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적극적 지분투자와 인수합병(M&A) 통한 신약개발 경쟁력 확대에 분주하다. 오랜 시간과 엄청난 비용이 드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한 기업의 노력과 연구개발(R&D)만으로는 속도를 내기 쉽지 않다. 따라서 지분투자와 M&A 등 적극적인 방식을 통해 '개발의 몸집'을 키우고 협력 시너지를 끌어올려 신약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데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지분투자와 M&A "신약개발 경쟁력 높여라" 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5일 프로젠의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하는 3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프로젠은 다중 표적 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유한양행은 지난해 9월 바이오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 협력 업무협약(MOU)를 맺은 바 있다. 이중항체를 이용하면 단일항체 대비 효능이 좋으면서 독성이 적은 의약품 개발이 가능하지만 다양한 인자를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개발이 어렵다. 프로젠의 다중표적 단백질 치료제 플랫폼 기술은 면역조절 단백질 신약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유한양행은 이번 투자를 통해 '렉라자'의 뒤를 잇는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같은 투자 방식으로 지난해 9월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개발기업 에이투젠의 1대 주주가 됐다. 이 기업은 대사성질환, 면역질환, 근육질환을 치료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올해 글로벌 1000억달러가 넘는 시장을 형성할 유망 시장이다. 양사는 마이크로바이옴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형식의 M&A가 아닌 지분투자 방식을 통해 신약 개발 경쟁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제약도 지난달 29일 플랫바이오와 합병을 통해 항암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도약을 밝혔다. 코오롱제약은 코오롱그룹의 의약품 계열사로 제네릭 의약품, 개량신약 개발을 해왔고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플랫바이오는 지난 2018년 설립 이래 항암 신약개발을 지속해 60여개의 특이 표적을 발굴,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플랫바이오와의 합병을 통해 새롭게 출범하는 코오롱제약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신약개발의 시너지를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각자대표로 운영된다. 제약부분은 전재광 코오롱제약 대표가 맡고 신약개발 부문은 플랫바이오 창업주인 김선진 대표가 이끌게 된다. ■업계 전반, M&A 카드 '만지작'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지분투자와 M&A가 한창인 가운데 경영진 쇄신을 통해 이같은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기업들도 많다. 2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4조~5조원의 '실탄'을 가지고 글로벌 M&A를 노리고 있다. 셀트리온 10개 정도의 후보군 중 대상을 검토하고 있고 연말이나 내년 M&A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휴젤은 최근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을 회장 및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휴젤이 글로벌 시장에서 보툴리눔 톡신으로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영입된 차 회장은 과거 28건의 M&A를 성공시킨 M&A의 귀재로 불리고 있다는 점에서 휴젤의 차기 M&A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GC셀 역시 지난 2월 새 대표로 제임스 박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을 내정해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 박 대표는 그동안 100건 이상의 의약품 공정개발 및 품질관리(CMC) 분야 실사에 참여해 라이선스 인&아웃 및 M&A 등 사업개발 활동을 벌여왔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4-10 14:30:07한독은 미국 바이오벤처 트리거 테라퓨틱스에 500만 달러 규모의 지분을 투자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이며 한독은 이중항체 신약 과제를 기술이전해 개발 중인 트리거 테라퓨틱스의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트리거 테라퓨틱스는 지난해 4월 설립된 미국 바이오벤처로 유망한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과 개발에 집중하는 'NRDO'를 지향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바이오회사인 에이비엘바이오에서 이중항체 기반 신약 과제 4건을 이전 받아 공동개발하고 있다. 이중항체는 최근 신약개발에서 주목 받고 있는 기술로 한 개의 항원을 인식하는 단일항체와는 달리, 두 개의 항원에 작용해 효능이 우수하고 독성이 적은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다. 이중항체 기술을 적용한 항암제의 경우 몸을 보호하는 면역세포를 강화하는 동시에 암세포를 공격한다. 트리거 테라퓨틱스가 글로벌 권한을 확보하고 신생혈관 억제 항암항체 ABL001/TR009 신약 과제는 현재 국내 임상 1a상이 진행되고 있다. 한독 김영진 회장은 "트리거 테라퓨틱스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국 바이오벤처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후보물질의 초기발굴이나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임상과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며 "트리거 테라퓨틱스가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에이비엘바이오와 한독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03-18 09:38:45종근당은 최근 미국 글로벌 제약회사의 일본법인과 2세대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CKD-11101'의 완제품 수출을 포함한 사업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미국회사 일본법인은 CKD-11101의 일본 내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 진행과 제품 허가를 받고 일본 시장에서 제품을 독점 판매하게 됐다. 미국회사 일본법인의 회사명과 계약규모 등의 공개에 관해서는 양사의 비밀 유지 계약에 따라 추후 양사가 협의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미국회사 일본법인에 CKD-11101 완제품을 공급하고 계약금과 주요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제품 출시 후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다. CKD-11101은 다베포에틴 알파를 주성분으로 하는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로 만성신부전 환자의 빈혈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마치고 식품의약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으며 올해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승인이 완료되면 내년 4월 세계 최초 네스프 바이오시밀러로 출시될 전망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약 4700억원 규모의 일본 시장을 발판으로 삼아 2조8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네스프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CKD-11101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CKD-11101 외에도 지속형 단백질, 항체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4조원대의 글로벌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황반변성 