보약으로, 기력 저하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십전대보탕은 기혈을 보강하고 전신의 에너지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며, 피로와 체력 저하가 심한 경우에 사용된다. 이 외에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양한 약재를 조합하여 맞춤형 보약을 처방할 수 있다. 보약은 자연 재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복용이 가능하며, 체내 환경을 서서히 개선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공진단은 한의학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고급 처방 중 하나로, 그 효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진단은 녹용, 산수유, 당귀, 사향 등 귀한 약재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전신의 면역력과 기력을 강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공진단은 체력 소모가 많고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매우 유용한 처방이다. 체내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장기의 기능을 개선하여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증진시켜 준다. 한의학적 처방은 단순히 증상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을 맞추고 자연적인 면역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 보약과 공진단은 각각의 효능을 통해 체내 면역력을 체계적으로 높이고, 계절 변화에 따른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환절기 잦은 감기를 앓는 사람들에게는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보약과 공진단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 두 가지 처방은 전통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안전한 방법으로, 면역력 강화에 있어 장기적이고 효과적이다. 가을철은 면역력을 강화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며, 전통 한의학의 보약과 공진단은 체내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를 회복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신에게 맞는 보약과 공진단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건강한 가을을 맞이해 보자.안덕근 자황한방병원장
2024-09-19 18:14:33[파이낸셜뉴스] 가을은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체력이 쉽게 소모되는 계절이다. 이러한 계절적 변화는 면역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으며, 특히 환절기에는 감기와 같은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전통 한의학에서는 보약과 공진단이 주목받고 있다. 가을철 면역력 강화를 위한 보약과 공진단의 역할과 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보약은 한의학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면역력 강화 방법 중 하나이다. 보약은 사람마다 다른 체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개별적으로 처방되며, 가을철에는 특히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을 돕는 성분을 중점적으로 사용된다. 가을철 대표적인 보약은 사군자탕과 십전대보탕이다. 사군자탕은 기력을 보충하고 소화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보약으로, 기력 저하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십전대보탕은 기혈을 보강하고 전신의 에너지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며, 피로와 체력 저하가 심한 경우에 사용된다. 이 외에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양한 약재를 조합하여 맞춤형 보약을 처방할 수 있다. 보약은 자연 재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복용이 가능하며, 체내 환경을 서서히 개선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공진단은 한의학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고급 처방 중 하나로, 그 효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진단은 녹용, 산수유, 당귀, 사향 등 귀한 약재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전신의 면역력과 기력을 강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공진단은 체력 소모가 많고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매우 유용한 처방이다. 체내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장기의 기능을 개선하여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증진시켜 준다. 또한, 피로를 회복하고 몸의 균형을 맞춰줌으로써 가을철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면역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한의학적 처방은 단순히 증상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을 맞추고 자연적인 면역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 보약과 공진단은 각각의 효능을 통해 체내 면역력을 체계적으로 높이고, 계절 변화에 따른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환절기 잦은 감기를 앓는 사람들에게는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보약과 공진단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 두 가지 처방은 전통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안전한 방법으로, 면역력 강화에 있어 장기적이고 효과적이다. 가을철은 면역력을 강화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며, 전통 한의학의 보약과 공진단은 체내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를 회복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환절기 건강 관리에 있어서 자신에게 맞는 보약과 공진단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건강한 가을을 맞이해 보자. /안덕근 자황한방병원장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18 16:46:48[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에 상한병(傷寒病)에 걸린 사내 환자가 있었다. 상한병은 일종의 감염성 질환이다. 사내는 처음에는 가벼운 열감과 복통이 있다가 곽란, 설사, 구토가 있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복통이 심해지고 손발이 서늘하고 차가워졌다. 그러다가 갑자기 혀가 검게 변했다. 바로 흑태(黑苔)가 생긴 것이다. 사내는 높은 벼슬아치의 매부(妹夫)로 여러 의원들에게 동시에 진맥을 받았다. 그중 경험이 많은 한 의원이 진맥을 해 보더니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을 써야 낫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주위에 있던 의원들이 모두 놀랐다.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어찌 흑태에 부자이중탕을 쓴단 말입니까?” “아무리 경험이 많다 한들 그것이 말이 되는 이치입니까?”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험 많은 의원은 차마 부자이중탕을 처방하지 못했다. 의원들이 반대를 한 이유를 보면 흑태는 일반적으로 열증(熱症)을 의미하는 병증이기 때문이었다. 일반 의원들이 보기에 열증에 부자이중탕을 처방한다는 것은 마치 불이 난 곳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았던 것이다. 의원들은 사내의 흑태를 열증에 의한 징후로 보고서 모두 약성이 찬 약만을 썼다. 어떤 의원들은 심지어 “의서에서 혀가 검으면 100명 중 한 명도 살리지 못한다고 했소. 흑태는 위증(危症)이니 약을 처방해도 결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요.”라고 하면서 처방조차 하지 않았다. 사내의 증상은 좋아지지 않고 심해졌으며 흑태도 여전했다. 사내의 증상은 너무 심해져서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사내의 집안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관을 짜도록 했고 장례 치를 준비를 시켰다. 당시 먼 마을에는 명의가 한 명 있었다. 그 명의는 왕진을 거절하다가 결국 사내가 관을 짜게 될 정도가 되었으니 한 번만이라도 진찰을 부탁한다는 청을 듣고 진료에 응했다. 