항체의약품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CKD-701'의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항암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지원과제로 선정돼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성공적으로 개발될 경우 기존 표적항암제의 내성과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종근당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의 유럽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올해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희귀질환인 헌팅턴 질환 치료제 'CKD-504'는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어 글로벌 혁신 신약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항암제 'CKD-516'은 혈관을 파괴하는 기전을 가진 경구용 항암제로는 최초로 병용임상 1/2a상을 진행하고 있고 표적항암제 'CKD-581'은 다발 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8-04-16 17:06:13종근당은 최근 미국 글로벌 제약회사의 일본법인과 2세대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 'CKD-11101'의 완제품 수출을 포함한 사업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미국회사 일본법인은 CKD-11101의 일본 내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 진행과 제품 허가를 받고 일본 시장에서 제품을 독점 판매하게 됐다. 미국회사 일본법인의 회사명과 계약규모 등의 공개에 관해서는 양사의 비밀 유지 계약에 따라 추후 양사가 협의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미국회사 일본법인에 CKD-11101 완제품을 공급하고 계약금과 주요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제품 출시 후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다. CKD-11101은 다베포에틴 알파를 주성분으로 하는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로 만성신부전 환자의 빈혈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마치고 식품의약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으며 올해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승인이 완료되면 내년 4월 세계 최초 네스프 바이오시밀러로 출시될 전망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약 4700억원 규모의 일본 시장을 발판으로 삼아 2조8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네스프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CKD-11101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CKD-11101 외에도 지속형 단백질, 항체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4조원대의 글로벌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황반변성 항체의약품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CKD-701'의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항암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지원과제로 선정돼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성공적으로 개발될 경우 기존 표적항암제의 내성과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종근당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의 유럽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올해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희귀질환인 헌팅턴 질환 치료제 'CKD-504'는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어 글로벌 혁신 신약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항암제 'CKD-516'은 혈관을 파괴하는 기전을 가진 경구용 항암제로는 최초로 병용임상 1/2a상을 진행하고 있고 표적항암제 'CKD-581'은 다발 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8-04-16 08:42:13[파이낸셜뉴스]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에이프로젠이 CD3 항체와 조합으로 혈액암 세포 표면 항원에 강력하게 결합하는 새로운 사이알로스포린(sialophorin) 항체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관련 물질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최근 발전하는 면역세포 연구와 이중항체 기술로 급성백혈병이나 포도막 흑색종 등의 난치성 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T세포 매개 이중항체 치료제들로서 암젠의 블린사이토(성분명 blinatumomab), 얀센의 테밸리(성분명 teclistamab-cqyv), 임뮤노코어의 킴트랙(성분명 tebentafusp-tebn)가 있다. 이들 혁신 신약의 공통점은 CD3라는 살해T세포 표지 항원에 결합하는 이중항체를 활용해서 살해T세포를 암세포에 붙게 해서 암세포를 죽인다는 점이다. 이때 살해T세포가 표적 암세포에 얼마나 잘 붙느냐는 이중항체가 되도록 CD3항체와 짝지어진 암세포 결합 항체의 강도에 의해 좌우된다. 그런데 에이프로젠이 개발한 항체는 기존 항체 대비 최대 1,460% 높은 결합력으로 급성백혈병 암세포 표면 단백질에 결합한다. 사이알로스포린은 백혈병 암세포 뿐만 아니라 대장암 세포에도 높은 빈도로 과량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프로젠은 정상세포가 가지는 사이알로스포린에는 결합하지 않지만 급성백혈병 등의 암세포에만 결합하는 항체와 자사의 플랫폼 특허기술인 CHIMPS 이중항체 기술을 이용해 급성 골수성백혈병(AML)과 급성림프모구 백혈병(ALL) 치료제를 개발해왔다. 이 이중항체는 기존 항체와 같이 살해T세포에 결합하는 CD3 항체를 채용하고 있어 살해 T 면역세포를 끌어와 암세포에 붙여주는 역할을 해 살해T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죽이도록 한다. 또한 에이프로젠 연구진은 AML이나 ALL 급성 백혈병에 보다 효과적인 살해T세포 면역항암 이중항체 개발을 위해 기존 항체보다 암세포 표적 항원에 훨씬 강력하게 결합하는 항체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이번에 특허를 출원한 항체는 5종류로 기존 항체 대비 최소 490%, 최대 1,460%의 표적항원 결합력 증가를 보였다. 기존 항체는 항원 결합력을 반영하는 절반최대유효농도(EC50) 값이 49.50nM인데 반해 새로운 항체들은 최소 3.40nM에서 최대 10.57nM이다. 절반최대유효농도(EC50)란 최대 약효의 절반만큼의 약효를 나타내는 데 필요한 약물의 양을 뜻한다. 절반최대유효농도 값이 적으면 적을수록 동일한 약효를 나타내는 데 적은 양의 약물만 필요하다는 뜻이다. 즉, 같은 종류의 약물이라도 EC50 값이 적을수록 약효가 좋고 독성 등 부작용이 적을 가능성이 크다. 회사 관계자는 “우수한 약효의 항암 이중항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CD3항체와 함께 묶을 암세포 표적 항체가 암세포에 얼마나 잘 결합하는지에 의해 좌우된다”며 “특히 면역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자연적인 항체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이중항체를 설계하는 경우 암세포 표면 항원에 붙는 항체의 결합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연구조의 이중항체는 항원과 결합하는 2개 팔(arm) 중에서 한 개는 면역세포를 붙잡도록 설계되기 때문에 암세포는 나머지 1개의 팔(arm)로만 붙잡게 되고 이것은 암세포 결합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를 극복하고 최대의 면역항암 효과를 내는 데는 암세포 결합력이 증강된 항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는 이들 새로운 항체 중에서 EC50 값이 가장 낮은 항체를 이용해 급성백혈병 치료용 면역 이중체를 개발할 예정”이라며 “이번 성과는 이중항체 플랫폼 특허들과 더불어 에이프로젠의 높은 항체공학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시”라고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10-05 09:36:51