명의는 진찰을 해 보더니 “부자이중탕을 쓰면 그래도 살 수 있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사내의 가족은 “부자이중탕은 이미 여러 의원들이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명의는 “그럼 어쩔 도리가 없이 관이나 준비하시구려.”라고 했다. 이래저래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은 별수 없이 이를 따랐다. 그런데 사내는 부자이중탕 몇 제를 복용하자 흑태가 서서히 벗겨지면서 점차 병에서 회복되었다. 부자이중탕은 이중탕(인삼, 백출, 건강, 감초)에 부자를 가한 처방으로 중기(中氣)가 허한(虛寒)하여 나타나는 복통이나 복부냉증이나 수족냉증, 찬 것을 많이 먹고 생긴 한증(寒症)을 치료한다. 쉽게 말하면 보기(補氣), 보양(補陽), 건비(健脾) 작용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장내 면역력과 신체의 항병력을 높이는 보약이다. 명의가 사내를 부자이중탕으로 치료했다는 소식을 듣고서 의원들이 몰려 왔다. “어떻게 열증에 의해서 나타나는 흑태에 부자이중탕을 쓸 생각을 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명의는 의원들에게 “흑태가 있다고 해서 모두 열증(熱症)이 아닙니다. 흑태는 열증(熱證)과 한증(寒證)을 분별해야 합니다. 만약 흑태가 말라 있다면 진액이 소모된 것으로 열증이지만, 반대로 흑태면서 축축하다면 한증입니다. 사내의 흑태는 검으면서도 습윤했으니 한사(寒邪)가 원인으로 그래서 부자이중탕을 처방한 것입니다.”라고 했다. 의원들은 명의에게 “흑태를 부자이중탕으로 치료한 다른 경험이 있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명의는 “전에도 역시 상한병을 앓아서 흑태를 보인 환자를 치료한 적이 있었는데, 환자는 손발이 차갑고 구역감이 그치지 않았소이다. 많은 의원들이 이 또한 흑태만을 보고서 화열(火熱)을 원인으로 보고 처방을 해서 환자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는데, 저는 부자이중탕을 처방해서 나았소이다.”라고 했다. 명의는 말을 이어갔다. “또한 전에 어떤 선비를 치료했는데, 그 선비는 30년 동안 흑태가 심하다가 혓바늘이 돋고 갈라지면 혀가 타고 검은 것이 재 같았으며 몸을 열이 나고 변비가 있었으면 갈증이 심하고 냉수를 찾는 환자가 있었소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맥은 깊고 무력하고 정신은 혼미했죠. 많은 의원들이 진찰을 해 보고는 ‘이 환자는 양증임에도 불구하고 음맥이 나타나니 반드시 죽는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살펴보니 혈기가 아직 남아 있어서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깊고 느리고 무력한 맥은 허한(虛寒)을 대변했기에 인삼, 숙지황, 부자, 육계 등 온열(溫熱)한 약재를 탕으로 해서 냉수를 겸해서 복용케 하였더니, 점차 모든 증상이 없어지고 음식을 잘 먹게 되면서 정신도 모두 회복되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옆에서 이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고 있던 의원들이 이구동성으로 “흑태도 사라졌습니까?”하고 물었다. 명의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런데 그 흑태만은 여전해서 이상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며칠 후 갑자기 혀 위의 두꺼운 검은색 각질이 벗겨지면서 그 아래에 새로운 살이 드러나기 시작했소. 만약 이 환자에게 온열(溫熱)한 약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릴 수 있었겠습니까? 이처럼 상한병을 진찰할 때는 흑태임에도 불구하고 표리(表裏, 병이 안에 밖에 있는 것과 안에 있는 것)와 한열(寒熱)이 모두 있으니 이를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한 의원이 “그런데 의서에서는 ‘열병에 입이 마르고 혀가 검으면 죽는다’라고 했습니다. 의서가 틀린 것입니까?”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명의는 “의서에 보면 혀는 심(心)과 연결이 되어 있는 임금과 같은 장기인데, 검은색은 수(水)로 신(腎)의 색이니 바로 수극화(水克火)로 인해서 ‘혀가 검어지면 죽는다’라고 했지만, 이것은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다. 흑태가 있어도 살릴 수 있습니다. 용렬한 의원들은 한증임에도 불구하고 흑태만을 보고서 찬 약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하면 그나마 남은 불씨마저 꺼지게 되니 죽지 않고 어떻게 살겠습니까? 흑태도 위증일 수 있지만, 약으로도 사람을 죽인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라고 했다. 멀찌감치에서 잠자코 듣고 있는 한 젊은 의원이 “혀에는 태가 왜 생기는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아주 기본적인 질문에도 명의는 “혀는 심(心)의 기관이면서 화(火)의 장기로 본래 붉고 윤택하다네. 상한병에서도 사기가 겉에 있으면 혀에는 태가 없지만 만약 사기가 속에 들어가서 기혈이 순환하지 못하면 혀에 태가 생기지. 그래서 없었던 태가 갑자기 생겼다면 속병이 들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네. 보통 백태(白苔)는 기운이 없거나 피로가 심하면서 해독이 되지 않으면 나타나네. 그리고 태를 보고서도 병의 깊이를 알 수 있으니 백태는 병이 가벼운 상태에서 보이고, 병이 깊어지면 황태(黃苔), 더 깊어지면 흑태(黑苔)로 변하네. 혀에 흑태가 있으면 열이 심해서 죽는다고 두려워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흑태가 있다고 해서 모두 죽는 것은 아니니 그렇게 걱정할 것이 없네.”라고 했다. 한 의원이 묻기를 “간혹 양치를 할 때 태를 벗겨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도 가능한 방법입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명의는 “보통 설태가 가볍게 생겼을 때는 벗겨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설태를 벗겨내려고 할 때는 생강을 잘라서 혀를 문지르면 좋습니다. 태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몸의 건강을 잘 지켜야겠지만 생강으로 혀를 자주 문질러줘도 설태가 잘 생기지 않습니다. 특히 생강을 꿀에 담가 두었다가 사용하면 더 효과가 좋습니다. 무엇보다 태가 생겨서 잘 벗겨지지 않고 오래간다면 몸에 병이 있다는 증거이니 반드시 의원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했다. 명의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의원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거렸다. 몇 명은 명의의 이야기를 꼼꼼하게 적기도 했다. 한의사들은 진찰을 할 때 혀를 관찰한다. 혀를 보면 허실(虛實)을 알 수 있고, 어혈(瘀血)이 있는지 알 수 있고, 병의 깊이를 알 수 있다. 또한 설태의 변화에 따라서 병이 심해지고 있는지 회복되고 있는지도 파악이 가능하다. 혀에는 부위별로 오장육부와 함께 신체가 부위별로 함축되어 있다. 혀만 보고서도 척추나 어깨관절질환의 유무나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지 위장장애가 있는지 심화(心火)로 인한 화병이 있는지 알 수 있다. 혀는 중추신경과도 연결이 되어 있어서 중풍이 생기면 혀가 한쪽으로 휘기도 하고, 심지어 파킨슨병의 진전이 혀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혀에는 매우 많은 건강과 질병에 관한 정보가 담겨 있다. 그러나 혀만 봐서는 안된다. 진맥과 함께 다른 병증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음양(陰陽, 음증인지 양증인지), 표리(表裏, 병이 밖에 있는지 안에 있는지), 한열(寒熱, 한증인지 열증인지), 허실(虛實, 허증인지 실증인지)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치료해야 한다. 그래야 흑태(黑苔)라도 사람을 죽이지 않고 살린다. * 제목의 ○○은 ‘설태(舌苔)’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경악전서> ○ 金鏡錄曰: "舌見全黑色, 水剋火明矣, 患此者, 百無一治. 治者審之". 薛立齋曰: "余在留都時, 地官主事鄭汝東妹婿, 患傷寒得此舌. 院內醫士曾禧曰: '當用附子理中湯', 人咸驚駭而止. 及其困甚治棺, 曾與其鄰復往視之, 謂: '用前藥, 猶有生意'. 其家旣待以死, 拚而從之, 數劑而愈. 大抵舌黑之症, 有火極似水者, 卽杜學士所謂'薪爲黑炭'之意也, 宜凉膈散之類, 以瀉其陽; 有水來剋火者, 卽曾醫士所療者是也, 宜理中湯, 以消陰翳. 又須以老生薑, 平擦其舌, 色稍退者, 可治; 堅不退者不可治". (금경록에서는 “설이 완전히 흑색이면 수극화가 분명하니, 이런 환자는 100명 중 1명도 치료되지 않는다. 치료할 때 이를 살펴야 한다”고 하였다. 설립재는 “내가 남경에 있을 때, 지관주사 정여동의 매부가 상한을 앓아 이런 舌이 보였다. 원내의사인 증희가 ‘부자이중탕을 써야 한다’고 하자, 다른 사람들이 모두 놀라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결국 너무 심한 상태가 되어 관을 짜도록 시키는 지경에 이르니 거듭 왕진을 청해 가서 보고 ‘부자이중탕을 쓰면 그래도 살 수 있다’고 하였다.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은 별 수 없이 이를 따랐는데, 몇 재로 나았다. 설흑의 증에는 화가 극해서 수과 같은 경우가 있는데 두학사의 ‘나무가 불에 타 검은 재가 된다’란 뜻으로, 마땅히 양격산 같은 종류로 그 양을 사하고, 수가 도래하여 화를 이기는 경우가 있는데, 증희가 치료한 경우는 마땅히 이중탕으로 음예를 없애야 한다. 한편, 묵은 생강으로 설을 문질러서 색이 다소 없어지는 경우는 가치하지만, 견고하여 없어지지 않는 경우는 불가치다”고 하였다.) ○ 按傷寒諸書皆云: "心爲君主之官, 開竅於舌. 心主火, 腎主水, 黑爲水色, 而見於心部, 是爲鬼賊相刑, 故知必死", 此雖據理之談, 然實有未然者. 중략. 故凡以焦黑ㆍ乾澁者, 尙有非實非火之證. 再若靑黑少神而潤滑不燥者, 則無非水乘火位, 虛寒證也, 若認此爲火, 而苦寒一投, 則餘燼隨滅矣. 故凡見此者, 但當詳求脈症, 以虛實爲主, 不可因其焦黑, 而執言淸火也. 傷寒固爾, 諸證亦然. (상한론 제서에서는 모두 “심은 군주지관으로 설에 개규한다. 심은 화를 주하고 신은 수를 주관하니 수의 색인 흑색이 심부에서 보이면 귀신이 해치듯이 서로 벌하기 때문에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하는데, 이는 이치를 근거로 한 말이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 중략. 이처럼 실증이나 화가 아닌 증에도 설태가 초흑하고 건삽한 경우가 있다. 또한 청흑색을 띠면서 정신이 없으면서 윤활하고 건조하는 않는 경우라면 이것은 전부 수가 화의 위치에 올라탄 허한증인데, 만약 이것을 화로 알고 고한한 약을 일단 투여한다면 그나마 남은 불마저 꺼진다. 따라서 이를 보면 단지 맥과 증을 자세히 살펴서 허실을 위주로 해야지, 설의 초흑색만 보고 청화를 집착해서 말하면 안 된다. 상한은 물론이고 다른 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 若此一證, 特擧其甚者紀之, 此外, 凡舌黑用補而得以保全者, 蓋不可枚擧矣. 所以凡診傷寒者, 當以舌色辨表裏ㆍ以舌色辨寒熱, 皆不可不知也. 若以舌色辨虛實, 則不能無誤, 蓋實固能黑, 以火盛而焦也; 虛亦能黑, 以水虧而枯也. 若以舌黃, 舌黑, 悉認爲實熱, 則陰虛之證, 萬無一生矣. (이는 하나의 심한 증을 특별히 예로 적은 것이지만, 이외에 설흑에 보를 해서 살린 경우는 셀 수 없이 많았다. 이처럼 상한의 진찰에는 설색으로 표리와 한열을 변별해야 함을 모두 반드시 알아야 한다. 설색만으로 허실을 변별한다면 오류는 없을 수 없는데, 실하면 분명 설흑하니 화가 성하여 타기 때문이고, 허해도 역시 설흑하니 수가 줄면서 마르기 때문이다. 설황, 설흑을 전부 실열로만 인식한다면 음허의 증은 하나도 살릴 수 없을 것이다.) <동의보감> ○ 舌上生胎. 舌者, 心之官, 法應南方火, 本紅而澤. 傷寒邪氣在表者, 舌卽無胎, 及邪氣傳裏, 津液結搏, 則舌上生胎矣. (혀에 태가 생기는 것. 혀는 심의 기관으로 남방화에 대응하므로 본래 붉고 윤택하다. 상한의 사기가 겉에 있으면 혀에는 태가 없고, 사기가 속에 들어가서 진액이 움직이지 못하면 혀에 태가 생긴다.) ○ 寒變爲熱, 則舌上之胎, 不滑而澁. 是熱耗津液, 而滑者已乾也. 若熱聚於胃, 則爲之舌黃. 金匱曰, 舌黃者, 下之黃自去. 若舌上黑色者, 又爲熱之極也. 靈樞曰, 熱病口乾舌黑者死. 心開竅於舌, 黑爲腎色, 水火相刑, 故知必死. (한이 열로 변하면 설태가 매끄럽지 않고 꺼칠꺼칠하다. 이것은 열이 진액을 소모시켜 매끄러운 것이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만약 열이 위에 모이면 설태가 누렇게 된다. 금궤요략에 “혀가 누렇게 되었을 때는 설사시키면 누런 것이 저절로 사라진다”고 하였다. 혀에 흑태가 있으면 열이 심한 것이다. 영추에 “열병에 입이 마르고 혀가 검으면 죽는다”고 하였다. 심은 혀에서 구멍을 열고, 검은색은 신의 색이다. 이것은 수와 화가 서로 해치는 모습이다. 그래서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凡舌黑俱系危證, 惟冷而滑如淡墨然者, 乃無根之火也. (혀가 검은 것은 모두 위험한 증상이다. 오직 혀가 차고 매끄러우면서 옅은 먹빛을 띠는 것은 무근의 화가 있기 때문이다.) ○ 擦舌法. 舌胎白而滑, 生薑蘸蜜擦之, 或以生薑蜜水洗之. 若舌胎黃赤燥澁者, 取新靑布裹指, 蘸冷水, 頻頻擦之. 輕者易脫, 重者難脫. (혀를 문지르는 법. 설태가 희고 매끄러울 때는 생강을 꿀에 담갔다가 문지르거나 생강 꿀물로 씻는다. 설태가 황적색이고 마르며 깔깔할 때는 새로 만든 푸른 베로 손가락을 감싸고 찬물에 담갔다가 여러 번 문지른다. 가벼우면 쉽게 벗겨지지만, 중하면 잘 벗겨지지 않는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7-31 17:31:54[파이낸셜뉴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3월 봄철 수온 상승에 따라 ‘저수온 위기경보’가 관심 단계에서 지난 16일 해제됐다고 27일 밝혔다. 덧붙여 수온 상승 시기에 따라 양식생물 관리에 신경 쓸 필요 있다며 주의를 요했다. 수과원에 따르면 겨울철 저수온에 장기간 노출된 양식생물은 사료 공급 조절에 따라 소화기능과 면역력이 낮아지며 대사 활성도 약해진다. 이에 수온 상승 시기에 질병 등에 따라 폐사가 발생할 수 있다. 수온 상승기에는 양식생물의 사료 공급량을 서서히 늘려 소화기능에 큰 부담이 없도록 회복시키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수과원은 설명했다. 어류의 경우 양질의 사료와 면역증강제 등을 같이 공급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집단 폐사를 방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겨울철 저수온기 동안 약해진 양식생물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매뉴얼에 기반한 세심한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며 “과학원에서 어종별 배합사료 공급 매뉴얼과 품종별 양식관리 매뉴얼을 제공하고 있다. 수온 상승기 양식장 폐사 방지를 위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과원 집계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겨울 저수온 특보 유지기간은 62일로 전년도 79일 기록에 비해 2주 정도 짧아졌다. 이는 특보 발표를 시작한 지난 2017년 이후 두 번째로 짧은 기간이다. 피해 규모도 ‘충남도 1어가’ 1건 정도로 전년에 비해 대폭 줄었다. 이례적인 온난 기상에 따른 따뜻한 해류의 영향으로 평소 수온이 비교적 낮은 서해와 남해 해역의 지난해 평균 수온이 지난 30년 평균치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과원의 인공위성 수온 관측자료 분석 결과, 작년 12월~올 1월 두 달간 수온은 평년에 비해 서해가 약 1~3℃, 남해가 1~2℃ 정도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3-27 14:01:19[파이낸셜뉴스]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있듯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불어올 때면 따뜻한 밥 한 끼가 유독 생각나곤 한다. 최근 바쁜 현대인들은 큰 그릇 하나에 여러 재료를 넣어 편리하고 건강하게 식사할 수 있는 ‘솥밥’의 형태를 선호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한방내과 전문의 강만호 원장은 대표적인 솥밥 메뉴인 스테이크·전복·장어 솥밥의 경우 겨울철 면역력 향상과 기력회복에 효과적이지만 양념장∙버터 등 조미료가 과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및 나트륨 수치를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22일 조언했다. 스테이크 솥밥에 올라가는 쇠고기는 한의학적인 측면에서 기혈을 보강하고 뼈와 근육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인 식재료다. 실제로 동의보감에는 ‘소화기를 보하고 힘줄, 뼈, 허리, 다리를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게다가 ‘소는 하품 밖에 버릴 게 없다’라는 말처럼 쇠고기에는 비타민B, 철분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특히 단백질의 함량이 높고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겨울철 몸이 쉽게 차가워지는 사람들의 원기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스테이크 솥밥 못지않게 전복 솥밥의 인기도 높다. '바다의 산삼’ 등으로 불리는 전복은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위해 찾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한의서인 ‘의림찬요’에도 ‘심장을 보하고 간장을 좋게 하며 눈을 밝게 한다’고 돼있는 등 예전부터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았다. 또 전복은 심장질환 예방을 도와주는 오메가-3의 함량이 높고 아미노산이 풍부해 신진대사 개선 및 겨울철 면역력 증강에 탁월하다. 단, 어패류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자칫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어 솥밥의 장어는 스태미너 향상을 위한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꼽힌다. 한의서 ‘향약집성방’에 따르면 ‘피로를 풀고 부족함을 보한다’고 전해진다. 장어는 실제로 비타민A 함량이 100g당 1137㎍(마이크로그램)으로 높은 편에 속하는데, 이는 삶은 달걀(67㎍)에 비해 약 17배 더 많은 수치다. 이외에도 혈류를 활발하게 해주는 DHA, EPA 등 불포화지방산과 아르기닌도 많아 최근 유독 피로감이 심했다면 기력 회복을 위해 장어 솥밥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에 맞게 첨가하는 조미료를 주의해야 한다. 솥밥 양에 비해 너무 많은 버터를 추가한다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유당 소화가 어려운 한국인들의 특성상 소화에도 좋지 않다. 또 함께 구비된 양념장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솥밥에 간이 돼있기 때문에 과한 첨가는 위장에 부담을 주거나 혈중 나트륨 농도를 높이는 원인이 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22 10: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